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BMS(Bristol Myers Squibb)의 캄지오스(Camzyos, 성분명 마바캄텐)가 새로운 장기 추적조사에서 침습적 충격감소요법(SRT) 대상자를 계속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대 120주까지 누적 분석한 결과 증상이 있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환자에서 좌심실유출로(LVOT) 폐쇄, 증상 및 NT-proBNP 수치를 지속해서 개선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VALOR-HCM 장기 연장(LTE) 연구의 56주 분석 결과는 최신과학세션(late-breaking science session)에서 발표되고 JAMA Cardiology에 동시 게재됐으며, MAVA-LTE 연구의 EXPLORER 코호트 누적 120주 분석 결과는 학회에서 구연 발표됐다.
BMS가 2020년
마이오카디아(MyoKardia)를
131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증상성(NYHA class II~III)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 기능 및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oHCM의 증상은
호흡곤란, 어지럼증, 흉통, 실신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심부전, 심방세동 등 각종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10~35세 젊은 성인이나 아동에게서 운동 중 돌연 심장사를 야기할 수 있어 치명적이다.
연구 시작점에서 캄지오스군에 배정된 환자들은 56주 동안 약물을 계속 복용했고, 위약군에 배정된 환자들은 16주차부터 56주차(40주 노출)까지 캄지오스로 전환해 복용했다.
108명 환자 중 96명(89%)이 캄지오스 복용을 장기 지속했다.
NT-proBNP(N-terminal pro brain natriuretic peptide)의 경우 오리지널 캄지오스군은 -376ng/L, 위약 교차 투여군은 -423ng/L 감소했다.
NYHA 1등급에 속했던 14명 가운데 12명은 가장 최근의 평가에서 NYHA 1등급을 유지했다.
또한 캄지오스 치료는 E/e' 평균과 NT-proBNP를 포함한 심초음파 매개변수에서 LTE 연구 시작 시점에 비해 지속해서 개선된 것과 관련 있었다.
이 데이터는 최신과학세션에서 발표되고 JAMA Cardiology에 동시 게재됐다.
LVOT 폐쇄, 임상, 건강 상태 등 모든 2차 평가변수에서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캄지오스 치료를 통한 발살바 LVOT
최고
압력차 감소는 이르면 4주부터 시작해 30주까지 지속됐다.
베타차단제 사용 또는 CYP2C19 표현형과 관계없이 사전 지정된 하위그룹에서 1차 평가변수에 대한 혜택이 일관되게 관찰됐다.
30주차에 캄지오스군의 NT-proBNP 감소는 위약군보다
82% 더 컸다.
고감도 심장 트로포닌 I(hs-cTnI) 감소 역시 캄지오스군에서 66% 더 컸다.
심장자기공명(CMR)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적격 환자 58명에서 2차 및 탐색적 CMR 평가변수에서 베이스라인부터 30주차까지 캄지오스를 사용한 심장 리모델링에
유리한
지표가 나타났다.
여기에는 oHCM에서 나쁜 결과를 예측하는 인자로 작용하는 좌심실질량지수(LVMI)와 좌심실질량 감소, 최대 좌심방 용적지수, 좌심실 최대 벽 두께 등이 포함됐다.
[환자를 만나다] 심장이 갑자기 멈출까 두려웠다, 날 다시 살게 해준 유일한 약은 캄지오스
심장근육 비정상적 두꺼워지는 유전성 희귀질환
젊은층 심장 돌연사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혀
국내 허가된 유일한 장기적 증상 개선 치료제
처방 후 180도 바뀐 삶 경험, 다시 미래 계획
유전성 질환, 건강보험 도움 없이는 어려워
[팜뉴스=김민건 기자] 올해 만 30살인 이상훈(가명) 씨는 2017년 1월 갑자기 숨쉬기가 불편해져 동네 내과를 찾았다.
의사는 산소 포화도가 매우 떨어진 위급한 상태로 판단해 119를
불렀고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급히 향해야 했다.
군입대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던 이 씨로서는 별다른 문제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단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혈액을 내보내는 통로를 막거나 좁게 만드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이하 oHCM, 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이라는
생소한 질환이었다.
이 질환이 호흡곤란이나 현기증, 흉통, 실신 같은 증상을 일으킨 것이다.
oHCM은 부정맥, 심부전 등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동반하며 10~35세 사이 젊은 성인과 아동에서 심장 돌연사를 일으키는 매우 위험하면서도 희귀환 유전성 질환이다.
oHCM 환자들은 이 씨처럼
젊을 때 증상 발현과 악화를 경험하며 계단 오르기나 숨쉬기를 비롯해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불가하다.
35세 미만 운동선수의 심장 돌연사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이후 이 씨도 잠을 자기 위해 눈을 감을 때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야 했다.
병이 진행하면서 걷기와 계단 오르기도 벅차게 됐고 심장 제세동기(ICD)를 달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취업과 같은 미래는 꿈꿀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당시 단기적 증상 완화만을 위한 고혈압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을 뿐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씨가 다시 긍정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건 지난해 5월 BMS제약이 개발한 캄지오스(마바캄텐)라는 치료제가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다.
사실상 미래를 포기했던 이 씨는 캄지오스 사용을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현 주치의인 윤민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당신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약이라고 설득했고 그 결과 자신의 삶이 180도 달라졌다.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면서 더 이상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부정적 생각을 떨칠 수 있게 됐고 다시 하고픈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치료 비용 문제가 남아 있다.
캄지오스라는 치료제는 비급여 처방만 가능하다.
적잖은 치료비가 환자들에게 또 다른 어려움이다.
특히 유전성 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환자 한
명이 아닌 한 가족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한국사회 전체 의료시스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질환이다.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이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최후의 방법인 수술을 고민하는 처지로 몰릴 수밖에 없다.
가장 희망적인 것은 캄지오스의 건강보험 적용이다.
팜뉴스는 캄지오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적정성 심의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이 씨를 직접 만났다.
그로부터 oHCM 환자들이 신체·심리적, 사회경제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얘기 들을 수 있었다.
캄지오스는 oHCM 병태생리를 표적해 심장 내 마이오신과 액틴 간에 교차 다리 결합 형성 가능성을 감소시켜 장기적 개선을 기대하도록 개발했다.
적응증은 '증상성(NYHA class II-III)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 기능 및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다.
유럽심장학회는 캄지오스 치료 관련 권고사항을 추가하기 위해 9년 만에 심근병증 관리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업데이트 했으며, 좌심실 유출로가 폐색된(휴식시 또는 자극시) 증상성 성인 증상 개선을 위해 2차 치료제로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oHCM 약물치료 방법 중 가장 높은 A 수준으로 유일하게 권고했다.
다음은 이상훈 씨와 일문일답.
▶어떻게 oHCM을 진단받았으며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2017년 1월에 숨쉬기 불편하고 어려워서 동네 내과에 갔다.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산소 포화도가 많이 낮다면서 119를 불러야 된다고 했다.
바로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가게
됐고 응급실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소견이 발견됐다.
일주일 정도 입원하면서 심초음파 검사, 운동부하검사 등을 받았고 미처 몰랐던 군 생활을 할 때 겪었던 몇몇 의심 증상들이 떠올랐다.
훈련받을 때 30분 정도 격하게 뛰면 숨이 많이 찼는데,
호흡이 진정되기까지 1시간이나 걸리는 등의 경험들이 몇 번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숨이 잘 안 쉬어지는 증상은 천식 때문인 줄 알았다.
처음 진단 받았을 때만 해도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사만 받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져서 2년 뒤인 2019년부터 약(베타차단제)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검사를 해보니 좌심실 말고도 심장 근육이 전체적으로 다 두꺼운 상황이었다.
가볍게 걸을 때 뿐만 아니라 심하면 가만히 있을 때조차 숨이 많이 차고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었다.
당시 주치의가 약을 먹은 뒤에도 차도가 없으면 제세동기를 달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실제 베타차단제를 먹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심장 제세동기(ICD)까지 달게 됐다.
솔직히 이렇게 큰 수술은 처음이어서 무서운 마음이 컸기에 제세동기를 달고 싶지 않았다.
다른 병원에 가보기도 했는데 부모님이
나를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라고 간곡히 설득해서 고민 끝에 제세동기를 달았다.
이후에도 개선이 안 되면 심근절제술, 심장 이식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고 나서 걱정이 많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조금 얼떨떨했다.
비대성 심근병증을 찾아보니 갑자기 죽을 수 있는 병이라고 나와서 그게 제일 무서웠다.
솔직히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굉장히
두려웠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가족들에게 처음 병에 대해서 이야기했을 때도 모두 심각하게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 진단받을 당시에는 학생이었는데 전공이 IT 계열이라 컴퓨터 관련 직종으로 취업 준비를 하려고 계획을 했었다.
병 때문에 장래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도 걱정이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진단을 받고 나서 정신적으로 이 병에 많이 휘둘렸던 것 같다.
병을 알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움츠러들고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러다보니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밖에도 잘 안 나가고
방에서만 계속 지냈다.
시시때때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부정맥인지, 심정지 전조증상인지 정확한 상태를 알기 어렵다.
밖에 나갔다가 통증이나 증상이 생기면 응급실로 가야 하니 계속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또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곧 죽을 건데 열심히 살아서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과거와 같은 상태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요
베타차단제를 먹다가 작년 11월부터 신약으로 나온 캄지오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캄지오스를 먹고 나서부터 증상이 상당히 많이 완화됐다.
캄지오스가 신약이다 보니 주치의 선생님도
이 약이 실제로 어느 정도로 효과가 있을지 처음에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런데 복용하고 나서 심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깜짝 놀랄 정도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보통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좌심실 유출로 압력차가 높아지는데 캄지오스 치료 후 해당 압력차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캄지오스 사용 후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가 있나요
베타차단제를 먹을 때는 가슴을 쥐어짜는 느낌이나 활동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 숨차는 증상을 조금 줄여주는 정도였다.
캄지오스는 증상 자체가 거의 없어졌다고 느낄 정도다.
실제
캄지오스 치료 전에 일상생활에 힘든 점이 많았다.
걷는 것도 힘들고, 뛰지도 못하고, 매사에 의욕이 저하됐다.
그러다 캄지오스 치료를 받고 나서부터는 가볍게 뛸 수도 있고, 집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되면서 생각도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증상 조절 목적으로 고혈압 치료용 약을 쓰거나, 수술을 받아야만 했는데 상황이 많이 개선된 것이네요
캄지오스 치료를 받으면서 심장 절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 뿐만 아니다.
전처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시 운동 계획을 세울 만큼 삶에 임하는
태도를 180도 바뀌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정말 고마운 약이라고 생각한다.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치료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 다른 환자 분들도 캄지오스 치료를 받고 분명 상태가 많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얘기해준 것처럼 아직 비급여 처방만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네요
사실 캄지오스가 나왔을 때 처음부터 부모님께 치료비를 지원해달라고 차마 부탁드리지 못했다.
먼저 취업에 성공한 다음 스스로 여건이 될 때 캄지오스 치료를 시작하려고 말하지
않은 것인데 주치의 선생님이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약이다고 강하게 말했다.
다행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일부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부모님께 얘기했다.
현재 비급여로 캄지오스를 사용하면 한 달 약값이 210만원 정도다.
여기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60% 정도 비용(약 120만원)을 지원한다.
다만, 이 병이 유전될 수 있다고 해서 가족들도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어머니랑 누나도 비대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가족들이 생각보다 담담히 받아들여서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보험 급여처럼 외부의 다른 도움 없이는 앞으로 치료비가 3배나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라 꼭 건강보험 적용이 됐으면 한다.
▶아직 캄지오스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먼저 경험한 입장에서 다른 환자분들에게 치료 관련 정보나 경험을 전한다면요
비대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고 나서 병에 대해 많이 찾아봤는데 검색해도 필요한 정보나 치료 경험, 후기 등을 찾기는 쉽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됐다.
다른 환자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캄지오스 치료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부터 들고 미래에 대한 의지가 많이 꺾인 상태였는데 치료를 받고 나면서 부정적이었던 감정들이 추스려지고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다른 환자분들도 캄지오스 치료를 받으면서 꾸준히 관리하면 더 이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긍정적인 상황이 됐는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싶나요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일상생활을 누리면서 살고 싶다.
사실 예전부터 축구를 정말 좋아했는데 병원에서 격한 운동은 금물이라고 했다.
나중에라도 상태가 더 나아지면 좋아했던
축구를 다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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