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정신 질환 위험↑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비만은 다양한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의 내과 전문의 미하엘 로이트너 교수 연구팀이 전국 입원 치료 환자의 데이터세트(1997~2014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1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비만 진단 후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
니코틴 중독,
정신병증(psychosis),
불안장애,
식이장애(eating disorder),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 등 광범위한 정신장애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격장애는 정서와 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상태를 말한다.

놀랍게도
비만 관련 정신장애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비만 여성은 조현병과 니코틴 중독만 빼고 모든 정신장애 위험이 남성보다 높았다.

니코틴 중독은
비만 남성의 16.66%에서 발생했지만,

비만만 여성은 이의 절반 수준인 8.58%였다.

우울증은 정반대였다.

비만 여성은 13.3%(정상체중 여성 4.8%)로
비만 남성의 6.61%(정상체중 남성 3.21%)보다 2배 많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니코틴 중독 위험이 3.71 배,
조현병 위험이 1.75 배,
조현 정도 장애 위험이 2.88 배,
양극성 장애(조울증) 위험이 2.03 배,
일시적 우울증 위험이 2.52 배,
재발성 우울증 위험이 2.65 배,
기분 부전증(dysthymia) 위험이 2.72 배,
불안장애 위험이 2.13 배,
신체화 장애(somatizatioln disrorder) 위험이 1.92 배,
식이장애 위험이 1.80 배,
인격장애 위험이 1.56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 정도 장애란 조현병 진단 기준에 부합되는 주요 증상과 기분 장애(주요 우울증,
조증 등)가 상당 기간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신체화 장애는 수년에 걸쳐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지만,
실제 내과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이다.
따라서 신체 질환이 아닌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는 6억7천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비만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일반 대사 질환과 심장 대사(cardio-metabolic) 질환을 촉진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연구 결과는
비만 진단 후에는 각종 정신장애가 뒤따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1월 26일 자)에 발표됐다.

장내미생물 이식했더니 체중 감소…비만치료 단서 속속 등장 

전자약,
유전자 가위 등 다양한
비만치료법 연구 활발

분변미생물군이식(FMT)을 통한 <BR>비만 치료 연구가 활발하다.<BR> 최근 중국 안후이의대 연구팀은 적은 체지방을 유지하는 사향쥐의 장내 미생물을 <BR>비만 쥐에게 이식한 결과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BR>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분변미생물군이식(FMT)을 통한
비만 치료 연구가 활발하다.
최근 중국 안후이의대 연구팀은 적은 체지방을 유지하는 사향쥐의 장내 미생물을
비만 쥐에게 이식한 결과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주사형
비만치료제의 체중 감량 효과가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질병으로 지정할 정도로
비만은 치료 대상으로 여겨진다.

현재
비만 치료에는 위의 60~70% 가량을 잘라내는 위소매절제술 등수술적 방법과식욕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가 활용된다.
체중 감량 효과를 확실히 보이지만 한달 약 20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비싼 주사형
비만치료제나 수술법 외에 약물을 주입하지 않는 다양한
비만 치료법에 대한 관심은 물론 새로운
비만치료법 단서도 나오고 있다.

● 미생물 이식했더니 체중 감소

이솽친 중국 안후이의대 연구원과 장밍서우일본 도쿄도립대 연구원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비만을 억제하는 데도움을 줄 수 있는 장내미생물을 실험용 쥐에게 이식한 결과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고연구 결과를 22일(현지시간) 국제학 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장내 미생물이인체 내에서 다양한 대사과정에 관여하고 질병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앞선 연구에서 속속 확인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
당뇨,
대장암 등을 지닌사람의 장내 미생물 구성은 건강한 사람과 다르다.
장내 미생물이 학계에선 '잊혀진 장기'로 불리는 이유다.

연구팀은 항상 낮은 수준의 체지방량을 유지하는 사향쥐에게서 특정장내 미생물이 풍부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사향쥐의 장내 미생물구성이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검증하기 위해 사향쥐의 분변에서 장내 미생물을 채취해
비만 쥐의 장에 이식하는 분변미생물군이식(FMT)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향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받은
비만 쥐는 그렇지 않은
비만 쥐에 비해 체중이 감소했다.
12주 동안 이어진 관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체중 감소가 확인됐다.

분변미생물군이식을 통한
비만치료 연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아니다.
캐런렁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리긴스연구소 연구원팀은 2020년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에 14~18세
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변미생물군이식을 실시한 결과를 보고했다.
26주 간의 관찰 결과 체질량지수(BMI)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지만 여자 청소년에게선 복부 지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분변미생물군이식이 실제
비만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핀란드 패이얘트해메병원 연구팀이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분변이식술은 체중 감량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당시 연구팀은 “
비만 치료에서 분변이식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디지털치료제·유전자가위 등 새로운 접근법 등장

비만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 방식을 개발하는 움직임은 활발하다.
최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2020년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8주 동안 디지털치료제와 함께 자기관리를 받은 과체중 참가자들은 스스로 자기관리를 한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하게 체중이 감소했다.
디지털치료제는 약물이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의미한다.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비만 치료법도 주목받는다.
미국 조슬린당뇨병센터 연구팀은 2020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일반적인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갈색 지방은 몸에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색 지방과 달리 체내에서 열을 발생시켜 에너지를 소모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사용해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꿀 수 있는 단백질발현량이늘어나도록 유전자를 교정했다.
한 달에 걸쳐 쥐에게 고지방 식단을 실시하는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유전자가 교정된 세포를 이식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몸무게가 훨씬 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람에게 적용하면
비만 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새로운
비만 치료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성인
비만 환자는 6억5000명이 넘는다.
앞서 WHO는
비만치료제를 중‧저소득 국가 정부 구매계획의 가이드라인으로 이용되는 ‘필수의약품목록’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도
비만 환자는 증가세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 성인
비만율은 32.5%로 전년도 32.2%보다 0.3%P 증가했다.

비만 치료 실험 신약 레타트루티드,지방간 치료 효과도 

연합뉴스 제공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비만 치료 실험신약 레타트루티드(retatrutide)가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간질환-대사건강 연구소의 아룬 사니얄 박사 연구팀이
비만 성인 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레타트루티드 8mg 또는 12mg을 8개월 동안 투여하면서 지방간 수치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저용량 그룹은 지방간 수치가 평균 81.7%,
고용량 그룹은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고용량 그룹은 4개월이 지나자 93%가 지방간이 진단기준인 5% 아래로 떨어졌다.

지방간이 간 무게의 5% 아래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지방간 진단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용량 그룹은 8개월 후 체중이 28%,
저용량 그룹은 24% 줄었다.

지방간은
비만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흔한 부작용이다.
2형 당뇨병 환자도 최대 70%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개발한 레타트루티드는 위고비와 젭바운드처럼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욕을 억제하는 세포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약이다.
이 약을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돼 식욕이 억제되고 따라서 체중이 준다.

이 연구 결과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간질환 연구 협회(AASLD)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비만 양상 들여다보니…2030 젊은 남성 ‘건강하지 못한 비만’ 주의보 

황유철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비만 유형별 10년간의 유병률 변화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비만 유형별 유병률 변화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의 전체
비만 유병률이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차이도 있었는데 남성은전체적인
비만이 증가했다.
특히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이 증가했다.
여성은
비만 유병률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이 차이는 20~30대 젊은 층에서 두드러져,
2030 젊은 남성은
비만과 대사질환을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은 30일황유철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연구팀이2007~2017년10년간의 한국인의
비만 유형에 따른 유병률 변화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20세 이상 연령군(20~39세,
40~59세,
60대 이상),
성별,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의 유병률 추이를 분석했다.

건강한
비만과 건강하지 않은
비만은 체질량지수와 함께 대사증후군 진단지표수로 평가했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MHO)은 체질량지수가 1m2 당 25.0kg 이상이면서 대사증후군 지표가 없거나 한가지만가진 경우다.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MUO)은 체질량지수가 1m2 당 25.0 kg 이상이면서 대사증후군 지표가 두 가지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2030 남성은 '건강하지 못한
비만',
여성은 '건강한
비만' 증가

분석 결과,
한국인의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은 2007년부터 2017년점차 증가 추세에 있었다.
2007년 32.1%에서 2017년 34.4%로 증가했다.
남녀 모두가
비만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남성에서는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그 중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선 같은 기간
비만 유병률의 유의한 변화는 없었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이 증가했다.
이러한 남녀 간의 차이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20~39세 사이의 젊은 연령대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향을 보였다.

젊은 남녀의 <BR>비만 유병률을 나타낸 그래프. A. 전체 B 남성 C 여성  (MHO 건강한 <BR>비만,<BR> MUO 건강하지 못한 <BR>비만).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젊은 남녀의
비만 유병률을 나타낸 그래프. A. 전체 B 남성 C 여성 (MHO 건강한
비만,
MUO 건강하지 못한
비만).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같은
비만이라도,
대사지표 나쁘면 더철저한 관리 필요

비만은 현대인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주요 인자다.

비만인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한다.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이이외에도 지방간,
통풍,
수면무호흡증,
하지정맥류,
담석증,
골관절염,
역류성식도염 등 다양한 질병이 초래될 수 있다.

같은
비만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과건강하지 않은
비만으로 나눌 수 있으며그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황 교수는 “이번 연구에선 대사지표를 분석해 한국의 ‘건강한
비만’과 ‘건강하지 못한
비만’의 유병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같은
비만이라고 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비만은 앞으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특히 20~39세의 젊은 남자에서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관련해 향후 젊은 인구,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젊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 황 교수는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비만도 일반적으로 정상체중을 가지는 사람보다는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져 있으므로 여전히 운동과 식사 조절을 통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유철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황유철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일론 머스크 다이어트 비결'비만치료제...부작용도 살펴야

항당뇨제 성분을 활용해 개발된 최신 <BR>비만치료제 위고비(왼쪽),<BR> 마운자로(오른쪽)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제공

항당뇨제 성분을 활용해 개발된 최신
비만치료제 위고비(왼쪽),
마운자로(오른쪽)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제공

항당뇨병 치료제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신
비만치료제가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비만치료 목적 허가를 앞두고 있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선두주자다.
특히 위고비는 최근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체중 감량의 ‘비결’로 언급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국내에도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의약품의 부작용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췌장염이나 위 장애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체중감량 등 미용적인 목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하려는 이들에 대한 연구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최신
비만치료제는 임상 시험 결과 평균적으로 체중을 21% 줄여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효과가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부작용 연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 췌장염,

위염 등 다양한 부작용 연구 잇따라

위고비나 마운자로는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 ‘GLP-1(혈당조절 호르몬)’을 모방한 물질(유사체)을 사용한다.
소장에서 분비되는 GLP-1은 밥을 먹은 혈당이 높아지면 식사를 멈추라는 신호를 우리 몸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GLP-1 유사체 약물은 GLP-1의 이같은 기능을 강화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조절 효과를 낸다.

전문가들은 최근 연구를 통해 GLP-1 유사체 약물이 췌장이나 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이 5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학회지(JAMA)’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을 모방한 약물을 사용해 체중을 감량한 사람은 다른 성분의
비만치료제를 복용한 사람보다 췌장염 발생률이 4.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GLP-1를 모방한 약물을 사용한 사람은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는 ‘위 마비’ 발병률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미국 보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에서 2006~2020년 수집된 환자 1600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앞서 이 약물들의 부작용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에선 메스꺼움과 변비 그리고 드물게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GLP-1 유사체 약물이근육량 감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니엘 드러커 캐나다 토론토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
비만은 일반적으로 근육 약화와 골격근량의 감소를 야기한다”며 “체중 감량 효과가 높은
비만치료제로
비만을 치료하는 과정에선근육량 감소 양상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라이릴리는 체중 감량 중 근육량을 보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인 ‘비마그루맙’을 생산하는 회사 베르사니스를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연구에선 GLP-1 유사체 약물 복용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유럽당뇨병연례학술대회’에서 일라이릴리 연구팀은 GLP-1 유사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자기공명영상(MRI)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신체 구성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손실된 근육량 중 일부는 근육 내 지방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비만치료제 안전성 연구 더 필요

GLP-1 유사체를 사용한
비만치료제의 안전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피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과학계의 지적이다.
실험 대상자가 환자로 제한된 임상시험 외에 실 사용 사례에 대한 분석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네이처는 “오직 미용 목적으로
비만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을 다룬 연구는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비만 환자를 살펴온 국내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를 위해 이같은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이보다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라고 말했다.
김경곤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회 회장(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비만치료제뿐만 아니라 모든 의약품은 오·남용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적절한 처방이 중요하다며 허가를 거친 최신
비만치료제는
비만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선 결국 바람직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쓰기

Welcome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