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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게' 논란에 쑥 들어간 '김건희'..한동훈 침묵의 노림수?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 전민규 기자 국민의힘 '당게'(당원게시판)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논란은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고 한 대표를 찬양하는 글이 수백건 올라왔다는 의혹이 지난 5일 제기된 후 2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장예찬 전 당 최고위원 등 친윤계는 "밤 11시 1분에 장인, 밤 11시 2분에 장모, 11시 3분에 부인, 11시 4분에 모친, 11시 5분에 딸 명의로 글들이 착착 올라온다. 5명이 두달간 900여건의 게시글을 올리다 의혹이 보도된 직후 다 삭제하고 사라져버렸다"며 맹공한다. 이들은 "이재명 위증교사 선고(25일)전 당무감사로 진위를 확인하고, 한 대표 가족이 쓴 게 맞다면 한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본인 이름 게시글은 자신이 쓴 게 아니라고 확인했지만 가족이 썼는지 여부엔 침묵을 지키다가 21일 "위법이 아니라면 건건이 설명하는 건 적절치않다"고만 했다. 친한계도 "당원이 쓴 글을 당무감사로 문제삼을 수 없고, 경찰이 수사를 개시했으니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있다. 사설들을 보면 동아일보는 "與 당원게시판 논란, 韓 대표의 ‘그답지 않은’ 처신"에서 "한 대표는 논란이 보름 넘게 지속되는데도 애매한 답변만 내놓아 당내 불신을 키우고 있다. 한 대표가 법무장관 시절 여론 조성팀의 작업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 대표가 먼저 의혹에 대해 밝히고 당무감사를 지시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순서"라고 촉구했다. 한국일보도 "화 키우는 한동훈의 '선택적 침묵'...당원 게시판 논란 악화일로"에서 "논란의 핵심인 '가족 개입' 여부에 대한 한 대표의 개운치 않은 해명이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윤계는 한 대표의 여론조작 묵인이 드루킹과 뭐가 다른가라고 주장하는데 당 지도부는 난색만 표하고 있다 "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與 당원 게시판 논란, 韓대표가 사실 밝혀야"에서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보통 국민은 이것이 법 위반이니 아니니 입씨름을 벌일 일인지 어리둥절하다"며 "한 대표는 가족들에게 그 글을 진짜 썼느냐고 일일이 물어봤을 것 아닌가. 들은 내용을 그대로 밝히고 문제되는 대목이 실제 있었다면 한 대표가 사실과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다. 이런 일 때문에 다시 여권이 내분에 빠진다면 지지층부터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 요구를 그대로 압축했다. "한 대표가 가족에게 들은 설명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어 수사를 기다려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사족도 신랄하다. 경향신문은 "당원게시판 내홍하는 한동훈 여당, 쇄신은 공염불됐다"에서 잠잠해진 한 대표의 '용산 쇄신'드라이브까지 싸잡아 맹공했다. 사설은 "불과 한 달 전 4대 요구를 내걸고 용산의 쇄신을 요구하던 한 대표부터 야당 대표 때리기에만 골몰하고, 당에서는 당원 게시판 글을 놓고 친윤·친한이 내홍만 벌인다"며 "회피성 답변과 침묵으로 일관하며 갈등과 의혹을 키운 한 대표 리더십도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짚고, 문제 있으면 사과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같은 논조였다. 사설 "당원게시판 가족 동원 논란, 한 대표 제대로 해명하라"에서 "엄중한 국면에 게시글 논란으로 자중지란이나 벌이는 여당을 어떤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며 "한 대표 책임이 크다. 마치 무언가를 숨기려고 애쓰는 것처럼 비친다. 사실 여부를 정직하게 소명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면 된다"고 했다. 한동훈의 '침묵' 이유와 언론의 반응 ① 한동훈 가족 연루됐나=친윤은 (1)한 대표 가족 한명(부인) 이 다른 가족의 정보를 활용해 글을 올리고 당 밖 사이트들에도 ‘복붙’해 올렸다 (2) 한 대표 일가를 넘어 댓글팀이 활동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추측이 가능하다. (1) 가족이 문제의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한 대표가 가족에게 물어봤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가족이 글을 올린 적이 없다면 당연히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공개 선언했을 것이다. 가족이 글을 올리지 않았는데도 '당원의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침묵을 지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 논리라면 '한동훈'으로 글을 올린 사람은 한 대표가 아닌 동명이인이라고 확인해준 것도 모순 아니냐는 지적을 받게된다. 따라서 '가족이 글을 올린 것은 사실일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추론해볼 수 있다 (2) 가족(일부)이 글을 올렸다면=한 대표가 "가족이 글을 올린 것이 맞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경우 친윤계는 대대적 공세에 나설 것이 뻔하다. 우선 해당 가족이 공개 사과해야하며, 한 대표는 '읽씹' 논란에 이어 대통령 내외에 또다시 '패륜'을 저지른 만큼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요구할 것이다. 장예찬 등 강경파는 한 대표 부인이 다른 가족 명의를 모아 글을 올려왔다고 주장하고있는데 용산에 '김건희 여사 문제'해소를 집중 요구해온 한 대표에게 "당신 부인이야말로 문제"라고 역공할 기회로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한 대표는 언론의 일치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족 연루 여부에는 계볼 침묵을 지키면서 "이재명 선고 국면에서 자중지란은 안된다. 경찰 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윤계 소식통은 "전당대회 등 박빙 경쟁에서 가족이 총동원돼 댓글을 다는 건 어느 후보나 똑같다. 또 용산에도 당 출신 비서진이 당게에 올린 댓글이 상당할텐데 까보면 그쪽도 떳떳하다고 하지 못할 내용이 많을 것"이라며 "친윤은 한 대표 가족만 콕 집어서 조사할 수 있는 '당무감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 대표는 당게에 오른 댓글들을 전방위적으로 파헤치는 '경찰 수사'를 강조하는 점을 주목해보라"고 했다. 경찰은 한 대표 가족 5명 명의로 912개의 글을 작성한 게시판 이용자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이 제기됨에 따라 수사를 착수한 상태다. ②용산의 '김옥균 프로젝트' 속편? ='당게'논란은 한 대표와 용산의 갈등이 여전하며, 강성 친윤이 이를 촉매로 한 대표를 축출하려는 '김옥균 프로젝트' 속편에 해당한다는 것이 여권의 분석이다. 여권 소식통은 "용산 실세 행정관인 강기훈 선임행정관이 이 '당게' 를 내부적으로 담당하는 실무자여서 음주운전 논란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설이 돌았는데 이를 20일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국회에서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공개 추궁한지 하루만에 강 행정관이 사의를 표명해 수리될 방침이란 보도가 났다"고 했다. 한 대표의 개혁 드라이브에 밀려온 용산이 '당게'를 계기로 한 대표에 공세로 전환한 분위기"라고 했다. 그는 "용산은 결코 한 대표와 함께 갈 마음이 없다. '당게'논란이 진정되더라도 또다른 논란을 찾아 불붙일 궁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③쑥 들어간 '김건희'='당게'논란은 역설적으로 한 대표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모면할 기회를 주고있다. 민주당이 도이치 주가 조작·공천 개입 등 2가지 의혹만 다루는 '김건희 특검법'개정안을 내놓아 국민의힘도 마구잡이로 반대만 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당게'가 급부상하면서 한 대표에게 기자들이 특검법 수용 여부 대신 "가족이 글 올린 것 맞나"는 질문만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검을 강력히 주장해온 경향신문이 이 대목을 우려하지 않을 리 없다. 그래서인지 사설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정부·여당 쇄신론이 쏙 들어갔다. 김건희 여사 특검은 여당 요구대로 야당이 법안을 수정해도 왜 퇴짜를 놓는 것인지 이제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용산 출장소로 되돌아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게' 논란에 대한 관점의 관점 전 언론이 22일 '당게' 논란에 대해 한 대표의 '이실직고'를 촉구하며 여당이 자중지란에서 벗어나 민생 현안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김건희 특검'이 '당게'로 쑥 들어간 점을 우려했다. 한 대표의 침묵은 정말 '김건희 차단 효과' 까지 고려한 고단수 방정식일까. 아니면 눈앞에 닥친 위기를 '사법적'으로 방어하는 단기적 전술에 불과할까. 경찰 수사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드루킹도 애초엔 '악성댓글 다는 보수세력'을 척결하려는 친문 주류들의 경찰 고발이 초래한 '악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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