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경질 미스터리와 김건희 여사 '디올 백 수수' 의혹


[분석과 해설]

국정원장 등 경질,
'김건희 디올 백' 사태가 초래했을까?
尹,英총리 관저 방문 때
김건희 두고 혼자 간 이유도?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윤석열대통령과김건희여사가 지난 26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인사하고 있다.<BR> (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실)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윤석열대통령과
김건희여사가 지난 26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당일인 26일 오후 국정원장과 국정원 1,2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이날 오전 귀국한 지 9시간 만에,
김규현 국정원장도 직전까지 교체 여부를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급하고도 전격적이었다.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 마자 후임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원 수뇌부를 동시에 날렸다는 것은 윤 대통령이 뭔가에 단단히 격노했고,
매우 엄중하게 봤다는 뜻이다.
야당 국회 정보위원들이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했을 정도로 수뇌부 동시 경질은 전례없는 일이다.

언론에는 지난해 6월부터 불거진 국정원 내부 ‘인사 잡음’이 국정원 수뇌부 쇄신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사 잡음’은진행형이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전격적인 인사 배경으로 보기엔 뭔가 미흡하다.
국정원 내부 갈등에 따른 ‘예고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렇다면 후임 국정원장 지명자가 없다는 게 설명되지 않는다.
또 인사 잡음은 김규현 원장과 해외파트를 총괄하는 권춘택 1차장간 알력에서 비롯됐는데,
그간 거론되지 않던 대북 담당인 김수연2차장까지 교체된 것도 다른 배경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최근 대통령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
김건희 디올 백 수수’ 의혹이다.
‘디올 백’ 의혹이 유튜브 방송 ‘서울의 소리’에 처음 보도된 건 27일 밤이지만,
이 사건을 취재한 장인수 전 MBC기자가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에 반론과 입장,
추가 질문 사항을 전달한 건 윤 대통령 내외가 부산엑스포 유치전 해외 순방 중인 22일 오후 6시 30분(영국 현지 시간 22일 오전 9시 30분) 전후다.

장 기자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카카오톡 메시지로 직접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
이도운 대변인,
최지현 부대변인 등에게도 같은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전달했다.

장인수 기자가 22일 오후 6시30분쯤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질의서.

장인수 기자가 22일 오후 6시30분쯤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질의서.

장 기자가 카톡 메시지를 보내고 20여분 뒤
김건희의 카카오톡 메시지 화면은 숫자가 사라지는 ‘읽음’ 표시로 바뀌었다.

이후
김건희나 대통령실의 답변은 없었지만
김건희와 대통령실이 ‘
김건희 디올 백’ 사태를 처음 인지한 건 22일 오후 7시전후(런던 시간 22일 오전10시) 무렵이고,
보안 경호 문제가 수반된 사안의 심각성으로 볼 때 윤 대통령에게도 당연히 즉각 보고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대통령실 보안검색을 뚫고
김건희에게 디올 백을 전달하고,
이를 손목시계 ‘몰카’로 촬영한 이는 최재영 목사다.
최 목사는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을 수 차례 다녀왔고,
관련 서적도 출판한 경력이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일도있다.
진보 진영에서 보면 ‘통일 운동가’ 이지만 북한을 수 차례 드나든 적이 있어 국정원 등 보안 당국 입장에서 보면 '요주의 대상 인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높다.
여권에서'북한 배후설' 프레임이 슬슬 고개를 드는 것도 '디올 백' 대응에 이런 상황을 이용하려는 의도로 짐작된다.

보안 당국의 ‘요주의 인물’이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별다른 제동없이
김건희를 접촉하고 직접 ‘디올 백’을 전달하는 장면까지 몰카로 촬영했다는 것은 윤 대통령 입장에선 ‘보안과 경호’ 상의‘싱크홀’이고,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을 수 있다.

더욱이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식날 5부 요인,
대기업 총수,
해외 사절단 등 150명 안팎의 인원만 참석하는 외빈 만찬에도 초대 받아 아무런 제지 없이 VIP들과 일대일 기념 사진까지찍었다.

지난해 5월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 때 최재영 목사가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장면(왼쪽 사진)과 당시 김건희 여사와 일대일로 찍은 기념사진. (사진=유튜브 서울의소리 캡처)

지난해 5월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 때 최재영 목사가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장면(왼쪽 사진)과 당시
김건희 여사와 일대일로 찍은 기념사진. (사진=유튜브 서울의소리 캡처)

지난해 5월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 때 최재영 목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사진) 및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BR> (사진=유튜브 서울의소리 캡처)

지난해 5월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 때 최재영 목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사진) 및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튜브 서울의소리 캡처)


장 기자가
김건희와 대통령실에 공식 질의서를 보낸 직후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경위 파악을 지시해 관련 사항들을 모두 보고 받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후임자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순방길에서 오자마자 국정원장 등 수뇌부를 교체한 건 장기간에 걸친 ‘인사 잡음’ 보다는 국정원이 이런 ‘요주의 인물’을 놓친 실책에 대한 책임 추궁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인사 잡음'에 휘말리지 않았던 대북 담당 김수연 2차장이 경질된 이유도 설명된다.

이런 상황에서 본다면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경호처장에 대한 책임 추궁도 뒤따를 여지가 많다.
대통령 영부인 접견시소지품은 맡기고 들어가는 등 대통령실 경호 요원들에 의해 걸러지는게 마땅함에도 카메라가 장착된 손목시계를 걸러내지 못했다.

김 처장은 후임 국정원장 후보로도 거론되나 경호 책임 차원에서 보면 김 처장의 경우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오히려 책임을 져야 할 대상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차 해외 순방 중 영국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위해리시 수낵 총리를 런던 다우닝가로 방문했을 때 당시 현지 언론 보도는 부부 동반이었다.
당시
김건희 여사 없이 윤 대통령 혼자 참석

(뉴스버스 11월 24일 <尹,英총리 관저 방문 때 김건희 여사 두고 왜 혼자갔을까?> 보도)한대목도 미스터리였다.

당시 로이터통신과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수낵 총리의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가
김건희 여사를 영접해 관저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 혼자왔다.
그러다 보니 영국 측에서는 수낵 총리와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가 혼자 온 윤 대통령을 함께 영접하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우리 측에서 뭔가 급히 사정이 변경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부분이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윤석열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리시 수낵 총리,<BR>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BR> 영국 언론은 직전까지 김건희 여사 방문시 무르티 여사가 김 여사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으나,<BR> 김
여사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BR> (사진=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한윤석열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리시 수낵 총리,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국 언론은 직전까지 김건희 여사 방문시 무르티 여사가 김건희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으나, 김건희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시간상으로 보면 이 또한 ‘
김건희 디올 백’ 사태와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 기자가
김건희와 대통령실에 보낸 카톡 메시지가 도달한 시간은 영국 런던 현지 시간으로 보면 22일 오전 10시전후다.
윤 대통령이 영국 런던 다우닝가 리시 수낵 총리 관저를 방문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같은날 오후 4시30분이니,
윤 대통령은 영국 총리 관저 방문을 몇 시간 앞두고 '디올 백' 사태를 알았다고 봐야 한다.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의 ‘ 김건희 디올 백’ 첫 방송인 27일 이후 사흘 째 대통령실은 “코멘트할 게 없다”며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문제로 인식을 못해서라기 보다는 사태를 키우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 만큼 대통령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뉴스버스 / 이진동 기자cardo@newsverse.kr


댓글 쓰기

Welcome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