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기름 한 방울 안 나던 나라에서 산유국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소식에 전국이 떠들썩합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발표했다는 점도 화제를 모았는데요. 다만, 여론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동해안에 석유와 가스가?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장 규모는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로 알려졌는데요. 예정에 없던 국정브리핑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렇게 큰 규모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매장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440조 원)의 5배 규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대 매장량 기준, 석유는 우리나라 전체가 4년, 천연가스는 29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어떻게 발견한 거야?: 이번 발표의 근거는 미국 심해 평가 업체 액트지오(Act-Geo)사의 분석이었습니다. 한국석유공사가 17년간 쌓아온 동해 심해 탐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거죠.
이상한 회사 아냐?: 다만, 액토지오의 본사가 미국 휴스턴의 한 가정집이라는 소문이 떠도는 등 기업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의혹이 커지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는 작지만 심해에 관련된 지질 자료 분석에 있어 전문가 보유 숫자가 제일 많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는데요. 한편, 오는 5일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대표는 오는 5일 한국석유공사 자문 요청에 따라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엇갈리는 반응 관련주 폭등: 대통령의 공식 발표 직후, 석유와 가스 관련주는 폭등했습니다. 한국석유, 한국ANKOR유전는 3일과 4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석유나 가스 수송관으로 쓰이는 강관(강철파이프)을 만드는 동양철관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죠. 고개 드는 신중론: 그러나 매장 가능성과 경제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 막 지질조사와 물리탐사가 끝난 단계라 매장 여부와 규모를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