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부턴 초등생처럼 먹어라"...생활 속 '감속 노화' 8계명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말하는 감속 노화법 
60대 중반 부터는 흰쌀밥을 하루 세끼 챙겨 먹으면서 충분한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다.<BR>/조선DB
60대 중반 부터는 흰쌀밥을 하루 세끼 챙겨 먹으면서 충분한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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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 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 19.2%. 2025년에는 이 비율이 20%를 넘겨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50년에는 40%가 넘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늙지는 않는다.
노년기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늙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느리고 건강하게 늙는 ‘감속(減速) 노화’ 방법을 소개한다.

◊감속 노화 식사법

노화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유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더 중요한 것이 생활 습관이다.
젊은 시절부터 몸에 쌓인 노화의 요소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몸과 마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정 교수는 “35세가 되면 눈의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관절도 굳고, 호르몬이 바뀌기 시작한다”며 “60대에는 30~50대까지 쌓은 몸의 고장들이 만성 질환이 되고, 이것이 7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 노쇠, 치매 등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감속 노화법은 식습관이다.
20~40대에는 설탕 등 단순당과 빵, 떡, 국수 등 정제 곡물로 된 음식을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순당과 정제 곡물은 혈당을 올리고 인슐린 과분비를 초래한다.
식물성 단백질로는 혈당을 느리게 올리는 콩이 좋다.
정 교수는 “오히려 젊은 세대가 노화 예방 식단을 챙겨야 한다”며 “잡곡밥과 채소 반찬, 계란이나 흰살 생선 등 식물성에 가까운 단백질을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감속 노화 시간을 실천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노년 세대의 경우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60대 중반부터는 초등학생처럼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흰쌀밥을 하루 세끼 챙겨 먹으면서 충분한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다.
노년에는 근육을 생성하는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충분하게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간헐적 단식이나 소식을 하면 근육만 빠지게 될 수도 있다.
정 교수는 “노년에도 비만한 경우가 많은 미국인들과 다르게, 한국 어르신들은 마른 경우가 많다”며 “노년에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꾸준히 영양 섭취를 해야 소화력과 건강도 좋아진다”고 했다.
간이나 신장에 기저질환이 없다면, 단백질 보충제를 하루 20g 정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픽=박상훈
그래픽=박상훈

◊잠과 근육 지키기

수면 부족도 노화를 가속한다.
잠은 신체와 인지 기능의 회복과 직접 연결된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늘고, 이는 근육 손상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
결국 같은 것을 먹어도 지방이 축적되고, 노화가 가속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정 교수는 “사람들에게 맞는 잠의 방식과 시간이 모두 다르다”며 “커피를 마시지 않고 알람 없이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반복해본 뒤 개운하게 몇 시간 자는지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노화를 늦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다.
30대부터는 1년에 근력이 1%씩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근력과 신체 기능을 유지한 채 100세까지 살기 위해선 운동이 필수적”이라며 “2030 세대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7대3의 비율로, 6070 세대는 반대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7대3의 비율로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근력 운동은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스쿼트, 플랭크, 런지나 계단 오르기 등으로도 충분하다.
유산소 운동은 말을 할 수 있지만 땀이 나고 숨이 찬 정도로 빠르게 걷거나 달리는 것이 좋다.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2002년 베카 레비 예일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노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수명이 7.5년 길었다.
생활 습관 등을 모두 보정한 결과다.
정 교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했다.
또 일본이나 미국의 대표적인 장수 마을 거주자들의 생활 습관에는 ‘균형’이 있다.
술을 마시기도 하고, 과식을 하는 날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조화롭고 중용이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65세가 됐다고 일을 그만두지 않고 평생 활발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어느 정도의 변동성을 허용하면서 균형감 있게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게 장수의 비결”이라고 했다.

80세 넘어도 중년과 인지기능 비슷...저속 노화 11가지 비법

 

활기찬 노후를 즐기려면 매일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근육을 지켜야 한다.<BR>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어도비스톡
활기찬 노후를 즐기려면 매일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근육을 지켜야 한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어도비스톡

지난 30일 서울 고려대병원에서 열린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춘계 심포지엄에서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이 소개됐다.
헬시에이징학학회는 의학, 영양, 운동, 여가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초고령 건강 사회에 유익한 정보와 생활 방식을 연구하고 일반인에게 전파하는 학술 단체다.
이날 발표된 18개 강의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김현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김현국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가속 노화에 브레이크를 밟아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처럼 나이 들어도 내재 역량이 성장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며 “젊어서부터 저속 노화 역량을 키우면 나이 들어 질병이 생기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는 회복 탄력성이 좋아져서 말년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막판에 돌봄에 의지하는 기간도 매우 짧다”고 말했다.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정 교수는 노화를 촉진하는 가속 노화 ‘액셀러레이터’로 수면 시간 부족, 운동 부족, 음주, 흡연, 근 감소, 만성 염증, 단순 당, 정제 곡물, 해로운 기름, 칼로리 과잉 등을 꼽았다.
반면 노화를 늦추는 ‘브레이크’로는 콩과 채소 위주 식사,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젊은 감성, 항상 새로운 공부에 참여, 청력·시력 보존, 사회 활동, 봉사 등이 꼽혔다.

도쿄건강장수의료센터 연구부장을 역임한 김헌경 박사는 “일본에서 노쇠된 노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단백질 등 영양을 공급하고, 근육 운동을 시켰더니 52%에서 역노화가 일어나 노쇠에서 벗어났다”면서 “하지만 48%는 그런 효과를 못 봤는데,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 관리가 안 되었기 때문으로, 노쇠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영양, 만성 질환 관리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국에서 이뤄지는 수퍼 에이저(super ager) 연구를 소개했다.
수퍼 에이저는 중년층과 비슷한 인지 기능을 보이는 80세 이상의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의 뇌 MRI를 보면, 늙으면서 생기는 뇌 부피 손실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수퍼 에이저의 공통적인 특징은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하며, 신체 활동량이 많고,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친구가 많고 사교적이며, 가끔 술을 즐기되 절제할 줄을 안다.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혈압 기준을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 이상으로 하는데, 집에서 잴 때는 5 정도 낮춰서 135/85보다 높으면 고혈압이라고 판단해야 한다”며 “가정 혈압이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 가장 정확하기에 집에서 혈압을 재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가정용 혈압계로 집에서 혈압을 잴 때는 아침에 일어나 고혈압 약을 먹기 전에 재야 일정한 혈압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박 교수는 “고혈압 약을 두 개 이상 복용하는 8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130 밑으로 떨어지면 되레 사망률이 높아지고, 고혈압 약물 치료를 받는 노인의 경우 실신 등으로 낙상과 골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노인 고혈압은 정확한 혈압 진단과 함께 과하지 않은 적절한 혈압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원(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나이 들면 무릎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는데도 통증이 없어서 대부분 모르고 지낸다”며 “일 년에 한두 번 정형외과를 찾아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서 연골 성분의 주사제를 무릎 관절 내에 주사받으면 퇴행성 관절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니... '대장암 씨앗' 용종 쏟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무런 증상이 없는 한국인 장년층에게 대장내시경을 꽂았더니 이른바 ‘대장암 씨앗’ 용종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남자는 열 명 중 일곱 명에서 용종이 발견됐다.
훗날 대장암이 될 용종이 몸속에 엄청 많이 자라고 있다는 의미다.

◇대장내시경으로 암검진

지금까지 대장암 국가암검진은 50세 이상에서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하고 있다.
수검자가 대변을 통에 담아오면 그 안에 출혈이 있는지를 보고, 양성이면 대장내시경을 검사를 하는 식이다.
하지만 대변을 담아가야 하는 번거로움 탓에 분변잠혈검사를 하는 수검자가 30%도 채 안 된다.
검사 정확도도 낮아서, 대장암이 있는데도 분변잠혈검사 양성률은 10% 정도다.
기껏 분변잠혈검사를 했는데, 대다수는 대장암을 놓칠 수 있다.
검진의학계에서는 검사비가 들더라도 대장을 눈으로 직접 들여다보는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검진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왔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이에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는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는 시범 사업을 지난 4년 동안 해왔다.
최근 중간 결과가 나왔는데 거기서 훗날 대장암이 될 용종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시범사업은 고양, 김포, 파주 등에 거주하는 50~74세 무증상 일반인 2만5457명을 대상으로 했다.
검진은 소화기내시경학회, 위대장내시경학회, 대장항문학회 등에서 인증받은 의사나 최근 2년간 300건 이상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의사가 했다.
검사와 처치 신뢰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대장내시경 수검자에게 용종이 발견되면, 제거 시술을 했고, 이 용종이 대장암 씨앗인 선종인지, 혹은 대장암인지, 병리 검사로 확인했다.

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 일부가 돌출하여 혹처럼 튀어 나온 상태를 말한다.
선종은 용종 중에 나중에 대장암이 될 세포로 구성된 상태의 것을 말한다.
대장암의 80% 이상이 선종에서 유래하기에 선종이 발견되면 제거해야 한다.

◇쏟아져 나온 대장암 씨앗

시범사업 결과, 열 명 중 여섯 명(61.9%)꼴로 용종이 발견됐다.
이들 용종의 약 75%는 대장암 씨앗 선종으로 판명됐다.
남자는 열 명 중 일곱(71. 6%)에서 용종이 발견됐다.
대장암은 200명 중 한 명(0.47%)꼴로 발견됐다.

여자는 열 명 중 다섯(53.6%)에서 용종이 발견됐다.
여자 용종의 약 67%가 대장암 씨앗 선종이었다.
대장암은 약 300명 중 한 명(0.31%)에서 발견됐다.

나이가 들수록 용종과 대장암 발견율은 올라갔다.
50대 초반에서는 용종이 55% 발견됐는데, 70대 초반에서는 70%가 발견됐다.
70대 초반에서 대장암은 200명당 1.2명꼴로 나왔다.

대장내시경 대장암 검진 시범사업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 한재용 소화기내과 교수는 “인구 고령화가 될수록 대장암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업을 통해 절실히 알 수 있었다”며 “선종은 모두 3~10년 후에는 대장암이 되기에 선종이 발견되면 모두 제거해야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으로 선종을 제거한 후에는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을 때는 5년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선종이 10개 넘게 발견된 경우는 1년 이내에, 선종이 5~10개인 경우는 3년 후 추적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검진의학회 박창영(소화기내과 전문의) 회장은 “대장내시경으로 인한 천공이나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은 매우 적었고, 반면에 조기에 대장 용종을 제거하여 대장암 예방 효과가 컸다”며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대장내시경을 수행할 양질의 의사들은 풍부하고, 내시경 수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대장내시경 암검진을 통해 대장암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용종과 선종

용종: 대장 점막의 일부가 돌출하여 혹처럼 튀어나온 것.

선종: 용종 중 나중에 대장암으로 자라는 상태의 것. 대개 한국인 용종 4개 중 3개가 선종 상태. 대장암의 80% 이상이 이런 선종에서 유래함.

뇌 건강 지키려면, 이 색깔 음식 먹어라 [너나코]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채널 ‘오!건강’의 마음 치유 방송 ‘너와 나의 F코드(너나코)’는 23일 몸 건강에 더해 뇌와 정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식단에 대해 다뤘다.
방송 진행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나해란 나해란정신건강의학과 대표 원장은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는 만큼 치매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단을 짜야 한다”고 했다.

뇌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는 색깔이 있는 음식이 꼽힌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의 채소와 과일류가 대표적이다.
붉은색 채소로는 ‘브레인 푸드’로도 불리는 당근이 뇌 건강에 좋다.
베타카로틴, 페룰산 등의 성분이 항산화 기능을 높이고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토마토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나 원장은 “이런 식품들은 생으로 먹었을 때도 좋지만, 익혀 먹었을 때 흡수율이 더 높다”고 했다.
보랏빛을 띠는 블루베리 역시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수퍼푸드다.

너와 나의 F코드 뇌 건강편. /오!건강
너와 나의 F코드 뇌 건강편. /오!건강

지중해에 사는 사람들이 먹는 ‘지중해식 식단’도 뇌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식단이다.
등푸른 생선과 풍부한 채소, 올리브를 섭취하고, 붉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이 같은 식단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과 치매 위험을 모두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원장은 “한국에서도 다양한 등푸른 생선과 제철 채소를 줄일 수 있어 쉽게 실천할 수 있다”고 했다.
뇌 건강에 필수적인 단백질은 등푸른 생선뿐 아니라 달걀, 콩 등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예순 전 뇌졸중 부르고 치매까지 온다… '이 증상' 앓고 있다면 조심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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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편두통을 앓는 사람이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두 가지 병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60세 이전에 나타나는 조기 뇌졸중과 알츠하이머(치매)다.

17일(현지시각)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먼저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병원 연구팀은 편두통과 조기 뇌졸중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 과학 도서관-의학’(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1996년부터 2018년 사이 수집된 18~60세의 의료기록 중 편두통 환자 22만437명의 사례를, 편두통이 없는 5배수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성별과 출생 연도 등 요소들을 사전에 매치시켰으며 평균연령은 남녀 각각 40.3세와 41.5세였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조기 심근경색 위험이 22% 높았다.
남성의 경우 그 수치가 7% 정도였으나 마찬가지로 편두통을 앓는 사람이 더 위험했다.
또 조기 뇌경색 발생률 역시 편두통 여성이 21%, 편두통 남성이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편두통 환자는 뇌출혈 위험도 13%나 높았다.

◇ 편두통 환자 치매 발병률 더 높아… 만성은 더 위험

편두통과 치매 사이의 관계를 관찰한 연구는 국내에서 나왔다.
연세대 원주의대 세브란스기독병원 백민석 교수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607만6184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18년 치의 의무 기록을 분석했다.

그러자 편두통 진단 병력이 없는 사람의 치매 발병률이 3.7%인 데 반해 편두통을 앓았던 사람의 치매 발병률은 7.1%인 것으로 집계됐다.
편두통이 만성인지 간헐적인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랐다.
둘을 비교했을 때 만성 편두통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이 1.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연구팀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편두통이 뇌 구조를 취약하게 만들고 기능을 약화해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편두통은 만성 스트레스와 염증을 부르곤 하는데, 이 여파가 장기간 축적되면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편두통은 일반인의 약 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관자놀이 부근이 쑤시듯 아프고 이 증상이 반복된다면 의심해야 한다.
구토나 복부 불편감 등이 동반되며 간혹 시야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만약 한 달에 세 차례 이상 심한 편두통이 발생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수준이라면 꼭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남용, 카페인 과다 섭취, 음주, 흡연 등이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칫거리 해파리가 '치매 치료' 열쇠로?… 독에서 억제 물질 찾았다

 

우리나라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 종 작은상자해파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우리나라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 종 작은상자해파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바닷속 골칫거리’로 불리는 해파리 독소에서 치매 원인 성분인 아밀로이드베타(Aβ) 플라크의 형성을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파리의 독단백질로부터 Aβ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성 물질 펩타이드(peptide)를 발견하고 두 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KIOST 염승식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 남해안에 자주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 종 작은상자해파리와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말레이해파리의 유전체 정보로부터, 신경계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단백질 정보를 추출하고 일부를 합성해 기능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작은상자해파리에서 나온 ‘CBRV1-04369′ 펩타이드와 말레이해파리에서 추출한 ‘SMA_04088-2′ 펩타이드가 Aβ 플라크의 형성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가천대 안성수·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각각 특허를 등록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예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결과가 치매 개선제 또는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KIOST는 기대하고 있다.

강도형 KIOST 원장은 “유해 해양생물인 해파리 독이 유용 해양바이오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연구 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 들수록 떨어지는 근육량… 주 3일 '이것' 하면 막을 수 있다
근감소증 자료사진. /픽스타
근감소증 자료사진. /픽스타

매주 3번 이상의 근력운동을 일 년 넘게 하면 근감소증(Sarcopenia) 위험을 20%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근육량을 포함한 근육 기능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근감소증이 이어지면 체력이 떨어지고 자칫 뇌가 수축돼 치매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에 참여한 40세에서 79세인 남녀 12만6339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이 같은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연구는 대상자들의 저항성 운동 수행 빈도 및 기간과 저근육(low muscle mass) 위험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저항성 운동은 본인 신체 무게나 기구 등을 활용해 근육의 이완·수축을 반복하는 운동으로 근력운동이 대표적이다.
저근육은 근감소증을 진단하는 지표인데, 제지방량(지방을 제외한 몸무게)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본다.
이 수치가 남성 17.5㎏/㎡ 미만, 여성 14.6㎏/㎡ 미만일 때 저근육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근력운동 수행 빈도를 주당 △1일 △2일 △3~4일 △5일 이상으로 나누고, 기간을 △12개월 미만 △12~23개월 △24개월 이상 지속한 경우로 분류했다.
그 결과 ‘주 3~4일씩 12~23개월 동안’ 운동한 사람들의 근감소증 위험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도가 ‘주 5일 이상’일 때는 24% 줄었다.
특히 기간이 ‘24개월 이상’이면 효과가 극대화돼 주 3~4일이나 주 5일 이상 수행했을 때 모두 45%씩 감소했다.

다만 대상자 중 근력운동을 주 3일 이상 하는 사람은 남성 11%, 여성 8%에 불과했다.
1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 역시 남성 12%, 여성 8%에 그쳤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근감소증은 신체기능 저하, 골다공증,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며 “근감소증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주 3일 이상 꾸준히 근력운동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치매 일으키는 뇌 세포 노화, 되돌리는 기술 나와 "인지 기능 개선"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뇌 속의 노화된 미세아교세포(뇌 에서 신경 퇴행 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신경 뉴런을 보호하는 세포)를 젊게 되돌려 뇌의 인지기능을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학교 김동운 교수 연구팀과 충남대학교 뇌과학연구소 신효정 박사가 공동연구를 통해 뇌세포의 80%를 차지하는 교세포 중 미세아교세포를 역노화 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기 은 향후 치매 치료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치매는 뇌에 독성을 띠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과도하게 축적되고 그로 인해 뉴런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있다.
감각 기관이 받아들인 정보를 전달하는 뉴런 간의 연결이 끊기면서 인지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뇌 속 미세아교세포가 노화되면서 플라크를 먹어 치우는 탐식 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뇌 속 미아교세포의 노화가 신경염증 및 뇌인지 기능 장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나노입자가 미세아교세포에 높은 효율로 섭취된다는 점에 착안, 이를 통해 미세아교세포에 표적 유전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노화된 미세아교세포에 세포주기억제 인자를 탑재한 나노입자를 전달해 미세아교세포를 역노화시키는 방안이다.

이 나노입자를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에 적용한 결과 나노입자가 전달한 표적 유전체가 세포노화유도인자를 억제함으로써 늙은 미세아교세포가 역노화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를 통해 미세아교세포의 탐식 기능이 향상됐고,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감소함으로써 인지 기능 향상으로 이어졌다.

김동운 교수는 “뇌 내 미세아교세포로 약물 또는 유전체 전달 조절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이를 확장해 혈관뇌장벽 통과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초음파활용 약물전달기술, 또는 나노입자 특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 신경퇴화(Molecular Neurodegeneration)에 지난달 게재됐다.
 

치매 더 잘 걸리는 직업 따로 있다? 305가지 비교해 봤더니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직업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이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심은 업무수행 방식인데,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해 정신적 자극을 가하는 일을 한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노년의 기억력과 뇌 기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대학병원 연구팀은 업무와 두뇌 사용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얻은 결과를 전날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사고력과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연구는 305가지 직업에 종사하는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신적 부담이 가장 적은 직업부터 가장 큰 직업까지 분류한 뒤 치매 및 인지장애 위험을 살폈다.
정신적 부담이 적다는 것은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한다’는 의미로 규정했다.

그 결과 정신적 부담이 가장 적은 직업군 사람들은 부담이 가장 큰 직업군 사람들 대비, 70세 이후 치매 위험이 3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를 가질 위험도 66%나 높았다.
경도인지장애 진단 비율을 봤을 때도 정신적 부담이 가장 적은 직업군은 42%, 부담이 큰 사람들은 27%였다.

직업별 치매 발생률은 교사와 교수가 가장 낮았다.
정보를 분석하고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하는 일을 하는, 즉 정신적 부담이 비교적 큰 직업이었다.
반면 도로공사·청소·건물관리에 종사하는 사람과 우편집배원 등의 치매 발생률은 높았다.
반복적인 수작업이 필요해 정신적 부담이 적은 직업군이다.

연구 주 저자인 트라인 홀트 에드윈 박사는 “이 연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일하러 가서 두뇌를 사용하고 두뇌를 사용해 새로운 걸 배우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인지적 요구 사항은 개인마다 다르고 동일 직업군에서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래 앉아 TV 보면 치매 온다? 중노년 13년간 추적 관찰해 봤더니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등 다양한 기능이 감퇴한다.<BR> 뇌 기능이 악화한 초기 단계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BR> /게티이미지뱅크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등 다양한 기능이 감퇴한다.
뇌 기능이 악화한 초기 단계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장시간의 텔레비전(TV) 시청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 프로젝트에 등록된 37세에서 73세 사이 성인 40만7000명의 자료를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중 4만여 명이 뇌 영상 촬영 자료를 남겼고 최초 등록 시점(2006~2010)에 뇌 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

대상자들은 하루 평균 2.7시간 동안 TV를 봤다.
이들을 지켜본 13년간 치매에 걸린 사람은 5227명이었으며 6822명이 뇌졸중을 겪었다.
또 2308명은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구체적인 관찰 결과 하루 TV 시청 시간이 3시간 이상 5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1시간 이하인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시간 이상인 경우 그 수치는 44%까지 올라갔다.
뿐만 아니라 뇌졸중 위험이 12% 높았고 파킨슨병 위험도 28% 증가했다.

다만 컴퓨터 사용 시간은 길든 짧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컴퓨터 사용이 TV 시청보다 비교적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행동’과 관련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톈진 의과대학 연구진은 5시간 이상의 TV 시청이 뇌의 회백질 감소 및 기억 중추 축소와 연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가지 현상 모두 뇌 질환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그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단 “좌식 행동으로 인한 낮은 근육 활동과 에너지 소비가 만성 염증과 뇌로 가는 혈류 감소를 초래한다는 이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과학자 조직 NAS에서도 TV 시청 시간에 따른 치매 발병률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12년간의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하루 4시간 이상 TV를 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24%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먹으면 뇌 늙는다… 치매 걱정된다면 알아야 할 식습관

소시지나 베이컨 같은 붉은 가공육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각)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식단과 인지 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이날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에서 발표했다.
연구는 성인 13만여 명을 43년 이상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년에서 4년 주기로 어떤 종류의 음식을 얼마나 많이, 자주 먹었는지 조사했으며 이를 치매 발병률과 비교하고 관계성을 분석했다.
관찰 기간 내 치매 진단을 받은 사례는 1만1173건이다.

그 결과 붉은 가공육 1인분 섭취량의 4분의 1가량을 매일 먹은 사람과 10분의 1 이하를 매일 먹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4분의 1을 매일 먹은 사람의 치매 발병 위험이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붉은 가공육을 기준보다 추가 섭취했을 때 언어와 실행 기능 같은 전반적인 인지능력의 노화가 1.6년 더 빨랐다.

이런 부정적 변화는 붉은 가공육을 견과류나 콩류로 대체했을 때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
가공육 섭취를 견과류와 콩류로 대신하자 치매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 것이다.
인지능력 노화 역시 붉은 가공육을 매일 먹었을 때와 비교해 1.37년 더 느렸다.
다만 이번 연구는 연관성을 밝히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인과 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었다.

연구를 이끈 유한 리 연구원은 “가공된 붉은 고기를 먹는 것이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가공육은 방부제인 아질산염과 나트륨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뇌에 해로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암, 심장병,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햄버거 등 초가공식품 먹어도 뇌 기능 떨어져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식단에 관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등 공동 연구진은 40대 중년의 경우 초가공식품을 소량만 섭취해도 뇌 기능이 떨어지고 뇌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 역시 20년간의 추적 연구로 45세 이상 중장년층 3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8% 높았다.
또 인지능력이 저하될 위험 역시 16%나 증가했다.
섭취하는 음식 중 초가공식품 비중을 10% 높이자 인지능력 저하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졌다.
반면 가공되지 않거나 가공이 적게 된 식품을 먹었을 때, 뇌졸중 발생 위험은 9% 낮았고 인지능력 저하 위험도 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정의한 초가공식품이란 여러 공정을 거치며 첨가제나 방부제 등을 첨가한 식품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햄버거·과자·간편식 등이 있다.
당분·지방·나트륨이 대거 들어가 열량이 높고 단백질·식이섬유 등은 적다.
반면 가공되지 않은 식품은 생고기·우유·신선한 과일 등을 의미한다.
가공이 적게 된 식품이란 신선 재료에 소금 같은 조미료가 첨가된 것으로 냉동 과일·통조림 음식 등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 등 각종 영양소가 어우러진 지중해식 식단./게티이미지코리아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 등 각종 영양소가 어우러진 지중해식 식단./게티이미지코리아

◇ 치매 예방 돕는 훌륭한 식단은?

그렇다면 어떤 식습관을 가져야 치매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다수 연구에 따르면 해산물·통곡류·채소 등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 좋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은 성인 6만여 명의 건강·생활방식 데이터를 활용해 지중해식 식단 준수 정도를 점수화하고 치매 발병 사이의 관계를 평균 9.1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킨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건강에 좋은 식물성 식품이 많이 포함된 지중해식 식단을 ‘치매 위험 줄이기 미래 전략’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결론은 앞서 미국 러시대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드러난 바 있는데, 채소·과일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을 즐기며 일주일에 3인분 이상의 생선 섭취를 한 노인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약 40% 낮았다.
또 일부는 사후 검사에서 뇌 연령이 18세 더 어린 것으로 측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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