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24만 원 준비됐나요"... 은퇴 후 부부 생활비 지금 계산해야



<28>은퇴생활비, 직접 계산해 보세요은퇴 직전 사용 생활비의 70~80% 적절식비·의료비 부담 커... 보험 점검해 봐야무조건 지출 삭감보다 삶 만족도 높여야

편집자주

※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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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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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생계를 위한 소득 활동을 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면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까요.

2023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가구주와 배우자(2인 기준)의 월평균 적정생활비는 324만 원, 최소생활비는 231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는 통곗값일 뿐이고 거주 지역의 물가와 각자 소비 패턴 등에 따라 생활비 금액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실제 은퇴 설계 시에는 통계상 적정생활비를 적용하기보다 각자의 경제적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직접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너무 많은 은퇴 생활비를 목표로 설정하면 은퇴 준비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너무 낮게 잡으면 은퇴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보통 50대 초중반은 주된 직장에서 은퇴할 즈음인데, 이때가 생애주기상 가장 많은 생활비를 쓰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은퇴 직전 사용하는 생활비의 70~80% 정도로 은퇴 생활비가 예상된다면 무리 없는 수준입니다.

은퇴생활, 식비가 가장 부담

65세 이상 고령자가 부담을 느끼는 지출. 그래픽=이지원 기자

65세 이상 고령자가 부담을 느끼는 지출. 그래픽=이지원 기자

평소 크게 생활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어디에 얼마나 지출하는지, 은퇴 후에는 지출 구성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막연할 수 있습니다.
최근 노인실태조사(2020년)를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가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을 살펴봤습니다.
고령가구의 절반가량(46.6%)이 식비를 꼽았습니다.
이어 월세를 포함한 주거관리비(24.5%), 보건의료비(10.9%) 순으로 나타납니다.

생활비의 가장 기본 항목인 식비를 부담스러워하는 답변이 많다는 것은 고령 가구의 은퇴 준비가 취약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들어도 먹고사는 비용은 크게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의 식비와 주거비용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주거비용은 고정비 성격이 강한 지출입니다.
은퇴에 앞서 주거 관련 항목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고 줄일 수 있는 방법도 미리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 들면 걱정되는 의료비

2021년 기준 1인당 진료비. 그래픽=이지원 기자

2021년 기준 1인당 진료비. 그래픽=이지원 기자

건강한 사람은 은퇴 전엔 의료비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비는 은퇴 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늘어나는 비용으로, 은퇴 전 건강할 때를 기준으로 예상하면 차이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500만 원(2021년 기준)인데, 이 중 본인부담금은 116만8,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 덕분에 일상적인 의료비는 대략 한 달에 10만 원 수준이니 크게 부담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은퇴 후 현금 흐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큰 사고나 질병으로 많은 의료비가 들어가게 되면 안정적인 은퇴 생활에 문제를 가져옵니다.
이같이 예상하지 못한 의료비 지출은 보험으로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보험은 발생 확률이 낮지만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위험을 대비하는 금융 상품입니다.
보험을 통해 의료비용을 규칙적인 보험료 형태로 만들어 놓으면 그만큼 부담이 줄어듭니다.
은퇴 전 가입하고 있는 보험 상품의 보장 내역을 점검한 뒤 과한 부분은 줄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의료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건강관리입니다.
운동, 식이요법 등 건강관리는 은퇴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은퇴 초기 지출이 많은 여가비

은퇴 후에는 여가 시간이 큰 폭으로 늘어납니다.
한창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에는 휴식이나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여가의 주를 이루겠지만 은퇴 후에는 관광이나 취미, 자기계발 활동이 늘어나는 게 보통입니다.

여가활동비는 개인 성향이나 재무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지출입니다.
독서, 등산 등과 같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여가생활도 있고 해외여행, 골프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여가활동도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 후 희망하는 여가활동을 정하고 일상생활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비용을 계획하고 지출해야 합니다.
특히 여가활동비는 은퇴 직후 건강 상태가 양호해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출이 일어납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여가활동을 위한 별도의 여유 자금을 미리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은퇴 후 자산 관리를 통해 초과이익이 발생한 경우에만 원하는 여가활동을 실행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여가활동도 은퇴 후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무조건 지출을 줄이는 전략보다 적절한 수준에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하기 바랍니다.

비소비지출(세금, 건강보험료 등)도 고려

2022년 기준 가구주 연령대별 월평균 가구지출. 그래픽=이지원 기자

2022년 기준 가구주 연령대별 월평균 가구지출. 그래픽=이지원 기자

생활비라고 했을 때 식비, 주거비 등 소비지출을 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금, 건강보험료, 경조사, 이자 등 비소비지출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비소비지출은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이기 어려운 고정비용의 성격이 강해 안 그래도 팍팍한 은퇴 생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됩니다.

2023년 가계동향조사(통계청)에 따르면 60대 이상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63만4,000원으로 연간 760만 원에 달합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경조사비 같은 가구 간 이전이 가장 많고, 세금, 건강보험료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50대부터 60대까지는 연령대 특성상 주변 지인의 경조사가 많은 시기로 갈수록 부담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직장인은 직장에 다닐 때보다 건강보험료 부담이 높아질 수 있는데, 특히 일정 수준 이상 자산을 보유한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은퇴 후 건강보험료 조건을 확인해 보고, 너무 많은 비용 부담이 되지 않도록 사전 대비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생활비가 줄어든다?

희망하는 은퇴 생활비를 계산해 보셨나요. 생활비에 은퇴 생활 기간을 곱하면 필요한 은퇴 자산이 나오는데 이때 감안해야 될 사항이 있습니다.
은퇴 후 사망할 때까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활비의 절대 규모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실제 가구지출 통계를 살펴보면 50대 이후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구 지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50대에서 60대로 넘어갈 때는 자녀 독립 등으로 크게 감소하고, 60대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은퇴 직후에는 왕성한 활동성을 보이며 은퇴 직전 생활비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체 능력이 저하되면서 활동성이 감소되고, 배우자 사망 등이 반영되면 생활비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애초 은퇴생활비를 기준으로 예상한 필요 은퇴 자산의 70~80% 정도, 예컨대 5억 원이 나왔다면 3억5,000만 원~4억 원 정도로도 충분해 보입니다.

은퇴 준비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이가 많습니다.
은퇴 준비가 정말 어려운 문제여서라기보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50대가 되면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은퇴 자산을 늘려가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주요 지출 항목들 위주로 희망하는 은퇴 생활비를 계산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기 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은퇴 자산으로 충분할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만약 충분하다면 은퇴 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생활비를 더 유연하게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반면 충분하지 않다면 추가로 준비할 수 있는 자금은 더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또는 은퇴 생활비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하거나 은퇴 후 일자리를 통해 추가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미리 계획적으로 준비해 더 슬기로운 은퇴 생활이 되시기 바랍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부동산 불패 신화, 아직 믿고 계시나요?

<23> 집은 은퇴자산이 되어 줄 수 있을까?수도권 집, 소득 한 푼도 안 쓰고 10년 모아야가계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은 75%은퇴 후 유동성 위기에 빠질 확률 높은 구조생애 첫 구입 시, DTI 40% 이내 대출 바람직중년 집 확장 땐, 금융자산 충분히 확보해야필요 이상 큰 집, 자산관리 측면에서 비효율규모 줄여 유동성 확보, 주택연금 가입도 고려

편집자주

※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3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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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서울 도심을 조망하고 있다.<BR>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가 이어지며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BR> 뉴스1

28일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서울 도심을 조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가 이어지며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몇 년 전부터 언론에 자주 보이는 ‘영끌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코로나19를 전후로 최대한 많은 부채를 동원해 집을 산 젊은 세대를 주로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초저금리 상황 속에 주택가격이 상승하던 시기에는 영끌족들의 선택이 잘한 것인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고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게 되면서부터 조금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감당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다소 무리하게 받아 놓은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한계치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보편적인 꿈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동산, 특히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은 여전히 자산증식의 주요 수단입니다.
개인적으로 집은 삶의 거처로써 그 용도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부동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생애자산관리 관점에서 주택마련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부담스러운 주택마련

주택가격의 상대적인 수준을 비교할 때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ㆍPrice to Income Ratio)이라는 지표를 많이 활용합니다.
이 PIR은 해당 지역 주택의 중간가격을 가구소득 중간값으로 나누어 구합니다.
 예를 들어 PIR이 10이라고 했을 때 가구소득을 10년 동안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가구소득 증가세보다 높아지면 PIR이 상승하면서 주택구입 부담이 증가되는 상황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PIR은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발표한 주거실태조사(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주택 PIR은 5.5에서 2022년 6.8까지 1.3이 상승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주택의 PIR은 2017년 6.7에서 2022년 9.3으로 2.6이나 급등했습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해당 자료는 자가가구의 소득과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니 아파트만으로 PIR을 구하면 훨씬 높은 수치가 나올 것입니다.
수요공급의 법칙 관점에서 보면 부동산 수요,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많은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지속되면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비중 또한 높게 나타나고 금융자산과 같은 유동성 자산의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은 75%를 넘어설 정도(76.6%)로 너무 높습니다.
 가계가 가구주(주된 소득원)의 은퇴 후 현금흐름이 부족해지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확률이 높은 구조입니다.

물론 은퇴 후 부동산을 팔거나 줄여 마련한 현금을 생활비로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마냥 오르거나 나중에 쉽게 팔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 자가보유율은 61.3%인데 주택보유에 대한 인식은 89.6%로 훨씬 높습니다.
잠재적인 수요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한편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구구조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령화에 따라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이미 201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주택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였으나 유사한 과정을 겪은 일본 사례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도 장기간 하락하거나 조정기에 접어들 확률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인생의 최대 고민거리인 주택구입, 연령대별 접근방법을 제안드립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 단계, 절대 무리하지 않기

결혼을 하고 30대 정도가 되면 생애최초 주택구입(평균 소요연수 7.4년)을 고민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경제생활을 오래한 것도 아니기에 자산에 여유가 없어 주택구입이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대부분 대출을 이용해서 집을 구하게 되는데 대출상환능력을 고려해 주택예산을 정해야 합니다.
이때 총소득에서 부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부채상환비율(DTIㆍDebt To Income)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를 들어 가구 연간소득이 5,000만 원인 경우 DTI 40%를 적용하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2,0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는 것입니다.
중산층 기준으로 소득에서 다른 부채가 없다는 가정하에 평균생활비를 제하고 남은 비율이 40% 정도입니다.
이를 실질적인 상한선으로 보고 주택구입 시 너무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40%도 결코 낮은 비율이 아닙니다.
또한 대출기간이 장기인 만큼 변동금리보다는 일정 기간 이상 고정금리로 선택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바랍니다.
원하는 대출금액이 나오지 않는다면 DTI를 높여 적용하는 것보다 대출기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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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확장 단계, 자산 내 부동산 비중 50% 지키기

자산이 늘어나고 자녀가 성장하면 더 좋은 지역으로 이사 가거나 집 크기를 늘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이때 기존 주택의 대출상환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다시 추가 대출을 받아 집을 확장하는 것은 지양하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70% 넘게 차지하는 부동산 비율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편입니다.
 부동산은 환금성이 떨어져 유동성 공급이 어렵고, 부채상환 부담으로 여유자산이 적어지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자산증대 또한 쉽지 않습니다.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부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주거용 부동산 비중을 50% 내외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 시기에는 쌓인 자산이 부족하고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정 자산이 쌓인 후에는 주택으로 자산을 확대하기보다는 금융투자 등을 활용해 자산 내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가시기 바랍니다.
 과거 성장기와 같은 부동산의 지속적인 가격상승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금융자산을 충분히 만든 후에 주택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생애자산관리 관점에서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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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고려단계, 출구전략을 준비

자녀가 독립하게 되면 부모세대는 정년을 앞두고 닥쳐온 은퇴준비가 비로소 고민되기 시작합니다.
자산 내 부동산 비중을 적절히 유지해왔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주택규모가 필요 이상이라면 출구전략을 미리 생각해두고 준비해야 합니다.
 필요 이상 큰 집은 자녀들이 떠나버린 후 공허감에 노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비효율적입니다.
 자녀와 함께 살 계획이 아니라면 적당한 중소형 주택으로 옮기거나 주택가격이 비싼 도심에서 좀 더 외곽 지역으로 옮기고 발생한 차액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바랍니다. 비싼 집에 살고 있어도 충분한 노후소득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하우스 푸어(집 가진 빈자)’가 되어 행복하지 못한 노후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이사를 가기가 싫거나 마련한 노후자금이 부족하다면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보유주택(공시가격 12억 원 한도)에 계속 살면서 부부 모두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별다른 소득 없이 부동산 비중이 높은 가구가 활용하기 좋으며 장수 리스크 대비에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집이란 안식처가 돼야 합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은 실거주 측면이 우선시되고 있을 것입니다.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증대에 부동산이 큰 기여를 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투자보다 실거주 측면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주택구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와 이로 인해 지속될 저성장까지 감안한다면 과거와 같이 급격하고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상승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적절한 주택마련 전략으로 효율적인 생애자산관리를 해봅시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은퇴 자금, 제대로 설계하면 생각보다 많은 돈 필요하지 않아요

<20> 스스로 쉽게 해 보는 은퇴설계희망하는 은퇴생활비와 예상 생활기간 정하되나이 들수록 소비 주는 상황 감안해 목표 설정'통합연금포털' 등 국민·퇴직·개인연금 파악하고부족분은 근로 연장, 주택연금 가입 등으로 대응계획, 쉬운 방법으로 자주 해 보고 조정해 나가야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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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은퇴할 때까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은퇴자산관리는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은퇴설계를 통해 예측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은퇴설계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먼 미래의 일이라고 꺼려하는 경우가 많고, 나중에 천천히 하면 되겠지 하다가 그냥 잊고 살아가는 게 보통이지요. 하기 싫은 숙제처럼 미루는 이유는 많습니다.
물가상승률, 투자수익률 같은 가정을 바탕으로 계산이 복잡하다는 핑계도 있고, 준비해야 할 목표자산이 실현하기 힘든 큰 금액으로 다가온다는 주장도 합니다.
그런데 은퇴설계가 목표달성,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여러 가정을 이용해 복잡하게 구할 이유도 없고, 정말 많은 금액이 필요한지도 잘 따져 봐야 합니다.
마라톤 선수가 안정적으로 완주하기 위해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처럼 안정된 은퇴생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칙연산만 알면 누구나 부담 없이 스스로 쉽게 할 수 있는 은퇴설계를 제안해 드립니다.
나름 전문가로서 은퇴자산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제가 주기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 함께해 보시지요.

그래픽= 송정근 기자

그래픽= 송정근 기자

지금부터 은퇴설계를 하는 과정을 크게 3단계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목표로 하는 은퇴자산을 정하는 목표설정 단계입니다.
자신이 희망하는 은퇴생활비와 예상 은퇴생활기간을 바탕으로 필요한 은퇴자산을 추정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월 300만 원(연간 3,600만 원) 정도면 중산층 가구(부부 2인 기준)의 은퇴생활비로 적당해 보입니다.
은퇴생활기간으로 25년을 가정하면 9억 원이라는 목표금액이 산출되는데, 금액이 좀 많다고 느끼실 겁니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로 고려할 사항이 있습니다.
보통 목표 은퇴자산을 ‘월 은퇴생활비 x 은퇴생활기간(개월 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필요한 은퇴자산을 너무 크게 설정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능력이 저하되고 활동성이 줄어들면서 소비금액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소비패턴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많은 은퇴자산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65세에 은퇴를 했을 때 왕성한 활동이 예상되는 70세까지는 희망하는 은퇴생활비가 100%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활동성이 다소 저하되는 70대 이후는 기존 금액의 70~80% 선으로 조정해도 괜찮습니다.
마찬가지로 80세 이후에는 활동성이 좀 더 떨어질 것을 감안해 최초 은퇴생활비의 50~60% 정도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정리해 보면 은퇴생활비 감소추세를 반영하지 않았던 원래 목표자산의 70~80% 정도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9억 원이 아닌 7억 원 정도(9억 원 x 80% = 7억2,000만 원)면 중산층의 은퇴생활에 걱정 없는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물가상승은 따로 감안하지 않나?’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은퇴자산은 한꺼번에 쓰는 돈이 아니니 미래에 사용할 자산에 물가상승률을 따라가는 합리적 투자를 가정하면 물가상승분을 따로 고려하지 않아도 문제없습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두 번째는 현재 진행 중인 은퇴준비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로 연금자산 분석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자신의 은퇴준비현황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준비수준의 적정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연금자산은 보통 3층연금제도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1층 공적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2층 회사에서 운영하는 퇴직연금, 3층 개인적으로 납입하는 개인연금으로 구분됩니다.
과거에는 연금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 연금공단이나 금융회사 등을 통해 별도로 알아보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요즘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합연금포털’을 이용하면 한눈에 현재 가입한 연금에 대한 확인이 가능합니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은 월 예상연금액 기준으로 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0세 직장인의 경우 국민연금 수령은 65세부터 가능한데 월 예상연금액 100만 원, 종신연금인 국민연금을 9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25년간 지급받게 됩니다.
 단순하게 환산해 보면 3억 원(=100만 원×12개월×25년)이나 되는 상당한 금액입니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은 사망할 때까지 받는 종신연금이기 때문에 은퇴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앞서 필요한 7억 원 중 국민연금이 3억 원을 해결해 준다면 4억 원 정도 추가로 준비하면 됩니다.
 부부 모두 공적연금 가입자라서 더 많은 연금수령이 예상된다면 추가준비에 대한 부담은 한층 더 줄어들게 됩니다.
 
통합연금포털을 활용하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도 현재 조건으로 연금수령 시점까지 지속하는 경우 예상되는 적립금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적립금액은 물론 은퇴시점에 가능한 은퇴자산 예상 적립금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경제활동기간에 발생한 퇴직연금만 잘 지켜도 은퇴준비에 대한 부담이 현저하게 줄어드니 퇴직연금을 주택구입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안정된 은퇴준비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마지막 세 번째로 은퇴준비 수준을 측정하고 부족한 경우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우선 앞서 파악된 은퇴준비자산을 목표자산으로 나누어 준비지수(백분율)를 구하면 됩니다.
 준비지수가 90~110%면 적정수준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준비지수가 90% 미만으로 은퇴자산이 부족한 경우 이를 채우기 위한 대응방안 검토가 필요합니다.
물론 적정수준 이상으로 나왔다면 필요 없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만약 너무 많은 부족금액이 나와 현실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처음으로 돌아가 생활비를 낮추어 목표를 재조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반대로 은퇴준비수준이 충분히 높게 나왔다면 은퇴생활 목표가 너무 보수적으로 책정된 것이니 희망하는 은퇴생활비를 상향해 다시 설계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은퇴준비수준을 평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족한 은퇴준비를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다양한 대응방안들이 있으니 반드시 금융상품으로만 해결하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할 만한 대응방안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연금 추가적립: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연금상품에 추가로 적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은퇴설계에 있어 가장 모범적인 방법입니다.
추가로 필요한 적립금액은 부족금액을 예상 은퇴연령에서 현재연령을 차감한 적립가능 기간으로 나누어 구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계좌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이용하면 추가적인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할 방법입니다.

2) 근로기간 연장: 연금에 추가로 적립하는 방법이 좋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금액이 필요하다면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은퇴시점을 늦춰 근로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주된 일자리에서는 퇴직한다고 할지라도 조금 적은 보수의 일자리를 통해 은퇴를 좀 미루고 부족한 은퇴자산을 보완하는 방법입니다.
은퇴시점이 늦춰지는 만큼 은퇴생활기간이 줄면 필요한 은퇴자산도 줄어듭니다.
일을 지속하면 건강, 사회적 관계 등 부가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3) 주택연금 가입: 보유주택이 있다면 주택연금 가입으로 부족한 은퇴자산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부부 모두 사망하는 시점까지 종신지급이 가능하므로 은퇴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제도입니다.
주택연금을 받으면서 해당 주택에 계속 살 수도 있고, 주택가치보다 더 많은 연금을 받는다 해도 상속인들에게 별도 청구하지 않습니다.
연금에 추가가입 여력이 없거나 신체능력 저하 등 은퇴 후 근로기간 연장이 어려운 경우 활용하기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은퇴설계 이야기를 꺼내면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는 은퇴준비가 정말 어려운 문제라기보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모든 문제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두려움을 떨칠 수 있습니다.
은퇴설계는 쉬운 방법으로 자주 해 보고 조정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은퇴설계는 거들어 주는 도구일 뿐 행복하고 안정된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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