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만 자도 팔팔한 사람, 비결은 '유전자'?




 

4시간만 자도 팔팔한 사람, 비결은 '유전자'?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보통 전날 4시간밖에 못 잤다면 하루 종일 피곤하고, 잠이 오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간혹 어떤 사람은 매일 매우 조금만 자는데도 피곤한 기색 없이 일상을 보내곤 한다.
도대체 비결이 뭘까?
◇쇼트 슬리퍼, 선천적으로 정해져
대표적인 이유 2가지를 뽑자면, 체질이거나, 조증이거나다.
평생 하루에 잠을 4~5시간만 잤는데도, 개운하고 충분하게 느껴졌다면 선천적인 유전자에 의한 체질, 일명 '쇼트 슬리퍼'일 가능성이 크다.
쇼트 슬리퍼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
DEC2' 유전자 돌연변이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연구팀은 2018~2019년 쇼트 슬리퍼 그룹에서
DEC2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해, 정상적인
수면(7~8시간)을 취하는 그룹에서도 해당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해 본 결과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실험용 쥐에게
DEC2 유전자 돌연변이를 주입했더니 실제로 실험용 쥐의
수면 시간을 짧아졌지만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모두 정상이었다.

DEC2 유전자는 생체 시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데, 주요 역할 중 하나가 뇌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의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다.

DEC2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오렉신이 더 많이 생산돼 오래 깨어있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DEC2 유전자 돌연변이는
수면주기를 매우 빠르게 돌아가게 해, 3~4시간 만에 모든
수면주기를 끝마치게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렇게 선천적인 쇼트 슬리퍼는 전체 인구의 1% 미만으로 매우 드물다.

DEC2 유전자 돌연변이 외에도, BHLHE41 유전자 돌연변이, ADRB1 유전자 돌연변이 등 쇼트 슬리퍼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아일랜드 메이너스대 행동신경과학자 앤드루 쿠건 교수는
수면 시간이 짧아도 아무렇지 않은 쇼트 슬리퍼는 적게 자고도 낮에 졸지 않고 인지력 관련 장애나 감정 저하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쇼트 슬리퍼는 적게 자도 몸에 이상이 없어, 결코 무리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쇼트 슬리퍼가 아니어도 잠이 부족한데도 열정적으로 다음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조증이 있을 때다.
조증은 기분장애의 일종으로, 굉장히 흥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조증이 있으면 기분이 들뜨고 의욕이 넘치고 잠을 안 자도 피곤한 줄 모른다.
잠자리에 들면서도 내일 할 일에 대한 기대로 기분이 들떠 있고, 다음 날에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다만, 조증으로
수면시간이 짧을 땐 장기간 유지될 수 없다.
곧 기분이 가라앉는 울증이 나타나며 잠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등의 변화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더 많은 걸 하고 싶다면,
수면 줄이기보다 깨어있는 시간 효율적으로 써야
노력으로 쇼트 슬리퍼가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인위적으로 잠을 줄이려고 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생체리듬을 해치지 않는 한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수면 시간은 30분이다.
이보다 더 줄이면 다음 날 맥을 못 추게 되고,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도 커진다.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등 오히려 좋지 않은 습관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만성
수면부족으로 만성 피로, 우울증, 불안장애 등에 빠질 수도 있다.
쿠건 교수는 6시간 미만만 자도 개운하다는 사람 대부분은 착각이라며 이는 유전자와 무관하게 짧은
수면에 익숙해진 것으로, 일시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심신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하루를 잘 사용하고 싶다면
수면시간을 줄이려 노력하는 것보다 깨어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이다.
각성 상태에서 최적의 뇌 기능을 발휘하려면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기 전에는 운동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은 피하고, 원하는 취침 시간대에 주변 환경을
수면 모드로 만들면 된다.
7~8시간 적정
수면 시간을 취했는데도 아침에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이 숙면을 방해한 것일 수 있다.
이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4시간만 자도 쌩쌩한 사람의 비밀…당신과 '이것' 달랐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하루 8시간이나 잤는데 피곤한 사람, 하루 4시간만 잤지만 쌩쌩한 사람….유전학적으로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의 양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뉴로사이언스뉴스 등에 따르면 루이스 프타체크UCSF의대 교수팀은
수면시간이 건강을 담보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짧게는 하루 4시간만 자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
수면 엘리트'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해당 논문은 지난 15일 셀프레스의 오픈 액세스 저널 '아이사이언스'에 게재됐다.

프타체크 교수는 사람이 하루 8시간씩은 자야 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유전학적으로 보면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의 양이 다르다는 게 확인됐다며 사람마다 키가 다르지만, 어느 정도의 신장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여간 '가족성 선천성 단기
수면'(FNSS)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구했다.
FNSS는
수면 패턴의 유전적 변이로
수면·각성(sleep-wake) 시간과
수면의 양이 보통 사람과 다른 유전 형질을 말한다.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하루 4~6시간만 자고도 낮에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

뇌 신경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수면 부족이 많은 사람에게 신경 퇴행을 촉진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함께 연구에 참여한푸잉후이 박사는 'FNSS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효율적인
수면 능력 덕에 신경 퇴행 질환을 피할 것'이란 가설을 세웠고, 동료들과 검증에 나섰다.

연구팀은 생쥐 모델 실험에서 FNSS 유전자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를 가진 생쥐에게 FNSS 유전자가 생기자, 뇌에 치매 특징 단백질이 훨씬 덜 생긴 것. 이 같은 실험을 통해 FNSS 가족의 유전자 중 '짧게 잠을 자도
수면 부족을 겪지 않게 하는' 5개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들 유전자가 다른 뇌 신경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의 모든 뇌 질환 환자에게서 '
수면 장애'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푸잉후이 박사는 인간이 잠들었다가 깨는 데는 여러 뇌 영역의 원활한 공조가 필요하다다며 이런 뇌 영역이 손상되면 아예 잠을 못 자거나 잠들더라도 숙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
수면장애치료 등에 이용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프타체크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유전자는 그림 맞추기 퍼즐의 조각 몇 개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은 가장자리와 구석에서 조각이 들어갈 위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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