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 "갤럭시Z폴드보다 얇고 가볍다"… 삼성 도발한 中 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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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9.02.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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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업체 아너의 폴더블폰 '매직 V2'. / 사진=이한듬 기자
"아너 '매직 V2'의 두께는 9.9㎜다. 삼성 갤럭시(Z폴드5) 두께는 13.4㎜로 매직 V2보다 40% 더 두껍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23'에서 중국 스마트폰업체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를 겨냥해 한 발언이다.

자오 CEO는 이날 '내일을 펼친다(Unfold Tomorrow)'를 주제로 진행한 개막 기조연설에서 자사의 폴더블폰을 소개하며 삼성전자를 노골적으로 견제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자사 제품의 비교를 통해 기술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매직 V2는 전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말했다.

무게를 설명할 때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도 끌어들였다. 자오 CEO는 "매직V2의 무게는 231g에 불과하다"면서도 "아이폰14프로맥스는 240g, 갤럭시S23울트라는 233g"라고 비교했다.

제품은 슬림하고 가볍지만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갤럭시Z폴드5(4400mAh)나 아이폰14 프로맥스(4323mAh)보다 높다.

매직 V2'는 40만회 이상 접히는 등 내구성도 개선됐다. 자오 CEO는 "하루 100회 접는다고 가정할 경우 10년간 수명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으며 방수도 되지 않는다.

아너는 이번 전시회에서 클러치백 콘셉트의 폴더블폰 'V 펄스'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접힌다.

아너는 매직 V2를 내년 상반기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가격은 1250달러(약 165만원)부터다. 갤럭시Z 폴드5가 209만7700원부터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시장 판도 변화가 빨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9%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으며 화웨이 15%, 오포 3%, 아너 1%, 모토로라 1% 등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다만 DSCC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올해 59%로 20%포인트 하락하고 아너와 오포 등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8%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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