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온탕(교대욕)은 기분만 좋고 건강 효능은 별로 없다

 

냉탕-온탕(교대욕)은 기분만 좋고 건강 효능은 별로 없다


고승덕 변호사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이사장) 

2023n_100years_go.jpg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목욕법을 교대욕(contrast bath)이라고 한다.

교대욕은 면역기능을 높이고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과연 그럴까? 서구에서는 몸 전체보다는 손,
발,
관절 등을 찬물과 더운물에 교대로 담그는 국부적 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 요법의 목적은 흔히 부기를 빼기 위한 것이다.
통증이나 염증 감소,
근육 회복,
관절 경직 완화 등을 위해서도 사용된다.
그러나 냉온 요법이 다른 요법보다 이런 목적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2013 메타분석).

9.jpg

 교대욕을 하면 기분은 좋아진다.

이것은 찬물의 효과이다.
찬물로 5분만 목욕해도 활기,
자긍심,
주의력 등의 적극적 감정은 높아지고 긴장,
불안,
괴로움 등의 부정적 감정은 낮아진다(2023 논문). 기분 향상은 도파민 증가로 인한 효과이다.
14°C 물에 1시간 전신을 담그면 혈중 도파민 농도가 250% 증가한다(2000 논문). 도파민 증가는 보상감과 성취감을 증가시키고 흥분,
각성 등의 효과도 있다.

교대욕을 하면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느끼지만 찬물은 몸에는 스트레스 요인이다.
찬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등 교감신경계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심박,
혈압,
호흡이 상승한다(2010 리뷰). 찬물에 1시간 담그면 노르아드레날린은 530%나 증가한다(2000 논문).

교대욕이 건강에 좋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별로 없다.
찬물로 피부 혈관이 수축하면 가슴으로 가는 혈액이 증가하여 심장에 부담을 준다.
저온 충격으로 숨이 가빠지고,
심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급상승한다(2006 논문). 아드레날린 증가,
무호흡,
저산소증 등으로 인해 심박이 불규칙해지면서 부정맥 위험이 높아진다(2012 논문). 찬물에 뛰어드는 것은 안전상 위험이 커서 피하는 것이 좋다.
15°C 이하인 물에 뛰어들면 1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찬물에 3분 이상 있으면 저체온증 위험이 생긴다.
찬물은 찬 공기보다 체열을 25배 빨리 빼앗는다.
체온이 32.2°C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이 느려지고 혈압이 강하하며 의식이 저하된다.
찬물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트로포닌 수준이 높다.
이 물질은 심근 세포가 손상될 때 혈류로 방출되기 때문에 심근 손상 위험을 시사한다.

대조욕은 특히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위험하다.
심장이 약한 노인은 지상보다 열중립적인 온도의 물에서 운동하는 것이 최적이다(2014 리뷰). 열중립적 수온은 추위를 느끼거나 땀을 흘리지 않는 33~35°C를 말한다.
32°C 물에 머리를 내밀고 1시간 있으면 심박(-15%),
혈압(SBP -11%,
DBP -12%),
코티솔 농도(-34%)가 개선되고(2000 논문),
심장에 문제가 있는 노인이 33~34°C 물에서 1회 30분 정도,
주당 2회 운동하면 8주 후에 심박과 혈압이 내려가고,
심장(양심실) 기능이 좋아진다(2009 논문).

교대욕은 기분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심박과 혈압을 높이고 부정맥 위험이 있어서 건강에는 해가 될 수 있다.
혈류 개선 효과는 있지만 근육이나 관절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운동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
교대욕은 트라우마나 통증 때문에 자발적으로 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환자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 굳이 할 필요는 없다.


고승덕 변호사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이사장)

 

댓글 쓰기

Welcome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