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지난해 해외 여행은 1300만 건에 달했는데요.이를 2019년 중국 기록(1억400만 건)과 비교하면 너무 적어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도의 1인당 GDP(2021년 2250달러)는 중국의 2006년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즉, 중국의 지난 십수년간의 해외 여행 급증세를 인도가 앞으로 따라가게 되겠죠. 그래서 맥킨지는 2040년까지 인도의 해외 여행 건수가 연간 8000만~9000만 건으로 늘어날 걸로 전망합니다.
이미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관광객을 잡기 위해 각국이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데요. 태국은 11월, 말레이시아는 이달부터 인도인에 대해 최대 30일의 무비자 여행을 도입했고요. 인도네시아 역시 인도를 포함한 20개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을 검토 중입니다. 지난해 일찌감치 인도인에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며 선수를 친 베트남의 경우, 올해 인도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자, 그럼 우리도? 글쎄요. 올 1~10월 한국을 찾은 인도 관광객 수는 10만명 남짓입니다. 절대 수는 적지만 증가율(10월 한달 기준 2019년보다 46% 증가)면에선 꽤 높긴 하죠.
하지만 인도인이 선택하는 해외여행 목적지 톱 20위 안에 한국은 물론 일본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거리 탓이 큰데요. 맥킨지에 따르면 인도인은 비행시간이 4시간 이내인 목적지를 선호하는데, 이는 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이죠. 뉴델리 기준 한국까진 6시간이 걸립니다. 거리를 기준으로 보자면 예컨대 튀르키예 같은 나라와 경쟁해야 하는 겁니다.
물론 높은 잠재력을 고려하면 투자를 할 만한 가치는 있겠죠. 글로벌 DMC 그룹인 유로믹의 라지브 콜리 회장은 “인도 관광객은 중국을 대체하는 게 아니다. 중국인이 다시 여행을 시작하면 (인도 관광객을 유치한 국가는) 두 배의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데요. ‘중국 과의존’은 문제이고 ‘다변화’가 해답이라는 이야기가 관광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습니다. By.딥다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