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심리적 문제를 넘어, 실제로 신체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외로움이 특정 단백질 수치를 증가시켜 염증과 면역 체계 이상을 유발하며, 심혈관 질환, 당뇨, 뇌졸중 등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의4만 2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습니다.
연구는 혈액 내 단백질 수치에 주목했으며, 이는 건강 상태와 질병 발병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의 차이점:
- 사회적 고립: 물리적으로 혼자 있는 상태를 의미.
- 외로움: 사회적 연결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심리적 상태.
- 단백질 수치와의 연관성:
연구진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혈액 내 특정 단백질 수치를 높이며, 이는 염증과 면역 체계 이상을 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 장기 건강 영향:
해당 단백질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14년간의 장기 추적 연구에서 사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외로움과 관련된 주요 단백질
연구에서 밝혀진외로움과
관련된 단백질 26종중 많은 수가 염증 반응, 항바이러스 반응, 면역 시스템 조절에 관여했습니다.
특히 이 중 5개의 단백질은 뇌의 사회적·정서적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습니다.
- 염증 단백질: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 면역 관련 단백질:면역 체계가 불균형 상태에 빠지면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됩니다.
- 뇌 관련 단백질:감정 처리와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여하며, 신체 상태를 인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로움이 유발하는 주요 건강 문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직접적인 질병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 결과는 외로움이 단순히 단백질 수치 증가의 결과가 아니라, 이를 유발하는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 심혈관 질환:
외로움은 혈액 순환과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 제2형 당뇨병:
염증과 면역 체계 이상은 당뇨병 발병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 뇌졸중:
신체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 혈관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수명 단축:
외로움과 관련된 단백질 수치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습니다
외로움 해결을 위한 노력: 개인과 사회적 차원에서의 접근
외로움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 개인적 접근:
- 사회적 연결 확대: 가족, 친구와의 만남을 늘리고,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
- 정신 건강 관리: 심리 상담 및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활용.
- 사회적 접근:
- 공공 정책: 사회적 고립을 줄이기 위한 복지 프로그램 개발.
- 공감 교육: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인식 개선.
- 기술 활용: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연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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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
외로움은 단순히 심리적 상태가 아니라,신체적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가 협력해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외로움은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과제입니다.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행동을 통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할 때입니다.
외로움은 정신·육체 건강 위협하는 적
면역체계 변화로 바이러스에 약해져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키에르케고르는 말했지만, 이 말은 단지 철학적인
금언만이 아닌 듯하다.
외로움은 사람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위협적인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 사회심리학과의 존 카치오포 교수는 최근 사회심리학 및 지각학회
관련 모임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외로움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동맥경화,
신체의 염증과 관련이 있으며 심지어는 학습 및 기억력에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이오포 교수에 따르면 외로운 사람은 면역 체계가 장기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항바이러스 반응과 항체생산에 이상이 생기는 등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망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카치오포 교수는 날파리를 관찰해 본 결과를
보더라도 홀로 떨어진 날파리는 건강이 좋지 않고 수명도 짧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스티브 콜 교수는 “외로운 사람은
바깥세상을 적대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킨다”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가 좋은 사람들에 비해 암 발병률, 전염병 감염률, 심장질환
위험 등에서 높은 수치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5일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담배보다 더 건강에 해로운 ‘외로움’
WHO, 긴급 세계보건 위협 요소로 지정
최근에 세계보건기구(WHO)가‘긴급한 세계 보건 위해 요소’로‘외로움’을 지정하고 전담 국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WHO에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연결위원회라 칭한 이 위원회에는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과 아프리카연합(AU)청년 특사인 치도 음페바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출범한 것이다.
3년간 운영될 사회적 연결위원회에는 가토 아유코 일본 저출산 담당상과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랄프레겐바누 기후 변화 장관 등11명이 참가한다.
이 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단절이 인간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조사하고 그로 인한 인간의 고독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인간의 사회적 연결을 어떻게 훼손하였는가를 연구하게 될 것이라 한다.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은 건강을 해치는 국제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WHO는 인간의 사회적 고립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WHO는 그동안 인간의 건강을 해쳐온 음주,흡연,비만,대기오염 등과 동등하게‘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지적했는데 최근에는 이들보다 더 심각한 건강상의 해를 끼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외로움은 불안과 우울증을 수반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3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은외로움은 매일 담배를15개피 피우는 것과맞먹을 만큼 건강에 해로우며비만이나 운동 부족보다 건강상의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WHO는 외로움은 청소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청소년의15%정도가 외롭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청소년의 외로움에 대한 조사는 아프리카 청소년들이 유럽의 청소년들보다2배 이상이었다.
이에 대하여 음페바 아프리카연합 청년 특사는 아프리카의 높은 실업률과 경제적인 빈곤과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결과로 보고 있다.
외로움은 담배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주는 사회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노인층의 사회적 고립은 청소년보다 더 심각하다.세계적으로 노인4명 중1명은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다고 한다.노인의 경우 외로움은 우울증을 일으키고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높이며 치매의 확률을 높인다고 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비율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하고 사회적 연결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은 불안증,우울증,뇌졸중,치매,자살로 가는 확률이 높다고 평했다.
WHO에서는 최근에 건강을 해치는 요소로 사회적 고립을 지적하고 사회적 연결을 위한 노력을 세계적인 건강 우선순위로 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로움은 보이지 않는 병으로 이로 인해 많은 건강상의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갈수록 고독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우리나라의 고독사는 심각하다.정부와 각 지자체가 고독사를 막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그것이 나라고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자신의 보람 있는 삶과 건강을 위하여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자기 나름으로 강구해 두어야 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외로움, 신체건강에 악영향
미성숙 단핵구 생산 증가시키는 스트레스 신호 전달
외로움이 세포의 변화를 통해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외로움은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은 조기 사망 위험이14%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금까지 외로움이 신체 건강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와 관련해서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간하는‘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외로움이 미성숙 단핵구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투쟁 도피(fight-or-flight)스트레스 신호전달을 통해서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에 염증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고 항바이러스 반응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하는CTRA(conserved transcriptional response to adversity)현상이 외로움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외로운 사람은 외롭지 않은 사람보다 염증이 심하고 면역반응의 효율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백혈구의 유전자 발현을 비교한 결과 외로운 사람이나 외로운 히말라야 원숭이(rhesus macaques)는 백혈구에 염증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고 항바이러스 반응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은 감소했다.또한 외로운 사람은1년 이상 지난 후에CTRA현상이 확인됐으며 외로움과 백혈구 유전자의 발현은 상호 적응하는 호혜적 관계(reciprocal relationship)를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로운 히말라야 원숭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CTRA현상이 나타나고 투쟁도피 반응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의 수치가 상승했다.노르에피네프린은 골수에서 염증 유전자의 발현도가 높고 항바이러스 유전자의 발현도는 낮은 미성숙한 단핵구를 형성시키기 때문에 외로운 사람이나 히말라야 원숭이는 혈중 단핵구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며 수차례 우리 안에 낯선 원숭이와 함께 지내도록 하는 등 중등도의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원숭이도 미성숙 단핵구가 증가했다.
계속된 실험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중에 외로운 원숭이는 단핵구의CTRA현상으로 인해 에이즈 바이러스인SIV가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며 연구진은 외로움이 미성숙 단핵구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투쟁 도피 스트레스 신호전달을 통해 건강을 악화시킨다고 결론을 내렸다.
우정(禹晶)의 현대노년사회학 논단(167)
고독사회(9):외로움과 정신건강
수 세기 동안 논의되지 않던 정신건강의 문제는 이제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외로움이 곧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외로움은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COVID-19로 인해 외로움의 정도는 훨씬 더 확산되는 추세여서 심각한 공중보건의 대상으로 취급된다.
하드웨어(몸)이
멀쩡하지만 소프트웨어(뇌)가 망가지는 삶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나아가 현대과학의 위대한 기술발전은 인간에게 편리성을 가져다 주었지만 우리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정신적으로 잔인함의 배경은 섹스, 돈, 권력을 얻으려는 도구적 욕망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이 사소한 이익을 놓고 경쟁을 벌리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짧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듯하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어한다.
2006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사회생활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의사소통 의 부족(사회적 외로움)은 친한 친구의 부족(정서적 외로움)보다 더 강력한 삶의 요인이 되었다.
누구나 편리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TV 등은 불안한 마음을 부추키며 우리 생활을 간섭한다.
이른바 ‘인지간섭’(cognitive interference)을 받으면서 스트레스가 쌓인다.
우리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부해졌지만 심리적, 영적 삶은 계속 떨어지는 꼴이다.
단적으로 고독의 기술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로맨틱한 유전자가 없어졌다.
누구나 정신적으로 변치 않는 ‘자기다움’을 만들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현대는 과학만능주의 첨단과학 발전으로 신들은 사라지고 영혼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삶의 구역은 억압통제와 자유의 구역으로 나눠진다.
우리는 이들 두 구역을 왔다갔다 하며 존재한다.
이런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삶속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은 “광기(미친, 병리적)사회에서 제정신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하며 하루의 가치를 계산해 본다.
프랑스 파리7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이냐시오 라모네(Ignacio Romonet)는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교수가 쓴 <프리바토피아를 넘어서>(Privatopia: Private+ Utpia, 사유화의 유토피아)라는 책 서문에서 자본주의 사회는 자기 자신을 잡아먹는 사회로 해석한다.
나를 위해 타인을 잡아먹고 스스로를 먹어치우는 사회, 그것이 후기자본주의사회다.
사적 이익에 매달린 끝없는 경쟁과 갈등, 돈 놓고 돈 따먹기에 열중하는 모습이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오징어게임, 가상화페, 미친 집값과 전세, 몇천만원을 넣고 수천배를 빼가는 최대의 개발비리 사건……
이 모두가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임이다.
여기서는 승자 루저(패배자)가 있을 뿐이다.
승자는 모든 것을 거둬가는 구조다.
그리고 승자는 돈으로 하늘의 뜻을 알수 있는 것처럼 군림한다.
이런 ‘시장의 우상’속에서는 희생과 헌신, 공정의 가치를 찾아보기 어렵다.
더 나아가 우리(we)와 그들(them)의 비인간적인 충돌은 흑백논리로 이어진다.
신선한 공기마져도 둘로 나눠저 숨을 쉬어야 할 판이다.
그야말로 영혼까지 타락 한 것인지 모르겠다.
뭔가 잘못되었다.
이글은 외로움과 정신건강의 함수 관계에서 “나와 너의 내면을 검색해보자”는 취지로 접근했다.
자신이 가장 많이 경험하고 또 도전하는 것이 자기 자신이 아닌가. 요새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노인은 “홀로 떨어져 있으면 내 옆은 모두 적이야”하고 현실을 비관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자아 완성이라는 경지에 접근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힘들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나비같이 춤을 추고, 좋은 음식 찾아 먹고, 조용한 카페에서 차를 나누고, 서로를 껴안아 주는 것, 이런 일상의 태도와 경험이 정신건강의 비결이다.
외로움에도 다양한 의미가 숨어있기에 이런 의미를 찾아서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두뇌를 젊게 하는 지름길이다.
현재의 자신을 잘 돌보는 일은 더 나은 미래의 삶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
□ 삶의 의미와 정신건강
-무엇에 대해 말할 수 없으면, 그것에 대해 침묵을 지켜야 한다(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우리에게 다가오는 엄청난 삶의 무게와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낼까. 박첨지는 모든게 부정적이고 못마땅하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친구도 있고 번뜻한 집도 가지고 있는데, 그리고 손주들과 자주 카톡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할 때도 자주 있지만 외롭고 고독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고령화될수록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낀다.
노인들의 경우 나이가 더 해감에 따라 자주 질병을 경험하는 신체적 고통을 느낀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청각, 시각장애가 생기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노인들은 사회문화적으로 쓸모없는 사람, 젊은이와의 가치관 차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느끼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어려워한다.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사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삶의 의미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개인 능력으로 정의된다.
삶의 의미는 건강과 관련이 깊어서 감각(sense)으로 측정되는 인지적 측면과 관련돼 있다.
(Steger, 2012) 가령 자신의 삶과 외부세계, 그리고 그것이 자기 삶에 어떻게 적응하는가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이해 가능성, 생애의 목표로서의 행동의
동기를 가져오는 열망, 그리고 만족과 성취에 오는 정서적 측면에 대한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삶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중요한지에 대한 개인의 평가와 관련된 것이다.
이러한 차원은 좋은 삶을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심리적 고통, 우울증의 위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등의 요인이 되고, 결국 심리치료의 대상 된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고립은 현시대의 특징이다.
외로움과 고립감이 쌓이다 보니 우울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찬다.
전 미국 군의관이며 공중보건국장인 비벡 무르티(Vivek Murthy)는 최근 외로움은 ‘공중보건의 위기’(public health crisis)라고 선언한다.
대중속에 외로움은 정신적 모순을
겪는다.
우리들 삶의 드라마가 뒤엉키고 혼란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에브라함 매슬로(Abraham Maslow)는 인간 욕구단계에 있어서 기본적인 생리적 안정의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는 사회적 연결, 소속감의 단계로 넘어간다고 했다.
사회적 소속감이 없으면 인간의 성장, 자율성, 자아실현과 같은 더 높은 열망을 성공적으로 추구 할수 없다는 가정이다.
신체적 질병과 함께 정신도 희미해지는 세월에서 건강과 번영의 상태로 돌아가려면 외로움의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 소설가 샤롯 퍼킨스 길먼(Charotte Perkins Gilman, 1860-1935)은 ‘우리의 고독(Our Loneliness)’이라는 시(詩)에서 이렇게 읇었다.
“외로움보다 더 깊은 슬픔은 없습니다/친구의 죽음에 대한 우리의 가장 날카로운 고뇌는 외로움입니다/우리 마음의 고통은 사랑이 우리에게서 떠났을 때의 외로움입니다/ (…)”
사실이 그렇다.
우리는 얼마를 잃어야 할까? 우리는 아찔한 영혼의 타락에서 헤맬 때가 있다.
어느 여인은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이 귀찮아지고 은둔자처럼 칙칙한 옷을 입고 누구와도 만나지 않으면서 외롭지 않은 척, 우울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간다.
때로는 세련된 옷을 입고 남다른 화장을 하고 나가서 외롭다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다.
왜그런가? 몹시 외롭지만 그것은 인정하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외로운 줄을 몰랐어” 하면서도 안 그런척 한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꼴이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어리석은 바보요 자기 삶을 황폐화시키는 행동이다.
내가 외롭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에 웬지 마음이 맑아지게 마련이다.
실존적 외로움이란게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타자들에게 다가 갈 때 내 마음의 미묘한 변화가 시작되고 남들과 소통의 기회가 확대된다.
우리는 매일 한줌의 구름을 보며 외로움을 삼킨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외로움을 경험한다.
모든 사람들이 외로움과 소외감정을 갖고 있는 등의 감정클루스터(emotion cluster)에 올라타고 있는 형국이다.
외로움과 그리움(loneliness and longing)에 대하여 정신분석적으로 언급된 것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외로움과 그리움은 다같이 고통스러운 심리적 상태이다.
외로움은 순진함의 상실(성장발달의 변화)과 순수함의 상실(영적실패)로 이어진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순진함을 잃을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하지만 성장 발달과정에서 보이는 순수함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 독특한 점이 있다.
각자의 삶속에서 방종 혹은 게으른 행동으로 순수함을 잃는다는 사실 말이다.
(Patricia Huntington, 2006) 그러기에 외로움을 푼답시고 옷차림 행동거지로 격식을 갖출 필요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들을 공유하면
자아의식도 새로워질 것이다.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에 의하면 사람은 “의식이 많아질수록 자아가 커진다”(the more consciousness, the more self)고 했다.
영혼이 무기력 해지면 의식이 희미해지고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게 된다.
□ 외로움은 현대사회의 큰 재앙이다
왜 인간이 서로에게 무서운가? 마귀가 그들 속에 살아가는 것일까?. 인간의 잔혹성, 비인간적인 행위를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통제할수 없는 흥분해서 미친듯이 날뛰는 광인의 다름 아니다.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집단학살, 인종차별, 온갖 살인행위 등은 지옥의 묵시록을 보는듯하다.
야만적이며 끔찍한 짓으로
악을 행하는 사람들은 남들의 고통을 보고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아니면 괴물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도 죄책감이니 수치심을 못 느끼는 사람들, 타인들과 존재해야 할 양심이 텅비어 있는 존재들이 소시오패스(sociopath)다.
정신착란자 혹은 심신 상실자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을 가지고 있다.
다중인격이란 영화 ‘사이코’속의 살인자처럼 자신도 모르는 다른 인격이 불쑥 등장해 폭력적인 행동을 취한다는 정신병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다사카 히로시, 2016) 문제는 이런 소시오패스가 통계적으로 25명 중에 1명꼴로 추산될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정신질환은
강력범죄를 저지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한 것이다.
조현병, 조울증, 약물중독은 정신질환으로 취급되지만 특히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들이 병식(病識, 병에걸렸다는 자각)마져 잘 모른다.
코로나로 인해 외로움의 질병은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이다.
우리나라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19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한국인들 중에 ‘외롭다’고 느끼는 비율은 20.5%로 2018년(16.0%)보다 4.5% 높아졌다.
외로움은 COVID19사태로 사회의 주요 공중보건의 문제로 부상했다.
영국의 건강전문연구
기관인(The Econoist/Kaiser Family Foundation)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일본 성인의 9%, 미국 성인 22%, 영국성인 23%,가 ‘항상’ 또는 ‘자주’외로움을 느끼거나 친구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또 다른 연구인 ‘시그나’(Cigna)보험회사와 시장 조사업체인 ‘입소스’( IPSos)가 금년 5월에 발표한 18세 이상의 미국인 성인 2000명중ㅇ 거의 절반이 '가끔' 또는 ‘항상’ 혼자라고 느끼거나(46%) 소외감정을 느낀다고 보고 했다.
미국인 43%는 고립되어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Z세대(22세 이하)는 상당한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해서 가장 외로운
세대라고 한다.
최근 영국의 랜샛(Lancet)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노쇠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관련돼 있다는 견해를 넘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실제로 노쇠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O’sullivan R. Lawlor, 2021)
물론 외로움이 건강에 해롭다는 생각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외로워서 마음이 불안해지고 힘들때는 이에 맞서 균형상태를 이루고, 다시 얼마후면 외로워지는 불균형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심리 상태의 변증법이다.
의학계는 외로워지는 불안상태에 집중한다.
외로움과 건강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예로서 2015년 유타주 브리검영대학교(BrighamYoung University)심리학 교수 줄리안 홀트 룬수타드(Julianne Halt-Lunstad, 2015)가 이끄는 메타분석에서 ‘혼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망위험이 26% 더 높았고, 실제 혼자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32%가 사망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과 고립상태에서는 심장마비, 뇌졸중, 암, 섭식 장애, 약물남용, 수면부족, 우울증, 알코올중독 및 불안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문제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연구결과가 또 있는데 외로움과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미국 뉴캐슬 대학(NewCastle University)의 건강과학자인 니콜 발토르타(Nicole Valtorta)교수는 세 가지로 접근한다.
그것은 새로운 논리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외로움과 정신건강의 관계는 첫째, 신체적 활동 능력으로서의
일상적 행동이 적은 사람은 건강에 해로운 습관에 빠질수 있다.
둘째, 외로움을 많이 느낄 때는 생물학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수면장애 등이 겹치면서 건강에 해를 끼친다.
셋째, 심리적으로 외로움은 우울증과 불안을 증가시킬수 있다.
(care more.com, 2019.10.29.)
그렇게 보면 외로움은 은유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온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은 외로울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약간의 상관관계가 있을 뿐 같은 생각의 실제이다.
고독은 종종 뭔가 잘못된 감정으로 생각되지만 때로는 자기 방종의 시간으로 바뀔수
있다.
고독한 사람들은 스스로 건강이 나쁘다고 믿고, 자기 성취감이 낮고, 삶의 만족도가 낮으며,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고,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그들은 더 신경증적이고 내향적으로 살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외로움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신체에 미세한 반응이 일어난다.
그것은 우울한 기분- 외로움- 슬픔- 의욕없음- 희망 없음- 불안- 무력감- 관심상실- 좌절- 식욕부진- 수면장애- 탈진상태- 낮은 자존감- 섹스리스- 우유부단- 관계 끊기- 자살 등으로 이어진다.
그야말로 우리가 건강하더라도 사자의 심장을 품고 천산갑의
얼굴로 세상과 싸우지 못하는 것이 인간 실존의 나약한 한계이다.
□ 정신건강과 웰빙
- 흐르는 강물에서 삶의 아름다운 가치를 발견한다-
우리의 정신건강을 어떻게 측정할까. 어떤 사람이 신경질환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가 아닐수 없다.
사실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측정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신경질환이 그렇다.
아마도 신경질환은 약간 이상하고 불명확하고 혼란스럽고, 그리고 균형이 깨진 상태가
아닐까. 의사들은 다양한 진단기기들을 동원해 몸의 병은 잘 알아내 치료를 하더라도 정신병에 대해서는 많이 미숙할수 있다.
복잡한 생각으로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고 지치는가. 불행하게도 우리는 몸과 정신의 균형감을 잃을 때가 많지 않은가. 자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주위와 벽을 쌓고 살거나 신경질을 자주 낼 것이다.
나의 삶, 당신의 삶, 우리들과 그들이 분열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정신상태가 아무리 좋다 해도 곧 나빠질수 있고 질병으로 빠질수 있다.
문제는 언제나 균형적인 상태가 깨지면서 의료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코네티컷대학 정신건강학자인 진네 맥카페리(Jeanne M, McCaffery, 2020)교수는 UCLA이 개발한 고독척도(Brief Loneliness Scale)을 사용하여 노년기의 외로움과 이동성을 묻고 분석했는데 피실험자들에게 돌린 설문지에는 ①얼마나 자주 교우관계가 원만치 못하다고 느끼는가. ②얼마나 자주 소외감을 느끼는가. ③얼마나
다른 사람들과의 고립된 감정이 얼마나 자주 드는가?를 물었다.
그 반응은 ‘아주 심하게’, ‘자주’, ‘가끔’이라는 세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에 10%이상이 ‘자주’ 느낀다고 했고, 70세 이상 성인의 경우 25-43%가 ‘가끔’ 느낀다고 했다.
또 남녀간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외로움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상식적인 것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취약한 사람들, 실직한 젊은이들, 가난한 사람, 만성질환자, 정신병자 등을 꼽는다.
사실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일자리를 잃으면 노동자들의 삶은 절망적이다.
젊은이들은 결혼도하기 어렵고 직업이 없으니 무력감에다
의미의 상실, 존엄성의 상실, 자존심의 훼손을 가져오게 된다.
특히 돈을 벌지 못하는 상실감은 절망적인 삶으로 떨어지게 된다.
직업이 있더라도 좋은 직업을 갖지 못한 남자들은 형편없는 남편으로, 가난한 아빠로 취급받는다.
그럴 때 가정이 깨지기 쉽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정 내 기쁨이나 위안을 가져다주지 않으니 중년 남성에게는 좋은 삶을 누릴 수 없게 된다.
그럴 때에 마약복용, 알코올중독, 게임 등 나쁜 생활습관에 빠질 수 있다.
삶이 아닌 삶을 살아간다고 할까. 불가피한 파국이 아니면 정신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은 우울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아 빨리 죽는다는 게 정설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지언정 모두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핸드폰에 수백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지만 당신의 존재를 알리며 상대방을 불러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어도 즉시 만남이 어렵다.
아니면 연락이 안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서로 만나고 싶어하지만 접근하기도 어렵고 배제되기 쉽다.
1인세대 수가 늘어나면서 더욱 그런 현상을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영국, 미국의 경우 외롭게 고립된 상태에서 15%가 정도가 혼자 식사를 한다.
이 때는 무방비로 벌거 벋은 기분, 견디기 어려운 수치심,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게 천국일까 지옥일까. 정신지도에서 이런 삶은 악몽이다.
더 무서운 것은 사회적 관계가 원할하지 못할때는 인지저하 등의 '인간다움'을 잃을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노화연구소(ELSA: English Longitudinal Study of Aging)는 2013년 600명의 노인집단을 대상으로 사회적 관계의 연관성을 조사했는데 연구과정에서 4년간 처음 조사한 결과와 마지막 결과를 비교한 결과 언어
구사 능력과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하루 이틀 전에 일도 기억하지 못했다.
이곳의 연구책임자 앤드류 스텝토(Andrew Steptoe)교수는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더 불안하고 우울하며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했다.
그는 노년기에 심리적 웰빙과 건강의 관련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그는 심리적 웰빙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것은 △평가적웰빙(evaluative wellbeing)으로서 삶의 만족도, △쾌락적 웰빙(hedonic wellbeing)으로서 행복, 슬픔의 느낌을, △평온한웰빙(eudemonic
wellbeing)으로 인생의 목적과 의미가 노년기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신체 건강과 웰빙의 관계는 비례한다.
웰빙은 건강유지의 보호역할을 한다.
웰빙수준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1~2년 더 오래 산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정상(건강)과 비정상(질병)의 어느 중간에서 살아간다.
외로움도 마찬가지다.
외로움을 원하는 사회적 관계가 충족되지 않을 때 찾아온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80년 넘게 진행 중인 연구에서 잘 밝혀지고 있다.
젊은이 700여명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건강 재산 성취 인간관계 등이 삶의 만족도에
비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행복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은 돈독한 인간관계를 풍부하게 유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장수의 비결은 재력, 권력, 명성, 타고난 유전자 중 무엇도 아닌 관계맺기였다.
특히 관계맺기에 소홀한 나머지 만성적인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은 보통사람들보다 수명이 짧았다.
그들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며 중년기부터 급격한 건강 악화와 뇌 기능 저하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로움과 관련해 색다른 실험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외롭게 ‘홀로 있음’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를 점검하는 것, 타인 없는 삶이 어떤지를 시험하는 것이었다.
프랑스 과학자 미셀 시프레(Michel Siffre, 1939-)는 1972년 텍사스 미드나잇 동굴속으로 혼자 들어가 205일간 분리된 실험을 했다.
그는 인간과의 접촉을 완전히 끓고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격리 생활을 했다.
그 결과는 어떠했나? 그는 고립된 채 시간을 초월하는 삶이 인간 생활에 미치는 결과는 한마디로 '인간다움'이 아니었다.
시계 달력도 없이 어두운 동굴 속에서 시간을 잊은 채 살가는 동물에 다름아니었다.
그는 습기가 많은 동굴 속에서 읽고 쓰고 연구하는 것이었지만 기억력이 사라지기 시작 했다.
5개월이 되었을 때 ”간신히 시간을 떠 올릴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얻은 결과는 홀로 있을 때 더 불안하고 우울하며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했다.
(cabinetmagazine.org/issue/30/fore_siffre.php. 2008)
또한 남극연구기지에서 일하는 사람들, 우주선 승무원들은 극단적으로 격리된 상태에서 견뎌낸다.
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인지적 정신적 혼란상태, 성격변화, 불안. 우울증을 심하게 느낀다고 했다.
그들뿐만이 아니다.
운명을 피하기가 어려운 사람들, 예를 들어 교도소에 오래 수감 된 사람들,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 취약한 인구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은 건강악화로 공중보건 위협으로 간주 된다.
더구나 만성적 사회적 고립은 실제로 인지 능력저하와 관련성이 깊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결과에서 밝혀지고 있다.
□ 외로움과 정신건강 관계
-사람들은 정신없이 웃는 것을 소망한다-
우리는 두 가지 타입의 삶을 볼 수 있다.
하나는 항상 옳고 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 몸 관리를 잘하고 술을 피하고 아내와 자녀를 잘 돌보고, 직장에 잘 다니고 편안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또 다른 경우는 독신이고 괴짜, 과체중, 감정과잉이고 논쟁적이고 흡연과 폭음을 하는 등 자기 파괴적인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건강 악화는 물론 피곤하고 외롭고 우울하고 감정적이며 자기 혐오 불안속에 살아갈 것이다.
무엇을 바꿔보고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또한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는 두 가지 삶의 비극이 있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간절히 원하던 것을 소유하는 경우이다.
문제는 원하는 것을 가지면 더 큰 것을 바라는 욕망에 빠지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어쨋든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이지만 자기 책임을 지는 존재들이다.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개연성이 높지만 오직 자기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특히 늙어가면서 자기 확신이 흔들릴 때가 있다.
삶의 의미를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어떤 상활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만남의 의미는
더 절실해 진다.
누구든지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있을 때 정신적 피곤을 몰고 오는 외로움은 심각한 건강문제 중에 하나이다.
흔히 심리적 웰빙에는 사회적 외로움, 정서적 외로움, 사회적 불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은 정신건강 문제로서 현대인들에게 이와 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조지아대학 노인학 교수 커스틴 거스트-에머슨(Kerstin Gerst-Emerson, 2015)은 ‘고령자의 공중보건문제로서의 외로움’라는 주제를 통해 60세 이상 노인의 상당수가 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만성외로움(chronic
loneliness)을 겪는 노인의 경우 의사 방문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곧 외로움은 노인들에게 중요한 공중보건의 문제로 취급한다.
꾸준히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때 의료비용을 줄일수 있다.
미국 내 외로움을 겪는 노인들의 3명중 1명이고, 80세 이상은 40-50%가 종종 외롭다고 호소한다.
스웨덴에서는 외로운 노약자가 외롭지않은 노인들보다 병원을 찾는 빈도가 높았다.
한국 역시 베이부머세대가 고령화되면서 고령자의 건강상태와 의료서비스 이용이 높아지고 있다.
60세이상 4,040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14.5%)보다 여성(29.3%)이 거의 건강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으로 평가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많은 수의 고혈압, 관절염, 심장병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응답자들은 대개 나이가 많고 교육수준에 낮고 빈곤했으며 만성질환의 비율이 높았다.
(Park, Ju Moon, 2014)
따라서 축적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외로운 사람이 많아질수록 건강시스템의 문제, 건강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의미 있는 관계의 결핍으로 인해 일어나는 외로움, 고독감은 우리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작용하며 조기 사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말하는 외로움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외로움과 고립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비만과 같은 잘 알려진 위험요소의 영향과 비슷하다.
∙외로운 사람들은 스트레스, 우울증에 더 걸리기 쉽다.
∙외로움은 개인의 인지 능력 저하 및 치매 위험이높아진다.
∙외로움은 관상동맥 심장병 뇌졸중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깊다
∙외로움과 고립은 뇌 기능 저하로 인지적 장애 가능성이높아진다.
∙외로움은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외로움은 사회적 고립과 심약해지는 위험요소가 된다.
∙외로움은 낮은 사회적 관계로 인해 (노년층의 경우)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
정말 그래 보인다.
외롭고 혼란스러운 마음? 남의 이야기일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진네 맥카페리(McCaffery, 2020)교수는 외로움이 주관적인 감정으로 친구 가족 및 사랑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친밀감이 부족함이라고 설명한다.
다른 사람과의 4년간 사회적 접촉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 홀로 살아가는 사람, 과부/홀아비, 신체활동(이동성)이 부족은 건강 악화는 물론 외로움의 결정적 배경이 되었다.
외로움은 정신건강, 삶이 질을 떨어뜨려 노인들의 경우 조기사망율과 깊은 관련성을 나타냈다.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운동기능과 근력감소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 자기 내면을 어떻게 들여다볼까. 우리는 삶의 경험에서 외로움 고독 고립에서 ‘지금의 힘’으로서는 현 상황을 바꾸거나 현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면 무엇보다 뇌 훈련이 필요하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뇌이다.
마음챙김과 명상, 걷기, 읽기와 쓰기, 감사하기, 개방적인 대화, 그리고
공부할수록 혹은 알아갈수록 우리의 생명, 자유, 평화, 건강, 사랑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들 요소들이 우리들이 현재 처한 상황을 바꿀 수 있고,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뿐만 아니라 외로움 고독은 삶의 긍정적인 전환점이 된다.
영국의 BBC방송에서는 외로움 대한 분석에서 41% 사람들이 외로울 때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자기관리, 자기반성 및 창의성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 정신과 의사를 가능한 찾지 않아야 한다.
처음으로 돌아가 당신의 몸은 지금 외롭다는 신호를 보내는가. 그렇다면 외로움을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생존을 넘어서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설명했는데 이런 논리를 당신은 믿는가. 물론 참고는 되겠지만
문제는 우리의 몸, 생각, 감정, 행동은 나 인생은 실전이다.
번민 고통이 없는 세계는 없다.
다만 자신의 머리로 자신의 존재함을 증명하는 일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자신에 대해 진정으로 알아차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어렵지만 자기만이 자신에 대한 관리자이다.
그리고 숨결이 따뜻한 친구와 동료들, 가족들은 내(당신)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고 짐작할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고립이라는 게 사회적 연결 생활방식과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고립은 인간관계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사실에서 외로움은 일반적으로 우리 행동을 바꾸고 위험한 고립을 피하는 신호 매커니즘으로 작용한다.
(Didc Macia, 2021) 그래서 고독/고립을 피하기 위해서는 요새 흔한 말로 “사람을 먼저
생각하라”가 아닐까 싶다.
모든 중심에서 사람을 최우선 둔다는 뜻이다.
더 인간적이고 더 헌신적으로 관계를 형성할 때 개인도, 기업도, 사회도 행복해진다는 원리이다.
말인즉 짧은 세상에 살면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갈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또 남아 있다.
“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누가 신경을 쓸까?. 개인의 생명과 건강에대해 정부나 사회단체의 책임이 어디까지일까” 하는 의문이다.
그 답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백성이 “무일푼으로 아무도 없이 혼자 죽어서는 안 된다”는 복지정책이 필요하지만 사실을 그렇지
못하다.
혼자 배고프게 돈 없이 죽어야 하는 사람이 없어야 복지 국가라고 할수 있겠지만 우리는 치료받을 권리를 계속 유지 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느 나라든지 고령화 사회에서 복지비용, 건강보험 재정이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용적으로 노장청세대를 불문하고 외로움을 넘어 정신건강을 유지하는데는 모두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국가 혹은 사회적 지원에 의존을 줄이고 자신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음을 깨닫는 일이다.
당신은 자신에 대한 관리자며 자신이 살아가는 자체가 개별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자기관리는 보약을 구해 먹거나 꼭 헬스클럽에 나가고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관리의 순간은 어쩌면 삶의 전부일 수 있고 자기 습관일 수 있다.
결국 건강에 대한 관심은 오직 자기 몫이라는 점이다.
가까운 예로서 코로나19사태에서도
생활방역으로 선별진료소에서 문진표작성,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지그재그식 한자리 띄어 앉기 등을 실천함으로서 개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오직 자기 몫이다.
산다는 게 얼마나 당연하면서도 귀한 일인가. 개인의 노력만으로 외로움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트라우마, 비극에서 벗어나기위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를테면 거동이 불편한 사람 혹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를 위해 원격의료제가 도입되고 있다.
영국의 NICE(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에서는 우울증을 비롯해 광범위한 불안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인지행동치료(CBT)의 사용을 승인했다.
사람들로 하여금 온라인 상에서 더 쉽게 마을을 열수 있도록 24시간 치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국 국립보건원(National Heald Service)는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해주기보다는 사회활동을 돕는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ption)에 더 관심을 보인다.
사회적 고립이 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개선하기 위한 ‘돌봄문화’를 만들거나 문학예술의 이용,
온라인 게임, 기타 뇌훈련 프로그램들이 동원되고 있다.
또 비슷한 예로 미국 기업인 원케어(One Care Team)의 경우 독거노인, 독신자들이 플랫폼에 연결해 자원봉사자와 전화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소개되고 있다.
도움을 요청해 오는 사람들과 자원봉사자 간에 날씨, 애완동물 이야기 등 하루일과를 나누는 방식이다.
일종의 홀몸 노인들에 대한 ‘개입의
효과’를 얻고자 함이다.
네덜란드에서도 외로운 사람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연결시켜 주는 ‘이야기 나눔’(story share)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전화 혹은 화상통화를 통해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때에 자원봉사자는 가능한 자신의 이야기를 줄이면서 상대방의 삶의 이야기, 경험, 기억들을 떠올리게 대화를 이끌어간다.
시국에 관한 이야기부터 문학예술, 역사 이야기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말을 하게하고 들어주는 방식이다.
글이 길어졌다.
이제까지의 논의는 외로움을 극복하고 마음의 안정, 정신건강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정신건강을 유지하는데는 지금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남과 주고받기, 그리고 모든 감각과 느낌을 확대하되 거기에 따르는 나의 의무(자기관리) 나의 행복, 나의 천국이 있다는 것을
배우고 삶의 위대함을 깨닫는 일이다.
나는 오늘도 한라산 숲속에서 자기 모습을 감추고 떨어지는 단풍잎들, 죽어서 100년 산다는 구상나무의 외로움, 신부꽃으로 빛나던 수국꽃이 사라지는 모습에서 회복과 구원의 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내 마음에 돌풍을 일으켰고 존재의 기쁨들이었다.
먹고 자고 걷는 것들이 우리의 가장 하찮은 행동이지만 우리의 수많은 생각과 진리 가치가 응축된 결과가 아닌가. 이글을 읽는 독자들 “오늘도 살아있는 사람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끝)
[출처] 고독사회(9): 외로움과 정신건강|작성자 물푸레
“외로움은 새 사회적 질병”…남몰래 외로운 젊은이들
[토요판] 커버스토리독립은 좋은데 고립은 싫어
대학생 “‘혼밥’ 문화 반갑다”직장인 “퇴근 뒤 약속 안 잡아” 타인과의 교류 하루 1시간14분20대 10명 중 6명 “고독함 느껴”30년 뒤 1인 가구 가장 보편적“고립과 외로움 새 사회적 위협”
‘약속이 깨지면 행복하다’, ‘불금엔 집에 가야지만 생각한다’,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바빠 밖에 나갈 시간이 없다’, ‘12시간 이상 침대에 누워 있을 수 있다’… 당신은 몇개가 해당되는가. 인터넷에 떠도는 ‘집순이·집돌이 테스트’의 대표 항목들이다.
혼밥, 혼술 등 혼자 일상을 즐기는 문화가 흔해지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연결망이 부족한 ‘고독 사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한 설문조사(잡코리아·알바몬)에서 10명
중 6명이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온라인 중심의 인간관계를 맺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자주 공허함이나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가능하면 혼자 있고 싶거나 사람 만나는 게 불편하다고도 했다.
혼자 사는 삶은 생활 편의와 개인의 취향에 의한 선택 문제로 이야기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와 위급할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사회적 방임 속에 고통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지난해 영국은 외로움을 ‘사회적 전염병’으로 정의하고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해
전 국가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13년간 혼자 사는 직장인 조슬기(가명·33)씨는 최근 동네 복지관의 취미생활 모임에 나가볼까 하다가 그만 접었다.
굳이 아는 사람을 만들어 오다가다 동네에서 마주치면 번거로울 것 같았다.
조씨는 “주말에 혼자 있을 때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는 느낌이 들어 이틀의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고 했다.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조씨가 만나는 사람은 몇달에 한번 만나는 오랜 친구 몇명이
전부다.
“새로운 사람과 안면을 트고 밥을 같이 먹는 일이란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낮에 직장에서 사람에 치이며 에너지를 다 쓰는데 굳이 퇴근 뒤 다른 일로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고 조씨는 말했다.
일에 지친 그이지만 시간과 기회가 있으면 친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다.
“님들, 고독 게이지 만렙?”
‘혼밥’, ‘혼술’ 등 혼자 일상을 즐기는 문화가 흔해지면서 사람 만나길 즐기지 않고 집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멀쩡히 학교생활, 직장생활 잘하지만 필수적인 인간관계 외엔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은 이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외출보단 집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집순이’, ‘집돌이’들도 사회성이 부족한 특이 성향으로 더 이상 분류하지 않는다.
식사, 휴식, 운동, 여가 등 웬만하면 많은 일을 집에서 해결하려는 이들이 많아 ‘홈족’이란 말도 생겼다.
반면 연말이 되면 송년회, 신년회 같은 각종 모임이 많아지고 성탄절 시기에 맞춰 연인 간 데이트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이제 혼자 사는 삶은 하나의 가구 형태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지난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장래가구특별추계(2017~2047)'를 보면, 1인 가구는 현재 28.5%(2017년)로 나타났다.
특히 30년 뒤에는 37.3%(2047년)로 늘어나 전국의 모든 곳에서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현재 나이별 1인 가구의 분포를 보면, 39살 이하 청년층이
35.6%로, 40~59살 중장년층(32.4%), 60살 이상 노년층(32%)에 견줘 훨씬 많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외로움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있다.
몇년 전 원룸에 홀로 살던 29살 남성이 “외롭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뒤 시간이 지나 집주인에게 발견되기도 하고, 가족과 10년간 아무 연락도 하지 않은 36살 여성이 자신의 생사를 알아줄 지인 한명 없이 죽음을 맞이한 뒤 한참 지나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청년 고독사 뉴스가 전해졌다.
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잡코리아·알바몬)에서
10명 중 6명이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혼자 사는 삶은 생활 편의와 개인의 취향에 의한 선택 문제로 이야기되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 위급할 때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사회적 방임 속에 고통받는 이들이 존재한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외로움을 ‘사회적 감염병’으로 정의하고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해 전 국가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외로움은 치명적인 건강 위해요인이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공동체의 위협을 막아야 한다는 목적에서다.
우리나라도 30년 뒤 10가구 중 4가구가 나 홀로 살게 되는데, 외로움이 더 이상 개인의 심리 상태가 아닌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수 있는 사회적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관점이 주목받고 있다.
지에스리테일 제공
하루 중 타인과 있는 시간 1시간14분성탄절을 며칠 앞둔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있는 1인 화로구이 전문점을 찾았다.
이 가게는 매해 성탄절 전날 ‘돈 워리, 나홀로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어 영화 <나홀로 집에>를 관람하는 파티를 열어왔다.
이 고깃집은 1인 가구가 많은 동네에서 일본식 ‘다치’(‘바’ 모양의 식탁) 테이블을 놓고 1인용 화로를 제공해 손님이 혼자 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영업한다.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뜻인 가게 이름 ‘혼고’는
끼니를 혼자 때우는 일의 가장 높은 경지를 칭하는 말이다.
4년 전 가게를 개업한 사장은 “요즘 방문하는 손님들은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을 익숙해하고 자연스럽게 즐긴다.
처음 오픈할 때만 해도 신기해하고 어색해했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나친 결속감이 없는 문화가 오히려 반갑다는 젊은이들이 상당하다.
혼자 사는 대학생 김아무개(20)씨는 “원하는 방식으로 식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까 세상 편하다”고 했다.
김씨 같은 생활 방식에 맞춰 연말에 소소한 홈파티를 할 수 있도록 나 홀로 먹을 수 있는 작은 케이크 상품이나 소형 나무가 든 ‘내 맘대로 트리 세트’ 같은 상품도 나와 있다.
실제 청년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보니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여럿이 모여 사는 다인 가구나 중장년층(40살 이상) 1인 가구와 확연히 달랐다.
20~39살 1인 가구의 1일 시간일지 637건을 분석한 연구 ‘청년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보건사회연구·2018)를 보면, 청년 1인 가구가 하루 24시간 중 타인과 함께 있는 시간은 불과 1시간14분에 그쳤다.
이는 다른 유형 가구의 55~60% 수준이다.
청년 다인
가구는 2시간2분, 중장년 1인 가구는 2시간2분, 중장년 다인 가구는 2시간18분 등 하루 중 타인과 함께 있는 시간이 평균 2시간 이상이었다.
여럿이 함께 사는 가구나 중장년 1인 가구에 비해 청년 1인 가구는 일상에서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 교류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적었다.
하루 24시간 중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다른 유형 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청년 1인 가구는 공부하는 시간, 돈 벌며 일하는 시간이 다른 유형 가구들의 평균치보다 컸다.
공부 등 학습시간은 청년 1인 가구는 평균 1시간22분으로, 평균 25분인 다른 가구에 견줘 상당히 두드러졌다.
임금노동 시간 역시 청년 1인 가구가 다른 가구 평균보다 하루 32분 길었다.
이 조사에서 분석한 청년 1인 가구의 73%는 현재 일을 하고 있었고, 21.4%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소득은 분석 대상의 88%가
300만원 이하였다.
1인 가구 100명 중 36명은 39살 이하 청년층이며 이들이 하루 중 타인과 함께 있는 시간이 평균 1시간14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상당수의 젊은이가 위급할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거나,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등 사회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전문가는 해석했다.
청년 1인 가구가 타인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재화인 ‘관계재’ 획득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좌우하는 관계재는 많이 획득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인이 스스로 생산하거나 소비할 수 없기 때문에 공공재나 사유재가 아닌 제3의 재화로 명명되며, 관계재는 그 자체만으로 경제적 재화를 창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이는 관계재를 획득하기 위해 소득이나 이윤을 포기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혜진 케이씨(KC)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타인과 지내는 시간이 적은 청년 1인 가구는 관계재의 획득이 취약하고 이는 삶의 만족도나 행복감 역시 낮을 가능성으로 이어진다”며
“청년이 겪는 사회적 위기가 고용이나 주거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며 사회적 관계망 등 여러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타인과의 교류는 적어지고 삶의 행복감을 좌우하는 관계재는 부족한데, 치열한 취업시장 등 경쟁은 더욱 심화되니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대 젊은이 2613명을 대상으로 ‘고독지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우 고독하다’(14.9%), ‘고독한 편이다’(43.6%) 등으로 58.5%가 고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고독감을 겪는 이들은 자주 공허함을 느끼거나 외로움을
느끼고, 가능하면 혼자 있고 싶거나 사람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두렵다고 했다.
또한 나만 불행한 것 같아 우울한 점,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점 등을 주요 증상으로 꼽았다.
20대들은 고독감을 느끼는 이유로 더욱 치열해진 무한경쟁(44.8%), 금수저와 흙수저를 가르는 사회 양극화 현상 심화(35.4%), 높아진 취업 문턱(33.6%) 등을 꼽았다.
타인에게 무관심한 사회(19%)나 온라인 중심 인간관계(17.7%), 나를 우선시하는 개인주의 문화(16.3%)가 팽배한 것도 이유로 들었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3.1%)가 고독감을 부추긴다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청년 1인 가구는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가구 형태라는 시선이 보편적이지만 학교나 직장이 멀어서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따로 살아야 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의 사망, 배우자와의 이별 등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혼자 살게 된 1인 가구도 상당하다.
비자발적 1인 가구는 이른바 ‘사회적 관계망 약자’이기에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립과 외로움을 강하게 느끼는 집단을 분석해보면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지난해 20살 이상 64살 이하 일반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의 유무인 ‘고립’과 인간관계 속에서의 주관적 느낌인 ‘외로움’ 지수가 높은 집단의 주요 특징을 8가지로 짚었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일수록 △임시·일용직 등 종사상 지위가
불안정할수록 △전월세 등 주거 소유 형태가 자가가 아닐수록 △10년간 이사 횟수 3회 이상일수록 △10년간 이직 횟수 3회 이상일수록 △주관적 경제 상황이 나쁠수록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쁠수록 △사회관계망 만족도가 낮을수록 더 고립되고 더 큰 외로움을 느꼈다.
청춘삘딩 제공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 나아질까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청년 1인 가구의 사회적 연결망을 위한 각종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과거 노년층에 집중됐던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도 저연령화되고 있다.
주로 취미생활과 자조모임 형태다.
‘싱글한 삶, 벙글하게’(종로구), ‘2030세대 싱글끼리’(성북구), ‘낭랑한 1인 생활’(중랑구), ‘나도 혼자 산다’(동대문구), ‘1인 가구 탐구생활’(관악구), ‘꿈꾸는 싱글라이프’(광진구) 등 서울시 자치구에서는
20대와 30대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구는 최근 1인 가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1인 가구 지원센터도 준비 중이다.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성남시청년지원센터에서는 1인 가구,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소셜 다이닝 행사가 열렸다.
2인 이상 모이지 않으면 먹기 힘든 음식을 같이 먹으며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하는 청년문화정서사업 ‘청년봄캉스―혼밥이 체질’이란 프로그램이다.
이날 모인 6명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아무개(32)씨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데 일할 땐 가게에서 거의 홀로 지내는데 오랜만에 또래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자발적 고독을 즐기거나 이미 사회적으로 단절된 이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올해 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박명빈(가명·33)씨는 6개월 전 부모님댁에서 독립해 경기도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1인 가구 생활을 시작했다.
사람에게 치이는 도시 생활을 견딜 수 없다며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것이다.
박씨는 혼자 넷플릭스로 하루 종일 영화를 보거나 밀린 예능, 드라마를 정주행하다
배가 고프면 가끔 요리를 해 먹는다.
6개월간 휴대폰도 거의 꺼놓았다.
박씨의 집은 사람이 보이는 시내로 나가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려면 30분에 한대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타야 했다.
박씨는 이 생활을 시작한 뒤 사람을 만난 적이 거의 없다.
지난 6개월을 떠올리면 “집에 수리할 곳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 애가 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발적 고립을 즐기는 젊은 1인 가구들에게 식사나 취미생활 함께 하기 프로그램이 아닌 더 구체화된 사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마다 1인 가구가 어떤 욕구를 지니고 있는지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그 지역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사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예를 들면, 서울 관악구의 경우 다른 자치구보다 20대 남성의 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들을 지원할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사는 20대 남성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일반론적 접근이 아닌 정확한 실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로움은 개인적 문제 아닌 국가적 위협
‘외로움’을 국가적 문제로 인식해 대처하는 나라도 있다.
지난해 1월 영국 총리는 내각에 ‘외로움 담당 장관’ 직을 신설하며,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시대적 과제다.
많은 국민들이 안고 있는 외로움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간 내면의 영역이라고 인식되던 ‘외로움’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기로 한 것이다.
외로움 장관을 임명하기로 한 결정은 ‘조 콕스 외로움 문제 대책위원회’의 제언에 따른 것이다.
이 조직은 자신의 선거구에 사는 유권자들의 고립과 외로움 문제 해결을 정치적 사명으로 삼았던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조 콕스의 이름을 딴 초당적 위원회다.
이 조직은 외로움이 더 이상 개인적 불행이 아닌 일종의 ‘사회적 전염병’이라며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하니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회가 낸 보고서는 인구 6600여만명인 영국에서 900여만명(13.63%)의 성인이 외로움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괴로워하는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자신이 외롭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도 분석했다.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를 15개비 피운 것만큼 건강에 해로우며, 의료비 증가 등 영국 경제에 44조8천억원가량의 손실을 끼친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고독사 위험 고립가구 특성과
지원모형 연구’, 서울시복지재단)
지난해 10월, 영국의 외로움 담당 장관은 외로움에 대응하는 정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영국의 건강보험제도(NHS)를 통해 외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처방을 내리고 장기적인 서비스 계획도 세우기로 했다.
외로운 사람들의 지역사회 활동을 위해 정부가 180만유로(약 23억600만원)를 투자하고, 정부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외로움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30년 뒤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형태의 가구로 자리잡는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고립과 외로움의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위험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사회 구성원 중 고독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면 국가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인구 구조와 가구 형태의 변화를 봤을 때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aroma@hani.co.kr
외로움과 건강…외로움은 그저 기분일 뿐일까
외로움은 다분히 정서 영역의 일이다.
그런데 이런 기분이나 마음의 상태를 넘어, 외로움 자체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제법 많다.
‘외로움’이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사회적인 사람보다 외로운 사람의 고혈압 발병률이 37% 높다는 연구만 봐도 그렇다.
또 외로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50% 이상 높고, 심장마비 발병률도 41% 더 높았으며, 무엇보다 친목 활동이 없는 성인의 사망률은 적절히 사회적인 교류를 하는 성인보다 25% 높았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외로움과 면역력
신체 건강의 최전선을 지키는 면역력과 외로움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여럿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팀은 50~68세 성인을 대상으로 외로움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일수록 백혈구 내 염증 유발 유전자가 많이 발현하고, 반대로 바이러스 대항 유전자는 적게 발현하는 것을 발견했다.
백혈구는 세균이나 유해 바이러스와 싸워 우리 몸을 지키는 세포로, 백혈구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은
면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과 같다.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팀 역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사람보다 ‘C-반응성 단백질’ 수치가 높다고 보고했다.
C-반응성 단백질은 신체 조직에 염증이 생겼을 때 체액과 혈액에서 만들어지는 이상 단백질로, 급성 감염으로 인한 심장 발작과 패혈증을 불러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 밖에 평소 외로움을 자주 느끼거나 타인과의 교류 횟수가 적은 사람은 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 면역 반응이 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외로움과 인지 장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의대 연구팀은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50세 이상 남녀 1만2030명을 10년간 추적 검사했다.
그 결과 외로움이 치매 위험을 40% 증가시켰다는 결론을 확인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치매 위험 요소로 꼽히는 우울증과 무기력, 당뇨병, 고혈압 등에 더 쉽게 노출되었고, 신체 활동이 적고 흡연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또 사회적 상호 작용이 부족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독거 노인의 경우 가족이나 배우자가 있는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세 배 더 높다는 연구도 있는데, 이는 비단 노인만의 문제도 아니다.
중년에 외로운 느낌이 지속되면 노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보스턴대학 의대 연구팀이 45~64세 성인을 20년간 관찰한 결과, 인지 기능이 정상이던 참가자 중 8%에 해당하는 218명이 20년 뒤 치매 진단을 받았다.
외로움 덜어내기 위한 노력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용어는 이타적인 행동이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돕는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헬퍼스 하이가 외로움을 더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하다.
친절한 행위를 할 때 느끼는 정서적 포만감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외롭다고 느낄 때 당장의 목욕도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뜨듯한 온기를 느끼면서 친밀한 관계 속 정서적 따뜻함을 채울 수 있어서다.
실제로 연구에 참가한
400명이 공통적으로 목욕 후 외로운 마음이 해소되었고, 목욕 시간이 길수록 고립감과 쓸쓸함에서 오는 고통이 줄었다고 답했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혼자 사는 외로움은 수명 단축시킨다
2012.06.19 09:05
65세 이전 사망률 24% 더 높게 나타나혼자 사는 사람은 가족이나 동거인이 있는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의대의 디팍 바트 교수 연구팀이 세계 각국의 45세 이상 성인 4만 5000명을 4년여 간 추적 조사한 결과로, 이 같은 주제로는 지금껏 이뤄진 연구로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조사 대상자 중 19%가 홀로 살고 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가족이나 동거인이 있었다.
4년간의 사망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전에 죽은 사람들 가운데 혼자 사는 사람은 7.7%가 사망한
반면, 동거인이 있는 경우는 사망률이 5.7%였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24%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런 차이는 조사 대상이 된 사람들의 국적을 불문하고 비슷하게 나타났다.
두 그룹 간의 격차는 66~80세 구간에서는 더 작아졌으며 80세 이상에서는 이렇다 할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높은 사망률은 동거인이 있을 경우보다 일상적인 투약이나 비상
상황에 대한 대처 등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고립감, 외로움이라는 심리적인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오히려 80세를 넘긴 사람들에게서는 동거인 유무 여부가 사망률에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은 80세 이상이 되면 생활이 더욱 독립적이 되고 혼자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외로움에 대한 내성(耐性)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병원의 노인병 전문의인 카를라 페르시노토 박사는 “외로움이 건강에 중요한 위험이지만 과소평가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더욱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내과회보(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으며 건강전문사이트인 웹엠디가 18일 보도했다.
외로움은 정신·육체 건강 위협하는 적
면역체계 변화로 바이러스에 약해져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키에르케고르는 말했지만, 이 말은 단지 철학적인 금언만이 아닌 듯하다.
외로움은 사람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위협적인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 사회심리학과의 존 카치오포 교수는 최근 사회심리학 및 지각학회 관련 모임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외로움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동맥경화, 신체의 염증과 관련이 있으며 심지어는 학습 및 기억력에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이오포 교수에 따르면 외로운 사람은 면역 체계가 장기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항바이러스 반응과 항체생산에 이상이 생기는 등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망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카치오포 교수는 날파리를 관찰해 본 결과를 보더라도 홀로 떨어진 날파리는
건강이 좋지 않고 수명도 짧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스티브 콜 교수는 “외로운 사람은 바깥세상을 적대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킨다”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가 좋은 사람들에 비해 암 발병률, 전염병 감염률, 심장질환 위험 등에서 높은 수치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5일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추억이 깃든 음식, 외로움 달랜다” 입증
일본 영화 ‘카모메 식당’에는 핀란드의 한 마을에 있는 작은 일본식 밥집이 나온다.
혼자서 가게를 꾸려가는 여주인과 마찬가지로 혼자서 훌쩍 여행을 떠나온 여자들이 만나는 곳이다.
머나먼 타향에서 그들은 일본의 대표 음식인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를 나누며 마치
집에 온 듯한 따스함을 느낀다.
이처럼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은 실제 외로움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팔로 대학교의 조던 트로이시 연구원은 어릴 때 집에서 자주 먹던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이 마음을 달래고 감정을 추스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식인 으깬 감자와 미트로프, 마카로니와 치즈 등은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사람과 다툰 일에 대해 6분 동안 글을 쓰도록 했다.
다른 한 그룹은 감정기복과는 관계없는 주제로 글을 썼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각 그룹을 또 둘로 나눠 한 그룹은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을 먹은 기억에 대해 글을 쓰고 다른 그룹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글을 쓰게 했다.
설문 결과 가까운 사람과 다툰 일에 대해 쓴 그룹은 외로움을 느꼈다.
이들 중 친숙한 음식에 대해 다시 글을 쓴 그룹은 주로 그 음식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먹던 기억에 대해 쓰면서 다투기 전의 관계를 떠올렸다.
그 결과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도 크게 줄어들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따끈한 닭고기 수프를 먹으면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말 그대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인 셈. 단, 닭고기 수프가 친숙한 음식일 때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로이시 연구원은 “친숙한 음식은 가까운 사람과 우리를 항상 연결하는 매개체”라며 “이런 음식을 떠올리다 보면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영화 속 주인공과 가상의 관계를 상상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나 물건을 꺼내 보는 것 등을 꼽는다.
이 연구를 통해 친숙한 음식도 외로움을 달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고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