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호흡만으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

워라밸

 

깊은 호흡만으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규칙적인 명상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깊은 호흡과 명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당황하고 흥분하던 사람도 명상을 하면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평온한 시간이 불과 몇 시간 정도여도 명상을 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명상을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명상은 우리 뇌를 최상의 상태로 바꿔놓는다.

명상을 하기 위해서 개량 한복을 입고 수행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뇌의 화학 작용을 바꿔서 스트레스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장소만 확보하면 된다.

가장 유명한 명상은 ‘마음 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이다.

‘마음 충만 명상’이라고도 한다.

마음 챙김 명상은 말 그대로 마음을 챙기는 명상이다.

마음 챙김 명상은 집중력을 향상하고 스트레스와 통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음 챙김 명상은 베트남의 승려 틱 낫한(Thich Nhat Hanh)이 쓴 《Living Buddha, Living Christ》와 《How to Relax》에 나온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명상법은 간단하다.

45분 동안 조용히 앉아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행위, 즉 호흡에만 집중한다.

잡념이 생기면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호흡에 집중한다.

호흡에만 집중하면 잡념을 떨쳐낼 수 있다.

명상과 호흡

명상에서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깊은숨을 쉬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숫자를 열까지 세고, 숨을 내쉬면서 숫자를 열까지 세는 방법은 강제로 길게 호흡하게 해서 몸의 생리적인 기능과 뇌의 화학작용에 관여한다.

깊게 숨을 쉬어서 몸 안에 많은 산소를 뇌에 공급하는 게 깊은 호흡의 목적이다.

명상을 꾸준히 실천하면 마음이 차분해질 뿐만 아니라 뇌에 산소가 공급되어 뇌기능도 향상된다.

깊게 호흡하면 머리도 맑아진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빨라지고 마음이 급해진다.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땀이 난다.
말 그대로 ‘열이 받는 것’이다.
이럴 때는 코로 숨을 깊은 호흡을 한다.
땀이 나는 이유는 내 체온이 바깥 온도보다 높기 때문이다.
체온보다 온도가 낮은 바깥공기를 코로 들이마시면 ‘열받은’ 머리가 식는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기만 해도 머리가 맑아지고 학습효과, 판단력, 사고력 등이 향상된다.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실험으로 밝혀졌다.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허버트 벤슨 교수는 명상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을 《이완 반응(The Relaxation Response)》과 《심신 효과(The Mind/Body Effect)》에 소개했다.

허버트 벤슨 교수는 1967년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 수행자 36명을 대상으로 명상의 효과를 실험했다.

실험을 통해서 명상 전후에 혈압, 심장박동 수, 체온 등 생리현상이 뚜렷하게 변하는 것을 밝혀냈다.

초월명상 수행자들은 명상을 하는 동안 평소에 호흡할 때보다 17퍼센트 정도 산소를 덜 쓰고, 1분당 심장 박동 수가 3회 떨어지고, 잠잘 때 나타나는 뇌파인 세타파가 증가했다.

허버트 벤슨 박사는 명상이 이완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깊은 호흡은 스트레스를 줄인다

호흡과 명상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는 우리나라 양궁 국가대표가 이미 증명했다.

명상 훈련 방법 중에는 수식관(數息觀)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들숨 날숨에 숫자를 매기면서 생각을 줄이고 주의를 호흡에 붙드는 방법입니다.

걱정, 잡념을 떨쳐내는 데 초월명상이 효과가 있다.

초월명상은 인도인 마하리시 요기가 창시했다.

마하리시 요기는 1960년대 비틀스가 정신적 스승으로 모시면서 유명해졌다.

※'정경수의 더더더' 정주행 시리즈 두 번째 책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를 구독자님과 공유합니다.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를 '정주행'하세요.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

초월명상 수행자들은 만트라(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외우는 주문)를 반복해서 되뇌면서 상념과 근심을 떨쳐버리면 잠에 빠지기 직전, 잠재의식과 무의식 영역 사이를 넘나들며 의식이 몸에서 분리된 듯한, 초월의식 상태에 도달한다고 믿는다.

초월명상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서 미국에서는 신비주의 요소가 뺀 지각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이 전파되었다.

지각 명상은 메사추세츠대학의 존 카밧 진 교수가 창시했다.

초월명상은 잡념을 무시하고 만트라에 집중하지만 지각 명상은 명상하는 도중 딴 생각이 나면 오히려 그 딴 생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딴 생각을 의식적으로 이어간다.
딴 생각에 집중한다.

딴생각에 집중해서 10~30분 정도 딴생각에 집중하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던 딴생각이 마술처럼 사라진다.

며칠 지나서 딴생각이 다시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면 초월명상을 한 번 더 하면 된다.

기(氣)

명상을 하는 사진에는 숲속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많다.

명상은 어디서나 할 수 있지만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는 숲속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호흡을 단순히 공기의 유입으로 보지 않는다.

호흡하는 동안 기운이 함께 들어오고 나간다고 본다.
한의사들은 말을 많이 하면 기가 빠진다고 말한다.

두세 시간 연속으로 강의를 하면 정말 피곤하다.
그런 걸 보면 정말 기가 빠지는 게 맞는 것 같다.

호흡할 때 우리 몸에 들어오는 공기(空氣)에서 ‘공(空)’은 폐에서 거두어들이고, 에너지인 ‘기(氣)’는 단전에 쌓인다고 한다.

어린아이처럼 깊고 편안한 호흡을 할 때 몸에 필요한 기운이 아랫배 깊은 곳에 쌓인다고 여긴다.
신체 기능을 강화할 때 아랫배 쪽의 ‘코어’를 중점적으로 훈련한다.
코어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가 모이는 곳과 같다.

어린아이들의 숨은 깊고 부드럽고 풍부하다.
근심 걱정이 적어서 그렇다.
어린아이들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게 자연스럽다.

생각이 많고 복잡하면 호흡이 점점 위로 올라온다.

어린아이일 때는 모두 아랫배로 숨을 쉬던 호흡이 성인이 돼서 생각이 많아지면 호흡이 가슴으로 올라온다.
늘어난 생각, 즉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호흡이 목으로 올라온다.
그러면 호흡이 가빠진다.

명상에 익숙해지면 호흡이 점진적으로 아래로 내려간다.

호흡과 함께 마음도 내려간다.
호흡이 내려가면 근심, 걱정,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시험을 앞두고 긴장이 되는 이유는 생각과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이럴 때 깊은숨을 여러 번 쉬면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

호흡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이고 호흡을 다스리는 수행이 명상이다.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깊은 호흡은 근심, 걱정, 스트레스를 줄인다.

스트레스가 줄면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명상을 하면 근육의 긴장도 풀리고 마음도 편해진다.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느낄 때면 언제 어디서나 명상을 실천하자. 명상을 한 후에는 기분이 전환되고 자신감도 생긴다.

명상의 효과가 이런데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는 게 어색하다면, 숨을 들이마시면서 숫자를 세고 숨을 내쉬면서 숫자를 세는 방법을 실천하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다.
코로 깊은 호흡을 하면 머리도 맑아진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걱정을 없앤다

명상은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이 가장 일반적이다.

차 명상, 걷기 명상, 웃음 명상, 청소 명상, 지하철 명상, 화장실 명상 등 매우 다양하다.

차 명상은 차의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차에 집중하는 명상이다.

걷기 명상은 걷는 행위에 집중하는 명상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상이다.
한적한 숲길이나 강변은 걸으면서 걷기에만 집중한다.
빠르게 걸으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음악을 들으면서 또는 지하철(대중교통)에서, 화장실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명상을 할 수 있다.

모든 명상은 현재 상태에 집중하게 만든다.

따로 명상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시간을 내서 산책하면서 깊게 호흡한다.

산책도 걷기 명상의 일종이다.

특별히 웃기지 않아도 소리 내어 웃어보는 웃음 명상도 있다.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즐거워진다는 말처럼 웃음 명상은 조금 억지스럽더라도 즐겁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사무실이 조용하다면 차 명상이나 음악 명상도 좋다.
담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아쉽지만 흡연 명상은 없다.

담배를 즐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깊은 호흡에 익숙하다.

흡연이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이유도 깊은 호흡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담배 연기를 몸속에 넣는 게 문제다.

관찰 명상은 사물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명상으로 호흡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은 마음먹고 시간을 내서 몸과 마음을 준비해야 실천할 수 있다.

관찰 명상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특정 현상을 있는 그대로 주시하는 명상이다.
방법이 간단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비파샤나(vipasyana)’는 대표적인 관찰 명상이다.

비파샤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사물을 분별하여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 관찰하면서 집착하지 않는 것이 비파샤나 명상이다.

자기 본성을 관찰하고 마음속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에게 권하는 명상이다.

관찰 명상은 스티브 잡스의 독창성이 명상에서 나왔다고 해서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명상의 본질이 알려지기 전에는 명상을 신비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명상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명상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명상의 효과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명상의 종류와 실행하는 방법은 달라도 본질은 똑같다.

명상의 본질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관찰 명상은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그대로 보는 훈련이다.

실제를 그대로 보는 것이 명상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지금 벌어지는 일을 정확하게 보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그 결과 일이 잘 풀린다.

현재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 잡생각은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일을 망친다.

모든 일은 현실에서 일어난다.

생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없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생각은 과거와 미래로 마음이 간 것이다.

명상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 즉 본질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면 마음이 항상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고 생각이 과거나 미래로 갔을 때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지나간 일에 대해서 후회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서는 걱정을 한다.

모든 근심과 걱정은 과거와 미래로 간 생각에서 비롯된다.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하지 않아도 될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은 후회와 걱정으로 이어진다.

생각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

현재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 현재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는 관찰 명상은 과거의 후회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을 없앤다.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이 많으면 몸도 긴장한다.

이럴 때 현재에 집중해서 본질을 관찰하면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멈추면 몸이 이완되고 마음도 차분해진다.

명상과 호흡의 효과는 수차례 증명되었다.

꼭 실천하기 바란다.

필사적필사

말실수 피하기와 수습하기 (책: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필사적 필사] 

 

글로 입게 되는 화를 필화(筆禍)라 하고, 말로 입게 되는 화를 설화(舌禍)라 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의도한 것을 써내는 글은 닫힌 체계다.
이와 대조적으로 말은 의도가 있으되 표현함과 동시에 발화가 이루어지는 열린 체계다.

퇴고라는 말도 있듯이 글은 가다듬고 실핀 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으나, 세 치 혀가 뱉은 말은 아무리 생각을 가다듬어 내놓아도 어느 순간 나의 의도가 그 결을 달리할 때가 많다.

대화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오해나 여타 문제들은 사전의 몇 가지 말들로 미연에 막거나, 그런 일이 벌어지고 난 후에 수습을 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말실수로 생기는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방법

앞으로 있을지 모를, 대화의 잠재적 문제를 미리 막는 방법은 자신이 하려는 말 앞에 한정적 예고를 다는 피드 포워드(feedfoward)의 형식을 갖는다.

첫째, 자기 자신과 메시지를 분리하는 방법이다.

“어제 들은 이야기라 확인은 해보지 못했지만, “책 전체를 읽지는 않았으나 등의 말을 미리 하는 것이다.
자신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틀릴 수 있도 있겠지만, 그건 전달 과정에서의 문제이거나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음을 미리 밝히는 것이다.

둘째, 자신이 어떤 말을 하기에 아주 적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명시하는 방법이다.

“저는 지난 35년간 이 공부를 해왔습니다라고 선언하는 등, 말하자면 스스로에게 신용장을 발부하는 행위이다.
만일 자신이 이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청자의 의문을 살 것 같은 상황, 즉 화자로서 전문성이나 능력으로서의 신뢰도가 낮을 때, 이런 이야기로 시작해 보는 것이다.

셋째,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대화로부터 잠시 벗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방법(sin-licences)도 자주 쓰는 방법이다.

“지금 이런 전문적인 이야기가 적절하지 않을지는 모르겠으나, 잠깐만 언급해 보면이라고 하면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 것임을 주지시키는 것이다.

넷째,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하는 방법(cognitive disclaimer)이 있다.

"여러분께서 이 사람을 희한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제 논리를 들어보시라“
라고 말한다.

다섯째, 판단의 유보를 호소하는 방법(appeals of the suspension of judgement)이다.

“이상한 얘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한번 판단을 미루고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시라"라고 말하는 방법이 이에 해당한다.

말실수를 사후 수습하는 세 가지 유형

말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대개 변명으로 대처, 수습한다.
부정적으로 인지되었을지도 모르는 메시지를 정당화하고 싶은 것이다.
변명이란 ‘화자의 발화의 부정적 함의를 줄임으로써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게 하는 설명 혹은 행동’이라 정의된다.

변명에는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유형,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유형, ‘맞다, 그러나’ 유형 등이 있다.

첫째,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유형

녹화 테이프를 되돌려 그 말을 했다는 것이 증명되기 전까지 막무가내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우기는 것이다.
대표적인 오리발은 수많은 정치인들의 말속에서 찾을 수 있겠다.

둘째,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유형

‘그 말을 하긴 했지만, 그게 뭐 그리 잘못됐느냐’라는 것이다.

셋째, ‘맞다, 그러나’ 유형

‘그렇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다’며 변명을 둘러대는 것이다.
‘이런저런 거 다 배려하느라 나도 고달프다’며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둘째 경우보다 태도가 수그러든 경우라 하겠다.

말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습하는 방법이 하다 너 남았다.
마지막으로 무엇이 남았겠는가? 예상했겠지만, 바로
넷째, 사과이다.

깨끗이 시인하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앞으로 더 나아지겠다,라고 약속하는 것이다.

 

 

나는 대체로 글로 소통한다.
메일과 메시지를 주로 사용한다.
글로 소통하는 게 실수를 줄일 수 있어서다.
나에게 원고를 요청하는 매체 담당자들은 여럿이지만 얼굴을 본 사람은 몇 사람 정도다.
일회성 원고를 요청하는 일부 매체 담당자는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업무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필화(筆禍)가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
나에게 생기는 필화는 스마트폰에서 회신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오타'다.

30대에 활발하게 강의하고 세미나에도 세션을 맡아서 진행할 때는 기분이 고조돼서 말실수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퍼스널 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거의 모든 사람과 ‘거리 두기’한 뒤로는 말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 소통할 때만 전문가로서 견해든 막말이든 마음껏 한다.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의 지은이 유정아는 <열린 음악회>와 <KBS 9시 뉴스>를 KBS 아나운서다.

유정아 아나운서는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10년 동안 진행했다.
아나운서로 일한 경력, 말하기 강의를 진행해서 그런지 대화하는 방법을 매우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말실수에 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어제 들은 이야기라 확인은 해보지 못했지만

  • “책 전체를 읽지는 않았으나

  • “저는 지난 35년간 이 공부를 해왔습니다

  • “지금 이런 전문적인 이야기가 적절하지 않을지는 모르겠으나, 잠깐만 언급해 보면

  • "여러분께서 이 사람을 희한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제 논리를 들어보시라“

  • “이상한 얘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한번 판단을 미루고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시라

말실수로 인해서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피드포워드식 말을 미리 해두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단, 이런 말은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런 말로 시작하는 모습은 정치인들에게 자주 보인다.

말실수를 방지하려고 본론에 앞서 ‘깔고 들어가는’ 예문은 대부분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할 때 쓴다.

말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는 알지만 본론에 앞서 피드포워드 형식으로 말하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말할 때마다 “제가 잘은 모르지만, “제가 하는 말이 결례일 수도 있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이면 전문성,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나는 “이런 얘기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과 같은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과 대화를 피한다.

친하지 않지만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 이런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부적절할 수도 있는 말이면 안 하셔도 괜찮다라고 미리 말한다.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관계라면, 맥락을 확실하게 짚어달라고 요청한다.

차라리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뭔가요?라고 직설적으로 묻는 게 서로 편하다.

말실수를 피하려는 말로 서두를 시작한 후에 듣기에 거북한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말하는 사람이 조심해서 말해도 듣기 거북한 말은 듣기 거북하다.

말실수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미리 깔아두는 말을 장황하게 한다면 그 사람 의견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나는 어쨌든 당신 의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내가 말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그걸로 뭐라고 하지 말라는 전제를 붙이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 자체가 실수이고 실례다.

“내가 한 대 때릴게요. 아플 거예요라고 미리 말하고 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사 맞을 때 “따끔합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따끔해도 참으라는 뜻이지 마음의 준비를 하면 따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준비(?)한 말실수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말실수하는 사람도 있다.

공식 회담이나 생방송 토론회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 감정이 격해진 상황을 빌미로 준비(?)한 말실수를 하는 것이다.

때로는 처음부터 준비해둔 말실수를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세상에는 별의별 일이 많다.)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에서는 2017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말실수를 예로 들었다.
트럼프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n)'라고 언급했다.

대통령 후보로 다시 나온 트럼프가 연설하는 장면이 뉴스에 자주 나온다.
트럼프는 발음이 좋지 않다.

연설문을 읽는 트럼프의 억양과 목소리가 거슬릴 때가 종종 있다.
트럼프는 부정확한 발음과 말실수로 여러 번 곤욕을 치렀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설 중에 말실수를 하는 게 가능할까?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을 읽는데 말실수가 나올 리 만무하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중에 연설문을 담당하는 백악관 보좌진이 매체에 보도된 적이 있다.
트럼프의 발음이 부정확해서 연설문에 발음기호까지 달았다.
그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갑옷을 두른 연설문을 만들었다.
완벽하게 준비된 연설문을 준비해도 트럼프는 부정확한 발음과 말하는 도중에 몸짓으로 설화가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음과 몸짓으로 곤욕을 치르면 백악관 보좌진은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분주했을 것이다.

하지만 ‘잔혹한 정권(brutal regin)'이라는 표현으로 발생한 외교 문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설문에 발음기호까지 넣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하는 백악관 보좌진이 문제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썼을까? 북한의 핵 보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바에는 문제를 만드는 낫다는 고도로 계산된 연설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이처럼 고도로 계산되고 준비된 연설문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실수’를 일으키는데 비공식적인 대화에서는 어떨까? 어쩌면 비공식적인 자리가 공개되지 않아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화가 공개되면 말실수를 수습하기 위해서 분주해질 사람들이 특정 분에서 유난히 많을 것이다.

거의 모든 말실수의 수습은 세 가지 유형, 즉 변명의 3단계가 순서대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오리발을 내밀다가 동영상이나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 그 말이 뭐가 그리 잘못됐냐며 적반하장 식으로 나온다.
그러다가 자기에게 매우 불리한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되면 변명을 늘어놓는다.

변명:

화자의 발화의 부정적 함의를 줄임으로써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게 하는 설명 혹은 행동

변명의 사전적 정의는 매우 품격 있어 보인다.
부정적인 의미를 줄여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설명 혹은 행동이 변명이다.

하지만, 변명을 늘어놓을수록 부정적인 의미만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변명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려울지도 모른다.

서울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어느 지방의 숙박업소에 숨어있어도 CCTV로 찾아내는 시대다.

말실수가 생겼을 때 수습하는 최선의 방법은 말실수를 인지한 순간 ‘무조건, 즉시 사과하는 것’이다.

말실수를 인지한 즉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면 동정하는 여론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남아 있다.

하지만 말실수를 수습하는 세 가지 유형을 순서대로 거치면 ‘철면피’로 낙인찍힌다.
무엇보다 말실수한 장면은 ‘짤’로 만들어진다.
그 짤은 영구 보존된다.
한번 만들어진 짤은 연관 검색어로 설정되어 찾아볼 필요도 없이 저절로 나타난다.

실수를 인지하고 즉시 “몰랐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과합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라고 말해도 처음에는 욕을 먹는다.
하지만 사람들의 욕은 점점 줄어든다.

사과해도 말실수한 장면은 짤이 만들어지고 영구 보존된다.

그렇더라도, 사과해야 한다.
왜냐하면 말실수 짤 다음에 사과하는 모습의 짤이 알고리즘에 의해서 연결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에게 세상을 등을 돌리지 않는다.

말실수가 생겼을 때 가장 좋은 대책은 변명이나 유감 표명이 아니다.

즉각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사람’이 된다는 것을 늘 기억하기 바란다.

필사적필사

성공으로부터 배울 가치는 거의 없다 (책: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 [필사적 필사] 

 

분명한 사실은 성공으로부터 배울 가치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투자에서 성공을 하면 사람들은 두 가지 특히 위험한 교훈, 즉 돈을 버는 것이 쉽고, 위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들은 자신에게 큰 승리를 안겨준 작은 기회가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대부분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단 한 번의 성공으로 유명해진 투자자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린다.
처음의 성공을 만들어냈던 정보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성공적인 투자는 반복되기 어려우며 이것이 성공적인 투자가 연속적이라기보다는 사이클을 따른다는 의미이다.
하나의 성공이 또 다른 성공이 온다는 것을 암시한다기보다는 그 자체로 두 번째 성공의 가능성을 낮춘다고 할 수 있다.

살로몬 브라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헨리 카우프만은 이런 말을 했다.

“많은 돈을 잃는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모든 것을 아는 사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나 《포브스》의 표지에 실리면 실패를 만나게 된다는 것처럼 유명한 징크스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표지에 실리는 것은 행운, 독특하고 반복 불가능한 기회, 무분별한 위험 수용이 가져온 특이한 성공의 결과일 수 있다.
어쩌면 좋은 결과를 내서 《포브스》에 기사가 나가고, 잡지 표지에 등장하게 된 투자자들은 그 좋은 결과 때문에 성공을 위한 공식과는 반대로 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만해지며, 덜 절제하고, 열심히 일하지 않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성공이 투자 실패의 씨앗이 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다.
단기 투자의 실적은 인기 콘테스트와 같다.
좋은 성과를 낸 자신은 대개 명백한 이점이 있어 인기를 얻고 따라서 가격이 높아진 것들이다.
반면 저렴한 자산의 대부분은 아직 군중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많이 남아 있다.

1960년대 미국인들 사이에서 주식 투자라는 것이 막 인기를 얻기 시작했을 때, 업계 대장주와 소위 ‘블루칩’ 주식들이 강세를 띠었다.
그때 주식 투자자들은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를 무시했지만, 이후에 주목하고 매수하기 시작했다.
소형주들은 대형주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올리게 됐다.
사람들이 ‘따라잡기’ 국면에서 소형주의 높은 수익률에 주목했을 때, 투자자들은 소형주를 매수해서 소형주가 대형주에 비례해서 가격이 완전히 오르게 될 때까지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관심은 대형주로 돌아갔고, 대형주가 다시 선두에 섰다.

1990년대 후반에는 성장주와 기술주가 일반적인 가치주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러한 차이는 1999년에 최대에 달해서 그해 성장주 수익률은 가치주 수익률에 비해 거의 25퍼센트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성장주들은 그 인상적인 수익률 때문에 너무 비싸졌고, 2000~2002년 증시가 조정되자 예전에 가격이 낮았던 가치주들보다 훨씬 더 크게 하락했다.

결국은 모두 밀물과 썰물의 문제이다.
모든 것은 효과가 없을 때까지만 효과가 있다.
혹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아지트 지인이 이렇게 말한 것처럼 말이다.
“투자는 어려워지기 전까지 쉽다.

결론은 명확하다.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 영원할 거라고 확신하게 될 때, 그때가 바로 영원하지 않을 것을 확실해지는 때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중요한 모든 것은 직관에 반하고, 모두에게 명백한 것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특정 흐름이 반복되는 것을 사이클이라고 한다.

월스트리트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하워드 막스는 “사이클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이 책에서 설명한다.

사이클을 공부해야 이유는 ‘경향(tendency)’ 때문이다.

모든 요소들이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면, 예를 들어 거시적 예측이 효과가 있다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호황 뒤에는 불황이 온다.
불황 뒤에는 호황이 온다.

썰물 뒤에는 밀물이 오고 밀물 뒤에는 다시 썰물이 온다.

이것이 사이클이다.
호황 뒤에 불황이 오고 썰물 뒤에 밀물이 오는 사이클은 자연법칙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호황이 오는 시기, 불황이 오는 시기가 언제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일어날 일, 일어날 수도 있는 일, 일어나야 하는 일,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일을 ‘경향’이라고 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데이터를 보고, 같은 자료를 읽고, 서로가 무슨 말을 할지 추측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의 전망은 늘 적당히 맞을 거예요. 그리고 거의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경향을 아는 사람과 경향을 모르는 사람은 ‘리스크’를 다르게 해석한다.

두 사람 모두 ‘리스크’의 뜻을 알고 있다.
경향을 아는 사람만 리스크가 가진 속성을 이용해서 돈을 번다.

경향의 속성을 모르는 사람은 리스크를 위험, 돈을 잃을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경제학자, 오랫동안 재무를 담당한 기업의 임원도 있다.

경향의 속성을 아는 사람은 리스크를 자산 가격 또는 수익의 변동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리스크(Risk)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한다.

한 사람은 리스크를 ‘위험 수용’과 결합한다.
다른 사람은 리스크를 ‘위험회피’와 결합한다.

어떤 단어와 결합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지난번에 리스크가 현실로 나타날 때 위험 수용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이번에 리스크가 현실이 될 때는 위험회피로 생각하기도 한다.

리스크는 ‘위험’이라는 의미보다 ‘불확실성’으로 해석해야 위험 수용과 결합할 확률이 높다.

사업,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모든 돈을 버는 일에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중립적이고 안정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없다.
수입과 지출, 이익과 손해는 계속해서 오르고 내림을 반복한다.

이렇게 변화가 반복되는 이유는 낙관주의, 탐욕, 위험 수용, 위험회피, 신뢰, 불신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은 자산 가격을 올리고 때로는 무섭게 떨어트린다.
잠재 수익률과 리스크를 불안정한 상태로 만든다.

낙관주의와 위험 수용은 정점에 도달하면 비관주의, 위험회피로 바뀐다.
많은 사람이 비관주의와 위험회피 경향을 보이면 시장은 공포와 회의주의로 바뀐다.

역사적으로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었다.
인간은 항상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았다.
투자 전문가, 애널리스트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사람은 확실한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이것저것 근거를 대며 설명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일반적인 일들은 ‘상당히 좋은 것’과 ‘그렇게 좋지 않은 것’ 사이를 오간다.
계속 그렇게 흘러왔다.

하워드 막스는 이런 역사를 시계 추에 비유했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의 시계 추는 어느 한쪽에 멈춰있지 않는다.
언제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있다.
중간에 머무는 일이 없다.
한쪽이 긍정이고 다른 한쪽이 부정이라면 시계 추는 긍정과 부정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세상은 언제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사건’들로 가득하다.
뉴스에서는 각각의 사건을 보여준다.
모든 사건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하나의 사건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느냐, 부정적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선택은 바뀐다.

하워드 막스는 월스트리트를 소재로 한 카툰을 보여준다.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는 사람을 그려 놓고 다음과 같이 썼다.

“오늘 월스트리트에서는 금리 인하 소식이 주식시장을 상승시켰지만,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리라는 예상이 나와 시장은 다시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로 부진한 경기가 살아날 수도 있다는 인식이 다시 시장을 상승시켰고,

이에 경제가 과열되어 금리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시장은 결국 하락했습니다.

우리가 늘 보는 경제 뉴스도 이런 식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사업 활동이 촉진되고 다음 기준금리 결정 시기까지 현금 흐름이 안정될 거라고 예상한다.
가까운 미래의 현금 흐름을 예측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낮은 이자율로 사업과 소비 활동이 활발해져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신호를 시장에 내보낸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이 증가해서 시장은 활력을 잃어버린다.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카툰에서는 시장이 하루에도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에서는 급격하게 변동하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양상을 다음과 같이 보여준다.

  • 강력한 지표: 경제 강화 → 주가 반등

  • 저조한 지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완화시킬 가능성이 높음 → 주가 반등

  • 예상과 같은 지표: 낮은 변동성 → 주가 반등

  • 은행들이 40억 달러를 벌었다: 사업 여건이 우호적 → 주가 반등

  • 은행이 40억 달러를 잃었다: 나쁜 뉴스(불확실성) 제거됨 → 주가 반등

  • 석유 가격 급등: 수요에 기여하여 경제 성장 → 주가 반등

  • 석유 가격 하락: 소비자의 구매력 증가 → 주가 반등

  • 달러 가치 급락: 수출업자에게 긍정적 → 주가 반등

  • 달러 가치 상승: 해외 수입업자에 긍정적 → 주가 반등

  • 인플레이션 급등: 자산 가치 상승 초래 → 주가 반등

  • 인플레이션 하락: 수익의 질 향상 → 주가 반등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어떤 흐름에도 주가는 상승한다.

똑같은 뉴스에 주가 반대로 움직이기도 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조금 실수해도 괜찮다.
반대로 기분이 나쁠 때는 큰 실수도 아닌데 극대노한다.

부정적인 심리상태에서는 어떤 흐름에도 주가는 하락한다.
모든 신호를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심리 변화도 시계 추처럼 늘 움직인다.
긍정과 부정 사이를 끊임없이 오고 간다.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심리 변화가 선순환을 만들기도 하고 악순환을 만들기도 한다.

대체로 긍정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고 심리가 장밋빛일 때, 부정적인 사건은 간과되는 경향이 있으며, 모든 것이 유리하게 해석되고, 상황은 나빠질 리 없다고 생각된다.
향후 발전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논리는 거부할 수 없어 보인다.

과거의 제약과 규범은 무시되거나 합리화되며, 이익에 대한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여겨진다.
더 많은 낙관론을 조장하며 자산 가격이 상승한다.
긍정적인 미래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상력이 부족한 늙은 세대로 치부된다.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상황이 악화되어 왔고 심리는 매우 부정적일 경우, 개선에 대한 가능성은 잊힐 수 있다.
불쾌한 사건들이 강조되고 긍정적인 사건들이 무시된다.
악화된 상황은 지속될 것처럼 보이고 앞으로도 불경기가 지속된다는 전망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
하락세는 끝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자산 가치는 계속 떨어져서 비관련은 더 심화된다.

하워드 막스,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비즈니스북스, 2018, 147쪽

많은 사람이 과거에 선순환과 악순환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경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한 순간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사람이 있었다.
미국 경기 위축으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 사람이 있었다.
급락하는 시기에 이익을 낸 사람도 계속해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낙관론이나 비관론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 대다수의 사람은 이에 저항하지 못한다.

투자 원칙 중에 '투자는 심리다'가 있다.

원칙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원칙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심리'다.

시장은 회복된다 등의 가르침을 견지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외부 영향에 흔들리고 감정적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다.

늘 우상향하는 투자는 없다.
원칙을 지키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투자는 있다.
현명한 투자자는 긍정적인 사건과 부정적인 사건을 모두 인식한다.
뉴스와 지표, 사건, 심리를 저울질한다.
한쪽 끝에만 머물지 않는다.
낙관주의와 도취감에 머물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침체와 비관주의를 나쁘게 해석하지 않는다.

호황과 불황은 사이클을 설명하는 좋은 사례다.
호황 뒤에 불황이 온다.
불황 뒤에는 호황이 온다.
호황은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온다.
불황은 급격하고 고통스럽게 온다.
호황과 불황은 대칭을 이룬다.
움직임의 정도와 시기, 속도만 다르다.

시계 추처럼 이쪽과 저쪽으로 오가는 흐름, 사이클을 믿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 비결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그래서 도대체 호황이 오는 게 언제인가요?

이 책에 나온 명언으로 그 대답을 하겠다.

“풍선의 공기는 들어갈 때보다 빠질 때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
- 셸던 스톤(투자자)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 마크 트웨인(소설가)

“이다음에 또 자격 없는 주택 구매자들이 쉽게 대출받을 수 있는 모기지 금융이 만들어지면 반드시 조심할 것이다.
-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편협한 사람

“경험은 네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얻는 것이다.
- 격언

“나의 글이 과거에 일어났던 일, 그와 상당히 비슷한 방식으로 미래에 반복되는 일을 명확하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하다고 평가받는다면 만족할 것. 투키디데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펠로폰네소스 전쟁》 지은이)

개념과원칙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의 SF 암살자 스타일과 아우라(Aura) 

 

킬러의 아우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스포츠(Guardian Sports) 채널에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의 동영상이 올라온 것은 지난 8월 1일이다.

파리 올림픽을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선수는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SNS에 김예지 선수가 2024년 5월에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권총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권총을 내려놓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영화 속 킬러 같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고개를 들면서 세계 신기록을 확인하는 그의 모습은 세계 신기록을 세운 운동선수에게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장면이다.

삐딱하게 고개를 들고 무표정하게 '미션 클리어'를 확인하는 표정은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 그 자체다.

‘The Coolest person ever'.

연기를 하라고 해도 이런 표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세계 신기록을 확인하고 무표정한 모습을 총을 내려놓으라는 지문을 쓰는 작가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클리셰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모습이다.

파리 올림픽 사격 결승에서 바지 주머니에 수건과 함께 달고 나온 코끼리 인형도 화제가 되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김예지 사격 영상에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라고 댓글을 남겼다는 소식이 뉴스에 여러 번 나왔다.
심지어 연기는 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중국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파리 올림픽이 후반부로 접어들었을 때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5명 가운데 김예지 선수가 있었다.

이 기사에는 “올림픽에 처음 나온 선수에게 찾아보기 어려운 ‘아우라’가 김예지 선수에게 있었다라고 했다.

김예지 선수는 주 종목인 25m 권총 사격 세계 기록 보유자다.
표정만 ‘킬러의 아우라’가 있는 게 아니라 진정한 세계 최강의 실력자다.

온라인 캐스팅 플랫폼 '플필'은 김예지와 공식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사격 외에도 광고, 방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김예지 선수의 국내외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명품을 두른 킬러의 아우라

김예지 선수는 루이비통의 화보 촬영을 앞두고 있다.

루이비통 브랜드와 정식 광고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고 일회성 촬영이다.

일회성 화보라고 해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에서 모델로 김예지 선수를 선정한 것만 봐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올림픽 이후 여러 분야에서 러브콜을 보내오는 데는 그가 가진 ‘아우라’의 역할이 가장 크다.

처음 매체에 보도되었을 때부터 운동선수의 모습보다 킬러의 모습, 영화 주인공의 모습, 냉혈한의 이미지가 부각되었다.

이미지만 그런 게 아니라 김예지 선수는 사격 세계 기록 보유자다.

그의 아우라는 실력으로 채워져있다.

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그의 모습에는 연기가 필요 없는 ‘킬러’ 그 자체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김예지 선수에게는 킬러의 모습을 현실 세계에서 보여주는 아우라가 있다.

발터 벤야민이 정의한 아우라

아우라의 의미는 정확히 무엇일까?

‘아우라(Aura)’는 다가서기 어려운 분위기를 뜻한다.

아우라는 독일 사상가 발터 벤야민이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소개했다.

원래는 종교적 예배물인 불상, 예수상 뒤에 그려놓은 후광(後光)을 의미한다.

부처, 예수 뒤에는 동그랗게 빛나는 원이 있다.
그것이 아우라다.

김예지 선수의 모습에도 동그랗게 빛나는 원과 같은 무언가가 있다.

그 아우라는 세계인이 영상을 통해서 봤다.

김예지의 아우라, 킬러의 아우라, 조만간 루이비통 화보가 공개되면 ‘명품을 두른 킬러의 아우라’와 같은 타이틀이 붙을 것이다.

아우라는 뜻은 대충 알고 있어도 자주 사용하는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예지 선수 이후로 '아우라'는 널리 퍼졌다.

아우라라는 말이 널러 퍼졌을 뿐이지, 여전히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분위기를 의미한다.

발터 벤야민은 아우라를 ‘가깝고도 먼 어떤 것의 찰나적인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예수, 부처는 가까워 보이지만 범접할 수 없다.

김예지 선수의 아우라도 마찬가지다.
킬러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데 어떻게 가까이 가겠는가.

발터 벤야민은 예술 작품에 ‘아우라’라는 표현을 썼다.

예술 작품에서 풍기는 어떤 것, 눈에 보이지만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찰나적인 느낌이 아우라다.

예술 작품이 가진 아우라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블링크》에 그리스 조각상을 감정하는 이야기에서 아우라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1983년 가을, 유럽의 미술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폴게티 박물관을 찾아가 기원전 6세기 쿠로스 석상을 갖고 있으니 1,000만 달러에 거래하자고 제안했다.

박물관에서는 지질학자에게 진품 여부를 가려달라고 했다.

지질학 연구팀은 고대 그리스 쿠로스 석상을 14개월에 걸쳐 석상을 조사했다.

조각상에서 채취한 표본을 입체현미경, 전자현미경, 마이크로분석기, 질량분석계, X선 회절 장치 등 첨단 장비로 감정했다.
14개월이 지난 뒤에 연구팀은 조각상이 진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첨단 계측 장비를 동원해서 진위 여부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고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연구팀의 과학적 조사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한 번 더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한 번 더 진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리스 조각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 아테네 베나키 박물관 관장에게 조각상을 보여주었다.

베나키 박물관 관장은 조각상을 보자마자 “Fresh!라고 했다.

새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아테네 베나키박물관 관장은 “석상에 처음 눈길이 닿는 순간 ‘직관에 의한 반발’을 느꼈다라고 표현했다.
2000년도 지난 조각상을 그는 새로 만든 것(Fresh!)이라고 했다.

수년 뒤에 연구팀이 과학적으로 진위 여부를 가려낸 조각상은 결국 모조품으로 밝혀졌다.

‘진짜’에는 아우라가 있다.
‘복제품’에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진짜’에는 아우라가 있다.

발터 벤야민은 기술의 발달로 아우라가 변질되었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시기는 20세기 초기다.

지금으로부터 80~100년 전에 이미 복제 기술 발달로 아우라가 변질되기 시작한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 2층 드뇽관 711번 전시실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모나리자> 그림이 있어서다.

사람들이 늘 붐비는 모나리자 그림 앞에는 아치로 경계를 만들어 두었다.

<모나리자> 그림의 아우라를 보려고, <모나리자> 그림과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루브르 박물관 711번 전시실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모나리자> 그림 앞에서 머무는 사람들에게 박물관 가이드는 “711번 전시실에 다른 명작도 많으니 <모나리자>만 보지 말고 다른 작품도 둘러 보시라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나리자>만 보려고 하고 <모나리자>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다른 명작에도 분명히 아우라가 있을 텐데 말이다.

<모나리자> 그림에는 세계적인 걸작의 아우라와 세계인 모두가 알고 있는 명화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어서 그렇다.

피카소가 그린 그림이 엄청난 가격에 팔리는 이유는 피카소가 그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화가 김홍도, 장승업, 이중섭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유명 화가의 그림을 똑같이 베껴 그린 그림에는 가치가 없다.

아우라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복제품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

훌륭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김예지 선수와 똑같은 복장과 자세, 분위기로 바지에 코끼리 인형과 수건을 걸고 총을 쏜다면, 아우라가 있을까?

김예지 선수에게 보이는 아우라는 없다.

김예지 선수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진품'의 아우라를 느낄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똑같이 베껴 그린 그림에서 아우라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벤야민은 복제품에는 아우라가 없는 대신 복제품에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복제된 작품의 특별한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누구나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의 ‘대중화’다.

대중화는 복제품만이 가진 가치다.

김예지 선수가 총을 쏘는 모습을 직접 보기 어렵다.

김예지 선수를 복제해서 똑같은 복장과 자세로 총을 쏘는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전국 순회공연을 한다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이것이 복제품의 가치이며 복제품이 가진 장점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영화를 필름으로 상영하지 않는다.

롯데시네마 애비뉴얼 1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만 진품이고 다른 상영관은 모두 복제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필름도 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 파일과 비교하면 필름은 물리적인 ‘진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필름은 키네코 과정을 거쳐서 복제하는 데 반해, 디지털 파일은 복사/붙여넣기 또는 전송 명령어로 복제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아우라를 직접 보려고 한다.

<모나리자> 그림 앞에 늘 관람객이 붐비는 것처럼 거의 모든 사람이 아우라를 직관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찰나의 느낌’을 받기 위해서다.
개중에는 “나 그거 직접 봤어라는 말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사람들이 찰나의 느낌을 받으려는 이유는 ‘찰나의 느낌’을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아우라, 찰나의 느낌은 ‘지금 이곳의 소중함’을 전해준다.

루브르 박물관 2층 드뇽관 711번 전시실 가이드의 말처럼, 나를 둘러싼 진품에서 아우라를 느껴야 한다.

<지킬 앤 하이드> 삽입곡 가사처럼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마법 같은 아우라를 느끼는 순간이 많을수록 우리 삶은 가득 채워진다.

아우라와 특별한 가치를 모두 느끼기 바란다.

마음에 관하여 - 소세키

나츠메 소세키(1867-1916) (출처: 위키백과)

츠메 소세키라는 일본 작가의 글을 읽고 있다.
그는 책을 멀리하고(작가가 하는 이런 말은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자기 본위라는 화두를 가지고 고민했다고 소회한다.
책을 읽다 말고, '나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겼다.

한참 망설이다가 “마음을 꼽았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마음이다.
세상의 법칙까지 가지도 않는다.
거기까지 확대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사람들의 말과 행동, 또 다양한 산물들을 이해하는 지평으로 설정된 마음, 그것만이라도 알고 싶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살아 숨 쉬는 주위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싶다.
다른 누구보다도 나의 마음을...

마음이란 무엇일까? 마음은 의식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넓고, 욕망으로만 이해하기에는 너무 지적이고, 이성이나 감정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깊으며, 정신과 육체 어느 하나에로 귀속시키려 하면, 거기에 너무 완강히 저항한다.

사전에는 “마음이 어떻게 서술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나츠메의 작품에 『마음心(こころ)』이 있다.
일본 말 코코로는 어떤 의미일까? 일단 눈에 띄는 특징으로 일본어에서 마음은 “기분과 연결된다.
마음이란 어떤 기분, 느낌, 감정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일본인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지폐 속 소세키 (출처: 위키백과)

①心(こころ)。mind

②気分(きぶん)。 気持(きも)ち。 mood 「─이 상쾌하다:気分が爽快(そうかい)である」

③人情(にんじょう)。 heart 「─이 후한 사람:人情の厚(あつ)い人(ひと)」

④考(かんが)えていること。 心(こころ)の中(なか)。 thought 「─에도 없는 말:心にもない言葉(ことば)」

...

그렇다면 우리말 사전에는 마음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예상대로 상대적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마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①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마음이 좋다/아내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많이 아는 사람보다는 마음이 어진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

②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몸은 멀리 있어 마음으로나마 입학을 축하한다.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아직 청춘이다.

③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안 좋은 일을 마음에 담아 두면 병이 된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마음을 비워라./친구에게만은 마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모두 털어놓고 싶었다.

④사람이 어떤 일에 대하여 가지는 관심. ¶마음을 떠보다/오늘은 날이 추워 도서관에 갈 마음이 없다.
/그는 이번 일은 꼭 이루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나는 너의 호탕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
/하루 종일 백화점을 돌아다녀 봐도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기는 쉽지 않았다.
/아이가 공부에는 마음이 없고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렸다.
...

무엇보다 마음은 시간이다.
거꾸로 '시간은 마음이다'라고 말해도 된다.
물론 이렇게 하면 의미 변화가 발생한다.
통상 주어는 술어를 통해 해명된다.
해명된다는 것은 여기에서 술어의 카테고리에 술어가 포섭됨을 뜻한다.
마음을 시간의 범주로 포섭하면, 새로운 의미가 발생한다.
마음을 무엇이라 하기 어렵다.
통상 마음을 영혼이나 의식으로 이해하는데, 그것은 철학자의 고답적 이해에 불과하다.
사전적 의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마음은 그렇게 좁은 의미로 제한되지 않는다.

“마음이라는 말은 인간의 주관적인 감정 혹은 생각 혹은 열정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때문에 내가 아무리 그 개념을 정밀하고 엄격하게 사용한다고 해도 오해의 소지가 충분한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개념을 포기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왜냐하면 그 개념이 계속 시선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하하!

마음을 준다.
이 말에서 우리는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를 상대에게 준다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마음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무엇이다.
“마음을 빼앗긴다.
이 말은 내게 가장 중요한 무엇인가를 빼앗겨 그것에 몰두하고 있다는 의미다.
두 어법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이라는 수식어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최상급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가장이라고 손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중요하다"라는 말도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 한다.
어떤 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인지, 왜 그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중요하다는 말은 “귀중하고 요긴함을 뜻하는 말이다.
귀중하다는 것은 자기 존재의 핵심과 맞닿아 있는 것을 뜻하는 말이고, 요긴하다는 것은 그와 연관하여 유용성이 있다는 말이다.
물론 자기 존재의 핵심과 유용성이 동일하지 않다.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넓은 개념이다.
후자의 경우에 유용성은 언제나 어떤 기준이 전제된다.
어떤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유용할 수도 있고 무용할 수 있다.
다른 기준에서 보면, 유용한 것이 무용한 것이 될 수 있고, 무용한 것이 유용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은 귀중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양자 모두 자기 존재에 걸려 있다.
다시 말해서 양자 모두의 궁극적 기준은 자기 존재다.

이 점에서 마음은 자기 존재의 핵심을 일컫는 말이라 규정할 수 있겠다.
결국
마음이란 타자와 함께 자기 존재가 드러나는 시간의 지평이 아닐까? 시계에 갇힌 시간 개념만 걷어찰 수 있다면, 이런 마음 규정도 가능할 것 같다.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에서도 시간이 중요하다.

감사가 정말 뇌를 바꿀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감사의 말이

더 감사가 되도록 돕는

감사리더코치

강민정입니다.

여러분은 감사하는 마음이

뇌를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2021년 2월 12일 KBS 1TV ‘다큐 ON’에서

‘감사가 뇌를 바꾼다’라는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했을 때 이 위기를

감사 습관으로 극복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감사가 진짜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는 것일까?

제작진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한 초등학교에서 3개월간

감사에 관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실험 결과 감사에 대한 발견과

반복적인 훈련은 아이들에게

자기 성찰의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뇌 피로도와 스트레스는 낮아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 긍정의 요인들이 향상되는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감사가

뇌를 바꾸는 근거를

3가지로 살펴볼까요?

첫째, 감사가 행복 호르몬을 활성화시킵니다.

과학자들은 실제로 감사가

뇌를 물리적, 화학적으로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미국 UCLA 의대에서

감사와 호르몬의 변화에 관해

연구한 로버트 마우어 박사와

뇌신경 학자 알렉스 코브는 말합니다.

감사가 행복 호르몬을 활성화시켜

단순히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차원을 넘어

창의력과 삶의 열정을 가져온다고요.

둘째, 감사는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활성화시킵니다.

신경 전문의 김재진 교수 역시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실험을 통해

감사 습관이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셋째, 감사를 느낄 때 뇌의 전전두엽피질이 활성화됩니다.

<감사의 재발견>의 저자

제러미 애덤 스미스는

감사의 감정을 느낄 때

뇌 내측 전전두엽피질의 특정 영역이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역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안도감을 느끼는

기능과 관련 있습니다.

또한 사회활동에서 즐거움을 경험할 때

불이 켜지는 신경망의 일부분입니다.

심박수나 각성 수준 같은 기본 정서를

조절하는 뇌 영역과도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스트레스 해소 및 통증 경감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도움을 인정하고 감사하면

몸 상태가 느긋해지고

스트레스 수치도 낮아집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뇌'도 '삶'도

바꾼다는 과학적 실험 내용이

뉴스로도 보도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감사했더니 더 힘이 났습니다,

감사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감사가 뇌를 바꾼다는 사실을

완전히 확신합니다,

감사 나눔 활동을 통해

위기에 참고 인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를 선택하고 실천에 옮기기만 했는데

기적과도 같은 변화들이 일어났습니다.

뇌를 바꾸는 감사~

한번 시작해보시겠습니까?

감사가 더 감사를

만듭니다!

성공자들이 공통적으로 감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사합니다.

감사의 말이

더 감사가 되도록 돕는

감사리더코치

강민정입니다.

도대체 성공자들은 왜 감사를 강조할까요?

2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온갖 형태의 감사가 우리의 정신 건강, 인간 관계, 신체 건강, 자기계발에 광범위한 유익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감사하면 단지 좋은 감정을 느낄 뿐 아니라 좋은 '행동'으로 그 유익을 주변 사람과 공유하게 됩니다.

그럼 감사가 우리 삶에 미치는 유익 4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기분이 좋아진다

감사는 행복감과 삶의 만족감을 증진하며, 낙관성과 기쁨, 쾌감과 열정 등 다른 긍정적 정서도 끌어올립니다.

감사 편지를 쓰는 등의 행동으로 감사를 표한 후 불안과 우울 증상이 줄어들었고 관계와 삶 전반에서 대처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유익함을 시사합니다.

저도 감사 편지를 쓰는 동안 감사한 것을 생각하게 되니 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인지하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정서에 덜 집중하게 되고 그들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그들이 얼마나 나의 인생에 축복이었는지를 쓰다 되니 자연스럽게 더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이가 좋아진다

타인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기존 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높입니다.
등산이나 쇼핑 같은 유쾌한 활동보다 감사가 더 긍정적이고 사회적인 정서를 유발했습니다.
감사할 때 더 큰 결속감과 고양감을 느낍니다.
한쪽 파트너의 감사는 양쪽이 서로 감사하도록 만들어 관계 헌신도를 높입니다.

세 번째, 건강해진다

감사가 많은 사람일수록 두통, 소화기 계통 질환, 기관지염, 수면 장애 등의 건강 문제가 적게 나타납니다.
감사는 사회적 유대 및 스트레스 완화와 연관된 뇌 신경망과 연관성이 깊습니다.
감사하면서 타인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인정할 때 몸의 긴장이 풀리고 스트레스 수치가 낮아집니다.

불면증에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양 대신 감사거리를 세어보는 방법을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더 감사하는 사람일수록 더 빨리 잠에 들며, 더 오래 숙면을 취하고 낮에 맑은 정신을 유지했습니다.

네 번째, 선행에 보탬이 된다

감사는 이타적 선행을 불러일으킵니다.
일반적으로 감사를 더 느끼는 사람일수록 좋은 일에 더 많은 돈을 쾌척하고 감사함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내측 전전두피질에 더 많은 신경 민감성을 드러냅니다.
감사는 타인의 삶을 개선하려는 영감을 일으킬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개선할 의욕에 박차를 가하기도 합니다.

종합적으로 감사는 단지 행복하고 건강한 삶뿐 아니라 스스로 삶을 개선하도록 동기부여합니다.

감사 실천은 긍정심리학에서 가장 과학적 근거가 탄탄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감사가 모든 문제의 해답이 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감사는 우리 뇌를 긍정성과 사회성으로 향하게 합니다.

이렇듯 감사는 모든 일에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게 하여 성공으로 이끌어 줍니다.

성공자들이 모두 강조하는 감사~

이제부터 여러분들도

진정으로 감사해보는 훈련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감사의 말이

더 감사를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감사합니다.

감사의 말이

더 감사가 되도록 돕는

감사리더코치

강민정입니다.

감사의 말이 더 감사를 만듭니다.

여러 실험과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감사하면 성공하고 부자도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걸

우리 자녀에게도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감사를 하루아침에

습득할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감사는 어린 시절과 청년기에

부단한 과정을 통해

학습해야 하는 품성입니다.

감사는 마음을 바꿔야 하는 것이라

학습이 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유아기에 습득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감사 발달의 초석이 될 수 있어요.

이런 기술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고마워요"라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진정한 감사의 구성 요소인

긍정적 사고와 행동으로

나아갈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렇다면 감사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가 의식적으로 감사 교육 환경에 자녀를

자주 노출하면 됩니다.

이런 아이가 감사를 잘 느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감사 교육이 반영된 학교를 선택한다든지,

감사를 표현하는 아이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든지,

감사거리를 일깨워주는 사회봉사 활동에

아이를 참여하게 하는 것 등 입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감사도

정교한 형태로 발전합니다.

-언어적 감사 : 어떤 방식으로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

-구체적 감사 : 7~14세 어린이가 좋아하는 일로 보답하기

-연결적 감사 : 소원을 들어준 사람이 좋아할 만한 일로 보답하기

아이들이 클수록 구체적 감사는 줄었고

언어적 감사는 연령대와 관계 없이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결적 감사야말로 관계를 형성하고

상대방의 사고와 감정을

온전히 배려하는 감사 표현입니다.

저희 아이들에게 감사를 교육할 때도

처음에 '언어적인 감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구체적 감사' 표현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사탕이나 스티커를

저에게 건네주더라고요.

이제 아이들이 조금 더 크니

엄마가 좋아할만한 설거지를 해준다거나

기타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감사를 표현하여 엄마 입장을 더 배려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밤 자기 전에 함께 읽은 감사십계명

<감사는 4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경험>

감사거리를 '알아채는' 경험

왜 우리에게 그것이 주어졌는지를 '생각하는' 경험

주어진 것에 대해 '느끼는' 경험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무엇을 '행하는' 경험

인지 기술을 획득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점점 더 큰 감사를 느끼며

'알아채기-생각하기-느끼기' 단계와 '행하기'라는

표현 단계를 접목하기 시작합니다.

많은 부모가 행하기에 관심을 쏟지만

감사를 잘 받으려면

앞선 세 단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감사하는 사고를

학습할 수 있다.

평소 '감사 알아채기'를 훈련한 학생일수록

실제로 더 큰 감사를 느끼고

인정했을 뿐 아니라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더 많은 감사를 했습니다.

감사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받는 것도 차원도 있습니다.

감사를 잘 받으려면

우리가 받은 것에 주목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내면 반응을

관찰해야 합니다.

이를 잘 배운 아이일수록

진정한 감사를 경험하고

자발적으로 감사와 인정 행동을 합니다.

감사를 잘 받는 아이일수록

더 감사하는 아이가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는 단지 사회적 관습이나

상호성의 한 형태가 아니라

우리를 움직일 위력을 가진

심오한 도덕적 가치로 탈바꿈합니다.

풍성하고 다면적인 경험이자

우리를 움직일 위력을 가진 도덕적 가치인

감사를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이에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감사를 가르쳐 주시는 건 어떨까요?

감사의 말이

더 감사를 만듭니다!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을 볼 수 없는 이유

 

울보다는 현재 살고 있는 울산의 밤하늘에 별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은 광경은 울산에서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어릴 적 시골 집 평상에서, 혹은 지리산 야영 중에 본 그 광경이 그립습니다.

도시의 밤하늘에는 별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일단 스모그 현상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비 온 뒤의 청명한 가을 하늘에서도 소수의 별만을 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의문은 도시 외곽의 전망 좋은 산으로 야간 산행을 떠날 때 비로소 해소됩니다.
도시의 야경은 화려하고 강렬하고 찬란하죠. 밤의 도시는 휘영 찬란한 이미지 그 자체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이미지들이 한 곳에 운집해 있는 곳이 현대의 도시이며, 수많은 이미지들이 모여 형성된 단일한 이미지의 빛이 도시 주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마치 달무리처럼 도시 역시 빛의 띠를 두르고 있죠. 도시 상공에까지 뻗쳐있는 이미지 무리, 그것은 현대 도시문명이 쉴새없이 제작해낸 이미지들이 하늘 위로 범람하며 새겨놓은 자국입니다.
도시 안에 있을 때, 인간의 시력은 도시 상공에 형성된 빛의 장막을 뚫을 수 없습니다.
우주 저 멀리서 건너온 별빛 역시 그 장막을 뚫을 수는 없죠. 결국 인간이 만든 이미지의 강렬한 빛 덕분에, 별은 도시의 하늘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도시의 밤하늘: 뉴스 캡쳐 사진

철학자 하이데거는 이미지를 “얼굴(Ant-litz:어원상 ‘응시’라는 의미를 내포)이라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에게 이미지는 어딘가를 응시하는 눈입니다.
그래서 그가 말하려는 이미지는 눈이 있는 이미지, 즉 우리를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입니다.

그런데 도시의 범람하는 이미지에는 얼굴이 없습니다.
눈이 없죠. 인간의 제작욕구가 빚어낸 수많은 이미지들에는 우리가 조용히 눈을 맞추며 그 낯설음에 휘말릴 수 있는 깊은 눈동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지는 많지만, 어느 이미지에도 우리는 안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지의 풍요 속에서도 떠돌 수밖에 없고,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를 보아주고 우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미지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미래의 도시에서 우리가 희망하는 별빛은 아마도 이미지의 얼굴, 그 가운데 깜박이는 이미지의 눈빛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것은 구멍 뚫린 이미지, 그 동공(瞳孔)의 어두운 빛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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