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하여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하여

영국은 2018년 1월 ‘외로움 문제’를 담당할 고독부(Ministry for Loneliness)를 신설했다.
“외로움은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위험하다”며 인구 6600만명 중 900만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만 600만명은 이를 감추고 산다는 실태조사를 시행한 직후다.
고독부장관은 외로움 관련 전략을 마련하고 폭넓은 연구와 통계화 작업을 주도하며,
사람들을 연결하는 사회단체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나라도 2027년까지 고독사 2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보건복지부를 필두로 각 지자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삶의 의욕과 즐거움을 증가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노년의 외로움은 절실하다.
젊은 날 함께 어울린 친구들이 다 같은 입장의 노인이 되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거나 힘이 되어 주기 어렵다.
자식들은 일가를 이루어서 관심과 애정을 집중해야 하는 대상이 생겼고,
부모에 대한 효심은 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 부모는 이걸 인정하고 수용하지만 외롭다.
외로움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는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기를 권한다.
그런데 갈 데가 마땅치 않다.
물론 노인복지회관,
주민센터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에게 새로운 걸 배울 기회와 동년배 친구들을 사귀는 즐거움을 주고 있지만,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노인도 많다.

우선 정해진 시간에 참석해야 하고 수강생들과 어울려야 한다.
함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자꾸 빠지면 눈치가 보인다.
외로움을 다스리려면 자신의 성향을 알아야 한다.
누군가와 어울리는 게 부담스럽다면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건 혼자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곳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행사를 매달 진행한다.
인터넷에 매달 행사 일정이 자세히 소개된다.
직접 가서 확인해도 된다.
사전에 신청하면 대부분의 입장료가 무료다.
커피 박람회,
와인 박람회,
책 박람회,
전원주택 박람회,
실내인테리어 박람회,
여행 박람회 등.
또 그 안에 있는 대형 책방에서도 다양한 음악회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온종일 커피 냄새에 파묻혀 다양한 커피를 맛보며 바리스타들의 독특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커피 만드는 법을 구경하고,
각종 와인과 함께 크래커나 치즈를 안주 삼아 먹으며 하는 와인투어는 너무 낭만적이라 설렘을 준다.
진귀한 책들은 경이롭고,
멋진 전원주택은 젊은 날 내 꿈을 불러온다.

부산 국제영화제,
제천 음악영화제 등 매년 다양한 영화제도 진행된다.
대부분의 영화제는 영화뿐만 아니라 전시와 공연 등 무료로 즐길거리가 많다.
최근에 서울에서 진행한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영화뿐만 아니라 다행한 이벤트도 내놓았다.
집안에서 집 밖으로 무조건 나오는 것. 이것이 외로움을 이기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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