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티가 309명의 대한민국 MZ세대(1980년대생~2000년대생)에게
물었습니다.
“귀농·귀촌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 2024년 12월 6일부터 12월 12일까지 어피티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309명 참여
매달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집세로 내고, 아침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대중교통을 타다 보면 문득 도시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삼시세끼’처럼 농촌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해 먹는 예능이나,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는 ‘촌캉스’ 콘셉트의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귀농 인구 중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고 하죠. MZ세대는 실제로 귀농·귀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설문조사를 통해 자세히 알아봤어요.
숨 막히는 도시를 떠나고 싶어요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높았어요. ‘매우 관심이 있다’가 17.5%, ‘약간 관심이 있다’가 43.1%로, 응답자의 60.6%가 귀농·귀촌에 관심을 보였죠. 응답자의 거주 현황을 보면 72.2%가 수도권에 살고 있었고, 13.6%는 광역시, 12.6%는 중소도시에 살고 있었는데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떠나고 싶다는 응답도 57.9%에 달했어요. 현재 거주지를 ‘매우 떠나고 싶다’가 7.1%, ‘조건이 맞는다면 떠나고 싶다’가 50.8%였죠. ‘거의 관심이 없다’와 ‘전혀 관심이 없다’는 각각 19.7%였어요.
도시를 떠나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 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번잡함’(52.0%)이었어요.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어서’(25.1%)와 ‘높은 주거비 및 생활비 부담’(17.9%)을 이유로 꼽은 사람들도 있었죠.
부모님 세대도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설문 참여자의 11%가 부모님이 이미 귀농하셨다고 답했고, 16.2%는 부모님이 귀농을 계획하고 계신다고 답했거든요. 은퇴 시기에 있는 27.2%가 귀농을 실제로 했거나, 염두에 두고 있는 거예요. 세대를 불문하고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걸로 보여요.
귀농·귀촌에 거는 기대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응답자들은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47.6%)하거나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의 생활’(39.5%)하는 것을 귀농·귀촌의 매력으로 느끼고 있었죠.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도 많아요. 귀농·귀촌으로 겪게 될 불편함에 관해 물었더니, 응답자들은 ‘의료·교육 등 생활 인프라 부족’(241명), ‘도시에서 누리던 문화·여가 시설 부족’(206명) 등을 우려했어요. ‘안정적인 소득 확보의 어려움’(170명), ‘지역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움’(115명), ‘본업과의 병행 어려움’(95명)을 걱정하기도 했고요.
실제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도시를 떠날 수 없다고 대답한 참가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대중교통 및 생활 인프라의 편리함’(53.8%)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어요. ‘편리한 의료 및 교육 시설’(15.2%), ‘문화 및 여가 시설’(12.1%), ‘안정적인 일자리’(9.8%)처럼 도시에 마련되어 있는 편리한 생활 여건을 두고 농촌으로 떠나긴 어렵다는 거죠.
MZ세대가 꿈꾸는 귀농·귀촌의 모습은?
MZ세대가 바라보는 귀농과 귀촌의 모습은 전통적인 방식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귀농·귀촌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복수 응답으로 답변을 요청했더니, ‘온라인 기반 원격 근무’(180명)와 ‘스마트팜과 같은 첨단 농업’(140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지역 관광 및 숙박업’(123명), ‘로컬 미디어 운영’(76명), ‘목공이나 수공예 작업’(73명)을 향한 관심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전통 농업’을 선택한 응답자는 단 37명에 그쳤어요.
우리가 귀농·귀촌 하면 흔히 생각하는 농사 짓는 삶이 아니라, 온라인 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귀농·귀촌을 꿈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원격 근무가 가능한 환경이 제공된다면, 청년들이 일자리 걱정 없이 농촌으로 이주해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을 거예요. 실제로 설문 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이 “직장 문제만 아니면 굳이 서울에 거주할 이유가 없어요. 그러나 대부분의 일자리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서 떠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어요.
또 스마트팜으로 효율적인 농사를 짓고, 로컬 콘텐츠를 만들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귀농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은 농촌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디지털 기술에 능숙한 청년들이 첨단 농업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고, ‘촌캉스’와 같은 신선한 시각과 아이디어로 관광이나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며 농촌 일자리와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이처럼 청년들이 농촌에 적극적으로 유입된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거예요. 귀농·귀촌 문화가 우리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수도권 과밀화 문제 해소’가 59.2%로 가장 큰 기대를 받았죠. 또한, ‘농촌 지역 경제 활성화’(25.9%)와 ‘사라져가는 농업 및 농촌 문화 보존’(14.2%) 역시 청년 농촌 유입의 긍정적 영향으로 꼽혔어요.
M세대 jj 님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인구 밀집 현상을 지적하며, “종종 지방으로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떠나면 해방감과 여유를 느끼곤 해요. 아마 사람에 치이는 일이 덜하기기 때문이겠죠? 수도권에 쏠려있는 현재의 우리나라 인구 비율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또한, 많은 사람이 농촌은 현재 매우 심각한 인구 소멸 문제를 마주했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M세대 마옹 님은 “지역 과밀화와 지역 소멸 둘 다 아주 큰 문제예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해요. 사람이 있어야 돈이 돌고,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죠. 결국, 지역 소멸을 막고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귀농·귀촌을 통한 인구 유입이 필수적이에요.라고 말했어요.
경제적 지원도 좋지만,인프라 확충을 더 원해요
귀농·귀촌 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해요. 현재 귀농·귀촌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 부족이었어요. MZ세대는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 정책으로 ‘교육·의료 인프라 개선’(38.2%)과 ‘교통 및 인터넷 등 생활 기반 시설 확충’(25.6%)을 꼽았죠. 농촌은 의료와 교육 여건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자녀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나 은퇴를 앞둔 노년층은 쉽게 이주를 결정하지 못해요.
또한 교통과 인터넷 등 생활 편의를 위한 시설이 마련되길 바라는 응답이 많은 것을 통해, 청년들이 농촌 정착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도시 생활과의 접점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직장뿐만 아니라 여가, 공연 및 문화생활 등이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귀농과 귀촌이 활발해지려면 농촌에서의 생활이 ‘고립’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해요.
반면, ‘정착금 지원’(12.3%)과 ‘농업 창업 지원’(11.6%)은 상대적으로 적은 선택을 받았어요.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경제적 지원만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결과였죠.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는 거예요. 농촌이 사회와 단절된 곳이 아니라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새로운 터전이라는 생각이 들 때, 농촌 정착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어피티의 코멘트
-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가까운 삶을 꿈꾸는 MZ세대가 많아졌어요. 이는 삶의 질과 행복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죠. 청년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농촌이 삶을 영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요.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귀농과 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지속 가능한 농촌의 모습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거예요.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노인연령 기준
저출생 고령화는 한국의 사회 현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죠. 출생률 하락과 고령화 가속이 비단 한국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저출생과 고령화를 겪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데요. 당장 다가오는 2050년에는 한국이 세계에서 홍콩 다음으로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요. 홍콩은 도시국가이니, 사실상 우리나라가 세계 1위라고 봐야겠지요.
한편, 2022년 기준한국의 기대수명은 선진국 클럽이라고 불리는 OECD 국가 중 일본, 스위스 다음인 3위로 최상위권을 기록했어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한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4.3년입니다.
한국의 상황을 요약하면, 저출생과 고령화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동시에 의료 기술과 시스템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는 2072년에는 기대수명 91.1년을 바라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필수적인 논의가 있다면, 그건 바로 ‘새 시대를 위한 노인연령 기준’일 거예요.
살아온 수명 vs 기대여명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노인연령 기준을 새롭게 제안하는 연구는 이미 진행되고 있어요. 경제학자 워렌 샌더슨과 인구통계학자 세르게이 셰르보프는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고령인구 비율이 증가한 현대사회에 발맞춰 ‘기대여명(Prospective age)’에 기반한 노인연령 기준을 제안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온 수명을 기준으로 노인연령을 정하고 있죠. ‘연나이’ 65세가 되면 이때부터 노인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두 연구자는 장래적(Prospective) 관점에서 앞으로 남은 여명, 즉 ‘기대여명’을 기반으로 노인연령을 산정하자고 제안하는데요.
1972년의 50세와 2014년의 60세는 동갑?
이해를 돕기 위해 연구 자료를 토대로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972년의 50세 일본 여성과 2014년의 50세 여성이 있어요. 살아온 기간, 즉 회고적 연령으로 보면 이 둘의 나이는 같죠. 그러나 앞으로 남은 여명을 나타내는 기대여명은 각각 29년과 38년으로 9년의 차이가 생깁니다.
기대여명으로 보면 둘의 나이는 같지 않아요.
이번에는 1972년의 50세 여성과 2014년의 60세 여성을 비교해 볼까요? 살아온 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둘의 나이 차는 10년입니다.
하지만, 이 둘의 기대여명은 모두 29년으로 동일합니다.
기대여명을 기준으로 한다면 둘의 나이는 같아지죠.
이러한 논리를 토대로 지금까지 살아온 기간과 무관하게 앞으로 앞으로 살아갈 ‘n년’을 구해서 노인이라 정의하자는 것이 최근 새롭게 제기되는 주장의 핵심이에요. 이전보다 오래 건강하게 살고, 천천히 늙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죠.
한국 노인연령 기준_최신화
‘기대여명’을 노인연령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예를 들어 ‘기대여명 15세’를 노인연령으로 본다면, 앞으로 여명이 15년인 인구를 노인이라 정하겠다는 의미예요. ‘연나이’로 몇 살부터 노인인지는 계속해서 변하게 되겠죠.
이 기준에 따르면 1990년에는 64.9세, 2020년에는 72.5세, 2065년에는 76.4세부터를 노인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2019년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기준). 이렇게 따지면 현재의 65세 노인기준은 1990년에나 적합하고, 지금은 73세 정도로 기준을 올려야 해요. 유엔(UN)의 2022년 인구추계에 따르면, 2100년엔 노인연령 기준을 80세까지 올리는 것도 예상해 볼 수 있어요.
‘기대여명 15세’가 노인일 때
노인연령 기준을 기존의 ‘연나이 65세’가 아닌 ‘기대여명 15세’로 한다면, 고령화와 노인부양문제를 다르게 볼 수 있어요.
① 노인인구 비율
- 2065년 기준, 노인인구의 비율이 기존 46.1%에서 26.2%로 낮아져요.
- 1970년 대비 2065년 노인인구비율의 증가비는 기존 14.9배에서 5.8배로 떨어져요.
② 고령인구부양비
- 2065년 기준, 고령인구부양비가 기존 100.4에서 39.7로 급격하게 낮아져요.
- 1970년 대비 2065년 증가비도 기존 17.6배에서 4.7배까지 줄어요.
이와 같은 추이는 기대 은퇴 기간, 성별, 지역, 소득 등 각 특성의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기대여명 20세’로 적용하였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어요.
고령화 대응에 더 적절한 관점
혹여 노인연령 기준 상향이 단순히 노인 부양 비용을 절감하려는 논리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텐데요.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서울시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에노인들이 생각하는 평균 ‘노인 기준 연령’은 2020년 70.5세, 2022년에는 72.6세예요. ‘기대여명 15세’ 기준인 72.5세와 큰 차이가 없죠. 기대여명 기준은 노인들이 더 오래 살고 건강해지는 현실에 부합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최근 저속노화 개념을 대중적으로 알리며 큰 주목을 받은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역시, 기대수명 90세를 바라보는 미래에는 노인연령 기준을 점진적으로 올려 77세까지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어요.
노인연령 기준을 77세까지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가정하에 2060년 노인부양비와 생산가능인구를 구해보면, 인구 고령화 추세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2060년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기존의 노인연령 65세 기준 2,058만 명에서 신연령 기준 2,755만 명으로 증가해, 2020년과 비교했을 때의의 감소 폭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노인부양비 역시 크게 개선되고요.
여러 연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노인연령 기준을 상향하면 고령인구 부양비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고령 인구 부양의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노인연령 기준 상향을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사회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가능해지겠죠. 물론 이 과정에서 노인 빈곤, 노인 내 양극화, 은퇴 연령과 수급 연령의 격차 등 다양한 노인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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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에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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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2021). 지속가능한 나이듦. 두리반.
2025년, 집값 오를까 내릴까?
벌써 2024년이 끝나고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활기찬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게 되는 시기인데요. 다만, 부동산 시장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데다가 고금리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시장의 활기가 사라져 버렸는데요. 한동안 고공행진하던 서울 집값 상승세도 주춤하는 분위기죠.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값 하락기는 부동산 투자를 고민하고 있던 투자자들에겐 절호의 찬스입니다.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하락세가 단기적인 것인지, 앞으로 또 집값이 많이 떨어지는 건 아닐지 우려도 앞섭니다.
오늘 <부동산 한입>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 현황은 어떤지, 올해 집값은 어떻게 변화할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싸늘해진 최근 부동산 시장
📉 계엄으로 ALL STOP!
거래량은 부동산 시장의 활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대개 부동산 가격이 변동하기 전에 거래량이 먼저 움직이곤 하죠. 그런데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12월 거래량은 1,681건으로 11월(3,235건)의 절반에 그쳤는데요. 올해 부동산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7월(9,216건)과 비교하면 17%에 불과합니다.
이처럼거래가 뚝 끊기면서
40주 연속 이어지던 서울 아파트 상승세도 멈췄습니다.
2024년 12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보합세(0%)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금천구(-0.05%), 구로구(-0.04%), 노원구(-0.03%)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흐름이 관찰되기도 했죠. 고금리 환경과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계엄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입니다.
😥 강남까지 흔들린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서울 시내 규제지역에서도 아파트 하락 거래가 나타납니다.
지난 11월 2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면적 124㎡는 지난달 22일 42억 원에 거래됐는데요. 올해 최고가(53억 4,998만 원) 대비 11억 원 넘게 떨어진 수치입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건영아파트 전용 84㎡도 12월 4일 25억 원에 거래되며 전고점 대비 가격이 10억 원 급락했습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 107㎡ 역시 최고가에 비해 6억 원가량 하락했죠.
🏠 분양 시장도 침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
시장 분위기도 험악합니다.
미분양 물량 중에서도 가장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서울권에서도 급증하는 흐름인데요.12월 서울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603호로 전월 대비 15.3%가량 늘었습니다.
주택을 다 짓고도 분양받을 사람을 찾지 못한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사업장 부실과 인프라 침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죠.
📈 상승세 이어가는 전세가율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 전셋값에 비해 매맷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은 오르곤 합니다.
그리고 작년12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7.8%로 2021년 4월 이후 4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전세가율 역시 54.04%로 2024년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전세가율이 높아진다는 건 매매 수요는 줄고 전세 수요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국면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실수요자가 향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주택을 구매하는 대신 전세를 구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을 띠는 것입니다.
올해, 집값 더 떨어질까?
🚨 계엄에 비상 걸린 부동산 시장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의 수요가 몰리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의 타격이 큰데요. 노원구의 작년 12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134건에 그치며 전달(294건)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구로구 내 아파트 거래량 역시 11월 125건에서 12월 56건으로 급감했습니다.
향후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부동산 정책의 향방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 금리 인하, 생각보다 밀릴지도
고금리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동산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대다수의 부동산 거래에서 대출이 활용된다는 점에서 금리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최근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점 작아집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이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죠. 이렇게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경우, 금리 인하 폭은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죠.
😰 대출 규제 더 강화한다
내년 대출 규제가 강화
것이라는 점도 시장 침체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입니다.
내년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대출 한도가 더 줄어들 전망인데요. 연 소득이 5천만 원인 대출자를 기준으로, 30년 만기 분할 상환 대출의 한도가 기존 3억 3천만 원에서 2억 8천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소득 1억 원인 차주의 경우 기존 6억 6천만 원에서 5억 6천만 원으로 1억 원가량 줄어들죠.
하반기엔 다시 오를 수도
🏗️ 아파트 공급, 역대급으로 줄어든다
다만, 하반기에는 아파트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공급량 감소가 꼽히는데요.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 3,330가구로, 작년(36만 4천여 가구) 대비 10만 가구가량 줄어든 수치죠.2014년(27만 5천여 가구) 이후 11년 만에 공급 물량이 가장 적습니다.
건설원가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대폭 감소하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신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기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게 되죠. 특히 월평균 2만 6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공급되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입주 물량이 월평균 1만 8천 가구에 그칠 전망입니다.
하반기 집값 반등을 기대할 만한 이유입니다.
🫠 비아파트 시장, 전세사기 여파로 침체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다가구 주택 시장이 침체한 점도 집값 상승을 예상케 합니다.
2024년 비아파트 매매는 14만 3천여 건으로 2022년(21만 2백여 건) 대비 7만 건 가까이 감소했는데요. 빌라나 오피스텔 등 시장이 정상화되려면 세입자가 들어와야 하는데, 전세사기 이후 경계심이 커지면서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대한 비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죠. 비아파트 시장이 침체하고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면 자연스럽게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하게 됩니다.
📉 결국 금리는 내린다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집값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요. 금리가 내리면 자연스럽게 주택 매매 대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아오게 되죠. 특히, 높은 금리에 매수를 망설이던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란 기대를 모읍니다.
지난 12월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건설주택포럼·건설정책연구원에 의뢰해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택 시장 전망 설문 조사에 따르면응답자의 35%가 2026년 상반기에는 서울 집값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공급 물량 부족, 금리 인하 본격화 등을 원인으로 꼽았죠.
💡3줄 요약
- 올해 상반기엔 계엄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고금리 지속,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 다만, 하반기엔 아파트 공급 부족, 금리 인하 현실화 등으로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는데요.
- 집값 하락과 반등이 공존하는 만큼 올해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2025년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와 하반기 사이의 뚜렷한 온도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상반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금리,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하락세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죠.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부동산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요. 특히 부동산 시장의 경우, 지역별, 상품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는 만큼 투자 전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