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문의 1패', 스무고개 중 고난이도 숙제 3가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화려하게 정치판에 발을 들여놨는데요.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누르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비대위원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한 장관이 풀어야 할 고난이도 문제들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한동훈 첫 번째 숙제는 '김건희 특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의 출발은 산뜻합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20-21일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에 대한 적합도를 물었더니 한 지명자 45%, 이 대표 41%로 나타났습니다.
또 호감도 조사에서도 한 지명자가 47%를 얻어 이 대표(42%)를 5%p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
한동훈 대 이재명'의 대결 구도로 내년 총선을 몰아가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내년 총선까지 한 지명자가 풀어야 할 고난이도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야당에서는 오히려
한 전 장관의 등판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에요.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적인 성격이 강한데
한 전 장관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런 구도가 더 강화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벌써 민주당에서는 한 장관을 '윤바타'(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로 부르며 '프레임'에 가두고 있는데요.
한 전 장관이 이런 멍에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과 차별화를 도모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죠. 물론 지난 19일 국회에서 '민주당에서 윤 대통령
아바타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누구도 맹종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아요.
스무고개 중 첫 번째 관문이 '김건희 특검'입니다.
당장 민주당은 오는 28일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에요.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고 수사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까지 있다면서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비판했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명자. 사진=연합뉴스
◇ '5000만의 문법' 아닌 '서초동 사투리'
한 전 장관이 정면 돌파를 선언했는데 결론적으로 신중하지 못했습니다.
한 장관이 말한 생중계 독소조항은 김건희 특검법 제12조(사건의 대국민보고)에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피의사실 외의 수사과정에 관한 언론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한 부분을 말하는데요. 그러나 한 장관이 참여한 2016년 '최순실 특검'에도 해당 조항이 그대로 포함돼 있죠.
민주당은
'딱 걸렸다'는 듯이 공격하고 나섰어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22일 YTN 라디오 '뉴스킹'에서 한 장관이 본인의 검찰 역사에서 화양연화라 했던 최순실 특검 시기에 똑같이 한 것이라며 그때 했던 방식 그대로 하는 거고 전혀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한동훈씩 내로남불이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장관이 '의문의 1패'를 당했습니다.
한 장관이 악법이라고 하지만 국민 3명 중 2명은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7%가 김건희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죠. 법적인 판단과 정치적인 판단은 분명히 다릅니다.
국민 여론을 거스르면서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려 하다가는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아요.
한 전 장관이 '정치 언어'에 익숙하지 못한 것도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의도 문법이 아닌 5000만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했지만 그의 공세적인 화법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어요.
그는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에 앞서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때도 물어보셨잖아요! 민주당이, 기자님이 저번에도 말씀하셨지만, 민주당이 꼭 그런 거 저한테 물어보라고 시키고 다닌다던데요라고 반문했죠.
그날 법사위에서도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많은 국민들이 오늘(19일)이 상임위 마지막 출석인지 궁금해한다고 말하자
한 전 장관은 의원님 혼자 궁금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보수층 결집, 중도 확장성은 의문
그러다 보니 '5000만의 문법'이 아닌 '서초동 사투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죠. 기자들 질의에 대한 인식이나 언론브리핑에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거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20일 국회를 다시 찾은 한 장관은 전날과 달리 제가 어제(19일)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 전 장관이 진정한 국민의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찍힙니다.
총선의 승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이 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향배가 좌우하게 되죠.
한 전 장관의 등판이 보수층 결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도 확장성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검사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인해 '친윤당'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강성 지지층인 집토끼는 단속할 수 있지만 중도층인 산토끼는 잡을 수 없게 되죠.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비상대책위원장 선호도에서도
한 전 장관의 한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3%, 보수층에서는 32%,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에서 41%가 지지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중도층만 따로 떼어내 보면 21%이고 전체적으로는 22%에 불과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동훈, 장관 마지막 날 예비 고1 학생에 선물한 책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마치고 단상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마지막 근무 날 예비 고1 학생에게 자신이 평소 즐겨보던 책을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한 전 장관의 팬카페에는
한 전 장관으로부터 손편지가 적힌 책 모비 딕’을 선물받은 고1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예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 A양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보니 법무부 장관실에서 온 소포가 와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한 땀 한 땀 만든 새 보석십자수
작품과 진심 어린 편지 한 통을 법무부로 보냈는데, 답신이 도착했다”고 했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 속에는
한 전 장관의 자필 편지도 들어 있었다.
한 전 장관은 “○○님, 정성스런 선물 고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제가 오늘 법무부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건강하세요!
한동훈 올림”이라고 썼다.
A양은 “법무부에서 마지막으로 일하신 날, 바로 어제 바쁘신 와중에도 메시지를 적어서 보내주셨다”면서 “장관님의 팬을 생각하는 마음, 넓게 봐서 국민을 생각한 마음에 감동 받았다”고 했다.
국힘, 민주당 한동훈 비판에 비리 연루 전·현 대표 현주소
photo 뉴시스
국민의힘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에 대해 지명 직후부터 비판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자기 쟁기도 챙기지 못하면서 '감 놔라,
배 놔라' 비판만 일삼는다고 비난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민주당은 국정 동반자로서 격려는 뒤로한 채 혹평만 쏟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홍위병 비대위', '정치 부업', '쿠데타'까지 운운하며 비난을 서슴지 않고, '한나땡'(
한동훈 나오면 땡큐)을 외치며 자성 없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속 중인 민주당 전 당 대표와 매주 수차례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현 당 대표, 매표 범죄행위 등 온갖 비리 행위에 연루된 수많은 의원이 차고 넘치는 게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사래 긴 밭, 죄전(罪田)은 언제 갈려 하느냐고 물으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보내는 경고음에 귀를 기울이며 실력 있는 변화로 극한 정쟁의 구태 정치를
변화시켜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쌍특검'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밀어붙이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꺼내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특검은 이미 문재인 정권 당시 2년 가까이 탈탈 털어 수사했지만, 어떤 혐의도 찾지 못한 건이라며 오직 정쟁을 위해
거대 의석수로 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태원 특별법은 김진표 국회의장도 '총선 이후로 미루자'고 중재한 건이라며 민주당은 참사의 아픔마저도 정쟁 수단으로 이용하는 괴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태원 특별법과 특검을 밀어붙이는 건 전현직 당 대표의 불법행위를 덮고자 하는 것이냐, 아니면 선전선동을 위한 총선용 무기냐며 정쟁용 억지
탄핵, 특검, 선전선동으로 국민은 피로감이 높아만 간다고 비난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한동훈 비대위 29일 출범할 듯…1월 1일 참배
[앵커]
국민의힘을 이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오는 29일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지명자는 이번 성탄절 연휴 내내 직접 비대위원 인선을 챙기면서 여당 새 판짜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9일 출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26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추인을 받고, 비대위원 인선안을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처리하면 출범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내년 1월 1일 현충원 참배로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는 겁니다.
성탄절 연휴가 시작된 오늘 한 지명자는 잠행하며 비대위원 인선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 (지난 21일)]
비상대책위원장이잖아요. 굉장히 비상적인
상황이란 점을 의미한 것인데요. 국민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채널A와 통화에서 비대위 인선은 어디까지나 한 지명자가 직접 꾸리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몇 명이 될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당장 다음 주 예고된 정치 현안에 대한 대응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7일은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을 예고한 시한이고, 28일은
김건희 여사 특검을 포함한 쌍특검 처리 본회의가 잡혀있습니다.
여권에서는 한 지명자가 대통령과 신뢰가 깊고 당원과 지지층의 긍정 여론이 높은 만큼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일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이현재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한동훈 비대위' 여권 총선 진두지휘…국힘 지지율 상승 이끌까
당 내부
한동훈 비대위 체제 컨벤션효과 기대첫 업무 '비대위원' 인선에 주목…70년대생 이하 주문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마치고 단상을 나서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973년생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격 등판하면서 컨벤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통 컨벤션 효과는 경선이나 전당대회 같은 정치적 이벤트 이후 정당이나 정치인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말하는데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참신함을 앞세운 한 장관의 공식 등판으로
여권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국힘의힘 수석대변인을 역임한 유상범 의원은 지난 19일 라디오 방송에서 '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를 언급하며 현재 한 장관이 국민적인 지지율과 참신성, 당당함, 명쾌한 메시지 전달력 등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굉장히 컨벤션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오는 26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및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연다.
임명이 확정되면
한 전 장관은 당의 전권을 가지고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체제와 함께 컨벤션효과로 정체를 겪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여론의 주목 효과로 인해 당 지지율이 오르곤 한다.
다만
한 전 장관 체제의 경우 지도부 선거가 아닌 지명을 통한 비대위 체제라 컨벤션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비대위 첫 공식 업무인 '비대위원 구성' 면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대위원 인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검찰 출신으로 '소통령', '윤바타'라는 비판과 함께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점을 희석하는
동시에,
한 전 장관이 강점이 있는 청년·중도층 강화, '영남당'이라는 한계까지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당 내에선
한 전 장관이 73년생이란 점을 들어 비대위원은 '70년대생 이하'로 구성하는 등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장관에게
비대위부터 세대교체를 건의한다.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우자며 586 정당 민주당을 국민의힘 789 세대(70·80·90년대생)가 심판하자고 적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며 또 당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대통령실과도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장관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높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검사 대 피의자' 구도가 형성될시 여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 전 장관이 공식 등판 전부터 이미 이 대표를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도 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 ARS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47%, 이 대표에 대한 호감도는 42%를 기록했다.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도
한 전 장관이 45%로 이 대표 41%를 오차 범위 내 앞섰다.
그간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선 이 대표가 오차범위 내 선두를 유지했으나 첫 양자대결에선 한 장관이 오차범위 내 이 대표를 앞선다는 결과다.
dyeop@news1.kr
한동훈 등판에, 與도 野도 세대교체론
與 “789세대로 86 운동권 심판”
韓, 9~12명 쇄신 비대위 구상
野내부서도 “올드보이 물갈이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국민의힘에서 세대교체론이 분출하고 있다.
“1973년생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789세대’(1970, 80, 90년대생)가 중심이 된 비대위를 꾸려 더불어민주당 주축인 86 운동권’(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과 대비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며 “올드보이(OB) 및 다선 의원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요구와 함께 이재명 대표 체제에도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한 전 장관은 22일 공개 행보 없이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
한 전 장관이 여당과 비대위원 인선과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한 뒤 바로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신진 인사를 내세워 1970년대생 이후 세대, 중도층과 수도권, 여성으로 표심을 확장할 수 있는 비대위원 인선이 논의되고 있다.
비대위는 9∼12명 선에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 정치는 86 운동권 출신이 주도하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 그로 인한 극한 정쟁으로 질식 상태에 빠져 있다”며 “
한동훈 비대위를 통해 이런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어제와 전혀 다른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친위 쿠데타적 비대위원장 선임”이라고 날을 세우면서도 여권발 세대교체-인적쇄신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비명계가 이를 고리 삼아 “우리도 이재명 체제로 총선에서 이기긴 어렵다”며 이 대표 사퇴 촉구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한나땡(
한동훈 나오면 땡큐)’이라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비대위' 여권 총선 진두지휘…국힘 지지율 상승 이끌까
당 내부
한동훈 비대위 체제 컨벤션효과 기대첫 업무 '비대위원' 인선에 주목…70년대생 이하 주문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마치고 단상을 나서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973년생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격 등판하면서 컨벤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통 컨벤션 효과는 경선이나 전당대회 같은 정치적 이벤트 이후 정당이나 정치인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말하는데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참신함을 앞세운 한
장관의 공식 등판으로 여권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국힘의힘 수석대변인을 역임한 유상범 의원은 지난 19일 라디오 방송에서 '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를 언급하며 현재 한 장관이 국민적인 지지율과 참신성, 당당함, 명쾌한 메시지 전달력 등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굉장히 컨벤션 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오는 26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및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연다.
임명이 확정되면
한 전 장관은 당의 전권을 가지고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체제와 함께 컨벤션효과로 정체를 겪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여론의 주목 효과로 인해 당
지지율이 오르곤 한다.
다만
한 전 장관 체제의 경우 지도부 선거가 아닌 지명을 통한 비대위 체제라 컨벤션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비대위 첫 공식 업무인 '비대위원 구성' 면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대위원 인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검찰 출신으로 '소통령', '윤바타'라는 비판과 함께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점을 희석하는 동시에,
한 전 장관이 강점이 있는 청년·중도층 강화, '영남당'이라는 한계까지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당 내에선
한 전 장관이 73년생이란 점을 들어 비대위원은 '70년대생 이하'로 구성하는 등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장관에게 비대위부터 세대교체를 건의한다.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우자며 586 정당 민주당을 국민의힘 789 세대(70·80·90년대생)가 심판하자고 적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며 또 당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대통령실과도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장관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높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검사 대 피의자' 구도가 형성될시 여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 전 장관이 공식 등판 전부터 이미 이 대표를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도 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 ARS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47%, 이 대표에 대한 호감도는 42%를 기록했다.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도
한 전 장관이 45%로 이 대표 41%를 오차 범위 내 앞섰다.
그간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선 이 대표가 오차범위 내 선두를 유지했으나 첫 양자대결에선 한 장관이 오차범위 내
이 대표를 앞선다는 결과다.
dyeop@news1.kr
[앵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앞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공개 행보를 자제하며, 비대위원 인선 구상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과 중도, 청년층 표심을 공략할 이른바 '중·수·청' 인사를 대거 발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
상식과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갖고 앞장서겠다며 포부를 밝힌
한동훈 전 장관은 첫 가늠자인 비대위원 물색에 들어갔습니다.
정식 임명 전이라 국회나 당사에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연내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과 소통하며, 지도부를 함께 꾸릴 인재 풀 관련 정보 파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 궁금한 사항이라든지 이런 것을 물어보시면 저희는 언제든지 곧 들어오실 거기 때문에요.
필요한 자료는 말씀드리고 하겠는데….]
당 안팎의 시선은 이제 비대위원들의 면면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헌상 비대위는 최대 15명 규모로 꾸릴 수인데,
한 전 장관과 당연직 2명을 뺀 최대 12명은 사실상
한 전 장관이 임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 전 장관의 향후 당 운영 철학이 함축적으로 담기는 겁니다.
당내에서는 '영남당' 이미지에 갇혀 수도권 위기론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이를 고려한 인선 작업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 지도부 역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 :
한동훈 후보는 젊음과 새로움으로 우리 정치에서 수십 년 군림해 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 진영정치, 탈 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
특히,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을 뜻하는 이른바 '중·수·청'을 끌어안을 수 있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습니다.
1973년생으로
50세인 '정치 신인',
한동훈 전 장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란 취지입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새로운 정치는 정치 교체, 세대 교체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70년대 이하 출생자들로 비대위원 전원을 구성하라고 이야기한 겁니다.]
한 발 더 나가 이준석 전 대표 등 당내 비주류까지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홍문표 / 국민의힘 의원(YTN 라디오) :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는 것이 저는 급한 일이라고 봅니다.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연대도 비슷하고 대한민국 국가를 위해서 또 윤 대통령 5년을 우리가 같이 만들지 않았느냐….]
여기에다 총선 공천 심사를 주도할 공천 관리위원장에 누구를 앉힐지까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여의도 정치권에 '빚'이 없는
한동훈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지명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대상으로 이른바 영남권, '친윤 초선' 등이 거론되면서 당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김진호
YTN 임성재 (lsj621@ytn.co.kr)
여당, 야 '한동훈 비대위' 비판에 자기 쟁기도 못 챙기면서 혹평만
민주, 한나땡 외치며 자성 없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
86세대, 낡은 운동권 정치 문법으로 자기 배만 불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 2023.12.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기 쟁기도 챙기지 못하면서 국민의힘에 '감 놔라, 배 놔라' 비판만 일삼는다고 밝혔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국정 동반자로서 격려는 뒤로 한 채 혹평만 쏟고 있다며 민주당의 사래 긴 밭, 죄전(罪田)은 언제 갈려 하시나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홍위병 비대위', '정치 부업', '쿠데타'까지 운운하며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한나땡'(
한동훈 나오면 땡큐)을 외치며 자성 없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구속 중인 민주당 전 당대표와 매주 수차례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현 당대표, 매표 범죄행위 등 온갖 비리 행위에 연루된 수많은 의원이 차고 넘친다며 이것이 바로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이어 86세대
오염된 정치인들이 당을 장악하고 오로지 '갈등과 투쟁'이라는 낡은 운동권 정치 문법으로 국민과 민생을 팽개친 채 자기 배만 불려 왔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성과 변화 없이 종북 학생 운동권 간 악(惡) 대 악 싸움, 공천 전쟁으로 또다시 시대를 퇴행하며 86세대 4류 정치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당심(黨心)을 넘어 민심(民心)에 다가가기 위해 분골쇄신 중이다.
국민이 원하는 시대적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국민이 보내는 경고음에 귀를 기울이며, 실력
있는 변화로 극한 정쟁의 구태 정치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與 “한동훈 789세대 비대위’, 野 86세대와 크게 대비될 것”
韓, 공식 일정 없이 인선 등 숙고
청년-중도-수도권에 인선 방점
당내 “최근 영입인재 9명 활용을”
한동훈
vs 이재명 총선구도 노려
與 총선기획단 회의 국민의힘 이만희 총선기획단장(가운데)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 전략을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내년 3월 중순경 발족하기로 했다.
선대위는 정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진심 선대위’와 현안에 대응하는 원팀 선대위’로 꾸려질 예정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제부터 가장 기대되는 건 저쪽(더불어민주당)에 앉아 있는 86 운동권 출신 최고위원들과 대비될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의 면면이다.
민주당은 이제 와서 다 바꿀 수도 없고 곤란할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지도부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꾸려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22일 이같이 말했다.
1973년생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공식 등판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789세대’(1970, 80, 90년대생)를 비대위원으로 대거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세대와 비교되는 구도를 만들어 총선에서 차별화하자”는 것. 최근 국민의힘이 인재 영입 인사로 공개한 MZ세대 인사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주당과 대비되는 젊은 세대로 총선”
한 전 장관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비대위원 인선 등 향후 당 운영 방향을 숙고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
한 전 장관이 개인 의견을 먼저 말하는 것보다 당과 충분히 논의한 뒤 책임 있게 말하고 바로 실천에 옮길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비대위원장 임명 전까지 외부 행보를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비대위’ 방향성의
가늠자가 될 비대위원 인선을 두고 당내에서 2030 MZ세대와 여성, 중도, 수도권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한 전 장관은 전날 비대위원 인선 기준으로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친윤(친윤석열) 그룹 의원은 “
한 전 장관이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한다.
눈치 보고 끌려갈 것이라면 비대위원장직을 안 맡는 게 맞다”며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가 세대교체를 통해 운동권’, 진영 정치’로 표상되는 민주당 지도부와 정반대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
한 전 장관은 젊음과 새로움으로 우리 정치에서 수십 년 군림해 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탈팬덤 정치를 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부패한 586 운동권 청산에 대한 국민 요구가
굉장히 높다”고 했다.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로 비대위를 채우자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586 정당 민주당을 국민의힘 789세대가 심판하자”면서 “비대위 구성부터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청년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 “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 총선 의도”
이 같은 당내 반응에는 “내년 총선이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아닌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재편돼야 한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 정권 중간평가보다는 차기 대권 후보 간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게 여당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젊은 정치인들이 차기 비대위원 인재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최근 인재 영입을 통해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단체 대표(21), KAIST 재학생 정혜림 씨(31) 등 20대부터 40대까지 9명의 인재를 영입한 바 있다.
지도부 출신 한 의원은 “당에서 검증을 통해 인재’라는 이름표로 데리고 온 분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 전 장관 역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만큼 당내 소장파 인사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도 당시 소장파 젊은 의원이었던 김세연 전 의원(당시
초선)이 합류하면서 개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는 이듬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달성했다.
한동훈이 불 지핀 '세대 교체'... 86세대 청산, 2030 표심 잡기
이성택 기자
윤재옥
한동훈, 86 운동권 정치 물리칠 잠재력
세대론 부각 통해 떠나려는 이준석 지지층 붙잡기
민주당은 검경특별수사본부
한동훈은 장세동 맞불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로 '세대 교체'를 띄우고 있다.
1973년생인 그를 앞세워 더불어민주당 주류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와
상반되는 극적 효과를 내려는 것이다.
탈당을 앞둔 이준석 전 대표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려는 계산도 깔렸다.
내년 총선 프레임을 여당에 불리한 '정권 심판론'에서 '미래와 젊음'으로 바꾸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재옥 한동훈, 86 운동권 정치 물리칠 잠재력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정치는 지금 86 운동권 출신이 주도하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 그로 인한 극한
정쟁으로 질식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는 젊음과 새로움으로 우리 정치에서 수십 년 군림해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정치,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도 같은 맥락에서 독재 시대가 오래전 끝났는데도 여전히 과거팔이만 하는 '586정당' 민주당을 더 젊고 참신한 70·80·90년대생 '789 정당'이 심판하자며 비상대책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우자고 제안했다.
86세대는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수혈한 젊은 인사들을 일컫는다.
이후 민주당 주류로 입지를 굳혔지만 20년이 지나면서 기득권, 고인 물이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86세대 맏형 격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등 혐의로 최근 구속되며 '86세대 용퇴론'이 재차 부각됐다.
반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줄곧 86세대와 각을 세워왔다.
세대교체 구도로 총선을 치를 적임자인 셈이다.
지난달 송 전 대표가
한 전 장관을 어린놈으로 지칭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에
한 전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응수했다.
세대론 부각 통해 떠나려는 이준석 지지층 붙잡기
여당 의도대로 '세대론'이 부각되면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하는 2030세대 남성의 표심을 붙잡는 데 한결 용이할 수 있다.
한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보다 열두 살 위이지만, 능력주의를 강조하고 토론에 능하다는 점에서 2030의 지향점과 맞아떨어진다.
이와 관련 윤 권한대행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지지층 외에 청년층과 중도층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는) 보다 젊은 정당, 보다 포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검경특별수사본부 한동훈은 장세동 맞불
야당은 곧바로 맞불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힘 '투 톱'인
한동훈-윤재옥 조합이 각각 검사와 경찰 간부 출신이라는 점을 겨냥해 '검경합동수사본부'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심지어 윤 대통령과
한 전 장관의 관계를 전두환 전 대통령과 장세동 경호실장의 관계에 빗댔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말로 하는 프레임 싸움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향후 당직 인선이나 공천을 통해 세대교체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배시진 인턴 기자 baesijin1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