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데일리바이트에서는...
계속 오르는 서울 아파트 가격
케빈
ⓒ 언스플래시
불타오르는 서울 부동산
가격이얼마나올랐는데?:6월 서울 아파트실거래가격지수는 1.8% 오르며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작년 2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크기도 했는데요. 특히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가 있는 동남권의 상승 폭이 눈에 띕니다.
실거래가격지수:실제로 거래가 이뤄진
부동산의 가격을 토대로 산출한 지표로, 부동산 가격의 변화 추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로 활용합니다.
전세도활황: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인 전세가율 또한 53.9%로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초부터 7월까지 매매가는 1.75% 올랐지만, 전세가는 더 큰 폭(3.1%)으로 올랐죠. 매매 가격이 워낙 높은 강남 3구에서는 전세가율이 40%대에 머물렀지만, 강북구, 중랑구, 금천구 등에선 전세가율이 60%를 돌파했습니다.
새집분양가도폭등: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1평(3.3제곱미터) 당 평균 분양가는 약 4,400만 원으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이는 2018년 2월의 2,192만 원과 비교할 때 2배가 넘게 오른 수치죠.
부동산 가격 상승의 이유는?
거래량급증: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000건을 넘기며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7월 거래량은 6월 거래량을 뛰어넘을 것이 거의 확실한데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직전 가격보다 비싼 금액에 팔리는 상승 거래도 늘어났죠.
똘똘한 한 채:다주택자 억제 정책으로 인해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하며 서울 집값이 오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는 것보다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큰 서울 집 한 채를 보유하는 것이더 유리하다는 시선인데요. 실제 서울에 살지 않는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사는 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입니다.
너무 높은 분양가:새집을 분양받는 가격이 너무 비싸진 데다, 청약 당첨 확률도 낮으니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인건비와 자잿값이 크게 올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로 인한 건설 경기 둔화로 공급이 위축되며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연일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8.8부동산대책의효과는?:그린벨트를 풀고 공급 물량을 늘리는 정부의부동산 대책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대책이 단기적 주택 공급으로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인데요. 빠른 시일 내 집값 상승세를 진정시키긴 요원해보입니다.
갭투자증가우려: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갭투자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세가 있는 주택을 매수하면 전세보증금을 뺀 나머지 차액만으로 주택 매매를 진행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높을수록 매수자의 자금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죠. 갭투자 증가는 추가적인 집값 상승과깡통전세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갭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깡통전세:주택의 전세금보다 매매가격이
낮아져, 세입자가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하는 주택입니다.
부동산때문에금리동결?: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한국은행도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듯 보입니다.
그동안 은행권 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집값이 다시 오르면서 대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최근 보름 새 5대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이 4조 원 이상 늘어났고, 이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집값과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하죠.
분양가 상승세는 계속?:분양가도 한동안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에 나서는 알짜 단지가 여러 개 남아있고,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등 공사비 상승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불붙은 이미지 생성AI전쟁
핵심만콕콕
- 이미지 생성 AI 시장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 xAI의 그록-2를 중심으로 딥페이크 관련 논란도 커지는데요.
- 구글 등 AI 기업은 이미지 생성 AI의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이미지생성AI춘추전국시대
이미지생성형AI열풍:말만 하면 인공지능(AI)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시대가 왔습니다.
AI 챗봇인 챗GPT의 등장과 함께 AI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이미지 생성형 AI 시장의 성장도 빨라졌는데요. 주요 빅테크 기업의경쟁도 치열합니다.
달리(Dall-E):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021년 출시한 이미지 생성 AI로, 다양한 프롬프트(명령)를 입력해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챗GPT와 연결돼 전체 맥락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죠. 특히 지난 15일부터는 챗GPT 유료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던 달리3을 무료 이용자에게도 일부 개방했습니다.
V6:미드저니의
이미지 생성 AI로, 편집 옵션이 다양해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 분야에 특화돼 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 디스코드(Discord)를 통한 접속만 가능하고 영어에 최적화돼 있다는 단점도 있죠.
스테이블 디퓨전:스태빌리티 AI의 인공지능 모델로, 달리, 미드저니와 함께 3대 이미지 생성형 AI 모델로 떠오른 스테이블 디퓨전은 커스터마이징이 쉽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파이어플라이:어도비가 작년 9월 출시한 이미지 생성 AI입니다.
100개 이상의 언어로 텍스트 프롬프트를 지원하는데요. 파이어플라이로 생성한 이미지는 저작권 문제 없이 상업적으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록:일론
머스크가 작년 7월 설립한 xAI에서 선보인 AI 챗봇입니다.
이미지 생성 AI가 탑재된 그록-2는 대학원 수준의 과학 지식을 평가하는 GP QA 벤치마크에서 56점을 기록해 챗GPT-4 터보(48점)와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5(46.2)보다 높은 수준을 자랑했죠.
머스크의 그록-2,논란의 중심에 서다
진짜야,가짜야?:AI의이미지생성능력이발전하면서딥페이크로인한위협도늘어납니다. AI기술을이용해이미지나영상을합성하는딥페이크가오용되며사회적문제로떠오르는데요.유명인을합성한그럴듯한이미지를만들어사회적혼란을일으키거나개인의명예를훼손하는사례가더빈번해졌죠.
딥페이크:인공지능의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를 합친 단어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람의 이미지나 영상, 음성 등을 합성하는 기
입니다.
딥페이크가 여러 분야에 악용되면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한 단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딥페이크라는 용어 자체는 가치중립적입니다.
딥페이크의 모든 것
논란의주인공,그록-2:특히일론머스크의xAI가출시한그록-2의이미지생성기능이출시초기부터논란의중심에섰습니다.그록-2에선정적이거나혐오논란을야기할수있는프롬프트를입력해도그대로이미지를제작해주기때문입니다.머스크가총기를난사하고,트럼프전대통령이9.11테러를일으키는듯한이미지도생성돼인터넷상에서유포됩니다.
머스크,노린거야?:그록-2의가장큰특징은콘텐츠생성에있어제한이거의없다는점입니다.자체적인수위조절이전혀되지않는셈인데요.일론머스크CEO는이번딥페이크논란이화두에오르자,그록을“세계에서가장재미있는AI라고말해논란을키웠죠.
'안전한 모델'만드는 빅테크
안전성강조하는구글:딥페이크관련안전성우려가지속되는가운데,구글은지난15일안전성을강화한이미지생성AI‘이마젠3’를출시했습니다.작년12월‘이마젠2’를출시한지8개월만인데요.구글은이마젠3가원하는이미지를언어로설명하면그에맞는이미지를생산하는텍스트투이미지(text-to-image)생성에서최고의성능을보이는모델이라자부했습니다.
이번에는뭐가다른데?:구글의이마젠3는특히안전성에초점을둔모델입니다.유해한이미지생성은사전에차단하고,유명인의이미지는생성자체가불가하도록설정됐죠.또,이마젠3로생성한이미지에는디지털워터마크가표시되는데요.이를통해실제이미지로착각하는것을방지해이미지오남용을막을수있습니다.
AI에요구되는안전장치:AI의안전성논란이불거지면서,다른기업도하나둘안전장치를추가하는모습입니다.가령,달리3는공인의이름을포함해이미지를요청하거나살아있는예술가의모습을모방해달라고요청할경우,이를거부하도록설정돼 있죠.
깊이 들어가기; 중국 철강 과잉
칠레 철강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호주 정부는 세수 부족 경고등을 켰습니다.
미국과 EU부터 중남미와 동남아시아까지. 전 세계 철강업계와 광산업계를 동시에 뒤흔드는 이슈. 바로 중국 철강 과잉생산 때문입니다.
중국산 철강이 남아도는 거야 주기적으로 있는 일인데, 뭐 그리 호들갑이냐고요. 그런데 이전 위기(2008년, 2015년)와 달라진 게 있습니다.
이 불을 꺼야 할 소방서(=중국 경기)에 가장 큰불이 났단 점이죠. 이 혼란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인데요.전 세계 덮친 중국의 철강 과잉 공급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중국 철강산업이 침체에 빠진 지 3년째. 철강 제품 가격 하락세가 가파른데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위기는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세계 1위의 ‘엄동’ 경고
“철강의 ‘혹독한 겨울’은 우리 예상보다 더 길고, 더 추우며,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중국 바오우그룹 후왕밍 회장이 최근 반기 업무회의에서 한 이 말. 전 세계 철강업계를 더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바오우그룹은 전 세계 철강의 약 7%를 생산하는 압도적 1위 기업이기 때문이죠.
중국은 전 세계 철강 공급의 절반 이상을 떠받치죠. 이런 중국 철강업계에 ‘추위’와 ‘겨울’ 같은 단어가 다시 등장한 건 2022년부터. 팬데믹 직후의 반짝 호황이 지나고, 2021년 말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디폴트 선언과 함께 중국 부동산 경기가 확 고꾸라진 시점입니다.
올해 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t당 3000위안 선에까지 근접하고 있는 중국 철강제품 가격. 2021년 최고점과 비교하면 이미 반토막 났다.
SK증권
중국 내 철강제품 가격은 뚝뚝 떨어지고, 철강회사 이익은 급락 중입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올 상반기에 철강기업 중 40%가량(2314개)은 적자에 빠졌습니다.
급기야 지난달 말건설용 철근 가격은 여러 지역에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t당 3000위안을 밑돌아, 업계를 놀라게 했죠(‘아이고, 내 생애 다시 2자를 보게 될 줄이야!’라는 분위기).
7월 말엔중국 건설용 철강 1위 업체 동링그룹이 부도를 맞아 긴장을 고조시켰고요. 이번 달 중국 시장조사업체 마이스틸 설문조사에서‘수익성이 있다’고 보고한 중국 철강업체는 5%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3년 연속 혹한이 지속되면 이제 줄줄이 나가떨어질 법도 한데. 철강생산량은 생각보다 그리 팍팍 줄지 않습니다.
상반기 생산량은 5억3000만t.전년보다 고작 1.1% 줄어드는 데 그쳤죠.다들 여전히 너무 열심히 공장을 돌립니다.
이유가 뭘까요. 업계에선 일종의‘죄수의 딜레마’로 설명합니다.
업계 전체를 보면 다 같이 생산량을 줄이는 게 최선이겠죠. 하지만각 기업 입장에서 가장 좋은 건 다른 회사가 죽고 자기만 살아남아서 호황기에 승자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현금이 남아 있는 한, 계속 고로를 가동하려고 하죠. 학습효과도
있습니다.
2015년 철강 가격이 t당 1800위안 아래로 떨어졌던 그 암흑기를 버텨낸 기업들은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으니까요.
세계 최대 철강기업 바오우 그룹은 2016년 양대 국유 철강회사 바오산철강과 우한철강이 합병해 탄생했다.
매년 1억3000만 t의 철강을 생산합니다.
미국, 독일, 프랑스의 전체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바오우 그룹 공식 SNS
중국산관세에도 못 버틴 칠레 제철소
정작 비상이 걸린 건 다른 나라의 철강기업입니다.
중국 안에서 팔리지 않고 남는 철강 제품이 바다 건너로 밀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발 저가 철강의 공습입니다.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2016년 이후 오랜만에 1억t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세계 2위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1일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공격적인 수출을 원인으로 지적했죠. “유럽과 미국의 강철 가격이 모두 한계비용보다 낮아졌다면서 “현재 시장상황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겁니다.
독일 철강기업 잘츠기터는 이달 초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서 적자로 전환해, 애널리스트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역시 같은 이야기-과잉 생산능력과 중국의 수출-를 내놨습니다.
독일철강협회의 마틴 토이링거 회장은 블룸버그에 이렇게 말합니다.
“(중국의) 과잉생산능력이산업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칠레의 유서 깊은 우아치파토 제철소가 다음달 중순 무기한으로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칠레 철강기업 CAP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중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감독당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폐쇄를 발표해 칠레 정치권과 지역민에 큰 충격을 줬다.
CAP 홈페이지
중국산 철강의 쓰나미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U와 미국처럼 중국산 철강에 관세 장벽을 쌓으면 피할 수 있을까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칠레의 철강회사 CAP는 1950년 설립된 칠레 최대 규모의우아치파토 제철소를 폐쇄한다고 이달 초 발표했습니다.
칠레 당국이 지난 4월 중국산 철강에 대한관세를
33%로 높였지만, 그걸로도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의 가격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이 회사의 2500명 근로자를 포함한 2만명 넘는 지역민이 일자리를 일을 판입니다.
중국산 철강의 밀어내기 공세가 지구 반대편의 유서 깊은 경쟁사를 녹다운시킨 겁니다.
철광석 가격 붕괴의 시작일까
울고 싶은 건 철강기업만이 아닙니다.
이제 광산회사까지 울상입니다.
철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기 때문이죠. 15일철광석 선물 가격은 93.37달러(싱가포르거래소 기준). 올해 초의 고점(130달러)보다 28%나 빠졌습니다.
7월 이후 뚝뚝 떨어지는 철광석 선물 가격. 광산기업 중엔 철광석 생산비용이 t당 100달러 수준인 곳도 있기 때문에 100달러 선이 깨지면 시장은 긴장한다.
싱가포르거래소
중국에 철광석을 주로 수출하는 건 호주(리오틴토, BHP, 포테스큐)와 브라질(발레) 기업이죠. 이 4대 광산기업은 중국 철강시장이 암흑에 뒤덮였던 상반기에도 상황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일단 중국 고객사가 고로 가동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철광석 수출이 줄긴커녕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고요. 무엇보다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
시장의 악재를 떨쳐내 줄 강력한 한방을 조만간 내놓을 거란 기대였습니다.
바로 부동산 부양책이죠.
그래서 7월 초만 해도 철광석 가격이 하반기엔 반등할 거란 전망이 파다했습니다.
실제 당시 좀 오르기도 했고요. 하지만 7월 15~18일 중국공산당의 ‘3중 전회’가 별 소득 없이 끝나버렸죠.부동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철광석 가격이 t당 100달러 밑으로떨어집니다.
한때는 연말 120달러 전망도 있었는데(모건스탠리) 이제 다들
전망치를 낮춰잡기 바쁩니다.
호주 웨스트팩의 상품전략책임자인 로버트 레니는현지 언론에이렇게 말합니다.
“철광석 가격이 왜 여전히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철강 시장의 엄청난 혼란을 감안할 때 철광석 가격은 80달러 중후반에나 있게 될 겁니다.
대형 광산기업 리오틴토가 서호주에서 운영하는 철광석 광산 구다이다리의 모습. 회전식 버킷 시스템을 이용하는 진보된 기술의 광산이다.
리오틴토 홈페이지
물론 철광석 가격이 80달러보다 낮게 떨어진다고 해서, 대형 광산기업들까지 망하거나 적자 수렁에 빠지는 건 전혀 아닙니다.
메이저 기업의 철광석 손익분기점은 t당 40~60달러 수준으로 매우 낮으니까요. 다만 쏠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철광석이 힘을 못 쓰면 실적에 타격이 상당하겠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런 우려 때문에4대 광산기업 시가총액에선 올해 들어 1000억 달러가 사라졌습니다.
사실 정말 생존의 위기에 놓이는 건 대형 광산기업보다는 철광석 생산비용이 높은 중소형 광산업체-중국·말레이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규모 기업-일 겁니다.
어찌 됐든 철광석 가격의 심상찮은 하락세는 광산업계를 긴장케 합니다.
2015년 철강시장 붕괴로 철광석 가격이 2년 만에 3분의 1토막(최저 37달러) 났던 악몽이 되살아나기 때문이죠. 이에 호주 정부는 18일 상당히 비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철광석 가격이 더 떨어져서 t당 60달러가 되고, 이로 인해 4년
동안 30억 호주달러(2조7000억원)의 연방 세수입이 사라질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전망치를 발표한 겁니다.
t당 60달러라니?! 아무리 보수적인 추정치라고는 하지만 너무 낮긴 한데요. 그만큼 호주 경제에 철광석 가격이 중요하단 뜻이겠죠. 최근의 호주달러 가치 하락도 철광석 가격 급락 탓이라는군요.
너무 큰 중국 부동산의 빈자리
중국 철강시장은 이미 두차례의 심각한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2015년 중국 증시 버블 붕괴 때인데요.두 번 모두 해법은 같았습니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이었죠.
특히 2015년 위기 직후 중국 정부가 집중해서 효과를 본 건 부동산 시장이었습니다.
금리를 내리고 돈과 규제를 왕창 풀어서 ‘빚내서 집 사라’고 부추기는 데집중했죠. 1~2선 대도시뿐 아니라 3~4선 도시까지 부동산 투기 붐이 대대적으로 일어나는 결과를 낳았는데요. 그래서 현재는? 다들 아시는 지금의 상황입니다.
커질 대로 커진 부동산 버블이
결국 터지고, 전국에 짓다 만 아파트가 넘쳐나죠.
자, 그래서 의문입니다.
또다시 닥친 이 철강 위기는 무슨 수로 돌파할 수 있을까요. 일단 부동산 시장엔 기대기 어렵습니다.
부동산 산업의 철강소비량은 건설 중인 바닥 면적이 비례하기 마련인데요. 이제 중국에선 새 건물이 올라가는 걸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신규 건설 착공은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보다 24%나 줄었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넘치는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 없는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무슨 수로 새 아파트를 지어 올리겠어요. 대신막대한 재고를 정리하기 바쁘죠. 아마도 이거 정리하는 데만 몇 년 걸릴 겁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을 50% 이상 쓰는, 가장 큰 소비국이고요. 그중 31%가 부동산에 들어갑니다(지난해 기준). 하지만 이제 20년 동안 이어진 중국 건설 붐은 끝났고, 건설 착공 면적과 철강수요는 빠르게 줄어갑니다.
과연 이 넓은 빈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까요.
인도 철강기업 타타스틸은 연 10%씩 증가하는 인도의 철강 수요에 맞춰 인도 공장에 대규모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6월 발표했다.
타타스틸 홈페이지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중국보다 더 빨리 경제가 성장하는 다른 나라... 아마도 인도?
하지만브라질 투자은행 방코마스터의 파울로 갈라 이코노미스트는인도를 포함해 어떤 국가도 이 빈자리를 메울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건 연간 4조 달러 규모의 중국 제조업과 연간 4000억 달러의 산업생산(인도)을 비교해 얘기하는 겁니다.
게다가 인도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다고요.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철강 생산능력을 3억t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는데요(지난해 1억4000만t). 인도 최대 철강회사 타타스틸이 이미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최근 2조8000억원 투자 계획 발표). 지금 상황에선 인도가 철강시장의 공급 과잉을 더 부추기지나 않으면 다행일 겁니다.
흔히 ‘철강업은 사이클’이라고 말하죠. 하지만 중국 언론에서는 “철강업계가 L자형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이어집니다.
도대체 언제나 바닥을 칠지 알 수 없다는 뜻인데요. 끝이 보이지 않는 중국발 철강위기. 당분간 세계 경제엔 큰 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By.딥다이브
중국 철강의 덤핑 공세,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에 대한 이야기,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왔는데요. '너무 싸다'고 걱정했던 중국산 철강 가격이 최근 들어 더 빠르게 떨어지는 데다, 원재료 철광석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갈수록 태산입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드리자면.
- 세계 최대 철강기업 바오우그룹 회장이 "혹독한 겨울이 더 길고 추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공급과잉에 빠진 중국 철강 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시달립니다.
중국산 철강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 저가 중국 철강의 공습을 막기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는 나라가 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칠레의 최대 규모 제철소는 33%의 관세 부과에도 무기한 운영 정지를 결정했습니다.
-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도 올해 들어 3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현재 t당 90달러대인 철광석 가격이 6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는데요. 설마 2015년 같은 붕괴 상황이 오는 걸까요. 중국 부동산 시장을 단기간에 되살릴 방법이 마땅찮다보니, 해법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건강하거나 더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일부 음식과 음료에는 숨겨진 첨가당과 불포화 지방이 포함되어 있어 사람들이 모르게 권장 일일 섭취량보다 더 많이 섭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2020-2025년판은포화 지방과첨가당을일일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장합니다.
건강에 해로운 지방 중 하나인 포화 지방은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어 죽상경화증 또는 동맥 경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첨가당이 많은식단은비만, 당뇨병 및 심장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공공 보건 조언에 노출된 것만으로도 피하거나 줄여야 할 음식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대상은 포화 지방을 함유한 유제품, 육류 및 가금류와 같은 동물성 제품과 소다, 달콤한
차 및 스포츠 음료와 같은 설탕이 들어간 음료입니다.
그러나 오하이오 주립 대학(OSU)의 연구자들이 주도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숨겨진 포화 지방과 첨가된 설탕의 공급원을 살펴보고 긴 목록을 제시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놀라운 것으로, 사람들은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OSU 건강 및 재활 과학 대학의 의학 영양학 교수이자 책임자이자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크리스토퍼 테일러는 "닭 가슴살은 포화 지방이 낮은 음식으로 홍보되지만 여전히 약간의 포화 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양이 적은 음식이 어떻게 은밀하게 식단에 포화 지방을 천천히 추가하는지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일 칼로리 섭취량의] 10% 미만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은 주요 기여 요인을 파악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포화 지방과 추가 설탕이 다른 음식 선택에서 여전히 존재할 수 있는 곳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침 라떼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자들은 2005-2018년전국 건강 및 영양 조사(NHANES)에 참여한 19세 이상의 미국 성인 36,378명의 데이터를 조사했습니다.
이 조사는 각 참가자가 지난 2일 동안 무엇을 언제 소비했는지에 대한 24시간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총 포화 지방과 첨가당에 기여하는 주요 식품 및 음료 공급원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참가자를 미국 농무부의What We Eat in America(WWEIA) 식품 범주에 매칭하여 분석했습니다.
WWEIA는 미국인의 모든 식품 및 음료 섭취량에 초점을 맞춘 자세한 조사이며 NHANES의 일환으로 매년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식품범주에는개별 식품이 포함된 168개의 고유한 범주가 포함됩니다.
연구자들은 전체적으로 포화지방이 일일 칼로리의 최소 12%를 구성하는 반면, 첨가된 설탕 소비는 칼로리의 14%에서 16%에 달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거대 영양소의 출처는 분명했고 그렇지
않았습니다.
총 168개 범주 중 54개가 참가자의 총 포화 지방 섭취량의 90%에 기여했습니다.
치즈, 피자, 아이스크림 및 냉동 유제품 디저트, 계란 및 오믈렛, 부리또 및 타코가 상위 5개 공급원이었습니다.
포화 지방에 관해서는 이것들이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포화 지방이 '숨겨진' 또는 '은밀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 다른 공급원으로는 전유 및 저지방 우유, 콜드 컷 및 훈제 육류, 크림 및 크림 대체품, 파스타 혼합 요리(맥앤치즈 제외), 샐러드 드레싱 및 식물성 기름, 감자튀김 및 기타 튀긴 흰 감자가 있습니다.
첨가당과 관련하여 168개 범주 중 30개가 전체 참여자 집단의 첨가당의 90%를 차지했습니다.
첨가당 섭취량의 거의 절반은 청량음료, 차, 과일 음료, 케이크와 파이, 설탕과 꿀의 다섯 가지 출처에서
나왔습니다.
첨가당이 들어 있다고 즉시 떠오르지 않는 다른 출처로는 효모 빵(흰빵과 통밀빵, 베이글, 프레즐, 영국 머핀 포함), 크림과 크림 대체품, 케첩과 챠트니와 같은 토마토 기반 조미료, 샐러드 드레싱과 식물성 기름, 롤빵과 빵, 시리얼 바가 있습니다.
조지타운 대학교 롬바르디 종합 암 센터의 종양학 조교수이자 이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수잔 쉔브레는 "모든 곳에 [첨가된 설탕]이 들어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음식에 많이 들어 있으며, 종종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으로 들어 있습니다.
"
연구자들은 이 연구 결과가 사람들이 식단을 더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요점은 인식을 높이고 일반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음식, 또는 더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음식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포화지방과 첨가당이 많은 음식이 자주 섭취되고, 이런 음식은 표적이 되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작은 누적 효과도 있는데, 그것들은 모두 약간만 기여합니다.
" 테일러가
말했다.
"그리고 그런 더 높은 공급원 중 일부를 더하면, 하루 칼로리의 10%에 대한 한계를 넘어서게 됩니다.
우리는 중요한 일선 품목을 포착하는 동시에 은밀하게 기여하는 것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해당 연구는 저널 ' 뉴트리언 '에 게재됐습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보면 세계 톱10의 경제 대국
강력한 군사력·소프트파워 G7에 초대받는 고래 국가
안에서는 분열·갈등·저주 난무… 분단 후 사상·이념 대립 고착화
결국 한 나라 정치는 국민의 수준… 어느 쪽으로 갈지 국민이 판결을
/뉴스1
대한민국은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세계 8위의 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섰다.
독일·이탈리아·캐나다를 제친 순위다.
세계 순위를 따지자면 근자에 한국만큼 잘나가는 나라는 없다.
한국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만6000달러를 넘어서 드디어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한다.
군사 면에서는 세계 6위의 강국이고 자동차·휴대폰·반도체·선박 등 여러 면에서 한국은 선두 그룹에 진입한 지 오래다.
세계의 바다에 떠다니는 대형 선박의 43%가 우리 조선소에서 만든 것이고, 탱크·항공기 등 군사 무기도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지하철·공항 등도 세계 일류 수준이고 머지않아 세계의 원전 시장에서도 한국이 우뚝 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가 특히 자부해도 좋을 것은 이런 성취가 불과 50년 내외의 기간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참혹하고 참담한 전쟁을 겪으면서,
또 남북으로 갈린 상태에서 이념적 분열에 시달리면서 그런 불운들을 딛고 일어서 해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의 발전을 세밀히 관찰해 온 스페인 출신 학자 라몬 파체코 파르도(영국 킹스칼리지 교수)는 2023년에 출간한 ‘새우에서 고래로’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오늘날 한국은 더 이상 고래들 사이에서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다.
(중략) 한층 강화된 민주주의 사회이자 세계에서 열 번째 경제 대국 그리고 여섯 번째 강력한 군사력을 확보하고 소프트파워의 차원에서 열한 번째 나라, 또한 언론 자유를 기준으로 아시아 최고의 국가이며, G20 테이블에 자리를 차지하고 G7에 초대받는 이 나라는 절대 피라미가 아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그 책을 읽다가 눈을 현실로 돌리면 우리는 오늘날 이 시간 한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열과 갈등, 증오와 저주가
난무하는 정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나라가 어떻게 건국됐는지를 80여 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정리하지 못하고 아직도 친일·반일 하면서 머리 터지게 싸우는 나라를 정말 제대로 보면서 하는 소리인가? 독일-프랑스처럼 수백 년을 원수처럼 죽이고 싸웠으면서도 손잡고 이웃하는 유럽의 학자가 무엇을 잘못 봤길래 아직도 친일, 죽창가 하면서 35년의 식민지 멘털리티에서 못 벗어나는 이 나라를 ‘고래’로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국회를 보면 저질 정치의 극치를 본다.
‘180석’에 취해 이성이 마비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탄핵이니 특위니 하는 폭력적
언사가 일상이 되고 있다.
당대표 뽑는데 90% 가까이 찬성한다니 이 정당이 민주주의 정당인가 싶다.
지금 한국의 정치는 고래는커녕 새우라고 하기에도 창피할 만큼 타락하고 있다.
욕하는 것 보면 시정잡배도 저런 시정잡배가 없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비난의 정도는 도(度)를 넘는다.
나는 이 대립과 파괴적 언행들이 단순히 정치와 권력 추구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단 이후 고착화된 남북 대치에서 오는
사상과 이념의 대립에 기인한다고 본다.
그 대립의 뿌리에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지역 대립의 문제가 더 얹혀져 있다고 본다.
경제적 빈부의 차이에 대한 체질적 저항이 있고 그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좌우의 이념적 차이로 발전해 갔음을 알 수 있다.
그 이념적 대립을 더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남북 분단이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빈부의 문제, 보수와 진보좌파의 문제, 지역적 차별 의식의 확대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런 이념적 좌우 대립은 우리가 좀 잘살게 되면 마찰이 적어지거나 해소될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보다 잘살게 되고 세계의 이목을 끌 만큼 발전하고 있음에도 그 대립은 줄어들기는커녕 더 악랄하고 더 저질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들은 우리를 부러워하고 우리를 따라오려고 모방하고 우리를 배우려고 한국을 찾아오는데 우리 정치는 ‘너 죽고 나 죽자’는 돌격형으로 치닫고 있다.
학자들은 한 나라의 정치는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이라고 했다.
그 말이 맞는다면 지금 이 나라를 ‘고래’로 일군 국민은 누구이고,
저질 정치를 가능케 해준 표(票) 쏠림은 어느 국민에게서 나온 것인가 헷갈린다.
이렇게 언제까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렇게 만든 것이 국민의 표심이라면 언제까지 나라를 한쪽으로 끌고 갈 것인지 판결을 해줘야 하는 것도 국민 몫이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하나의 나라로서, 하나의 국민으로 비로소 고래로 발돋움할 것이다.
올림픽 챔피언들의 '숨은 비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접영200미터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선수 마이클 펠프스에게 위기가 닥쳤습니다.
경기 도중 물안경에 물이 새기 시작한 것입니다.
수영장 바닥의 레인 마커와 수영장의 끝을 알리는 벽,경쟁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어둠 속에서 수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펠프스는 그런데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수영장을 한 번 가로지르는 데 스물한 번의 스트로크(팔로 물을 끌어당기는 동작)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침착하게 스트로크에 집중했고,스물한 번째 스트로크가 끝나자 손을 내밀어 벽을 짚었습니다.
또 하나의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의 벽을 깨고자 나이키가2017년 개최한 마라톤 대회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를 본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경기가 중반부를 넘어서자 대부분 선수들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는데도 킵초게만은 미소를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시간00분25초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친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다리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으로 달립니다.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고,다리의 감각이 무뎌지도록 정신을 통제할 수 있거든요.
영국 스포츠심리학 박사인 노엘 브릭과 스포츠 저널리스트 스콧 더글러스가 쓴 책<무엇이든 이뤄내는 강한 마음(바다출판사 펴냄,원제Strong Minds)>에 두 선수의 비결이 소개돼 있습니다.
“뛰어난 운동선수들은‘죽어라 버티지’않는다.
정교하게 설계된 마인드 컨트롤 전략에 따라 움직인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계를 넘게 하는
건 그들의 신체 능력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펠프스가 돌발 사고를 거뜬하게 이겨낸 것은‘이프덴 플래닝(if-then planning)’덕분이었습니다.
이 작전의 핵심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목표 달성이 방해받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만약x라는 상황이 발생하면y를 실행해 대응한다는 작전을 미리 세워두고 반복적으로 훈련합니다.
“이프덴 플래닝은 상상할 수 있는 나쁜 상황을 떠올리고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미리 정해놓는 스토아철학의 방법과 닮았다.
킵초게가 마라톤을 완주하는 내내 웃음을 달고 달린 것 역시 과학적 훈련법의 소산입니다.
노엘 브릭의 연구결과 달리기 선수들은 무표정일 때보다 웃을 때 에너지 소비를2%줄이면서도 같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킵초게의 신체능력을 테스트한 생리학자들은 그의 신체가 다른 엘리트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마음과 정신으로
달리면 다리를 더 잘 쓸 수 있다는 그의 믿음이 과학연구로 입증된 것이다.
극심한 압박감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운동선수들을 보면‘감정 억제의 달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고도의 심리기술과 마인드전략이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운동선수는 감정 억제가 좋은 감정조절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감정 억제에는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동원하는 것이‘감정의 재평가를 통한 건설적
반응 유발’입니다.
“경기를 앞두고 불안하다면‘우리 몸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바꿔 생각하라.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위대한 업적을 이룬 운동선수는 다섯 가지의 심리기술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답니다.
목표 설정 및 달성방법에 관한 기술,감정을 조절하는 기술,집중력을 높이는 기술,스스로와 대화하는 기술,자신감을 키우는 기술이 그것입니다.
브릭은“이 같은 스포츠심리학의 발견을 일반인들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발휘해야 할 능력은‘포기하지 않는 마음’, ‘포기를 포기하기’이다.
경제사회연구원 고문
이학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