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로 돌아온 AI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전달해 드립니다. CES가 개막하는 게 현지 시각으로 9일인데요, 지금은 8일. 즉 개막 하루 전입니다.

이 레터가 도착할 시간에는 팀미라클레터 모두 CES 현장에서 열심히 부스를 돌고 있을 듯합니다. 

어제(7일)는 CES 미디어 행사가 줄기차게 열렸고, 8일부터는 슬슬 기업들이 CES에서 선보일 기술들을 발표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어요. 

이번 레터에는 8일(한국 시간으로 9일)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신기술과 미래 방향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오늘은 국내 기업들의 발표가 두드려진 하루였는데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HD현대를 비롯한 기업들과 BMW, 폭스바겐 등의 발표 내용을 전달해 드릴게요. 

CES 관련 기사가 많이 쏟아질 텐데 미라클레터에서 정리해 보세요🤗
오늘의 에디션  
  • '집사'로 돌아온 AI
  • 생활 밀착형 AI의 시작
  • (안내) 디브리핑 세미나
  • 현대차그룹의 SDV 비전 엿보기
  • 우리도 있다, HD현대의 도전
  • BMW, 폭스바겐, 소니... 도 AI

삼성전자가 공개한 볼리 <사진=삼성>

LG전자가 공개한 AI 에이전트의 모습이에요. <사진=LG전자>


집사로 돌아온 AI

 

삼성전자는 8일, CES 개막에 앞서 ‘AI Companion’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볼리(Ballie)’를 공개했습니다. 기억하실까 모르겠어요. 4년 전인 CES 2020에서 처음 공개한 볼리는 당시 부르면 따라오고, 스마트폰 등과 연결해 다양한 홈케어를 수행할 수 있는 애완동물 같은 로봇으로 공개됐었는데요, 4년만에 등장한 볼리!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을까요(2020년 볼리).


삼성전자는 2020년 처음 볼리를 공개한 이후 연구개발을 거쳐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출시’한다고 해요. 본격적으로 판매한다는 얘기입니다. 


사용자가 부르면 오고,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은 2020년과 같습니다. 다만 스스로 학습해 자신이 할 일을 찾아서 해내는 게 달라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후면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집에 있는 여러 기기와 자동으로 연결할 수 있고,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학습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기상 시간에 맞춰 음악을 틀어줄 수 있고 사용자가 출근 준비를 하는 사이, 그날의 날씨와 일정을 프로젝트로 벽에 쏴 알려주는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집에 나이 많은 분이 계신다면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의사소통이 되는 ‘동료’로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보호자에게 알려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요. 스마트폰과 연결해 놓으면 두 손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를 받거나 걸 수도 있고 다양한 정보를 프로젝션 형태로 투사해 준다고 해요.


우리도 있다! LG전자의 'AI 에이전트'

LG전자는 이날 CES에 마련된 부스에서 볼리와 비슷한 ‘집사’ AI 에이전트를 공개했습니다. 마치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AI 에이전트는 집주인과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요, 이날 시연에서는 집주인이 집에 없는 사이, 기르던 고양이가 화분을 깨트리면 이를 찍어 알려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볼리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집안을 다니며 그날의 날씨 정보 등을 알려주고 복용해야 하는 약을 알려주거나 건강 관리도 가능하다고 해요.


집주인이 갑자기 쓰러지면 긴급 전화도 걸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볼리와 마찬가지로 집안에 있는 스마트 기기들과 연결해 이를 관리할 수도 있다고 해요. 

삼성전자의 CES 부스 모습입니다. 저 모든 제품에 AI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생활 밀착형 AI의 시작

 

한국을 대표하는, 그리고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삼성과 LG가 한낱 한시에 AI ‘집사’를 발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두 기업이 뒤에서 서로 ‘짜고’ “우리 비슷한 거 만들어 같은 날 공개합시다”라고 약속을 했을 리는 없고요.


AI라고 하면 일단 사람과 닮은 로봇이나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울트론’이 떠오를 수 있어요. 만약 집안일을 돕는 AI가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하면 거부감부터 들 것입니다. 집안을 자유롭게 다니기도 쉽지 않고요. 


양사는 이날 애완동물 형태의 AI 집사를 공개하면서 AI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을 없앴다고 봐요. AI가 대세인 시대, AI로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기술만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에 이러한 거리감을 없애는 일은 중요했을 겁니다. 


이날 삼성전자의 한종희 사장과 LG전자의 조주완 사장이 연설했는데요, 두 분의 연설을 정리해 보니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여럿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리부터 해볼게요. 


  • 한종희 사장 = 앞으로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겠다. AI는 우리에게 봉사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 
  • 조주완 사장 = AI는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요소다. AI가 실생활에서 변화를 일으켜 고객에게 실질적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있다.

고객을 대할 때 AI를 중심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봐요. 즉 AI가 중심이고,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임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AI의 안전한 사용에 대해서도 강조했어요. 한종희 사장은 “보안 없이 AI 혁신은 없다”라고 했고 조주완 사장은 “자체 데이터 보안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라고 했습니다. 

AI에 대한 우려는 크지만 이미 AI 없이는 고객의 요구를 맞출 수 없는 시대. 세계 최고의 두 기업은 AI를 보다 친숙하게 활용하면서 안전하게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삼성과 LG에서는 AI를 대거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질 것 같아요. AI는 지금도 우리 곁에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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