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지오스' 국내 상륙…'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길 열려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결합 억제…운동기능·증상 개선 효과
심장초음파 후 MRI로 진단…200~500명당 1명, 숨은 환자 20만명

2012년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동메달리스트인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 프로야구 경기 도중 쓰러져 10년간 누워있다 사망한 롯데 자이언츠 임수혁 선수, 제주 유나티이드 소속으로 축구 경기도중 쓰러진 신영록 선수, 영국의 맨체스터 시티 FC에서 뛰다 경기도중 쓰러져 운명을 달리한 축구선수 카메론의 마크 비비안 푀(MARC VIVIEN FOE). 젊은 나이 운동 중 쓰러져 사망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비후성 또는 비대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이하 HCM)을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한국BMS제약이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HCM) 치료제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 허가 기념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는 “HCM은 젊은 층 심장 돌연사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심초음파의 시행 확대와 더불어 국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HCM 환자는 관련된 합병증 및 사망 발생 위험이 높으며, 특히 젊은 HCM 환자의 사망률이 일반인 대비 4배 이상 높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가 비대성 심근병증(HC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BR>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가 비대성 심근병증(HC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형관 교수에 따르면 HCM는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생기는 심장병이다.
심근에는 두가지 단백질인 액틴과 마이오신이 있다.
두 단백질이 서로 결합하며 심장 근육을 수축시켰다, 이완시켰다 한다.
이를 통해 전신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게 되는 것. 그러나 액틴과 마이오신이 서로 과도하게 연결되면 심근이 지나치게 수축, 심근의 이완이 어려워짐으로써 심장의 변형을 초래하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좌심실의 벽이 두꺼워져 우심실과 좌심실을 나누는 심실 중격이 비대칭적으로 비대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때 정상 심장과 비교해보면 심장근육의 두께가 2~3배 정도 증가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신에 돌연사까지…젊은 사람들이 더 위험한 HCM

HCM의 증상은 호흡곤란, 협심증, 부정맥, 실시, 심부전, 돌연사 등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며,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어지러움증, 흉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HCM 환자의 심부전 발생 위험은 최대 43$, 심방세동 위험도 일반인보다 6배나 높다.
심실 빈맥이나 심실 세동으로 인해 10~35세 아동이나 청년의 경우 운동 중 돌연사하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 20대 젊은 HCM 환자의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

심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심장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심초음파 검사는 HCM의 진단 및 예후, 치료방침의 결정, 추적 관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검사이기도 하다.

더욱이 HCM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진단 환자의 60%가 가족력을 갖고 있다.
부모 중에 한명이라도 HCM을 일으킬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자녀에게서 HCM이 발병할 확률은 50% 이상이다.

HCM은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하는지 여부에 따라 폐색성과 비폐색성 등 2가지로 나뉜다.
두꺼워진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받는 경우를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oHCM), 반대로 혈류를 방해받을 정도로 좌심실 유출로가 막혀있지 않은 경우를 비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nonHCM, non-obstructive HCM)이라고 한다.
15∼20%가 oHCM에 속한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진단된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수는 1만9,925명이다.
이중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수는 2,578명이다.

그러나 김형관 교수에 따르면 HCM의 국내 유병률은 200~500명당 1명이다.
우리나라 인구를 고려하면 10만명에서 25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형관 교수는 한국에서의 HCM 유병률은 2010년 0.016%에서 2016년 0.031%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상승 곡선의 경사도를 볼 때, 2020년과 2022년에는 상당히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환자가 적게는 7만5,000명에서 많게는 20만명 가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료 약물 부재했던 HCM 질환에 희소식

현재까지 HCM의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보다 증상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게 전부였다.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차단제, 디소피라미드 같은 약제를 사용해왔지만 증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김형관 교수의 지적이다.

김형관 교수는 “현재까지 oHCM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 완화 및 합병증 예방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됐던 일부 베타차단제 및 칼슘채널차단제의 경우 HCM의 병태생리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약제가 아니어서 장기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효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약물 치료법의 효과가 저조할 경우, 수술적 심근절제술(surgical septal myectomy)이나 알코올 중격 절제술(alcohol septal ablation)이 가능하지만 이 2가지의 치료는 그 자체가 가지는 위험도가 적지 않았으며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시행했을 때만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5월 oHCM의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한국BMS제약의 캄지오스다.

김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캄지오스는 oHCM의 근본적인 원인인 액틴-마이오신의 과도한 결합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다.
캄지오스는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 수를 감소시켜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하고 과도한 심장 수축을 정상화시킨다며 이를 통해 좌심실 이완기능을 회복시켜 심실 충만압을 감소시키고, 심근 에너지 과소비를 개선시킴으로써 oHCM으로 인한 예후 개선 및 증상 호전에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의 등장으로 oHCM 치료에 새로운 환경이 마련된만큼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구 복용만으로 증상 및 심장 기능 개선 가능한 '캄지오스'

한편, 한국BMS제약에 따르면 캄지오스는 1일 1회 경구투여로 oHCM의 증상 및 심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다.

캄지오스는 EXPLORER-HCM 연구를 통해 oHCM 환자를 대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EXPLORER-HCM은 증상성 oHCM 환자를 대상으로 캄지오스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으로, 1차 평가변수인 oHCM 환자의 증상(NYHA class)과 운동 능력(pVO2) 개선 여부를 30주동안 평가했고 위약 대비 2배 이상 달성시켰다.

또한 캄지오스 치료군은 운동 후 좌심실 유출로(LVOT, 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폐색 지표가 4배 이상 감소했다.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10명 중 7명은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 후 LVOT 폐색이 개선됐으며 30주간 일관된 효과를 유지했다.

LVOT 압력차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74%, 위약군 21%였으며,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는 캄지오스군 57%, 위약군 7%였다.

한국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oHCM은 젊은 층에서 예고 없이 심장 돌연사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중한 희귀질환이다.
캄지오스의 허가로 oHCM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난해부터 한국BMS제약은 5개의 혁신적인 신약에 대해 허가를 받았으며, oHCM을 포함하여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 중증 질환 환자들에게 신약 접근성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캄지오스는 아시아 최초로 허가를 받아 혁신 신약의 접근성 개선에 대한 노력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청년의사 자매지코리아헬스로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캄지오스,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에게 희망될 것

한국BMS제약, 19일 oHCM 치료제 캄지오스 국내 허가 기자간담회 개최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 질환 정보 및 인식 부족은 한계...학회 차원 대국민 홍보 계획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순환기내과)는 19일 열린 한국BMS제약 캄지오스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캄지오스는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로서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BR>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순환기내과)는 19일 열린 한국BMS제약 캄지오스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캄지오스는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로서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국내 도입된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이 질환의진단율이 낮을뿐더러 정보와 인식 부족은 한계로 꼽히는 만큼 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BMS제약은 19일 더플라자에서 캄지오스 허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두꺼워진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하는지 여부에 따라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과 비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으로 분류한다.
비대성 심근병증 환자 중 15~20%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이다.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는 증상 완화와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장기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실제 그동안 비대성 심근병증 약물치료는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디소피라미드 등을 사용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캄지오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증상성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기능 및 증상 개선을 적응증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다.

마이오신을 액틴으로부터 분리시켜 과도하게 수축했던 심장 근육을 이완, 비대해진 좌심실 구조와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한다.

허가 기반은 임상3상 EXPLORER-HCM 연구다.
연구에서는 심장기능과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2가지 1차 목표점으로 NYHA 등급의 유지 또는 개선, 최고산소섭취량(pVO2) 증가 여부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1차 목표점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캄지오스군이 위약군 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캄지오스군 중 20%는 NYHA 등급과 pVO2 개선 모두를 달성했으며, 캄지오스군 절반은 NYHA 등급 중 증상이 가장 경미한 1단계에 도달했다.

이 같은 캄지오스의 효과는 임상 진행 기간인 30주 동안 일관되게 유지했다.
또 캄지오스군 70%는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좌심실 유출로 압력차가 개선됐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좌심실 유출로 압력차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 비율은 캄지오스군이 74%, 위약군이 21%로 집계됐다.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비율은 각각 57%, 7%였다.

다만, 캄지오스는 좌심실박출률(LVEF)이 55% 이하인 환자에게는 권고하지 않으며, 치료 중 LVEF가 50% 이하로 떨어지거나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고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중단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김형관(순환기내과) 교수는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의 근본적인 원인인 액틴-마이오신의 과도한 결합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계열이라며 혁신 치료제의 등장으로 새로운 치료 환경이 마련된 만큼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환 인식 개선 및 정보 부재는 한계

비대성 심근병증은 국내서 희귀질환으로 지정돼 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심장 돌연사의 주요 원인일뿐더러 관련 합병증 및 사망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젊은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 대비 4배 이상 높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환자 중 약 85%는 제대로 진단초자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신체검사를 포함해 심전도 및 심장초음파검사로 진단하지만, 질환 특성 상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와 임상 경과가 환자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일뿐더러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질환의 인식 제고와 관련 정보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이에 학회 측은 질환을 홍보하고, 정보를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실제 한국심초음파학회는 비후성심근증연구회를 발족했다.

김 교수는 신약이 국내 출시돼국민들이 질환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개원의의 진료 만으로 환자를 스크리닝하기 힘들다며 실제 비대성 심근병증을 인지하지 못한 환자들 사이에서 돌연사가 적잖게 발현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구회는 학회와 함께 일반인 대상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질환을 이해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라며 아직초반이지만 올해 하반기까지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MS,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 국내 허가 획득

1일 1회 경구 복용으로 위약 대비 유의한 심장 기능, 운동 능력 개선

한국BMS제약(대표이사 이혜영)은 자사의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증상성(NYHA class II-III)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성인 환자의 운동 기능 및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캄지오스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이하 oHCM, 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의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과 액틴의 과도한 교차결합을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다.
캄지오스는 마이오신을 액틴으로부터 분리시켜 과도하게 수축했던 심장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비대해진 좌심실 구조와 좌심실 유출로 폐색을 개선시킬 수 있다.

oHCM은 심장의 좌심실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희귀 심장 질환이다.
oHCM의 증상은 호흡곤란, 어지럼증, 흉통, 실신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심부전, 심방세동 등 각종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10-35세 사이의 젊은 성인이나 아동에게서 운동 중에 돌연 심장사를 야기할 수 있어 치명적이다.

현재 oHCM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보다 증상 완화 및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어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등의 약물 치료 옵션은 심박동수와 심근 수축력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기존 약물 치료 옵션만으로는 장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외에도 비대해진 심근 부위를 수술로 제거하거나 알코올을 주입해 근육 부위를 괴사시키는 방법이 있지만 위험도가 높아 제한적으로 진행돼 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철 교수는 “oHCM은 예고 없이 돌연 심장사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중한 희귀질환으로, 그동안 비대해진 심장 구조를 비침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 환자들이 증상 악화를 경험하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캄지오스는 oHCM의 근본적인 발생 원인인 심장 마이오신을 조절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제로, 하루에 한 번 경구 복용만으로도 치료 초기부터 뛰어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의 근거가 된 EXPLORER-HCM 3상 임상에서 캄지오스는 위약군보다 심장 기능 및 운동 능력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이번 임상에서는 심장 기능과 운동 능력 개선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두 가지 지표로 NYHA 등급(New York Heart Association Class)의 유지 또는 개선, pVO2(최고산소섭취량, peak oxygen consumption) 증가 여부를 1차 평가변수로 설정했다.

임상 결과 1차 평가변수에 도달한 캄지오스 치료 환자 비율이 위약군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캄지오스 치료를 받은 환자 중 20%는 NYHA 등급과 pVO2 개선에 대한 두 가지 1차 평가변수를 모두 달성했으며, 캄지오스 치료군의 절반이 NYHA 등급 중 증상이 가장 경미한 1단계에 도달할 정도로 심장 기능이 개선됐다.
이러한 캄지오스의 치료 효과는 임상 진행 기간인 30주 동안 일관되게 유지됐다.

또한 캄지오스 치료군의 약 70%는 수술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좌심실 유출로(이하 LVOT, 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압력차가 개선됐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LVOT 압력차 기준인 5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 비율이 캄지오스군 74%, 위약군 21%로 50%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보다 더 낮은 30mmHg 이하로 개선된 환자 비율 역시 캄지오스군이 57%로 위약군(7%)보다 많았다.

한국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 악화를 경험하며 돌연사 위험에 놓여있던 국내 oHCM 환자들에게 캄지오스라는 근본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캄지오스 허가로 국내 oHCM 환자들의 치료 뿐 아니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회복시키는데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한국BMS제약은 oHCM을 포함해 다양한 중증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더 나은 혁신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영희 기자nyh2152@medifonews.com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캄지오스'로 치료 패러다임 전환

밀린드 데사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인터뷰

캄지오스, 액틴과 마이오신과도 교차 결합 억제 표적치료제
관상동맥질환 치료제 지속 사용보다 적절 시점 캄지오스 전환 효과적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ㆍ이하 oHCM)'은 해당 질환 원인을 직접 타깃하는 표적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관상동맥질환 치료제 혹은 수술적 요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었다.
다만 최근 BMS제약이 개발한 '캄지오스(성분 마바캄텐)'의 허가로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비대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ㆍHCM)'은 고혈압 등 심장 근육의 비대를 일으킬 만한 다른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HCM 환자에서는 심장 근육 내 '액틴(Actin)' 섬유와 '마이오신(Myosin)' 섬유가 서로 과도하게 결합돼 심장 근육의 과수축이 유발되고, 이완이 어려워진다.

HCM을 발생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유전적 소인으로, HCM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는 7~8가지 정도다.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된다는 특성을 지닌다.
HCM 중에서도 두꺼워진 좌심실 근육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나가는 혈류를 방해하는 경우'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obstructive HCMㆍoHCM)'이라고 부르게 된다.
HCM 환자 중 3분의 2가 oHCM으로 진단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캄지오스는 바로 이 질환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로, 지난 5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품목허가됐다.
이후 유럽심장학회(ESC)는 2014년 이후 약 9년 만에 심근병증 관리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좌심실 유출로가 폐색된 성인 심근병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약물 중 캄지오스를 2차 치료제(Class IIa, Level of Evidence A)로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다수의 HCM 치료 경험을 가진 전문가인 '밀린드 데사이(Milind Y. Desai)'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순환기내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신 글로벌 치료 트렌드와 캄지오스 허가의 의미 그리고 실제 임상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밀린드 데사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약력

주요 경력

(2022년~現) 영국 옥스포드대순환기내과 초빙 교수

(2019년~現) 클리블랜드 클리닉 비대성 심근병증센터 소장

(2015년~現)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의과대학 교수
* 現 Lancet/NEJM/JAHA/JACC 저널 리뷰어

최근 국내 HCM 진단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등 해외 상황도 비슷할까요?

밀린드 데사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밀린드 데사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

전 세계적 HCM 유병률을 1/500~1/2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유병률을 전체 인구에 대비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환자가 존재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약 85% 환자는 오진 또는 미진단, 과소 진단으로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인구가 약 3억4000만명입니다.
그렇다면 약 70만명의 환자가 HCM 진단을 받았어야 했지만, 현재는 약 10만~12만명만 진단받은 상황입니다.
그만큼 실상에서 놓치고 있는 환자가 많은 질환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HCM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진단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배경에는 최근 검사법이 발전하고,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한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HCM 진단법에는 무엇이 있나요?

HCM 진단법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경우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HCM의 상염색체 유전이라는 특성을 이용한 방법이 있습니다.
HCM 환자의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연쇄선별검사(cascade screening) 방식으로 유전자 검사와 영상의학 검사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HCM을 진단할 수 있는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심장 MRI 등의 검사에 AI와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규모 데이터로부터 HCM 질환을 판독할 수 있는 특징을 추출해 진단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의사의 판단이완전히 배제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5월 BMS제약의 '캄지오스'가 국내에서 품목허가 됐습니다.
어떤 작용 기전에 의해 oHCM을 치료하게 되나요?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발생 과정 / 사진=한국BMS제약

폐색성 비대성 심근병증 발생 과정 / 사진=한국BMS제약

지금까지 HCM 치료 방식은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관상동맥질환 치료제를 HCM에 적용해보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베타 차단제, 칼슘 채널 차단제, 디소피라미드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약제들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수술 등 침습적 치료외에는 의료진에게선택지가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HCM 환자 심장 근육의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을 억제할 수 있는 최초의 표적치료제인 '캄지오스'가 허가된 것입니다.
캄지오스는 액틴과 마이오신의 과도한 교차 결합을 억제해 적정한 수의 액틴과 마이오신이 결합할 수 있도록 조절해 과도한 심장 수축을 정상화하고, 폐색된 심장 구조와 이로 인한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캄지오스허가의 주요 근거가 된 임상 결과들을소개해주세요.

연구진은 'EXPLORER-HCM' 임상에서 'NYHA 등급(뉴욕심부전학회의 심부전 중증도 평가 지표)'과 최고산소섭취량(pVO2)을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해 증상과 운동 능력 개선 여부를 평가했습니다.
또 2차 평가변수로는 환자들의 좌심실 유출로 폐색 개선,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등을 함께 평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캄지오스는 위약군 대비 1차, 2차 평가변수 모두를 유의하게 개선시켰습니다.
각 복합평가변수(△NYHA 등급 1단계 이상 개선+pVO21.5. ㎖/㎏/min 이상 증가 △NYHA 등급 유지+pVO23. ㎖/㎏/min 이상 증가)를 충족시킨 환자 비율이 위약군보다 캄지오스군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습니다.
좌심실 유출로 압력차가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된 환자와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답변한 환자 비율 역시 캄지오스군에서 더 많았습니다.

또 장기 임상인 'EXPLORER-LTE'에서도 약효가 약 4~5년 간 일관되게 유지됐고,중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EXPLORER-CN 임상 연구에서는더 낮은 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했음에도 글로벌 연구와 동일한 결과가 확인돼 캄지오스가 아시아 환자에서도 유효한 치료옵션임을 확인했습니다.

캄지오스 처방 경험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임상시험과 동일한 결과를 보이고 있나요?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7000명의 환자가 캄지오스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도 약 200~250명의 환자가 이 약제로 치료를 진행 중입니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 캄지오스 치료 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투약 중단을 결정한 비율은 약 2.2%로,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결과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현재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캄지오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 수술적 조치인 '중격 감소 요법(Septal Reduction TherapyㆍSRT)'이 필요했던 경우는 없었으며, 타 의료기관에서 SRT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저희 클리닉에서 캄지오스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도 긍정적인 예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고혈압이나 비만 등 다른 기저 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에게도 캄지오스 치료는 유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HCM 환자들에게 심장에 부하를 줄 수 있는 무리한 운동을 삼가도록 권했기 때문에 체중 증가, 당뇨, 고혈압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캄지오스는 증상뿐만 아니라 운동 능력 개선 효과도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적정 강도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전반적인 심장 컨디션이 회복되면 동반 질환 치료 및 관리에도 부가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HCM 치료 패러다임은어떻게 바뀔까요?

의료진 입장에서 캄지오스와 같은 신약이 등장했을 때, 기존 치료 프로세스와 프로토콜에 어떻게 추가할 것인지가 가장 고민입니다.
신약이 등장했다고 해서 기존 치료옵션들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각 국가의 급여 상황, 약제비 등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는 HCM 진단 환자에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다면 1차 치료옵션인 관상동맥질환 치료제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약제들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시 무작정 증량하고, 지속하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캄지오스로 전환하는 형태로 가야효과적일 것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HCM 치료가 '관상동맥질환 치료제-캄지오스-수술' 순서 등으로 진행되는 일방향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각 단계를 오가며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정밀의학, AI 기반 진단 등 HCM 치료에 대한 접근 방식이 더욱 다변화되고 있어 환자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옵션을 제공할 수도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HCM 질환 특성상 환자들이 증상이 있어도 바로 병원을 찾지 않거나, 병원을 찾는다 하더라도 '오진' 또는 '진단 방랑'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HCM이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하고,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진료 외에도 환자들이 HCM 질환과 치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추가 자료를 제공하거나, 환우회 등의 창구를 소개한다면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HCM 환자가 1차 의료기관을 거쳐 심장내과 전문의, 그리고 HCM 치료 전문의까지 빠르게 도달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한새로운 치료옵션과 최신 치료 지견에 대한 교육도꾸준히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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