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굴 |
트럼프가 바꿔놓을 미국과 세계경제? ┃글 woon |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우리말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예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에요. ‘MAGA’ 공약에 많은 미국인은 환호했지만, 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불안에 떨고 있어요.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정책이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에요. 트럼프 당선이 불러올 세계 경제에 대한 파장을 알아볼게요. |
위기 맞은 자유무역 가장 위기를 맞은 건 ‘자유무역’이라는 진단이 나와요. 트럼프 당선인이 ’MAGA’의 핵심으로 보호무역주의를 추진하고 있어서예요. 보호무역주의란 자기 나라의 산업을 육성 혹은 보호하기 위해서 외국산 물품 수입에 관세장벽을 세우는 걸 뜻해요.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시절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어요. 저가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산업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생각에서예요. 그의 선거 공약이 현실화하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2%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어요. 안 그래도 위기에 빠진 중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거예요. 트럼프 당선인이 바라는 모습이기도 해요. 미국은 '환호', 세계는 '한숨' 그의 타깃은 중국뿐만이 아니에요. 모든 수입 상품에 대해 10~20%에 세금을 부과하는 ‘보편 관세’를 예고했어요.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겠다는 거죠. 특히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많은 물건을 수출하는 멕시코도 걱정이 커요. 실제로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멕시코 화폐인 페소화 가치가 3.53%나 떨어졌어요. 화폐 가치가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그 나라 경제에 대한 장래가 어둡다는 증거예요. |
기준=1~9월 주요국 교역 비중 감안한 구매력/자료=국제결제은행(BIS) |
미국에 많은 물품을 수출하는 유럽과 우리나라 역시 ‘관세 장벽’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인 모습이에요.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 부총재는 “관세와 무역장벽,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에 해롭다”면서 “관세를 부과하면 상대방이 보복하고 이는 물가 상승과 추가 관세의 악순환을 초래해 최악의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상품인 ‘자동차’ 산업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증권가에서는 트럼프의 보편 관세가 현실화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어요. 각 회사마다 적어도 2조 5000억원 이상이 날아가는 셈인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숫자예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증시 시장에서 환영을 받고 있어요. 미국의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달러 가치 역시 고공행진 중이죠. 유럽 일본 증시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여실히 다른 분위기예요. 트럼프 정권 내내 이같은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어요. 관세장벽을 피하기 위해 미국 내에 공장을 짓는 세계적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와요. 트럼프 당선인이 바라는 바대로요. 친환경 정책 전면 폐기 “기후변화는 사기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대표적인 인사로 통해요. 기후변화가 과학자들의 거대 사기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친환경’ 정책들이 대거 폐기 처분될 것이란 분석이 나와요.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월 한 유세 현장에서 “내가 재집권하면 당장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를 사면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고 있는데, 트럼프 정부에서는 유지될 가능성이 없어 보여요. 첫 번째 집권 시기에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2015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도 탈퇴하기도 했어요. 195개국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협정에서 빠져버린 거예요. 트럼프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폐기로 우리나라도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에요. 특히 친환경 관련 회사들은 그야말로 악재를 맞게 됐어요.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이 친환경보다는 전통 화석 연료 산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에요. 친환경에 대표 격인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어요.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산업을 주도하는 한화솔루션의 주가도 근 1년새 가장 낮은 가격을 보였어요. 태양광 관련 주식으로 여겨지는 OCI홀딩스도 마찬가지였어요. |
트럼프가 반가운 곳들 모든 산업이 울상 지은 건 아니에요. 특히 우리나라 조선·방산은 트럼프 당선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어요. 트럼프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나라 특정 산업을 언급하면서 협력을 요청한 건 이례적이에요. 국내 방산·조선 산업계에서는 미국 함정의 정비·수리·운영을 일컫는 ‘MRO’ 분야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미국 해군의 MRO 예산은 연간 20조원인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에요. 한국의 조선 업체들은 미국 해군 MRO를 맡아 신뢰를 쌓고 추후 군함 건조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우리나라 대표 방산·조선 기업들의 주가도 껑충 뛰었어요. 한화오션은 주가가 21%나 올랐고,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 관련주도 주식이 크게 오르는 모습이에요. 트럼프의 시대를 맞은 미국, 그리고 세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요. 적어도 앞으로 4년 트럼프 당선인이 만들어갈 미국의 모습이 세계 경제의 흐름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은 없어요. 우리나라 정책 당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미기도 해요. |
┃3줄 요약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그의 정책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음. · 후보시절 공약대로 '미국우선주의'에 따른 보호무역이 현실화되고, 친환경 정책의 전면 폐기가 추진될 것으로 보임. · 우리나라도 조선과 방산 산업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태양광 등을 비롯한 친환경 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