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강하다는 엘리트 운동선수, 정신 건강에 문제 있어

운동선수의 심리적 고통은 부상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BR> PeopleImages/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운동선수의 심리적 고통은 부상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eopleImages/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의료원

엘리트 스포츠 선수 4명 중 3명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적시에 올바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프랑스 프로축구선수이자 의사과학자인 빈센트 고트바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의료원 스포츠의학과 원외교수 연구팀은 네덜란드올림픽위원회·스포츠연맹과 함께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BMJ 오픈 스포츠 및 운동 의학'에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엘리트 운동선수 156명과 코치 95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상태를조사한 결과’운동과 연관된 정신적 고통‘을 가장 흔하게 겪는것으로 나타났다.
선수의 73%, 코치의 41%가 이 문제를 경험했다.

연구팀은 선수 대상으로는 ’지난 4주간 부상이나 경기력에 대한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와 같은 항목 10개, 코치 대상으로는 ’지난 2주간 특별한 이유 없이 피곤함을 자주 느꼈다‘와 같은 항목 10개를 기준으로 운동과 연관된 정신적 고통이 있는지 파악했다.

운동과 연관된 정신적 고통 다음에는 경기력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알코올 오남용 문제가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의 52%, 코치의 53%가 알코올 오남용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는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으며 멘탈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구팀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다고 보았다.
연구팀은 “선수들도 선수가 아닌 사람들과 비슷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선수들의 정신질환을 실질적으로 진단해 평가한 결과는 아니며 자가보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선수들의 정신 건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정신 건강은심각한 부상, 불안 및 수면 문제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치 그룹에서는 이러한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운동선수의 정신 건강 상태를 조기에 파악하면 적시에 올바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며 “스포츠 시즌 전에 선수의 정신 건강 증상을 선별하는 평가도구를 적용할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스포츠 정신 건강 평가도구‘를 사용해 정신 건강이 위험한 선수를 식별하면 경기 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찍 전성기에 도달한 운동선수, 수명도 짧다"

영국 옥스퍼드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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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에 비해 전성기를 일찍 맞은 프로 운동선수들은  평균 수명보다 어린 나이에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체 능력이 이른 시기에 최고조에 이른 만큼 노화가 시작되는 시점 또한 빠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선수들의 경기 성적을 바탕으로 이들의 전성기와 전성기가 지난 이후 일어난 신체 능력의 변화를 비교 분석하면 수십 년 후 이 선수의 생존 여부까지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능력이 정점을 찍은 이후 운동능력의 감소 양상을 살펴보면 노화가 진행되는 속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울 뉴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선 150년에 걸쳐 축적된 미국의 프로 운동선수 1만 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연구팀은 1871년부터 2000년까지 활동하다가 2020년 이전에 사망한 1만 명 이상의 남성 프로야구 및 프로농구 선수들의 현역 시절 경기 성적과전성기를 지난 시점,은퇴한 이후의 생애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각 선수의 ‘최고 전성기 연령(APP)’과 ‘은퇴 후 감소한 운동능력치(ROD)’를 각각 수치로 환산했다.
최고 전성기 연령은 선수의 신체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시기를 의미한다.
은퇴 후 감소한 운동 능력치는 프로 운동선수가 선수 생활을 중단한 상태에서 최고 전성기 연령에 비해 신체능력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나타낸 수치다.

분석 결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어린 나이에 전성기에 도달했던 프로 운동선수들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또래 남성들보다 평균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선수들의 출생년도, BMI, 신장 등 신체조건과 무관하게 조사 대상이 된 모든 선수들에게서 이러한 경향성이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프로 선수들이 생을 마감한 시기는 이들이 경기력으로 전성기에 도달한 나이와 이후 이들 능력이 감소하는 속도에 따라 예측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특히 1947년 이전에 프로로 데뷔한 선수에게선 전성기가 이를수록 수명도 짧아지는 이 같은 경향성이 더 또렷하게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생애 초기 신체 운동량, 운동량 감소의 양상 그리고 노년에 시작되는 노화현상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연관성에 주목하면 건강과 수명이 지속되는 기간에 대해서도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건강정보를 활용하면 운동량 증감에 따른 수명의 예측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연구를 이끈 뉴먼 교수는 “운동량의 증감과 체질량지수(BMI)를 포함한 신체조건의 변화는 인간의 건강을 예측하는 유망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이나 스마치워치와 같이 건강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건강의 변화에 대해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먼 교수는 또 이번 연구가 역사적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학적 사실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NFL 선수와 메이저리거 앓는 병도 다르다

축구-하키 선수는 뇌진탕, 야구 선수는 포지션마다 달라

경기 중 충돌이 잦은 미식축구 선수들의 뇌를 관찰한 결과, 큰 충돌을 겪은 일이 없어도 뇌진탕 같은 손상 흔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미식축구 외에도 축구나 럭비, 아이스하키 등 선수들끼리 충돌이 잦은 종목에서는 뇌진탕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경기 중 충돌이 잦은 미식축구 선수들의 뇌를 관찰한 결과큰 충돌을 겪은 일이 없어도뇌진탕 같은 손상 흔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대와 카네기멜론대 공동 연구팀은 로체스터대 소속 미식축구 선수 38명의 중뇌 백질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한 결과, 뇌진탕을 겪은 적이 전혀 없더라도 운동선수가 아닌 뇌진탕 환자의 뇌와 비슷한 손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7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선수들의 뇌에서 뇌진탕 환자와 비슷한 정도로 타우단백질이 축적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경기 중 머리 부상을 당한 횟수가 많을수록 손상된 크기가 컸다.
그래서 머리가 얼마나 충격받는지 세기와 위치, 방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충격가속도계를 헬멧에 달고, 선수들이 평소처럼 경기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뇌진탕이 일어날 수준의 충격은 없었지만 약한 세기의 충격이 여러 번 일어났다.

연구를 이끈 브래드포드 마온 카네기멜론대 신경과학과 교수는 "경기의 특성상 강한 충격은 겪지 않았더라도 약한 충격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며 "특히 타우단백질은 신경퇴행성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식축구 외에도 축구나 럭비, 아이스하키 등 선수들끼리 충돌이 잦은 종목에서는 뇌진탕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기 중 충돌이 잦은 종목의 선수가 뇌진탕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뇌진탕뿐 아니라 잦은 작은 충격으로 인해 뇌손상이 일어날 수도 있음이 밝혀졌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이 미식축구 선수는 야구 선수에 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루게릭병, 파킨슨 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싣기도 했다.

항상 쭈그린 포수는 비뇨기 위험, 많이 뛰는 유격수-외야수는 상대적 건강

야구가 축구나 하키처럼 충돌이 잦은 종목이 아닌 만큼 뇌진탕이 발생할 위험은 낮았다.<BR> 하지만 포지션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BR> 예를 들면 수비내내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비뇨생식기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BR> 이정아 기자

야구가 축구나 하키처럼 충돌이 잦은 종목이 아닌 만큼뇌진탕이 발생할위험은 낮았다.
하지만 포지션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수비내내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비뇨생식기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아 기자

미식축구 외에도 스포츠 종목별로 선수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환에 대한 연구결과가 여럿 나와 있다.
야구가 축구나 하키처럼 충돌이 잦은 종목이 아닌 만큼뇌진탕이 발생할위험은 낮았다.
하지만 포지션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2006년까지 메이저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만451명과 국가 사망통계에 나온 보통 남성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프로 야구선수가 보통 남성에 비해 기대수명이 24.3년 길고 포지션별로 발생하기 쉬운 병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내과학지' 7월 2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투수의 질환 발생률을 1로 봤을 때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게 어떤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지 조사했다.
예를 들어 투수보다 특정 질환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다면 수치는 1.5가 된다.
그 결과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포수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비뇨생식기질환이 많다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수비내내 긴 시간을 쭈그려앉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루수와 유격수, 외야수처럼 상대적으로 많이 움직이는 포지션은 암이나 호흡계질환, 소화계질환, 외부 충격으로 인한 부상, 당뇨병 등에서 전반적으로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다만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에는 반대 결과가 나와서 연구팀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JAMA 내과학지 제공

메이저리거들, 일반인보다 사망률 24% 낮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일반인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BR> 게티이미지뱅크

프로야구 선수들이 일반인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일반인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웨이스코프 미국 하버드대 환경보건학부 교수 연구팀은 미국의 프로야구 리그인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22일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회지(JAMA) 내과’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06년부터 2006년 사이 데뷔한 MLB 선수 1만451명의 사망률을 분석한 후 이를 미국 일반 남성과 비교했다.
MLB 선수는 전체적인 사망률이 일반인 남성보다 24% 낮았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0%,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19%가 낮았다.
호흡기 질환은 33%, 당뇨병 등 소화계 질환은 30% 낮아 운동으로 인한 사망확률 감소를 볼 수 있었다.
자살률은 59% 낮았다.

메이저리거들은평균적으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혈액암과 구강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일반인과 비교해 각각 19%와6% 가량 높았다.
뉴욕 양키스의 1루수로 강타자로 활약했던 루게릭이 걸린 병으로 알려지며 ‘루게릭병’으로도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으로 인한 사망률도 16% 높았다.

포지션별로는 2루수와 유격수가 가장 건강했다.
투수 사망률을 100%로 놓고 각 포지션별로 비교해 봤을 때 2루수와 유격수의 사망률은 투수의 81% 수준이었다.
포수는 101%, 1루수와 3루수는 96%, 외야수는 97%로 투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루수와 유격수는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투수 대비 78%,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56%밖에 되지 않았다.

직업병도 보였다.
급소에 공을 맞을 확률이 높고 장시간 쪼그려 앉아야 하는 포수의 경우 비뇨기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투수 대비 2.5배로 매우 높았다.

웨이스코프 교수는 “일반인과 프로 선수의 사망률 차이 비교를 통해 작업자가 운동 등 건강한 일을 할 때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다”며 “포지션 별 사망률 비교를 통해 체형 차이에 따른 사망률의 차이를 유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운맛 ‘커리’를 만드는 황금비 0.4초, 50도, 5 : 4 : 9

언제부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상한 병이 있다.
동네 농구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으로, 공을 주으러 다니던 사람들이 지쳐 털썩털썩 쓰러진다.
다름 아닌 커리병 때문! 이름 때문에 일종의 식중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식중독이 아니고 슛 중독이다?!

Keith Allison(f) 제공

인터넷에서 ‘curry’를 검색해보자. 수많은 종류의 커리 사이에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농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외국인 운동선수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플레이오프가 끝나기 전에 정규리그 MVP를 선정한다.
얼마 전 MVP가 발표됐는데, 미국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라는 결과가 나왔다.
주인공은 총 131표를 받은 스테판 커리다.

전설적인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의 덩크 장면. 과연 스테판 커리는 마이클 조던을 뛰어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 Basket Streaming(f) 제공

전설적인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의 덩크 장면. 과연 스테판 커리는 마이클 조던을 뛰어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 Basket Streaming(f) 제공

스테판 커리는 미국 프로농구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선수다.
조금 침체해 있던 미국 프로농구를 다시 활활 불타오르게 한 장본인이다.
키도 농구선수치고 크지 않고, 슛도 다른 선수들보다 멀리서 던진다.
상대편 코트로 공을 가져와 골대로 던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무척 짧다.
그런데도 이번 시즌 한 경기 평균 득점이 30.1점이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40점도 넘게 올린다.
이런 날 사람들은 말한다.

“오늘은 매운맛 커리입니다.”

커리는 수비의 타이밍을 놓치게 하는 빠른 슛 동작과 멀리서 던져도 정확하게 들어가는 슛으로 유명하다.<BR>

커리는 수비의 타이밍을 놓치게 하는 빠른 슛 동작과 멀리서 던져도 정확하게 들어가는 슛으로 유명하다.
- Keith Allison(f) 제공

슛을 던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 단 0.4초

농구계에서 농구선수 커리는 따끈따끈한 분석 대상이다.
기존과는 조금 다른 농구 스타일로 나날이 기존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커리의 전매특허는 3점 슛이다.
경기당 평균 5개씩 넣으며 이번 시즌만 무려 402개를 성공했다.
한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이다.
2위의 기록 286개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차이다.
재밌는 사실은 2위 기록도 지난 시즌 커리가 세운 것이다.
커리의 3점 슛 비법은 뭘까?

일단 판단이 빨라 상대가 수비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커리가 드리블을 멈추고 슛 동작을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0.33초다.
슛 동작을 취하고 공을 던질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은 0.4초로 미국 프로농구 선수들의 평균이 0.54초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0.1초가 차이가 난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다.
심지어 슛 성공률도 높다.

Keith Allison(f) 제공

Keith Allison(f) 제공

득점 성공을 부르는 각도, 50도

커리가 공을 던질 때 각도는 50~55도 사이다.
이 각도는 어떤 의미일까?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에서는 45도로 슛을 던질 때와 커리의 각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커리의 공이 그리는 포물선 궤도가 더 높고 길었다.
실제로 미국 프로농구선수들이 3점 슛을 던질 때 포물선 최고점의 높이가 평균 4m 80cm인데, 커리는 4m 95cm로 약 15cm가 높다.
그래서 커리의 공이 림에 들어갈 성공률도 19%나 높다고 분석했다.
왜 그럴까?

림의 지름은 45.72cm이고, 농구공의 지름은 약 24.64cm다.
공이 림 안으로 들어갈 때, 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들어간다면 공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가장 넓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슛을 던졌을 때 공이 수직으로 뚝 떨어져 동그란 모양의 림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공에 눈이 달려있다면 림으로 들어가는 순간 공에게 림은 타원으로 보일 것이다.

수학동아 제공

림에 공이 들어가는 각도에 따른 여유 공간. 슛을 던졌을 때 지름 45.72cm인 림에 지름 24.64cm의 농구공이 들어갈 수 있는 최소각도는 32°고 각도가 커질수록 공이 들어갈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넓어져 슛 성공률이 높아진다.
- 수학동아 제공

GIB, 수학동아 제공

GIB, 수학동아 제공

농구에서 최적의 슛을 분석하는 노아바스켓볼은 공이 림에 들어가는 각도에 따라 남는 공간을 계산했다.
그 결과 공이 림에 들어갈 때 각도가 적어도 32도가 돼야 공이 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32도로 들어가는 공에게는 타원으로 찌그러진 림의 *단축 길이가 농구공 지름과 같은 24.64cm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공이 림에 들어갈 때 각도를 조금씩 늘려봤다.
공이 35도로 들어갈 때 타원이 된 림 단축의 남은 부분은 1.55cm다.
각도를 키워 45도가 되면 7.62cm로 껑충 늘어난다.
55도가 되면 12.7cm다.
림에 들어갈 때 각도가 커질수록 여유 공간이 넓어져 슛 성공률이 높아진다.
공을 던지는 각도가 크면 림에 들어갈 때 각도도 커지기 때문에 커리의 슛 성공률이 높은 것이다.

*단축 :타원에서 중심을 지나는 가장 짧은 선분.

피닉스 선즈의 스티브 내쉬는 180클럽을 무려 4시즌이나 달성했던 선수다.<BR> - Keith Allison(f) 제공

피닉스 선즈의 스티브 내쉬는 180클럽을 무려 4시즌이나 달성했던 선수다.
- Keith Allison(f) 제공

180클럽 가입 조건, 성공률 50:40:90

농구에서 점수를 내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골대에서 7.24m 떨어진 3점 슛 라인 밖에서 슛을 넣었을 때 3점을 얻는다.
이 3점 슛 라인 안쪽에서 슛에 성공하면 2점을 얻는다.
두 개를 합쳐 필드골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상대편이 파울을 하면, 수비수 없이 골대 밑에서 5.8m 떨어진 곳에서 공을 던질 기회를 얻는데, 이것을 자유투라고 하고 성공하면 1점을 얻는다.

180클럽은 한 시즌 동안 필드골 성공률 50%, 3점 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 이상을 모두 달성한 선수가 가입할 수 있는 클럽이다.
세 개의 성공률의 합이 180이 돼 180클럽이라 부른다.
미국 농구 역사상 18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단 7명뿐이다.
커리는 이 7명 중 한 명이다.

커리의 구간별 슛 성공률 - GIB, 수학동아 제공

커리의 구간별 슛 성공률 - GIB, 수학동아 제공

어떤 선수가 정확하게 슛을 하는지 정량적으로 나타내긴 쉽지 않다.
그런데 180클럽은 모든 슛의 성공률을 포함했기 때문에 슛 정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농구스타를 분석해서 따라 한다고 나도 농구스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수치를 분석하면서 스포츠를 보고 즐기면 재미가 두 배가 되지 않을까?

"무산소 운동, 유산소 운동보다 심혈관·대사질환에 효과적"

세브란스병원

여성이 숨을 잠시 멈추고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는 무산소 운동을 하고 있다.<BR>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숨을 잠시 멈추고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는 무산소 운동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심혈관과대사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유산소운동보다 무산소운동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이지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이 청소년과 19세 이상 성인의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에 각각 미치는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운동은 크게 유산소운동과무산소운동으로 구분된다.
산소 대사를 통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유산소운동은 혈청지질 수치, 혈압 개선과 심폐 지구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산소 없는 대사활동에서 얻는무산소운동은 인슐린 감수성과 근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이 19세 이상 성인의 심혈관질환, 대사질환과 12~18세 청소년의 대사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성인 1만 3971명과 청소년 1222명을 운동 습관에 따라 두 운동을 모두 하는 그룹, 무산소운동만 하는 그룹, 유산소운동만 하는 그룹, 두 운동 모두 안하는 그룹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성인 그룹에서 당뇨병 등 대사질환, 고혈압 발병 위험이 가장 낮은 그룹은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 경우였다.
이어 무산소운동만 실시한 그룹, 유산소운동만 실시한 그룹, 두 종류의 운동을 모두 하지 않은 그룹 순으로 나타났다.

무산소운동 그룹과 유산소운동 그룹을 비교했을 때 무산소운동 그룹은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혈압, 콜레스테롤, 인슐린 저항성 등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무산소운동 그룹은 유산소운동 그룹보다 허리둘레,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인슐린 수치가 더 낮아지는 효과를 봤다.

질병 유병률에서도 무산소운동 그룹이 건강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무산소운동 그룹은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각각 31%, 27%, 19%, 20% 낮았다.

청소년 그룹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무산소운동만 한 그룹은 유산소운동만 한 그룹보다 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았다.

이지원 교수는 “성인, 청소년 모두 무산소운동만 하는 그룹이 유산소운동만 하는 그룹에 비해 심혈관, 대사질환 위험이 낮았다”며 “이제까지 유산소운동의 중요성만 주로 강조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무산소운동이 주는 대사적 이점을 이번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운동 모두 한 그룹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만큼 두 운동을 균형있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64세 어른은 한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활동을 하거나 대안으로 한주에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운동을 할 것을 권고한다.
무산소운동은 한주에 최소 2일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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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통증을 느낄 때 뇌의 어느 영역이 활성화되는지를 뛰어넘어 통증 요인들이 통합돼 우리가 통증을 경험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우충완 뇌과학이미징연구단 부단장(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부교수)과 유승범 참여교수(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조교수) 공동연구팀이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측정한 뇌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뇌가 통증 정도에 대한 기대치와 실제 자극의 세기를 어떻게 통합하는지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통증은 외부 자극에 대한 단순한 신체적 반응이 아니라 생물학적·심리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험이다.
통증의 강도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자극의 세기뿐만 아니라 자극이 얼마나 아플 것인가에 대한 기대치에도 영향을 받는다.

기존 연구는 통증 요인들이 각각 뇌의 어느 영역을 활성화하는지를 밝혔지만 이 요인들이 어떻게 하나의 통증 경험으로 통합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통증 요인들이 통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피험자들에게 앞으로 주어질 열 자극(통증 자극)이 얼마나 아플지 예측하게 했다.
이후 피험자의 팔뚝에 열 자극 기기를 부착해 다른 강도의 자극을 전달하며 fMRI로 뇌 신호를 측정했다.
결과적으로 같은 자극의 세기에도 통증이 클 것이라고 예상한 피험자가 그렇지 않은 피험자보다 더 아프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통증에 대한 기대치와 자극의 세기가 통합돼 통증을 느낀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통증 정보가 뇌에서는 어떻게 통합되는지 밝히기 위한 가설을 세웠다.
통증 정보가 통합되려면 일단 예측과 자극 정보가 보존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보존과 통합이라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
뇌를 정보를 단계적으로 처리하는 조직 구조인 피질계층별로 나눠 접근했다.

연구팀의 가설은 감각 영역과 같은 낮은 층위의 영역에서는 두 정보 중 하나만 보존돼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연합 영역과 같은 높은 층위의 영역에서는 모두 온전히 보존 및 통합된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뇌의 피질계층별로 나누어 fMRI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설과 달리 모든 피질계층의 뇌 영역에서 예측과 자극 정보를 모두 보존하고 있었다.
다만 통증 정보의 통합은 오직 높은 층위의 영역에서만 이뤄졌다.

특히 피질계층 영역별로 각 통증 정보를 보존하는 하위 공간이 존재했고 높은 층위의 영역에서는 각 하위 공간에서 나오는 정보 패턴들의 합과 실제로 피험자들이 보고한 통증의 양상이 일치했다.
통증 정보가 단순히 뇌의 특정 영역에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층위의 영역에서 통합돼 통증 경험을 형성함을 규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전기생리학 방법론과 뇌 전체 촬영이 가능한 fMRI를 결합해 뇌 전체 수준에서의 통증 정보 처리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이다.
기존 연구는 주로 특정 뇌 영역과 통증 정보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그쳤다면 이번 연구는 통증 정보들이 어떻게 통합되는지에 대한 수학적 원리를 밝혔다.

우충완 부단장은 “이번 발견은 통증의 신경과학적 이해를 확장하는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만성 통증 치료의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유승범 교수는 “뇌 활성화 패턴의 기하학적 정보를 이용해 각기 다른 정보의 통합 메커니즘을 밝힌 혁신적 연구”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12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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