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만 자도 팔팔한 사람, 비결은 '유전자'?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보통 전날 4시간밖에 못 잤다면 하루 종일 피곤하고, 잠이 오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간혹 어떤 사람은 매일 매우 조금만 자는데도 피곤한 기색 없이 일상을 보내곤 한다.
도대체 비결이 뭘까?
◇쇼트 슬리퍼, 선천적으로 정해져
대표적인 이유 2가지를 뽑자면, 체질이거나, 조증이거나다.
평생 하루에 잠을 4~5시간만 잤는데도, 개운하고 충분하게 느껴졌다면 선천적인 유전자에 의한 체질, 일명 '쇼트 슬리퍼'일 가능성이 크다.
쇼트 슬리퍼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
DEC2' 유전자 돌연변이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연구팀은 2018~2019년 쇼트 슬리퍼 그룹에서
DEC2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해, 정상적인
수면(7~8시간)을 취하는 그룹에서도 해당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해 본 결과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실험용 쥐에게
DEC2 유전자 돌연변이를 주입했더니 실제로 실험용 쥐의
수면 시간을 짧아졌지만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모두 정상이었다.
DEC2 유전자는 생체 시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데, 주요 역할 중 하나가 뇌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의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다.
DEC2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오렉신이 더 많이 생산돼 오래 깨어있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DEC2 유전자 돌연변이는
수면주기를 매우 빠르게 돌아가게 해, 3~4시간 만에 모든
수면주기를 끝마치게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렇게 선천적인 쇼트 슬리퍼는 전체 인구의 1% 미만으로 매우 드물다.
DEC2 유전자 돌연변이 외에도, BHLHE41 유전자 돌연변이, ADRB1 유전자 돌연변이 등 쇼트 슬리퍼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아일랜드
메이너스대
행동신경과학자 앤드루 쿠건 교수는
수면 시간이 짧아도 아무렇지 않은 쇼트 슬리퍼는 적게 자고도 낮에 졸지 않고 인지력 관련 장애나 감정 저하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쇼트 슬리퍼는 적게 자도 몸에 이상이 없어, 결코 무리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쇼트 슬리퍼가 아니어도 잠이 부족한데도 열정적으로 다음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조증이 있을 때다.
조증은 기분장애의 일종으로, 굉장히 흥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조증이 있으면 기분이 들뜨고 의욕이 넘치고 잠을 안 자도
피곤한 줄 모른다.
잠자리에 들면서도 내일 할 일에 대한 기대로 기분이 들떠 있고, 다음 날에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다만, 조증으로
수면시간이 짧을 땐 장기간 유지될 수 없다.
곧 기분이 가라앉는 울증이 나타나며 잠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등의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더 많은 걸 하고 싶다면,
수면 줄이기보다 깨어있는 시간 효율적으로 써야
노력으로 쇼트 슬리퍼가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인위적으로 잠을 줄이려고 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생체리듬을 해치지 않는 한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수면 시간은 30분이다.
이보다 더 줄이면 다음 날 맥을 못 추게 되고,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도 커진다.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등 오히려 좋지 않은 습관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만성
수면부족으로 만성 피로, 우울증, 불안장애 등에 빠질 수도 있다.
쿠건 교수는 6시간 미만만 자도 개운하다는 사람 대부분은 착각이라며 이는 유전자와 무관하게 짧은
수면에 익숙해진 것으로, 일시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심신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하루를 잘 사용하고 싶다면
수면시간을 줄이려 노력하는 것보다 깨어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이다.
각성 상태에서 최적의 뇌 기능을 발휘하려면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기 전에는 운동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은 피하고, 원하는 취침 시간대에 주변 환경을
수면 모드로 만들면 된다.
7~8시간 적정
수면 시간을 취했는데도 아침에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이 숙면을 방해한 것일
수 있다.
이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4시간만 자도 쌩쌩한 사람의 비밀…당신과 '이것' 달랐다
하루 8시간이나 잤는데 피곤한 사람, 하루 4시간만 잤지만 쌩쌩한 사람….유전학적으로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의 양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뉴로사이언스뉴스 등에 따르면 루이스 프타체크UCSF의대 교수팀은
수면시간이 건강을 담보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짧게는 하루 4시간만 자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
수면 엘리트'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해당 논문은 지난 15일 셀프레스의 오픈 액세스 저널 '아이사이언스'에 게재됐다.
프타체크 교수는 사람이 하루 8시간씩은 자야 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유전학적으로 보면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의 양이 다르다는 게 확인됐다며 사람마다 키가 다르지만, 어느 정도의 신장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여간 '가족성 선천성 단기
수면'(FNSS)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구했다.
FNSS는
수면 패턴의 유전적 변이로
수면·각성(sleep-wake) 시간과
수면의 양이 보통 사람과 다른 유전 형질을 말한다.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하루 4~6시간만 자고도 낮에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
뇌 신경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수면 부족이 많은 사람에게 신경 퇴행을 촉진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함께 연구에 참여한푸잉후이 박사는 'FNSS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효율적인
수면 능력 덕에 신경 퇴행 질환을 피할 것'이란 가설을 세웠고, 동료들과 검증에 나섰다.
연구팀은 생쥐 모델 실험에서 FNSS 유전자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가진 생쥐에게 FNSS 유전자가 생기자, 뇌에 치매 특징 단백질이 훨씬 덜 생긴 것. 이 같은 실험을 통해 FNSS 가족의 유전자 중 '짧게 잠을 자도
수면 부족을 겪지 않게 하는' 5개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들 유전자가 다른 뇌 신경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의 모든 뇌 질환 환자에게서 '
수면 장애'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푸잉후이 박사는 인간이 잠들었다가 깨는 데는 여러 뇌 영역의 원활한 공조가 필요하다다며 이런 뇌 영역이 손상되면 아예 잠을 못 자거나 잠들더라도 숙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
수면장애치료 등에 이용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프타체크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유전자는 그림 맞추기 퍼즐의 조각 몇 개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은 가장자리와 구석에서 조각이 들어갈 위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에디슨이 4시간만 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하루 18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내는 일중독자였던 토머스 에디슨의 눈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게으름뱅이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가 평생 초인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1000여 가지 발명을 할 수 있었던 건 짧은
수면으로도 피로가 회복되는 체질 때문이 아니었을까. 여기에 실험대 위에서 잠깐씩 눈을 붙이는 습관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1911년 64세 때의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난 하루에 18시간 정도 일하는 걸 즐긴다.
밤에 평균 4~5시간을 자고 잠깐 낮잠을 잔다
-토머스 에디슨
밤잠을 설치게 하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다.
앞으로 두 달은 1년 가운데 잠자기 가장 좋은 때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계절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여전히
수면 부족에 시달릴 것이다.
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1942년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55분이었지만 두 세대가 지난 오늘날은 6시간 31분에 불과하다.
일본은 6시간 22분으로 약간 더 짧다.
만성
수면 부족은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다.
노화 가속이나 대사질환 위험성 증가 같은 건강문제에서 졸음운전 같은 사고 발생 증가, 생산성 저하 같은 경제 손실까지 한 마디로 우리의 몸과 활동 전반이 전날
수면의 양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예를 들어
수면시간과 교통사고 발생률의 관계를 보면 놀라울 정도다.
4~5시간밖에 못 잔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푹 잤을 때보다 사고 위험성이 4배로 늘어난다.
수면시간이 4시간 미만일 때는 무려 11배로 급증한다.
밤새운 뒤에는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적정
수면시간 개인차 커
따라서 오늘날 건강 지침은 하루 7~8시간은 잠을 자는데 할애하라고 권하고 있다.
그럼에도 적정
수면시간에 대한 한 가지 중요한 측면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개인차다.
어떤 사람은 5~6시간이면 충분한 반면 어떤 사람은 9시간은
자야 몸이 거뜬하다.
이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상이다.
실제 사람들을 충분히 자게 한 뒤 다음날 각종 생리 수치나 수행 능력 평가를 해보면
수면 시간과 결과가 별 관계가 없다.
6시간을 잔 뒤 푹 잤다고 느낀 사람은 정말 충분히 잤다는 말이다.
잠의 기능이라는 관점에서 이런 개인차는 놀라운 현상이다.
잠은 낮의 경험을 기억과 망각으로 편집해 정리하고 활동으로 쌓인 노폐물을 청소하는 시간인데 누구는 6시간이면 충분하고 누구는 9시간이나 필요하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똑같이 80년을 살 경우 하루 6시간을 자도 되는 사람은 평생 잠으로 보내는 시간이 20년인 반면(물론 어릴 때는 더 자겠지만 여기서는 무시한다), 9시간은 자야 하는 사람은 30년을 할애해야 피곤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
80년 인생에서 10년 차이는
꽤 크다.
개인의 적정
수면시간 역시 다른 많은 기질 및 생리 특성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잠을 덜 자는 편이라면 자녀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오늘날처럼 할 일도 많고 놀 것도 많은 세상에서 이런
전형인 부모를 만나는 것도 행운 아닐까.
적정
수면시간이 꽤 짧은 구성원이 포함된 가계 가운데 하나인 K50025를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이 평균보다 두 시간 정도 짧은 사람들(검은색)은 베타1-아드레날린수용체 단백질의 187번째 아미노산이 발린(Val)인 변이형으로 밝혀졌다.
네모는 남성, 동그라미는 여성이고 빗금은 사망자다.
'뉴런' 제공
수면시간 두 시간 줄인 유전자 변이는 찾아
학술지 ‘뉴런’ 8월 28일자 온라인판에는 적정
수면시간을 평균보다 두 시간이나 짧게 만든 유전자 변이를 찾았다는 논문이 실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자들은 하루 4~6시간만 자도 푹 잤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포함된 가계들을 조사해
수면유전자를 찾는 작업을 십수 년째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한 가계에서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들이 베타원-아드레날린수용체(β1-adrenergic receptor) 유전자의 특정 변이를 지니고 있음을 밝혀냈다.
10년 전 찾아낸
DEC2 유전자 변이에 이어 두 번째 발견이다.
이 변이로 유전자 발현 산물인 수용체 단백질의 187번째 아미노산이 알라닌(A)에서 발린(V)으로 바뀌었다(이하 A187V로 표시). 이처럼 아미노산이 하나 바뀌면 단백질의 구조도 변하고 따라서 기능도 영향을 받는다.
그 결과 적정
수면시간이 바뀌었다는
말이다.
물론 이 수용체의 변이와 짧아진 적정
수면시간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연구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편집 기술로 생쥐의 수용체 단백질을 A187V로 바꿨다(참고로 생쥐뿐 아니라 많은 포유류에서 해당 위치의 아미노산은 알라닌이다).
그 결과 변이 생쥐 역시 잠자는 시간이 한 시간 정도 짧아졌다.
둘의 관계가 우연의 일치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수면과 관련된 β1-아드레날린수용체의 역할은 무엇일까.
아드레날린수용체는 카테콜아민 계열(아드레날린도 그 가운데 하나다)의 신경전달물질을 인식해 그 신호를 전달한다.
우리 몸에는 다섯 가지 아드레날린수용체(알파원(α1), α2, β1, β2, β3)가 있다.
베타1-아드레날린수용체는 심장에 주로 존재해
심근의 수축력 증가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적정
수면시간이 평균보다 두 시간이나 짧은 사람에서 이 수용체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됐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뇌에서 유전자 발현 패턴을 알아봤다.
그 결과
수면을 조절하는 부위인 뇌교(pons)에 있는 신경세포(뉴런)에 β1-아드레날린수용체
밀도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이 수용체의 변이형을 지닌 사람은 카테콜아민의 신호에 다르게 반응해 그 결과 적정
수면시간이 두 시간 정도 짧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생쥐 뇌교의 β1-아드레날린수용체 뉴런의 활성을 조사하자 깨어있을 때와 렘
수면일 때는 활발했지만 비렘
수면일 때는 조용했다.
렘
수면(REM)은 잠을 잘 때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상태로 보통 꿈을 꿀 때다.
비렘
수면(NREM)은 안구의
움직임이 없는 잠으로 1~4단계로 나뉘는 데 3, 4단계는 깊은 잠이다.
β1-아드레날린수용체 변이형은 이 뉴런의 활성을 더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 적정
수면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보인다.
세포막에 베타1-아드레날린수용체가 있는 뉴런의 분포를 보여주는 뇌의 단면으로 등쪽 뇌교(dorsal pons. 빨간 점선)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뇌교는 잠의 조절과 관련된 부위다.
'뉴런' 제공
10만 명에 겨우 네 명
2009년에 이어 이번에 또
수면시간 관련 유전자 변이가 밝혀졌지만 두 유전자의 변이로 적정
수면시간의 개인차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두 유전자 모두 변이형을 지닌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2009년 밝혀진
DEC2 유전자의 변이형은 한 가계에서 두 명만이 확인됐을 뿐 비교군으로 분석한 250명이 넘는 사람들 가운데 변이형을 지닌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번에 발견한 β1-아드레날린수용체 유전자 변이도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결과 10만
명에 네 명꼴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사한, 적정
수면시간이 짧은 구성원이 포함된 수백 가계 가운데 두 유전자의 변이를 공유한 곳은 없다.
이들은 아직 모르는 또 다른 이유로
수면시간이 짧아진 것이다.
적정
수면시간 연구는 이제부터가 시작 아닐까.
잠의 과학을 다룬 문헌에서 단골로 등장해 비난을 받는 사람이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다.
전구를 발명해 인류가 만성
수면부족으로 가는 길을 비췄을 뿐 아니라 잠을 충분히 자는 게 시간낭비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실제 에디슨은
하루 4~5시간만 잤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자고도(물론 잠깐 낮잠을 자는 것으로 보충을 했지만) 평생 왕성한 발명 활동을 했다는 건 하루 4~5시간
수면이면 충분한 유전형을 지녔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적정
수면시간의 개인차가 꽤 크다는 사실을 몰랐을
에디슨의 눈에 하루 8시간씩 자는 주변 사람들이 게을러 보였을 것이라는 말이다.
에디슨이 남긴 또 다른 말은 그가
수면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지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제
수면의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논문이나 책에서 에디슨을 비난하는 관행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내 최고의 아이디어들은 잠을 푹 잔 뒤에 나왔다.
”
※ 필자소개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kangsukki@gmail.com).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2012년 9월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직접 쓴 책으로 《강석기의 과학카페》(1~8권),《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가 있다.
번역서로는 《반물질》, 《가슴이야기》, 《프루프: 술의 과학》을 썼다
하루 4시간만 자도 건강 유지하는 '
수면 엘리트' 존재한다
수면 효과 높이는 '짧은 잠' 유전자 5개 확인
미국 UCSF 연구진, 저널 '아이사이언스'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인간은 하루 8시간 정도 충분히 자야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여러 가지 신경 퇴행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데
수면의 양은 건강을 담보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의 양보다는
수면의 질, 즉 양질의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짧게는 하루 4시간만 자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건강도 잘 지키는 '
수면 엘리트'(elite sleeper)가 존재한다는 걸 과학자들은
확인했다.
이런 사람들의 효율적인
수면 능력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도 찾아냈다.
이 발견은 장차
수면 장애와 관련 신경 질환 등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거로 기대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UCSF) 의대의 루이스 프타체크 유전학 신경학 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셀 프레스'(Cell Press)가 발행하는 오픈 액세스 저널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논문으로 실렸다.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인 프타체크 교수는 누구나 하루 8시간은 자야 한다는 도그마가 있는데 유전학적으로 보면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의 양이 다르다는 게 확인됐다라면서 사람마다 키가 다르지만, 어느 정도의 신장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UCSF의 웨일 신경과학 연구소에서 '가족성 선천성 단기
수면'(FNSS)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10년 넘게 연구했다.
FNSS는
수면 패턴의 유전적 변이로
수면·각성(sleep-wake) 시간과
수면의 양이 보통 사람과 다른 유전 형질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하룻밤에 4시간 내지 6시간만 자고도 낮에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
연구팀은 FNSS 가족의 유전체를 샅샅이 검사해 찾아낸 5개의 관련 유전자를 이번에 공개했다.
이들 유전자는 짧은 시간을 자고도 주간 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같은 연구소의 동료 과학자로서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를 맡은 푸잉후이 박사의 가설을 검증한 것이다.
뇌 신경학자들은
수면 부족이 많은 사람에게 신경 퇴행을 촉진할 거로 믿는다.
그런데 푸 박사는 FNSS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경우 효율적인
수면 능력 덕에 신경 퇴행 질환을 피할 거라는 가설을 내놨다.
FNAA 특성이 있으면 뇌가 더 짧은 시간에
수면의 임무를 완수할 거라는 게 핵심이다.
다시 말해 보통 사람보다 짧은 시간 자도
수면의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수면 부족을 겪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생쥐 모델 실험에서 FNSS 유전자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가진 생쥐에게 FNSS 유전자가 생기자 조작하자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같은 치매 특징 단백질이 훨씬 덜 생겼다.
'짧은
수면'(short-sleep) 유전자와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다른 걸로 바꿔 실험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프타체크 교수와 푸 박사는 이 유전자가 다른 뇌 신경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어떤 역할을 할 거로 보고 있다.
수면 장애는 거의 모든 뇌 질환 환자에게 공통으로 나타난다.
대만 출신인 푸 박사는 인간이 잠들었다가 깨는 데는 여러 뇌 영역의 원활한 공조가 필요하다라면서 이런 뇌 영역이
손상되면 아예 잠을 못 자거나 잠들더라도 숙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치료제로 개발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프타체크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유전자는 그림 맞추기 퍼즐의 조각 몇 개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은 가장자리와
구석에서 조각이 들어갈 위치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고무적인 진전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연구팀이 발견된 5개의 FNSS 유전자 중 하나는, 용도 재지정을 거쳐 작용 표적으로 쓸 만한 약이 이미 개발돼 있다고 한다.
cheon@yna.co.kr
하루에 잠을 4시간만 자는 사람
[EBS뉴스G]
하루에잠을4시간만자도일상생활에전혀문제가없는
사람들이있습니다.
이들은선천적으로잠을적게자는
쇼트슬리퍼(shortsleeper)인데요.그비밀은바로유전자에
있다고합니다.
오늘뉴스G에서는쇼트슬리퍼연구의권위자
잉후이푸교수를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매년60일의시간을더-사는사람들이있습니다.
하루에잠을4시간만자도충분하다는이들
바로‘쇼트슬리퍼’입니다.
이들은선천적으로
수면시간이짧기때문에
잠을적게자도일상생활에전혀문제가없는데요.
카페인이나자명종,낮잠은남의나라얘깁니다.
쇼트슬리퍼중가장대표적인인물은
영국최초의여성총리였던
철의여인‘마가렛대처’가있습니다.
반면아인슈타인은10시간이상
수면을취해야했다고하는데요.
그렇다면쇼트슬리퍼는어떻게,
더‘효율적’으로자는걸까요?
쇼트슬리퍼연구의권위자‘잉후이푸’교수는
그비밀이유전자에있다고말합니다.
인터뷰:잉후이푸,캘리포니아대학교샌프란시스코캠퍼스교수
안녕하세요,EBS뉴스시청자여러분.전잉후이푸입니다.
EBS뉴스와이야기를나눌수있게되어아주기쁩니다.
6년전,푸교수의연구실에한여성이찾아왔습니다.
그녀는늘밤12시에잠이들고,새벽4시에일어났지만
하루종일정신은맑고기분은상쾌했습니다.
그녀의가족중일부도같은증상을보였죠.
푸교수는이여성과가족의유전자를분석했는데,
쇼트슬리퍼에게서덱투(
DEC2)유전자돌연변이를
발견하게됩니다.
반면정상적인
수면을취한다는대조군250명에게서는
이유전자돌연변이가발견되지않았죠.
DEC2유전자돌연변이를실험쥐에게주입해보았더니
잠은적게잤지만신체적,인지적기능은
모두정상이었습니다.
잠을잘때우리의뇌는세포의손상을회복하고
하루동안쌓인독소를분해하며기억을정리하는데요.
DEC2유전자돌연변이를지닌쇼트슬리퍼는
이과정을더짧은시간에효율적으로하는겁니다.
인터뷰:잉후이푸/캘리포니아대학교샌프란시스코캠퍼스교수
쇼트슬리퍼들은대부분굉장히낙천적입니다.
또활기에넘치는경우가많습니다.
그들중대부분은동시에한개이상의일자리를갖고있습니다.
선천적인쇼트슬리퍼는
전체인구의1%미만으로추정되는데요.
쇼트슬리퍼가아닌사람이
인위적인노력으로잠을줄이려고하면
매우위험할수있습니다.
모든사람에겐저마다,
자신에게적합한
수면시간이있기때문이죠.
인터뷰:잉후이푸/캘리포니아대학교샌프란시스코캠퍼스교수
수면은우리에게절대적으로중대하다고말씀드릴수있습니다.
잠을적게자면비만과같은신진대사체계의문제나심혈관계,
면역기능에문제가발생할수있고심지어암의위험까지초래할수있습니다.
또한인지적기능이떨어지고손상될수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수면은우리의기분에도영향을미치죠.
선천적인쇼트슬리퍼로태어났다면좋았겠지만
보통사람들은
수면에주의를기울이는게아주중요합니다.
“저마다자신에게적합한
수면시간이있습니다.
전하연 작가ebsnews@ebs.co.kr/ EBS NEWS
4시간도 충분해! 효율적으로 숙면하는 사람들의 유전자
DEC2
성인 기준 권장
수면량은
하루 7~8시간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나 턱없이 적은 잠을 자더라도
피곤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수면의 시간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유전자
효율적으로 숙면하는
사람들의 유전자
DEC2입니다.
영국 최초 여총리이자
철의 여인으로 불린 마거릿 대처.
그는 하루 4시간만 자고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마거릿 대처처럼 짧은
수면에도
더 생산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비밀은 바로 우리의 유전자에...!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진들은 최근
수면 시간을 담당하는
유전자를 발견했습니다.
짧은 시간 잠을 자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DEC2라는 유전자의
변이를 발견한 것인데요!
이 유전자의 변이는
전체 인구의 약 1% 미만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DEC2 유전자에 앞서
수면과 식욕에 관여하는 호르몬
오렉신을 소개해드릴게요!
오렉신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식욕을 관장하고 각성 기능을 담당하는데요!
오렉신이 부족하면 밤에 잠을 충분히 잤어도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져드는
기면증에 걸릴 수 있답니다.
DEC2 유전자는
이 오렉신 수치를 조절합니다.
즉 생체 시계가 24시간 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인데요!
저녁에는 오렉신의 분비를 줄여
수면에 들 수 있도록 하고 아침에는
분비를 높여 정신을 번뜩 깨워줍니다.
결과적으로
DEC2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오렉신이 더 많이 생산되어
오랫동안 깨어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DEC2 유전자 변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 미만으로
매우 희귀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데요!
쉽게 잠들 수 없는 분들을 위해
2분 안에 잠드는 법을
EDGC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근육 이완시키기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근육의 긴장을 풀고
편안한 상상을 해보세요!
두 번째, 야식 먹지 말기
몸이 야식을 먹는 습관에 적응하게 되면
배고픔을 느끼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습관이 들 수도 있으니 피해주세요!
세 번째, 눈이 피곤해지도록 독서하기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
지루한 책을 읽어보세요!
밝은 빛은 근육을 깨우기 때문에 피하고
재미있는 책은 정신을 깨우니 안됩니다.
물론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죠?
오늘은
수면의 시간에 관여하는
DEC2 유전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타고난 나의 유전자가 궁금하다면?
4시간만 자도 쌩쌩한 사람의 비밀…당신과 '이것' 달랐다
하루 8시간이나 잤는데 피곤한 사람, 하루 4시간만 잤지만 쌩쌩한 사람….유전학적으로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의 양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뉴로사이언스뉴스 등에 따르면 루이스 프타체크UCSF의대 교수팀은
수면시간이 건강을 담보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짧게는 하루 4시간만 자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
수면 엘리트'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해당 논문은 지난 15일 셀프레스의 오픈 액세스 저널 '아이사이언스'에 게재됐다.
프타체크 교수는 사람이 하루 8시간씩은 자야 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유전학적으로 보면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의 양이 다르다는 게 확인됐다며 사람마다 키가 다르지만, 어느 정도의 신장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여간 '가족성 선천성 단기
수면'(FNSS)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구했다.
FNSS는
수면 패턴의 유전적 변이로
수면·각성(sleep-wake) 시간과
수면의 양이 보통 사람과 다른 유전 형질을 말한다.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하루 4~6시간만 자고도 낮에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
뇌 신경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수면 부족이 많은 사람에게 신경 퇴행을 촉진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함께 연구에 참여한푸잉후이 박사는 'FNSS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효율적인
수면 능력 덕에 신경 퇴행 질환을 피할 것'이란 가설을 세웠고, 동료들과 검증에 나섰다.
연구팀은 생쥐 모델 실험에서 FNSS 유전자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가진 생쥐에게 FNSS 유전자가 생기자, 뇌에 치매 특징 단백질이 훨씬 덜 생긴 것. 이 같은 실험을 통해 FNSS 가족의 유전자 중 '짧게 잠을 자도
수면 부족을 겪지 않게 하는' 5개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들 유전자가 다른 뇌 신경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의 모든 뇌 질환 환자에게서 '
수면 장애'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푸잉후이 박사는 인간이 잠들었다가 깨는 데는 여러 뇌 영역의 원활한 공조가 필요하다다며 이런 뇌 영역이 손상되면 아예 잠을 못 자거나 잠들더라도 숙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
수면장애치료 등에 이용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프타체크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유전자는 그림 맞추기 퍼즐의 조각 몇 개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은 가장자리와 구석에서 조각이 들어갈 위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