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비만 치료제들의 특허가 끝나감에 따라 중국, 인도 제약사들이 ‘저렴한’ 복제약을 개발 중이다.
/픽사베이
‘꿈의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체중 감량 효과 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춰주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단계나 비만인 사람이 이들 약을 투여하면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 수치를 낮추는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작용하지 않는 만성질환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대표적인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다.
GLP-1을 흉내 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줄여 포만감을 높이는 원리다.
미국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젭바운드는 GLP-1과 동시에 ‘위 억제 펩타이드(GIP)’를 흉내 낸다.
GIP는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젭바운드는 두 분자를 모두
흉내 내 체중 감량에 시너지 효과를 낸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원래 각각 오젬픽, 마운자로라는 이름의 당뇨병 치료제로 나왔다가 체중감량 효과가 밝혀지면서 비만 치료제로 나왔다.
영국 국영의료서비스(NHS)와 클리프턴메디컬센터, 덴마크 오르후스대병원, 핀란드 헬싱키대 등 공동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가 30kg/㎡ 이상으로 비만이며 당뇨병 전단계인
성인 207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당뇨병 전 단계는 영국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소 기준에 따라 당화혈색소가 6.0~6.4%거나 공복혈당이 5.5~6.9mmol/L 중 하나 이상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중 138명에게는 주 1회 2.4mg씩 위고비를 투여하고 나머지 69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52주차가 됐을 때 위고비를 투여한 그룹은 체중이 13.9%, 위약 그룹은 2.7% 감소했다.
또한 위고비 그룹의 81%, 위약 그룹의 14%가 정상혈당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가 당뇨병 전단계 성인에서 체중 감량뿐 아니라 혈당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해 당뇨병 발생 위험도 낮춘다는 의미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 국제 학술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에 실렸다.
지난 15일에는 티르제파타이드가 주성분인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도 체중 감량과 당뇨병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더 크게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와 덴마크 올보르그대 공동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성인 1만3846명을 대상으로 위고비와 젭바운드를 맞는 그룹을 나눠 비교했다.
1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젭바운드를 투여한 그룹은 위고비를 투여한 그룹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훨씬 컸다.
또한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27% 더 낮았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에서 연구진은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뇌경색 발생 위험을 55%,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46% 더 낮추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 15일자에 실렸다.
연구진은 “체중을 1㎏ 감량할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16% 가량 감소한다”며 “젭바운드는 위고비보다도 체중 감량뿐
아니라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까지 낮추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들 비만치료제가 자살 사고나 자살 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다만 영국과 덴마크 공동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자살 사고나 자살 시도를 부추긴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과체중, 비만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가 이들 약으로 치료를 받으면 자살 사고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왼쪽)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각 사참고 자료
Lancet Diabetes&Endocrinology(2024), DOI: https://doi.org/10.1016/S2213-8587(24)00182-7Lancet(2024), DOI: https://doi.org/10.1016/j.eclinm.2024.102777
비만, 당뇨, 염증성 질환 관련 치료제의 큰 인기와 성장에 힘 입어, 글로벌 제약시장 매출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성장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 대한 문제 제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잊을 만하면 다시 떠 오르는 ‘자살 충동’ 문제다.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린 연구는, 노보 노디스크의 대표적인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 위고비, 리벨서스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물이 자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항우울제를 병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자살 사고의 ‘중요한 불균형(Significant Disproportionality)’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과 미국, 유럽 규제당국 입장은 다르다.
이번 연구는 GLP-1 계열 약물을 비정규적으로 사용한 환자들을 포함한 연구며, 체중 변화나 BMI 변화와 같은 중요한 정보가 누락돼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이번 연구 결과 자살 충동 비율이 높다고 해서 꼭 약물 사용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세계 여러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통계적 불균형을 발견했다 해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 충동을 유발한다는 명백한 증거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독립 과학 정보 기관인 사이언스 미디어 센터(Science Media Centre) 전문가들 역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에 포함된 그룹 간 통계적 불균형을 찾는 연구 방법이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런던 위생 열대 의학 학교 이안 더글라스 교수(Ian Douglas)는 “약물 감시 데이터베이스에서 신호 탐지 연구는 가설을 생성하는 데 유용하지만, 약물과 결과 사이 인과 관계를 평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여러 한계(Several Limitations)’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FDA 및 기타 규제 기관과 지속해서 GLP-1 제품 안전성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대변인은 “노보 노디스크는 모든 GLP-1 의약품이 지시된 대로 사용되고, 면허를 가진 전문 의료인 관리 하에 사용될 때 안전성과 효능을 보장한다”며 “이러한 의약품 사용과 관련된 위험 정보는 현재 FDA 및 EMA 승인 제품 라벨에 명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FDA와 EMA 역시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정확히는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두 규제기관은 지난해 아이슬란드에서 보고된 자살 충동 사건 두 건과 자해 사례 한 건을 포함,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로부터 접수된 자살 충동 관련 보고 201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해당 조사는 현재까지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 충동이나 행동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와 별도로 자연의학 저널(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180만 명의 당뇨병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환자들이 다른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자살 충동이 높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를 공개한 연구자들은 현재 FDA 라벨에 비슷한 경고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정신 장애나 심리적 불안정성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될 때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이슈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자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문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국내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잘 나가는 약이 겪을 수 있는 과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시장 매출은 GLP-1 계열 비만, 당뇨병 치료제 매출 성장으로 오는 2030년 1조 7000억 달러(2356조 5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사노피와 애브비 등의 염증질환 치료제들이 글로벌 대형 제약기업 매출을 증가시킬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지난해 매출 순위는 글로벌 TOP 10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GLP-1 치료제를 선보이고, 비만 및 당뇨병 의약품 개발을 통해 2024년 최고수준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제약기업 평균 매출 성장률은 12%였던 것에 반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성장률은 각각 22%와 28%에 달했다.
더 나아가 위고비의 매출은 향후 5년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유효성에서 앞선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2023~2030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 9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앞으로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메가 블록버스터에 대한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과 규제기관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고, 더 나아가 연구를 통해 약물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티에치팜, 고산테크와 '경구 GLP-1 함유 비만 치료제 소재 개발' MOU 체결
GLP-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 글루카곤 분비 억제를 통해 혈당 조절과 식욕 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에치팜은 복용이 편한 개량신약과 대사성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적응증별 환자에게 적합한 제형을 연구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복약 순응도 개선과 치료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티에치팜과 고산테크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투자 기업으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될 티에치팜의 경구 타겟의 GLP-1 함 비만 치료제는 기존 주사제 GLP-1 비만 치료제('삭센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와 차별화된 경구 타겟의 새로운 투여 방식을 장점으로 한다.
경구 타겟 제형은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하여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산테크는 최첨단 잉크젯 기술을 연구개발 & 양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잉크젯 기술은 Picoliter 단위의 잉크를 담체 표면에 원하는 패턴으로 Jetting하는 정교한 기술이다.
티에치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티에치팜은 GLP-1 비만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자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경구 타겟 제형으로 비만 치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산테크 관계자는 “우리 회사와 티에치팜과의 협약을 통해 제약분야에서 잉크젯 공정의 활약을 기대한다”며 “정밀재료 잉크젯 공정을 통한 제약 분야의 잉크젯 공정 도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릴리 ‘마운자로’ 당뇨병 예방 효과도… 발병 위험 94% 낮춰 [팜NOW]
/사진=일라이 릴리 제공
일라이 릴리의 GIP/GLP-1 이중작용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당뇨병 전단계이면서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의 당뇨병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당뇨병 전단계이면서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주 1회 투여하는 터제파타이드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SURMOUNT-1' 3년 연구에서 긍정적인 주요 결과가 나왔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SURMOUNT-1
3년 연구는 당뇨병 전단계이면서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총 193주(치료 기간 176주, 치료 중단 기간 17주) 동안 진행됐다.
이는 현재까지 완료된 터제파타이드 임상시험 중 가장 긴 기간 동안 진행된 연구다.
임상 결과, 터제파타이드 주 1회 주사는 당뇨병 전단계이면서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 참가자들의 제2형 당뇨병 진행 위험을 위약 대비 94% 감소시켰다.
또 터제파타이드는 치료 기간 동안 체중도 지속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터제파타이드 5mg, 10mg, 15mg 투여군은 치료 기간 종료 시점에
체중이 각각 평균 15.4%, 19.9%, 22.9% 감소한 반면, 위약군의 평균 체중은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치료 중단 기간 동안 터제파타이드 투약을 중단한 환자들은 체중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이 다소 증가해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 위험이 위약 대비 88% 감소했다.
이는 터제파타이드를 투약했을 때인 94%보다 낮은 수치다.
전체 연구 기간 동안 터제파타이드의 안전성·내약성은 72주차에 발표된 1차 결과와 유사했으며, 만성 체중 관리 효과를 평가한 다른 터제파타이드 임상시험의
데이터와도 일관됐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사례는 위장 관련 부작용(설사, 오심, 변비, 구토)로, 대부분 경증~중등도 수준이었다.
릴리는 이 결과가 당뇨병 전단계이면서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이 터제파타이드를 사용할 경우 제2형 당뇨병 진행 위험을 낮추고 체중 감소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 제프 에믹 제품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은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약 9억명의 성인에서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만성 질환"이라며 "이번
임상 시험 결과는 비만과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에게 장기 치료의 잠재적인 임상적 이점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한편 터제파타이드는 릴리의 GIP/GLP-1 이중작용제로,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인 '젭바운드'의 주성분이다.
이중 마운자로는 지난 8일 국내에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 비만 또는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승인된 바 있다.
릴리에 따르면, 현재 터제파타이드는 당뇨병 예방 외에도 만성신장질환(CKD)과
비만 이환율/사망률에 대해서도 평가되고 있다.
韓 상륙하는 ‘위고비’…국내서도 비만 치료제 개발 속도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한국 연내 출시 임박
동아·한미·LG화학, 비만 치료제 개발 나서
“효과·용법 개선된 비만 치료제 찾아야”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같은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을 휩쓸었던 비만 치료제 열풍이 국내에도 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들도 앞으로 비만 치료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에스티(75,700원 ▲ 100 0.13%)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는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 ‘DA-1726′의 임상 1상 단일용량상승시험(SAD)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뉴로보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글로벌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DA-1726 임상 1상은 SAD와 다중용량상승시험(MAD)으로
나뉘며, MAD는 지난 6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 치료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 억제와 말초에서의 기초대사량 증가를 유도한다.
GLP-1은 음식을 먹으면 위나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뉴로보 측은 전임상 시험 결과를 두고 위고비의 주성분인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와 비교했을 때 같은 음식량을 섭취해도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DA-1726은 2030년 FDA 신약 허가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뉴로보는 임상 1상이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김형헌 뉴로보 대표는 “DA-1726 글로벌 임상 1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파트2(MAD) 임상 일정을 앞당겨 시작했다”며 “임상시험을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현재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지배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GLP-1 기반 당뇨 치료제 오젬픽 매출이 11조4400억원, 같은 성분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 매출은 4조2400억원에 달했다.
일라이릴리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올해 상반기에만 6조6000억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성분으로 최근 출시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는 같은 기간 2조3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비만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비만
치료제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만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1990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어 2022년 기준 전 세계 성인의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비만학회 조사 결과, 국내 35~39세 남성 53.4%는 비만이었다.
70~74세 여성이 비만일 확률도 44.6%에 달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더 좋은 효과와 용법을 가진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 자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기존 제품이 있다고 해서 개발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앞선 제품들보다 개선된 효과와 편리한 복용이라는 장점이 있는 신약을 개발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선 한미약품(301,500원 ▲ 6,000 2.03%)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앞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일주일에 한 번 투약하는 피하주사제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임상시험 대상자 등록을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2026년 상반기
임상을 마치고, 2027년에는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316,500원 ▲ 500 0.16%)은 먹는 희귀비만증 치료제 ‘LB54640′를 개발했다.
LB54640는 뇌 시상하부가 손상돼 식욕 제어가 어려운 희귀비만증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포만감 신호를 전달하는 MC4R(멜라노코르틴4 수용체) 단백질의 작용 경로를 표적으로 한다.
LG화학은 지난 1월 14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즈와 임상 2상에 나섰다.
LB54640은 2026년 미국 FDA 판매 허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