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1로 싸우는 한동훈, 그럼 최대 변수 윤심은 어디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고 당 대표 선거에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로 했는데요. 전당대회 룰이 정해지면서 잠룡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유력한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은밀한 행보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여론조사 20% 반영해도 한동훈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놓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고 하죠.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 무조건 된다는 얘기인데요. 국민의힘은 13일 단일지도체제와 대표경선 결선투표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현행 '100% 당원투표' 규정을 '당원 80%·국민여론조사 20%'로 고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당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동훈에 유리한 구도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여론조사 1위를 다투고 있지만 당원 지지율은 부동의 1위입니다.
한 전 위원장은 이제 출사표를 던지는 일만 남았는데요. 최근 원내외 인사들과 회동하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캠프를 꾸리고 있고, 후보등록일이 임박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마 명분을 쌓기 위한 작업도 착착 진행하고 있죠. 정부의 해외 직구 정책 비판, 지구당 부활, 헌법 제84조 언급 등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연일 직격하고 있어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재판이 중단되는 걸까요?"라며 헌법 84조 논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입니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형사 재판이 계속 진행될 수 있고,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수원지법이 지난 7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죠. 이런 상황이면 이 대표도 유죄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대통령으로 부적합하다는 메시지입니다.
한동훈의 '이재명 때리기'는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습니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인 이 대표에 대적할 만한 상대는 바로 '한동훈'이라는 점을 부각해 전당대회에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의총 참석하는 나경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의총 참석하는 나경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 윤심이 가장 큰 변수그런데 당내 분위기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친윤(친 윤석열), 비윤(비 윤석열) 가리지 않고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4·10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사퇴한 장본인이 곧바로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유승민,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등 차기 당권이나 대권 주자 대부분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남은 가장 큰 변수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입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계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는데요. 친윤계는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지지율 한자릿수에 불과하던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었습니다.
친윤계 사이에 이번에는 한동훈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데요. 한 전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고, 총선 이후에는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까지 거부한 적이 있죠.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에게 쉽게 당권을 내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한동훈 위원장이 출마한다고 반드시 당선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누군가 친윤계의 대표 주자로 나서 한 전 위원장과 당심을 겨룰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친윤계 중 뚜렷한 주자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비윤이고, 그나마 나경원 의원이 친윤계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친윤계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 결국 나 의원을 밀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나 의원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과의 '나이연대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나 의원은 최근 한 전 위원장을 부쩍 견제하고 있는데요. 그는 지난달 27일 프레스센터에서 "제가 한 전 비대위원장이라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본인에게 별로 이득 되지 않는 당 대표"라고 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쏘아 올린 헌법 84조에 대해서도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3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은 영장 판사도 본인들이 고르겠다는 거고 법관 선출제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사법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 그래서 서초동에서는 흥미로운 이야기겠지만 결국 그것이 현실 정치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재오, "내 동생 같으면 못 나오게 하죠"
■이재오 상임고문-"나는 불러서, 딱 불러다가 야, 너 이번에 그만둬라. 선거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선거 때 지면 어쨌든 당대표가 책임지고 국민들 앞에 좀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고 사람이 좀 겸손해야지. 그런데 선거가 끝난 지 두 달도 안 돼서 또 대표 나선다.
내 동생 같으면 못 나오게 하죠."(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장동혁 원내수석 대변인-"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까? 지금은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
그걸 뒤집어서 얘기하면 많은 분들의 뜻을 따라서 출마하는 것 또한 저는 가장 적극적이고 아니면 한동훈 위원장에게는 가장 위험 부담이 큰 행태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안철수 의원-"결국 8대 2 전당대회 룰은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미흡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혁신 방안이나 연금 개혁 등 미래비전에 대한 경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그리고 계파나 권력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13일 페이스북)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사실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이 한동훈 전 위원장도 있지만 나경원 대표도 있고 안철수 대표도 있고 윤상현 의원도 있고 김재섭 의원도 있고 등등 여러 명이 있긴 하거든요. 근데 그분들이 지는 게임에 뻔히 나오지 않지 않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12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권영진 의원-"저는 그거는 열 번 물어도 그렇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지난 선거 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잖아요. 그리고 본인이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셨지 않습니까? 그 자리를 메우는 대표 선거인데 저는 안 나오시는 게 사실은 순리라고 생각을 해요."(11일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은현탁 기자(hteun@daejonilbo.com)

장동혁, 한동훈 엄호 "비대위원장 다 원외"

'원외 당 대표' 견제구 겨냥…"그땐 원외 되고 지금은 안 되나"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이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원외 당대표' 견제론에 대해 엄호에 나섰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사진 = 연합뉴스

↑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사진 = 연합뉴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오늘(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서 당권주자를 중심으로 원외 한계가 있다, 총선 책임론이 있다고 얘기한다'는 질문에 "당이 어려울 때 지금까지 비대위원장 분들은 대부분 다 원외 인사였다"면서 "한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이 어려울 때 왔는데 그때도 원외였다.
그 때는 원외가 괜찮고 지금은 원외가 안 되고, 이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 책임에 대한 얘기는 여러 차례 말해 굳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전 위원장의 다음 주 출마 선언 가능성을 묻는 질

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아는 바가 없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어제(13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당 대표와 관련해 "전장의 중심이 국회인 만큼 원외 대표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한동훈 당권도전 가시화에 친한·비윤·주류 3각 신경전

류미나 기자

류미나기자

안채원 기자

안채원기자

김철선 기자

김철선기자

친한, '韓 원외한계론'에 "비대위 때는 되고 지금은 안되나"

"韓, 실패한 리더십"…김기현 주도 '중진모임' 결성, 초선 김재섭도 주목

당사 떠나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당사 떠나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며 당직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4.11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이 가시화하면서 내부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비윤(비윤석열) 성향의 잠재적 당권주자들과 친윤(친윤석열)·중진 등 당내 주류에서 '어대한'(어차피 대세는 한동훈)을 경계하는 기류가 뚜렷해지자,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점차 목소리를 높이며 맞서는 형국이다.

당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장동혁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원외 인사 한계론', '총선 책임론'을 반박했다.

장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지금까지 비대위원장으로 모신 분들은 대부분 다 원외 인사였고, 작년 우리 당이 어려웠을 때 한 전 위원장을 모셨을 때도 원외였다"며 "그때는 원외가 괜찮고, 지금은 원외가 안 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책임도 여러 차례 말했다.
굳이 다시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최재형 전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대표 출마가 적절한지는) 국민과 당원이 판단하실 문제"라면서 "원내 경험이 없는 것은 전체적 당 운영에 약간의 핸디캡이 될 수는 있겠지만 또 여러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SBS 라디오에서 "어느 사안이든 양론이 있지만, 정치는 본인이 하는 것"이라면서 "리스크도 본인이 지는 것이니까 (결정은) 본인한테 맡기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원외·초선 측근 그룹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김상욱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과 두 시간 정도 만나 편하게 속 이야기를 했다"면서 "대표에 나선다면 어떤 역할, 어떤 구조와 기획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전제돼야 하고, 그런 것을 많이 여쭤봤다"고 언급했다.

전대 출마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자료 살펴보는 나경원 의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자료 살펴보는 나경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자료를 보고 있다.
2024.6.13 kjhpress@yna.co.kr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견제도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전날 대표 경선 룰이 확정된 이후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비윤 성향의 잠재적 당권주자들은 원외 인사 한계론 등을 거론하며 한 전 위원장 때리기에 나섰다.

총선 전 인적 쇄신 요구에 따라 대표직을 내려놨던 5선 중진 김기현 의원도 "실패한 리더십은 안된다"며 견제론에 가세했다.

김 의원은 17·18대 국회 시절 소장파 등으로 분류됐던 의원들 간 모임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현재까지 구성원은 6선 주호영, 5선 권영세, 3선 김희정·신성범, 재선 권영진·이성권 의원 등이다.

모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들 이야기를 수렴해 보면 '한동훈의 세력'은 없다"며 "당내 개혁파 중진들이 모여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한다면 원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2대 총선 이후 출범한 소장파 모임 '첫목회' 멤버인 초선 김재섭 의원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윤계 지원을 받아 출마를 검토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제 정치적 소임은 친윤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망쳐놓은 사람들을 개혁하는 것으로, 친윤계 지원을 받을 생각이 없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이고 제 역할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당 개혁에 앞장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재섭·김용태 의원

국민의힘 김재섭·김용태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minaryo@yna.co.kr

윤상현, 한동훈 직격…"다시 대표 나올 거면 왜 사퇴했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13일 대표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그러면 뭐 하러 사퇴했나"라고 공개 비판했다.
잠재적 당권 주자인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도 변하지 않더니 총선에서 괴멸적 패배를 당하고도 정신 차리지 못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수도권 당선자, 낙동강 험지에서 승리한 분들이 경쟁해야 한다"며 "패배 책임이 있는 분에게는 벌을 주고 험지에서 승리한 분에게는 상을 주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에 사무실 준비하는 한동훈…출마 결심하고 물밑접촉

원내·원외서 캠프 합류 의사대권당권 분리·尹관계가 변수與, 전당대회 규칙 최종 확정단일지도체제·민심 20% 반영

한동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굳히고 여당 인사들을 접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13일 단일지도체제 유지, 여론조사 20% 반영 등을 골자로 한 전당대회 규칙을 확정했는데 결과적으로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최근 가까운 관계인 원내외 인사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히고 함께 준비하자는 취지의 제안도 했다.
또 여의도 모처에 전대 준비를 위한 사무실도 금명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시점에 대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때가 아닌가”라며 “다음주를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제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전 위원장이)지금 사람을 만나며 확인하는 것 같다”며 “진짜 나하고 같이 갈 수 있는지 확신이 드는 사람을 아마 체크하고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다른 원외 인사도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출마 준비 소식을)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며 “(당내 인사들로부터)선거 캠프에 넣어달라는 청탁도 있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과 함께할 원내 인사로는 과거 한동훈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을 맡았던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과 김형동 의원, 비대위원이었던 한지아·김예지 의원,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정하 의원, ‘한동훈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날 국민의힘은 단일지도체제, 일반여론 20% 반영, 당권·대권 분리 규정 등을 골자로 한 전당대회 규칙을 확정 발표했다.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가 당의 인사·조직·예산에 관한 전권을 갖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 중인 한 전 위원장이 원하는 체제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따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윤석열계(친윤계) 후보들이 대거 출마해 지도부를 채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한 전 위원장에게 부담이다.

‘대선 출마 1년 반 전에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을 그대로 두기로 한 점도 한 전 위원장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당헌이 그대로 유지된 이상 차기 대선에 나설 사람은 이번 전당대회엔 도전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가 출마의 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반이재명 전선의 최전방에 서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으나 껄끄러워진 윤 대통령과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언급한 바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곧바로 각을 세우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 출마가 임박하자 견제도 심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원외 당대표를 모셔보기도 했는데, 전장(戰場)이 국회 중심이다 보니 원외 인사는 그런 부분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럴 거면 뭐하러 사퇴했나”라며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당의 개혁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주자로 나가는 방법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돕는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 본격화 전망...한동훈 출마 초읽기

"민심 20% 전당대회 룰…유불리 좀 더 지켜봐야"한동훈 유리?…"민심 반영 높여도 결과 같을 듯"친윤계 "당장 특정 후보 밀기보단 더 지켜봐야"
윤상현, "사퇴한 분이 다시 나와?" 한동훈 직격

[앵커]국민의힘이 당 대표 선출에 일반 민심 20%를 반영하는 전당대회 룰을 확정하면서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에선 단독으로 법제사법위원회를 구성한 민주당이 오늘 두 번째 전체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인용 기자!
[기자]네 국회입니다.
[앵커]어제 국민의힘이 당심 80%·민심 20% 전당대회 규칙을 사실상 확정했는데 당권 주자들의 유불리, 당내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기자]네, 아직 누구에게 유리하다 불리하다,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다만, 최근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히고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한 재선 의원은 오늘 아침 YTN과의 통화에서 민심 반영 비율이 20%밖에 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민심 비율을 더 올린다고 해서 차기 당 대표 경선 결과가 바뀔 거라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는데요.민심을 얼마나 반영하든 현재로선 한 전 위원장이 유력한 것 아니냔 해석입니다.

반면, 친윤계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당장 특정 후보를 밀기보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후보들이 각자 나와서 서로 정책을 놓고 토론하고 하면 당원들도 누가 적임자인지 판단하게 될 거라는 설명입니다.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벌써부터 견제구를 날리며 경쟁 체제에 돌입한 모습입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정치의 전장이 국회여서 원외 당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거라며 사실상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고,
윤상현 의원은 SNS에,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분이 당 대표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앵커]각 당 일정도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오늘도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를 연다고요?[기자]네, 민주당 등 야당은 법사위 전체회의를 이틀 만에 다시 열어 채 상병 특검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소위를 구성해 특검법안을 회부하고, 법무부와 공수처, 대법원 등 소관 부처로부터 업무 보고도 받겠다는 계획인데 해당 기관 관계자들의 출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아울러 법사위는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를 위해 이종섭 전 국방 장관 등에 대한 증인 채택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임위 구성에 참여하지 않은 여당은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민주당은 대여 압박 강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민주당은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다음 달 19일 전에 반드시 특검법안을 본회의에 올려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직접 경찰청을 찾았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채 상병 어머니의 편지를 언급하며 순직 1주기 이전에 수사 결과를 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후에는 국회에서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장도 면담할 예정입니다.

상임위가 아닌 자체 특위를 구성해 현안에 대응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오늘은 또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열어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을 만나는데요,특위 위원장인 인요한 의원 등이 임 회장을 만나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 계획을 놓고 의견을 나눌 계획입니다.

[앵커]국회 원 구성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여야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데, 아직 선출되지 않은 7개 상임위원장은 언제쯤 결론이 날까요?
[기자]네, 지난 10일 11곳 국회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민주당은 애초 어제(13일) 본회의를 열어 남은 7명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려고 했는데요,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중재 나서며 일단 무산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은 자체 특위와 민당정 협의회로 맞서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데요,하지만 당 내부에선 현실론도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상임위 맞불 성격의 당내 특위는 입법 권한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문제의식 때문입니다.
당 공식적으로는 7개 상임위를 수용할지 여부에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상임위 협상을 마무리할지를 놓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주에는 본회의를 열어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진행한다는 입장인데요,
박찬대 원내대표는 조금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이 이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다음 주 월요일에는 꼭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이 계속 원 구성을 미룰 경우 민주당이 나머지 상임위도 강행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치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곧 한동훈의 시간 온다"… 당 대표 출마 의사 내주 '가닥'

손 흔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주 내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 1호 영입 인재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더 이상 (출마 결정을) 미룰 수 없는 때다.
다음 주까지 동향이 확실히 결정될 것"이라며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정계 등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수석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의원, 비대위원이었던 김예지·한지아 의원, 영입 인재 출신의 정성국·고동진 의원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러 인문과 개별적 만남을 가지며 출마 관련 의견을 묻고 있다고 전해졌다.

정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출마와 관련한 긍정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한 전 위원장께서 캠프라는 단어도 잘 안 쓴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진짜 나하고 같이 갈 수 있는가 확인하는 (단계다) 누가 함께 할 지를 보고 (출마를) 발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한 전 위원장이 대세라는 걸 (누구나) 인정하지 않나"라며 "한 전 위원장이 잘돼야 국민의힘도 잘되고, 대통령실과의 협치로 보수가 다시 살아나서 다음 지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기존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정을 '당원투표 80%·여론조사 20%'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임박하면서 당권 주자들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연구단체 포럼을 마치고 당 대표 출마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회 내에 있는데, 원외 당 대표는 (한계가 있다)"며 현역 국회의원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러면 뭐 하러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나"라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한동훈 재등판’, 누구에게 좋은 일인가? [6월14일 뉴스뷰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8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11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돼 커뮤니티에 사진이 올라왔다.<BR> 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11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돼 커뮤니티에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오늘 아침신문 1면에 가장 많이 실린 뉴스는 △쿠팡 검색순위 조작으로 과징금 1400억(5곳)이었습니다.
이어 △공매도 내년 3월 재개(4곳) △푸틴, 다음주 방북(3곳) △환자단체 휴진 철회 촉구(3곳) 등입니다.

① 차이의 발견 : 한동훈 재등판 초읽기

② 시선, 클릭!

 - 취업자 22%가 60대 + 4050 알바 - 군복무 중 실손보험 중단 가능 - 가격 그대로 용량만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③ Now and Then : 나를 잊지 말아요(김희애, 1987)

① 차이의 발견

# 한동훈 두 달만에 재등판?

1. 국민의힘 8-2 룰 확정

- 국민의힘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룰을 개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전에는 ‘당원 70%, 민심(여론조사) 30%’로 대표를 뽑아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해 “당원들을 존중한다”며 ‘당원 100%’로 룰을 바꿨습니다.

- 그러다 총선 참패 후 이번에 다시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며, 애초에는 ‘민심 30% 반영론’으로 정해질 듯 했으나, 결국 ‘20%’로 정해졌습니다.
7명으로 구성된 당헌당규특별위원회에서는 ‘30%’안과 ‘20%’안을 놓고 3대3으로 팽팽했고, 나머지 1명이 중립을 택해, 두 가지 안을 동시에 비대위에 제출했고, 황우여 비대위는 ‘20%’안을 택했습니다.

-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여론조사엔 여러가지 불안정성이 있고, 총선 패배 뒤 당 개혁이 첫번째 과제인데 (전대 규칙에) 당심을 많이 반영한 게 문제인 것처럼 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있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심’을 많이 반영하면 ‘당 개혁’이 잘 안 된다는 뜻인가요? 오히려 ‘50%’ 정도까지 민심 반영 폭을 확 늘리는 정도의 발상을 할 순 없었을까요? 그랬다면,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총선에 패배하더니, 뭔가 바뀌는구나’라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고, 또 더불어민주당도 잔뜩 긴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 지난번 ‘100% 당심’ 결정이 잘못이란 걸 조금이라도 덜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20%’안으로 기울어지게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참고로,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민심 25%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 한나라당은 2003년 처음으로 전당원 투표로 대표(최병렬)를 뽑았습니다.
이전까진 체육관에서 대의원과 일부 당원들 중심으로 대표가 뽑혔는데, 당시로선 상당한 개혁이었습니다.
그런데 2004년 총선 직전 한나라당은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로 대표(박근혜)를 뽑았습니다.
최초로 여론조사가 도입됐고, 보수정당으로선 상당히 획기적인 전환이자 열린 개혁이었습니다.
‘차떼기’와 ‘탄핵 역풍’으로 당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였습니다.
100석도 안 될 것이라던 당시 한나라당이 그나마 선전을 한 데에는 ‘박근혜의 대중적 인기’ 탓도 있었지만, 이처럼 위기 속에서 당내 혁신 움직임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즈음에 저는 한나라당 출입기자였는데, 당시엔 그래도 ‘남원정’, ‘미래모임’ 등 당내 개혁파도 목소리를 높이곤 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지금은 총선에서 궤멸적 참패를 당했지만, 국민의힘에서 그때 분위기를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 조선일보가 오늘 사설에서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2. 한동훈 재등판 초읽기

- 전당대회 일정이 7월23일 또는 24일께로 잡혀지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순회 일정을 해야하는데, 국민들 관심이 쏠리는 8월 파리 올림픽 전에 이를 끝내 빨리 당을 정비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됐습니다.

- 전당대회 한 달 전에는 출마 선언을 해야하니, 이르면 다음주에 한동훈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한동훈 위원장은 이미 5월 초부터 사람들이 많은 도서관에 나타나질 않나, 해외직구 관련 입장을 SNS에 띄우질 않나, 최근엔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는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는 등 점진적으로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사실상 ‘정치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은 건강을 이유로 거절했지만, 최근 들어 여러 형태로 당내 의원들을 만나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도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은 28.4%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유승민 전 의원(25.9%)이고, 이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6.4%, 원희룡 전 장관 5.5%,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 5.4%,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3.1% 차례입니다.
한동훈-유승민 2파전처럼 보이지만,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5.9%를 기록했고,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40.5%), 조국혁신당(44.9%), 개혁신당(31.7%) 등 야권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무선 RDD 활용 ARS 통해 조사, 응답률 3.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원 투표 반영비율을 감안하면, 한동훈 전 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격차가 벌어질 것인데, 애초 거론되던 ‘민심 30%’안보다 ‘민심 20%’안으로 축소돼 결과적으로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더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3. 역선택 방지 조항 넣으면, 그게 ‘민심’인가?

- 아울러 ‘민심’을 반영할 때,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습니다.
이전 한나라당 시절부터 “민주당 지지자들이 몰려올 수 있다”며, 이 조항에 대해 국민의힘 쪽은 각별한 관심을 기울입니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말 같습니다만, 이렇게 하면, 그건 ‘민심’이 아니라, ‘지지층심’이 됩니다.

- 전당대회 여론조사를 할 때, 전화를 받은 사람에게 ‘이건 국민의힘 전당대회 민심 투표입니다’ 등의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다짜고짜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라고 묻고, ‘민주당’ 등 다른 정당을 이야기하면, 전화를 끊습니다.
전화가 끊긴 사람도, 자신이 일반 여론조사기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 뿐입니다.
이런 방식인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대기하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훼방을 놓겠다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 그리고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게, 당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인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오히려 당의 영역을 국한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현구도에선 ‘일반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면, 유승민 전 의원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니, 이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시기가 아니어도, 정당이 ‘민심’을 반영하겠다면, 열린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하며, 반영 비율도 그를 감안해 설정하는 게 맞을 듯합니다.
또 그렇게 해야, 당의 중도확장이 가능해지고, 당이 전체 국민을 바라보며 움직이는 쪽으로 성향이 바뀌어지고, 민심에 대한 반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민심 체감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국민의힘은 영원히 다수당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국민의힘을 걱정하는 건 아닙니다만.

4. 한동훈의 딜레마

-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한동훈’입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오듯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습니다.
만일 한동훈 전 위원장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 여론조사는 완전히 다른 형태를 띄게 될 것입니다.
(그 경우, 아마 나경원 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에는 몇 가지 의문점, 딜레마가 있습니다.

1) 총선 패배 책임은 ‘두달 쉬면’ 다 끝나나?

- 애초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8월까지였습니다.
총선 전에 ‘용산’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을 때에 한 위원장은 “제 임기는 8월까지”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총선 참패 다음날 사퇴했습니다.
총선에 참패한 당 지도자는 최소한 한 텀(term)은 거릅니다.
그런데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면, 굳이 왜 사퇴했었나요? 그냥 그대로 있거나, 아니면 차라리 총선 직후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것이지.

- 이재명 대표가 대선 패배한 뒤, 당 대표 선거에 나온 것을 국민의힘이 그렇게 비판했는데, 이제 이 비판은 하기 힘들어집니다.

- 전당대회 경쟁자인 윤상현 의원의 말입니다.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러면 뭐하러 사퇴했냐”(페이스북)

2)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사이가 끝났다는 건 온세상 사람들이 다 압니다.
‘파탄’이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가 ‘한동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한 위원장은 사석에서 윤 대통령을 ‘그 사람’이라고 칭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만일 여당 대표가 되면, 어떤 관계를 유지하게 될까요. 과거 김영삼-이회창, 이명박-박근혜처럼 대립 구도를 이어가게 될까요. 아마 유승민 전 의원이 대표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가 당대표가 되든 그런 관계가 되긴 어려울 것입니다.
아직 대통령 임기가 한참 남았고, 대통령과 여당은 서로 순망치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겉으로는 협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192석 야권은 윤 대통령에 대해 강한 공세를 취할 것이고, 민심도 윤 대통령에게는 돌아서 있습니다.
지금 여당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물론 각종 법안 등에서 ‘윤석열 호위무사’가 되어야 합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인데, 그렇게 ‘윤석열 2’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까요.

- 한동훈에 대한 우려의 방향이 국민의힘 안에서도 수도권 의원과 영남권 의원이 다릅니다.
“당대표가 되어서도 이재명 대표만 물고 늘어지면, 집권 여당이 할 일이 그거밖에 없냐는 얘기가 나올 것”(한 수도권 의원), “한 전 위원장이 와서 대통령실이랑 갈등이 생기면 우리는 다 망하는 것”(한 영남권 의원)

- 그런데 한동훈 대표 체제가 된다 하더라도, 영남권 의원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저항이나 반항도 해본 사람이 하는 법입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아주 잠깐잠깐 윤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듯한 모습을 내비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윤 대통령과 맞서야 할 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평생 ‘모범생 DNA’가 장착된 데다, 윤석열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의 ‘단순무식함’도 잘 알기에, 공권력을 지닌 그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도 우려됩니다.
이미 김주현 민정수석 임명, 김건희 수사지휘부 전면교체 등 검찰도 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한동훈 라인으로 20년을 살아왔습니다.
습관적으로 ‘움찔’할 수 있습니다.
굳이 영화 ‘초록물고기’의 한 장면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런데 대개 자신이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굽혔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내 생각도 그렇다’는 식으로 자기 의식을 자동교정하는 경우를 왕왕 봤습니다.

- 아마 뒤치다꺼리만 하다 끝날 수 있습니다.

3) ‘한동훈 2기’를 또 시작할 것인가?

- 또 ‘동료 시민’ 이야기하고, 처칠 발언 카피해 ‘여기서도 싸우고, 저기서도 싸우고’라는 식의 중학생 웅변대회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건가요.

-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북송금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자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되면 형사재판이 중단되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하며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3일 연속 이재명 관련 언급을 이어나가기도 했습니다.
아마 대표가 된다면, 이와 비슷할 것입니다.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자기가 제일 잘 아는 분야입니다.
그러니 대표가 되면,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계속 꺼내고, 문제제기하고, 특유의 ‘비꼼 화법’으로 공격할 것입니다.
그러면 일부 국민의힘 열성 지지층에서 뜨거운 칭송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건 야당 대표가 주로 하는 일입니다.
집권여당은 야당 대표 공격하는데 온힘을 쏟는 것으로 자기 업무가 끝나는 게 아니고, 그게 또 주임무도 아닙니다.
민생과 정책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는데,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있을지 의문이고, 잘 아는 것처럼 포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로는, 총선 패배의 주요한 이유로 ‘이·조 심판론’을 들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방구석 엘리트’들의 한계입니다.
대중과 유리된 사람들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정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많이 봤습니다.
비단 정치인 뿐만 아닙니다.
기자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고, 일반 기업인 중에서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자기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대개 자기가 파놓은 수렁으로 스스로 점점 빨려들어가는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 대표가 된다면 민생 이야기를 하겠지만, 이전에도 한동훈 전 위원장이 ‘민생’ 이야기를 하면, 웬지 외워서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말이 허공을 맴돌기 때문입니다.
강남 8학군에서 자라, 지금도 타워팰리스에 사시는 분이 마스크 하나도 시중에선 잘 본 적도 없는 회색 형광빛 마스크 쓰고, 분홍빛 골전도 이어폰 쓰고 나타나셔서 ‘대파 한 단 875원’ 이야기를 하면, 그게 가슴에 와 닿겠습니까.

4) 당권·대권 분리 규정

- 국민의힘은 선출직 당직자가 대통령 경선 후보로 출마할 때 '1년 6개월 전 당직 사퇴'라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2025년 9월(차기 대선 2027년 3월)에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합니다.
당 대표 임기는 2년인데, 1년 남짓 하고 그만 둬야 하고, 그리고 지방선거(2026년 6월) 전에 그만둬야 합니다.
이는 비단 한동훈 위원장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른 전당대회 후보들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에 대한 입장을 전당대회를 앞두고 밝혀야 합니다.

-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에 이어 ‘또 검사 대통령’ 2기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줄지는 그 이후의 문제입니다.

## 군복무 중 실손보험 중단 가능

- 그래도 군에 가더라도 실손보험은 중단하지 않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슬프지만, 군에서 다치더라도 바깥에 나와서 자기 돈으로 치료받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오늘 영상은 탤런트 김희애씨가 1987년에 부른 ‘나를 잊지 말아요’입니다.
김희애는 유일하게 음반을 취입한 적이 있는데, 전영록이 작곡한 이 노래로 당시 가요 순위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영록은 이 노래에서 백코러스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가사 내용 중 일부입니다.
‘나를 잊지 말아요/나 떠난 지금도/나를 잊지 말아요/다시 돌아올거야’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한동훈 재등판 초읽기에 중진들 “패장 불가”… ‘변수’ 김재섭은 고심

국민의힘 전당대회, 韓 출마 임박과시용 조직·문자 없는 선거 구상나경원·윤상현 등 주자들은 견제초선 김재섭, 여러 중진들 힘 실어비대위, 민심 20% 반영 비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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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진지한 대화’

與 지도부 ‘진지한 대화’황우여(오른쪽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대차분쟁조정제도의 성과와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다음달 치르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국민 여론조사 20%’ 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4·10 총선 참패 두 달 만에 당권 도전에 나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재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당내에서는 13일 친윤(친윤석열)·비윤(비윤석열)계 모두에서 ‘패장 한동훈 불가론’이 나왔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을 흔들 변수로 서울 강북 험지에서 생환한 30대 초선 김재섭(도봉갑) 의원의 출마 여부가 떠올랐다.
7·23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 임박한 한 전 위원장은 다음주부터 공개 행보로 재등판 시동을 건다.
한 전 위원장은 ‘대절 버스 동원’으로 대표되는 세 과시용 조직 없이 선거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한 친한(친한동훈) 인사는 “줄 세우기나 조직 동원 선거는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당내 조직력을 충분히 구축하지 못하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던 만큼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겠다는 것이다.
여의도 사무실은 최소 규모로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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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스1

한 전 위원장은 대용량 문자 발송 없이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사무실·문자·차량 없는 3무(無) 선거를 치러 성공한 사례가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당내 공개 ‘비토’도 한껏 거세졌다.
5선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실패한 리더십이 아닌 참신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이조(이재명·조국)심판’으로 패배했음에도 또다시 ‘이조심판’이라는 논쟁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 당이 나아갈 방향은 ‘지구당 부활’ 같은 정치권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다”라고 한 전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당권 주자인 5선의 나경원 의원은 ‘원외 당대표 한계론’을 꼬집었다.
20대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의 전장이 국회 중심이다 보니 원외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주도하는 연구단체 ‘국회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인기내) 총회 후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원내에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날 총회에는 28명의 현역 의원이 집결했다.
연구모임이지만 나 의원이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히면 곧바로 ‘나경원 캠프’에 합류할 인물들이다.
당권 도전이 유력한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러면 뭐 하러 사퇴했느냐”고 ‘한동훈 불가론’을 썼다.
안철수 의원은 “지금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그리고 계파나 권력 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전당대회가 혁신과는 멀어졌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1987년생인 김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의원이 주도하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순풍2040 포럼’에는 여러 중진이 이름을 올려 힘을 싣기도 했다.
친윤계 3선 의원은 “다음 총선 때 우리가 수도권에서 살 방법은 ‘김재섭 모델’”이라며 “험지의 청년 정치 표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많은 분과 고민을 나누고 신중한 고심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20%로 확정됐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한 끝에 ‘당심(당원투표) 80%, 민심 20%’로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2024-06-14 5면

김웅 "재섭아, 당 위해 한번 죽어봐라"... 한동훈 대항마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권유김재섭도 "역할 고민" 출마 저울질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BR> 국회사진기자단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김재섭 의원에게 13일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30대 소장파인 김 의원이 당 개혁 아이콘으로 역할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지난 4·10 총선 참패를 언급하며 "국민들이 회초리를 때렸는데 맞는 사람이 웃고 있으면 다음엔 회초리를 안 때리고 몽둥이가 날아온다"며 당의 쇄신을 주문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몽둥이가 날아오지 않으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전략을 추진할 당대표) 후보는 사실 재섭이밖에 없다"고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험지로 평가되는 서울 도봉갑에서 신승했다.

김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그는 같은 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의 개혁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가운데서 제 역할 같은 것들을 좀 고민하고 있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거론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해서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는 상상 이상으로 힘들고 흠집이 난다"면서 "내 어마어마한 안티층의 절반도 그때 시작됐다"고 걱정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 경쟁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밖에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동료 시민’ 한동훈이 돌아온다? 용산‧여의도 ‘폭풍전야’

與 ‘원톱체제’에 힘 받는 韓 출마론…결심 임박 관측‘어대한’ 시각 속 ‘尹-韓 갈등’ 재조명…親尹계와도 대척점등판 시 ‘채 상병‧김건희 특검’ 관련 韓 입장 주목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

총선 다음날인 4월11일, 여당의 참패가 발표되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퇴를 표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고 사퇴의 변을 마쳤다.

이후 약 두 달여, 한 전 위원장이 ‘그 길’을 찾은 것일까. 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당초 설(說)에 그쳤던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그가 이미 선거 캠프 실무진을 꾸리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더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관측 속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당정‧여야 관계에 미칠 파급력에도 정치권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사회자 설명을 듣고 있다.<BR>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사회자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캠프 꾸렸다? 힘 받는 ‘한동훈 출마설’

국민의힘은 13일 회의를 열고 이번 전당대회에 적용할 경선 규칙을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당대표가 당의 인사와 조직, 예산에 대한 전권을 갖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와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선 1년6개월 전 사퇴해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유지하기로 했다.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면서 출사표를 던질 ‘선수 라인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은 이달 25일경으로 거론된다.
아직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힌 후보는 없다.
다만 원내에선 5선 중진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원외에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정치권의 시 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장’으로는 이례적인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총선 정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 이후 도서관 등에서 찍힌 일상, ‘지구당 부활’ 등 SNS를 통해 주기적으로 밝혀온 그의 정견 등에 언론‧정치권 시선이 쏠리면서다.
‘정치 셀럽’이자 전투력 높은 ‘투사’로 분류되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이 출마를 이미 결심했다는 시각도 있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주변에 출마와 관련한 고민, 심경 등을 직‧간접적으로 털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측근들과 가진 식사자리에서도 “전당대회에 나가면 내가 이긴다”며 출마 의사는 물론 당선 자신감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실무 캠프를 꾸리기 시작했다는 후문도 확산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위원장이 여의도 내 선거사무실을 알아보고 있으며,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후보군을 추리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22일 경기도 평택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친 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BR> ⓒ연합뉴스<br>

윤석열 대통령이 3월22일 경기도 평택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친 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br>

“구원투수” “시기상조” 韓 출마 바라보는 두 시선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출마설에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은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은 출마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라며 “전당대회 룰과 그의 출마 결심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후보가 누구든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출마 및 당선 여부, 출마의 긍‧부정 효과를 바라보는 여권 내 시선은 갈린다.
우선 ‘어대한’을 말하는 진영에선 한 전 위원장 등판의 ‘불가피성’을 주로 언급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레임덕’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총선 승장’ 이재명 대표를 견제할 당권 주자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1일 시사저널TV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웰빙’이다.
리더십과 절박함이 보이지 않으니 지지층이 한동훈 출마를 열망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의 이 상태를 수습하고 당을 정상화 시켜야 되는데 그 사람이 누구겠나. ‘한동훈 밖에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어대한’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곤 있으나 친윤계와 대척하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이 ‘세 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총선에서 패했고, 윤 대통령과 사이가 어긋난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이 당원들을 쉽게 설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12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지금 나서기만 하면 당선이 확실한 상황인가’라는 질문에 “꼭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아직 많은 변수가 있고,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력이나 정치적인 자질은 보여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한 전 위원장이 등판한다면 여당뿐 아니라 야권 및 대통령실도 그의 당선 여부에 주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김정숙 특검법’ 등에 대한 한 전 위원장의 입장에 따라 여야 관계 및 당정 관계가 크게 요동칠 수 있어서다.
다만 ‘적’이 많은 그가 여의도에 돌아오면 정국이 더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권력과 의회 권력의 중간에서 정치를 복원하고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가 바로 국민의힘 새 대표”라며 “새 대표가 대통령 권력을 견제하고 의회 권력까지 조율할 수 있다면 파국을 막을 지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등판’과 관련해선 “국민의힘 새 대표가 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강대강이 부딪히는 전쟁터에서 그는 또 하나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동훈 “당정, 기 싸움 않고 국민만 봐야”

 

[앵커]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다음주 출마를 선언할 걸로 알려졌는데요.주변에 "대통령실과 기싸움하지 않겠다"는 당정관계 소신을 밝혔다고 합니다.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들의 한동훈 견제도 시작됐고 김재섭 의원도 출마를 검토중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여권 인사들과 만나 용산 대통령실과 기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실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기 싸움 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용산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이 있지만, 인위적으로 각 세우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해 12월)]"우리끼리 내부 권력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습니다.
궁중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하지 말자는 겁니다.
"후보 등록 시점에 맞춰 다음주 쯤 출마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른 당권주자들이 견제에 나섰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정치의 전장이 국회 중심이다 보니 원외 당대표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윤상현 의원은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0대 소장파 김재섭 의원도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기태영상편집 이은원

• 최수연 기자 [newsy@ichannela.com]

한동훈 당권 도전 SWOT…"뒤집을 기회" "얻을 것이 없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韓, '당권 도전' 사실상 공식화…정성국

"곧 한동훈의 시간 온다, 내주 출마선언"

당내서는 '득실' 제대로 따져야한단 의견

봇물…당권·대권 분리 규정 유지 걸림돌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기정사실화를 놓고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지속적인 대외 노출로 대권 가도에 가까워질 수 있고, 당내 세력을 구축할 수 있단 측면은 이득이지만, 거대 야당의 폭주를 막아세울 방안이 요원한데다 지방선거 공천에 관여할 수 없는 등 제약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의 입법부 폭주를 막아내지 못할 경우 이미지가 소비되면서 차기 대권 도전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란 리스크도 무시해선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다음주 중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가 다음달 23일로 개최될 예정인 만큼, 후보등록일로 예상되는 24~25일에 맞추기 위해 한주 앞서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전언이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곧 한동훈 (전 위원장)의 시간이 올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을 다음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때 자신이 영입한 인사들과 만나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면 대통령실과 여당이 협력하는 게 당연하지만, 이견이 있을 때는 해결 과정에서 긴장 관계가 될 수도 있는 게 국민을 위한 건강한 정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가 이번 전대에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자마자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당대표 캠프를 꾸렸단 보도까지 나왔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의 등판에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 큰 실익은 당권을 쥐면서 당내에 자신의 세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정치에 첫발을 내딛은 짧은 정치 경력을 가진 한 전 위원장은 당내 세력이 빈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단일지도체제가 유지된 것이 한 전 위원장에게는 기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내 세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선 당권을 쥘 수 있는 지금이 골든 타임일 수 있다"며 "지금 출마하지 않으면 대권 도전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나오는 만큼 무조건 나와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뒤집을 기회'"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해 "얻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90석에 가까운 거대 야당에 맞서 신임 당대표가 할 수 있는 것이 극히 제한된다는 주장에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대표 자리에 앉는다고 해서 이재명 대표와 얘기가 될 리 없다"며 "한 전 위원장이 나와서 어떤 이슈를 낼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당내에선 지지율을 등에 업은 한 전 위원장에게 있어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헌당규 개정 특위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돼도 대선 도전을 위해선 내년 9월 조기 사퇴가 불가피해서다.

국민의힘 당헌 제71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선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대권주자인 한 전 위원장이 2027년 3월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내년 9월까지는 사퇴해야 한단 의미이다.

이 규정으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쥐게 될 권한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이 대권 도전을 위해 내년 9월 조기 사퇴할 경우, 이번 당대표가 쥐게 되는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포기해야 한다.
역대 대표들이 공천권을 무기로 당내 영향력을 확장해온 전례를 감안하면 가뜩이나 당내 조직력이 취약한 한 전 위원장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면 2026년으로 예정된 지방선거 공천권을 쥘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당권과 대권 분리 규칙이 유지되지 않았나. 그런 의미에서 한 전 위원장이 대권을 노린다면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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