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열량 섭취 제한은 평소 운동량이나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쥐 실험 결과 먹이를 20~40% 줄여도 운동량이나 체중은 거의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량 섭취를 줄이면 평소 운동량과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Larry D. Moor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시어도어 갈런드 교수팀은 10일 과학 저널 '생리학 및 행동'(Physiology & Behavior)에서 자발적으로 운동을 하게 사육된 생쥐의 먹이를 20~40% 줄이며 관찰하는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다이어트가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진하게 시킨다는 통설과 배치된다며 건강 등을 위해 열량 섭취를 조절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평소 쳇바퀴 달리기를 즐기도록 사육된 생쥐(HR:High Runner mouse)와 일반 쥐를 대상으로 3주간은 평소처럼 달리게 하고 한 주는 먹이를 20%, 다른 한주는 먹이를 40% 줄인 다음 운동량과 체중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섭취 열량을 20% 줄였을 때는 HR 생쥐와 일반 생쥐 모두 하루 동안 달린 거리와 체중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이를 40% 줄인 경우에는 HR 생쥐만
하루 달린 거리가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R 생쥐가 평소 달리는 거리가 일반 생쥐의 3배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감소 폭은 미미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체중은 HR 생쥐가 2.6%, 일반 생쥐가 2% 감소해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사람의 경우 다이어트를 할 때 체중의 약 4%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실험 생쥐의 체중 감소 폭과 같은 범위라고 설명했다.
갈런드
교수는 "먹이 양을 20%에서 40%까지 줄였는데도 생쥐들의 자발적인 운동량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며 달리기가 뇌의 도파민 등 호르몬 수치를 높여 먹이를 적게 먹고도 계속 달리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 섭취를 40%나 줄였는데도 체중이 별로 줄지 않는다면 몸에 어떤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다른 유형의 활동이 감소하거나 어떤 측정되지 않는 신진대사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어떤 사람들은 운동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자발적 운동량과 체중이 열량 섭취 제한에 영향을 적게 받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출처 : Physiology & Behavior, Theodore Garland Jr. et al., 'Effects of food restriction on voluntary wheel-running behavior and body mass in selectively bred High Runner lines of mice',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31938424001276scitech@yna.co.kr
'확 늙는 나이? 바로 이때'…인생에 두 번 온다
노화는 대략 44세와 60세 전후에 급격히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나이가 따로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략 44세와 60세에 극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발표된 미국과 중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유전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25세~75세 108명을 대상으로 13만개의 체내 분자의 노화 진행을
추적한 결과 44세와 60세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근골격계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특정한 건강 문제들이 특정한 나이에 급증하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
스나이더 교수는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노화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극적인 변화를 겪는 시기가 따로 있다"고 밝혔다.
그는 "40대 중반과 60대 초반이 극적인 변화의 시기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어떤 종류의 분자를 보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한 달에 한 번씩 참가자들이 제출한 혈액 및 대변 샘플과 피부, 구강, 비강 면봉을 1년~7년간 분석했다.
13만5000개의 다른 분자(RNA, 단백질, 대사산물)와 미생물(장과 피부에 사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을 추적한 것.대부분의 분자와 미생물의 풍부함은 점진적이고 연대순으로 변하지 않았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분자군을 토대로 평가했을 때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
40대 중반의
노화 급증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전체 그룹에 대한 결과를 왜곡하는 여성의 폐경기 변화의 결과로 추정했다.
그러나 데이터는 40대 중반의 남성들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저자인 스탠퍼드대 의대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현재 난양공대에 소속된 션샤오타오 박사는 "남녀 모두에게 이러한 변화들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더 중요한 요인들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44세에 발생하는 첫 번째 변화의 물결에는 심혈관 질환과 카페인, 알코올 및 지질 대사
능력과 관련된 분자들이 포함된다.
60세에 닥치는 두 번째 변화의 물결에는 면역조절, 탄수화물 대사 및 신장 기능과 관련된 분자들이 포함된다.
피부 및 근육 노화와 관련된 분자는 두 시점 모두에서 변화했다.
종전 연구에서는 78세 전후로 노화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참가자가 75세였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 패턴은 알츠하이머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60세 이후에 급격한 증가를 보이면서, 많은 나이와 관련된 질병의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종전의 증거와 일치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 중 일부는 생활 습관이나 행동 요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알코올 대사의 변화는 삶의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인 40대 중반의 음주량 증가와 맞물린 것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근육 손실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에 운동을 늘리는 등의 개입을 목표로 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나이더 교수는 "건강할 때 생활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