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건희, 아무것도 하지 마라…자기 말 책임져야"

 

탁현민 "
김건희, 아무것도 하지 마라…자기 말 책임져야"

탁현민 "활동 않겠다는 발언 철회한 적 없어""영부인 역할 하고 싶으면 국민 동의 구해야"


<BR><B>김건희</B> 여사. /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회색 마크' 인증을 받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 여사 문제는 본인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모든 국민들 앞에서 얘기했다"며 "김 여사 문제는 명료한 결론이 이미 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것(발언)을 철회한 적도 없고 여전히 부속실을 만들지도 않고 그러면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아무래도 '내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역할을 해야겠어'라고 하면 '지난번에 내가 잘못 생각했고 형식과 내용에 맞춰서 제대로 활동하고 싶다'라고 국민에게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걸 안 하면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는 열쇠고리인가 에코백에도 본인이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저는 무슨 자격으로 참여한 건지 생각이 든다.
그냥 대통령의 부인일 뿐이다.
그 디자인은 아마 공적인 업무였을 거고 전문 디자이너들이나 그것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
'대외활동을 하는 게 타당하냐'고 진행자가 재차 확인하자 탁 전 비서관은 "자기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여사 문제는 본인이 본인의 말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그런 걸 할 필요도, 모든 면에서 나서시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21년 12월 26일 대선 정국에서 허위 이력 의혹이 불거지자 대국민 사과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야권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그간 김 여사의 모든 대외 활동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최근 또 엑스 계정에 '회색 마크' 인증을 받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가짜뉴스에 휘말렸다.
일부 언론은 "애초 트위터 측이 김 여사에게 회색 마크를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대통령실이 외교부 직원들을 무리하게 동원해 회색 마크를 받아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대통령실은 관련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대통령실 “
김건희 여사 트위터 실버마크 가짜뉴스, 법적조치 검토

‘김여사, 외교부 독촉 전화 의혹’도 일축
“더 이상 용납 어려운 상황


지난 5월 개설된 <BR><B>김건희</B> 여사의 엑스(옛 트위터) 비공개 계정. 계정 옆에 정부기관과 기관장 혹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와 그 관계자들에게 주어지는 인증 표시인 ‘실버마크’가 달려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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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개설된
김건희 여사의 엑스(옛 트위터) 비공개 계정. 계정 옆에 정부기관과 기관장 혹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와 그 관계자들에게 주어지는 인증 표시인 ‘실버마크’가 달려 있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 ‘실버마크’ 관련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생성해 유포하는 데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이 있고 난 뒤에도 가짜뉴스를 무분별하게 재생산 중인 불특정 다수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한국일보는 외교부가 대통령실 지시로 김 여사의 트위터 계정에 실버마크 인증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움직였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김 여사가 순방 일정 준비와 관련해 외교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독촉하는 경우가 있다는 내용도 보도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보도 당일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트위터 계정은 도용 위험이 큰 만큼 외교부가 공식 인증마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절차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도 언론을 통해 트위터 측이 내부 정책과 절차에 따라 김 여사 계정에 실버마크를 붙인 것이라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외교부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내용 역시 일축했다.
그러나 일부 유튜버 등은 당정의 이 같은 해명에도 최초 언론 보도에서 제기된 의혹의 확대 재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부가 자체적으로 정당한 업무를 수행한 것인데, 그런 업무에 대해서까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엑스 인증마크는 파란색, 노란색, 회색 3가지다.
파란색 ‘블루마크’는 매달 10000원가량 내는 유료 서비스 구독자에게 부여된다.
노란색 ‘골드마크’는 주로 기업과 광고주 계정에 달린다.
회색 ‘실버마크’는 정부기관과 기관장 혹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와 그 관계자들에게 주어지는 인증 표시다.
권윤희 기자

與 "
김건희 여사, 트위터 회색 마크 부여 압박? 가짜뉴스"

입력: 2023.08.21 13:27 / 수정: 2023.08.21 13:27


"'기승전 영부인'으로 몰고 가는 저급한 정치 공작"


국민의힘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BR><B>김건희</B> 여사가 트위터 공식 계정에 회색 마크를 부여하도록 압박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김 여사의 모든 활동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아 어떻게 해서든 가짜뉴스를 만들어 국격을 훼손하고 있는 이는 민주당 의원 자신들이라고 비판했다.<BR>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트위터 공식 계정에 회색 마크를 부여하도록 압박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김 여사의 모든 활동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아 어떻게 해서든 가짜뉴스를 만들어 국격을 훼손하고 있는 이는 민주당 의원 자신들"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트위터 공식 계정에 회색 마크를 부여하도록 압박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최현철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고 "트위터는 각국 영부인들의 요청이 있는 경우 자체 검토 절차를 거쳐 회색 마크를 부여한다"며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영부인과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부인,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 등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는 회색 마크가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명백한 사실이 있는데도
김건희 여사 계정 회색 마크 부여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려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부대변인은 특히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김 여사 측이 트위터 정책을 무시하고 회색 마크 부여를 압박했다', '김 여사가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 업무를 독촉'하느니 등의 온갖 허위 뉴스가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점을 짚었다.


<BR><B>김건희</B> 여사 트위터 갈무리


김건희 여사 트위터 갈무리

 

그는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트위터의 회색 마크 부여에 관한 사실관계를 한 번이라도 확인은 해보셨는가"라며 "김 여사 트위터 계정이 도용 위험에 노출돼 있어 관련 규정에 따라 인증 절차를 진행한 것인데 이것이 국가가 외교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한 심각한 문제라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모든 활동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아 어떻게 해서든 가짜뉴스를 만들어 국격을 훼손하고 있는 이는 민주당 의원 자신들이 아니고 누구이겠는가"라고 힐난했다.

최 부대변인은 "국익에는 여야가 없다고 소리 높여 말하는 이들이 왜 매번 이런 식의 허무맹랑한 마구잡이식 가짜뉴스 살포로 국민을 선동하는가"라며 "대통령실과 외교부 모두 김 여사가 트위터 계정 인증을 위해 외교부에 직접 전화를 하거나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승전 영부인'으로 몰고 가는 저급한 정치 공작으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결국 우리 스스로 국격을 깎아내리는 꼴로 만드는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는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트위터 계정 회색 마크 부착 압박과 관련해 "외교부에서 충분히 설명했다"며 "지난 대선 과정 때부터 대통령이나 영부인에 대한 계정 도용이라고 할까, 비슷한 사이트로 사람들을 유입하려는 그런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했던 조치라고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cuba20@tf.co.kr

민주, '
김건희 파일' 작성자 징역 4년 구형에 "특검 추진해야"


김건희 여사 수사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 보여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BR> 2023.08.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기재된 파일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모씨가 징역 4년을 구형받은 것에 대해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부실했다는 증거라며 특검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주가조작 주범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징역 4년을 검찰이 구형했다는 것은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검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서 말씀드렸다"며 "꼭 주가조작 관련 특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18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해서 민모씨에 대해 검사가 징역 4년을 구형했다"며 "민씨는
김건희 주가조작 리스트를 작성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리스트를 작성한 사람은 징역 4년을 구형했는데 정작 대상자인 김 여사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역시 특검이 필요한 것 같다.
국민의힘은 특검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길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공범 민씨에게 징역 4년형을 구형했다.
민씨는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기재된 파일을 작성하도록 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yeodj@newsis.com

장예찬, "
김건희 여사에 대한 막무가내 가짜뉴스와 스토킹 정치도 가짜뉴스 카르텔의 작품"

"민노총이 장악한 언론과 민주, 극좌유튜브들이 가짜뉴스 주거니 받거니 키우며 공생"
"가짜뉴스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은 바로 조국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22일 "보수•진보를 떠나 가짜뉴스의 폐해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짜뉴스 카르텔이 여론을 흔들고, 한참이 지나 정정보도를 해도 피해를 회복할 길이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mbc -
김건희 여사가 트위터 실버마크를 위해 외교부에 지시를 내리고 독촉했다는 가짜뉴스 보도, 민주당 - 박찬대 의원이 최고위에서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가짜뉴스 확대, 극좌유튜브 - 온갖 모욕적인 가짜뉴스로 유튜브 도배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민노총이 장악한 언론과 민주당, 극좌유튜브들이 가짜뉴스를 주거니 받거니 키우며 공생하고 있다"라며 "김 여사에 대한 막무가내 가짜뉴스와 스토킹 정치도 가짜뉴스 카르텔의 작품"이라고 비판했다.

ytn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도 언급하며 "명확한 근거나 사실확인 없이 일방의 주장만 놓고 의혹이나 논란이라는 딱지를 붙여 가짜뉴스를 증폭시키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캄보디아 조명 가짜뉴스로 장경태 최고위원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라며 "박병곤식 판결이 내려진다면 장경태 의원은 가짜뉴스 상습범이니 법정구속을 당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짜뉴스 카르텔이 여론을 흔들고, 한참이 지나 정정보도를 해도 피해를 회복할 길이 없다"라며 "가짜뉴스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은 바로 조국 전 장관"이라고 비난했다.

또, "관련 법안을 발의했던 것은 윤영찬, 노웅래, 정청래, 최강욱 등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라며 "그들이 뒤늦게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김지연 "미술에는 삶과 사랑이 모두 있어요"

『당신을 보면 이해받는 기분이 들어요』
김건희, 김지연 저자 인터뷰

『당신을 보면 이해받는 기분이 들어요』에서는 예술을 매개로 10살 차이를 넘어 가까운 친구가 된 두 여성이 전시 공간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 예술에 대한 생각을 계절의 흐름이 느껴지는 편지로 나눈다.
(2023.08.22)

  •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왼쪽부터)
김건희, 김지연 저자

미술관은 작품을 위한 곳인 동시에 그곳을 드나드는 많은 사람의 삶이 담긴 공간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 미술관이라는 장소를 주제로 한 서간집 
『당신을 보면 이해받는 기분이 들어요』에서는 예술을 매개로 10살 차이를 넘어 가까운 친구가 된 두 여성이 전시 공간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 예술에 대한 생각을 계절의 흐름이 느껴지는 편지로 나눈다.
전시와 작품, 예술가와의 대화, 영화와 책을 자연스럽게 경유하는 스무 통의 편지 사이에서, 독자들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미술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자연스레 짚어 보게 된다.
또한, 세대를 넘는 두 여성의 우정과 사랑의 연대, 사계절을 통과하며 이뤄지는 성장의 서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달하는 책이다.




편지 형식의 미술 에세이라니 재미있는데요. 처음에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나요?

김지연 : 건희 작가와는 일하다가 만난 사이예요. 책에도 소개가 나오는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라는 월간지에서 저는 외부 필자, 건희 작가는 신입 기자였어요. 이야기가 잘 통해 따로 만나서 밥을 먹고 전시를 보면서 친구가 되었고, 종종 편지를 주고 받았어요. 마침 평소에 같이 전시를 보고 나누는 이야기를 글로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책을 써보자고 했죠. 처음 책을 쓰는 사람이 되도록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자연스런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제게 편지를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김건희 :
 처음 제안을 받고 많이 놀랐어요. '내가 정말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저는 글을 많이 써 본 사람도 아니고, 사실 제대로 된 글을 써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글을 쓰고 싶어서 애타게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것과 거리가 먼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어요. 그렇지만 평소에 지연 작가의 글을 좋아해와서 기쁜 제안이기도 했어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좋아하는 사람과 재미난 프로젝트를 한다고 생각해보기로 하니까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책 제목의 뜻이 궁금합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김건희
첫 번째 편지의 제목이 '당신을 보면 이해받는 기분이 들어요'인데요. 그 편지를 읽어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것 같고요. 처음엔 특정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편지를 나누면서 점차 확장된 것 같아요. 작품 혹은 전시이기도 하고, 제 얘기를 들어주는 지연 작가님이기도 하고, 이 책의 독자이기도 하고요.

김지연 : 책 제목은 큰 고민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됐어요. 저 역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복잡한 삶의 문제들을 갖고 미술관에 갔을 때 이해받는 기분을 느낄 때가 많거든요. 한편으로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 역시 우리의 편지에서 이해받는 기분을 느꼈으면 합니다.

책을 쓰는 도중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김건희 :
 '편지'라는 형식이요. 사적인 편지는 수신인이 한 명이잖아요. 하지만 책 출간을 전제로 한 편지를 쓸 땐 불특정 다수의 수신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저는 글을 처음 쓰는 것이라 더 신경이 쓰였어요. 어디까지 드러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사적인 편지가 책이 되려면 내가 릴케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편지라는 형식이 조금 갑갑하게 느껴졌는데, 해서 짧은 소설 형식이나 메모 형태로 쓰기도 하고 「진짜 편지」라는 파트에서는 독자들에게 직접 말을 걸어보기도 했어요.

김지연 : 저는 오히려 반대였어요. 글을 계속 업으로 써왔던 사람이라 그런지, 일단 쓰고 퇴고할 때 고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편지처럼 쉽고 자연스레 썼어요. 실제로 편집 과정에서 과도하게 사적인 내용은 들어내기도 했고요. 제가 어려웠던 점은 톤을 맞추는 일이었어요. 건희 작가는 몰랐겠지만 저는 편지를 쓰는 동안 이야기의 주제, 그동안 다룬 작가와 작품, 분량 등을 기록하면서, 전체 구조가 편향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어요. 또 건희 작가가 형식을 파격적으로 바꿀 때마다 당황하지 않아야 했죠.(웃음)

두 분 다 미술을 좋아하시잖아요. 어떤 이유일까요?

김지연 : 저는 '언어'로서의 미술을 좋아해요. 삶의 모습도, 감정의 모양도 너무 다양하고 복잡해서 우리가 가진 언어로는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미술은 언어처럼 소통의 도구이지만, 훨씬 더 추상적이고 감각적인 '언어'예요. 단어나 문장보다 더 구체적이고 풍부한 진실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부분이 발견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우리가 미술 앞에서 '이해받는 기분'을 느끼곤 하는 것 아닐까요?


김건희
미술은 역사적으로 항상 이전의 사조나 담론을 뒤집어 엎고 새롭게 탄생해왔어요. 그런 전복적인 특성, 아방가르드의 역사가 매력적이에요. 때론 예술가들이 정치인이나 학자보다 사회 변화의 징후를 더 빨리 감지하고,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보면, 어떤 문제가 말로 정의되기 이전에 그것을 경험적으로 느끼고 감각적으로 풀어낸 사람들이 있었구나, 싶어요.

전시를 어떤 방법으로 보시나요?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지연 : 저는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선 전시장 전체를 봐요. 작품 하나를 감상하는 것과 달리 전시를 보는 건 하나의 큰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과 같거든요. 전시장의 분위기는 어떤지, 조명은 밝은지, 소리는 어떤지, 어떤 작품이 어느 위치에 놓여 있는지 등등 모든 것이 이야기를 이루는 요소거든요. 또, 이리저리 시선을 달리해서 보는 편이에요. 가까이서 보았다가 멀리서 보길 반복해보거나, 쪼그려 앉아서 바라보기도 해요. 회화 작품의 경우 캔버스의 옆면을 꼭 살펴보는 편이에요. 작가에 따라 옆면까지 재미있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김건희
저는 전시 도면을 먼저 살피고 공간을 둘러보는 걸 좋아해요. 지연 님이 말한 것과 연결되는데요. 관객이 어떤 동선으로 작품을 보길 원하는지, 전시 기획자의 의도가 거기 담겨 있기도 하거든요. 일종의 가이드라인 같아요. 그리고 작품 캡션도 꼼꼼하게 챙겨 보는 편이에요. 작품의 제목, 제작 연도, 작품의 크기 등의 정보도 작품 감상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전시가 재밌어야 하죠. 재미 없는 전시는 어떻게 보아도 재미가 없더라고요.

책 속에 다양한 전시들이 나오는데요. 최근 본 전시 중에선 어떤 전시가 재밌었나요?


김건희 :
 사실 올해 본 전시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인상적인 전시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최근'이라는 말을 빼면 소개하고 싶은 전시가 너무나 많은데요. 일단 저는 코로나가 종식되고 미술관에서 다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참 좋고요, 최근에는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서용선 화백의 <내 이름은 빨강> 전시를 인상적으로 보았어요. 확실히 작업을 직접 보기 전에는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사진으로 볼 때는 전혀 기대가 없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작가를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도 상영중인데 감동적이었습니다.
10월 22일까지 하니 꼭 가서 보시길 추천 드려요.

김지연 : 저는 최근에 오히려 회화에 대한 관심으로 돌아왔어요. 이렇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새로운 형식의 미술이 나타나는 시대에 전통적인 회화를 왜 지속해야 하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지 생각 중이에요. 최근에 회화 전시들을 많이 봤고 좋은 전시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지난 7월 드로잉룸에서 열렸던 김민수, 로지은 작가의 2인전 <허밍>을 얘기하고 싶어요. 두 작가가 일상의 풍경을 마치 일기처럼 그려내거든요.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다시금 들여다보며 예술로 만드는 시선, 그리는 행위의 즐거움 같은 것을 생각해보면서 우리 인간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이 편지의 배경은 '미술관'이라는 곳이잖아요. 두 작가에게 미술관이란 어떤 공간일까요?

김지연 : 제게는 자유로운 공간이에요. 작품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자유로운 사고를 전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이 좋아요. 사실 미술관은 관람 규칙이나 작품 감상 방법 등 제한이 많은 공간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반대라고 생각해요.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자유는 오히려 사람에게 불안을 가져올 수 있거든요. 적절한 틀을 만들어서 사유를 보조해주고, 안전한 감정 상태를 만들어줄 때, 새로운 생각이나 마음이 쉽게 탄생해요. 거기서부터 더 자유로운 '다음'이 있을 수 있고요. 미술관과 작품은 그 시작을 도와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김건희
끊임없이 새로운 대화가 발생하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신비롭고 흥미로운 공간이지요. 책에 "미술은 말이 없어서 좋다"고 했는데요. 언뜻 모순되는 듯 하지만 대화가 꼭 언어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시각 예술이 가진 함축성은 상상의 지평을 넓혀주고, 거기서 저는 자유롭게 제 마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미술관에서 이해받는 기분을 느끼는 건 그래서일지도 몰라요.



*
김건희


199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를 졸업했다.
미술과 책을 좋아한다.


*김지연


미술 비평가. 계간 문화예술비평지 <크리티크 M>의 편집 위원이며, 다수 매체에 미술과 문화에 대한 글을 기고한다.
대학과 기관, 문화 공간 등에서 글쓰기와 현대 미술 강의를 하며, 국악 방송 라디오 <글과 음악의 온도>에서 전시를 소개했다.

탁현민 “
김건희 여사 문제는 되게 간단. 약속대로 아무것도 안하면 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MB-朴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3관왕-이동관 복귀? 2012년 방송3사파업과 저항...한번 더 해야 하나-이동관, ‘보고자 이동관’ 문건도 모르쇠-집권 7년차 몹시 피곤. 본인들 콘텐츠 없어서 그런 것-잼버리 정신 못 담은 K팝 콘서트, 최종 두 번의 실패-文, 尹정부 탄생에 무척 공교로운 일이 되었다고 해-캠프 데이비드 보며 평창올림픽 떠올라-평창, 美-日 지각으로 뒤늦은 3국 환담. 文 ‘일본은 동맹이 아니다’ 발언-
김건희 여사, 자기 말에 책임져야. 부산엑스포 홍보 디자인, 무슨 자격으로?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진행자 > 지금 스튜디오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모셨는데요. 나눌 이야기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우선 인사부터 하고요. 어서 오세요.

◎ 탁현민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책을 내신다고요. ‘사소한 추억의 힘’ 에세이집?

◎ 탁현민 > 네, 맞습니다.
말 그대로 사소한 추억을 글쎄, 이 책은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시절 그리고 최근 한 1~2년, 1년 반 정도 됐죠. 그 사이사이에 썼던 글들을 모아서 내게 됐는데요. 내려고 하다 보니까 이 세 시절이 몹시 유사한 경향이 있더라고요.

◎ 진행자 > 저희가 모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데

◎ 탁현민 > 그런 것 같더라고요.

◎ 진행자 > 이 책에 보면 블랙리스트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블랙리스트에 오르셨던가요?

◎ 탁현민 > 네, 그래서 저는 그 질문을 사실 미리 한번 봤는데 아름다운 서정의 에세이에서 첫 번째로 찾아낸 단어가 블랙리스트라는 게 요즘 이 단어를 다시 이야기하게 됐구나 이런 생각이 일단 들고.

◎ 진행자 > 가끔 가다 그래서 업이 꼭 이래야 되는가, 업이. 이런 생각도 들긴 해요.

◎ 탁현민 > 그렇죠. 블랙리스트에 있었죠. 제가 이명박 대통령 국정원 블랙리스트, 그 다음에 박근혜 대통령 문체부,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국정원, 그래서 3관왕이었죠.

◎ 진행자 > 이유가 뭐예요?

◎ 탁현민 > 근데 김종배 진행자도 들어가 있지 않았었나요?

◎ 진행자 > 왜 또 같이 엮어요. 엮긴. 저도 여러 번 올라가긴 했지만. 아무튼 근데 왜 올라갔었던 거예요?

◎ 탁현민 > 그게 아마 A급 B급 C급으로 그때 나눴었는데

◎ 진행자 > 무슨 전범이에요?

◎ 탁현민 > 사실은 그게 상당히 이제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얼척없는 게 블랙리스트라는 건 원래 존재하지 않지만 암묵적으로 그 사람을 배제하는 거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탁현민 > 그걸 실제로 리스트로 만드는 거는 되게 무도한 짓이잖아요. 근데 그 당시에 그렇게 했고, 그 첫 번째 이유가 제가 나중에 국정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서 그 자료를 봤는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대통령을 폄훼했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폄훼했다.
그리고 종북, 그리고 흔한 이야기로 종북 좌빨 이렇게 표현을 하잖아요, 그런 성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공연을 연출했다, 그런 것들이 주된 이유였었죠.

◎ 진행자 >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이 불법이었나요?

◎ 탁현민 > 불법도 아니고 제가 굳이 설명드릴 필요는 없지만,

◎ 진행자 >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면 종북 좌빨입니까?

◎ 탁현민 > 그렇게 해석을 했었죠.

◎ 진행자 > 아 그래요. 근데 아무튼 이게 좀 약간 매치되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로 특정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청문회가 지난주에 있었고, 이 일련의 과정에서 핵심적 쟁점이 됐던 것 중에 하나가 홍보수석실 요청 자료였어요, 국정원이 작성했던. 그게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다 포괄되는 부분인데, 이동관 후보자의 복귀를 보는 소감은 어떻습니까?

◎ 탁현민 > 그래서 아까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를 내가 다시 이야기를 꺼내야 되는 시대가 됐구나라는 것과 맥락이 같은데 그 시절에 방송 3사 파업이 되게 길고 지난하게 있었어요. KBSMBCYTN까지.

◎ 진행자 > 2012년인가 그랬죠.

◎ 탁현민 > 그리고 저도 그 당시에 공연을 연출한 사람이었지만 3사 파업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공연도 연출했던 적이 있었고 그 당시에 방통위원장부터 시작해서 MBC 사장, 이런 분들 특히나 낙하산으로 내려오신 분들에 대해서 많은 언론인들이 저항을 하셨고 또 많이들 다치시기도 했고 그걸 한 번 더 해야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저는 이동관 후보, 내용을 뉴스로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제가 어쨌든 청와대에서 경험을 했었으니까 그 사이에, 어떤 보고 문서에 본인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자기는 모른다고 발언을 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문건 작성을 지시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 탁현민 > 여러 문건이 있었지만 ‘보고자 이동관’이라고 돼 있는 문건이 아마 뭐 하나 있었던 모양인데,

◎ 진행자 > 대변인 시절 그 문건이던가요.

◎ 탁현민 > 근데 부속실에서 그냥 임의로 쓴 거다, 이렇게 아마 보도되는 걸 본 것 같은데 되게 얼척없는 말이죠. 사실은. 그러면 대통령을 기망한 거 아니에요. 허위 보고, 허위 보고라고 할 수도 없죠. 보고자 자체가 보고한 사람이 아니라면 국가수반을 기망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도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근데 저는 그런 식의 변명, 그러니까 나는 모른다.
혹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이거는 본인이 만약에 공직에 아마도 가겠죠. 그러면 그 밑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그 모습을 보고 있을 거예요. 이 사람은 아무것도 책임져주지 않는 사람이구나.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그것은 온전히 실무자인 내 책임이 되겠구나.

◎ 진행자 > 그럼 복지부동이 나타납니까?

◎ 탁현민 > 복지부동뿐만 아니라 이런 거죠, 자기의 주장이 없으면 져야 할 책임도 없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공무원들은 어떤 것을 주장하지도 않고 생각하지 않겠죠.

◎ 진행자 > 시키는 대로

◎ 탁현민 > 내가 책임을 져야 되니까. 보통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때는 하나죠. 내가 이렇게 일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내 위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주겠다.
그래야 열심히 하는 거고 그래야 과감하게 하는 거고. 흔한 말로 그래야 적극 행정이 나올 수 있는 건데, 이동관 후보자는 아예 그 싹을 잘라버리는 거잖아요. 나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을 거야. 난 아무것도 몰라. 거기에 내 이름이 적혀 있어도 그건 내 책임이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분이 그 자리에 가서 그분과 함께 일할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게 될지 너무 분명한 거죠.

◎ 진행자 > 그렇네요. 근데 아무튼 방송장악이라고 하는 화두가 재개가 되자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권 때보다는 나았다라는 이런 논리를 펴요.

◎ 탁현민 > 집권 7년 차.

◎ 진행자 >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탁현민 > 몹시 피곤합니다.
집권 7년쯤 되니까 저도 계속해서 이렇게 이야기들을 하셔서 좀 더 우리가 많은 준비를 하고 많은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드는데,

◎ 진행자 > 집권 7년 차라는 말을 유행을 시켰죠.

◎ 탁현민 > 실제로 그런 느낌이 자꾸 들어요. 모든 책임을 자꾸 돌리니까. 근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대개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그 책임을 미루는 거죠. 그리고 또 동시에 그러면서도 본인들의 무엇, 본인들의 콘텐츠를 항상 보여주지 못하죠. 그러니까 이제 아마도 그런 상황에서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는 게 전 정부, 혹은 전에 있었던 혹은 전임자, 이런 것들 이런 사람들이나 이런 상황을 탓할 수밖에 없는데 본인들의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일견 이해도 되지만 저로서는 조금 반성도 하게 되죠. 우리가 집권 7년 차를 맞아서 좀 더 열심히 했었어야 되는데

◎ 진행자 > 우리라는 주어가 성립이 됩니까?

◎ 탁현민 > 폭넓게.

◎ 진행자 > 그래요. 전 정권 탓하니까 잼버리 얘기도 잠깐 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 워낙 또 전문가시니까 근데 잼버리 얘기하면 여기서 한도 끝도 없고, 근데 하여간 그 K팝으로 이른바 대미를 장식한 거 아니겠습니까? K팝 공연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어떻게 평가해 주시겠어요?

◎ 탁현민 > 저는 공연 연출하는 사람 그 다음에 국가 행사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서는 그 방법밖에는 없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 상황에서 어쨌든 간에 마지막에 이 모든 앞에서 벌어졌던 상황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방법밖에 없었겠죠. 그렇지만 그때도 제가 공개적으로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사람들을 단순한 K팝 잼버리 참석자들을 단순한 케이팝 공연 관객으로 만들어서는 최종적으로 두 번의 실패를 하는 거다.
과정의 실패가 있고 결과에서도 실패일 거다.
왜냐하면 잼버리는 나름의 정신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리고 나름의 가치라는 게 있고. 마지막을 공연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그 정신과 가치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들어가야 된다.
그랬을 때 준비된 K팝과 자기들의 최소한의 성취를 만나게 해주는 연출을 했어야 된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 진행자 > 네, 기억나요.

◎ 탁현민 > 그 부분이 없잖아요. 결국은 K팝으로 그냥 시쳇말로 밀어붙여서 박수를 받아내고 그 다음에 만족했지 만족했지 우리 유종의 미를 거뒀지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니까 스스로도 상당히 면구스럽지 않을까.

◎ 진행자 > 또 급조된 측면이 있으니까.

◎ 탁현민 > 그렇죠. 그리고 결국은 기존에 있던 방송을 일부 돌리고 그 진행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고, 그 이후도 계속 시끄러우니까.

◎ 진행자 > 우리 비서관께서 우리라고 하는 주어를 쓰면서 집권 7년 차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윤석열 정부 탄생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무척 공교로운 일이 되었다라고 언급을 했다고요?

◎ 탁현민 > 그게 아마 제 기억이 맞으면 마지막 손석희 MC하고의 마지막 대담 때.

◎ 진행자 > JTBC에서 했던?

◎ 탁현민 > 예,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에 마지막 대담 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시는 과정에서 그 언급이 있으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 진행자 > 그건 어떤 뜻으로 이해를 해야 되는 겁니까?

◎ 탁현민 > 말 그대로 공교로운 거죠.

◎ 진행자 > 그래요, 공교롭다라고 하는 것은 환영한다는 뜻은 아니죠? 제가 어휘력이 짧아서.

◎ 탁현민 > 공교롭습니다.
여러 가지 지금도 일부의 분들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대통령의 태도를 문제 삼는 분도 있을 거고, 아쉬워하는 분도 있을 거고, 물론 저는 모든 평가하는 그 시점에 그 상황에 그때의 판단을 먼저 떠올리고 나서 그 다음에 시간이 흐른 후에 판단을 중첩해서 봐야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어쨌든 대통령은 그때 그런 결정을 하셨던 거고, 그 상황에 대해서 시간이 지난 후에 무척 공교롭다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캠프 데이비에스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이 정상회담을 보면서 평창올림픽 때 개막식 전 리셉션을 떠올렸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무슨 뜻입니까?

◎ 탁현민 > 그게 어디서 나왔던 이야기일 수 있는데 평창올림픽의 첫 번째 행사가 개막식 리셉션이었는데 주로 해외 정상들을 초청해서 하는 말 그대로 킥오프하는 행사였죠, 우리로서는 첫 번째 잔치였고. 그 자리에 일본과 미국, 당시 아마 아베 수상과 그 다음에 펜스 부통령이었을 거예요.

◎ 진행자 > 맞아요.

◎ 탁현민 > 늦게 왔어요.

◎ 진행자 > 일부러?

◎ 탁현민 > 저는 일부러 늦게 왔다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객관적 정황상 늦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 진행자 > 왜 일부러 늦게 왔을까요?

◎ 탁현민 > 그 상황, 그 다음 상황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건데 당연히 원래는 사전에 사전환담을 하기로 했는데 그 두 분이 늦어지면서 전체 행사가 딜레이 되는 상황이었고, 딜레이 되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무척 언짢아하셨었죠. 그리고 바로 행사를 제 시간에 진행을 하라고 얘기하셨고 저는 행사를 진행을 했죠. 나중에야 이 두 사람이 우리가 기다릴 줄 알았던 거죠. 그래서 되게 천천히 들어오다가 행사가 시작된 걸 보고 부랴부랴 자리에 앉았다가 행사가 끝나고 나서 환담이 시작됐는데 당연히 예정된 환담이 아니니까 시간이 바뀌고 장소가 바뀌니까 상당히 어수선하게 환담이 진행이 됐고, 그 자리에서 3국의 경호원들이 서로 뒤엉키는 사건도 있었고 아주 분위기가 횡행했죠. 근데 제 기억이 맞다면 그 자리에서 이제 여러 이야기가 나올 때 그때도 지금 한미일 삼각공조 이런 것들을 미국이 강하게 푸시하고 있을 때였잖아요. 그때 대통령이 그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요, 일본은 동맹이 아니다.

◎ 진행자 > 아, 그때?

◎ 탁현민 > 제 기억이 맞다면 아마 그때 그 워딩이 나왔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에 정제된 대통령의 발표도 있긴 있었지만 아마 그 환담 자리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펜스 당시 미국 부통령 앞에서 대놓고 그렇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 탁현민 > 그렇죠. 펜스 부통령과 아베 수상 아마 그 환담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 진행자 > 일본이 동맹이 아닌 건 맞죠.

◎ 탁현민 > 맞는 말이죠. 그리고 실은 지금 정부조차도 일본은 동맹은 아니다.
그러나 군사적인 그 뒤에 부연설명을 하고 있잖아요.

◎ 진행자 > 안보협력 파트너가 되는 거죠.

◎ 탁현민 > 그러니까 쉽게 강요할 수 없는 문제였죠.

◎ 진행자 > 그래서 매치되는 부분이 있다, 그 말씀이시구나. 알겠습니다.
하나 좀 여쭤볼 게 있는데요.
김건희 여사의 요즘 트위터가 아니라 엑스라고 부른다면서요.

◎ 탁현민 > 저는 요즘 떠난 지 오래돼서.

◎ 진행자 > 트위터가 익숙하니까 트위터라고. 트위터 실버마크 있잖아요. 저도 전해드렸는데 어제부터 이게 가짜뉴스다, 또 용산 대통령실이 적극 대응.

◎ 탁현민 > 뭐가 가짜라는 거죠?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대통령실에서 압박을 넣었다, 예를 들어서
김건희 여사가 직접 뭐를 했다, 이런 게 가짜뉴스라는 건지 아니면 대통령실에서 외교부에 요청했다라는 게 가짜뉴스인지 저도 지금 약간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아무튼 이런 진위 부분을 지금 여기서 이야기할 건 아니고 실버마크를 트위터 측에 요청을 해서 달게 됐다는 그 일련의 과정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탁현민 > 저는
김건희 여사의 문제는 되게 명료한 결론이 이미 나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모든 국민들 앞에서 얘기했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아내로서.

◎ 탁현민 > 그리고 그것을 철회한 적도 없고 여전히 부속실을 만들지도 않고, 그러면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죠. 그럼 안 하시면 돼요. 되게 간단한 문제잖아요.

◎ 진행자 > 심플하네요.

◎ 탁현민 > 자기가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근데 너무 생각해 보니까 아무래도 내가 퍼스트레이드로서 역할을 해야겠어라고 하면 지난번에 내가 잘못 생각했고 형식과 내용에 맞춰서 제대로 활동하고 싶다라고 국민들에게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죠.

◎ 진행자 > 그리고 제2부속실 설치하고

◎ 탁현민 > 근데 그걸 안 하잖아요. 그럼 아무것도 하면 안 되죠. 저는 제가 이상하게 봤던 게 여러 장면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만 말씀드리면 본인이 어떤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해서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는 무슨 열쇠고리인가 에코백인가를 막 홍보하시는 장면들이 있더라고요.

◎ 진행자 > 에코백은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 탁현민 > 본인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대통령실에서도 강하게. 저는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무슨 자격으로 참여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냥 대통령의 부인일뿐이에요. 그 디자인은 아마도 공적인 업무였을 거고, 그리고 전문 디자이너들이나 그것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이고.

◎ 진행자 > 그냥 도와줬다, 이렇게 소박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겁니까?

◎ 탁현민 > 당시 기사들은 그런 뉘앙스가 아니었던 걸로.

◎ 진행자 > 오히려 주도를 했다?

◎ 탁현민 > 본인이 참여했다는 걸 계속 이야기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 진행자 > 그럼 디자인의 전문적 식견과 전문성이 발휘될 여지가 그만큼 줄어든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탁현민 > 그런 것도 있고 그건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해야죠. 저는 하여튼
김건희 여사의 문제는 본인이 본인의 말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그런 걸 할 필요, 나서시면 안 되는 거죠. 모든 면에서.

◎ 진행자 > 실버마크를 달게 된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 타당하냐, 본인의 어떤 그 공언에 비춰볼 때.

◎ 탁현민 > 그렇죠. 자기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마무리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 탁현민 > 예, 고맙습니다.

◎ 진행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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