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바꿀 수 있는 걸까?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인생이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다.

성격은 오랜 시간 축적되어온 정서, 인지, 행동의 결과물이다.
타고난 기질이 있는가 하면 환경적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성격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까? 개인의 성격은 한번 형성되어 축적이 되면 웬만해선 바꾸기가 쉽지 않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사람이 갑자기 외향적으로 변하거나, 신중하고 소심한 사람이 갑자기 대범해지기란 어려운 일이다.
성격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들으면 다소 절망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성격은 단기적으로는 쉽게 변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변화 가능한 세부적 요소들이 충분히 있다.

라면을 끓일 때를 생각해보자. 라면은 맵거나 짜거나 하는 등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물의 양을 조절하거나 채소나 양념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맛을 달리할 수도 있다.
우리의 성격도 마찬가지다.
급하고, 소심하고, 낯가리는 성격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성격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성격의 색깔을 조금씩 바꿔갈 수 있다.

성격은 절대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세월의 흐름이나 환경의 변화, 개인의 의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부분도 반드시 있다.
타고난 기질이나 생물학적으로 가진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살아가면서 영향을 받는 개인의 가치관, 행동 등의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성격은 내가 처한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해 가는 과정을 통해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가 성격을 바꾸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개인의 변화를 통해 현재 처한 환경에서의 다양한 갈등이나 부적응을 해결해 나가고자 함이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면 성격의 변화가 필요하다.
만약 개인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환경 탓, 남 탓만 한다면 내 삶은 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바꾸기 쉽지 않은 것이 성격이다.
그래서 성격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나는 변화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이다.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면 그렇게 될 것이고, 변화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할지라도 변화 과정 중에 겪는 다양한 저항 탓에 변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가치관, 행동방식, 습관 등을 변화시키려는 꾸준한 노력과 의지는 성격을 상당 부분 변화시킬 수 있다.

사고방식의 변화는 세상과 주변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개인의 가치관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상황을 해결함에 있어 더욱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가치관의 변화는 대응 방식의 변화로 이어져 성격 또한 일부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이나 주변에 쏟던 관심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마음을 수양하고 관찰하다보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잘못된 신념을 자각하고 그동안의 부적응적인 대처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행동과 습관의 변화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사고방식이 변했다고 해서 행동이나 습관의 변화가 쉽게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내면 점검을 통해 사고방식이나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면 적극적이고 꾸준하게 행동이나 습관으로 이어가는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처럼 처음의 노력이 바로 기적적인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대한 믿음을 갖고 꾸준히 행동과 습관을 바꾸려 노력한다면 성격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한 길 사람 속은?] 마음에 안 드는 내 성격…바꿀 수 있는 방법 없을까?

■ 이혜진 / 상담심리학자[앵커]누구나 바꾸고 싶은 성격이나 습관 하나쯤은 있으실 텐데요. 한번 굳어진 성격은 타고난 기질만큼이나 바꾸기 어려운 문제로, 성격을 바꾸는 것에는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따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격 하나를 고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오늘 <한 길 사람 속은?>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이혜진 상담심리학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요즘에 MBTI다 뭐다 해서 성격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는데요. 주변에서 성격을 바꾸고 싶다는 분들도 꽤 자주 보는 거 같습니다.
사람은 어떨 때 가장 강렬하게 자신의 성격을 바꾸고 싶어 할까요?[인터뷰]네. 성격 때문에 괴로워서 성격을 고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격을 바꿨다는 사람을 보며 '대단하다'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언제 성격을 고치고 싶어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많은 경우, 아마도 내가 내 성격으로 살기가 불편할 때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예를 들어 기분 좋게 학교나 직장에 갔는데 함께 다니는 친구나 동료의 말투나 표정이 안 좋으면 내가 쟤한테 뭘 잘못한 건가, 나를 싫어하나 온갖 상상을 하면서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격적으로 소심한 사람인데, 주변에서 '너 왜 이렇게 예민해?'라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라도 예민한 성격을 예민하지 않은, 털털한 성격으로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들 수 있습니다.
[앵커]그런데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이런 말이 있잖아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뜻인 거 같은데, 성격을 바꾼다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인터뷰]
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타인의 성격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느낄 때 흔히 하는 말입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본인이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을 때, 인간은 바뀔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질'과 '성격'을 구분하지 않고, 성격은 바꿀 수 없다고 단정 지으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심리학에서 '기질'과 '성격'은 구분이 되는 요소인데요, 기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부분으로, 바꿀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을 솔직하게 잘 드러내는 사람이 있죠? 이런 특성은 타고난 기질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자원해서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즐거운 사람도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역시 타고난 기질적 특성입니다.
그런데 기질과는 다르게 바꿀 수 있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많이 관심 있는 '자존감'과 같은 측면은 후천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타인과 어떻게 지내는지'와 같은 사회적 스킬은 성인이 되어서도 변화가 가능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수줍어하는 내향성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도 조직에서 리더가 되었을 때 '조용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성격으로 변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리더십'과 같은 성격 특성은 후천적으로 개발 가능한 성격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그러니까 사람의 성격은 바꿀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라는 말이잖아요. 그렇다면, 앞서 잠깐 낯가림이나 분위기를 띄우는 성향은 바뀌지 않는 타고난 기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외에도 어떤 게 있을까요?[인터뷰]네, 심리학자들이 연구해본 결과, 지능이나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은 대체적으로 바꿀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기질은 크게 자극 추구, 위험 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으로 구분됩니다.
이 4가지는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첫 번째, '자극추구'란 새롭거나 신기한 자극에 끌리면서 행동이 활성화되는 경향성입니다.
예를 들어, 낯선 장소를 탐색하는 게 좋은 사람, 쉽게 흥분하거나 기분파, 지루한 상황을 잘 못 견디거나, 엄격한 규칙이 없는 활동을 선호하는 경우 자극 추구가 높게 타고난 기질로,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두 번째, '위험 회피'란 위험한 자극에 대해 행동이 위축되는 유전적 경향성입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거나, 위험과 실패를 먼저 예상해서 비관적 성향을 보이는 경우, 혹은 쉽게 피곤해지거나,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는 자신감이 떨어져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측면도 변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기질인, '사회적 민감성'이란 사회적 보상 신호입니다.
이는 타인의 표정과 감정에 강하게 반응하는 유전적 경향성인데요. 감수성이 높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가까워지는 특성,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우 사회적 민감성이 높게 타고난 기질로, 이 또한 일생 동안 대체로 유지되는 특성이라 바꾸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내력'이란 성취와 관련된 보상을 꾸준히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성입니다.
예를 들어, 주어진 일을 부지런하게 해내거나, 어떤 일을 하다가 장애물이 발생했을 때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려는 경향성, 혹은 야심이 강한 사람이나 완벽주의자 역시 타고난 기질로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앵커]근데 완벽주의가 기질이라고 해도 이런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좀 피곤해하더라고요. 그래서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기질이라서 바꾸기 어려울까요?[인터뷰]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기질을 바꾸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바꿀 수 없는 부분을 바꾸려고 할 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바꿀 수 있는 부분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게으른 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인내력 기질이 낮은 사람일 수 있는데, 그런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고 채찍질하며 오히려 심리적으로 지치게 됩니다.
낮은 인내력을 타고난 경우에는, 인내력을 높이려고 자신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게으르지만 나에게 지금 필요한 일을 해내기 위해 보다 현실성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즉, 기질을 바꾸려는 전략이 아니라, 기질을 조절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분을 집중할 수 있다면, 10분 내에 완수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완수했을 때 보상까지 설정해놓는 것입니다.
작은 목표를 반복해서 달성하다 보면 일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무작정 '게으르면 안 돼!'라고 요구한다고 해서 실제로 일을 완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완벽주의 기질을 타고난 경우에도 게으를 수 있어요. 그럴 때,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조금 덜 불편한 완벽주의자로 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완벽주의자라도 전략이 있을 경우,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살 수 있다는 심리학자들의 연구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간단한 예시로, '이 정도면 잘했다'라는 현실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주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완벽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도 일깨워주면서 안정감을 쌓을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바꿀 수 없는 기질을 바꾸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진 않았는지 점검해보시면 좋습니다.
[앵커]그러니까 바꿀 수 없는 기질이 있다라는 것을 먼저 인지하고, 그것을 거스르려고 애쓰기보단 현명하게 발현하는 방법을 찾는 게 더 좋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런데 사실 성격을 바꾸려는 동기가 스스로의 만족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어떤가요?[인터뷰]네, 예를 들어 요즘에 매력적인 성격이 되는 법과 같은 영상을 보며 따라 해보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매력적인 성격이 되는 법을 찾는 마음은 결국 인간관계를 잘하고 싶은 마음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인간관계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 같은 영상이나 강연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소리를 감미롭게 다듬거나 외모를 가꾸는 방법, 아니면 경청과 공감을 잘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방법대로 따라 하다가도 잘 안 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아도 현실에서 잘 써먹지 못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게 된다.
' 이런 부작용이 함께 따라오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관계를 스킬적인 측면으로 다가가는 것의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예로 든 스킬 중에서 성격의 변화와 가장 밀접한 부분은 경청과 공감일 것인데요. 경청과 공감은 실제로 후천적으로 키울 수 있는 부분이며, 실제로 중요한 사회적 스킬이기도 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조금 더 근본적인 측면, 사람에 대해 내가 어떠한 관점을 갖고 있는가? 내가 이 사람에게 왜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가? 에 대한 내면의 점검이 함께해야 경청과 공감적인 스킬이 빛을 발할 수 있겠지요.[앵커]성격을 억지로 바꾸려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많으실 거 같은데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 있다면요?
[인터뷰]우선, 인간에게 있어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꿀 수 없는 부분을 바꾸려고 할 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고정관념, 편견, 사람이나 나 자신에 대한 '관점'은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과의 관계, 다시 말해 자존감의 경우, 자신의 강점뿐만 아니라 약점이나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보는 연습이 자신에 대한 확신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모습 또한 내 모습이라는 점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자신이 아닌 모습을 꿈꾸며 괴리감에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점도 자신에서부터 찾는다면 더 단단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으로 성숙해나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연대감의 경우, 나와 다른 관점을 지닌 사람에 대해 받아들여 보는 연습을 해볼 수 있습니다.
관계에서 많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나랑 다른 사람이 틀렸다고 느낄 때 많이 그러는데요. 우선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해보는 훈련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성을 존중해보는 연습인데요. 또한, 타인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있는 지 의도적으로 생각해볼 때 성숙한 관계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변화에는 스트레스가 동반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스트레스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럽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말해준다면 변화 정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변화를 어려워하는 자신이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비난할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그 힘든 변화를 하기로 선택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어야 내가 원하는 변화에 한 단계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앵커]
의지만으로 바꿀 수 없는, 타고난 영역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그것이 장점이 될 수 있게 다른 성격을 함께 개발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 말씀 잘 기억을 해야겠습니다.
<한 길 사람 속은> 상담심리학자 잇셀프컴퍼니 이혜진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성격 바꿀 수 있나? ‘도전’하면 바뀐다 (연구)

[사진=Dado Photos/shutterstock]

성격은 바뀔 수 있을까? 이는 수십 년을 이어져온 논쟁거리다.

최근 학계의 주된 입장은 ‘성격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편이지만, 고정불변한 개념도 아니’라는 시각이다.
쉽지는 않지만 바꿀 수 있다는 것.

성격은 대체로 수동적으로 변화하는 성질이 있다.
살면서 경험하는 특정한 사건·사고들이 성격을 바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성격을 바꿀 순 없는 걸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것 또한 가능하다.

미국 서던메소디스트 대학교 연구팀은 학생 377명을 대상으로 15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실험을 진행하기에 앞서 우선 학생들에게 ‘성격 5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다섯 가지 성격 요인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 등을 의미한다.

그 다음 연구팀은 5가지 성격 중 본인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격을 택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2가지를 택했는데, 가장 줄여나가야 할 성격으론 ‘신경증’, 좀 더 두드러졌으면 하는 성격으론 ‘외향성’을 많이 택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성격 테스트를 진행했고, 원하는 방향으로 성격을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주마다 최대 4가지의 과제에 도전하도록 했다.
성격 전문가 11명이 제한한 50가지 과제 중 선택하도록 했는데, 각 과제의 난이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가령 외향적으로 변하길 바라는 학생을 위한 낮은 난이도의 과제는 점원에게 항상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었고, 높은 난이도의 과제는 학교 팀 과제 시 자진해서 리더가 되는 도전이었다.

또 개방성이 두드러지길 바라는 학생을 위한 쉬운 과제는 다른 나라 뉴스를 읽는 것, 보다 난이도 있는 과제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한 주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은 도전 과제를 제대로 수행했는지의 여부를 일지에 기록했다.
도전에 성공했을 땐, 본인이 원한다면 보다 높은 난이도의 과제를 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도전 과제를 많이 성공한 학생일수록 성격 테스트 결과가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유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도전 과제의 난이도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문제는 도전을 하지 않고 도전을 해보겠다는 결심에 그친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성격과 반대 방향으로 변화하는 역효과가 일어났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도전 과제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사기가 꺾이고 의기소침해졌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즉 성격을 바꾸겠다는 욕망이나 결심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것. 구체적으로 성격을 바꾸기 위한 액션을 취해야 실제로 성격이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내용(You have to follow through: Attaining behavioral change goals predicts volitional personality change)은 ‘개인과 사회심리학저널’에 10월 25일 실렸다.
노력으로 성격을 바꿀 수 있나요?

 

저의 소심한 / 쉽게 흥분하는 / 가벼운 / 걱정이 많은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노력하면 내가 원하는 성격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Interviewed by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영은

성격은 타고나는 부분과 후천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은 사실 '타고난 기질을 제어하는 능력을 터득하게 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성격검사 중 TCI(Temperament Character Inventory)검사가 있습니다.

개인의 고유한 "인성(Personality)"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심리검사로, 성격의 근간인 타고난 '기질'과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성격'을 함께 살펴보는 검사죠. 기존의 다른 인성검사들과 달리 개인의 기질과 성격을 구분하여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자마다 인성(Personality)을 구성하는 요소를 다르게 말하곤 하는데, 이 TCI 검사를 개발한 정신과 의사는 인성을 Temperament, Character, Indentity로 구성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더해져 인격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성격'은 사실 '인격'에 가깝습니다.

Temperament + Character + Indentity = Personality

Temperament _ 타고난 성향

Temperament는 기질을 뜻하며,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았을 때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 성향입니다.

말 그대로 ‘타고난’ 유전적인 성향이죠.

후천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만 1세에서 3세 정도에 이미 완성되는데다가 그 효과가 매우 미미합니다.

이처럼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 부여받은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생동안 변하기 어려운 생물학적 특성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기질을 타고나게 되는 걸까요?

기질(Temperament)은 4가지 요소,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자극추구 : 새롭거나 신기한 자극, 잠재적인 보상 단서에 끌리면서 행동이 활성화되는 경향성

2) 위험회피 : 위험하거나 혐오스러운 자극에 대해 행동이 억제되고 위축되는 경향성

3) 사회적 민감성 : 사회적 보상 신호(타인의 표정 및 감정 등)에 대해 강하게 반응하는 경향성

4) 인내력 : 지속적인 강화가 없어도 한번 보상된 행동을 꾸준히 지속하려는 경향성

불안을 잘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과 안정을 좋아하는 사람, 타인의 감정을 본능적으로 잘 느끼는 사람과 초연한 사람, 특별한 보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과 보상이 필요한 사람.

이러한 온도 차이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죠. 각 기질에 우열은 없지만 장단점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고난 위험회피 기질이 높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주식투자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일을 싫어합니다.

그렇다보니 인생의 위기를 겪을 일이 적어 안정적인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대신 위험회피 기질이 너무 심하면 항상 무언가에 쫒기는 것 같고 뭔가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불안해하며 걱정 속에 살게 됩니다.

높은 불안도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창업이나 변화가 많은 업무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반대로 위험회피 기질이 낮으면 기업 경영이나 리스크 관리와 같은 업무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겠죠.

실제로 많은 도전이 필요한 스타트업에서는 불안도가 낮은 사람이, 사업이 커져 안정적인 경영이 필요한 중견기업에서는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Character_ 후천적 성격

이러한 기질의 장단점을 조정하는 것이 바로 캐릭터(Character)의 역할입니다.

Character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격으로, 후천적으로 형성된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나 가치, 생각입니다.

성격 역시 기질과 마찬가지로 유전력이 꽤 강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성과 감정의 제어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으로 작용합니다.

(기질은 하부뇌에서 작용합니다.)

때문에 캐릭터(성격)가 성숙하면 이성으로 타고난 기질을 조절하여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나의 성격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본모습, 타고난 기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바꾸려고만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을 없애거나 최대한 덮어두려 하죠. 이러한 태도는 성숙한 성격형성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타고난 기질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나의 타고난 기질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질을 조절하는 나만의 요령을 찾고 훈련하는 것이 진정한 성격형성이라고 할 수 있죠.

자신의 성격을 바꾸고 싶다면 타고난 기질을 부정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원하는 인격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듬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습니다.
:-)

예) 자극추구 기질이 낮고 위험회피 기질이 높은 사람

- 부정적인 접근 : “나는 왜 이렇게 소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할까? 내가 너무 한심해. 일단 새로운 상황에 나를 던져봐야겠다.
그럼 활발한 성격으로 변할 수 있을거야. 매일매일 새로운 약속을 잡아야지.

- 성숙한 성격형성 : “나는 새로운 상황에 두려움을 많이 느껴 회피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구나. 그렇다면 새로운 상황을 접할 때 만반의 준비를 해서 최대한 내가 두려워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지. 이번 주에는 하루만 새로운 약속을 잡아야겠다.
나는 나만을 위한 시간이 더 중요한 사람이니까.

나도 싫은 내 성격, 내 의지로 바꿀 수 있을까

자신의 성격 중 달라졌으면 하는 부분은 누구나 있다.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고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성격은 자신의 의지대로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일생동안 사람의 성격은 약간의 변화를 겪게 된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심리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좀 더 친근해진다.
반면 속마음은 좀 더 닫히는 경향을 보인다.

더욱 즉각적으로 성격적 변화를 보이는 순간도 있다.
현재의 기분이 성격에 반영될 때다.
가령 슬픈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좀 더 내향적인 기질을 보이는 방향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도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일리노이대학교 심리학자들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학생 13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그들의 성격적 특징을 묻고,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이후 16주간 매주 한 차례씩 학생들에게 동일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특정한 성격적 변화를 원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일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보이는 경향을 보였다.
가령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싶은 학생은 좀 더 이러한 성향을 보이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학생의 절반에게는 매주 성격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3가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이 과제가 주어진 학생들은 오히려 성격적 변화의 폭이 적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학생들이 작성한 내용이 모호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했다.
가령 “좀 더 사회성을 기를 것과 같은 막연한 계획들이 실천을 저지했다는 것이다.

추가실험에서는 15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번 실험에서는 매주 그들이 추구하는 성격적 특징과 연관이 있는 ‘행동’을 수행하도록 했다 모호한 개념이 아닌 직접적인 행동과 실천을 유도한 것이다.

가령 “좀 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 되기보다는 “누군가를 만나면 먼저 악수를 청할 것과 같이 보다 직접적인 행동을 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앞선 실험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성격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실험참가자의 절반은 연구팀에 의해 매주 실천 지도를 받았다.
가령 연구팀이 지명한 특정 학생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이와 같은 코치가 학생들의 성격적 변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짧은 기간 진행된 실험인 만큼 학생들의 성격이 획기적으로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의도적으로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격·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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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100가지질문/일상

성격은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언제든, 지금 당장이라도 성격은 바꿀 수 있다.

'타인의 잘못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고쳐라'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일상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고쳐라 라는 의미다.
이것은 내가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속담이기도 하다.
해를 거듭할 때마다
자신이 더욱 완고해지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되어 마치 마음을 각질로 딱딱하게 감싸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언제까지고 그런 사람이고 싶고, 다른 사람이 나를 그렇게 생각
해주기를 바란다.

성격은 날마다 바뀌어 간다.
자신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성격을 바꾸는 것
이 가능하다.
완고하고 융통성 없는 비굴한 사람이 아닌 이상,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철저한 완고함을 지닌 장인도 그 완고함은 기능에 대한 것일 뿐, 일상생활에 대해서는 융통성이 있을것이다.
예를 들어, 귀여운 손자가 무슨 말을 하면 틀림 없이 순순히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것도 하나
의 성격 변화라고 생각한다.

성격을 바꾼다는 식으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상의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 견해를 조금 바꿔 보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자기 성격의 이 부분이 싫다고 생각하면, 싫은 부분을 자각하고 있으니 바꾸는 건 간단한 일이다.

우선은 자기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자. 그 사람은 어떤 식으로 남을 대하고 어떤 식으로 자신을 연마하고 있는가?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저렇게 되고 싶다' 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사람을 닮아갈 수 있다.

자신의 성격을 평생 소중히 지키려고만 하지 말고, 멋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납득이 가면자신의 생각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동안, 자신의 성격도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다.

독서 자료

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중산]2021. 11. 24. 18:22

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변할 수 없어’라고 믿는 사람들은 변하고 싶다는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엄두를 아예 내지 못하거나, 설사 행동으로 옮기더라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속으로 ‘역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아’라며 자기 합리화하기 바쁠 것이다.

이미 학계에서는 ‘타고난 성격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고 믿었던 통설이 깨진 지 오래다.
많은 연구들을 통해 나이를 먹으면서 터득한 다양한 경험들과 후천적인 노력으로 성격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에서 성격의 차이를 언급할 때 서로 다른 뇌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언급한 바 있다.
뇌 구조가 다른데 변화할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겠지만 가능한 일이다.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기가 막히게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뇌과학자들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자 할 때 새로운 신경망이 자라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것이 바로 ‘뇌가소성의 원리’이다.

‘뇌가소성’이란 뇌가 열에 모양이 잘 변하는 플라스틱 성질을 닮았다는 데에서 나온 말인데, 환경의 변화, 역할, 필요에 따라 스스로를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적응 노력에 의해 뇌 구조 역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외향적이고 쉽게 흥분을 사람은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어느 정도 침착한 성격으로 바꿀 수 있고 ,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도 자기를 주장하거나 거절하는 행동을 연습함으로써 조금씩 외향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 허드슨과 프레일리는 개인의 성격 변화에 관한 연구를 시도하였다.
성격을 고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모아 16주짜리 코칭개입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변화가 일어났음을 발견하였다.

이들이 강조하는 변화의 핵심은 성격을 구성하는 세부적인 요소가 되는 특정 행동을 바꾸기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우는 것에 있었다.
그리고 16주라는 기간 동안 꾸준히 실천했기에 가능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도 시도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소심하다’라는 성격을 기술하는 특정행동으로 구체화해보는 것이다.
나의 행동들을 꼼꼼하게 관찰해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여러 행동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이를 어떤 행동이나 모습으로 바꾸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한다.

그리고 이를 언제,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실천해보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나 친하지 않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기를 실천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엘리베이터를 탄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해보는 것, 친구들 한 명에게 ‘안녕’이라고 반겨주는 일과 같이 작은 행동 단위로 쪼개면 실천하기가 수월하다.
장기간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충분히 변화는 가능하다.

당신도 성격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무엇보다 배우고 노력하면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성격 역시 평생을 통해 경험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신념, 다른 말로 ‘성장-마음가짐growth mind-set'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마인드셋>의 저자로 알려진 스탠퍼드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캐롤 드웩이 사용한 말로, 저자는 인간의 재능뿐만 아니라 성격도 변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정으로 성격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일단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져보자.

그런 다음 성격 변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변화와 성장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로 생각을 유턴해보기 바란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뀐다.

혼자의 시간이 가장 자유롭다.

지루함이 주는 선물, 창의성

지루함이 몰려오더라도 조금만 견뎌보자

끌어안아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우리는 이 순간 존재하는 것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수줍음이 많고 고약하며 예민하고 까탈스럽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생각해볼 수 있다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소박한 개인주의자’라고 지칭한 박완서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박완서의 말>을 보았다.
인터뷰했던 고정희 시인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박완서는 편안한가 하면 날카롭고 까다로운가 하면 따뜻하며 평범한가 하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작가다.
“ 그녀의 내향성이 가진 다양한 얼굴을 묘사한 것이다.
스스로도 ’아주 소심한 사람‘이라는 소개 글로 시작한 칼럼도 있지만, ’외유내강‘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릴 만큼, 그녀의 필체는 대담하고 날카롭다.

그녀 외에도 우리가 아는 수많은 작가들, 예술가들, 그리고 위대한 과학자들은 모두 자신의 내향성을 인정하고 내향성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잘 발휘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여 세상의 기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전전긍긍하지 않고, 때로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외골수와 같은 얼굴을 지녔을지라도 조용히 묵묵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 사람들이다.
이래야 한다.
그들의 내향성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빛을 발휘한다.

박완서 작가는 한 작품을 끝내면, 다시 차오를 때까지 기다린다며서 적어도 1년 이상의 안식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우리 모두가 작가는 아니지만, 안식년은 작가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평범한 우리 역시, 해야 할 일들을 오차 없이 빨리 처리하는 기계가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주일이 됐든, 하루가 됐든, 아니 하루 5분의 시간이라도 깊은 숨을 내쉬고, 다시 길게 들이쉴 수 있도록 내 안의 텅 빈 공간, 지루한 공간을 허락하자. 서둘려 채우려 하지 말고, 무언가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보자.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P239 중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정교영 교수지음, 샘터 출판>

* 정교영교수 :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여자 마흔, 버려야 할 것과 시작할 것>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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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정신의학신문 | 김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에게는 누구나 고치고 싶은 단점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유독 소심해지는 성격, 갈등 상황에서 좀처럼 굽힐 줄 모르는 태도 등. 사람이라면 누구나 변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성격이 정말로 바뀔 수 있는지, 그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속시원한 정답은 여전히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길 꿈꾸며 여러 자기계발서를 들여다보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을 한 번쯤 겪어 보셨겠지요.

성격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개인을 특정짓는 지속적이며 일관된 행동 양식 정도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한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생각이나 행동, 감정의 패턴으로, 어떤 환경에서든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불편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익숙한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려 합니다.
이미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방식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죠.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이에 대한 반응이나 표현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는 모두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국민 MC’, ‘유느님’ 등의 수식어로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은 과거 10년 간의 무명 생활을 겪었다고 합니다.
본인이 직접 밝히기로는 실패가 거듭되자 무대 공포증이 생겼고, 신인 시절에는 다소 건방지기도 했다고 하죠. 그가 그 시절을 이겨낸 방법은 ‘무한도전’에서 가수 이적과 ‘말하는 대로’를 작곡하던 중 밝혀졌습니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제대로 노력해 본 적도 없으면서 습관처럼 “난 왜 안 되지, 왜 안 되지라는 부정적인, 혹은 상황을 탓하는 듯한 말만 반복하는 걸 깨달았고, 그때부터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도전했다고 합니다.

이처럼사람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계기나 강한 동기, 각고의 노력 등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유독 성격이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건 매우 피로한 일이며,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도 쉽지 않지요. 이런 문제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했다면 그저 그 사람과의 만남을 가능한 피하면 됩니다.
하지만 피하고 싶어도 결코 피할 수 없는 존재가 있습니다.
모든 일상을 공유하는 배우자입니다.

사진_ freepik

흔히 연애와 결혼은 전혀 다른 세계라고 말합니다.
오랜 연애 기간으로 이미 그 사람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사사건건 부딪히게 됩니다.
치약을 짜는 위치부터, 세탁을 하는 횟수, 수면 습관까지. 예상치 못한 문제들로 결혼 생활에서 좌절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이상, 반드시 타협점을 찾아야 할 텐데요.성격이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건 나 자신도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이를 배우자에게 어떻게 요구할 수 있을까요.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에 소개된 한 연구는 관계를 위해 ‘변화하는 배우자’와 ‘(변화를) 요청하는 배우자’ 모두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부 사이에서 변화를 요청받는 것은 당황스럽고, 속이 상하며, 때로는 화가 나는 사건일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자신과의 결혼 생활에 불만족해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자기 자신이나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 자신감을 상실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이처럼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감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했는데요.사람들이 변화를 요구받았을 때 보통 취하는 두 가지 접근 방식, ‘억제’와 ‘재평가’의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감정을 억제하거나 숨기는 부부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변화에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재평가’의 방식을 취하는 부부일수록 변화하는 배우자와 요청하는 배우자 모두 긍정적인 진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여기서재평가란, 자신과 상대의 감정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적극적으로 대안책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눈앞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감정을 억제하는 것보다, 재평가의 방식을 취했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하고, 성공적으로 변화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_ freepik

그렇다면 재평가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준비 단계가 필요합니다.
상대가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마음 깊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재평가, 즉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이 단계가 끝났다면부부만의 ‘대화 채널’을 만들어 보세요. 대화의 시간과 장소를 상호 협의하에 설정하는 겁니다.

그 시간과 장소에서 만큼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반대로 상대의 감정을 존중해야합니다.
감정이 지나치게 격해진다면 말 대신 글로 쓰는 방법도 좋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이때의 대화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말이 머리속에 맴돌거나, 화가 치밀어 오르고, 약속된 시간이 아닌데도 상대를 불러 반박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우리의 뇌는 원래 특정 감정을 20분 이상 유지시키지 않는다는 걸 기억해 보세요.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그 감정이 유발된 사건을 곱씹기 때문입니다.
강렬한 감정을 잠시 누르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다시 약속된 채널 안에서 대화하는 겁니다.
잠시 쉬어 가는 습관을 들여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십년간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가족’이 되는 건 많은 시간과 노력, 대화가 필요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배우자의 사소한 성격이나 습관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면, 일단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 보세요. 이후 솔직한 자세로 감정을 표현하고, 대화하는 겁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알지 못합니다.
작은 갈등을 덮고자 상처를 곪도록 방치하는 게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걸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신의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김인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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