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를 바꾼 캄지오스'…"ESC, HCM 약제 중 유일·최초 'A 권고'"



데샤이 교수,캄지오스의 등장,증상 조절에서→확실한 치료로 변화 환자 진단 방랑 막기 위해 의료진 대상 교육과 치료제 소개 필요

미국 환우회 'HCMA', 질환 인지도 향상 등 치료환경 개선 주도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겨 심장 형태가 변형됨과 동시에 기능이 악화되는 심장병을 '심근병증'이라고 한다.
심근병증은 심장의 형태에 따라 종류가 구분되는데,
대표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워 지는 '비대성 심근병증(HCM,
Hypertrophic Cardiomyopathy)'이 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고혈압,
대동맥판막협착증,
신부전증 등 심장 근육의 비대를 일으킬 만한 다른 원인이 없음에도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두꺼워진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하는지 여부에 따라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obstructive hypertrophicphic cardiomyopathy)과 비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nonHCM,
non-obstructive HCM)으로 나눠진다.

밀린드 데사이(Milind Y. Desai)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비대성 심근병증으로 진단된 환자의 70% 가량이 oHCM에 해당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대성 심근병증의 유병률은 500명 당 1명이며 국내 환자의 수는 2021년 기준 1만 99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을 앓는 환자는 2578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oHCM은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5월 oHCM 치료제 캄지오스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 에서 허가를 받은 캄지오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었던 oHCM 영역에 일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올해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 캄지오스는 관련 치료제로는 첫 A권고를 받았다.
질환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인 유일한 약제라는 타이틀도 거머줬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HCM 치료 권위자인 밀린드 데사이(Milind Y. Desai) 교수가 관련 학회 참석 차 한국을 방문했다.
뉴스더보이스는 다국적제약사 출입기자모임과 그룹 인터뷰를 진행한 데사이 교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HCM 치료의 최신 트렌드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치료혜택,
향후 HCM 치료 패러다임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현재 클리블랜드 클리닉 비대성 심근병증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며 옥스포드대학교 순환기내과 초빙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캄지오스의 주요 글로벌 임상에 시험책임자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펴는 동시에 HCM 환우 단체인 HCMA에 자문 역할을 하며 교육과 저변 확대에서 함께 하고 있다.
다음은 사데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먼저 비대성 심근병증(이하 HCM)이 어떤 질환인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린다.

HCM은 고혈압 등 심장 근육의 비대를 일으킬만한 다른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HCM의 영문 질환명(Hypertrophic Cardiomyopathy) 역시 ‘Hypertrophic’는 두꺼워지거나 비대해지다,
‘Cardio’는 심장,
‘Myo’는 근육,
‘Pathy’는 병을 의미하는 단어로 구성돼 HCM 질환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HCM을 발생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유전적 소인이다.
HCM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는 7~8가지 정도인데,
상염색체 우성으로 다음 세대에 전달된다.

-세계적인 HCM 발생 추이는 어떠한가?

현재 전 세계 HCM 유병률은 500명 중 1명 또는 200명 중 1명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중 약 85%의 환자는 오진 또는 미진단,
과소진단으로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HCM 질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HCM 환자 수가 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다.
이렇게 HCM 환자 수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최근 검사법이 발전하고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한 영향이 있다.
과거에는 발견하지 못했거나 지나쳤던 증상들을 유의미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됐고,
신약으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이 진단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HCM 환자의 약 2/3가 ‘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이하 oHCM,
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에 해당한다.
oHCM은 비대성 심근병증 중에서도 비대해진 근육이 심장에서 혈류가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좌심실 유출로 부위를 막고 있는 유형이다.

-HCM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HCM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경우이다.
성인 HCM 환자가 질환을 발견하는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접근법이다.
두 번째는 HCM 진단을 받은 환자의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연쇄선별검사(cascade screening) 방식으로 유전자 검사,
영상의학검사를 실시해 더 많은 HCM 환자를 찾을 수 있다.
세 번째는 AI와 머신 러닝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HCM을 진단할 수 있는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심장MRI 등의 검사에 AI와 머신 러닝을 적용해 대규모 데이터로부터 HCM 질환을 판독할 수 있는 특징을 추출해 진단에 활용하는 것이다.
단,
이 과정에서 의사의 판단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캄지오스의 작용 기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HCM 치료 방식은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HCM 치료를 위해 승인된 약제도 없었기 때문에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디소피라미드 등의 관상동맥질환 약제를 HCM 치료에 적용(adapted)하는 방식으로 약물 치료가 이뤄졌다.
해당 약물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수술 등 침습적 치료 방식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기존 약물과 달리 캄지오스는 HCM의 기저 병태생리를 표적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제이다.
캄지오스는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적정한 수의 액틴과 마이오신이 결합할 수 있도록 조절함으로써 과도한 심장 수축을 정상화하고 폐색된 심장 구조와 이로 인한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캄지오스 주요 임상인 EXPLORER-HCM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린다.

EXPLORER-HCM 임상에서 캄지오스는 위약군 대비 1차,
2차 평가변수 모두를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각 복합평가변수(▲NYHA 등급 1단계 이상 개선+pVO2 1.5. mL/kg/min 이상 증가,
▲NYHA 등급 유지+pVO2 3. mL/kg/min 이상 증가)를 충족시킨 환자 비율이 위약군보다 캄지오스군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좌심실 유출로 압력차가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된 환자와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답변한 환자 비율 역시 위약군보다 캄지오스군에서 더 많았다.
전반적으로 캄지오스는 모든 평가변수에서 위약군보다 유의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며 안전성과 유효성 모두에서 우수한 약물인 점을 확인했다.

이렇게 EXPLORER-HCM 임상에서 30주 간 확인된 캄지오스의 효과를 추가 관찰한 장기 임상인 EXPLORER-LTE에서도 캄지오스의 효과가 약 4~5년 간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EXPLORER-HCM 임상에서 확인됐던 효과가 지속됐을 뿐만 아니라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비대해졌던 심장 근육 두께와 크기가 적정 수준으로 줄었으며,
뻣뻣해졌던 심장 근육 문제도 해결됐다.

-캄지오스 처방 경험에 대한 치료 성적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7000명의 환자가 캄지오스로 치료를 받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도 약 200~250명의 환자가 캄지오스 치료를 진행 중이며,
한국에 오기 직전에도 3명의 환자에게 캄지오스 처방을 시작했다.

실제 리얼월드에서 캄지오스 치료 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투약 중단을 결정한 비율은 약 2.2%로 임상연구에서 보고된 결과보다 낮은 수치이다.
현재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캄지오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에서 SRT가 필요했던 경우는 없었으며,
타 의료기관에서 SRT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캄지오스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도 긍정적인 예후를 보이고 있다.

-HCM는 돌연사 위험 관리가 중요한 목표인데,
캄지오스는 이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돌연사 위험인자로는 돌연사 가족력이 있는 경우,
원인 모를 실신 경험이 있는 경우,
심장 근육 두께가 3cm 이상 두꺼워져 있는 경우,
심장 기능이 50% 이하로 저하돼 있는 경우,
MRI 검사에서 심장 근육 반응이 15% 이상인 경우,
부정맥 또는 동맥류를 동반한 경우 등 다양하다.
미국 기준 상 해당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돌연사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며 삽입형 제세동기(이하 ICD,
implantablem cardioverter defibrillator)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별도 모델을 통해 돌연사 위험을 평가하고 있는데,
4% 이하일 경우 저위험군에 해당하지만 6% 이상일 경우 삽입형 제세동기 시술이 필요하다고 분류하고 있다.

아직 캄지오스가 돌연사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답변하기 어렵다.
다만 HCM 치료에 숙련된 의료진과 함께 질환을 꾸준히 관리한다면 돌연사 발생 위험은 연 0.5% 이하로 환자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비
폐색성 HCM(non-oHCM)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MAVERICK-HCM 연구에서 일부 지표에서 캄지오스의 치료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MAVERICK-HCM 연구는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상 연구로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왔는데,
대규모 3상 RCT 연구를 통해 비
폐색성 HCM 환자에서 캄지오스의 임상적 유효성을 다시 충분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현재 ODYSSEY-HCM 임상이 진행 중이며,
직접 총괄하고 있다.
따라서 비
폐색성 HCM 환자에서 캄지오스의 효과 여부는 ODYSSEY-HCM 임상 데이터를 확인한 후에 최종 판단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현재 시험책임자(PI)로 캄지오스 VALOR-HCM 임상을 진행 중인데 연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기존 HCM 치료에서 약물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통해 비대해진 심장 근육 부위를 절제하는 중격축소 (이하 SRT,
Septal Reduction Therapy) 진행이 필요한데,
SRT는 절대 쉬운 수술이 아니다.

SRT 저빈도(low-volume)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을 경우 환자들의 위험 부담이 높고 수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의 편차가 큰 편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에서는 SRT 시행 경험이 많은 고빈도(high-volume) 의료기관에서 숙련된 의료진에게 SRT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고빈도 의료기관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 미국에서 시행되는 SRT의 약 70%는 저빈도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에 캄지오스가 SRT의 필요성까지 줄일 수 있을지 추가로 확인해보고자 또다른 대규모 3상 임상인 VALOR-HCM 연구를 진행했다.
VALOR-HCM 임상 결과,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82%가 더 이상 SRT가 필요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1년 간 환자들의 경과를 추적 관찰했을 때 약 93%의 환자가 NYHA 등급 개선 효과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8월 ESC에서 HCM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업데이트 배경은 무엇인가?

과거 HCM 가이드라인은 개별 기관에서 보고된 소규모 관찰 데이터 또는 후향적 분석 결과,
전문가 합의 의견(consensus opinion) 정도의 근거만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2014년 이후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할만한 수준의 데이터를 생성한 약제가 없었으며,
권고 약물 중 근거 수준(level of evidence)이 B보다 높은 옵션은 없었다.

그런데 캄지오스가 상황을 완전히 바꿨다.
캄지오스가 대규모 3상 RCT 임상연구 2건에서 유의한 효과를 확인하면서 이번에 개정된 ESC 가이드라인에서 캄지오스가 약물 옵션 중 최초로 가장 높은 근거 수준인 A로 권고를 받았다.
현재 HCM 치료에서 A 수준의 근거를 인정받을 수 있는 약제는 캄지오스가 최초이자 유일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다만 캄지오스가 Class 1으로 권고를 받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2A로 권고된 점이 놀랍고 아쉬웠다.
현재 미국 ACC와 AHA에서도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며,
내년 초에 새로운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HCM 치료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뀔 것으로 예측하는가?

우선 HCM 진단을 받은 환자에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다면 1차 치료인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디소피라미드 등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해당 약제들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시 무작정 증량하며 치료를 지속하기보다 적절한 시점에 캄지오스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HCM 치료가 베타차단제-캄지오스-수술 순서로 진행되는 일방향적인 과정이 아님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각 단계를 오가며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HCM 영역에도 정밀 의학이 적용되고 있고,
AI 기반 진단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발굴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유전자 변이를 표적할 수 있는 치료도 시도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HCM 치료에 대한 접근 방식이 더욱 다변화되고 환자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전자 변이나 고혈압,
비만 등 다른 기저 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캄지오스 치료 효과는 어떠한가?

캄지오스는 유전자 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유의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허가사항에 부합하는 모든 oHCM 환자들은 캄지오스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캄지오스는 증상 뿐만 아니라 운동 능력 개선 효과도 있기 때문에 비만,
고혈압 동반 환자들도 적정 강도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캄지오스 치료로 심장 상태와 기능이 개선되면,
이전에 사용이 어려웠던 칼슘채널차단제 등의 고혈압 약제도 사용할 수 있게 돼 보다 용이하게 혈압을 관리할 수 있다.
즉,
캄지오스 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심장 컨디션이 회복되면,
동반 질환 치료 및 관리에도 부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 HCM 환우 단체인 HCMA(Hypertrophic Cardiomyopathy Association)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가?

HCMA는 ‘Lisa Salberg’라고 하는 HCM 환자가 설립한 환우 단체이다.
Lisa는 HCM으로 심장 이식까지 받은 환자로,
자매 중 한 명은 현재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HCM으로 사망한 자매도 있다.
설립 당시 HCMA는 소규모 단체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미국 전역에 영향력을 미칠 정도의 규모를 가진 환우회로 성장했다.

현재 HCMA에서는 HCM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내 여러 주에서 ‘HCM 인식의 날(HCM Awareness Day)’을 제정해 HCM 질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진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어 HCM 교육과 정책 입법,
치료 자문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하며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한국에서 HCM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HCM 질환 특성상 환자들이 증상이 있어도 바로 병원을 찾지 않거나,
병원을 찾는다 하더라도 오진 또는 진단 방랑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들에게 HCM이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하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료 외에도 환자들이 HCM 질환과 치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추가 자료를 제공하거나,
환우회 등의 창구를 소개한다면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HCM 환자가 1차 의료기관을 거쳐 심장내과 전문의,
그리고 HCM 치료 전문의까지 빠르게 도달해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도 새로운 치료 옵션과 최신 치료 지견에 대한 교육이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캄지오스' 국내 상륙…'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길 열려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결합 억제…운동기능·증상 개선 효과
심장초음파 후 MRI로 진단…200~500명당 1명,
숨은 환자 20만명

2012년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동메달리스트인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
프로야구 경기 도중 쓰러져 10년간 누워있다 사망한 롯데 자이언츠 임수혁 선수,
제주 유나티이드 소속으로 축구 경기도중 쓰러진 신영록 선수,
영국의 맨체스터 시티 FC에서 뛰다 경기도중 쓰러져 운명을 달리한 축구선수 카메론의 마크 비비안 푀(MARC VIVIEN FOE). 젊은 나이 운동 중 쓰러져 사망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비후성 또는 비대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이하 HCM)을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한국BMS제약이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치료제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 허가 기념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는 “HCM은 젊은 층 심장 돌연사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심초음파의 시행 확대와 더불어 국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HCM 환자는 관련된 합병증 및 사망 발생 위험이 높으며,
특히 젊은 HCM 환자의 사망률이 일반인 대비 4배 이상 높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가 비대성 심근병증(HC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BR>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가 비대성 심근병증(HC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형관 교수에 따르면 HCM는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생기는 심장병이다.
심근에는 두가지 단백질인 액틴과 마이오신이 있다.
두 단백질이 서로 결합하며 심장 근육을 수축시켰다,
이완시켰다 한다.
이를 통해 전신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게 되는 것. 그러나 액틴과 마이오신이 서로 과도하게 연결되면 심근이 지나치게 수축,
심근의 이완이 어려워짐으로써 심장의 변형을 초래하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좌심실의 벽이 두꺼워져 우심실과 좌심실을 나누는 심실 중격이 비대칭적으로 비대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때 정상 심장과 비교해보면 심장근육의 두께가 2~3배 정도 증가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신에 돌연사까지…젊은 사람들이 더 위험한 HCM

HCM의 증상은 호흡곤란,
협심증,
부정맥,
실시,
심부전,
돌연사 등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며,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어지러움증,
흉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HCM 환자의 심부전 발생 위험은 최대 43$,
심방세동 위험도 일반인보다 6배나 높다.
심실 빈맥이나 심실 세동으로 인해 10~35세 아동이나 청년의 경우 운동 중 돌연사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 20대 젊은 HCM 환자의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

심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심장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심초음파 검사는 HCM의 진단 및 예후,
치료방침의 결정,
추적 관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검사이기도 하다.

더욱이 HCM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진단 환자의 60%가 가족력을 갖고 있다.
부모 중에 한명이라도 HCM을 일으킬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자녀에게서 HCM이 발병할 확률은 50% 이상이다.

HCM은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하는지 여부에 따라
폐색성과 비
폐색성 등 2가지로 나뉜다.
두꺼워진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받는 경우를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oHCM),
반대로 혈류를 방해받을 정도로 좌심실 유출로가 막혀있지 않은 경우를 비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nonHCM,
non-obstructive HCM)이라고 한다.
15∼20%가 oHCM에 속한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진단된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수는 1만9,
925명이다.
이중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수는 2,
578명이다.

그러나 김형관 교수에 따르면 HCM의 국내 유병률은 200~500명당 1명이다.
우리나라 인구를 고려하면 10만명에서 25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형관 교수는 한국에서의 HCM 유병률은 2010년 0.016%에서 2016년 0.031%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상승 곡선의 경사도를 볼 때,
2020년과 2022년에는 상당히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환자가 적게는 7만5,
000명에서 많게는 20만명 가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료 약물 부재했던 HCM 질환에 희소식

현재까지 HCM의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보다 증상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게 전부였다.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
디소피라미드 같은 약제를 사용해왔지만 증상개 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김형관 교수의 지적이다.

김형관 교수는 “현재까지 oHCM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 완화 및 합병증 예방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됐던 일부 베타차단제 및 칼슘채널차단제의 경우 HCM의 병태생리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약제가 아니어서 장기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효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약물 치료법의 효과가 저조할 경우,
수술적 심근절제술(surgical septal myectomy)이나 알코올 중격 절제술(alcohol septal ablation)이 가능하지만 이 2가지의 치료는 그 자체가 가지는 위험도가 적지 않았으며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시행했을 때만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5월 oHCM의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한국BMS제약의 캄지오스다.

김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캄지오스는 oHCM의 근본적인 원인인 액틴-마이오신의 과도한 결합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다.
캄지오스는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 수를 감소시켜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하고 과도한 심장 수축을 정상화시킨다며 이를 통해 좌심실 이완기능을 회복시켜 심실 충만압을 감소시키고,
심근 에너지 과소비를 개선시킴으로써 oHCM으로 인한 예후 개선 및 증상 호전에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의 등장으로 oHCM 치료에 새로운 환경이 마련된만큼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구 복용만으로 증상 및 심장 기능 개선 가능한 '캄지오스'

한편,
한국BMS제약에 따르면 캄지오스는 1일 1회 경구투여로 oHCM의 증상 및 심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다.

캄지오스는 EXPLORER-HCM 연구를 통해 oHCM 환자를 대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EXPLORER-HCM은 증상성 oHCM 환자를 대상으로 캄지오스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으로,
1차 평가변수인 oHCM 환자의 증상(NYHA class)과 운동 능력(pVO2) 개선 여부를 30주동안 평가했고 위약 대비 2배 이상 달성시켰다.

또한 캄지오스 치료군은 운동 후 좌심실 유출로(LVOT,
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폐색 지표가 4배 이상 감소했다.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10명 중 7명은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 후 LVOT 폐색이 개선됐으며 30주간 일관된 효과를 유지했다.

LVOT 압력차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74%,
위약군 21%였으며,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57%,
위약군 7%였다.

한국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oHCM은 젊은 층에서 예고 없이 심장 돌연사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중한 희귀질환이다.
캄지오스의 허가로 oHCM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난해부터 한국BMS제약은 5개의 혁신적인 신약에 대해 허가를 받았으며,
oHCM을 포함하여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
중증 질환 환자들에게 신약 접근성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캄지오스는 아시아 최초로 허가를 받아 혁신 신약의 접근성 개선에 대한 노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청년의사 자매지코리아헬스로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캄지오스,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에게 희망될 것

한국BMS제약,
19일 oHCM 치료제 캄지오스 국내 허가 기자간담회 개최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 질환 정보 및 인식 부족은 한계...학회 차원 대국민 홍보 계획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순환기내과)는 19일 열린 한국BMS제약 캄지오스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캄지오스는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로서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BR>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순환기내과)는 19일 열린 한국BMS제약 캄지오스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캄지오스는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로서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국내 도입된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이 질환의진단율이 낮을뿐더러 정보와 인식 부족은 한계로 꼽히는 만큼 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BMS제약은 19일 더플라자에서 캄지오스 허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두꺼워진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하는지 여부에 따라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과 비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으로 분류한다.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중 15~20%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이다.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는 증상 완화와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장기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실제 그동안 비대성 심근병증 약물치료는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디소피라미드 등을 사용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캄지오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증상성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기능 및 증상 개선을 적응증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다.

마이오신을 액틴으로부터 분리시켜 과도하게 수축했던 심장 근육을 이완,
비대해진 좌심실 구조와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한다.

허가 기반은 임상3상 EXPLORER-HCM 연구다.
연구에서는 심장기능과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2가지 1차 목표점으로 NYHA 등급의 유지 또는 개선,
최고산소섭취량(pVO2) 증가 여부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1차 목표점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캄지오스군이 위약군 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캄지오스군 중 20%는 NYHA 등급과 pVO2 개선 모두를 달성했으며,
캄지오스군 절반은 NYHA 등급 중 증상이 가장 경미한 1단계에 도달했다.

이 같은 캄지오스의 효과는 임상 진행 기간인 30주 동안 일관되게 유지했다.
또 캄지오스군 70%는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좌심실 유출로 압력차가 개선됐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좌심실 유출로 압력차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 비율은 캄지오스군이 74%,
위약군이 21%로 집계됐다.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비율은 각각 57%,
7%였다.

다만,
캄지오스는 좌심실박출률(LVEF)이 55% 이하인 환자에게는 권고하지 않으며,
치료 중 LVEF가 50% 이하로 떨어지거나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고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중단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김형관(순환기내과) 교수는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의 근본적인 원인인 액틴-마이오신의 과도한 결합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열이라며 혁신 치료제의 등장으로 새로운 치료 환경이 마련된 만큼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환 인식 개선 및 정보 부재는 한계

비대성 심근병증은 국내서 희귀질환으로 지정돼 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심장 돌연사의 주요 원인일뿐더러 관련 합병증 및 사망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젊은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 대비 4배 이상 높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환자 중 약 85%는 제대로 진단초자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신체검사를 포함해 심전도 및 심장초음파검사로 진단하지만,
질환 특성 상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와 임상 경과가 환자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일뿐더러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질환의 인식 제고와 관련 정보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이에 학회 측은 질환을 홍보하고,
정보를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실제 한국심초음파학회는 비후성심근증연구회를 발족했다.

김 교수는 신약이 국내 출시돼국민들이 질환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개원의의 진료 만으로 환자를 스크리닝하기 힘들다며 실제 비대성 심근병증을 인지하지 못한 환자들 사이에서 돌연사가 적잖게 발현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구회는 학회와 함께 일반인 대상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질환을 이해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라며 아직초반이지만 올해 하반기까지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S,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 국내 허가 획득

1일 1회 경구 복용으로 위약 대비 유의한 심장 기능,
운동 능력 개선

한국BMS제약(대표이사 이혜영)은 자사의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증상성(NYHA class II-III)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 기능 및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이하 oHCM,
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의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다.
캄지오스는 마이오신을 액틴으로부터 분리시켜 과도하게 수축했던 심장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비대해진 좌심실 구조와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시킬 수 있다.

oHCM은 심장의 좌심실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희귀 심장 질환이다.
oHCM의 증상은 호흡곤란,
어지럼증,
흉통,
실신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심부전,
심방세동 등 각종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10-35세 사이의 젊은 성인이나 아동에게서 운동 중에 돌연 심장사를 야기할 수 있어 치명적이다.

현재 oHCM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보다 증상 완화 및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어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등의 약물 치료 옵션은 심박동수와 심근 수축력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기존 약물 치료 옵션만으로는 장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외에도 비대해진 심근 부위를 수술로 제거하거나 알코올을 주입해 근육 부위를 괴사시키는 방법이 있지만 위험도가 높아 제한적으로 진행돼 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oHCM은 예고 없이 돌연 심장사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중한 희귀질환으로,
그동안 비대해진 심장 구조를 비침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 환자들이 증상 악화를 경험하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캄지오스는 oHCM의 근본적인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을 조절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제로,
하루에 한 번 경구 복용만으로도 치료 초기부터 뛰어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의 근거가 된 EXPLORER-HCM 3상 임상에서 캄지오스는 위약군보다 심장 기능 및 운동 능력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이번 임상에서는 심장 기능과 운동 능력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두 가지 지표로 NYHA 등급(New York Heart Association Class)의 유지 또는 개선,
pVO2(최고산소섭취량,
peak oxygen consumption) 증가 여부를 1차 평가변수로 설정했다.

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에 도달한 캄지오스 치료 환자 비율이 위약군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환자 중 20%는 NYHA 등급과 pVO2 개선에 대한 두 가지 1차 평가변수를 모두 달성했으며,
캄지오스 치료군의 절반이 NYHA 등급 중 증상이 가장 경미한 1단계에 도달할 정도로 심장 기능이 개선됐다.
이러한 캄지오스의 치료 효과는 임상 진행 기간인 30주 동안 일관되게 유지됐다.

또한 캄지오스 치료군의 약 70%는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좌심실 유출로(이하 LVOT,
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압력차가 개선됐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LVOT 압력차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 비율이 캄지오스군 74%,
위약군 21%로 50%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 비율 역시 캄지오스군이 57%로 위약군(7%)보다 많았다.

한국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 악화를 경험하며 돌연사 위험에 놓여있던 국내 oHCM 환자들에게 캄지오스라는 근본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캄지오스 허가로 국내 oHCM 환자들의 치료 뿐 아니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회복시키는데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한국BMS제약은 oHCM을 포함해 다양한 중증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더 나은 혁신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영희 기자nyh2152@medifonews.com

 

미충족 수요 ‘벽’ 뚫은 캄지오스,
다음 전략은?

이혜영 대표 '목표'로 제시했던 6개 신약 중 5번째 약제 허가
급여 시장 진입 전략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김형관 교수,
캄지오스,
제2의 포시가 될 것 적응증 확대 예고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최초의 치료제인 캄지오스를 아사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빨리 허가를 받아,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제시해 기쁘다.
“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

한국BMS가 올해까지 6개의 혁신 신약의 국내 도입을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5번째 약물인 캄지오스(성분 마바캄텐)가 국내 허가를 기념해 19일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혜영 한국BMS제약 대표는 “과학을 통해 환자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목표 아래 중증 희귀질환 의약품 공급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혁신적인 신약을 공급해 국내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캄지오스는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출시된 바 있다.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이라는 희귀질환 치료제다.

비대성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은 심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심장벽이 정상 심장보다 2~3배 두꺼워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비대성심근병증 중 하나인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oHCM)은 심장에서 혈액을 전신으로 향하게 하는 이완작용에 문제가 생겨 혈류를 차단하거나 혈류량을 감소시키는 질환이다.
때문에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숨이 차고 흉통,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급사하기도 한다.
우리나리에서는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이 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케이스가 더러 있다.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의 원인을 표적하는 치료제로,
마이오신이라는 심장 근육 내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이오신과 액틴은 심장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단백질 구조체로,
마이오신이 액틴에 붙으면 심장 근육이 수축되고,
마이오신이 역할을 쉬면 심장 근육이 이완된다.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은 너무 많은 마이오신이 역할을 하면서 심장근육이 제대로 이완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캄지오스는 마이오신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액틴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심장의 이완작용을 도와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게 한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HCM 환자에서 액틴과 마이오신이 서로 과도하게 연결돼 심근을 지나치게 수축시키고,
이러한 과도한 연결이 심근의 이완을 어렵게 한다”면서 “HCM은 젊은 층 심장 돌연사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심초음파의 시행 확대와 더불어 국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더 이상 드문 병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HCM은
폐색성과 비
폐색성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전체 HCM 환자의 15~20%가
폐색성인 'oHCM' 환자인데,
현재까지 oHCM은 치료제가 없어 여러 약제 중 환자에게 맞는 약제들을 사용해왔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술적 심근절제술(surgical septal myectomy)이나 알코올 중격 절제술(alcohol septal ablation)이 가능하지만 이 2가지의 치료는 그 자체가 가지는 위험도가 적지 않았으며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시행했을 때만 효과가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2곳의 의료기관이 제대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형관 교수는 캄지오스에 대해서는 “oHCM의 근본적인 원인인 액틴-마이오신의 과도한 결합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라고 소개하면서 “캄지오스는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 수를 감소시켜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하고 과도한 심장 수축을 정상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좌심실 이완기능을 회복시켜 심실 충만압을 감소시키고,
심근 에너지 과소비를 개선시킴으로써 oHCM으로 인한 예후 개선 및 증상 호전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약제”라고 평가했다.

김현호 한국BMS제약 전무는 캄지오스 주요 임상인 EXPLORER-HCM를 소개하면서 “1차 평가변수인 oHCM 환자의 증상(NYHA class)과 운동 능력(pVO2)개선 여부를 30주 동안 평가했고 위약 대비 2배 이상 달성시켰다”고 말했다.

EXPLORER-HCM에서 캄지오스군은 위약군보다 심장 기능과 운동 능력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1차 평가변수는 NYHA 등급(New York Heart Association Class) 유지 또는 개선 및 최고산소섭취량(이하 pVO2,
peakoxygenconsumption)개선이다.
1차 평가변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캄지오스군이 위약군보다 2배 높았으며,
캄지오스군 중 20%는 NYHA 등급과 pVO2개선을 모두 달성했다.

캄지오스 치료군은 운동 후 좌심실 유출로(LVOT,
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폐색 지표가 4배 이상 감소했다.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10명 중 7명은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 후 LVOT 폐색이 개선됐으며 30주 간 일관된 효과를 유지했다.

LVOT 압력차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74%,
위약군 21%였으며,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57%,
위약군 7%였다.

약물의 부작용과 관련해 김형관 교수는 “아직 국내 도입 전 약물로 임상현장의 경험은 없지만 유럽과 미국 의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부작용은 많지 않다고 한다”면서 “연구에 따르면 좌심실박출율 55% 이상인 환자들은 캄지오스를 쓰면 일부 환자에서 인젝션 프로그래스가 떨어진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그런 환자들도 약을 끊으면 1년 이내로 돌아와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면서 “캄지오스를 사용하게 되면 심장초음파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캄지오스에 대해 제2의 포시가가 될 것이라고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포시가는당뇨병 치료제로 출시됐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심부전 치료에서 효과를 확인하며 심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한 바 있다.
현재는 심장질환과 당뇨질환에서효과를 발휘하는 약제로 사용되고 있다.

김형관 교수는 포시가는 현재 학계에서 당뇨치료제냐,
심부전 치료제냐로 싸움 아닌 싸움을 하고 있다며 캄지오스 역시 작용기전 자체가 적응증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은
폐색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한편 캄지오스의 급여 계획과 관련해 홍새롬 대외협력부 전무는 “그 동안 5개의 신약에 허가를 받았고,
급여 진입이라는 결과를 하나씩 보고 있다”면서 “캄지오스 역시 환자접근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MS 캄지오스 '제2의 포시가' 될 것 무슨 말?

김형관 서울의대 교수
폐색성→비
폐색성 적응증 확대 기대
돌연사 위험에도 인식 부족…숨은 환자 최대 20만명 추정

김형관 서울의대 교수(순환기내과) ⓒ의협신문

김형관 서울의대 교수(순환기내과) ⓒ의협신문

BMS가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치료제인 캄지오스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가운데,
제2의 포시가가 것이라는 순환기내과 교수의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포시가가 당뇨병 치료제로 시작했지만,
심부전 치료제로도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빗대 캄지오스 적응증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이다.

김형관 서울의대 교수(순환기내과)는 6월 19일 기자간담회 연자로 참석해 포시가는 현재 학계에서 당뇨치료제냐,
심부전 치료제냐로 싸움 아닌 싸움을 하고 있다며 캄지오스는 작용기전 자체가 적응증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폐색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비대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은 쉽게 심장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해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다.
좌심실의 벽이 두꺼워지는 경우가 많고,
우심실과 좌심실을 나누는 심실 중격이 비대칭적으로 비대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중에서도 두꺼워진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받는 경우를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oHCM)이라고 한다.
반대로 혈류를 방해받을 정도로 좌심실 유출로가 막혀있지 않은 경우를 비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nonHCM,
non-obstructive HCM)이라고 한다.

캄지오스는 현재 증상성(NYHA class 2-3)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 기능 및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 받은 상태다.
NYHA(New York Heart Association Class)는 뉴욕심장학회에서 마련한 등급인데,
숫자가 높을수록 심각한 증상을 의미한다.
'calss1'은 증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상태고,
'class4'는 휴식 중에도 심박 저하가 발생하는 상태로,
아직까진 치료제보단 수술 치료를 권한다.

김형관 교수는 심장근육은 액틴 섬유와 마이오신 섬유로 구성돼 있는데 두 섬유가 결합하면 심장 근육이 수축되고,
분리되면 이완된다며 oHCM 환자의 경우,
액틴 섬유와 마이오신 섬유가 과도하게 결합돼,
심장 근육을 과하게 수축시킨다.
반면 이완은 힘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혈류가 대동맥으로 피를 잘 뿜어내지 못하고,
압력 역시 상당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캄지오스는 액틴 섬유와 마이오신 섬유의 결합을 방해,
분리되도록 하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과도하게 활성화된 심장 마이오신에 결합,
액틴 섬유로부터 분리 시켜 심장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좌심실에 유입되는 혈액량을 개선할 수 있다.

캄지오스 3상 임상시험인 EXPLORER-HCM 중 운동 후 LVOT 폐색 지표 비교. BMS는 위약군 대비 캄지오스 치료 환자군 LVOT 폐색지표가 4배 이상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BR> [그래프=BMS 발표자료 촬영] ⓒ의협신문

캄지오스 3상 임상시험인 EXPLORER-HCM 중 운동 후 LVOT 폐색 지표 비교. BMS는 위약군 대비 캄지오스 치료 환자군 LVOT 폐색지표가 4배 이상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프=BMS 발표자료 촬영] ⓒ의협신문

캄지오스 3상 임상시험인 EXPLORER-HCM은 18세 이상의 NYHA class2~3 환자 251명을 대상으로 했다.
1차 평가변수는 NYHA 등급 유지 또는 개선 및 최고산소섭취량(이하 pVO2,
peak oxygen consumption) 개선이었다.
pVO2는 운동 시 소비한 산소의 최대량으로,
운동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김현호 한국BMS제약 의학부 전무는 1차 평가변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캄지오스군이 위약군보다 2배 높았다.
캄지오스군 중 20%는 NYHA 등급과 pVO2 개선을 모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운동 후 좌심실 유출로(LVOT,
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폐색 지표 역시 4배 이상 감소했다.
LVOT 압력차는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밀어내는 힘의 정도를 뜻한다.
만약 LVOT 압력차가 30mmHg 이상인 경우 좌심실 유출로에 협착이 있다고 판단한다.

김현호 전무는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10명 중 7명은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 후 LVOT 폐색이 개선됐다면서 이러한 효과는 30주 간 일관적으로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LVOT 압력차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74%,
위약군 21%였으며,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57%,
위약군 7%였다.

돌연사 위험에도 인식 부족…숨은 환자 최대 20만명 추정

한국에서의 HCM 유병율 [자료=김형관 서울의대 교수(순환기내과) 발표자료 촬영]ⓒ의협신문

한국에서의 HCM 유병율 [자료=김형관 서울의대 교수(순환기내과) 발표자료 촬영]ⓒ의협신문

비대성 심근병증은 심해지면 실신,
나아가 심장 돌연사까지 이를 수 있는 병증. 심장 형태와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만큼 부정맥,
심부전 등 각종 심혈관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심각한 질환이지만,
생각보다 드문 병은 아니다.

김형관 교수는 한국에서의 HCM 유병률은 2010년 0.016%에서 2016년 0.031%로 두 배 가까이 올라갔다.
상승 곡 의 경사도를 볼 때,
2020년과 2022년에는 상당히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대성 심근병증 진단 환자 중에서도 15∼20%가 oHCM에 속한다고 전했다.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일반인구 200∼500명 일반 인구 당 1명의 HCM 환자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이라고 한다면,
10만명에서 25만명의 환자가 있다는 얘기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환자가 적게는 7만 5000명에서 많게는 20만명 가까이 있다는 집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진단된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수는 1만 9925명이다.
이중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수는 2578명이다.
하지만 추정치에 따르면,
전체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중 약 85%는 진단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각보다 흔한 질병임에도 인식 부족으로 인해 진단되고 있는 숫자가 현저히 적다는 것. 인식 제고를 위해 최근 한국심초음파학회는 비후성심근증연구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국심초음파학회는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연수강좌를 통해 진단율 향상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비대성 심근병증이 돌연사로 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의료인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신설하는 등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HCM 진단은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심장 MRI를 통해 가능하다.
특히 심초음파 검사는 '거의 유일하다' 싶을 정도의 진단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 진료지침(ESC)과 미국 가이드라인(AHA,
ACC)에 따른 진단 기준은 최대 좌심실 벽 두께 15mm 이상,
최대 좌심실 벽 두께 13∼14mm이다.

김 교수는 심장 MRI를 활용할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
선별 검사 시에는 심전도 검사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다.
거의 유일한 진단 도구는 심초음파 검사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유전이 될 수 있어,
가족스크리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근본 원인 억제하는 치료제 캄지오스 국내 상륙

1일 1회 경구 복용으로 30주 간 증상 및 운동 능력 개선,
위약 대비 2배 높아

사진: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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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위한 데이터 축적이 충분치 않습니다.

한국BMS제약이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치료제 캄지오스의 국내 허가 기자간담회를 19일 열고 허가 의의와 EXPLORER-HCM 임상 시험에서 확인된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oHCM은 두꺼워진 좌심실 근육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차단해 호흡곤란에서부터 심부전,
실신,
심장 돌연사까지 발생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희귀 심장 질환이다.
캄지오스는 oHCM의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다.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증상성(NYHA class II-III,
경증 및 중등증)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의 운동 기능과 증상 개선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는 국내 비대성 심근병증(HCM,
hypertrophic cardiomyopathy)의 전반적인 개요와 치료 환경,
현재 치료 전략에서의 미충족 수요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심근에는 두가지 단백질인 액틴과 마이오신이 서로 연결돼 심장을 수축시켰다가 다시 분리돼 심근을 이완시킴으로써 심장의 기능인 펌프 역할을 한다면서 HCM 환자에서는 액틴과 마이오신이 서로 과도하게 연결돼 심근을 지나치게 수축시키고,
이러한 과도한 연결이 심근의 이완을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HCM은 젊은 층 심장 돌연사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심초음파의 시행 확대와 더불어 국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더 이상 드문 병이 아니다면서 HCM 환자는 관련된 합병증 및 사망 발생 위험이 높고,
특히 젊은 HCM 환자의 사망률이 일반인 대비 4배 이상 높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교수는 HCM은
폐색성과 비
폐색성 2가지 종류로 나눌수 있다.
전체 HCM 환자의 15~20%가
폐색성인 oHCM 환자인데,
현재까지의 oHCM 치료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안타까운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oHCM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 완화 및 합병증 예방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됐던 일부 베타차단제 및 칼슘채널차단제는 HCM의 병태생리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약제가 아니어서 장기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효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와 같은 약물 치료법의 효과가 저조하면 수술적 심근절제술(surgical septal myectomy)이나 알코올 중격 절제술(alcohol septal ablation)이 가능하지만 이 2가지의 치료는 그 자체가 가지는 위험도가 적지 않았으며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시행하였을때만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캄지오스는 oHCM의 근본적인 원인인 액틴-마이오신의 과도한 결합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다.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 수를 감소시켜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하고 과도한 심장 수축을 정상화시킨다.
이를 통해 좌심실 이완기능을 회복시켜 심실 충만압을 감소시키고,
심근 에너지 과소비를 개선시킴으로써 oHCM으로 인한 예후 개선 및 증상 호전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약제다면서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의 등장으로 oHCM 치료에 새로운 환경이 마련된만큼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한국BMS제약 의학부 김현호 전무는 캄지오스의 임상적 가치와 허가 의의를 주제로 캄지오스의 기전과 EXPLORER-HCM 임상 결과를 소개하며 캄지오스의 혁신성을 설명했다.
김 전무는 캄지오스는 EXPLORER-HCM 연구를 통해 oHCM 환자를 대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1차 평가변수인 oHCM 환자의 증상(NYHA class)과 운동 능력(pVO2) 개 여부를 30주동안 평가했고 위약 대비 2배 이상 달성시켰다고 말했다.
EXPLORER-HCM은 증상성 oHCM 환자를 대상으로 캄지오스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 임상 시험이다.
EXPLORER-HCM에서 캄지오스군은 위약군보다 심장 기능과 운동 능력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1차 평가변수는 NYHA 등급(New York Heart Association Class) 유지 또는 개선 및 최고산소섭취량(이하 pVO2,
peak oxygen consumption) 개선이다.
1차 평가변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캄지오스군이 위약군보다 2배 높았으며,
캄지오스군 중 20%는 NYHA 등급과 pVO2 개선을 모두 달성했다.
또한 캄지오스 치료군은 운동 후 좌심실 유출로(LVOT,
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폐색 지표가 4배 이상 감소했다.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10명 중 7명은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 후 LVOT 폐색이 개선됐으며 30주 간 일관된 효과를 유지했다.
LVOT 압력차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74%,
위약군 21%였으며,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57%,
위약군 7%였다.
한국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oHCM은 젊은 층에서 예고 없이 심장 돌연사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중한 희귀질환이다.
캄지오스의 허가로 oHCM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난해부터 한국BMS제약은 5개의 혁신적인 신약에 대해 허가를 받았으며,
oHCM을 포함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
중증 질환 환자들에게 신약 접근성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캄지오스는 아시아 최초로 허가를 받아 혁신 신약의 접근성 개선에 대한 노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캄지오스,
치료 효과 지속 발표…장기·중국인 데이터가 보여주는 의미는

거의 90%가 SRT 없이 캄지오스 장기 복용…심장 구조 리모델링 관련 바이오마커도 개선

 

50대내과봉직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BMS(Bristol Myers Squibb)의 캄지오스(Camzyos,
성분명 마바캄텐)가 새로운 장기 추적조사에서 침습적 충격감소요법(SRT) 대상자를 계속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대 120주까지 누적 분석한 결과 증상이 있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환자에서 좌심실유출로(LVOT) 폐쇄,
증상 및 NT-proBNP 수치를 지속해서 개선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S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캄지오스 3상 임상시험의 새로운 장기 추적조사 결과를 2건 발표했다.
VALOR-HCM 장기 연장(LTE) 연구의 56주 분석 결과는 최신과학세션(late-breaking science session)에서 발표되고JAMA Cardiology에 동시 게재됐으며,
MAVA-LTE 연구의 EXPLORER 코호트 누적 120주 분석 결과는 학회에서 구연 발표됐다.
캄지오스는 oHCM의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최초이자 유일한 약물이다.
BMS가 2020년 마이오카디아(MyoKardia)를 131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증상성(NYHA class II~III)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 기능 및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oHCM은 심장의 좌심실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희귀 심장 질환이다.
oHCM의 증상은 호흡곤란,
어지럼증,
흉통,
실신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심부전,
심방세동 등 각종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10~35세 젊은 성인이나 아동에게서 운동 중 돌연 심장사를 야기할 수 있어 치명적이다.
중증 환자서 경구 치료의 지속 효과 입증…비수술적 치료 희망 환자에 고무적 VALOR-HCM LTE 연구는 56주까지 SRT의 필요성을 줄이는데 있어 캄지오스의 누적 장기 효과를 조사한 임상시험이다.
연구 시작점에서 캄지오스군에 배정된 환자들은 56주 동안 약물을 계속 복용했고,
위약군에 배정된 환자들은 16주차부터 56주차(40주 노출)까지 캄지오스로 전환해 복용했다.
연구 결과 캄지오스 치료는 56주간 오리지널 캄지오스 그룹과 교체투여 그룹 환자 모두에서 주요 연구 평가변수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다.
56주차에 오리지널 캄지오스군 56명 가운데 5명(8.9%)과 위약 교체투여군 52명 가운데 10명(19.2%)이 SRT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거나 SRT 적합 판정을 받았다.
108명 환자 중 96명(89%)이 캄지오스 복용을 장기 지속했다.
또한 캄지오스는 심장벽 스트레스 및 심근 손상의 바이오마커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감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 오리지널 캄지오스군은 -376ng/L,
위약 교차 투여군은 -423ng/L 감소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Cleveland Clinic) 밀린드 데사이(Milind Desai) 박사는 캄지오스로 치료받은 환자 10명 중 거의 9명이 치료 40주 또는 56주에 SRT 없이 장기 연장 시험에 계속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중증의 증상이 있는 oHCM 환자에 대한 경구 치료의 지속 효과를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희망하는 환자들에게 고무적인 소식이다고 설명했다.
EXPLORER-LTE의 120주 누적 분석 결과 환자의 75.9%가 LTE 연구 시작 시점에서 120주차까지 NYHA 등급이 1등급 이상 개선됐다.
NYHA 1등급에 속했던 14명 가운데 12명은 가장 최근의 평가에서 NYHA 1등급을 유지했다.
또한 캄지오스 치료는 E/e' 평균과 NT-proBNP를 포함한 심초음파 매개변수에서 LTE 연구 시작 시점에 비해 지속해서 개선된 것과 관련 있었다.

스페인 푸에르타 데 이에로 대학병원(Hospital Universitario Puerta de Hierro) 파블로 가르시아-파비아(Pablo García-Pavia) 교수는 이번 데이터는 현재까지 캄지오스 사용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최장 분석으로 증상이 있는 oHCM 환자들에게 이 치료제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BMS 심근병증 및 심부전 임상개발 총괄 에이미 세너트(Amy Sehnert) 부사장은 ESC에서 발표된 새로운 장기 데이터는 각 연구의 1차 분석 결과와 일치했으며,
증상이 있는 oHCM 환자에게 최초의 치료제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더욱 강조한다면서 이러한 긍정적인 데이터는 캄지오스의 승인을 이끌어낸 3상 임상시험 2건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고 말했다.
LVOT 폐쇄·증상·건강상태·바이오마커·심장 구조 등 광범위한 치료 효과 확인 캄지오스의 중국 판권을 가지고 있는 리안바이오(LianBio)는 이번 학회에서 중국인 증상성 oHCM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EXPLORER-CN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최신과학세션에서 발표되고JAMA Cardiology에 동시 게재됐다.
리안바이오는 앞서 캄지오스가 이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발살바(Valsalva) LVOT 최고 압력차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LVOT 폐쇄,
임상,
건강 상태 등 모든 2차 평가변수에서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번 발표에서는 캄지오스가 oHCM 환자의 예후 불량과 관련된 심장 바이오마커를 감소시키고,
심장 구조 리모델링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개선하는데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세부 정보를 전달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전에 보고된 것과 같이 치료 30주 후 위약 대비 발살바 LVOT 최고 압력차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돼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캄지오스 치료를 통한 발살바 LVOT 최고 압력차 감소는 이르면 4주부터 시작해 30주까지 지속됐다.
베타차단제 사용 또는 CYP2C19 표현형과 관계없이 사전 지정된 하위그룹에서 1차 평가변수에 대한 혜택이 일관되게 관찰됐다.
또한 심장 바이오마커는 4주차부터 캄지오스 치료로 감소했으며 연구 기간 내내 지속됐다.
30주차에 캄지오스군의 NT-proBNP 감소는 위약군보다 82% 더 컸다.
고감도 심장 트로포닌 I(hs-cTnI) 감소 역시 캄지오스군에서 66% 더 컸다.
캄지오스 치료군에서는 심장 구조 개선도 관찰됐다.
심장자기공명(CMR)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적격 환자 58명에서 2차 및 탐색적 CMR 평가변수에서 베이스라인부터 30주차까지 캄지오스를 사용한 심장 리모델링에 유리한 지표가 나타났다.
여기에는 oHCM에서 나쁜 결과를 예측하는 인자로 작용하는 좌심실질량지수(LVMI)와 좌심실질량 감소,
최대 좌심방 용적지수,
좌심실 최대 벽 두께 등이 포함됐다.
중국 북경연합대학병원(Peking Union Medical College Hospital) 주앙 티안(Zhuang Tian) 교수는 EXPLORER-CN은 캄지오스의 광범위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면서 LVOT 폐쇄,
임상 증상,
건강 상태,
심장 바이오마커,
심장 구조 전반에 걸쳐 개선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중국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캄지오스'로 치료 패러다임 전환

밀린드 데사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인터뷰

캄지오스,
액틴과 마이오신과도 교차 결합 억제 표적치료제
관상동맥질환 치료제 지속 사용보다 적절 시점 캄지오스 전환 효과적

'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ㆍ이하 oHCM)'은 해당 질환 원인을 직접 타깃하는 표적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관상동맥질환 치료제 혹은 수술적 요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었다.
다만 최근 BMS제약이 개발한 '캄지오스(성분 마바캄텐)'의 허가로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비대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ㆍHCM)'은 고혈압 등 심장 근육의 비대를 일으킬 만한 다른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HCM 환자에서는 심장 근육 내 '액틴(Actin)' 섬유와 '마이오신(Myosin)' 섬유가 서로 과도하게 결합돼 심장 근육의 과수축이 유발되고,
이완이 어려워진다.

HCM을 발생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유전적 소인으로,
HCM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는 7~8가지 정도다.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된다는 특성을 지닌다.
HCM 중에서도 두꺼워진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하는 경우'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bstructive HCMㆍoHCM)'이라고 부르게 된다.
HCM 환자 중 3분의 2가 oHCM으로 진단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캄지오스는 바로 이 질환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로,
지난 5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품목허가됐다.
이후 유럽심장학회(ESC)는 2014년 이후 약 9년 만에 심근병증 관리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좌심실 유출로가 폐색된 성인 심근병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약물 중 캄지오스를 2차 치료제(Class IIa,
Level of Evidence A)로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다수의 HCM 치료 경험을 가진 전문가인 '밀린드 데사이(Milind Y. Desai)'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순환기내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신 글로벌 치료 트렌드와 캄지오스 허가의 의미 그리고 실제 임상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밀린드 데사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약력

주요 경력

(2022년~現) 영국 옥스포드대순환기내과 초빙 교수

(2019년~現) 클리블랜드 클리닉 비대성 심근병증센터 소장

(2015년~現)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의과대학 교수
* 現 Lancet/NEJM/JAHA/JACC 저널 리뷰어

최근 국내 HCM 진단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등 해외 상황도 비슷할까요?

밀린드 데사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밀린드 데사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전 세계적 HCM 유병률을 1/500~1/2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유병률을 전체 인구에 대비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환자가 존재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약 85% 환자는 오진 또는 미진단,
과소 진단으로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인구가 약 3억4000만명입니다.
그렇다면 약 70만명의 환자가 HCM 진단을 받았어야 했지만,
현재는 약 10만~12만명만 진단받은 상황입니다.
그만큼 실상에서 놓치고 있는 환자가 많은 질환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HCM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진단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배경에는 최근 검사법이 발전하고,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한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HCM 진단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HCM 진단법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경우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HCM의 상염색체 유전이라는 특성을 이용한 방법이 있습니다.
HCM 환자의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연쇄선별검사(cascade screening) 방식으로 유전자 검사와 영상의학 검사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HCM을 진단할 수 있는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심장 MRI 등의 검사에 AI와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규모 데이터로부터 HCM 질환을 판독할 수 있는 특징을 추출해 진단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의사의 판단이완전히 배제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5월 BMS제약의 '캄지오스'가 국내에서 품목허가 됐습니다.
어떤 작용 기전에 의해 oHCM을 치료하게 되나요?

<BR>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발생 과정 / 사진=한국BMS제약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발생 과정 / 사진=한국BMS제약

지금까지 HCM 치료 방식은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관상동맥질환 치료제를 HCM에 적용해보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베타 차단제,
칼슘 채널 차단제,
디소피라미드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약제들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수술 등 침습적 치료외에는 의료진에게선택지가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HCM 환자 심장 근육의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을 억제할 수 있는 최초의 표적치료제인 '캄지오스'가 허가된 것입니다.
캄지오스는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을 억제해 적정한 수의 액틴과 마이오신이 결합할 수 있도록 조절해 과도한 심장 수축을 정상화하고,
폐색된 심장 구조와 이로 인한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캄지오스허가의 주요 근거가 된 임상 결과들을소개해주세요.

연구진은 'EXPLORER-HCM' 임상에서 'NYHA 등급(뉴욕심부전학회의 심부전 중증도 평가 지표)'과 최고산소섭취량(pVO2)을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해 증상과 운동 능력 개선 여부를 평가했습니다.
또 2차 평가변수로는 환자들의 좌심실 유출로 폐색 개선,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등을 함께 평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캄지오스는 위약군 대비 1차,
2차 평가변수 모두를 유의하게 개선시켰습니다.
각 복합평가변수(△NYHA 등급 1단계 이상 개선+pVO21.5. ㎖/㎏/min 이상 증가 △NYHA 등급 유지+pVO23. ㎖/㎏/min 이상 증가)를 충족시킨 환자 비율이 위약군보다 캄지오스군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습니다.
좌심실 유출로 압력차가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된 환자와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답변한 환자 비율 역시 캄지오스군에서 더 많았습니다.

또 장기 임상인 'EXPLORER-LTE'에서도 약효가 약 4~5년 간 일관되게 유지됐고,
중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EXPLORER-CN 임상 연구에서는더 낮은 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했음에도 글로벌 연구와 동일한 결과가 확인돼 캄지오스가 아시아 환자에서도 유효한 치료옵션임을 확인했습니다.

캄지오스 처방 경험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임상시험과 동일한 결과를 보이고 있나요?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7000명의 환자가 캄지오스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도 약 200~250명의 환자가 이 약제로 치료를 진행 중입니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 캄지오스 치료 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투약 중단을 결정한 비율은 약 2.2%로,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결과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현재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캄지오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 수술적 조치인 '중격 감소 요법(Septal Reduction TherapyㆍSRT)'이 필요했던 경우는 없었으며,
타 의료기관에서 SRT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저희 클리닉에서 캄지오스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도 긍정적인 예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고혈압이나 비만 등 다른 기저 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에게도 캄지오스 치료는 유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HCM 환자들에게 심장에 부하를 줄 수 있는 무리한 운동을 삼가도록 권했기 때문에 체중 증가,
당뇨,
고혈압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캄지오스는 증상뿐만 아니라 운동 능력 개선 효과도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적정 강도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전반적인 심장 컨디션이 회복되면 동반 질환 치료 및 관리에도 부가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HCM 치료 패러다임은어떻게 바뀔까요?

의료진 입장에서 캄지오스와 같은 신약이 등장했을 때,
기존 치료 프로세스와 프로토콜에 어떻게 추가할 것인지가 가장 고민입니다.
신약이 등장했다고 해서 기존 치료옵션들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각 국가의 급여 상황,
약제비 등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는 HCM 진단 환자에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다면 1차 치료옵션인 관상동맥질환 치료제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약제들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시 무작정 증량하고,
지속하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캄지오스로 전환하는 형태로 가야효과적일 것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HCM 치료가 '관상동맥질환 치료제-캄지오스-수술' 순서 등으로 진행되는 일방향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각 단계를 오가며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정밀의학,
AI 기반 진단 등 HCM 치료에 대한 접근 방식이 더욱 다변화되고 있어 환자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옵션을 제공할 수도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HCM 질환 특성상 환자들이 증상이 있어도 바로 병원을 찾지 않거나,
병원을 찾는다 하더라도 '오진' 또는 '진단 방랑'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HCM이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하고,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진료 외에도 환자들이 HCM 질환과 치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추가 자료를 제공하거나,
환우회 등의 창구를 소개한다면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HCM 환자가 1차 의료기관을 거쳐 심장내과 전문의,
그리고 HCM 치료 전문의까지 빠르게 도달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새로운 치료옵션과 최신 치료 지견에 대한 교육도꾸준히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美·EU·韓' 시장 넓히는 희귀 심근병증 신약 '캄지오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BMS의
    폐색성 심근병증 최초 신약 '캄지오스'
  • 지난해 미국 이어 올해 EU,
    한국 등서 승인
  • 올해 매출 2억달러 전망...상승세 점차 커질 전망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
[편집자 주]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제공=BMS)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의 글로벌 진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증상성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로 캄지오스를 최초로 시판 허가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유럽의약품청(EMA)등도 순서대로 올해 5월과 6월에는 이 약물을 승인했다.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의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 결합이 원인이 ㅤㄷㅚㅆ다.
마이오신과 액틴의 결합으로 좌심실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희귀 심장질환이다.

캄지오스는 이 질환의 근본 원인인 마이오신과 액틴의 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다.
마이오신을 액틴으로부터 분리시켜 과도하게 수축된 심장 근육을 이완시키며,
비대해진 좌심실 구조로 인한 폐색을 개선할 수 있다.
기존에 쓰여온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 등의 약물은 심박동수와 심근 수축력을 감소시키지만 장기적은 치료 개선 효과는 얻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루의 한번 경구로 캄지오스를 복용하면 이런 한계를 넘어설 치료 옵션으로 각국에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캄지오스는 미국에서 지난해 10월 격막 정복술의 필요성을 줄이기위한 증상성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관련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하기도 했다.
BMS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후 약 6개월동안 캄비오스의 미국 내 매출은 2400만 달러(한화 약 310억원)였다.
이후 회사 측은 출시국 증가 등에 힘입어 캄지오스의 세계 매출은 올해 1분기 2900만 달러에서 2분기와 3분기 각각 4600만달러 6800만 달러로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캄지오스의 총 매출은 2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증가세도 BMS의 예측보다는 다소 더디다는 평가다.
크리스토퍼 보에르너 BMS 영업 책임자는 지난 10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캄지오스나 판상 건선 치료제 ‘소틱투’ 등 BMS의 신약의 성장세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느리다.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사실상 희귀 심근병증에서 유일한 대안으로 작용하는 캄지오스의 시장확대가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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