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싱 랠리’ 올라타는 법

 


weekly newsletter no.149 | 2024.4.11
이미행복벗은 주식해? 금 투자는? 2호😎는 적금만 있어. 챙겨 보는 건 부동산 뉴스 정도?

요즘 달라졌어. 금에 관심이 생겼거든. 동네에 장이 섰는데, 금니🦷를 산다더라고? 치아 치료를 하며 떼 낸 작은 금 조각을 들고 갔지. 1만5000원을 주더라고. “요즘 금값이 ‘금값’”이라면서 말야. 

기사를 보니 금값이 많이 오르긴 했더라고. 힘을 못 썼던 주식과 비트코인 가격까지 함께 뛰고. 근데, 언제부터 둘이 친해진 거야? 내가 경제를 잘 모르긴 하지만, 안전한 금 가격과 위험한 주식·비트코인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거 아녔어? 경제 트렌드가 바뀌었나? 

그래서 이번주엔 경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에브리싱 랠리’는 뭔지, 그 종착지는 어딜지, 지금이라도 랠리에 올라탈지 함께 공부해보자.✍
📂 오늘의 휘클리
  1. 한 번 알아봤: 월급 빼고 다 오른다
  2. 한 번 물어봤다: 언제 랠리가 끝날까
  3. 휘클리 심화반: 5강_백래시와 허들링 
  4. 모르고리즘: 알고리즘 프리! 경제 뉴스픽
  5. 휘클러 say!: 독자 피드백 
연합뉴스
📂월급 빼고 다오른다

40만원으로 못 사는 돌반지
  • 에브리싱(Everything) 랠리💡.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함께 오르는 현상을 뜻해. 경제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전자산은 미국 돈인 달러와 금. 수익률도 높고, 돈 잃을 확률도 높은 위험자산은 주식이나 가상화폐💡가 대표적이야.  
  • 안전자산부터 볼까? 금값💰은 정말 ‘금값’이 됐어. 어제(10일) 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6월물💡)은 온스당💡 2362.4달러(약 319만원)에 거래됐어. 8일 연속 최고 기록 경신 중. 한 달 새 약 100만원이나 올랐어. 한국에서 1돈(3.75g)짜리 돌 반지가 40만원이 넘은 거야. 
  • 달러의 가격을 뜻하는 원-달러 환율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12월28일 1288원에서 3월28일 1350원대 선을 넘더니, 1353.2원(8일기준)까지 올랐어.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1일 이후 약 5개월 만이야. 

1비트코인=1억원 
  • 위험자산의 상승세는 더 뚜렷해. 미국 S&P500 지수💡는 올해 처음 5000선을 넘어 쭉쭉 올라가고 있어. 한국 코스피지수💡도 지난달 14일 2700선에서 순항중. 지난해 말만 해도 2300선이었어.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상승세가 무서워. 지난 3월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7만3000달러(약 1억원)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 3개월 만에 73.9%나 뛰었어. 
  • 석유나 구리 같은 원자재도 오르는 중. 전기·전자, 자동차, 건설 분야에 두루 쓰이는 구리는 8일 기준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1t당 9484.6달러까지 올랐어. 14개월 만에 최고치야. 카카오, 커피 원두와 같은 농산물 가격도 마찬가지.
  •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야. 보통은 반대로 움직이지. 세계 경제 지표가 좋고, 미국이 돈을 풀 거 같을 땐 위험자산이 뛰어. 투자 수익률이 높을 거란 기대로. 세계 경기도, 전망도 우울할 땐 투자 위험을 낮춰야 하니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  Hi-light
랠리: 하락한 주가가 크게 상승할 때 쓰는 말. 어닝·서머·산타 랠리란 용어로 주로 쓰임
가상화폐: 암호화폐.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상공간에서 전자 형태로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 
뉴욕상품거래소(NYMEX):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 최대 상품선물 거래소
선물: 상품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되, 미래 특정 시점에 사거나 팔기로 약속하는 방식. 현물은 일반적으로 돈을 주고 상품을 받는 방식
6월물: 짝수 월 단위로 나오는 금 선물 거래 상품 중 하나
온스: 금을 세는 단위. 1온스는 약 28.4g
S&P500 지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에서 500개 대표 종목을 뽑아 만든 지수
코스피지수: 대형, 우량기업이 속한 한국종합주가지수
업비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런던금속거래소(LME): 영국 런던에 설립된 세계 최대 비철금속 거래소
연합뉴스
위험자산 오르는 이유 
  • ①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은 지난해 9월부터 고금리(5.25∼5.5%)를 유지하고 있거든. 근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기준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말한 뒤 시장이 들썩이고 있어.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잖아. 그러면 돈이 수익률이 높은 다른 투자처로 움직일 테니.
  • ②AI가 끌어올린 주식.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1년 새 주가가 220%나 올랐어. 일본, 대만도. 한국 코스피시장도 AI 관련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 ③달라진 비트코인 위상.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량(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어. 비트코인이 더 귀해질 거란 기대로 가격이 급등했어. 비트코인 ETF가 처음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것도 호재였고. 
  • ④팬데믹 후 경기부양. 코로나19 대유행 때 엄청나게 풀린 통화량💡이 지금도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단 분석도 있어. 미국은 2020년 3월부터 1년간 4조달러(약 4466조원)를 썼는데, 이 중 재난지원금 같은 현금 지원만 8040억 달러(약898조원). 한국 1년 예산(2021년 기준 558조원)보다 많아.

무서운 전쟁과 고금리
  • 다 좋은데 왜 안전자산도 오를까? 미국 통화정책을 봐야 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리겠다곤 했지만 언제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단 불안감이 시장에 있는 거지.
  • 실제 어젯밤(10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1년 전보다 3.5% 상승했어. 전망치(3.4%)보다 높아. 물가가 꺾이질 않고 있는 거지. CPI를 참고해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연준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 
  • 전쟁도 중요한 변수야. 금융위기나 국제 분쟁이 터지면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니 돈이 안전자산으로 움직이거든. 근데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년 넘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6개월 넘게 전쟁하고 있잖아. 중국·인도 같은 신흥국 중앙은행이나 기관들이 여전히 금을 사고 있는 이유야.

적금 깨고 비트코인 산다? 

  • 한국 예테크족💡은 은행에서 돈을 빼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가 늘었으니. 3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총 904조748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15조원 줄었어.
  • 하지만 어디에 투자하느냐가 중요해. 전문가들은 단기 투기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라고 조언하고 있거든. 이더리움💡처럼 아직 현물 ETF로 지정되지 않은 가상화폐나 변동성이 테마주는 조심하라는 거지. 
  • 전문가들이 꼽는 투자처는 국내외 증시의 우량 종목이야. 장기 투자할 마음으로. 주가 등락폭이 큰 기업보단 배당금을 꾸준히 주는 종목을 고르는 것도 좋대.
      💡  Hi-light
      미국연방준비제도(Fed): 미국의 중앙은행. 달러화를 발행하고 미국통화정책을 수행
      통화량: 일정 시점에서 한 나라의 경제에 유통되는 화폐 자산의 총량 
      예테크족: 고금리 기조에서 더 많은 이자 상품을 찾아 예금을 옮겨 다니는 예금+재테크족
      이더리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종류. 단위로 이더(ETH)을 사용 
      연합뉴스
      🎙️️정말 모두 다 뛰고 있어?
      💬금값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고공행진 중이야. 미국 주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S&P500은 매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지수가 5000을 넘는 날이 계속되다 보니, 이름을 S&P5000이라고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 

      🎙️️과거엔 금과 주가가 함께 오르는 일이 없었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그랬지. 그땐 팬데믹으로 전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잖아. 고용률은 물론이고 모든 자산 가격이 폭락했어. 그러자 세계 모든 중앙은행이 경기를 살리려고 초저금리 정책을 폈거든. 돈도 많이 뿌렸고. 거기에 백신 등장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거란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자산시장이 호황이었던 거지.

      🎙️️모든 자산이 지금처럼 올랐었나? 
      💬시중에 돈이 넘치니까 주가, 코인 같은 위험 자산 가격이 껑충 뛰었어. 하지만 금 같은 안전자산은 가격이 주춤해졌지.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도 비슷한 랠리 현상이 있었어. 

      🎙️️에브리싱 랠리였다고? 
      💬응. 일본은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가치가 크게 올랐어. 수출이 어렵게 된 거야. 그래서 기준금리를 낮췄어. 코로나 팬데믹 후 미국도 경기를 띄우려고 금리를 낮췄잖아. 옛날 일본이나 코로나19 때 미국이나 금리를 확 낮추니까 자산 가격이 뛴 거지. 

      🎙️️지금과는 좀 다르네. 미국은 고금리잖아.   
      💬응. 미국 기준금리는 5%대 고점에 올라와 있어. 한국 금리도 마찬가지고. 금리가 높다는 건 내가 돈을 빼서 투자하기가 어렵단 거고. 그러면 시장에 돈이 덜 돌아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거야. 

      🎙️️왜 역주행하는 거야?  
      💬코로나 팬데믹 때 돈을 너무 많이 풀었단 해석이 있어. 미국만 해도 어마어마한 현금을 일반 국민에게 꽂아줬으니까. 그 뒤 금리를 올렸지만 그때 푼 돈을 아직도 다 못 거둬들였을 거란 거지. 미국 국민 주머니에 당장 쓸 돈이 남아있단 건데, 정말 그럴까? 

      🎙️️코로나 엔데믹이 언젠데. 이미 다 쓰지 않았을까? 
      💬M2 지표를 확인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와. 광의의 통화, M2는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의미해. 미국 GDP(국내총생산) 대비 M2 비중을 계산하면 시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겠지? 2019년엔 이 비중이 70% 정도였어. 근데 2020년 5월 코로나19 유행 이후 90%가 됐어. 정말 돈이 많이 풀렸단 거지. 근데 지난해 11월 이 비중이 74%까지 떨어졌어.

      🎙️️돈이 넘쳐서 에브리싱 랠리가 일어난 건 아니다? 
      💬물론 2019년보단 시중에 돌아다닌 유동성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풀렸던 돈은 많이 회수됐다고 볼 수 있어. 미국 사례만 보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전 세계 자산 유동성에서 미국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니까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볼 수 있어.   

      🎙️️사람들 주머니에 돈도 없는데 어떻게 투자하는 거야?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출 거란 기대감이지.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 연준이 올해 6월부터 금리를 내릴 거란 전망이 50% 정도거든. 올해 초보단 확률이 떨어졌지만,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야. 미국에 이미 풀린 돈이 많은 상황에서 금리가 내려갈 거란 기대심리에 에브리싱 랠리가 일어난단 거야.

      🎙️️금은 왜 사? 투자 기대감이 크다며. 
      💬물가가 많이 올라서 소득이 감소한단 기사 봤지? 실제 소득이 줄진 않았지만,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하니, 실제 소득 증가율은 마이너스인 거야. 가만히 있어도 소득이 준단 거야. 사과도, 양배추도 못 사 먹고. 힘든데 돈을 펑펑 쓰겠어? 돈을 아껴야 소득 감소를 방어할 거 아냐. 그러니 열심히 투자해서 소득을 벌충해야 하잖아? 그렇게 주식, 코인 같은 위험한 자산에 투자를 많이 늘리고 나니까, 위험자산이 하락할 때 위험 회피를 하려고 안전자산인 금까지 사려는 수요가 늘 수 있는 거지.

      🎙️️맞아. 돈 쓰는 게 무섭긴 해. 
      💬그렇지. 또 중요한 건 팬데믹 이후에 랠리가 왔을 때 생각해 보면 그때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큰 혜택을 봤어. 코인이 대박 나서 다음 날 출근 안 한 직장인 사례, 기억나?

      🎙️️응. 배 아팠던 기억이 나.  
      💬그때 경험이 있다 보니, 당장 가진 돈은 없지만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될 것 같단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 그런 측면에서 이번 랠리는 위험자산, 안전자산 가리지 않고 모든 자산을 상대로 좀 더 투기적인 양상이 나타난다고 해석해볼 수 있어. 

      🎙️증시만 보면 미국, 일본, 대만이 오르는데, 공통점이 있어?
      💬‘반도체 테마주’가 멱살을 잡고 전체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단 점이지. 대표적인 게 미국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종목이야. 이런 기술 대장주 7가지를 묶어서 ‘매그니피센트7’이라고 하거든. 대장주들이 높은 실적을 올리며 미국 증시를 견인하고 있어. 대만 증시도 TSMC란 세계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이 전체 증시를 상승세로 끌고 가고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야. 


      🎙️️한국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주가가 나쁘지 않지?
      💬맞아.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이런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코스피 시가총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거든. 그러니 이런 회사 주가가 오르면,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것 같더니 다시 좀 주춤하던데.
      💬최근 등락률이 마이너스인 건 워낙 기존보다 올랐다가 조정되는 상황이라 그런 측면이 있어. 신영증권이 낸 최근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원자재로 12.3%야. 다음 미국 주식(10.2%), 선진국 주식(8.6%), 한국 주식(3.5%) 순. 코스피도 2700선을 회복했는데, 매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S&P 500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랠리 흐름에서 소외됐다고 볼 순 있을 것 같아. 

      🎙️️원자재는 왜 크게 오른 거야?
      💬먼저 석유는 지정학적 요인이 가장 커. 시리아에 있는 이란영사관을 이스라엘이 폭격했잖아. 이란은 보복하겠다고 했고. 가자 전쟁에 이란이 참전하면,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거란 예측까지 나오고 있어. 이런 우려가 석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구리 값은? 
      💬구리는 조금 달라. 구리는 여기저기 많이 사용돼서, 구리 가격이 오르면 실물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보거든. 실제 지금 미국 경제 지표들이 좋고, 중국도 경기 침체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지표들이 또 떨어지진 않고 있거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경기가 괜찮구나’하면서 구리를 사들이고 있고. 이런 점들이 구리 가격 상승에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어. 
      카카오콩. 픽사베이
      🎙️️왜 집값은 안 올라?
      💬미국만 보면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주택 가격은 오르고 있어. 지난 2월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은 11개월 연속 상승했단 보도도 있거든. 한국은 왜 안 오르냐? 한국은 애초에 저금리 국면에서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잖아. 이미 고점인 상태에서 대출받아 집 사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 된 거지. 


      🎙️️자산이 다 오르면 뭐가 좋아?  

      💬자산에 투자한 사람들 기분이 좋겠지. 코로나 때는 경기가 굉장히 침체돼서 사람들이 외출도 안하고 돈을 안 썼잖아. 그러니 자영업자는 어렵고, 실물 경제는 극심한 침체에 빠졌어. 근데 주식이나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어떻겠어. 친구한테 저녁은 살 수 있겠지. 하지만 이번 랠리가 실물 경제에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하긴 좀 어려워.  


      🎙️️왜?
      💬물가가 발목을 잡고 있잖아. 미국 연준의 가장 큰 고민거리도 사람들이 돈을 많이 써서,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투어플레이션’(투어+인플레이션)이란 용어까지 나왔잖아. 고물가에서 자산 가격 상승으로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하면 물가가 점점 더 잡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거지. 

      🎙️️반대로 걱정되는 점은?
      💬아까 말했던 1분기 자산 상승률 보고서 있지? 주가도 비트코인 가격도 오른 것 같은데, 가장 많이 오른 건 원자재 가격이란 말이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잖아. 물가가 안 내리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 그럼 결국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지.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금리가 떨어질 줄 알고 자산에 적극 투자했던 사람들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이자 부담이 커지겠지. 기업도 마찬가지고. 대출을 많이 받은 취약계층은 생활이 더 어려워지겠지. 물가가 높아 소득도 주는데, 대출 이자까지 오르면 타격이 클 테니까. 

      🎙️️올해 안에 미국이 금리를 안 내릴 수도 있어?  
      💬올해 금리를 내리는 건 기정 사실처럼 여겨졌었어. 이미 많이 올린 상태니까. 근데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 보도를 보면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7번에서 2번으로 줄일 거란 전망이 나오거든. 금리 인하가 없을 거란 말까지 하고.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서 고용 지표도 좋고, 물가도 높으니까. 금리를 내릴 상황이 아닌 거야. 물가가 높은데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더 오르잖아. 연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것이란 전망에 동의하는 전문가들도 많아. 


      🎙️️투자 심리가 커지면서 사람들이 은행에서 예적금을 빼고 있잖아. 괜찮아?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 때문에 예금, 적금에서 돈을 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 그게 은행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아. 은행이 문 닫을 것 같은 공포심리가 생길 정도는 아니니까. 다만, 고금리가 유지되면 금융회사에 빌린 돈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은 점점 리스크가 커지겠지.

      🎙️️그렇겠지.
      💬‘이 사업장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가 위기다’란 소문이 날 경우, 뱅크런(예금인출 폭주)이 일어날 순 있어. 금융당국이 가장 두려워 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고. 


      🎙️️어떤 자산이 가장 먼저 떨어질까?
      💬물가는 높고, 시중에 풀려있는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거잖아?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믿는 금리 인하가 점점 더 멀어지거나 실물경제에 나쁜 신호가 나타날 경우, 거품이 꺼질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비트코인은 과열 양상이란 점을 증명해줄 지표도 있고. 이미 전문가들이 위험한 상태라고 언급해왔기 때문에 신중히 하는 게 좋겠지. 


      🎙️️더 고민되네. 지금이라도 투자해? 말아? 
      💬한국인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특히 높잖아. 근데 앞으로 부동산으로 큰 자산을 불릴 거란 보장은 크지 않은 상황이야. 다만 다른 자산에 대한 관심은 필요한 것 같아. 그래서 당장 불안한 마음에 성급히 투자를 결정하기보단, 이번 기회에 금융과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해놓는 건 좋을 것 같아. 예를 들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어떤 영향을 줄지, 공부를 해두는 거지. 


      🎙️️주식은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해?
      💬상장 폐지되지 않을 것 같은, 우량 증시를 잘 살피는 게 좋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우량 기업이 많거든. 주가 등락폭이 큰 기업보단, 수익성 좋고 배당도 많이 주는 탄탄한 회사의 주식을 조금씩 매수해보는 걸 추천할게.

      🎙️️리스크도 크지만 수익률도 큰 종목은 안 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좀비 기업을 퇴출시키겠다고 해. 코스피, 코스닥(코스피 상장 자격을 갖추지 못한 중소·벤처기업이 포함된 시장)에 상장된 회사가 2500개인데, 이 중 이상한 회사도 많거든. 특정 정치인과 관련한 테마주는 또 어떻고. 그런 종목에 투자하는 건 위험해. 


      🎙️️안전한 금은 지금이라도 사도 돼? 
      💬(금을 미리 사두는) 금 선물 거래 계약을 보면 앞으로 금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어. 지금 금 선물(6월물) 가격이 좀 높은 편이니까, 금값이 더 오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겠지? 

      🎙️️금 투자 방법도 다양하잖아. 뭐가 나아?
      💬소액으로 금 투자를 하길 원한다면 금 ETF(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추천해. 금반지는 환금성(돈으로 교환 가능한 성질)이 낮거든. 금 ETF는 구매하기도 쉽고 거래도 수월해서, 금에 관심 있다면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투자 전에 주목해야 할 변수는? 
      💬10일에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잖아. 물가가 꺾이지 않았단 의미니까, ‘아직 금리를 낮출 상황은 아니구나’란 시그널이 될 수 있거든. 그럼 금리 인하 기대로 올랐던 자산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이처럼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지표나 변수를 눈여겨 봐두는 게 중요해.
        🖐️  Hi-five
      1. 안전·위험자산이 함께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2.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주식과 비트코인이 상승세야.  
      3. 전쟁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금과 원자재값도 고공행진 중. 
      4. 악재가 터지면 언제든 거품이 꺼질 수 있어. 
      5. 불안한 마음에 섣부른 투자는 금물. 금이나 우량 주식 종목부터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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