“명산 명봉 타다 집근처 산 300m 오르니 새 세상이 보여요”

“젊었을 때 산 잘 탄다는 평가에 너무 무리해서인지 이젠 높은 산을 못 타요. 오르는 것는 괜찮은데 내려올 땐 무릎 통증에 시달려요. 수술하지 않고 무릎을 보호하면서 등산을 즐기는 방법을 찾다 평지를 걷거나 낮은 산을 오르고 있어요. 그런데 낮은 산을 타다 보니 그동안 안 보이던 아름다움이 보이네요.”

박경이 전 국립산악박물관 관장이 산을 오르고 있다.<BR> 1997년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중 하나인 가셔브룸2봉(8035m)까지 올랐던 그는 이제 무릎 보호를 위해 평지를 걷거나 낮은 산을 타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BR> 박경이 전 관장 제공.

박경이 전 국립산악박물관 관장이 산을 오르고 있다.
1997년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중 하나인 가셔브룸2봉(8035m)까지 올랐던 그는 이제 무릎 보호를 위해 평지를 걷거나 낮은 산을 타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박경이 전 관장 제공.

한때 히말라야 8000m 14좌 중 하나인 가셔브룸2봉(8035m)까지 올랐던 여성 산악인 박경이 전 국립산악박물관 관장(58)은 요즘엔 가급적 낮은 산을 탄다.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강원 속초시에 사는 박 전 관장은 매일 영랑호 둘레길 8km를 걷거나, 주변 주봉산(331m)이나 청대산(230m)을 오른다.
“젊어서 설악산 오를 땐 못 느꼈던 설악산 전경(全景)의 아름다움을 주봉산 청대산을 타면서 제대로 느끼고 있어요. 솔직히 설악산 등산하면 오르는데만 신경을 쓰다보니 전체적인 경관을 감상하기가 쉽지 않아요. 정상에 올랐을 땐 그 산의 외관이 더 잘 보이죠. 명산 명봉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집 근처 낮은 산에 올라도 그 주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더군요.”박 전 관장은 서울교대 1학년 때인 1985년 산악부에 가입해 산을 타기 시작했다.
캠핑을 좋아해 산악부를 찾았는데 당시 산악부는 암벽 등반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잘못 알고 들어갔지만 나하고 잘 맞았다.
야영도 하고 등반도 하고. 암벽 등반에선 또래 중 가장 잘 탔다”고 했다.
북한산 인수봉에서 못 올라가는 코스가 없었고, 전국의 암벽 등반 명소도 많이 올랐다.
방학 땐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 등 장거리 능선종주산행을 했다.

박경이 전 관장이 암벽을 오르다 포즈를 취했다.<BR> 박경이 전 관장 제공.

박경이 전 관장이 암벽을 오르다 포즈를 취했다.
박경이 전 관장 제공.

한국대학산악연맹 활동도 적극적이었다.
박 전 관장은 “산악부에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다른 대학과도 어울렸고 대학연맹 운영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대학연맹 부회장으로 백두대간 종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완성했다.
“선배들과 함께 백두대간 종주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백두대간 및 조선 시대 지리서 산경표 연구자인 고 이우형 선생님이 ‘산경표에 나와 있는 대로 백두대간을 실제로 답사해야 한다’고 부탁해서 시작했죠. 백두대간 개념이 생소하던 때라 대학연맹 집행부가 약 4달 동안 지도 수십 장을 강의실에 깔아놓고 산경표를 바탕으로 지도의 능선을 잇는 작업을 했었죠. 지금이야 백두대간이 널리 알려졌지만 그때는 정보도 없고 개인이나 산악회 차원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였어요. 백두대간을 15구간으로 나눈 후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지도를 들고 7월에 4박 5일간의 종주를 시작했죠. 전 이화령에서 속리산까지 내려가는 구간의 대장이었어요. 종주 후에 우리가 쓴 보고서가 발표되고, 1990년대부터 백두대간 종주 붐이 일어났죠.”

박경이 전 관장이 백두산 장백폭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BR> 박경이 전 관장 제공.

박경이 전 관장이 백두산 장백폭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박경이 전 관장 제공.

히말라야도 올랐다.
1991년 아마다블람(6812m), 1997년 가셔브룸2봉을 올랐다.
가셔브룸2봉 정상에 오를 때 사실상 죽음 문턱까지 갔던 박 전 관장은 “아이 둘 낳은 뒤 올랐는데 ‘딱 죽기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모험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8000m 봉은 오르지 않았다.
그즈음 고 박영석 대장이 함께 히말라야 8000m 고봉을 등정하자고 했는데 거절했다.
대신 6000m급 봉우리를 올랐다.
2002년 아르헨티나 아콩카과(6962m), 페루의 안데스 쵸피칼키(6354m)와 와스카란(6768m)을 등정했다.
겨울엔 아이들과 스키를 즐겼다.
한창 스키를 탈 때 산악계 선배가 보고 산악스키 아시안컵대회 출전을 권유했다.
2007년 대회에 출전해 3위를 했다.
이를 계기로 국제 산악스키 심판자격증을 획득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박 전 관장은 을지대 스포츠아웃도어학과 교수, 국립산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국립산악박물관 관장을 지냈다.
국립산악박물관은 우리나라 산악의 역사를 알리고 등산을 대중화하기 위해 2014년 세워진 국내 유일의 1종 국립박물관이다.
1종 박물관은 100점 이상의 유물과 학예사, 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등을 갖춘 시설 중 심사를 통해 국가 인증을 획득한 곳이다.

박경이 전 관장이 스키를 타고 있다.<BR> 박경이 전 관장 제공.

박경이 전 관장이 스키를 타고 있다.
박경이 전 관장 제공.

2021년 ‘영혼을 품다, 히말라야’란 책을 쓴 박 전 관장은 최근 다섯 명의 저자와 함께 ‘우리가 몰랐던 백두대간’이란 책을 냈다.
서울교대 산악회 선배인 김광선(76학번) 김우선(77학번) 신인수(78학번), 차성욱(00학번) 씨 등이 공동으로 책을 썼다.
그는 “‘히말라야’는 고산등반을 알리고 싶었고, ‘백두대간’은 사람들이 종주를 하면서도 백두대간에 대해 너무 몰라 설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등반엔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6000m, 7000m, 8000m 등판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7500m 그 위를 죽음의 지대라고 부른다.
죽음의 지대에서 발생하는 여러 신체적 위험요소와 산악인들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오를까?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가. ‘히말라야’에서 이런 궁금증을 설명하고 있다.
‘백두대간’은 백두대간에 얽힌 모든 스토리가 담겼다.
“백두대간 종주가 버킷리스트라는 사람들이 많아요.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고, 하려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데 백두대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백두대간의 모든 것을 설명했습니다.
알고 종주하면 더 의미 있는 산행이 될 수 있습니다.

박경이 전 관장이 설산에 올라 포즈를 취했다.<BR> 박경이 전 관장 제공.

박경이 전 관장이 설산에 올라 포즈를 취했다.
박경이 전 관장 제공.

‘백두대간’에는 조선시대에 백두대간으로 통했던 한 나라의 지리 체계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것은 한 민족이나 사회의 무관심, 또는 집단 기억상실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책자로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70여년간 잊혀졌다가 되찾은 백두대간’이라는 말의 허구를 필자들은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그게 결코 자발적으로 잊은 것이 아니라 식민통치기구에 의한 금지령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러면서 들이댄 1910년 11월 19일자 조선총독부 관보에는 금지되고 몰수당한 지리, 역사, 국어 교과서 목록이 빼곡히 들어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박 전 관장은 산악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도 하고 있다.
이미 ‘고산등반의 의미에 관한 문화기술적 연구’, ‘산악연구의 동향 분석 및 미래연구 방향’, ‘국립산악박물관 체험프로그램 이용에 대한 만족도가 재방문에 미치는 영향’, ‘미래 산악관광 연구 방향에 관한 탐색적 연구’… 등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지금도 산악 연구와 저술을 하며 즐거운 산행을 하고 있다.

박경이 전 관장에 카약을 타고 있다.<BR> 박경이 전 관장 제공.

박경이 전 관장에 카약을 타고 있다.
박경이 전 관장 제공.

지난해 여름 일본 후지산(3776m), 올 6월엔 백두산(2744m)을 다녀온 박 전 관장은 최근 카약도 타기 시작했다.
카약은 호수나 강에서 타는데 캠핑을 하며 등산도 할 수 있다.
“집 근처 영랑호가 있어 카약을 시작했는데 정말 색다른 묘미를 줘요. 호수나 강 근처에는 산이 있어요. 캠핑 도구를 챙겨 카약을 타고 가다 보면 좋은 캠핑 장소가 나옵니다.
그리고 산도 오를 수 있죠. 산악 선진국에서는 카약을 산악스포츠로 부르고 있어요. 그 이유를 카약을 타 보니 알겠습니다.
”박 전 관장은 무릎을 최대한 보호하는 운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무릎이 망가진 것은 젊었을 때 20~30kg의 배낭을 매고 고산을 올라서다.
그는 “무거운 짐을 지고 설악산 지리산 능선을 타다 보면 어느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기도 한다.
그땐 몰랐는데 나이 드니 고스란히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무릎을 살살 사용하려고 노력하죠. 오래전부터 자전거를탔어요. 자전거는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전신 운동을 할 수 있어 좋았죠. 거의 매일 피트니스센터에서 무릎 주변 근육 강화운동도 많이 하고 있죠.”

박경이 전 관장이 자전거를 타다 포즈를 취했다.<BR> 박경이 전 관장 제공.

박경이 전 관장이 자전거를 타다 포즈를 취했다.
박경이 전 관장 제공.

박 전 관장은 거의 매일 운동한다.
주중 4~5일 걷거나 집 근처 낮은 산을 오른다.
헬스클럽도 자주 찾는다.
주말엔 고산의 능선을 천천히 오르거나 카약을 탄다.
그는 “고산 등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낮은 곳을 찾으니 새로운 세상이 보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명산 명봉도 좋지만 집 근처 낮은 산을 올라도 건강도 챙기며 등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나이가 들수록 콩팥 기능 저하…증상은 ‘이것’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대동병원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대동병원

#. A 씨(72)는 최근 실시한 검진에서 크레아티닌과 혈액요소질소 수치가 증가하고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해 있으며 단백뇨와 혈뇨가 나타나 콩팥 기능이 저하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던 A 씨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며 혈압 조절이나 당뇨병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최근에 피로감을 느끼고 몸이 붓고 소변량이 줄어들었지만 역시 나이가 들어서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콩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 A 씨처럼 기저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콩팥 기능을 모니터링하지 않을 경우,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만성콩팥병 유병률을 살펴보면 20대 1.3%, 30대 4.0%, 40대 3.7%, 50대 8.1%, 60대 9.8%, 70대 이상 21.6%로 상대적으로 고령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022년 환자 수는 29만 6397명으로 2012년 13만 7003명보다 116.4% 증가했으며 진료비는 2조 3000억 원으로 10년간 1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당뇨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당뇨병성 신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비롯한 심혈관 질환은 콩팥 혈관 및 혈류를 손상시켜 신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만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여러 약물 중 일부는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반복적인 요로감염, 만성 염증, 신체활동 부족, 영양 불균형, 독소 노출, 가족력 등 복합적인 요인이 콩팥병을 야기한다.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 과장(신장내과 전문의). 대동병원 제공.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 과장(신장내과 전문의). 대동병원 제공.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 과장(신장내과 전문의)은 “나이가 들수록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 콩팥병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는 편으로 정기검진과 함께 꾸준한 예방 관리가 필수이다”라며 “가족력이 없더라도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처방받거나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콩팥병 증상으로는
▲피로·무기력
▲거품뇨
▲소변량 감소
▲하지부종
▲식욕부진
▲가려움증
▲메스꺼움·구토 등이 있으나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이미 상당히 진행된 후 증상이 발현된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한 만큼 크레아티닌, 사구체여과율 등 혈액검사와 단백뇨 등 소변 검사를 통해 콩팥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이 있다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관리하며 새로운 약을 먹을 때나 기존 약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을 하도록 한다.
평소 나트륨, 당,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삼가며 과일, 채소 등과 함께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며 수분 섭취에 신경 쓰도록 한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본인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하루 30분 이상 실시하도록 하며 금연, 금주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도록 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매일 사과 한 알이면 의사 만날 일 없다’… 진실일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 만날 일이 없다’는 서양 속담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사과는 당근처럼 비타민 A를 많이 함유하고 있지 않아 시력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비타민 C도 풍부한 편이 아니어서 오렌지나 감귤처럼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지 않다.
하지만 사과에는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생리활성 물질은 음식에 소량 존재하며, 생체기능을 증진하거나 억제해 균형을 잡아주는 자연 화학물질이다.
이러한 물질들은 비티민과 같은 영양소로 분류되지 않지만, 사과에는 많은 건강 촉진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기능성 식품으로 간주된다.
자넷 콜슨 미국 미들 테네시 주립대학교 영양학·식품과학과 교수는 10일(현지시각) 학계 전문가들이 직접 쓴 기사를 게재하는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서 기능성 식품으로서 사과의 가치를 소개했다.
사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이 과일을 기능성 식품으로 분류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사과 껍질과 과육에 풍부한 식이섬유 펙틴은 체내에서 흡수되는 당과 지방의 양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당뇨병과 심장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사과에는 항산화제인 폴리페놀이라는 자연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을 증진하고 만성 질환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종 식물성 식품에서 8000여 종의 폴리페놀이 확인 됐다.
폴리페놀은 주로 껍질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사과를 먹을 땐 껍질째 먹는 게 가장 좋다.
폴리페놀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뱃살을 빼는데 도움이 되고, 혈관을 ‘청소’해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사과를 붉게 하는 물질인 안토시아닌은 폴리페놀의 일종인데,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단은 심장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며,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른 폴리페놀로는 플로리진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플로리진은 소장에서 흡수되는 포도당의 양을 줄이고, 신장에서의 배출을 증가시킴으로써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 됐다.
다시 속담으로 돌아가서 사과가 건강을 증진하는 기능성 식품이라며, 정말로 의사를 만나는 횟수를 줄여줄 수 있을까.한 미국 연구진은 8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사과 섭취 습관과 의사 방문 횟수를 분석했다.
이중 약 9%는 매일 사과 한 알을 먹었다.
인구통계학적·건강 관련 요인들을 조정한 결과 매일 사과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처방약을 약간 덜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사 방문 횟수에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루 한 알로 부족하다면 두 세알을 먹으면 어떨까.한 유럽 연구진은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하루 사과 두 알을 먹으면 심장 건강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구자들은 과체중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사과 세 알이 체중 감량과 혈당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사과는 ‘슈퍼 푸드’가 아니다.
매일 한 알씩 꼬박꼬박 챙겨먹더라도 병원 갈 일을 크게 줄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더 건강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자연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껍질째 구운 감자, 쌀밥 대신 먹었더니… 허리 ‘쏘옥’ 혈당 ‘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높은 탄수화물 함량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 목록에서 제외되기 쉬운 감자가 혈당 관리와 심장 건강 개선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삶은 것보다 껍질째 구워 먹을 때 건강상 이점이 가장 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UNLV) 운동과학·영양과학과 네다 아카반 교수는 감자를 적절하게 조리하면 허리둘레를 줄이고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기에 충분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최근 ‘감자연구교육연합’(Alliance for Potato Research and Education)에 발표했다.
아카반 교수는 “저는 영양학계에서 낙인이 찍힌 식품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자를 흔히 튀기거나 지방이 많은 식품으로 생각하는데, 제대로 조리하면 감자가 어떻게 기능성과 건강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조명하고 싶었다”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아카반 교수는 연구를 위해 24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모두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였다.
이들에게 껍질째 구운 감자 100그램을 매일 식사의 일부 혹은 간식으로 제공했다.
대조군에겐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이 비슷한 흰 쌀밥을 먹도록 했다.
의료·건강 매체 메디컬X프레스(MedicalXpress)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는 혈당 조절 및 심장 대사 건강 지표의 변화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인 12주 동안 매일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감자에 허브나 향신료를 첨가하거나 최대 ½큰술의 버터를 보탤 수 있었지만, 감자를 튀기지 말도록 권장 받았다.
이후 검사를 통해 감자를 섭취한 연구 참가자의 공복 혈당 수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한 체 성분, 허리둘레, 안정 시 심박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연구 결과는 흰 감자가 장립종(길이가 길고 찰기가 없는 품종) 백미와 같이 혈당 부하가 높은 다른 식품을 대체할 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식단에 건강하게 포함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라고 아카반 박사는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이어 “또한 측정된 건강 결과에는 해로운 영향이 없었으며, 예상했던 것과 일치하는 일부 심장 대사 건강상의 이점도 나타났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감자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다른 음식과 마찬가지로 조리방법과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자는 매우 활용도가 식품으로 대부분의 요리와 함께 먹을 수 있으며, 균형 잡힌 식단에 감자를 포함시켜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많은 양의 감자를 미리 구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감자를 삶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껍질에 있는 칼륨 성분을 최대한 많이 유지하고 싶다면 (굽는 게 좋다). 삶으면 칼륨의 일부가 손실된다.
”감자는 서구식 식단에서 가장 풍부한 식이 칼륨 공급원이며, 고칼륨 식단은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감자 껍질에는 혈당 조절, 지질 프로필 및 포만감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진 ‘저항성 전분’이라는 특정 유형의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다.
아카반 박사는 이러한 추가적인 건강상의 이점 때문에 감자를 껍질째 먹을 것을 권장한다.
그러면서 바나나를 먹고 싶을 때는 감자를 먹으라고 제안했다.
“감자의 칼륨 함량이 바나나보다 높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는다.
구운 감자는 서구식 식단에서 가장 포만감을 주는 음식 중 하나다.
그리고 구운 감자를 섭취하면 하루 종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아카반 박사는 관련 연구를 확대 할 계획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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