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타령’도 ‘어대한 타령’도 다 걷어치우라


홍준표, 또
한동훈 저격 "얼치기 후보…본인 특검 받을 준비하라"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홍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권과의 차별화는 대선 1년 전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얼치기 후보는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든다"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비판이다.
홍 시장은 "이미 총선 참패로 정권을 흔들어 놓고 당마저 정권을 흔들면 이 정권이 온전하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 발의에 동참할 여당 의원이 있겠나"라며 "그건 원내대표 소관이다.
원외가 당 대표가 돼 본들 원내 장악력은 전무하다.
경험으로 하는 말이다.
이미 의원들은 4년 임기가 보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되지도 않겠지만, 대표가 돼 본들 앞으로 선거도 없고 공천권도 없다"며 "그래서 허수아비가 된다는 거다.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해라"고 저격했다.

박지원 "영부인에 잘 보이려는
한동훈 갸륵… 법꾸라지 행태"

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패배한 사람이 이기는 당을 만들겠다니 웃기는 얘기"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24일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예상했던 대로 채상병 특검을 찬성하는 것은 평가하지만 사족을 부치는 것은 전형적인 '법꾸라지'의 행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민주당이 제안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특검을 고르게 돼 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경쟁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선 “지금 단계에서 특검 도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대했다.

이를두고 박 의원은 "왜 김건희 특검은 필요 없나. 역시 대통령보다 영부인께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갸륵하다.
김건희 특검도 꼭 하신다고 할 날이 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함께하도록 충언한다.
(한 전 위원장이) 당심, 민심에 선두 주자임은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지만 10여초의 대통령과의 통화사실은 윤한(윤석열-
한동훈) 간극이 10여초 통화가 웅변으로 증명해준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10초정도 통화했다는 내용을 두고 아직 둘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당시 국민의힘 비대위를 지휘하면서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이 제기돼왔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누구보다
한 전 위원장을 싫어하고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등 세 후보를 내세워 1차 과반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라며 "흥미진진한 게임이 시작됐다.
골프도 장갑을 벗어봐야 알고 선거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짚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한나 기자

원희룡 “
한동훈, 尹 대통령 식사 초청에 안 가”…불화설 부각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불화설을 부각했다.

원 전 장관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최근 엘살바도르에 대통령 특사단으로 다녀온 뒤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면담했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다른 주자들은 이미 다 다녀갔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나경원, 윤상현 의원은 방문해 식사까지 하고 갔다더라”면서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전화만 했다는 점을 은근히 강조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출마에 앞서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점을 공개한 데 대해선 “(
한 전 위원장이) 원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한테 전화했는데 정 실장이 ‘대통령께 직접 전화하는 게 예의 아니냐’고 해서 그 뒤
한 전 위원장이 전화했더니 (윤 대통령이) ‘잘 해봐라’ 하고 끊었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만 친윤(친윤석열)계 후보가 아니라는 뜻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그렇다기보다 (대통령이) 식사 초청했는데 (
한 전 위원장이) 안 간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총선 직후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식사 초청을 거절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고, 무도한 세력에 맞서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며 당내 ‘레드팀’을 만들어 민심을 취합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뒤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원 전 장관은 막판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동지들과 고뇌와 격론 끝에 내린 결정이다.
내가 주체적으로 결단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윤(친윤석열)계 지원설을 반박하면서도 “출마를 결심하자마자 대통령께 전화로 구두보고 했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우선 공수처가 수사를 철저히 하고, 미진함이 있다면 그때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여당 입장”이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김 여사의 여러 가지 문제와 의혹 제기가 돼 있다.
그 중 가방(명품백) 사건의 경우는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는 사과가 이미 있었다”며“수사 결과에 따라 국민 한 사람으로서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민심의 몽둥이 벌써 까맣게 잊은 듯
그들만의 한 줌 당권 쟁투 돌입한 與
망가진 ‘보수의 가치’ 되살리지 못하면
차라리 당 간판 내리라는 비판 직면할 것

정용관 논설실장

정용관 논설실장

소여(小與) 신세의 국민의힘 당대표가 한 달 뒤 선출된다.
흔히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고 하는데 양쪽의 균형은 심하게 깨졌다.
왜소해진 오른쪽 날개는 거대한 왼쪽 날개에 속절없이 끌려가는 형국이다.
이번 전대는 국민의힘이 제 궤도를 찾을지, 좌우 균형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다.
그런데 지난 총선 때 민심의 호된 회초리, 아니 몽둥이를 맞은 국민의힘은 참패의 기억을 벌써 잊은 듯 그들만의 당권 쟁투에 돌입한 모습이다.
당대표 선거는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가나다순) 등 4파전 구도로 좁혀졌다.
이재명 대표를 다시 추대하는 식의 ‘체육관 선거’를 치르게 될지도 모를 민주당에 비해선 생동감이 돌게 됐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도 있지만 1차에서 끝날지, 결선 투표까지 갈지, 1, 2위 표차가 어느 정도일지, 3위가 캐스팅보트를 쥘지, 그 표는 어디로 갈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20% 반영되는 ‘8 대 2’ 경선룰이 어떤 마법을 부릴지 속단하긴 쉽지 않다.
친윤이냐 비윤이냐 반윤이냐, 당권에서 대권으로 직행할 것이냐, 그 경우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1년 2개월 뒤 사퇴하는 것이냐 등 여러 구도와 변수가 얽히면서 경선 자체는 일단 흥행 요소를 갖추긴 했지만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 드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4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내세우는 “보수 재집권의 성공” “당정 원팀” “대통령 견인” “이기는 여당” 등 외침의 공허함이다.
일반 국민이 보기엔 보수의 궤멸이란 말이 나올 정도의 위기 속에서 자신들이 왜 당대표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출사표인지 의문이란 얘기다.
이는 각 후보들의 학벌이나 판검사 출신 등 직업, 경제력 등이 갖는 계급성 때문만은 아니다.
망가진 보수의 가치, 보수의 앞날을 둘러싼 치열한 노선 투쟁을 예고하기보다는 당내 역학 구도에 따른 줄 세우기 양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4명의 후보 중에서도 가장 논쟁적인 인물은
한 전 위원장일 것이다.
어대한 얘기가 나올 만큼 현재로선 당원이든 일반 국민이든 지지율이 앞서고 있지만 정치에 입문한 지 반년밖에 안 된 정치 초보다.
그의 당대표 도전은 그만큼 본인으로선 미지의 정글 속으로 뛰어드는 모험일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였으나 총선을 거치면서 반윤의 처지로 바뀐
한 전 위원장은 이번에 나서지 않으면 고사(枯死)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다.
총선 실패의 아픈 기억을 대권 승리로 상쇄하고 싶다는 야심도 있을 것이다.
그의 도전을 지지하는 이들도 많지만 “글쎄” 하며 긴가민가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은 우선 원내 경험이 없는 원외 대표로서 어떻게 국회의원들을 지휘할지, 한솥밥을 먹었던 윤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일 것이다.
더 본질적으론 그의 준비다.
국가 지도자는 거칠게 말하면 3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비전, 둘째는 이를 실행할 경륜, 셋째는 국민 지지다.
비전과 경륜은 이성의 문제이고 국민 지지는 감성의 문제다.
그는 팬덤은 있지만 아직 어떤 보수의 비전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 적이 없다.
법무장관을 지냈지만 독자적으로 차곡차곡 쌓은 경륜이라고 하긴 어렵다.
변방이나 비주류 생활을 해본 경험도 일천하다.
정치 리더가 되겠다는 야망을 갖는 건 자유지만 그에 걸맞은 내면적 성찰이 동반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대 도전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딱 한 번의 승부가 될 것이다.
이재명에 맞설 ‘꿩 잡는 매’ 여론에 기댈지, 그 이상의 잠재력을 보일지는 오로지 그의 몫이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조국 이준석에
한동훈까지 당대표를 하게 되면 사면초가에 놓이는 형국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하고 싶은 욕구도 클 것이다.
그러나 용산 입김은 없어야 하고 먹히지도 않을 것이다.
젊은 보수를 지향하든, 천막 당사의 정신을 가져오든 보수 혁신, 보수의 질적 전환을 둘러싼 치열한 노선 투쟁, 비전 경쟁이 펼쳐지도록 경선에서 일절 손을 떼야 한다.
한 달의 경선, 윤심 타령도 어대한 타령도 다 걷어치우라. 또다시 친윤이니 비윤이니 반윤이니 하는 프레임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차라리 문 닫는 게 나을 것이라는 냉소와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이번 전대가 허물어진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는 ‘희망의 이벤트’가 될까, ‘절망의 이벤트’가 될까. 보수 혁신의 담론 없이는 국민의힘 미래가 밝을 수 없다.

정용관 논설실장 yongari@donga.com

한동훈, 정치 복귀하며 ‘용산 대립’ 선택…나·원·윤, ‘그건 안된다’

채상병 특검·당정관계 놓고 ‘한 vs 나·원·윤’ 대립각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3일 남양주에서 열린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BR> 원희룡 캠프 제공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3일 남양주에서 열린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구도가 ‘
한동훈 대 비
한동훈’으로 선명하게 짜였다.
4·10 총선을 진두지휘할 때 윤석열 대통령과 불화를 겪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73일 만에 용산과 확실하게 각을 세운 채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하고 ‘수평적 당정관계’를 약속하면서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택했다.
반면,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채 상병 특검법에 반대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강조하면서 일제히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4·10 총선 참패 뒤) 지난 두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렸다”며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수평적 당정관계’를 세차례 언급하면서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번째 약속으로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는 반대 뜻을 밝히고, 대신 특별감찰관 임명을 적극 추진하고 김 여사를 담당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즉시 설치를 대통령실에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보수정치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며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등을 향한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권·대권 분리’ 조항에 따라,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6개월 전인 내년 9월에 사퇴해야 한다.

한 전 위원장은 2027년 대선 출마 여부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우리 지지층과 당원들은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를 갖는 걸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연합뉴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연합뉴스

이날 동일한 장소에서 출마를 선언한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했다.
특히 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원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윤심’을 정면에 내걸었다.
책임당원 등 윤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얻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의식해서인지 ‘레드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레드팀을 만들겠다.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전달하고, 그 결과를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정통 보수’ ‘보수 재집권’을 강조하며 80%가 반영되는 당심을 파고들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의 반대로 당대표 출마가 좌절됐던 나 의원은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며 특정 계파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나 의원은 “언제나 흔들림 없이 보수를 지켜왔다”며 “22년 전 우리 당에 들어와 지금껏 단 한번도 우리 당을 떠난 적 없다”고 말했다.
나 의원이 지난 21일 찾은 곳도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인 티케이(대구·경북)였다.
그는 이튿날인 22일 경북 성주·고령·칠곡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대통령한테 각 세우고 이러다가 폭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또 ‘당대표가 되면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며
한 전 위원장과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고 말해, 총선을 지휘했던
한 전 위원장을 겨눴다.

여당 안에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강하지만, “유력 주자들이 뛰어든 다자 구도여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한 전 위원장에 맞서 나·원·윤 후보의 ‘비한 연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7월28일 1·2위 후보만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지는데, 친윤계는 이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극단적 여소야대라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대통령실은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들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yj@hani.co.kr신민정 기자shin@hani.co.kr장나래 기자wing@hani.co.kr

국힘 전당대회, ‘윤심’ 아닌 ‘민심’ 따르는 여당 대표 돼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4파전 구도로 짜였다.<BR> 왼쪽부터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4파전 구도로 짜였다.
왼쪽부터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윤상현 의원이 지난 21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23일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시간 간격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총선의 괴멸적 참패에 대한 성찰과 변화의 약속보다는, ‘윤심’을 거스르지 않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당대표 후보를 향한 가장 큰 관심은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재편할 수 있을 것인지로 모인다.
총선 참패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과 민심을 전달하지 못한 채 ‘출장소’ 구실에 머물렀던 무기력한 여당에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후보들은 출마 선언에서도 여전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내세울 뿐, 당을 어떻게 바꿔낼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나 의원은 “당정 동행”을 강조했고, 원 전 장관은 “신뢰가 있어야 당정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자신이 ‘친윤’ 후보라는 점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윤 대통령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데다, 당대표 선거에 당원 투표 비중이 80% 반영되는 만큼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이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앞서 “대통령에게 각 세우면 진짜 ‘폭망’한다”(나경원)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원희룡)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유일하게 “수평적 당정 관계”를 강조한
한 전 위원장도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며 불화설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국민적 요구가 거센 채 상병·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태도 역시 국민의힘이 총선 민의를 수용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제3자가 특검을 선임하도록 하는 내용의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반면, 나 의원은 이에 대해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며 비판했고, 원 전 장관 역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세 후보 모두 김건희 특검법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집권 여당이 대통령 취임 2년도 안 된 시점에 치러진 총선에서 대패한 것은 민생·안보 위기엔 무능하면서 오로지 ‘윤심’만 추종한 탓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도 여당 대표 후보들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국민들은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는가.

한동훈, 정치 복귀하며 ‘용산 대립’ 선택…나·원·윤, ‘그건 안된다’

채상병 특검·당정관계 놓고 ‘한 vs 나·원·윤’ 대립각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3일 남양주에서 열린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BR> 원희룡 캠프 제공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3일 남양주에서 열린 ‘성찰과 각오’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 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구도가 ‘
한동훈 대 비
한동훈’으로 선명하게 짜였다.
4·10 총선을 진두지휘할 때 윤석열 대통령과 불화를 겪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73일 만에 용산과 확실하게 각을 세운 채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하고 ‘수평적 당정관계’를 약속하면서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택했다.
반면,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채 상병 특검법에 반대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강조하면서 일제히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4·10 총선 참패 뒤) 지난 두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을 보여드렸다”며 “고심 끝에 저는, 오랫동안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수평적 당정관계’를 세차례 언급하면서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번째 약속으로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인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는 반대 뜻을 밝히고, 대신 특별감찰관 임명을 적극 추진하고 김 여사를 담당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즉시 설치를 대통령실에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보수정치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며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등을 향한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권·대권 분리’ 조항에 따라,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6개월 전인 내년 9월에 사퇴해야 한다.

한 전 위원장은 2027년 대선 출마 여부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우리 지지층과 당원들은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를 갖는 걸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연합뉴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연합뉴스

이날 동일한 장소에서 출마를 선언한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했다.
특히 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원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윤심’을 정면에 내걸었다.
책임당원 등 윤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얻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의식해서인지 ‘레드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레드팀을 만들겠다.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전달하고, 그 결과를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정통 보수’ ‘보수 재집권’을 강조하며 80%가 반영되는 당심을 파고들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의 반대로 당대표 출마가 좌절됐던 나 의원은 “저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며 특정 계파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나 의원은 “언제나 흔들림 없이 보수를 지켜왔다”며 “22년 전 우리 당에 들어와 지금껏 단 한번도 우리 당을 떠난 적 없다”고 말했다.
나 의원이 지난 21일 찾은 곳도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인 티케이(대구·경북)였다.
그는 이튿날인 22일 경북 성주·고령·칠곡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대통령한테 각 세우고 이러다가 폭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또 ‘당대표가 되면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며
한 전 위원장과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고 말해, 총선을 지휘했던
한 전 위원장을 겨눴다.

여당 안에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강하지만, “유력 주자들이 뛰어든 다자 구도여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한 전 위원장에 맞서 나·원·윤 후보의 ‘비한 연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7월28일 1·2위 후보만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지는데, 친윤계는 이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극단적 여소야대라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대통령실은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들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yj@hani.co.kr신민정 기자shin@hani.co.kr장나래 기자wing@hani.co.kr


한동훈은 왜 ‘채상병 특검법 추진’ 말했나 [6월24일 뉴스뷰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6.24) 가장 큰 뉴스는 △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추진” 언급(6곳)이고, 또 △정부, 조건부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언급(5곳) 등입니다.

① 차이의 발견 :
한동훈의 채상병 특검법 언급

한동훈의 ‘채 상병 특검법’ 언급

1. 국민의힘 전당대회 지형

- 일요일인 어제, 여의도 국회에서 오후 1시 나경원, 2시
한동훈, 3시 원희룡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이 연이어 열렸습니다.
또다른 후보인 윤상현 의원은 앞서 지난 21일(금)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지형은 일반적인 보수-진보 스펙트럼으로 구분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로 구분됩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순으로 보면,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한동훈’ 순이 됩니다.
만일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보다 더 먼 쪽에 위치했겠지만, 유 전 의원은 “무의미한 도전”이라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이 순서대로 살펴보면,

1) 원희룡

- 지난 1일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고, 19일 이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용산을 찾아 윤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참여 의지를 내비쳤고 윤 대통령은 “존중한다”는 내용으로 답변했다는 게 원 전 장관 설명입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20일 원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합니다.

- 겉으로만 보면, 원희룡이 혼자 고심하다 결단을 내리고, 윤 대통령에게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수동적으로 “알겠다”고 한 것처럼 보입니다.

- 그런데 원희룡은 지난 14일 인천시장과 인천당협위원장들 모임에서 윤상현 의원을 만나 “돕겠다”고 했습니다.
원희룡, 윤상현 둘 다 인천을 지역구로 하고 있습니다.
“돕겠다”는 말은 의례적인 말일 수 있으나, 같이 경쟁자로 나설 사람이 할 말은 아닙니다.
또 그 이전에 나경원 의원에게도 '나는 이번에 안 나가니, 열심히 하시라'며 응원하고, 본인은 성지순례 간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도대체 14일에서 19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 추정입니다.
아마 이 기간에 대통령실 쪽에서 원희룡 전 장관에게 출마를 종용했고, 이에 원 전 장관이 고심하다 19일 ‘용산’으로 들어가 “나가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봅니다.
‘엘살바도르 보고’는 그냥 핑계로 여겨집니다.
원 전 장관이 귀국한 게 6월5일인데, 보름이나 지나 이를 ‘보고’하러 들어갔다는 게 영 어색합니다.

- 윤 대통령 쪽은 애초 나경원을 ‘
한동훈 대항마’로 힘을 실어줄 생각도 했으나, 나경원 의원이 “나는 친도, 반도 아니다.
나는 친국민이다”라고 말하는 등 자신이 ‘친윤’으로 분류되는 것에 계속 거리감을 두자, ‘확실히 믿을만한 후보’가 필요했던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원희룡-나경원 후보가 동시 출격하면, 1차 선거에서
한동훈의 과반 투표를 막는 데에도 도움 뿐 아니라, 선거기간 동안 집중공격으로 결선투표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 등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원 전 장관은 출마선언에서 윤 대통령의 불통을 의식해 ‘레드팀’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없이 전달하겠다.
레드팀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전달하고, 그 결과를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이런 말이 `원희룡=윤심'이라는 공식 앞에는 공허하게 들립니다.
원희룡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먼저 입니다.
원희룡은 과거 한나라당 개혁파인 `남원정'의 핵심인물로, 박근혜에게 도전해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게 벌써 20년 전 일입니다.
당시에는 늘 한나라당에서 개혁을 주도했고, 한나라당 지도부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서 이상득계로 분류되고, 사무총장도 되고 그러면서 다수파의 위치로 옮긴 뒤로는, 중간에 제주지사로 잠시 내려가 있었던 적은 있었지만, 대체로 권력층 가까이에 계속 머문 듯한 모습입니다.
윤 대통령과도 국토부 장관으로서 `양평 고속도로'에서 김건희 여사를 적극 비호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원희룡에게서 과거의 개혁적인 합리적 보수의 얼굴을 기대하긴 영영 힘들어지는 걸까요. 만일, 당대표가 된다면 그때 가면 또 달라질까요.

2) 나경원

- 2021년 6월 국민의힘 첫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3번의 국민의힘 대표 선거 때마다 무대에 올랐습니다.
2021년 6월에는 37.2% 득표로, 이준석 후보(43.8%)에게 뒤져 패했고, 2023년 3월에는 초기에는 압도적 1위였으나 ‘연판장 사건’ 등 ‘용산’의 개입으로 스스로 후보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출마 여부를 일찍부터 고심했습니다.

- 나 의원은 어제 출마선언에서 ‘정통 보수’, ‘보수 재집권’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각 세우고 이러다가 폭망한다”고 말해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견제했습니다.
특히 나 의원은 “차기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차기 대선에 나가려면 당대표 임기(2년) 중간에 사퇴해야 합니다.

한동훈-원희룡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민주당도 마찬가지이고, 대권-당권 분리 원칙 또는 지자체장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대선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자신의 진정성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득표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국민의힘 유권자들이 ‘대선 나가지 않고, 대표직에만 집중하겠다’고 하는 것에 얼마나 표를 더해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이재명과 싸워서 이길 대표’에 더 표를 모아줄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나경원 의원은 대중적 인기가 높고, 선거 때 각 지역에서 지원연설자로 가장 선호하는 인물입니다.
실제로 지역 지지연설에서는 유권자들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등 ‘연예인’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구도상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로 위치가 애매해졌습니다.
‘친윤’은 원희룡, ‘반윤’은
한동훈으로 모이면, 나경원 표는 어디에서 올 수 있을지 애매해 집니다.
‘조직’표 아닌, ‘대중’표를 기대할 수도 있으나, 20% ‘민심’ 표에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크게 우세하고, 80% ‘당심’에서도 조직표를 걷어내고 나면 개인의사로 투표에 힘할 ‘일반당원’ 표가 얼마나 모아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나경원 의원은 `나는 친도 반도 아니다'고 말한 것처럼, 실제로 `친이', `친박', `친윤'으로 구분지으려면 늘 애매했습니다.
확실하게 라인을 타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늘 중심부의 주변에 머물렀습니다.
나경원의 `개인 인기'가 아니었다면, 그런 식의 정치노선을 택하는 것은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나경원이기 때문에 생존이 가능했습니다.

- 그러나 한 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게 나경원의 `한계'입니다.
어느 계파에 소속되지 않는 독립성은 유지했으되, 자신의 뚜렷한 정치방향을 세우고, 나아가 지지세를 결집하는 등 `더 큰 정치인'의 길로 나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중심권력층에 필요할 때마다 꺼내쓸 수 있는 카드로 활용(또는 이용)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계선에 머무는 정치인'의 모습인데, 이번에도 그 선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친윤' 쪽으로부터도 외면받는 모양새인데, 영남 중심의 조직표 아닌 `일반당원' 표를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게 나경원의 전략일 듯합니다.

3) 윤상현

- 윤 의원은 “이번 당 대표는 민주당과 싸워 이긴 사람이 맡아야 하고, 민심이 윤심이 되도록 대통령에게 할 말 하는 대표가 돼야 한다.
이번 당 대표는 대통령과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민심과 당심을 오해 없이 전달할 수 있다.
누가 공천 위협 앞에서도 용기 있게 수도권 위기론을 꾸준히 말했나. 누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뺄셈 정치’는 안 된다고 용기 있게 목소리 냈나. 누가 수도권 최전방에서 다섯번이나 민주당과 싸워 이겼나”라고 말했습니다.
틀린 말은 없습니다.

- 윤 의원은 오랫동안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었던 탓인지 ‘원조 친박’이라는 과거 이미지와는 달리, 당내에서 꾸준히 혁신적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그러면서도 민주당에 대한 공격, 그리고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선’을 넘지는 않는 등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편입니다.
5선에다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당직 경험도 많고 남다른 사교성을 바탕으로 인간관계가 두루 원만하고 합리적 판단을 앞세워, 이번에 출마한 후보 4명 중에서 대표가 된다면 상대적으로 제일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 그러나 다른 후보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에서 뒤지는데다, ‘윤심’ 등을 업지도 못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힘듭니다.
일반선거도 그러하지만, 특히 당내 선거에서는 ‘구도’가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데, 윤 후보는 ‘친윤’도 ‘반윤’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4)한동훈

- 이번 선거는 애초부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을 들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 위원장의 어제 출마회견이 주목됐는데, 한 위원장은 “채 상병 특검법 추진”을 언급했습니다.
어제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장면이었습니다.

- 한 위원장의 ‘어대한’ 분위기는 예전같진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강력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당대회까지 한 달동안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우선 지난번 비대위원장은 그냥 ‘임명’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선거를 해야하기 때문에, 득표활동을 해야 하고, 일방적 기자회견이 아닌, 정치경력이 쟁쟁한 노련한 후보들과 토론도 벌여야 합니다.
공격이
한동훈에게 집중 가능성이 큽니다.

- 또한 국민의힘 유권자들이 전당대회를 진행하면서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총선 전
한동훈의 인기는 ‘신선함’, 그리고 ‘위기에 빠진 윤석열 정부를 구해줄 구원투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신선함은 그때보다 빛이 바랬고, ‘윤석열의 대척점’에 서 있으니, 유권자들은
한동훈을 지지하는 것이 맞는지 앞으로 계속 헷갈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수당’과 ‘윤석열’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에 따라 지지층 분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한동훈은 전당대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처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고 노골적 공세를 펴기보단, ‘나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서 오히려 ‘이재명 대표 공격’에 집중하는 모양새로 국민의힘 유권자들의 표를 얻으려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한동훈의 ‘채상병 특검법’

-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도 ‘채상병 특검법’을 찬성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어차피 ‘친윤’표를 끌어모으기는 힘들기에, ‘친윤’과 거리가 가장 먼 국민의힘 표를 다 먹겠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고, 그 수단으로 ‘채상병 특검법’을 제시한 것으로 봅니다.
특히 이른바 중수층(중도, 수도권, 청년) 표를 얻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어쨌든
한동훈 전 위원장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 발언은 앞으로 국회 논의에서, 그리고 국민의힘 내부 논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절대 안돼’라는 분위기에 균열을 내는 행태로 작동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기존 입장은 ‘공수처 수사를 보고난 뒤’였습니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법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한 전 위원장의 이 발표 내용에 대해 어제 윤 대통령은 매우 기분이 언쨚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러나 한 위원장이 제시한 ‘채 상병 특검법’은 허울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며, 대법원장이 특검을 정하는 방안을 예로 들었습니다.
특검을 하는 이유는, ‘정부와 기존 수사기관을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특검 결정권을 지녀선 안 됩니다.
지난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가 ‘특검을 민주당이 정한다’는 것이었는데, 사실을 보면, 대한변호사협회가 4명을 추천하면, 민주당이 이중 2명을 추려 최종후보로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2명 중 1명을 임명하는 방안으로, 특검을 민주당이 온전히 정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채 상병 특검법이 법사위를 다시 통과했는데, 이번에는 더 강화돼 ‘민주당과 비교섭단체(조국혁신당)가 1명씩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2명 중 1명을 택하고, 만일 결정하지 않으면 연장자로 결정’하는 방안입니다.

- 한 위원장은 ‘제3자 결정’을 언급하며, 대법원장을 거론했는데, 조희대 대법원장은 ‘보수성향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받기도 했으나,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입니다.
어쨌든 윤 대통령의 ‘입김’으로부터 멀어져야 하는 특검을 왜 자꾸 ‘윤 대통령’ 쪽에 가깝게 다가가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 전 위원장이 특검을 진정으로 할 의사가 있는지 의문이 가기는 합니다.-

한 전 위원장도 특검 상황까지 감당할 배포나 자신은 없기에, ‘특검법 추진’이라는 언급으로 전당대회 득표에 활용하고, 그 다음에는 ‘제3자가 결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특검 논의는 막으려는 것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듭니다.

3. 전당대회 예상

- 1위한동훈, 2위 원희룡, 3위 나경원, 4위 윤상현. 짐작해 본 전당대회 순위입니다.
만일 내일 투표를 한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전당대회는 아직 한 달이나 남았고, 그 사이 여러 변수가 있으니 몇 번은 출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선투표에서
한동훈과 윤심의 대결에서 결국에는 ‘윤심’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한 달동안 ‘윤심’이
한동훈을 얼마나 따라잡을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될 것은, ‘당원 80%, 민심(?) 20%’라는 국민의힘 잔치로 치러지는 이 행사에서 ‘윤심’이 힘을 얻으면 얻을수록, 그를 지켜보는 진짜 ‘민심’은 점점 멀어질 지도 모릅니다.

지난 금요일(21일)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 3명은 증인 선서를 거부했습니다.
“법률상 보장된 근거에 따라”라고 했습니다.
‘선서한 증인’이 허위진술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받게 되는 조항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사실상 자신들의 답변 중에는 ‘거짓말’이 있음을 실토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영상은 김추자의 ‘거짓말이야’(1971)입니다.
신중현 작사·작곡으로, 유신정권의 심기를 거슬려 “불신 조장” 등의 이유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금지곡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권태호 기자

천하람, 채해병 특검 중재안 제안…"
한동훈도 안 받을 명분 없어"

"與소장파 의원들과도 상의한 결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에 채해병 특검법 중재안을 제안했다.<BR> / 남윤호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에 '채해병 특검법' 중재안을 제안했다.
/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채원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4일 여야에 '채해병 특검법' 중재안을 제안했다.
여당이 독소조항으로 꼽는 두 가지, 여당을 배제한 특별검사 추천과 대국민 브리핑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내용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추천권을 정당이 아닌 대한변호사협회에 부여하고 대국민 브리핑을 수사 개시일로부터 각각 30일과 60일이 되는 날에 실시할 수 있도록 해 횟수와 시점에 제한을 둘 것"이라며 "국민과 야권의 채해병 진상규명 요구를 충족하며 대통령과 여당의 우려를 해소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채해병 특검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대통령과 여당이 뭉개고 거부한다고 해소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곪아 터져 더 큰 위기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게는 "특검 추진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여당이 거부할 빌미를 없앤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천 원내대표는 중재안은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과도 논의한 결과이며 '균형잡힌 안'으로 자평했다.
그는 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한 '특별검사 대법원장 추천'의 경우 중립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대법원장 역시 대통령이 임명하는 데다 특검 결과 기소가 이뤄질 경우 재판을 책임져야 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천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사법부에 정치적 관심 큰 사안에 대해 추천권한을 줘서 곤란하게 하거나 중립성 우려가 발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한변협 추천안은
한 전 위원장이 수용하지 않을 명분과 빌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
한 전 위원장은 이런 저런 조건 달고 본인이 당대표가 되면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특검법 통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즉시 중재안 통과에 힘을 모아달라"고 요구했다.

chaelog@tf.co.kr

대통령실, 채상병 특검법 반대…“한동훈에게 득이 되겠나”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발의 발표에
대통령실, 하루 만에 반대 입장 밝혀
불편한 기색 역력…“수사 미진하면 발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왼쪽부터)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BR>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의원(왼쪽부터)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대표가 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와 상관없이 제3자가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통령실이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진상규명이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 특검법을 발의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수사 종결 전 특검은 안 된다는 태도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4일 한겨레에 “채 상병 특검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진상규명이 미진하다고 판단될 때 특검법을 발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전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법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극단적 여소야대라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해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었지만, 하루 만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한 전 위원장 발언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
한 전 위원장이 나름의 작전 카드로 들고 나온 것 같은데, 당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득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wing@hani.co.kr

윤상현 "한동훈, 당정 파탄·대통령 탈당 원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이 24일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당정 파탄과 윤석열 대통령 탈당을 원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반윤'(반윤석열)으로 스탠스를 잡아 대표가 되면 매번 이렇게 당을 운영할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당의 독자적인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차별화하고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대표,민주당 사람이 할 얘기"라고했다.
윤 의원은 또 "국민적 의혹이 있어 특검법을 수용하자고 하면,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선 국민적 의혹이 없느냐"며 "50% 이상이 특검법에 찬성한다고 하면
한동훈 특검법을 받을 것이냐"고도 되물었다.

홍준표,한동훈 저격..."대표 되지도 않겠지만 되도 허수아비"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얼치기 부호는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드는구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 시장은 오늘(24일) SNS에서 "현 정권과의 차별화는 대선 1년 전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채 상병 특검 발의에 동참할 여당 의원이 있겠나. 그건

원내대표의 소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 (한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가 되지도 않겠지만 대표가 되어본들 앞으로 선거도 없고 공천권도 없다.
그래서 허수아비가 된다는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앞서 한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채상병 특검법에 조건부 동의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원희룡,한동훈 겨냥 "법무부, 野 '김여사 특검' 공세에 뭘했나"


정아란기자

조다운 기자

조다운기자

"정치 공세 때문에 무조건 특검으로 해결해선 안 돼"

당 대표 출마
선언하는 원희룡 전 장관

당 대표 출마 선언하는 원희룡 전 장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6.2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특검 공세를 할 때 "우리 법무부는 뭘 했느냐"고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김 여사 도이치 사건을 지난 2년간 검찰이 수사했는데 결론을 냈느냐"며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소재로 주렁주렁 끌려오는데 2년 동안 우리 법무부는 뭘 했고, 우리 사법부는 무엇을 했고, 여당 지도부는 뭘 했느냐"고 지적했다.

원 전 장관은 또 지난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과 관련해 "당시 모두 민주당 방탄에 의한 (체포동의안) 부결은 어쩔 수 없다, 차라리 불구속기소를 하자, 법원이 재판하게 하자고 했다"며 "그런데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강서구청장 선거와 이번 총선에도 치명타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중도층이 '영장이 기각되지 않았느냐. 무엇인가 문제가 됐으면 (발부)됐겠지'하면서 치는 방어 논리에 우리 논리가 먹혀들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작년 말까지 1년 7개월간 재임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원 전 장관은 이어 "제가 (당시) 국무위원이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이야기"라면서도 "이 점을 짚고 출발해야만 야당의 무도한 지도부가 앞으로 획책할 정치적 술수를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는 철저해야 하고, 미진하면 특검해야 한다"며 "다만 정치적 의혹이라고 전부 특검으로 가면 경찰과 검찰, 공수처 같은 우리 헌법이 정한 1차 수사기관이 무엇 하려고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공세 때문에 무조건 특검을 해서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사법적 정의 차원에서 국가 기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해야 한다"며 "대신 여기에 대해서는 여사라고 봐주고, 대통령이라고 봐주고 하는 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ran@yna.co.kr

댓글 쓰기

Welcome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