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더니 집 팔고 쉬겠다는 남편…애들은 어떡하나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직한 남편이 자가를 팔아서 함께 노후를 살아가자고 제안한 가운데, 전문직 시험을 준비 중인 자식들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직하더니 자가를 팔고 집에서 쉬고 싶어하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저희 부부 모두 동년배 치고는 많이 늦게 결혼한 편이어서 남편은 이제 환갑이 막 지났고 저도 곧 환갑을 맞는다"며 "자식 두 명은 아직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남편은 명문대 박사 출신으로 대기업을 퇴직하고 친구 인맥으로 중소기업에서 일하다가 정년을 맞았고 저도 얼마 전부터 지인에게 소개받은 일자리에서 월 300만원가량 벌고 있다"며 "남편이 자수성가형이어서 시댁 도움은 일절 없었고 결혼할 때 대기업 다니면서 저축해 둔 돈이 있다.

또 친정 도움을 조금 받아 샀던 자가의 시세가 크게 오른 상태다.
매매가가 15억 이상이다"고 했다.

이어 "그 집에서 실거주하다가 자식들 대학 보내고서는 전세 주고 저희도 다른 동네에 전세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이후로 예금으로 모아놓은 돈은 없진 않은데 자식들 교육시키는 데 많이 써서, 남편이 퇴직하고 난 뒤로는 생활비를 거의 제 벌이에 의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남편이 최근 '자가를 팔고 그 돈으로 노후를 살아가는 게 어떻겠는가' 제안했다고 작성자는 언급했다.

이에 작성자는 "저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놨다가 자식들 결혼할 때 팔아서 자금을 보태줄 생각이어서 무슨 소리냐,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참고로 집은 공동명의인 상태"라며 "물론 남편이 왕년에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는 좀 쉬엄쉬엄 살고 싶은 거 이해하지만 남편은 소일하면서 근로소득을 내는 것도 아니고 아예 집에만 있고 싶어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원체 생활력이나 욕심은 별로 없는데 배운 사람이라는 자존심이 있는 성격이어서 정년 퇴직한 남자들이 많이 가는 단순노동 성격의 일자리를 얻기는 싫다고 한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자식들은 둘다 사기업 취직보다는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해서 최소 20대 후반까지는 독립을 안 할 것 같은데, 대학 등록금이니 아이들 용돈으로 들어갈 돈도 많지 않겠느냐"며 "지금부터 소득 없이 마냥 돈을 까먹으면서 살고 싶어하는 남편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어 "저는 최소한 자식들이 사회에서 자리잡을 때까지는 남편이 예전 벌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저만큼은 돈을 벌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데…계속 집을 당장 팔고 싶다고 하니 머리가 아프다"며 "남편이 꽤나 완강한데 제 요구가 무리한 것인지 조언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남편의 결정을 이해해 주자는 의견을 보였다.
집을 판 돈으로 자식들의 뒷바라지에 쓰는 것보다는 부부 노후에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누리꾼들은 '자식들 전문직 자격증 딸 때까지만 지원하고 그 뒤로는 알아서 하라고 하라. 자식들이 결혼하고 나면 나이 80세는 되실 것 같은데 그 때 돼서 노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자식들에게 올인할 필요 없다.
노후에 쓰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사는 게 훨씬 낫다', '부모 노릇 충분히 한 듯한데 얼마나 더 해주려고 하는가' 등 의견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한창 나이에 자존심 세우는 남편이나, 자식에게 남은 모든 돈 지원하겠다는 작성자나 철이 없어 보인다.
남편은 단순노동직이 하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기술을 배우는 등 할 것은 많다', '집 한 채 갖고 쭉 놀겠다는 것도 이해 안 간다.
집도 지금 파는 것은 시기상조인 듯하고 나중에 건강 등을 위해 목돈이 필요할 때 충분히 고민해서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등 의견을 보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총 18개의 게시글

love

18:187 0

이러니까 남자들이 요즘 결혼을 기피하는거지..... 80년대 김지영세대 에게 아주 질려버렸거든..... 평생 ATM기기로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노예처럼.... 이젠 은퇴도 하지말고 계속 ATM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자빠졌네.... 결혼 왜 하는건데? 누굴 위해서?

song

19:116 1

자식들 교육 시켜 줬으면 그걸로 됐음. 남편 그만 부려먹고 편히 지내는게 도리. 남편은 무슨 죄냐?

forfor*

19:565 0

환갑이면 일하기 싫죠

집을 팔면 먹고 사는 것과 자식들이 독립할 때까지는

도와줄 정도 될 성 싶습니다.

재산을 남겨 주면 좋긴하지만 남편분의 인생도 있는 거니까요.

자식을 위해서 남편분을 희생하라고 하는 건 아내들의 욕심이지요.나이들면 정말 일하기 싫어집니다.

남은 인생을 위해서 시간을 남겨 주세요.

자식들은 각자 벌어서 살아가도록 하는 게 맞겠죠.

-bas**

20:554 0

그 정도면 남편말이 맞는듯하다.
. 점점 서구화 되가는데 이런건 왜 서구화 안되려고??

요즘 추세가 그런듯하다,

50 중반 소방관이 퇴직하고 모아둔 재산과 부동산임대로 펑펑 놀고 있다,

답글 1열기

ohys

22:003 0

자식들이 전문직 합격할 때까지만 도와주면 된다.
왜 결혼자금까지 부모가 대야 하는가? 전문직이면 스스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남편 의견대로 하라.

odg3**

19:1131

여자들이 철이 없다.
....

andres*

2023.12.17 08:0620

15억짜리 집을 깔고 있을 필요없음.. 앞으로 집값 안올라, 아주 일부 지역만 빼고

indora*

23:0420

아내한테 남편삶의 워라벨은 전혀 없구나...저러니 요즘 결혼들 안하는거지.

prok

19:4810

나홀로족인데 자가 팔고 쉬려고 합니다.
- 댓글예상 : 너 혼자인데 팔던 말던 알아서 하세요.

퇴직하더니 자가 팔고 쉬겠다는 남편..애들은 어떡하나요 - 가족이 있으니 댓글들이 많은 이유죠.

기한을 두고 그냥 쉬기 보다는 다른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래야 쿤데라의 말처럼 똥 같은 실제를 경험하는 충격에서 거리를 둘 수 있지요. 퇴직 후 공허함 같은 거 말입니다.
. 그리고 어디 사시는지 모르지만, 자가를 월세 낀 전세로 넘기고, 직장과 앞으로 진로를 고민해 이사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그리고 애들 말인데요. 시험 안되면 부모 원망하는 4가지 없는 자식이 아니라면 돕는 게 맞습니다.
4가지 없으면 솔직하게 가정상황 이야기하고 돈벌라고 해야죠.

songint**

2023.12.17 11:2700

난 큰아들 결혼자금으로 2천만원 주고 해결했는데 ???.

그래서 지금도 공무원임대아파트

에 월세 살고 있지만

만족하고 신혼생활 하고있다.

15억짜리 집에 모아놓은 돈

평생 다 쓰지도 못하고 죽을것 같네

쉬고 싶다는데 못 쉬게하는 부인을

이해 못 하겠네

jmkk1

2023.12.17 11:0600

집값 올라서 좋아한 이유가 결국 돈을 쓰기 위해서 아닌가? 80 돼서야 돈을 쓴다면 그게 쓰는 건가? 집의 노예네.

iwjeo*

2023.12.17 08:2400

정년퇴직하고 쉬고 싶으면 쉬는게 당연함. 노후에 자식들에게 짐이되면 외면받고 비참해지는 경우가 대부분.

mcchan*

2023.12.17 06:4000

퇴직 후 삶이 넉넉한 분. 부인이 남편 나이를 생각해야. 20살 넘어 성년이 되어 직업도 있으면 본인이 사는 인생. 부모에게 기대는 나쁜 버릇은 부모가 원인. 자식에게 부모의 혜택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부모가 안전한 버팀목이지 의무는 더 이상 아닙니다.
작은 아들이 코넬대 졸업 후 직장 생활 조금 하다가 네덜란드 델프트 대학에서 건축사 취득해 뉴욕에서 직장 생활. 너무 물가가 비싼 곳으로 세계 탑들과 경쟁하는데 너무 힘들어 견디지 못하면 서울 가서 쉬고 오지! 하네요. 저희는 애들 생일은 꼭 챙기네요.

omis

2023.12.17 06:1600

자가가있고 돈이 어느정도 있다면 이젠 좀 쉬라고 하셔도 될듯합니다~~자식에게 할 만큼은 했다고 여겨지며 노후를 신경써야 할것같습니다~~그동안 열심히 가족께 헌신했으니 이젠 좀 쉬라고~~몇년쉬다보면 본인이 나가고 싶어질꺼예요~~그렇지 않다해도 지금은 쉼이 필요하신듯~~~

dnjse

2023.12.17 00:3700

정해진 건 없지만 경제적으로 지원하는건 대학 졸업할 때 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시기도 얼추 맞아떨어지네요. 자식들한테 다 퍼주면 노후준비는 어떻게 합니까 환갑넘었으면 열심히 사셨는데 남은 인생 여유롭게 즐길 권리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sysgo

2023.12.17 00:3300

대학졸업하면 자식들이 알아서

살일이다

애들도 아닌데 무슨걱정을하나

나이든 내가 더걱정이지

pka4

23:4600

남편도 아내도 이해는되나 아이들을 대학만

보내주면 됐지 더이상 뭘 도와주나?? 결혼은 자식들이 알아서 해야지 요즘 결혼비용도 젊은이들이 현명해져서 허례허식하지않고 알뜰하게 형편껏 자기들이 알아서 하더라

걱정할필요없음.

노후준비나 철저히하셈 나중에 자식들에게 손볼리면 좋아할 자식 없음. 그때되면 자식들이 부모에게 여지껏 돈안모아놓으셨어요?? 함. 그러니 노후준비하는게 자식들 결혼자금도와주는것보다 훨씬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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