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버즈 끼면 10m 밖 외국인 말도 실시간 통역해준다



삼성전자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다.

20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업데이트를 통해 삼성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여러 AI 기능을 더욱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S24 시리즈를 활용해 AI 통역 기능을 쓰는 이용자 이미지컷.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S24 시리즈를 활용해 AI 통역 기능을 쓰는 이용자 이미지컷. /삼성전자

AI 통역 기능이 대표적이다.
갤럭시 버즈를 착용한 상태로 통역 기능을 이용하게 되면 갤럭시S24 스마트폰이 일종의 워키토키처럼 무전 기능과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갤럭시 버즈를 착용한 상태로 사용하는 경우 이용자는 1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버즈를 통해 통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상대방은 스마트폰을 통해 번역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상대방과 한 대의 스마트폰을 들고 서로 기기를 주고 받을 필요 없이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 버즈를 이용해 편리하게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비서 '빅스비'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삼성전자

AI 비서 '빅스비'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삼성전자

이밖에 삼성전자는 AI 비서 빅스비에도 갤럭시 AI를 연동한다.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전화 어시스트, 브라우징 어시스트 등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빅스비, 마이클에게 영어로 전화해줘와 같은 음성 발화만으로 실시간 통역 전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에 탑재된 생성 AI 기능을 이르면 내달 전작인 갤럭시S23 시리즈에도 업데이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작년에 출시된 스마트폰 이용자도 갤럭시 AI 핵심 기능인 실시간 통역, 사진·영상 등의 피사체를 동그라미로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사진 속 일부분을 자동으로 채우거나 지워주는 ‘생성형 편집’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 뿐 아니라 갤럭시Z플립5·폴드5 등도 연내 순차적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0대에도 쌩쌩... 뇌가 늙지 않는 사람들의 7가지 특징

노후에도 ‘젊고 건강한 뇌’ 유지하려면
日 뇌과학자 니시다케유키 박사 인터뷰

“나이 드니 사는 게 따분해.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 “뭘 해도 즐겁지 않고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귀찮아. 의욕도 없고, 그냥 이대로 살래.

이런 사람들의 뇌는 십중팔구 딱딱하게 굳어 퇴화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말랑말랑하고 쌩쌩한 뇌를 가진 사람들은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80~90대에도 뇌가 늙지 않는 사람들, 바로 슈퍼 에이저(Super Ager) 얘기다.

슈퍼 에이저처럼 나이 들어도 건강하고 튼튼한 뇌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선일보 [왕개미연구소]가 일본의 저명한 뇌과학자인 니시다케유키(西剛志) 박사에게 해법을 들어봤다.

니시 박사는 도쿄공업대학에서 유전자와 뇌내 물질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뇌 관리법 등을 일반인에게 알리는 ‘젊은 뇌 전도사’로 활약 중이다.
2년 전 출간한 저서 ‘80세에도 뇌가 늙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것’은 일본에서 20만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국에는 ‘80에도 뇌가 늙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번역 출간됐다.

뇌과학자인 니시다케유키 박사는 "나이가 드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뇌도 늙는다"면서 "생활 습관을 바꿔야 뇌도 바뀐다"고 말했다.<BR>/니시다케유키

뇌과학자인 니시다케유키 박사는 "나이가 드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뇌도 늙는다"면서 "생활 습관을 바꿔야 뇌도 바뀐다"고 말했다.
/니시다케유키

✅눈 감고 한발 서기 30초 넘어야 40대 뇌

–뇌의 노화는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노인이 되어서야 뇌가 늙는 게 아니다.
빠르면 30대부터 뇌가 늙기도 한다.
실제로 일본에선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약년성(若年性) 치매가 늘고 있다.
또 뇌의 능력은 정점을 찍는 시기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능력이나 정보 처리 능력은 20세 전후(18~22세)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E스포츠(게임)는 젊은 사람들이 해야 좋은데, 뇌의 정보처리 능력이 18세에 최고치를 찍기 때문이다.

–뇌가 늙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

“50세 이상이라면 간단한 셀프 진단법이 있다.
두 눈을 감고 한 발로 서는 시간을 측정하면 된다.
30초 이상 버틸 수 있다면 뇌가 상당히 젊다고 볼 수 있다.
만약 80대인데 눈 감고 한 발로 35초 이상 서 있었다면 뇌의 나이는 40대로 젊다<아래표 참고>. 눈을 뜨고 한발 서기는 오래 하는데 눈만 감으면 바로 균형 감각을 잃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안타깝지만 뇌의 노화가 제법 진행된 상태다.

–노인 뇌와 눈 감고 한발 서기 관계는?

“일반적으로 눈을 뜨고 있을 때는 대뇌 시각피질이 균형을 잡으려 한다.
그런데 눈을 감아서 시각피질이 완전히 차단되면, 시각 정보 대신 신체 균형 감각으로 서 있어야 한다.
바로 이 신체 균형 감각이 뇌의 건강 상태와 비례한다.
그런데 신체 나이보다 뇌의 나이가 늙게 나왔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눈 감고 한 발 서기를 2초만 해서 뇌의 나이가 80대였던 지인(48세)이 있었다.
결과에 쇼크 받아 여러 번 연습하니 지금은 18초쯤 설 수 있게 됐다.
균형 감각도 훈련하면 좋아진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고기를 먹어야 뇌의 노화 막아

–음식으로 뇌의 노화를 막을 수 있나?

“슈퍼 에이저들은 식욕이 왕성한데, 특히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계 최고령자였던 기타가와미나(115세 사망)씨는 100세가 될 때까지 농가에서 일하며 소고기를 즐겼다.
나카치시게요(115세 사망)씨 역시 하루 세 끼 꼬박 챙겨 먹었는데 닭고기 영양밥과 소고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의외일지 모르겠지만 건강한 백세인 중에 소고기나 유제품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매일 섭취하는 비중이 60%나 된다.
단백질에서 필요한 아미노산을 섭취하지 못하면 뇌 속 물질을 만들지 못해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노인 뇌가 가속화된다.
채식주의는 오히려 뇌졸중(뇌 혈관이 막히는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뇌가 늙으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되나.

“일본에는 로가이(老害·노해)라는 단어가 있다.
한국의 ‘꼰대’와 비슷한 말인데, 상대방에게 벌컥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서 불만을 퍼붓는 고령자를 의미한다.
뇌가 늙은 고령자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인 행동을 해서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
이런 행동은 전두엽 앞쪽 부분인 전두전야(前頭前野) 기능이 약해져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그래픽=조선디자인랩 한유진

–뇌의 노화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뇌가 건강한 백세인의 특징을 살펴 봤더니 크게 7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즐거운 식사였다.
현재 일본 최고령자(115세)인 타츠미후사씨는 요양시설에 누워 지내지만 ‘밥, 아직인가요?’라는 말을 습관처럼 한다.
왕성한 식욕으로 삼시세끼를 즐기면 노쇠 위험이 낮아진다.
두 번째는 따뜻한 집. 방이 추우면 혈관이 수축해서 혈압이 올라가고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겨울철 거실 온도가 낮은 집과 5도 정도 높은 집을 비교한 연구가 있는데, 따뜻한 집에 사는 사람의 뇌 나이가 10살이나 젊었다.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하하, 일본은 목조 주택이 많아서 실내 온도가 제법 내려가는데, 18도 이상 유지하는 것이 뇌의 건강에 좋다.
뇌가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취미 부자’여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뇌의 회춘(回春)에 도움이 된다.
은퇴하면 수첩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은퇴하면 꼭 써야 하는 것이 수첩이라고 생각한다.
수첩에 손 글씨를 쓰면 뇌의 인지 기능이 좋아진다.
몸을 움직이고 오감을 자극하면서 입력되므로 기억에도 잘 남는다.

–퇴직하면 일정이 없는데 수첩에 뭘 적나.

“수첩에 삶의 목표를 적는 것이다.
가령 ‘1년 뒤에 죽는다면?’이라고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적는 것이다.
일정이 없는 날은 ‘오늘 하고 싶은 일 5가지’, ‘오늘 성공한 일 3가지’ 이런 식으로 목표를 정하고 답을 쓰면 된다.
실현 가능성이 낮아도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삶의 목표가 생겨야 뇌가 녹슬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뇌의 노화는 생활 습관과 관계가 커 보인다.

“그렇다.
평소에 말을 할 때도 뇌를 젊게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탕탕, 휘익, 타닥 등과 같은 의성어를 쓰는 것이다.
별 의미 없이 쓴다고 해도 뇌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운동 선수들이 의성어를 많이 활용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운동할 때 의성어를 넣어서 하면 몸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의성어를 외치면 뇌에서 지령을 내리고, 근육의 한계까지 힘을 낼 수 있다(샤우팅 효과).

–말 한 마디로 뇌의 노화를 막는다니 재미있다.

“피곤해, 지루해, 힘들어... 이런 부정적인 말은 뇌를 지치게 한다.
만약 이런 부정적인 말을 하게 됐다면 ‘하지만’을 뒤에 붙여 보자. ‘피곤해, 하지만 오늘 하루 열심히 일했어’라고 덧붙이는 것이다.
뇌는 마지막 정보를 주로 기억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했어’가 뇌리에 남게 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하지만’이라는 세 마디로 인생이 바뀐 사람을 직접 봤을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다.

➡️노년기 3대 불안은 ‘돈, 건강, 고독’이라고 해요. 이번 기사에서는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에 대해 알아봤어요. 경제적인 노후 준비가 궁금하시면 조선일보 공식 경제 유튜브 채널인 ‘조선일보 머니’에서 확인해 보세요. 조선닷컴에선 여기를 클릭하시고,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서는 링크(https://youtu.be/-gHQVnskJCo)를 복사해서 접속해 보세요.

 

“매달 50만원 적자... 3040 캥거루 자식에 노후 파산 할라 [왕개미연구소]

부모품 머무는 30~40대 캥거루 65만명
노후 대책 1순위는 ‘자녀의 경제적 독립’
[왕개미연구소]

“부모 도리 지칩니다.
남편은 언제 퇴직할지 모르고 부부 노후 준비도 시원찮은데, 애들은 부모한테만 의지하네요. “시어머니는 지금 제 나이(56세)에 육아가 끝나 노후를 즐기셨는데, 애들이 집을 안 떠나요.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다 큰 자식 밥, 빨래, 청소를 언제까지 해주면서 살아야 하나요. 친구들처럼 부모가 집을 마련해줘야 독립하겠다고 하네요.

성인 자녀의 경제적 독립이 인생 후반전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고물가·고령화 시대일수록 노후는 더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홀로서기를 미루는 자녀 때문에 장밋빛 인생 말년 계획이 틀어졌다며 속상해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예비 은퇴자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는 성인 자녀 뒷바라지에 대한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부모에게 손 벌려서 살아가는 30~40대 성인 자녀는 64만9000명에 달한다.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부모 돈으로 생활하는 ‘백수 캥거루’부터 직장이 있으면서도 부모 집을 떠나지 않는 ‘한집 캥거루’까지 다양하다.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부모 세대는 본인들의 노후 준비는 잠시 미루고 희생한다는 개념으로 자녀 지원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자녀의 재무 독립이 늦어지고 지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모의 노후 파산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성인 60% “자녀 뒷바라지하겠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의 경제적 독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달 본지가 SM C&C 설문 조사 플랫폼인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알아봤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는 속담처럼, 설문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에 왜 캥거루족이 늘어나는지 엿볼 수 있다.

부모 집에 얹혀 사는 30~40대 캥거루를 주변에서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인 남녀 응답자 1011명의 6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자녀가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할 적정 나이로 20~30대를 꼽았다.
하지만 ‘부모에게서 독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전체의 9.2%였다.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하려면 어느 정도의 소득이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월 300만원’이라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다.

시집·장가까지 보냈으면 부모 구실은 다한 것이란 생각은 대세가 아니었다.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재정적인 지원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성인 남녀 응답자의 57%가 ‘능력만 된다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능력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비중은 26%에 그쳤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최고의 효도는 ‘적기 독립 선언’

“노후 준비의 90%는 끝낸 것처럼 홀가분하더군요.

공공기관 직장인인 50대 오모씨는 대학을 졸업한 딸이 지난해 은행원으로 취업하자 뛸 듯이 기뻤다.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지만, 딸이 백수인 상태에서 퇴직 시점이 닥쳐올까 전전긍긍하던 참이었다.
오씨는 “주변에서 최고의 노후 대책은 자녀가 직장을 구해 독립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직접 겪어보니 사실이었다면서 “퇴직이 임박했는데 애들이 취업은커녕, 아직 학업조차 끝내지 못했다고 고민하는 지인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자식 사랑이 끔찍한 한국에선 노후 준비는 뒷전이고, 자녀 지원이 우선이라는 부모들이 많다.
문제는 자녀 뒷바라지가 금방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입 N수, 교환학생, 취업준비, 만혼(晩婚)·비혼(非婚) 등으로 자녀의 사회 진출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 큰 성인이라도 도움을 청하는 자녀를 나 몰라라 하긴 어렵다.
자녀가 상처 받아 어긋날까봐 모질게 잔소리도 하지 못한다.
결국 자녀 스스로 깨우치고 독립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신경전이 계속된다.

한동안 엄카(엄마신용카드의 줄임말)로 생활했다는 30대 이모씨는 “어느 날 문득 부모님 두 분 모두 영원히 사시진 못하고 나도 늙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어 일자리를 구했고 지금은 그럭저럭 돈을 벌고 집에 생활비도 내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언제 철들래... 70대 노부부의 고민

70대인 A씨 가족은 매달 받는 연금 220만원(남편 160만원+아내 6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부부가 알뜰하게 살면 크게 모자라지 않는데, 문제는 장남이다.
곧 마흔이 되는 장남은 인간 관계가 힘들다며 20년째 일하지 않고 있다.

A씨는 “현역 시절 월급이 나왔을 땐 괜찮았지만, 은퇴해서 연금만 나오는 지금은 매달 50만원 적자라며 “부족한 생활비는 퇴직금 통장에서 조금씩 빼서 쓴다고 말했다.
A씨가 평균 수명까지 다 살기도 전에 퇴직금 통장 잔고는 바닥날 테지만, 부부는 나중에 혼자 남게 될 장남의 생계를 더 걱정한다.

한국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일본에선 중년 자녀를 돌보는 노부모들의 사연이 넘쳐난다.
중년 자녀들은 고성장 시대에 자산을 많이 축적한 70~80대 부모의 연금에 기대어 산다.
하지만 부모가 사망하고 나면 생계가 끊긴다.
부모와 성인 자녀의 불편한 동거가 개인의 불행을 넘어 사회 문제로 번지는 것이다.

재무컨설턴트 하타나카마사코(畠中雅子)씨는 “A씨의 경우엔 자택에서 평생 거주하길 원하지만 A씨가 사망한 다음엔 연금 소득이 줄기 때문에 모자(母子)의 선택지는 좁아진다면서 “집을 매각한 이후, 월세가 싼 임대주택으로 이사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전문가들은 행복한 은퇴 생활을 꿈꾼다면 자녀 독립부터 1순위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미움 받을 각오를 하고 자녀와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자녀의 사회 진출과 독립 생활이 무난했던 과거엔 캥거루족이 드문 일이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라며 “부모가 모든 걸 해줄수록 자녀의 의존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특정 시점이 되면 자녀의 인생에서 뒤로 물러서는 게 옳다고 말했다.
자녀를 책임질수록 자녀를 더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의 노후 생활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가르쳐야 한다.
자녀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면, 똑같은 금액을 본인 노후 준비에 쓰는 것도 방법이다.
가령 자녀 교육비로 월 50만원을 지출했다면, 부부 연금에 월 50만원을 입금하는 식이다.
노년기에는 목돈보다 연금이 더 안전하다.

저염식보다 매일 바나나 2개…혈압 낮추는 ‘비결’ 밝혀졌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바나나가 진열돼 있다.<BR>/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바나나가 진열돼 있다.
/뉴스1

혈압을 낮추는 데는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바나나와 고구마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조지 국제보건연구소(GIGH) 연구팀은 매일 중간 크기 바나나 2개나 시금치 한 컵, 큰 고구마에 들어 있는 양인 1g의 칼륨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 고혈압을 치료하는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1년 중국에서 5년간 2만995명을 대상으로 소금 대체품과 뇌졸중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논문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의 절반은 요리 등에 일반적인 소금을 사용했고 나머지 절반은 소금의 4분의 1을 염화칼륨으로 대체해 칼륨이 풍부한 소금 대체품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압 변동치를 기록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칼륨이 다량 포함된 소금을 사용한 집단의 참가자들에게서 혈압이 낮아지고 뇌졸중과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의학 전문지 ‘저널 오브 휴먼 하이퍼텐션’(Journal of Human Hypertension)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팀은 혈압 하락분의 80% 정도는 소금 섭취량의 차이가 아닌 늘어난 칼륨 섭취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일 칼륨 섭취량을 1g 늘리면 수축기 혈압이 2㎜Hg만큼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5년의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 가운데 3000명이 뇌졸중을 일으켰지만, 칼륨이 풍부한 소금을 섭취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14%나 적게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또 칼륨 섭취 증가로 인한 혈압 개선 효과가 뇌졸중 위험을 약 10% 줄이는 반면 소금 섭취 절제로는 뇌졸중 위험을 약 4%만 낮춘다는 사실도 추가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1 저자인 폴리 황 박사는 “나트륨 섭취량은 많고 칼륨 섭취량은 낮은 경우가 많다.
두 가지 모두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다며 “칼륨이 풍부한 소금 대체품을 사용하면 이런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을 역사의 까막눈으로 만든 ‘백년전쟁’의 침묵

‘건국전쟁’ 100만 관객 육박하는데 침묵하는 민족문제연구소
김구의 이중성 지적에도 조용
4·19세대, “이승만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
‘난 왜 여전히 홀로 서있나’ 묻는 이승만에게 국민이 답할 차례

1962년 하와이에서 병상의 이승만 곁을 지키고 있는 프란체스카. 1960년 4월 하야한 이승만은 같은 해 5월 하와이로 간 뒤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1965년 7월 19일 하와이에서 눈을 감았다.<BR>

1962년 하와이에서 병상의 이승만 곁을 지키고 있는 프란체스카. 1960년 4월 하야한 이승만은 같은 해 5월 하와이로 간 뒤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1965년 7월 19일 하와이에서 눈을 감았다.

영화 ‘건국전쟁’은 70년 전 이승만 대통령의 뉴욕 카퍼레이드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지만, 586 세대를 사로잡은 건 4·19혁명 당시 이승만 모습이다.
4·19가 일어나고 나흘 뒤, 85세의 이승만이 부상당한 학생들을 찾아가 북받치는 눈물을 삼키는 장면이다.
“내가 맞아야 할 총을 귀한 아이들이 맞았다며 울먹이는 영상에 객석은 당황한다.
골수 운동권이었던 민경우는 “나는 4·19를 그렇게 많이 공부했으면서도 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을까. 어느 독재자가 자신을 몰아내려는 학생들을 찾아가 사과하고 눈물 흘리며 위로하겠는가 탄식했다.

한강다리 옆에 설치된 부교 사진도 놀랍다.
6·25 때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대통령 혼자 서울을 탈출했다는 건 정설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영화는 한강다리 폭파 전 부교를 설치해 피란민들이 한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왔다고 주장한다.
‘런승만’이란 멸칭을 낳은 이승만의 라디오 연설 또한 날조라고 했다.
CIA 소속 해외방송정보국(FBIS)이 감청한 라디오 음성 원본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는 김덕영 감독은 전화로 연설문의 한 대목을 읽어주다 울음을 터뜨렸다.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시오’란 말은 연설문 어디에도 없습니다.
기자님도 원문을 꼭 읽어보세요.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문장입니다.
70년 동안 우리는 거짓을 믿고 살아온 거예요.

‘건국전쟁’이 제기한 이슈들에는 엄격한 검증이 따라야 하지만, 그보다 먼저 드는 의문은 ‘백년전쟁’의 침묵이다.
2013년 제작돼 수백만이 시청한 이 다큐물은 이승만을 하와이 깡패, 테러리스트, 백인 미녀들과 놀아난 플레이보이로 원색 비방한 ‘이승만 죽이기’의 결정판이었다.
그런데 조용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100만 관객 몰이 중인 ‘건국전쟁’의 기세를 꺾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특히 김구의 이중성을 지적한 대목엔 발끈할 법한데 민족문제연구소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그 이유를 이승만과 직접 맞섰던 4·19 세대가 설명했다.
서울대 1학년생으로 4·19 시위대에 있었던 현승일 전 국민대 총장은 “건국전쟁이 우리가 기억하는 이승만을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울먹이는 장면은 당시 모든 언론에 보도됐다.
장례식에 수백만 인파가 몰렸듯이 이 박사에 대한 국민 반감도 크지 않았다.
이승만에 대한 증오는 이승만 시대를 살지 않은 586 종북 세력이 80년대에 만들어낸 것이다.

4·19 주역 중 한 사람인 이영일 전 국회의원은 오히려 ‘건국전쟁’이 놓친 부분을 지적했다.
조병옥의 사망으로 대통령에 무투표로 당선된 이승만이 3·15 부정선거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하야하는 대목에 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국민이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나는 지도자는 세계 정치사에서도 찾기 힘들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려는 북한의 대남 전략에 우리 정부가 휘둘리면서 이승만 혐오를 방치했다.
범민련 사무총장을 지낸 민경우는 주사파가 성공시킨 최대 프로젝트가 ‘이승만 죽이기’라고 고백한 바 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판타지가 강고히 작동하는 사회, 민중을 역사의 까막눈으로 만들려는 삼류 다큐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절실한 건 객관적 사실이다.
그레그 브레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1950년대를 증언할 수준 높은 자료들이 한국엔 턱없이 부족하다.
더 많은 역사적 자료를 찾아내 거짓과 진실을 바로잡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덕영 감독도 “객관적 사실, 날것으로만 이승만 다큐를 만들기 위해 문서, 사진, 영상, 증언들을 미친 듯이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의 진심은 적중했다.
70년간 은폐돼온 이승만의 공(功)을 증언하는 사료들을 발굴, 표현의 자유란 명분으로 현대사를 멋대로 왜곡해온 좌편향 영상물들에 경종을 울리며 국민을 사로잡았다.

1920년 이승만의 중국 밀항을 도왔던 절친 보스윅이 이승만 영결식에 남긴 절규는 그래서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든다.
“내가 자네를 안다네. 내가 자네를 알아. 자네가 얼마나 조국을 사랑하고 있는지, 자네가 얼마나 억울한지를 내가 잘 안다네.

‘Why I Stood Alone?’은 휴전협정을 서두르는 아이젠하워 정부에 맞서 홀로 분투하던 이승만이 1953년 8월 미국 유력지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70년 뒤 그는 똑같은 질문을 대한민국에 던진다.
‘왜 나는 여전히 홀로 서 있는가?’ 이제 국민이 답할 차례다.

미국 유력지 '이브닝 스타'의 일요판(1953년 8월16일자)에 실린 이승만 대통령의 기고문 'Why I Stood Alone?'

미국 유력지 '이브닝 스타'의 일요판(1953년 8월16일자)에 실린 이승만 대통령의 기고문 'Why I Stood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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