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시도 때도 없이 ‘좋은 말씀’을 보낼까요?


‘안전하고 안정적인’ 삶 추구하며 소통 욕구 강해져

늙으면 왜,<BR> 시도 때도 없이 ‘좋은 말씀’을 보낼까요?

휴일 아침 스마트폰 알림에 잠을 깼다.
단체채팅방에 새 글이 올라와 있다.
역시나. 최연장자가 보내주신 이른바 ‘좋은 말씀’이다.
평일에는 행복 기원이나 선인의 명언,
새해에는 새해 덕담이 담기기도 한다.

젊은층에서는 ‘어르신 짤’이라고 부른다는데,
또래들 사이에서는 ‘나 (아직) 잘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는 ‘생존 알림’으로도 통한다고 한다.
그냥 심심해서 보낸다고도 하고,
시간이 남아도는 데다 아침잠이 줄어서 그런다는 얘기도 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의지가 커서일 것이다.

늙으면 왜,<BR> 시도 때도 없이 ‘좋은 말씀’을 보낼까요?

나이가 들면 소통 욕구가 강해진다.
노인심리학의 대가인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칼스텐센에 따르면,
노년의 관계는 제한적이고 삶은 안정과 안전을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제는 소통의 방식이 낯선 데에 있다.
마주 보고 하는 대화라면,
말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고압적인지 아닌지,
눈치껏 대화의 방식을 수정할 수 있다.
적절한 타이밍도 알아차릴 수 있다.

혹시 ‘몰래 나가기’를 고려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된다면,
당사자에게 자제 요청부터 해보면 어떨까. 전송 시간이라도 바꾸어달라 해보자. 가능하면 만나서 마주 보고 했으면 좋겠다.
맥락까지 담기 힘든 단체채팅방에서는 부탁과 요청이 시비나 비난으로 둔갑할 수 있다.

heart2heart.kr

늙으면 왜, 음식을 흘리며 먹을까요

입둘레근 강도 청년보다 2배 약해…‘선 삼킴,
후 토크’가 미덕

늙으면 왜,<BR> 음식을 흘리며 먹을까요

“아니,
왜 당신 식사한 자리만 지저분한 거야? 이거 봐 이거 봐,
음식 흘린 거!”

안 보는 척 식탁 밑을 보니,
내 자리만 음식 파편이 가득하다.
턱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하다.
회식 때는 더 가관이다.
휴지가 없으면 처리가 안 될 정도로 음식물 파편이 뛰쳐나온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채성원 교수에 따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단다.
젊은이와 노인의 구륜근(입둘레근) 강도와 지구력을 비교해보니,
노인의 경우 거의 두 배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막는 덮개가 부실하니,
입속 내용물이 쉽게 뚫고 나올 수밖에 없다.

회식은 단순히 밥만 먹으려고 모이는 것이 아니다.
대화와 함께해야 진정한 회식 아닌가. 뜨끈하게 끓고 있는 전골냄비나 심지어 앞사람 얼굴에 음식물 파편을 날리지 않으려면,
저작 운동과 언어 구현이라는 아주 섬세하고 복잡한 행동이 가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이 두 가지 운동을 조작하는 뇌신경과 운동신경이 느려지고 버벅댄다.

지저분한 늙은이라 놀림당하지 않으려면,
음식을 씹고 삼킬 때 입술의 텐션을 의도적으로 높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회식 자리에서는 ‘선 삼킴,
후 토크’의 질서를 무너뜨리면 절대 안 된다.
괜히 부끄러움에 턱 밑의 구멍을 찾는 척하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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