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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오직 '김건희' 하나만 집중해야..토 달고 물 타면 대재앙 불보듯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7차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중앙아시아 5개국 대표단 수석대표들을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 국민담화 겸 회견을 앞두고 온 나라가 숨을 죽이고있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을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했다. 논란의 핵심인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점치는 쪽도 있지만 해명과 감싸기에 치중해 오히려 논란을 키울 우려가 크다고 걱정하는 쪽도 있다. 그동안 4차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경제나 의정갈등 등 현안에 대해 "문제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7일 회견도 그런 식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따라서 윤 대통령은 회견 때 참모들이 사전에 준비한 ‘국정 성과’ 소개는 전부 빼버리고 국민의 최고 관심사인 김건희 여사 문제에만 집중해 진정성있게 사과하고 김 여사 대외활동의 완전 중단과 대통령실의 ‘여사 라인’ 정리와 내각 인적 쇄신 등 여당의 요구를 과감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설들을 보면 중앙일보는 "토 달고 물 타는 사과로는 민심 수습 어렵다"에서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자신의 기존 입장에서 조금도 양보할 뜻이 없다는 인상을 줘왔다. 7일 회견도 이런 식이라면 정권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이번엔 진정 국민에게 매를 맞겠다는 각오로 회견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명태균씨와 김 여사 문제에 관한 한 윤 대통령은 무조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용서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尹 담화, 이번 만은 '안 하는 게 나았다'는 평가 안 나와야"에서 "윤 대통령이 곤경에 처한 이유는 누구나 아는 것이다. ‘김 여사 문제’다"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실망 대부분은 부인과 관련돼 있다. 종전처럼 ‘법적으론 문제 없다’는 식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국민 마음은 아예 멀어질 수 있다"고 했다. 신문 기사의 주제는 딱 하나여야 사람들이 본다는 게 정설이다. 이 사설은 그 원칙을 잘 지켰다. 윤 대통령 7일 회견 컨텐츠는'김 여사 문제' 하나여야 한다는 거다. 공감할 독자가 많을 것이다. 한겨레는 “내가 먼저 특검 주장할 것”, 7일 기자회견이 그때다"에서"지금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는 왜 정권의 ‘성역’인지,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관계의 진실은 무엇인지와, 의정 갈등 및 민생·경제·안보 위기에 대한 윤 대통령의 해법"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 정권의 명운이 걸려 있음을 직시하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 등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처를, 더 늦기 전에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앞의 문장은 맞는데, 뒤의 문장은 비현실적이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수용할 가능성은 제로이며, 윤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하는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도 김건희 특검만은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 경향신문도 "윤 대통령 기자회견, 국민 눈높이는 특검 수용이다"에서 같은 요구를 했다.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은 곁가지일 뿐이고, 이제 검찰 수사를 믿는 국민도 없다. 윤 대통령이 한사코 김 여사를 감싼다면 여당도 ‘특검 수용’이란 민심의 명령에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대체로 정권에 비판적인 이 두 신문은 최근 용산과 관련된 사안을 사설로 다룰 때마다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용산은 물론 여당도 특검만은 안된다는 입장을 굳혀갈 공산이 크다. 김건희 특검은 사실상 여권 전체의 특검이라는 위기의식을 더욱 키워주기 때문이다. 발표 과정부터 '콩가루 집안'...여권, 회견 결과에 비관론 팽배 회견 발표 과정부터 논란이다. 한동훈 대표가 4일 강한 톤으로 윤 대통령의 쇄신을 촉구했다. 그런데 그날 열린 용산 대통령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정치공세에 휘둘리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야당 아닌 집권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치공세'라고 비판한 것이란 풀이가 나왔다. 이어 오후엔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 들어갔다. 직전 3선 이상 중진들을 만난 추 원내대표는 "지역구 민심이 난리"라는 중진 의원들의 입장을 대통령에게 전하면서 "당초 이달말로 예정됐던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앞당겨서, 해외 순방전에 일찍 가지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추 원내대표는 다음날인 5일 기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전하면서 "대통령이 고심하다 어제(4일) 밤 7일 회견을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자신의 요청 때문에 대통령이 회견을 앞당겼다는 뜻으로 들릴 수 밖에 없다. 즉, 한 대표의 4일 오전 발언이 아니라 자신의 4일 오후 용산 방문으로 대통령이 7일 회견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용산에는 대통령 만나러간 게 아니고, 비서실장 등 수석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잠시 보자고 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지만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 요구에 밀려 회견하는 모양새를 피하려고 추 원내대표를 용산에 불러 '그림'을 연출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지난달21일 한 대표와 81분 차담 뒤 외부서 만찬중인 추 원내대표를 용산에 초청해 만찬하며 추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은) 당하고 늘 소통하고 있고, 중심에 추 원내대표가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당정 소통에서 한 대표보다 추 원내대표의 역할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만약 당 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게다가 한 대표는 전날 추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방문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쯤되면 한 대표와 국민의힘은 집권당이 아니라 '야당'이라 불리는 게 더 맞아 보인다. 더 황당한 것은 이날 한 언론(TV조선)은 "윤 대통령은 4일범 정진석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정 실장의 건의에 7일 회견을 전격 결정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참모들 의견을 종합한 정 실장이 '회견 시기'에 대해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만찬 직후인 4일밤 10시쯤 이 사실을 언론에 발표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혼자 결정하면 그만인 대국민담화와 회견이 결정된 배경에 한동훈, 추경호, 정진석의 이름이 잇따라 회자된 것도 모양새가 좋아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여의도에선 "윤 대통령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데, 당과 참모진이 자꾸 대국민 소통과 변화를 촉구하니까 '그럼 그냥 한번 하지' 정도로 회견을 전격 결정한 것 아닌가"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은 물론 친윤계 의원 일부도 이런 걱정을 한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7일 회견에서 김 여사의 대외활동은 중단하되 외교,의전은 계속 공개활동을 하고, 인위적인 인적쇄신 없으며 특별감찰관은 (야당 포함) 국회에서 요청하면 수용하겠다는 선의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있다. 이렇게되면 "마지막 기회로 주어진 회견이 정권의 재앙으로 끝나게되니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게 여권의 우려다. 윤 대통령의 돌파구는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발표뒤 국정현안에 대해 기자들에게 질문을 무제한으로 받아 답하는 '끝장 (토론식) 회견'을 할 것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그렇다면 기자들이 질문할 핵심은 역시 '김건희 여사 문제'다. 윤 대통령이 이 질문들에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답변하면 여사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해소돼 돌파구가 열리고 지지율 하락이 반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예상되는 김 여사 관련 질문을 정리했다. ①명태균 문제=김 여사의 공천 관여 의혹과 관련해 당연히 명쾌하게 해명할 문제다. ②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문제=서울지검에선 여사를 불기소했지만 사건이 재항고되면서 서울고검에서 다시금 여사를 기소할 여지가 생겼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뭔지, 기소해도 반대 안할 건지 등의 질문이 나올 수 있다. ③인사 관여 의혹=공기관장은 물론 장관, 심지어 총리까지 여사가 인선에 관여하며 여당 정치인들에게 기용 가능성을 흘린다는 의혹이 질문으로 나올 수 있다. ④'김건희 라인' 의혹=여사 측근 비서관, 행정관들이 비서실장-정무수석 등 지휘부를 뛰어넘어 '왕명'을 출납하고 이행한다는 의혹 및 이들이 여사를 업고 인사에 영향을 미치고있다는 의혹이 질문으로 나올 수 있다. 여권 소식통은 "김건희 라인이 실세고 정진석 비서실장은 '뜨내기'일 뿐이라는 비아냥이 돌아온 용산의 현실이 질문 도마에 오를 공산이 크다. 대통령이 '구체적 혐의를 대라'는 표피적 답변으로 질문을 물리치면 국민들은 '이럴 거면 회견 뭐하러 했나'고 분노할 것이다. 김건희 라인을 확실히 정리하고 용산의 조직기강을 정상화하겠다는 정도의 답은 나와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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