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도 고급스러운 사람의 '21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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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심리학의 기틀을 마련하고 분석 심리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칼 융Carl Gustav Jung은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자신 사이에 고민하는 우리에게 이런 명문장을 남겼다.
“나는 나에게 일어난 일들의 결정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선택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 명언을 비로소 이해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묵은 때를 벗겨 내듯, 항상 들고 다녔던 오랜 짐을 벗어 던지듯 과거에 얽매인 나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항상 전전긍긍, 뒤를 신경 쓰며 앞으로 걷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내가 내리는 선택이 나를 형성하리라는 생각은 미래에 대한 벅찬 기대를 만들었고 그것은 이내 거센 감동이 되었다.
빈손으로 시작한 인생이 처음으로 설레던 순간이었다.

참 오랫동안 완벽함을 좇았다.
닿을 듯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목표를 향해 끝없는 경주를 벌이는 것처럼. 학창 시절에는 100점 혹은 통과를 목표로 했고, 직장에서는 실수 없는 인재가 되길 바랐다.
그러나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며 세상의 기준표에 나는 낙제하고 말았다.
사회가 말하는 완벽함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나는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갔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삶은 멀어져갔다.
흥미롭게도 삶에 대한 괴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건 존 레전드John Legend의 노래 가사였다.

“All your perfect imperfection”
“당신의 모든 완전한 불완전함”

“All of me”에 나오는 가사다.
어느 날 이 노래를 들으며 홀로 삶의 이치를 깨달았다.
그토록 불완전하고 불안정했던 삶은 고유한 나의 삶으로서의 완전함을 채워 가고 있던 것이다.
내가 숨기고자 했던 결함과 상처는 오히려 나만의 독특한 빛깔을 완성해 주는 요소였으며 과거의 모든 경험은 비료가 되어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기 시작했다.

앞으로 펼쳐질 이 책의 여정은, 오랫동안 나를 방치했던 과거를 딛고 새롭게 출발하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이곳에는 인간의 불안전함이 만들어 낸 심리 현상과 내 삶 그리고 죽어 가는 당신을 소생시켜 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진정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얽매여 있다고 느낀다면 미래를 향한 기대와 용기로 이 책을 집어 들길 바란다.
당신의 부족함이, 앞으로 펼쳐질 인생의 가장 큰 자산임을 기억하며,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나다움’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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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
PTSD

최근 PTSD라는 말이 단어의 원 의미와는 다르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 되고 있다.
회사 생활, 혹은 친구들끼리 장난치던 중 트라우마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 “아, PTSD 올 것 같아”라는 말을 종종 한다.

<PTSD>의 진짜 의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줄여 부르는 말로, 극심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장애를 일컫는다.
여기서 극심하다는 말의 의미는 전쟁, 자연재해, 심각한 사고, 폭력, 성폭력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의미한다.
실제로 오프라 윈프리는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한 경험으로 인해 생겨난 PTSD 증상과 오랫동안 싸워왔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처럼 나도 11년간 PTSD와 싸워오고 있다.
2014년 5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직장을 구해 첫 출근을 앞둔 3일 전, 나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가장 젊고 건강했던 25살 초여름, 내 인생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멈춰버리고 말았다.
충격적인 사건이었음에도 왜 의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나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서울대학교 병원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브런치 집을 찾아가 혼자 밥을 꾸역꾸역 먹었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 보다 집으로 돌아왔다.
하필 암 판정을 받은 날 혼자 밥을 먹게 되다니, 내 인생이 한없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그렇게 일주일 뒤 치료가 시작됐다.
아프다는 소문이 자자한 골수검사를 거쳐 본격적인 항암요법까지. 의사 선생님께서는 처방받을 치료약이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약이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날 저녁, 스님처럼 반질반질한 대머리가 되었다.

주변에 항암 환자들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약물치료Chemotherapy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치료법이다.
하루 종일 메스꺼움이 떠나지 않고 모든 감각이 예민해져서 극도의 날카로운 정신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더군다나 약을 2시간 동안 투여 받고 오면 몸이 80대 할아버지처럼 힘이 없어진다.
하루에 4시간씩 운동하며 건강하게 살던 나로선 모든 현실이 갑자기 무너진 느낌이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짜증을 24시간 억눌렀어야 했고, 그 여파로 나는 치료 후에 오는 ‘정서 조절의 어려움’을 항암 PTSD1로 얻게 되었다.

10년이 넘게 지난 요즘도 예상치 못한 정서 조절의 어려움을 가끔 겪는다.
특히 컨디션이 안 좋거나 어떤 일이 기폭제가 될 때 순식간에 감정이 1에서 100으로 치솟는다.
정신 훈련을 철저하게 해 둔 덕일까, 겉으로 표출하는 부분은 거의 통제할 수 있어 주변 사람들이 잘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지만 속은 아직 식지 않은 용암처럼 들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무것도 없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완치 판정을 받고 많은 세월이 흘렀기에 담담히 적는 감상이지만, 만약 항암치료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PTSD가 무엇인지 감히 상상하지도, 공감한다 말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암 투병의 경험을 나는 삶에서 지우고 싶지 않다.
그 경험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혈액암을 겪었기에 나는

1. 타인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2.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해하며

3.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

왜 나는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이토록 진솔하게 이 책에 담게 되었을까? 그건 나의 투쟁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연약하면서도 동시에 강인할 수 있는지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특히 나처럼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고통을 겪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인생을 살다 보면 불어난 파도처럼 예상치 못한 고통에 온몸이 젖어버릴 때가 있다.
심지어 힘든 순간이 시작되기 무섭게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올 수도 있다.
치열한 시간 끝에 PTSD 증상이 온다면 하나만 기억하자. 아직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당신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있다.
힘든 시련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의 끝은 강인한 마음의 힘을 가진 당신의 극복 여정이다.

과거에 받은 짙은 상처로 회복력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요즘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그 멋진 인생을 단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
치료를 받을 당시, 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이겨 내지 못하고 죽는 상황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혹시 치료가 예정대로 잘 진행되지 않아 죽는다면, 남은 시간을 과연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때의 기도를 난 아직 기억하고 있다.

‘다시 한번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소중히 살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며 살겠습니다.’

당신이 아무렇지 않게 보낸 하루는 누군가 그토록 원하던 하루일 수 있다.
주어진 아침에 감사하며 찬란한 삶에 온 마음을 다하길 바라며.

“아픔을 겪는 것은 삶의 일부이지만,
그것이 우리를 정의하지는 않는다.”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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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쉬어도 피로는 왜 가시지 않을까?
만성피로 증후군

평소 넷플릭스에 있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
최근에 가장 흥미롭게 본 작품은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Unrest>이다.
하버드 박사 과정을 밟던 젠은 생기 있고 활발한 성격으로 자기일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도 뛰어난 사람이었다.
하지만 고열로 인해 몸이 크게 아픈 후 일과 대인관계 모두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며 침대 밖을 나오지 못한다.
끊임없는 피로가 그에게 몰아쳤기 때문이다.
여러 병원에 다니며 증상을 치료하려 했지만, 병원마다 서로 다른 진단을 내리며 쉽게 치료가 되지 않았다.
결국 젠은 자신과 유사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현대 성인병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인 <만성피로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마라톤 경기에서 1위로 달리던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온 관중 때문에 레이스를 잠시 중단한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비록 4~5초 정도 멈췄을 뿐이지만, 이 선수는 이후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결국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을까?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42.195km를 달리는 긴 레이스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며 뛰던 선수가 갑작스러운 방해로 페이스가 무너지고, 잠깐의 중단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만성피로 증후군도 이와 비슷하다.
활기차게 살아가던 사람이 갑자기 한 번 아픈 이후로 다시 달릴 힘을 잃어버리는 것.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잠깐 아픈 4~5일은 긴 삶에 있어 짧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로 인해 몸은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대부분은 만성피로 증후군을 단순히 ‘몸이 늘 피곤한 상태’로 인식해 하루만 푹 자도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피로의 원인이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수면 부족이라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만성피로 증후군은 규칙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병적으로 극심하기에 중대 질환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성공과 성취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인 ‘워라밸’, ‘웰빙’, ‘웰다잉’ 등의 명칭이 다양한 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도 성취를 위해 건강을 포기하는 문화에서 상당 부분 탈피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 이상을 의미하는데, 우리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시간은 언제나 짧고 할 일은 많다.
현대인은 끊임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만성피로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다.
삶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통해 자아를 실현해 나가는 존재다.
따라서 건강을 중시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워라밸’과 ‘웰빙’, ‘웰다잉’ 등의 개념은 단순히 트렌드가 아니라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질문들이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그 삶은 껍데기가 아닌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삶을 더 깊이 이해하면 피로에 잡아먹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진정한 행복과 건강은 외적인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성찰에서 온다.
당신과 나는 삶의 서사를 써나가는 한 명의 작가다.
그 이야기가 피로와 스트레스로 가득 찬 것이 아니라, 달콤한 행복으로 가득 차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디 지친 마음을 챙기며 무너지기 전에 삶을 돌보길 바란다.

“내면을 돌아보는 것이
진정한 쉼이자 행복의 시작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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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멀리서 찾는 게 아니라
가까이에서 발견하는 것
파랑새 증후군

옛날 옛적 가난한 나무꾼의 자녀 틸틸과 미틸이 있었다.
두 남매는 작은 오두막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요정 베릴륀이 나타나 두 남매에게 파랑새를 찾아 여행을 떠나라는 말을 전한다.
파랑새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상징하기 때문에 새를 찾으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남매는 요정의 말을 따라 파랑새를 찾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숲, 궁전, 묘지, 미래 나라 등 여러 곳을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과 생명체를 만났지만, 어디를 가든 파랑새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들이 찾던 파랑새와 행복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듯 보였다.
시간이 흘러 지치고 지친 남매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걸 선택했다.
집으로 돌아온 틸틸과 미틸은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파랑새는 집에 있던 작은 새장 안에 늘 머물고 있던 것이다.
그제야 남매는 요정이 전하려 했던 메시지를 깨닫게 된다.
진정한 행복파랑새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항상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이야기는 벨기에의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이다.
이 동화를 모티브로 하여 생겨난 <파랑새 증후군>은 삶에 대한 불만족으로 항상 더 나은 것을 찾아 헤매는 상태를 의미한다.
요즘 현대인들은 어쩌면 모두 파랑새 증후군에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틸틸과 미틸의 모습과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항상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우리의 모습은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
누군가는 직장에서, 사랑하는 관계에서, 이상적인 라이프 스타일에서 끊임없이 파랑새를 찾아 헤매고 있다.

허나 ‘항상 더 나은 것을 찾아 헤매며,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는 상태’를 행복을 놓치고 있는 상태로 바라보는 것은 다소 편향된 해석이다.
자신을 더욱 나은 상태로 만들고 싶어 하는 자기 계발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문장은 문제가 아니라 도리어 요구되는 소양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갈망’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두 가지 관점으로 분화될 수 있다.
‘갈망’의 뜻은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다.
이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듯 간절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원하고 있으며 그 상태가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는 갈망하는 상태, 즉 목마른 상태는 충분한 상태가 아니라 결핍의 상태라는 거다.
결핍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는 절대로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
만족감을 느낄 수 없으면 행복감도 느낄 수 없다.
따라서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고 계속해서 바라기만 하는 상태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다르지 않다.

두려운 사실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사회는 끊임없이 성취와 성공을 강조하고, 경쟁을 통한 승리를 언급하며 경주마 같은 삶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압박할 것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은가? 어린 시절 내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도 전에 공부와 수능이라는 환경으로 내몰려 끝없는 경쟁 속에서 우리는 고통 받지 않았는가. 이렇듯 당신이 정신을 차리고 삶을 제대로 꾸려가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결코 행복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행복은 의외로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현재의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원하면 당장 성취할 수 있는 일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항상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주 먼 미래에 멋지게 은퇴하고 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퇴근 후에 가족과 함께 포옹을 하고 스쳐 지나갈 이 순간을 기억하며 현재 만족하며 사는 것이 행복의 가장 큰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타인의 행복을 염탐하지 말고 외부의 조건에서 행복을 찾는 습관을 멈추자. 자책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저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인생을 살아왔을 뿐이다.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재산, 더 나은 인간관계에 우리의 행복을 던져두지 말고, 자기 인식과 내면의 성장, 그리고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고 감사함을 통해 행복한 삶을 즉시 시작하자. 파랑새 증후군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상태지만, 이를 인식하고 극복하는 건 각자의 몫이다.
진정한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당장 내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꼭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당신은 행복을 선택할 자격이 있다.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떠돌지만,
행복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
소크라테스Soc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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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건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
블랭킷 증후군

새로운 것을 통해 변화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새로운 일을 앞두고 흥미진진한 감정을 느끼거나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만화 딜버트Dilbert를 창작한 스콧 애덤스Scott Adams는 ‘창의력은 실수를 충분히 하고 불필요한 실수를 걷어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위험 부담을 싫어하는 우리는 변화보다는 안정성을.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추구한다.
‘편안함’은 한 개인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실제로 인간은 안정성이라는 키워드 아래 더 높은 역량을 보이기도 한다.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나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심리 현상을 <블랭킷 증후군>이라 부른다.
‘블랭킷’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Blanket담요’에서 유래했다.
아이들이 담요를 감싸며 안락함을 느끼듯 성인들도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벗어나기를 꺼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유는 안정감이라는 단어가 삶에 정착한 지 몇 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14살부터 겪어야 했던 가족 분열의 문제. 10년 동안 이어진 불안정한 관계로 항상 떠돌아다니는 느낌이었다.
집에 있을 땐 가슴이 답답했고, 직장을 다녀도 언젠가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잠시 집을 떠났던 28살 여름, 부산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나는 ‘인생은 결국 혼자’라는 미성숙한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의 삶에서 안정성은 허상이며, 인간은 불안정성과 안정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존재’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깨달음이 있었지만 나의 갈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한 달 뒤, 나는 안나푸르나에 다녀오기 위해 네팔 포카라로 떠났다.
과격한 결정이었다.
초등학생 이후 산을 타본 적도 없으면서 4,300m 베이스캠프에 가겠다는 마음으로 8박 9일간 나홀로 안나푸르나를 올랐다.
당시 나는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유일한 한국인이었다(당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패키지 여행으로 왔다). 젊은 시절의 나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이었으며 새로운 영감을 위해 먼 길과 어려운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 한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며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한 가지는 ‘이젠 변화가 불편하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새로움을 즐기고 탐구하려고 하지만 안정성 95%라는 기반에 5% 정도의 새로움만 추구할 뿐, 불필요한 변화를 서서히 회피하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불안정성에 대한 불편함이 커진 탓이다.
이따금씩 ‘새로움=불편한 것’이라는 등식을 가진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자주 목격한다.
나도 모르게 점점 더 담요블랭킷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블랭킷 증후군’은 과도한 안정성 추구로 인해 새로움의 기회를 상실하게 한다.
생존을 도모하려는 뇌 편도체의 신경 활동이 너무 활성화되어 새로움의 ‘ㅅ’만 보아도 경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안정성 추구는 편협한 생각을 만들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나를 도태시킨다.
새로움이 과하게 억제되면 자연스레 창의력도 상실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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