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속 천연화합물, 노화로 인한 근손실 방지 스위스 연구

커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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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속 천연화합물, 노화로 인한 근손실 방지 스위스 연구

노화로 인한 근손실…미토콘드리아 능력 감소가 원인
스위스 네슬레 연구팀, 천연화합물 ‘트리고넬린’에 주목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추출 음료 중 하나인 커피가 나이가 들어가도 근육을 강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열쇠를 쥐고 있을 수도 있다.

스위스에 위치한 네슬레 건강 연구소 연구진이 과학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커피에서 발견되는 한 천연화합물이 노화로 인한 근손실을 막는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논문 링크).

체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해 ‘세포의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는 근육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노화로 인한 근육량 및 근력 감소를 증상으로 하는 근감소증의 원인은 이런 미토콘드리아가 나이가 들면서 에너지 생산 능력이 감소한다는 것에 기인한다.

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세포 재생을 돕고 손상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중요한 조효소인 NAD+의 수치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한다는 점이다.

기존 연구를 통해 이미 필수 아미노산인 L-트립토판과 니코틴산, 니코틴산아미드, 니코틴산아미드 리보사이드, 니코틴산아미드 모노뉴클레오티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비타민B3를 포함한 여러 식이 전구체를 활용해 체내 NAD+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통해 연구진은 ‘트리고넬린(trigonelline)’이란 알칼리성 화합물이 이러한 노화로 인한 근육 건강의 변화를 되돌릴 수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생쥐와 곤충의 혈액 내 트리고넬린 수치를 분석한 결과, 트리고넬린 수치가 근력 및 근기능과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대로 혈중 트리고넬린 수치가 낮으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전형적인 근감소증 증상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장수’ 돕는 트리고넬린

트리고넬린은 구조적으로 비타민B3 합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정 식품에서 발견될 뿐만 아니라 이미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스위스 네슬레 리서치 소속 연구개발 및 과학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캐서리나 피셔(Katharina Fischer)는 에포크타임스에 이와 같이 말했다.

“우리는 내인성(체내에서 합성되는) 트리고넬린이 적어 혈중 트리고넬린 수치가 적은 노인은 노화 과정에서 근육량과 근력이 더 많이 약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또한 트리고넬린이 NAD의 전구체(합성되기 전의 물질)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피셔 연구원에 따르면 트리고넬린이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미토콘드리아에서 세포 에너지 생산을 활성화하고 노화 중에도 근력과 근기능을 증가시켜 실험동물들이 장수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근육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식품이나 영양제를 통해 트리고넬린의 섭취를 늘릴 경우의 임상적 효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고 피셔 연구원은 언급했다.

트리고넬린이 함유된 식품들

트리고넬린은 다양한 식물에서 발견되는 알칼로이드 화합물 중 하나이다.
다른 유익한 식물성 화합물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트리고넬린은 다양한 식품에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인 나이아신의 약 5%가량이 트리고넬린으로 전환된다.

커피 원두: 트리고넬린은 모든 식품 공급원 중에서 커피 원두에 가장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커피 특 의 쓴맛의 일부는 트리고넬린의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로스팅 과정에서 트리고넬린은 부분적으로 분해돼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인 니코틴산(나이아신 또는 비타민B3)을 형성한다.

호로파 씨앗: 인도 및 중동 지역 요리에서 흔히 사용되는 향신료인 호로파는 알칼로이드 화합물 종류 약 35%를 함유하고 있으며, 호로파에 주요하게 포함된 알칼로이드 화합물은 트리고넬린이다.

기타 식품들: 트리고넬린은 보리, 멜론, 옥수수, 양파, 완두콩, 대두, 토마토 등 다양한 식품에서 발견된다.
또한 생선, 홍합, 갑각류 등을 통해서도 트리고넬린을 섭취할 수 있다.

“노인 근손실 해결,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단…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국의 노년 건강 전문가인 메이시 스미스(Macie Smith)는 에포크타임스에 “근감소증은 신체활동의 불편함, 적절한 영양 섭취 부족, 비만, 운동 부족 등 무수히 많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이 되면 더 많은 시간을 앉아 있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근감소증은 주로 65세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더 이른 나이인 30~40세부터 시작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노화 자체는 막을 수 없지만, 노화로 인한 근육량 감소는 관리될 수 있다.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그리고 만성질환 관리를 통해 가능하다.

스미스는 근감소증에 대응하기 위해 근육을 만들고 강화하는 것은 언제 시작하더라도 늦지 않다“며 “언제든지 새로운 운동 요법을 도입해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전문가가 안내하는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관리하거나 줄여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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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포트] 이스터섬에서 발견된 생명연장 후보 물질

장기이식 거부반응 약물로 쓰이는 ‘라파마이신’
이스터 섬 토착 바이러스가 생산한 천연 물질
피부 주름부터 암까지…질병 진행 늦추는 효과

과학자들은 50년 전 이스터섬에서 발견된 한 화합물의 비밀을 아직까지 밝혀내는 중이다.
이스터섬의 토착 박테리아가 생산하는 ‘라파마이신(rapamycin)’은 강력한 생명 연장 물질로서, 어쩌면 노화 관련 질병의 획기적인 치료제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터섬은 칠레에서 서쪽으로 3700km 떨어진 태평양상 화산섬으로 900개에 달하는 거대한 얼굴 모양 석상 ‘모아이(Moai)’로 유명하다.
원주민들이 부르는 섬의 이름은 라파누이(Rapa Nui)였으며, 네덜란드 탐험가가 1722년 부활절(Easter day)에 이 섬에 상륙했다는 이 로 이후 이스터섬으로 불리게 됐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는 노화억제시험프로그램(ITP)을 통해 지난 2009년 라파마이신이 실험용 쥐의 수명을 9~14%까지 연장하는 효능을 보였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논문). 전 세계 다양한 연구기관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거나 이 실험 결과에서 나타난 것보다도 수명 연장 효과가 훨씬 더 크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네이처 논문).

라파마이신은 또한 인체 활력을 되찾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면 모발의 재성장을 촉진해 단기간에 탈모를 막고(논문) 두발이 자라도록 자극할 수 있다(논문).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단백질 합성을 줄이고 콜라겐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논문). 알 하이머성 치매(논문), 당뇨, 심장 및 근육 질환과 같은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논문).

하지만, 미 보건당국에는 라파마이신의 공식적인 효능으로는 ‘인간 수명 연장’이 등록돼 있진 않다.
현재 라파마이신은 이식된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차단하는 면역억제제로 쓰인다.
다만, 장수에 대해 강한 열망을 가진 일부 사람들은 의사의 약물 처방을 받아 소량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다.

2023년 발표된 노화 연구 학술지 ‘지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는 라파마이신을 오프라벨(off-label) 복용하는 성인 3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논문).

어떤 의약품이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긴 했지만 적용증이나 용량, 투여 경로 어느 한 가지라도 허가받지 않은 형태로 사용하는 것을 오프라벨 사용이라고 한다.

중복 응답이 가능한 이 설문조사에서 복용 목적에 관해 응답자 대다수(95%)는 “무병장수 및 노화 방지를 꼽았고, “19%는 치매 예방, 그 외 소수가 “심혈관 질환 또는 암 예방이라고 밝혔다.
원래 승인된 용도인 장기이식 환자 면역억제제로써 라파마이신을 복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스터섬의 숨겨진 보물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켁 의과대학(Keck School of Medicine) 임상 겸임교수인 로버트 루프킨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라파마이신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합성 물질이 아니다라며 “자연에서 비롯된 물질임을 강조했다.

1964년 12월, 칠레 정부가 이스터섬에 국제공항을 건설한다는 소식에 캐나다 과학자들이 이끄는 40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이스터섬에 도착해 3개월간 머물렀다.
이들의 목적은 이스터섬이 외부 환경에 노출되기 전 이스터섬의 인구와 자연환경에 관해 조사하는 것이었다.

연구 기간 중 이스터섬 현지 원주민들이 맨발로 흙길을 걸어 다님에도 불구하고 결코 파상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진들은 토양에 있는 특정 물질이 파상풍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후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은 특정 물질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방선균 ‘스트렙토미세스 하이그로시쿠스(Streptomyces hygroscopicus)’의 대사산물로 항균성을 가지고 있었다(논문).

라파마이신은 이스터 섬에서 채취한 토양에서 추출했다.
이스터 섬은 폴리네시안 원주민 언어로 라파 누이라고 불린다.
| Pablo Cozzaglio/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이스터섬의 토양에서 발견된 이 물질의 이름은 원주민 언어로 라파누이로 불리는 섬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라파마이신’으로 명명됐다.

미 오클라호마대학 보건과학센터의 생화학 및 생리학 교수 알란 리처드슨은 라파마이신이 곰팡이와 같은 병원체의 영양소를 차단해 굶겨 죽이고 유기체의 성장을 막는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라파마이신 발견 초기 사용처

라파마이신이 항균 특성을 보이는 것 외에도 연구진들은 동물 세포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라파마이신은 세포 성장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TOR 단백질에 표적으로 작용한다.

켁 의과대학의 루프킨 박사는 “TOR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분자 중 하나이며, 근본적으로 인체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TOR은 ‘표적 라파마이신(Target of Rapamycin)’의 줄임말로, 많은 연구에서 이용되는 mTOR은 ‘라파마이신의 기계적 표적(mechanistic Target of Rapamycin)’을 의미한다.

TOR은 본질적으로 한 가지 일을 하는데 바로 영양소의 존재를 감지하는 것이다.
영양분이 있으면 TOR은 세포 성장을 지시하는 신호를 보낸다.
반대로 영양분이 부족하면 세포는 성장을 멈추고 복구를 시작한다.
루프킨 박사는 “이 두 가지 모드는 모두 건강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라파마이신은 처음에는 면역억제제로 사용됐다.
고용량의 라파마이신(하루 3mg)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감소시켜 이식받은 장기에 대한 면역체계의 거부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9년 미 식품의약국(FDA)은 신장이식 환자를 위한 면역억제제로서 라파마이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능력으로 인해 라파마이신은 이후 항암제로도 사용됐다.
2007년에는 라파마이신 유사체인 템시롤리무스(temsirolimus)가 신장암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루프킨 박사는 라파마이신이 여러 유형의 암에 효과적이며, FDA도 이를 인정해 라파마이신을 8가지 유형의 암에 대한 1차 항암제 또는 보조 항암요법으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고 언급했다.

그래픽: 시롤리무스라고도 알려진 면역 억제제 라파마이신(빨간색). mTOR(파란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 Juan Gaertner/Science Photo Library/Getty Images

라파마이신의 면역억제 효과와 항암 효과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루프킨 박사는 이에 대해 “심장이식 등과 같은 장기이식을 받아 라파마이신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면역억제제로 인한 암 발병 확률이 낮아지는 부가적인 긍정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이식 후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이식받은 장기에 대한 면역거부 반응이 아니라 실제로는 (라파마이신 이외의) 면역억제제로 인해 생긴 암이라고 말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진은 통제된 실험을 수행해 심장이식 수술 환자 500명 이상을 10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라파마이신을 면역억제제로 사용한 환자는 다른 면역억제제(칼시뉴린·calcineurin)를 사용한 환자보다 악성종양 발생 위험이 66% 낮다는 사실이 발견됐다(논문).

라파마이신의 생명 연장 효과에 대한 연구

라파마이신의 주요 작용은 mTOR을 억제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세포를 공복(空腹)과 유사한 상태를 유도해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메커니즘은 인간의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가포식’이란 간단히 말해 세포가 자신의 기능이 저하된 구성성분을 파괴하고 복구하는 과정으로, 세포가 자신의 노폐물과 이물질을 분해해 재활용하거나 제거해 생존을 위한 에너지를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리처드슨 교수는 mTOR이 세포에 성장 신호를 보내 뼈 성장, 뇌 성장 및 기타 발달 과정을 돕기 때문에 어린이와 어린 생물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TOR은 성인기를 지난 노인이나 이미 성숙한 동물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자동차를 운전할 때 가속 패달을 쭉 밟는 것마냥 질병과 활성산소로 인한 스트레스로 mTOR이 과도하게 활성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세포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노화와 관련된 질병과 암까지 유발될 수 있다.

현대인의 식습관과 생활방식은 mTOR의 지나친 활성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농업혁명과 함께 인간은 식량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

그 후 냉장고가 널리 보급되고 최근 수십 년 동안 가공식품과 초가공식품이 널리 보급되면서 이러한 식품들은 현대인 식단의 주요 구성 요소가 됐다.

루프킨 박사는 “이로 인해 사람들은 (배고픔을 느낄 새 없이) 항상 음식을 먹게 됐다.
그리고 mTOR은 이러한 세포의 ‘성장 모드’를 계속 켜져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억제하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원치 않는 질환의 진전을 늦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노화를 지연시키고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미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바 있다.

미국 ‘사이언스저널(the journal 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라파마이신은 질병으로 인해 수명이 단축된 쥐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중년의 쥐에게 3개월 동안 라파마이신을 주사했다.
일반적으로 쥐의 수명은 대략 30개월 정도지만, 라파마이신을 투여한 쥐는 수명이 60% 연장되는 결과가 나왔다.

호주 로열 멜버른 병원(Royal Melbourne Hospital)의 일반의학 및 노인의학 명예교수이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Vrije Universiteit Amsterdam) 노인학 교수인 안드레아 마이어(Andrea Maier) 박사는 “라파마이신은 항염증제이며 심혈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현대판 불로장생의 비약이 될까

라파마이신이 동물의 장수를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 곧 인간도 같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까?

리처드슨 교수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당신도 라파마이신을 복용해야 한다’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라파마이신이 인간의 수명을 개선하거나 연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의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필요한 연구에는 임상실험을 통해 라파마이신의 잠재적 부작용을 테스트하고 알츠하이머나 암과 같은 특정 연령 관련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 포함된다.

그러나 리처드슨 교수는 알츠하이머와 같이 비가역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의사의 지도와 관찰하에 라파마이신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실험의학 및 병리학과의 임시 조교수 알레산드로 비토(Alessandro Bitto)는 실험용 쥐에게는 효과가 있는 많은 약물이 궁극적으로 인간을 대상으로는 실패하지만, 일부 소규모 인간 대상 실험에서 라파마이신이 특정 노화와 관련된 지표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비토 교수는 라파마이신의 인간에 대한 생명 연장 효과를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이유는 “아직 장수를 측정하기에 적합한 간접적 척도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후성유전학적 생체시계와 같은 장수를 측정하는 대체 측정법이 개발돼 개선되어가고 있다.

“나는 라파마이신에 우리가 현재로선 이해하는 것조차 시작하지 못한 커다란 이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루프킨 박사는 말했다.
부연하자면 라파마이신은 비교적 우수한 안전성 기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체 사용이 승인된 지 이제 겨우 20년 조금 넘었고, 라파마이신을 통한 인간 수명에 대한 무작위 대조 실험은 2016년에야 시작됐다.

과학자들은 대부분 주인과 함께 생활하며 인간의 생활 조건과 유사한 환경에 노출되는 개를 대상으로도 라파마이신을 시험하고 있다.
이 접근 방식은 보다 설득력 있는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어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에 “라파마이신을 테스트하는 더 많은 연구가 이어질 것이며, 결과를 해석하는 데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그러는 동안 노화 과정에 대항하는 다른 전략들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루프킨 박사는 신진대사를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물질로서 라파마이신의 역할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다.
실제로 그는 라파마이신을 직접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생활습관 변화로 라파마이신의 효과를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루프킨 박사는 “약만 먹고 최대의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크푸드를 피하고 ‘식사의 창문(eating window)’을 줄여 공복 시간이 늘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식사의 창문’이란 하루 중 첫 식사 후 마지막 식사까지의 시간이다.
만약 아침 8시에 첫 식사를 하고 저녁 6시에 마지막 식사를 했다면, 식사의 창문이 10시간인 셈이다.
이 시간이 줄어들수록 하루 중 공복으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미국에서는 건강 전문가들이 식사의 창문을 10시간으로 유지해 나머지 14시간을 비워두는 식습관을 조언하는 경우가 많다.

루브킨 박사는 라파마이신을 섭취하는 동시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초가공식품 및 식물성 기름을 피하며,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등 생활습관 변화를 병행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간헐적 단식이 건강과 장수를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도 언급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라파마이신의 부작용

라파마이신을 장기간 복용해 건강상 이점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라파마이신의 부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다.

마이어 박사는 라파마이신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FDA는 장기이식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라파마이신을 치료 용량으로 복용하면 감염 및 면역억제와 관련된 특정 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2023년 네이처 에이징 저널(the journal Nature Aging in 2023)’에 발표된 리뷰에 따르면 장기이식 및 암 환자가 고용량 라파마이신을 복용하면 구강 궤양, 위장 불편, 고콜레스테롤, 고혈당, 상처 치유 지연 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저용량(하루 0.1~0.5mg)의 라파마이신을 사용한 일부 인체 실험에서는 라파마이신이 면역력을 상향 조절해 면역 체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노화 과학 및 의학 분야 전문가인 조안 매닉(Joan Mannick) 박사가 주도한 일련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저용량의 라파마이신은 인간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위약 집단에 비해 저용량 라파마이신 복용 집단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항체 반응이 20% 증가했다.
또한 매년 해당 집단 노년층의 호흡기 감염 발생률도 감소했다.

지난 2월 학술지 ‘란셋: 건강 장수학(The Lancet: Health Longevity)’에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라파마이신을 복용하게 하는 어느 연구에서도 라파마이신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됐다.
부작용의 정도는 일반적으로 경증에서 중등 수준이었으며, 라파마이신 복용을 중단하면 회복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감염과 구강 및 입술에서의 병변이었다.
또한 콜레스테롤과 혈중 지질이 약간 증가했으며, 이는 복용 중단 후 해소됐다.

다른 여러 전문가들도 라파마이신의 부작용이 현재로서는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루프킨 박사는 성인 한 명이 기준 복용량보다 10배 높은 용량(103mg)의 라파마이신을 1회 복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경우에도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복용량과 부작용의 심각성 간의 직접적 관계를 고려하며 연구자들은 라파마이신의 생명연장 효과를 최적화하기 위한 용량을 연구하고 있다.

의학계, 임상시험 다수 진행 중…낙관적 전망

라파마이신과 관련된 임상실험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약 100건의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라파마이신이 노화 및 노화 관련 질병에 미치는 영향-과거와 미래(Effect of Rapamycin on Aging and Age-Related Diseases—Past and Future)’란 보고서를 쓴 리처드슨 교수는 “라파마이신의 흥미로운 점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한 최초의 약물(의약품)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암 치료에 사용되는 것 외에도, 리처드슨 교수는 인간 대상 임상실험에서 라파마이신의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상황이 “2~3년 안에 바뀔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매운 게 당긴다…우리가 캡사이신에 끌리는 이유 6

흔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날, 매운 음식으로 화끈하게 풀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한국인이라면 때로는 혀가 불에 댄 듯 괴로움을 느끼면서도 “맵지만 맛있다며 자제력을 잃고 매운 음식을 연거푸 집어삼킨 경험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맵부심(매운맛에 대한 자부심)’에 관한 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인들만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영양 전문가 제니퍼 에르난데스는 매운맛에 끌리는 이유와 관련해 “특정한 맛에 대한 갈망은 우리 몸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신호라며 “이를 인지하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에르난데스는 “그렇다고 모든 갈망이 즉시 충족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잘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뭔가 먹고 싶을 때의 기분을 스스로 자세히 관찰하라고 권유했다.

다음은 영양 전문가들이 선정한 매운 음식을 먹고 싶은 원인 6가지다.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은 없는지 자신의 신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데 참고하면 좋겠다.

물론,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려면 의사 등 관련 분야의 공인받은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이 글에 등장하는 영양사들은 모두 미국 관계기관에서 공인받은 전문가라는 점을 밝혀 둔다.

호르몬

임산부가 매운맛을 갈망하는 것은 호르몬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

영양사 켈시 코스타는 “임신 중에는 흔한 일이며 호르몬 변화 또는 단순히 미각에 대한 갈망이 원인이라며 “일반적으로 해가 없지만, 소화 장애를 피하기 위해 매운 음식의 종류와 양을 조절하는 것이 예비 엄마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이나 월경 중이 아니라도 매운맛에 대한 갈망을 유발하는 호르몬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렙틴과 세로토닌은 매운 음식에 대한 욕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라고 클리블랜드 클리닉 인간 영양 센터의 공인 영양사 줄리아 줌파노는 덧붙였다.

떡볶이 | 연합뉴스

감기

줌파노는 “매운 음식은 코막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추위를 느낄 때 체온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캡사이신은 천연 충혈 완화제이며 비알레르기성 비염 관련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코스타는 설명했다.
즉, 매운맛에 대한 갈망을 충족하는 동시에 감기를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코스타는 “매운 음식은 유일한 치료법이 아니고, 감기를 이기는 전략 중 하나로 여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빠른 회복을 위한 균형 잡힌 영양소와 수분 섭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체온 상승

매운 음식에 대한 욕구는 우리 몸에서 “너무 덥다고 말하는 신호일 수 있다.

에르난데스는 “더우면 실제로 매운 음식을 먹고 싶어진다고 2015년 보고서를 인용해 설명한다.

매운 음식의 캡사이신은 체온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스타 역시 “매운 음식, 특히 캡사이신이 함유된 음식은 땀이 나는 것을 촉진한다고  동의했다.

이어 “(땀을 흘리면) 체온이 내려간다며 더운 환경에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체온을 낮출 수 있지만 흘린 땀만큼 적절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서적 욕구

매운맛에 대한 갈망은 정서적 욕구와 관련된 경우도 있다.

주파노는 “감정적 식습관, 특히 불안이나 슬픔은 종종 즉각적인 안정을 제공하는 음식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진다고 해석했다.

그녀는 “캡사이신은 이런 감정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한다.
단, 음식이 정답은 아니다라며 감정을 잘 조절하고, 감정적인 식사를 피하도록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

아울러 “호흡, 마사지, 뜨거운 목욕, 친구에게 전화하기, 산책하기 등 다른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운 맛은 엔돌핀을 분비해 불안 등 정서적 욕구를 해소하는 효과가 알려져 있으나,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한다.
| cottonbro studio/Pexels

음식 문화

매운맛에 대한 선호는 개인의 취향 외에도 사회 문화적 배경도 작용한다.

영양사 트리스타 베스트는 “매운 음식이 널리 퍼진 문화에서 자라면 매운맛을 선호하고 갈망하게 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염두에 둔다면 이런 갈망을 충족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매운 음식을 먹고 싶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다.

코스타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은 심리적 주의 분산 및 대처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적 통증과 그에 따른 엔도르핀 분비로 단기간에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를 매운 음식 먹기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음식보다는 정신 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귀띔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 등이 들어간 매운 양념. | 연합뉴스

매운 음식, 해로울까?

최근 매운 음식 먹기에 도전했다가 사망한 10대 소년의 사례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나치게 매운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주파노는 “매운 음식을 고도로 가공하지만 않으면 몸에 나쁘지 않다며 고추와 고추 향신료 자체에 오히려 항염증 성분이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매운맛이 종종 식물성 기름과 튀긴 음식, 가공육 등 가공식품에 더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품에 첨가된 다른 성분이 더 많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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