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너무 빨리
대통령병 걸렸던 것 아닌가
왕처럼 대접받는 데 익숙해져
어떻게 이 자리 왔는지
잊었던 것 아닌가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 뉴시스
4·10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대패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인 만큼 윤 정부를 불신임한 것이고 따라서 윤 대통령 보고 물러가라는 것인가, 아니면 대오각성해서 잘하라는
경고장인가? 만일 우리가 내각제라면 윤 정권은 그날로 퇴진했어야 했다.
윤 대통령이 어떤 진로를 택하든 그의 앞길은 험난하다.
심하게 말하면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앞으로 3년을 버티기 힘들 것이다.
야당과의 협치(協治)를 말하지만 이재명 대표와 조국 등이 이끄는 야권이 윤 대통령이
잘되도록 협조할 리가 없다.
보수권이 망해야 다음 대선에서 좌파가 집권할 텐데 윤 정부를 도와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이미 기고만장한 야권 사람들이 윤 대통령 모욕 주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다못해 총리·장관 등 인준 과정에서 엄청난 몽니를 부릴 것이 뻔한 만큼 설사 윤 대통령이 탕평적 인사를 도모한대도 결과는 혼란과 혼돈과 지리멸렬뿐이라는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둘째 윤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의 경험과 경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그의 성격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 그리 쉽고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용산 쪽에 있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윤
대통령이 너무 독선적이고 독단적이고 자의적인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강하고 자신의 지식과 선의가 통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번 의대 정원 파동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의 알력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부인의 문제에서 잘 드러난 불통 그대로다.
셋째 그의 국제적 위상의 하락이다.
그가 2년간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인 것이 있다면 자유민주 우방으로서의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회복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으로 그를 사실상 ‘레임덕
대통령’ 취급할 것이다.
그의 발언권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윤 대통령은 바이패싱 당할 우려가 있고 한국의 안보와 주한 미군 문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나는 그 무엇보다 윤 정부의 패배가 한국 사회의 가치전도적인 측면을 드러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행보가 얼마나 위중한 것이기에 이재명과 조국 지지 세력의 거짓과 뻔뻔함과 사법적 리스크를
압도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 윤 대통령의 ‘불통과 무능’ 앞에서 우리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3년을 그렇게 지리멸렬하게 보낼 수 없다는 사람들은 그 3년이 생각만 해도 무섭고 지겹다고 한다.
야권이 기고만장해서 한국의 정치를 좌편향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사람들은 차라리 윤 정권이 여기서
물러나고 새판을 짜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주변에 설문 조사 하듯 물었다.
내가 아는 이삼십 명의 사람은 보수층이어서 그런지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물러나는 것은 상책이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윤 대통령이 대오각성해서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
그나마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윤 정권이 아무리 못해도 친북 좌파 세력의 준동보다는 낫다고도 했다.
그것이 국민의 메시지라고 했다.
오히려 오늘의 패배가 윤 정권의 각성과 재정비를 자극해서 3년 후 대선에서 이재명 당을 저지하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밑거름으로 삼는 것이 지금 보수층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런 관점에서 윤 대통령은 2년 전 대권에 도전할 때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정치권, 그것도 고루하기까지 한 보수 정당의 높은 장벽을 넘어 대통령 후보를 따냈고 집권 여당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가 그때의 심정과 자세로 돌아간다면 오늘의 역경을 넘지 못할 리가 없다.
그렇게 본다면 그는 지난 2년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너무 심취했던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든다.
무엇보다 너무 빨리 대통령병(病)에 걸렸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대통령 자리가 곧 왕(王)처럼 대접받고 행세하는 위치라는 데 익숙해져 자신이 왜 어떤 연유로 오늘날 이 자리에 왔는가를 잊어버린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대통령 개인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여기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심기일전을 주문하면서 했던 명언을 되살리고 싶다.
그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다.
지상(至上)의 자리는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선인(先人)들의
명언도 있다.
“노년 목돈은 횡재 아닌 재앙... 연금이 더 좋은 7가지 이유
“시부모님 되실 분들 노후 준비는 되셨어요?
지난해 방영된 로맨스 드라마 ‘결혼백서’에 나왔던 대사다.
드라마 1편에서 결혼을 고민하는 여주인공에게 후배가 말한다.
“결혼은 계산기를 두드려 답이 나오면 하는 것이고 남자친구 직업과 얼굴은 좋으니까 시부모의
노후 준비가 가장 중요하겠다고. 직업이나 외모만큼, 부모의 노후 준비 정도가 배우자의 주요 조건이 된 우리 사회 트렌드가 엿보인다.
노후 준비는 어떤 원칙을 세워서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매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나오도록 재무 설계를 세우는 것이 제1원칙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선진국에서의 노후 준비는 금융자산 중심이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필요한 최소 생활비를 연금으로 확보해두는 것이다.
만약 퇴직 후에 월급이 끊긴 상태에서 생활비가 부족해지면 그땐 ‘노후파산’이다.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포럼 대표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선 노후 주요 수입원이 연금인 노인 비율이 50~80%를 차지한다면서 “반면 한국은 노후에 연금으로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 교사, 공무원, 군인 밖에 없는데
이런 사람은 전체의 17%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여전히 부동산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은 전체 가계자산 중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4%에 달해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연금(보험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10.8%에 그쳐 주요국 대비 최저였다.
<연금부자들>을 쓴 이영주 작가는 “우리나라는 대부분 큰 고민 없이 목돈과 부동산 자산으로 노후를 준비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노후엔 건강이 나빠지면서 판단력, 기억력, 활동력이 약해지는데 이런
시기에는 목돈과 부동산이 노인을 지켜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몸과 정신이 성치 않은 노인이 목돈을 쥐고 있으면 사기꾼의 표적이 되고, 호구잡히기 쉽다고 이 작가는 강조했다.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의 이동신 작가도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돈은 노년의 목돈이라며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알고 있는 통장의 돈에는 인출 요청과 투자 유혹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동신 작가는 또 “통장에 있는 목돈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금 준비부터 탄탄히 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목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보다는 연금을 타면서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이 훨씬 안정적이며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60세에 정년 퇴직하더라도 30년은 더 살아야 할지 모르는데, 별 생각 없이 목돈만 들고
노년기를 맞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늘그막에 받는 연금은 목돈과 비교하면 장점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목돈이 많으면 불안하지만, 연금은 나를 지켜주니까 편안하다.
가족 반응도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자녀들은 목돈이 많은 부모보다는 연금부자
부모가 장수하길 바란다.
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연금과 목돈의 차이점 7가지’를 도표로 정리해봤다.
배불뚝이, 새우등, 버럭, 울컥... 남성호르몬 부족한 중년남의 특징
남성 호르몬 감소하면 의욕 줄어 ‘무기력 뇌’
‘쌩쌩한 뇌’ 유지해야 사회적 고립 피한다
일본의 유명한 노인정신의학 전문의 와다히데키(和田秀樹)씨. 노화 관련 책을 다수 써온 베스트셀러 작가다.
62세인
와다씨는 남성 호르몬 수치를 중요한 건강 지표로 삼고 있다.
와다씨는 “남성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한다.
왜 하필이면 남성 호르몬일까.
와다씨는 “남성 호르몬은 중장년기 삶의 활력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변수라며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 심신이 녹슬고 ‘무기력한 뇌’를 갖게 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남성 호르몬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론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꼽힌다.
남성 호르몬 수치를 검사한면, 통상 테스토스테론 수치 측정을 의미한다.
남성 호르몬은 대개 40~5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70~80대에는 청년 시절의 3분의 1까지 감소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30대부터 남성 호르몬 감소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30대 남성인데 에너지가 없어보인다면, 남성
호르몬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줄어드는 남성 호르몬은 노화로 점점 둔해지는 뇌에 영향을 미친다.
와다씨는 “나이가 들면 시력, 청력, 근력, 기력, 집중력 등 여러 신체 능력이 후퇴하게 된다면서 “동시에 삶의 의욕도 줄어드는데, 인간의 마음과 사고를 관장하는 대뇌 전두엽의 노화 속도가 신체에서 가장 빠른 것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DB
전두엽 기능이 약해지면, 주의력·직관력·창의력·판단력 등이 전부 나빠진다.
‘귀찮다’, ‘재미없다’, ‘지루하다’, ‘우울하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일상을 삼키고, 사소한 일에 화부터
내게 되고, 삶에 대한 의욕도 사라진다.
“누구보다 다정다감했던 남편(혹은 아빠)이 요즘은 입만 열면 버럭 짜증부터 낸다는 가족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것도 이때부터다.
남성 호르몬은 중년 이후 남성의 체형도 바꿔버린다.
복부 비만으로 ‘배불뚝이’가
되기도 하고, 몸이 앞으로 구부정해지는 ‘새우등’도 나타난다.
와다씨는 작년에 발간한 <언제까지나 쌩쌩한 뇌>에서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성적 기능만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만남도 귀찮아지고, 새로운 일에 흥미나 재미도 잃게 된다면서 “체력이나 음주 능력도
예전 같지 않고 젊은이들을 보면 어울리기 어렵다는 심리적 거리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조선DB
남성 호르몬은 외부 활동과도 연관이 있다.
와다씨는 “지난 2013년 세계적인 과학 잡지 ‘네이처’가 남성 호르몬을 도포한 집단의 특징을 조사해 발표했는데, 기부나 자원봉사 등에 적극적이었던 사람이 많았다면서
“남성 호르몬이 많은 사람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높고, 곤경에 빠진 약자들을 돕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항상 무기력해 보이고, 이야기를 해도 재미가 없는 사람에겐 아무도 끌리지 않지요. 남성 호르몬이 부족하지 않아야 쌩쌩한 뇌를 가질 수 있고, 이런 사람은 늘 에너지가 넘치고 활기차서 사람들이 절로 모여듭니다.
✅외로운 인생 후반전 보내지 않으려면
일본 간병업계에는 ‘현역 시절에 ‘사짜’였던 사람은 거만해서 보살피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다.
일본에서도 사짜는 의사, 변호사, 국회의원(일본어로는 代議士), 교사 등의 직업을 의미한다.
현역 시절에 고위직에
종사했던 사람일수록, 나이가 들어서까지 거만한 태도를 취하며 간병인에게 고성을 지르고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짜 직업을 가졌던 고령 남성이 ‘급발진’하게 되는 이유로, 와다씨는 남성 호르몬 부족을 꼽는다.
인생 후반기에 호르몬 이상으로 짜증과 화를 많이 내면 주위에 사랑받지 못하게 되고 결국 ‘외딴 섬’에 갇힌
것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다.
와다씨는 “남성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남성 갱년기 장해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여성과 달리 증상이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남성 호르몬 수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면, 마음의 병(무기력, 피로, 건망증, 불면증,
우울증 등)이 깊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피부과의 김성권 원장은 “남성 호르몬 수치는 혈액 검사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는데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정상 범위는 대략 3~9ng/ml라며 “만약 수치가 정상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면 금주, 금연,
수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권 원장은 이어 “가공육이나 과자, 탄산음료 등은 피하고, 생선과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서 “수치가 지나치게 낮다면 의사와 상의해 주사 치료를 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 돌봄, 가족 해체 막아… 요양보호사 처우·인식 개선 필요"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른바 ‘노치원(노인들이 다니는 유치원)’이라 불리는 주간보호센터가 빠르게 늘고 있다.
경증 치매나 노인성 질환이 있는 고령자를 돌봐주는 민간 시설이다.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고 낮잠도 자고 급식까지 주는 일과가 유치원과 닮았다고 해서 ‘노치원’, ‘어르신 학교’ 등으로 불린다.
한국은 2025년 초고령 사회(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진입이 예상된다.
주간보호센터 재원은 모든 국민이 매달 건강보험료에 추가로 내는 노인장기요양보험료(건강보험료의 12.81%)다.
국민건강보험 공단이 경증 치매나 노인성 질환이 있어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최대 85%를 지원한다.
이런 노인 돌봄 시장에 2019년 하반기 뛰어든 ‘케어링’이란 스타트업이 2월 26일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750억원에 달한다.
요양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다.
케어링은 주야간보호센터나 방문 요양 등 장기 요양 서비스를 제공한다.
1월 기준 케어링에 등록된 요양보호사는 4만2000명, 서비스 이용자는 누적 1만2000명에 이른다.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대구, 광주 등에 방문 요양, 주간보호센터를 각각 14곳 운영 중이다.
향후 요양 인프라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삶터 중심의 ‘재가(在家) 요양’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한다.
‘통합 재가 서비스’라 불리는 재가 요양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제공하는 주야간 보호, 방문 요양, 목욕, 간호 등의 서비스를 수급자가 살던 지역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케어링 본사에서 만난 김태성 대표는 “전국에 요양 인프라를 구축해 어르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양질의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양적, 질적으로 돌봄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많은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에 4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많은 스타트업은 속도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좀 더 쉬운 방식으로 접근해 문제를 풀려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플랫폼처럼 서비스를 중개한다든가 프랜차이즈로 접근하는 식이다.
요양에서의 문제는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다.
플랫폼 같은 방식으로 요양의 품질을 올리긴 어렵다.
케어링은 처음부터 모든 요양보호사를 직접 고용해 교육, 관리해 왔다.
주간보호센터는 100% 직영이다.
본질에 접근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지금의 구조에서 요양보호사가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부는 현재 돌봄 팀이 자택으로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재가 서비스’로 나아가려고 한다.
요양보호사 한 명이 일곱 명 안팎의 어르신을 돌봐야 하는 주간보호센터와 비교해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사 한 명당 한 명의 어르신을 봐야 한다.
그러려면 요양보호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인식도 대대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케어링이 요양보호사 시급을 타 업체보다 20% 이상 많이 주고 업계 최고 대우를 하는 것은 이 일의본질이 가족의
해체를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한 사람이 아프면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치매 노인의 자녀가 24시간 붙어 있다 보면 덩달아 우울증 등 병에 걸릴 수 있다.
요양보호사가 집에 오면 가족이 쉴 시간이 생긴다.
각자의 생활을 할 여유가 있어야 다시 돌봄의 자리에 왔을 때 역할을 할 수 있다.
돌봄 인프라는 어떤가.
“‘어르신 학교’ 개념의 주간보호센터는 서울이 가장 부족하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노인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인프라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하는데 식사만 제공하거나 재활 운동 등 단순한 프로그램만 제공하는 곳도 많다.
케어링은 피부 및 손톱 관리, 족욕, 새치 염색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뷰티 스파 콘셉트의 주간보호센터 개소를 준비하고있다.
오는 4~5월쯤 광주광역시 남구에 특화 주간보호센터를 열고,
잘되면 전국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일본은 어떤가.
“일본은 한 단계 나아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같은 주간보호센터도 있다.
안에서 쓰는 화폐를 준다.
게임을 하려면 어르신은 운동을 해서 화폐를 받아야 한다.
케어링 같은 기업이 돌봄 서비스에 많이 뛰어들어야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고 제도도 빠르게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초고령 사회 진입이 임박했다.
여러 문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고령자가 많아질수록 세금을 내는 사람과 혜택받는 사람의 괴리가 커지고 나아가 세대 간 갈등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그간 노인을 장기적으로 돌볼 수 있는 방법은 요양병원밖에 없었고, 아픈 이들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세금이 투입됐어야 했다.
그래서 2008년에 그 전에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추가된 것이다.
이는 의료보험의 폭발을 막아줄 방파제 역할을 하지만 의료보험과 함께 추가로 지출해야 할 부담이기도 하다.
이를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는 돌봄 근로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베이비 붐 세대(1955~64년생)가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고 그 윗세대가 혜택을 받고 있지만, 베이비 붐 세대가 아파지면 이를 돌볼 인력 공백은 매우 클 것이다.
일본은 매년 10만 명씩 요양 제공 인력이 부족하다.
해외 인력도 적극적으로 투입한다.
요양 서비스에 근무하면 비자를 내주는 요양 영주권 제도도 있다.
한국도 큰 노력이 필요하다.
노인 주거 공간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안다.
“활동적이면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노인을 위한 실버타운은 많다.
그 반대가 요양원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그 중간 형태의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
이를 어시스턴트 리빙 유닛(ALU)이라고 한다.
혼자서 어느 정도 생활은 가능하지만, 식사를 챙겨 먹긴 어려우니 이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건설사, 시행사, 지역 대학과도 논의하고 있다.
학생들이 줄어드니 기숙사 등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대학 프로그램도 듣고 생활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건설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
1~2년 뒤에 1호 공간이 나올 수 있다.
케어링이 그리는 장기적인 목표는.
“현재는 요양 서비스를 어떻게 더 잘 제공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지만, 장기적으론 예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갑자기 아픈 경우가 많다.
한 번 아프면 이전 상태로 돌아오기 어렵다.
중장년의 건강관리 회사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40년 일하고 돌아왔는데... 정년 퇴직 후에 알게 된 아내의 속마음
은퇴 생활, 천국이냐 지옥이냐는 부부하기 나름
노년학 전문가인 사토신이치 교수 인터뷰 2편
“하루 종일 같이 지내는 건 40년 만에 처음이니까,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은 했다.
그런데 막상 1주일
같이 있어보니 숨이 막혀서... 오늘 뭐해? 어디 가? 몇 시에 들어와? 내 밥은? 매일
꼬치꼬치 캐물어서 성가셔 죽겠다.
밥 먹고 나면 각자 그릇 치우고 식탁도 닦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한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은 하나도 없고, 시키지 않으면 하지 않고, 잔소리 좀 하면 듣기 싫다고 버럭하고, 모순 덩어리다.
일본의 평범한 주부가 ‘시니어라이프’라는 제목으로 만든 6분짜리 유튜브 영상 자막의 일부다.
65세에 정년 퇴직해서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위해 집밥을 준비하는 요리 동영상이다.
주부의 주름 잡힌 손과 음식, 냄비,
그릇 정도만 화면에 비칠 뿐, 얼굴과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단순한 집밥 요리 영상이지만, 퇴직한 남편에 대한 아내의 솔직한 심정이 자막에 깨알같이 담겼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조회수는 315만회에 육박한다.
영상에 달린 댓글도 2600개가 넘는데, ‘아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와
‘그동안 남편이 힘들게 돈을 벌어왔는데 구박이 지나치다’는 찬반 양론이 가득하다.
천국이냐 지옥이냐. 퇴직 이후 인생 전환기에 부부는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퇴직 후 부부는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재정비하느냐에 따라 제2의 신혼을 보낼 수도 있고 황혼이혼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은퇴 연착륙
승패는 부부 관계에 달렸다.
사토신이치(佐藤眞一) 전 오사카대학교 대학원 노년행동학 교수는 12일 조선일보 와의 인터뷰에서 “꿈과 낭만을 추구하는 남성은 정년퇴직을 종착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안정을 추구하는 아내는 새출발이라고
여긴다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퇴직 이후 예상되는 배우자의 심리 변화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토 교수는 일본 사이타마(埼玉)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메이지대, 오사카대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노년학 전문가인 그는 <노인 심리를 알기 위한 112개 키워드>, <우리 가족에게 치매가 찾아왔다>,
<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1️⃣‘천국 vs 지옥’ 은퇴 부부의 동상이몽
–월급이 끊기는 삶은 공포스럽다.
“인간은 수입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일할 땐 월급이 있으니 나름대로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퇴직 후에는 (연금이 넉넉한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성은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 남성보다 더 많이 불안감을 느낀다.
하지만 꿈과 낭만을 추구하는 남성은 아내의 불안감엔 아랑곳하지 않고 ‘은퇴 환상’을 품는다.
돈이 필요해서 일했으면서, 꿈이나 낭만이 더 중요하다고 착각한다.
–‘은퇴 환상’이라는 말이 재미있다.
“현역 시절엔 안정을 추구하는 아내와 낭만을 추구하는 남편 심리가 균형을 이룬다.
그런데 남편이 퇴직하고 나면 이런 균형이 깨진다.
아내는 ‘남편이 일을 계속하고 돈도 벌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괜찮은 일이 없다’거나 ‘그런 일은 하기 싫다’면서 모른 척 하니 결국 부부끼리 다투게 된다.
퇴직한 남편은 ‘지금까지는 일을 우선시했지만 이제부터는 아내랑 여생을 즐겁게 보내야지’라고 제멋대로 제2의 인생을 꿈꾼다.
하지만 퇴직이 없고 집안일이 일상인 아내는 ‘이제 나를 제발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아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자유 시간’인데 남편만 모른다.
혼자 사는 것보다는 그래도 배우자가 있는 편이 훨씬 행복하다.
2️⃣은퇴 부부는 이심이체(二心異體)
–퇴직하면 왜 아내 의존형 남편이 많아지나.
“퇴직 전에 부부의 만족도를 조사해보면 대부분의 항목에서 일치한다.
그런데 어긋나는 항목이 하나 있는데 ‘사회적 평가’가 그것이다.
아내가 직업이 있다면 다른 얘기겠지만, 만약 아내가 전업주부거나 파트타임만
했다면 스스로 사회적 평가가 부족하다고 느껴 본인 삶에 썩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분야에서 높은 사회적 평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가령 집안일을 효율적으로 해서 자기 시간을 조금씩 만들거나 취미 활동, 지역 봉사 등에 참여하는 것이다.
자녀가 독립하면 이런 외부 활동은 더욱 왕성해진다.
아내는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사회적 평가를 받고 자기 만족도 느껴간다.
–아하! 남편은 일에서 소속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그렇다.
남성들은 주로 직장에서 사회적 평가를 얻고 만족하기 때문에 직장 밖의 세계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퇴직 후다.
일에만 집중했던 남성은 직장을 떠나면 자신의 세계라고 부를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출퇴근이라는 일상을 잃은 남성은 사회에서 단절되고 고립되어 뭘 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그래서 아내에게 의존하려고 하는 것이다.
밖으로 외출하는 아내에게 ‘어디 가?’라면서 ‘혼자만 놀러다니니 서운하다’고 불만도 내비치게 된다.
(인터뷰 1편에서 언급했듯) 일하는 날과 쉬는 날, 일상과 비일상이 있어야 부부 관계도 원만해지는데, 퇴직으로 일상이 무너지니 부부 관계도 틀어지는 것이다.
–부부 사이가 틀어지지 않으려면 뭘 해야 하나.
“아내에게 끼니 차려 달라고 보채지 말고, 집안일도 나눠야 한다.
아내에게 어디 가는지 묻지 않아야 한다.
아내가 걱정되어서 묻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좋지 않다.
아내가 외출한다면, 잘 다녀 오라고
배웅하고, 그 시간에 집에서 청소라도 해 놓으면 귀가한 아내가 엄청 고마워할 것이다.
나도 서툴긴 하지만, 연초에 퇴직하고 나서는 장보기, 쓰레기 버리기, 세탁소에 옷 맡기기, 침구 정리, 창문과 화장실 청소 같은 것을 맡아서 하고 있다.
은퇴는 부부가 다시 부부로 돌아가는 시기이지만 젊은 시절처럼 일체(一體)가 되는 건 아니다.
인생 후반전에는 배우자를 동료나 짝,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
/본인 제공
–아내 의존형 남편은 배우자 사별이 큰 충격이겠다.
“아무리 사이 좋은 부부라고 하더라도 언젠가 한 사람은 먼저 떠나고 한 사람은 남는다.
여성은 평균 수명이 길어서인지 ‘남편이 먼저 죽지 않을까’ 생각도 하는데, 남편은 그런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
특히 아내에게
평생 의존해 살던 고령 남성이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정신적 충격에 빠지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집안일은 하나도 할 줄 모르니 자식들을 애먹이고 잘 먹지 않아서 점점 노쇠하고, 질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사별하는 연령대도 큰 변수다.
젊은 사람은 배우자 사별로 인한 정신 충격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80세 전후로 사별하면 굉장히 힘들다.
혼자서 회복하긴 어려우니 가족 등 주위에서 신경을 써줘야 한다.
–사별, 이혼 등으로 혼자 사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여성은 집안일에 능숙해서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런 건 아니다.
남편이 떠난 뒤 요리하기가 싫어져서 영양실조에 걸린 여성도 꽤 많다.
똑같이 요리를 해도 남편이 맛있다고 기뻐할 것을 기대하며
요리하는 것과, 나 혼자 먹기 위해 요리하는 것은 의미가 전혀 다르지 않는가. 혼자 산다면 의식적으로 지역에서 내가 ‘있을 곳’을 마련해야 한다.
그 어떤 것도 좋다.
문화 행사, 취미 동호회, 봉사 단체, 노인 대학 등 아무 곳이라도 참여해서 활동하면 회원으로서 존재를 인정받고,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있을 곳이 생겨난다.
마지막으로 학창 시절 친구 관계도 부활시키면 좋다.
동창들과 만나면 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청춘 시절의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고, 그들이 내 마음의 ‘있을 곳’이 되어 준다.
“이거 참 좋더라... 7080 은퇴 선배들이 권하는 ‘돈·삶·몸’
은퇴 로드맵 짜기, 막막하시죠?
인생 선배들의 꿀팁 알려드려요
“은퇴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갔어요. 40년 일하고 퇴직했는데, 사회에서 밀려난 느낌이 듭니다.
“퇴직 후
처음엔 집에 있는 게 좋았는데 어느 순간 답답해지더군요. 나만의 일상 루틴을 만들어서 밖에 나가니까 훨씬 낫습니다.
“바쁘게 일하다가 얻는 휴일이 가장 꿀맛이란 걸, 퇴직하니까 알겠네요.
누구나 겪지만 막상 닥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은퇴 생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막막하다.
이럴 땐 한 발 앞서 은퇴를 경험한 인생 선배들의 충고가 가장 피부에 와 닿는다.
나보다 앞서 퇴직한 선배들의 귀한 경험담을
들으며, 좋은 건 내 것으로 만들고 후회하는 건 피해서 더 행복한 노후로 만드는 것이다.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가 지난 달 70~80대 남녀 4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조선일보 가 인생 선배들이 추천하는 은퇴생활 꿀팁을 ‘돈·삶·몸’으로 정리해 봤다.
1️⃣돈→여행에 쓰는 돈, 아깝지 않더라
퇴직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노후 생활비’다.
현직에 있을 땐 고정적으로 근로 소득이 나오니까 생활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지만, 퇴직 후엔 현금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혹시 돈이 일찍 바닥나서 오래 사는 게 불행이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실제로 인생 후반전에서는 ‘경제력’이 노후 삶의 방식을 좌지우지한다.
경제적 만족도가 높은 은퇴자와 그렇지 않은 은퇴자의 삶은 온도차가 컸다.
인생 3대 악재 중 하나가 노년빈곤(老年貧困)이라는데,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다른 두 가지는 초년출세·중년상처).
‘경제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한 이른바 ‘은퇴 만족군’에게 소비 패턴을 물었더니, ‘돈을 써야 할 땐 아끼지 않고 쓴다’가 대세였다.
응답 비율이 47% 달해 2명 중 1명꼴이었다.
‘쓴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는
항목으로는 여행이 압도적인 1위(65%)를 차지했다.
이 밖에 취미활동(51%), 건강관리(46%), 지인교류(42%), 평생학습(32%) 등도 돈값 하는 소비처로 꼽혔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인 ‘다 쓰고 죽어라(Die with Zero, 번역본 미출간)’에 따르면, 노후 가정 경제가 안정적인 사람들은 인생을 ‘경험의 합계’라고 생각하며 지갑을 연다.
돈을 맹목적으로 쌓아두기만 해선 결코 행복해지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만 할 수 있는 ‘경험’에 돈을 써야 ‘가치 소비’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노후 생활에 연착륙한 ‘은퇴 만족군’은 재테크DNA도 장착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2%가 ‘투자’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었다.
절반 가량은 미국·일본 등 주식 투자 경험이 있었고, 펀드와 달러예금 등에
가입한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를 해서 좋았다’는 응답 비중은 6% 정도로 낮았다.
한편, 경제적 만족도가 낮다고 답한 ‘은퇴 불만족군’의 노후 생존법은 ‘자린고비’였다.
‘절약한다’를 선택한 비율이 46%로 가장 높았고 통신비나 OTT구독료 같은 고정 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자도 4명 중 1명꼴이었다.
2️⃣삶→감사·칭찬이 부부 사이 바꾸더라
자녀들이 성장해 부모 곁을 떠나고 나면 그때부터는 부부 둘만 남는다.
기나긴 인생에 부부가 데면데면한 사이로 지내면 좋을 게 없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삐걱거린다면, 은퇴 생활 만족도는 높아지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은퇴생활 만족군’도 노년기 인간 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배우자’를 꼽았다.
지금 당장 내 옆에 있는 사람도, 내가 앞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할 사람도 ‘배우자’라는 응답이 단연 1위(82%)였다.
자녀가 힘이 되어 준다고 답한 비율은 6%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나이 듦의 기술’의 저자 호사카다카시(保坂隆)씨는 “부부 관계를 개선하려면 감사의 말과 칭찬만큼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다면서 “남편이 시사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는 체를 하면 ‘당신은 아는 것도 많네’라며 기(氣)를
살려주고, 외출복으로 차려 입은 아내에게 ‘오늘 예쁜데?’라고 칭찬하는 작은 노력이면 된다고 했다.
은퇴 부부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부부 혹은 가족 여행’을 추천하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여행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새로 알아가고, 또 여행지에서 뇌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경험을 하라는 것이다.
물가는 저렴하면서 사계절 내내 따뜻한 동남아에서 한달살이를 시도해 보라는 조언도 있었다.
여행을 떠날 때는 혼자보다는 부부가 같이 떠나야 좋다.
어디로 놀러 갈까,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뇌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늙고 힘 빠져도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은 가족, 특히 아내. 내조 잘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평생 잊지 말도록.(대기업에서 일했던 80대 은퇴자)
3️⃣몸→말년엔 누죽걸산 기억하라
은퇴 생활을 떠받치는 기둥은 ‘돈’이다.
돈이 있어야 여행도 떠나고, 취미에도 몰두하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몸이 편치 않아 침대에 누워 병치레하며 지내야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건강하게 오래, 내 발로 걸으면서 100세까지 사는 것이 중요하다.
50대 작가 송모씨는 “젊을 때는 글로벌 경제나 사업 확장에만 관심 갖던 성공한 CEO들도 50대 후반에 접어드니까 건강 관리 비법을 대화의 주제로 삼고 정보를 공유하더라고 말했다.
건강 만족도가 높은 은퇴자들이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운동 1위에는 ‘걷기’가 꼽혔다.
응답자의 75%가 추천할 정도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국에는 ‘나이 들면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어야 산다)’이라는 말이
있는데, 일본 고령자들 역시 걷기를 통해 체력을 키우고 있었다.
‘100세까지 걷는다’의 저자 다나카나오키(田中尙喜)씨는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자기 발로 걸어다니려면 일상 생활에서 근육과 관절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면서 “걷기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다.
다나카씨는 이어 “젊을 땐 나도 펄펄 날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근력은 저축이 되지 않으므로 꾸준히 운동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면서 “나이가 들어 일상 활동량(운동량)이 줄어들면 근섬유가 가늘어지고 노쇠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의학 칼럼니스트이자 의사인 나가오가즈히로(長尾和宏)씨도 “현대 사회의 질병은 대부분 걷지 않아서 발생한다면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걷기를 생활화하면 확실히 나아진다고 항상 말한다고 말했다.
나가오씨는
“환자들에게 걷기를 권하면 다들 힘들어서 싫다고 하는데, 걸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왕성하게 분비되고 자연적인 면역력도 높아져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퇴 선배들이 추천하는 운동 2위에는 스트레칭이 뽑혔고, 3위에는 체조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에 랭크된 운동은 모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면서 후유증도 거의 없고 돈이 들지 않는 가성비 운동이었다.
등산은
4위였고, 골프는 6위, 자전거 타기가 7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