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피엔자 의대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린
키토제닉 식단에 사용되는 주요 식재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
키토제닉)' 식이요법이 남성 비만에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허리둘레가 두꺼울수록 더 큰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라리아 에르네스티 이탈리아 사피엔자 의대 교수 연구팀은 초 저칼로리(kcal)
키토제닉 식단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에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일명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을 실시하면서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성인 고도비만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45일 동안
키토제닉 식단에 따라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했다.
하루 칼로리량은 800kcal로 제한했으며 체중 1kg당 단백질 1.2~15g과 지방 15~30g을 섭취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따로 운동량을 늘리진 않았다.
다만 앉아있는 습관을 줄이도록 권고받고 매일 최소 2L의 물을 마셨다.
단백질은 주로 계란과 콩에서, 지방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통해 섭취했다.
또 매일 종합 비타민 보충제를 먹었다.
키토제닉 식단은 체중 감량에 효과를 보였다.
한 달 반의 식이요법 기간을 마친 참가자들은 체중이 평균 8.3kg 감소했다.
허리둘레도 평균 6.4cm
줄었다.
체성분 비율 분석에서도 지방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장기간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했을 때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큰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분석했다.
여성과 남성의 생리적 차이 때문이다.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키토제닉 식단의 효과는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허리둘레가 두꺼울수록 그리고 대사질환과 관련한 호르몬 'FGF1'의 순환 정도가 낮을수록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비만환자는 여성 비만환자보다 이러한 조건에 부합한다.
평균 체중이 더 많이 나가며 복부비만 유형이 많아 허리 둘레도 더 두껍다.
FGF1의 순환 속도도 여성보다 느려 식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또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이어트 방식은 기초대사량이 높은 남성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키토제닉 식단이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스틴 브라우닝 미국 펜실베니아 의대 교수 연구팀이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생리학회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지방 식단은 식욕과 관련한 뇌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할 결과
고지방 식단은 뇌의 신경세포를 흥분시켜 미각을 느끼는 신호전달체계 효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용 쥐는
고지방 식단을 지속할수록 칼로리 섭취량에 둔감해지고 과식을 하브라우닝 교수는 "고지방 식단은 일시적으로 과식을 부추킬 수 있다"면서 "고지방 식단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