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을 미루는 사람일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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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미루기 천재다.
금방 할 수 있을 거라는 둥 다양한 이유를 붙여가며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데드라인 직전에 고통을 맛보며 심지어 우는 일을 많이 겪어봤을 것이다.
필자 역시 미루기에 대한 원고를 미루면서 작성했음을 밝힌다.
뻔히 더 고통받을 것을 알면서 우리는 왜 자꾸 미루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일을 미루지 않을 수 있을까.우선 예상할 수 있겠지만 일이 지루하거나,
전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거나,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 그 자체로 부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을 때 미루기가 나타난다.
주로 하기 싫은 일을 미룬다는 것이다.
캘거리대의 심리학자 피어스 스틸에 의하면 그 외에 미루기와 관련이 있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① 부정적 정서 신경증: 미루기는 기본적으로 '지금'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현재 직면해야 할 괴로움을 내일로 토스하는 행위다.
미루기를 뜻하는 영단어 procrastination에서 'pro'는 라틴어로 '앞으로'라는 의미이고 'crastinus'는 '내일'을 뜻한다고 한다.
'(오늘 일을) 내일로'라는 뜻이다.
이렇게 미루기는 눈 앞의 괴로움으로부터 도피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미 잔뜩 괴로운 상태인 경우 부정적 정서가 넘칠 때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더 일을 많이 미루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몇몇 학자들은 미루기가 기본적으로 기분을 낫게 만들기 위한 또는 적어도 더 힘들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정서 조절' 전략이라고 본다.
'도피' 같은 부적응적인 스트레스 대처법들이 그러하듯 미루기 또한 내 마음이 나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다보니 생긴 부작용 같은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너무 미워하지는 말도록 하자). 이는 한편 평소 삶이 행복하고 마음이 괴롭지 않아야 미루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관련해서 성격 특징 중 신경증(Neuroticism)은 부정적 정서성,
정서적 불안정성이라고도 불리는 특성으로 신경증이 높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늘 걱정이 많고 불안하며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성격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할수록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많은 편이고 따라서 미루기를 많이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문제는 부정적 정서를 피하기 위해서 일을 미루는데 미루는 행위 자체가 미래의 더 큰 부정적 정서의 원천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기분이 언짢고 스트레스가 많음 -> 미룬다 ->더 기분이 언짢아지고 더 스트레스 받음 -> 또 다시 미룬 결과 일이 망함으로써 더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발생하곤 한다.

② 미루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 부정적 정서를 피하기 위해서 미루기를 한다는 사실과 관련해서 미루고 나면 일단 마음이 엄청 편해질 것이라거나 엄청 즐거워질 것이라며 미루기가 가져올 '긍정적 정서'의 크기를 과대평가할수록 더 자주 미루는 모습이 나타난다.
미루고 나면 이후 괴로움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보다 미뤄도 생각보다 별로 '즐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미루기를 줄여줬다는 발견이 있다[2]. 미루는 행위 자체를 삶의 낙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③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
자기 의식,
평가에 대한 두려움
: 기본적으로 일을 잘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이 심하고 다른 사람이나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에 크게 신경 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무엇을 하든 부담감이 큰 편이다.
이로 인해 일을 하기 '전'부터 일을 할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 결과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트레스는 다 받으면서) 일을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적어도 남들이 보기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든가 조금도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크면 일을 더 일찌감치 착착 해낼 것 같지만 의외로 일을 시작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해서 손도 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④ 자신에 대한 의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실제 능력 수준은 비슷해도 어차피 해도 안 될 거라며 포기가 빠른 경향을 보인다.
못 할 거라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지만 반대로 노력해도 소용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며 노력을 '덜' 들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한 달 동안 준비해도 모자랄 일을 (어차피 안 될 거) 하는 시늉만 하자며 대충대충 벼락치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⑤ 자기 핸디캐핑(Self-handicapping): 하루 이틀 벼락치기하고도 이 정도 성적을 받은 건 꽤 잘 한 거라고 생각하기 위해 계속 공부를 안 하다가 마지막에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을 상상해 보자. 미리미리 열심히 해놓고도 실패했다는 사실을 직면하면 '내가',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존감에 직격탄을 맞으므로 스스로 자신의 앞길에 장애물을 가져다 놓고서는 내가 못 한 게 아니라 장애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고 자존감을 수호하는 행위다.
내가 나를 좋게 생각하는 게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앞길을 망쳐가며 자존감을 수호하는 것인지 인간은 참으로 슬픈 동물이다.
벼락치기로 해낼 수 있을 리가 없음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 마지막까지 사람들과 약속을 만들고 술을 진탕 마시는 등 '약속 때문에,
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 흔한 예다.

⑥ 우울,
낮은 에너지 수준,
학습된 무기력,
비관주의
: 무엇을 하든 즐거움을 찾기 어렵고 기력도 없고 집중하기도 어려운 경우다.
동기 부여가 어렵고 버틸 에너지도 부족해서 일을 시작하기도 어렵고 시작해도 '완성'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우울증을 측정하는 문항 중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미룬다'는 문항이 있을 정도이다.
위에서 살펴본 부정적 정서와도 큰 관련을 보인다.

⑦ 원만하지 않은 반항적인 성격: 이 경우는 조금 다른데 반항적이고 속박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경우 외부에서 정한 스케줄과 데드라인에 불쾌함을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정해진 스케줄을 거부하고 마음대로 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거꾸로 일을 '최대한 늦게' 하라고 압박을 주면 청개구리처럼 일찍 해낸다는 발견이 있었다.

⑧ 충동성이 높고 지루함을 잘 참지 못하는 경우: 이 경우 미래나 장기적인 결과 책임 같은 걸 별로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만 사는 경향을 보인다.
주의 집중도 잘 못해서 하던 일을 까먹고 다른 일을 하다가 정작 급한 일을 못 마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자극(스마트폰과 같은)이 많은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⑨ 자극 추구성: 자극 추구성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조금 다른 이유로 미루는 행동을 보인다.
이들은 일을 마지막 한 두 시간 남겨놓고 후달리면서 하는 스릴을 즐기는 또는 중독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긴장해서 빠짝하면 평소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스릴은 짧지만 후회는 오래 갈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서 한 연구에 의하면 상습적으로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들은 벼락치기에서 높은 생산성을 보여줬지만 학기말 건강 상태나 성적,
삶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자들에 의하면 “미루기의 이득은 짧고 비용은 오래간다”고 한다.

⑩ 체계성: 일을 계획하고 목표를 수립하며 목표 달성까지의 상황이 순조로운지 모니터링 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도 의도치 않게 미루는 현상이 발생한다.
어떤 일을 언제 해야 적절한지에 대한 청사진을 짜지 못하기 때문에 주먹구구식으로 한 달 걸릴 일을 일주일이면 할 수 있겠지~ 하다가 나중에 울고 만다.
미루려고 미룬 게 아니고 일 하는 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해서 미루게 되는 경우다.

⑪ 낮은 성취욕(achievement motivation): 별로 일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일의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다.
일을 너무 잘 하고 싶어하는 것도 문제지만 조금도 잘 할 마음이 없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원인들 중 몇 가지나 해당되는 것 같은가. 원인을 알면 해결책이 보이는 법이다.
미루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어 행복도를 높이고 부정적 정서,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줄일 것,
잘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 놓을 것,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을 청하고 알게 될 때까지 연습 또 연습하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정확하게 인식함으로써 자신감 높이기,
충동성이 높다면 유혹이 많은 환경은 피하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원전 300년 전에도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행태의 사악함을 강조하는 글들이 쓰여졌다고 한다.
애초에 한정된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로써 에너지 보존을 위해서라도 때때로 일을 미루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벅찬 일이라서 모든 일을 제 때 처리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도 하다.
따라서 또 일을 미루는 나를 보았을 때 자꾸 미룬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그 이유를 찾아 내가 나의 힘듦을 조금이라도 덜어내자는 태도로 접근한다면 좋을 것 같다.

"선풍적 인기 비만 치료제,
사망률도 낮춘다"

비만 치료제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BR> '위고비'가 인체 노화도 늦춰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BR>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비만 치료제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
'위고비'가 인체 노화도 늦춰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비만 치료제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
'위고비'가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 컨퍼런스에서 미국 예일의대,
미국 하버드대 등 과학자들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뇨병뿐 아니라 비만 치료가 된다고 알려진 오젬픽은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의 주사제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도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제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관절염,
알츠하이머,
암,
코로나19 등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 영향을 미쳐 사망률을 전반적으로 낮춘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할란 크럼홀츠 미국 예일의대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광범위한 효과가 있었다"며 "단순히 심장마비를 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건강을 증진한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면서 실제로 노화 과정을 지연시킨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심혈관 질환이 있지만 당뇨병이 없는 45세 이상 1만7604명에게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위약을 투약하고,
3년 이상 경과를 추적했다.
이 기간 총 833명이 사망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사람의 사망 비율은 2.6%인 반면 위약을 사용한 사람의 사망 비율은 3.1%였다.
사망자 중 58%는 심혈관 문제가 사망 원인이었고 42%는 감염 등 기타 문제가 원인이었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 복용군이 심혈관 문제뿐 아니라 기타 원인에서도 사망률이 더 낮았다고 밝혔다.
또한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세마글루타이드 복용군의 심부전 증상이 개선되고 신체의 염증 수치가 낮아졌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벤자민 스키리카 하버드대 교수는 "비심혈관 사망,
특히 감염 사망의 강력한 감소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폭염 속 64kg 리어카 끄는 노인들 “오늘 5000원 벌어,
자식들 올 때면 숨겨둬”

kg당 약 80~100원 선...하루종일 64kg 폐지 수거해 5120원 벌어극심한 폭염 탓에 폐지 가격 올라도 폐지 줍는 노인들은 줄어전문가들 “거리 노동자들이 더위 피할 공간 마련해야”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에서 이모(77)씨가 폐지를 담은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이동하고 있다.<BR> /정창경 인턴기자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에서 이모(77)씨가 폐지를 담은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이동하고 있다.
/정창경 인턴기자
지난 19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북구 삼양사거리역 앞에서 만난 이모(77)씨는 허리를 숙여 폐지를 실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섭씨 35도. 몸무게가 40kg도 채 되지 않는 이씨는 4년 전 폐지 리어카를 끌다 교통사고로 허리,
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이씨는 올 여름도 일주일에 나흘씩 폐지,
폐품을 수거하러 다닌다.
이씨는 “자식들에게 폐지 줍는 것을 알리기 싫어 자식들이 집에 올 때면 리어카를 숨겨놓는다”며 “하루 평균 2000원 남짓 벌지만 그래도 오늘은 선풍기 하나를 주웠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시 강북구의 한 고물상에서 만난 박동화(83)씨는 폐지 약 64kg을 손수레에 실어 끌고 왔다.
성인 남자 몸무게에 버금가는 무게였지만 고물상과의 실랑이 끝에 kg당 약 80원 선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박씨가 손에 쥔 금액은 5120원. 박씨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아도 땀이 쏟아지지만,
80원이라도 벌려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날 고물상에 방문한 폐지 수집가 10명 가량은 모두 노인이었다.
모두 햇볕을 막기 위한 팔 토시나 긴팔 옷,
밀짚모자,
마스크 등으로 전신을 감쌌다.
손수레나 리어카에 양산을 매달은 노인도 있었다.
자원순환마루(자원순환정보시스템) 재활용가능자원 가격조사에 따르면 폐지(골판지) 가격은 1kg 당 작년 평균 76.3원에서 올해 6월까지 85원을 기록,
7월엔 100.5원까지 급증했다.
폐지 가격은 일부 오르고 있지만 극심한 폭염 탓에 폐지를 줍는 노인들은 점점 줄고 있다고 한다.
한 고물상 직원은 “최근엔 날이 더워서 폐지를 주우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줄었다.
오시는 경우에도 해가 진 저녁 시간대에 오시는 분들이 더 많다”고 했다.

지난 19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포차 8곳 가량이 줄지어 있었지만 영업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BR> /강우석 기자

지난 19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포차 8곳 가량이 줄지어 있었지만 영업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강우석 기자
이날 오후 4시쯤 찾은 100여개의 노점이 즐비해 있는 명동 길거리음식거리에도 영업을 하는 곳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다만 해가 조금씩 지는 오후 4시 30분쯤부터 상인들은 바퀴가 달린 노점을 직접 영업하는 곳까지 끌고와 가스를 연결하는 등 영업 준비를 시작했다.
이곳 노점상들은 관할인 중구청과 협의해 영업 시작 시간을 오후 5시쯤으로 정해놓고 영업하고 있다고 한다.
명동에서 십원빵 등을 판매하는 노점을 운영 중인 김모(23)씨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최근 매출이 회복세인건 맞지만 확실히 여름이 가장 장사가 안된다”며 “한낮에는 사람이 많아도 요즘 같은 폭염에는 도저히 장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담배,
오징어,
음료 등을 판매하는 잡화노점을 운영하는 김모(70)씨는 “노점상들이 가장 고역을 겪는 계절이 바로 여름과 겨울이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여름과 겨울,
특히 여름이 길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실제 폭염이 매년 심해지면서 날씨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노점상 숫자는 점점 줄고 있다.
본지가 서울시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내 노점상 개수는 지난 2020년 6079개에서 지난해 5050개로 1000개 넘게 감소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올해 폭염 온열질환자는 3250명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2672명)보다 578명 늘었다.
폭염일수 역시 전년(14.1일) 대비 8.2일 늘어난 22.3일을 기록했다.
지난 7월 31일에 발령됐던 폭염 중대본 비상 1단계는 29일만인 지난달 28일에 해제돼 역대 최장기간 운영을 기록했다.
여태껏 폭염 중대본이 가장 길게 운영됐던 해는 ‘기록적 폭염’이 닥쳤다고 평가받는 2018년(6일)이었다.
최근 정부는 역대급 폭염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긴급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하지만 폐지 수집·노점상 등 야외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이들은 “그럼 뭐해먹고 사냐”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공공 차원에서 거리 노동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늘어난 스마트 정류장 같이 지자체가 길거리 노동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거점 공간 마련 등 적극적으로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취약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는 일반 시민의 저항감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시민 휴게소 등으로 명명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걸 송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요 길목 및 거주지에 밀집한 편의점과 계약을 맺고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음료 등을 섭취할 수 있도록 ‘푸드 바우처’ 등을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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