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파랑새


윤석만 논설위원

윤석만 논설위원

행복경제학의 창시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지적행복론』에서 행복의 3요소로 ①물질적 부 ②건강 ③가족을 포함한 사회관계를 꼽았다.
부는 다른 요소와 달리 일정 수준에 이르면 행복도를 높이지 않는다.
물질 소유로 인한 행복의 한계효용은 계속 낮아지고 결국 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스털린의 역설’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1953년 67달러에서 2023년 3만2142달러로 480배 늘었지만 행복은 그만큼 커지지 않았다.
유엔 ‘세계행복지수’ 순위는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2년 56위에서 2022년 59위로 떨어졌다.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0여년째 1위다.
특히 30세 이상에선 감소 추세지만 10~20대에선 되레 늘고 있다.
20대 우울·불안장애 환자도 2017~2021년 13만 명에서 28만 명으로 급증했다.

외형적으론 10위권의 경제대국에, 세계가 열광하는 K컬처의 나라지만 국민 개개인은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릴 적부터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며, 누적된 좌절 속에 열패감이 쌓이기 쉽다.
타인과의 비교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어쩌다 한번 잘되면 과시와 갑질을 한다.
압박과 스트레스가 일상인 ‘하이 텐션(high tension·고도불안) 사회’의 전형적 모습이다.

최근 ‘묻지마 범죄’의 급증도 이와 무관치 않다.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다던 조선(33)이나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는 정유정(24)은 ‘소용돌이 사회’가 낳은 괴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온 국민이 명문대와 전문직, 좋은 아파트를 향해 소용돌이처럼 휘몰아가지만 현실의 대다수는 경쟁에서 낙오한다.
도피처로 찾는 SNS에서 물신화한 명품과 사치스러운 소비행태를 보며 상대적 박탈감만 커진다.

가장 시급한 건 사회 양극화 해소다.
하지만 개인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
“산 너머 행복을 찾아 친구 따라갔다 눈물만 머금고 왔다(Uber den Bergen, 산 너머)는 독일 시인 칼 붓세의 말처럼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타인과 비교하는 대신 자존감을 키우고, 가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이 정한 획일적 목표에 끌려가지 않고, 주체적 결단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게 행복의 본질이다(존 스튜어트 밀).

정순신의 ‘현재형’ 한동훈의 ‘등’

최현철 사회 디렉터

최현철 사회 디렉터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28시간 만에 낙마한 뒤 벌써 한 주가 흘렀다.
그 사이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상정됐는데 ‘가결 같은 부결’이라는 보기 드문 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온통 정순신에 쏠린 국민 시선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그럴 만한 게, 이번 사태는 국민감정을 건드리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우선 만인의 관심사란 점. 학교폭력은 학창 시절 본인 또는 친구들이 한 번쯤 겪었을 수 있고, 혹시 내 아이가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사안이다.
둘째 권선징악의 전복. 피해자는 극단 선택까지 하는데 가해자는 전학 가 당당히 서울대에 합격했다.
셋째는 아빠 찬스. 전학 처분 피한답시고 대법원까지 소송을 벌였는데 배후엔 현직 검찰 고위 간부 아빠가 있었다.
그 아빠가 3만 수사 경찰을 지휘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지원하며 학폭과 소송 이력을 숨겼다는 거짓말이 뒤를 잇는다.
마무리는 그런 사실을 걸러내지 못하는 부실 검증 시스템이 장식했다.

통렬한 반성, 진심 어린 사과라도 있었다면 씁쓸한 마음 누르고 다음 조치를 기다릴 텐데, 인선과 검증에 관계된 사람들의 반응은 오히려 염장을 지른다.

정순신 낙마 사태 후유증 계속
임명·검증 관계자 사과도 없어
국수본부장, 또 검사 출신 우려

서소문 포럼

서소문 포럼

대통령실의 첫 반응은 “상황을 매우 엄중히 보고 있다(26일)는 것이었다.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 “추천권자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발언은 무능과 무책임의 고백이다.
사실 추천권자인 경찰청장의 역할은 서류 전달밖에 없었다.

“아들이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게 아니잖아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엄호 발언은 적반하장의 끝판왕. 28일 검증 책임자인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내 책임이 크고 피할 생각 없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확인해 보니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같은 날 “정무적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법무부 인사검증단의 상관이니 책임감은 느낀다는 것인데, 책임지겠다는 뜻인가란 질문엔 곧바로 “아니다라고 잘랐다.

결국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게 된 정순신 본인의 해명은 더 압권이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형으로 알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공직후보자 사전 질문서는 “본인 배우자 또는 직계 존비속이 원·피고 등으로 관계된 민사·행정소송이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는 이 문항을 현재 있느냐는 뜻으로 해석했기에 “지금은 없다는 의미로 답했다는 것. 이 와중에 조문을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를 찾다니, 과연 ‘법 기술자’다운 풍모다.

그의 ‘현재형’은 한 장관의 ‘등’과 오버랩된다.
지난해 8월, 법무부는 검사의 수사 개시 대상을 법이 규정한 부패와 경제범죄에서 사실상 대부분의 주요 범죄로 넓힌 시행령을 내놨다.
‘경제범죄 등’이라고 쓰인 법 조항(검찰청법 4조)에서 ‘등’을 한껏 활용해 검수완박 법안을 무력화한 것이다.
시행령 쿠데타라는 비판에 한 장관은 “법률의 문언이 법률 해석의 원칙적인 기준임은 확립된 대법원 판례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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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신 변호사의 사임 입장문도 우려스럽다.
“수사의 최종 목표는 유죄 판결이라고 언급한 대목이다.
많은 법률가들이 수사를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과정으로 보는데, 그에게 이런 가치 지향적 판단이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일단 유죄 심증을 가지면, 증거가 나올 때까지 사돈의 8촌까지 탈탈 터는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는 이런 인식에서 출발한다.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 바로 아래 직급이다.
청장 지휘를 받지 않지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수사 후엔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
경찰 지휘에 익숙한 검사들에게 썩 매력적인 자리가 아니다.
실제 2년 전 초대 국수본부장을 공모할 때 검찰 출신은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검찰총장이 사임 후 곧장 대통령 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요직을 익숙한 측근들로 채웠다.
검수완박 법안은 사실상 무력화됐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며 야당은 무력해진 상태다.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국을 만들어 인사권을 장악했다.

남은 돌발 변수는 경찰의 수사권 정도. 혹시 예상치 못한 수사 결과를 들고나오면 골치 아프다.
‘김학의 사건’에서 충분히 경험한 바다.
만약 검사 출신 측근이 경찰 수사총책이 된다면 그 가능성도 차단된다.
정 변호사가 지원 동기로 밝힌 경찰의 수사역량 강화는 그냥 ‘수사(修辭)’일 뿐이다.
같은 이유로 다음 국수본부장도 검찰 출신을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공화국에 대한 우려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부정조차 접어두고 고독과 싸웠던 김영삼과 김대중

이정민 칼럼니스트

이정민 칼럼니스트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결국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잔혹사가 재소환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대선 캠프에서 자신을 도운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이던 타이이스타젯이 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를 채용해 2억2300만원 가량을 제공한 것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으로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사 이사장에 임명하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해 준 것과 사위의 취업이 주고 받기식으로 연계돼 있다고 의심한다.

물론 의혹일 뿐, 뇌물죄 여부는 법원의 판단으로 최종 결말이 날 것이다.
하지만 사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국민적 의혹은 커질대로 커진 상태다.
이 사건은 대통령 재임 때부터 “언제 터져도 터질 뇌관이란 설이 파다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사과도, 해명도 하지 않았다.
만일 그때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면, 그때 국민 앞에 나와 진솔하고도 명쾌한 해명을 내놓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쯤 의혹은 국민들 기억에서 사라졌을 것이고, 검찰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로 적시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YS·DJ는 재임 중 아들들 구속 지시
“민심 지지 없인 국정 운영 어려워
김건희 여사 의혹 해소·사과 없이
여소야대 헤쳐나갈 동력 못 얻어

그러나 그는 내내 침묵하다 검찰의 칼날이 죄어오자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재임 기간 ‘내로남불’이란 혹평을 받은 그다.
타인에겐 추상같고 자신에겐 관대한 이중적 처신 때문이었다.
퇴임 후에라도 사과했더라면 여론의 지지를 받았을 테지만, 그는 궤변으로 의혹을 덮으려는 ‘구차하고 좀스런’ 처신으로 일관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민심의 용서를 받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정을 이끌어갈 원동력을 상실하고 만다.
물론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도덕적 권위와 정치적 위상도 갖지 못한다.
대통령 재임 중 아들들을 구속하는 결단을 내렸던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런 이치를 꿰뚫는 통찰과 혜안이 있었다.
퇴임을 1년여 앞둔 1997년 YS는 차남 현철씨가 한보 특혜대출 비리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총장을 불러 수사를 지시한다.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고 사과하고 “만일 제 자식이 이번 일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처벌할 수 없다는 검찰 보고를 받고 YS가 “혐의가 없다고 하면 국민이 믿겠느냐며 무조건 구속을 지시한 건 널리 알려진 일화다.

2002년엔 DJ의 차남 김홍업씨와 3남 김홍걸씨의 비리 의혹이 터졌다.
DJ는 미국 체류중이던 홍걸씨에게 부속실장을 보내 “조속히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으라는 지시를 내린다.
“유무죄, 억울함을 떠나 구속하지 않고는 국민 감정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참모들의 보고를 듣고 DJ는 한동안 침묵하다 “옥바라지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홍걸씨는 귀국 이틀 뒤, 홍업씨는 그 한 달 뒤 구속 수감됐다.
그날 아침, DJ는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을 통절하게 느껴왔으며,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심정이라고 사과했다.

YS와 DJ가 비정한 아버지라서 그랬을까. 복수의 참모들에 따르면, “대통령을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하루도 더 청와대에 있고 싶지 않다며 괴로운 심사를 토로했다고 한다.
그들도 결국 아버지였던 거다.
하지만 부정(父情)조차 접어둬야 하는 지독한 고독과 싸워야 하는 게 지도자의 숙명이다.
“주변의 문제로 민심 이반과 정치 공방이 격해지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동력을 잃게 된다는 소명 의식 말이다.

추석 연휴다.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 문제가 추석 민심을 달구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디올백 수수, 국정 개입 논란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는데 무엇하나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명품백 사건은 비록 몰카 동영상이긴 하지만, 전 국민이 그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한 사건이다.
국민권익위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담당 국장은 목숨을 끊었다.
검찰 수사에 이어 검찰수사심의위도 김 여사의 직무관련성·대가성이 없어 처벌할 수 없다며 불기소 권고를 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에 대한 출장·특혜 조사라는 또다른 시빗거리를 낳았다.
서울중앙지검이 검찰총장을 패싱한 채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를 한 게 논란이 됐다.
석연치 않은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저도 검사 시절에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해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 조사한 일이 있다며 두둔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대통령이 법리상 형사 사건으로 기소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질 순 있겠다.
하지만 법리와 관행을 따지기에 앞서 국민 앞에 고개부터 숙이는 게 국민의 법 감정과 정서를 이해하는 지도자다운 태도일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지 않겠다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마따나 극한의 여소야대 국면을 헤쳐나갈 유일한 동력은 국민 지지 밖에 없지 않은가.

김 여사는 쪽방촌 도배 봉사, 119특수구조단 수난구조대 방문에 이어 추석 연휴에도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메시지보다 메신저다.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심려를 끼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로 사과를 한 것으로, 검찰의 불기소 결정으로 면죄부를 받은 것이라고 착각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

"두번 다시 일어나지 못할 수도"…나이 든 부모님에 위험한 이것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 그새 부쩍 세월이 느껴지시나요. “나이가 들어 그렇지라고 그냥 넘겼던 증상이 알고 보면 질환의 증상이나 전조일지 모릅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부모님 노화를 늦추는 다섯 가지 건강법을 연재합니다.
두 번째는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교수가 말하는 ‘낙상 예방하는 법'입니다.

보행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노인 이미지. 셔터스톡

보행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노인 이미지. 셔터스톡

살면서 넘어지는 일은 흔하다.
어린아이 때부터 청소년기, 심지어는 어른이 돼서도 종종 넘어진다.
이렇게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다치는 것을 낙상이라 한다.
하지만 이런 낙상이 노인에게 일어나면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단 한 번의 낙상으로 골절이나 내상을 입어서 다시 일어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노인 낙상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1. 노인에게 낙상은 우울증·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어 사전에 조심해야
낙상은 단순히 걷다가 넘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침대나 의자에서 떨어지거나 욕조에서 미끄러지는 것도 포함한다.
젊었을 때는 운동 능력이나 인지 기능이 좋기 때문에 간혹 낙상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점점 저하된다.
사소한 원인으로도 충분히 넘어질 수 있다.

넘어지는 순간 대처를 잘해야 하는데, 노인은 민첩하게 반응을 하지 못해 크게 다칠 수 있다.
타박상이나 찰과상 정도로 끝날 수 있는 것도 나이가 들어서는 머리가 크게 다치거나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경우 거동에 어려움이 생겨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낙상이 발생하면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회복이 더디며, 근육이 줄고,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심할 경우 사망에도 이르게 할 수 있어 사전에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노인 낙상을 예방하는 3가지 생활습관

▶집안의 전선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는다.
▶잠자기 전 화장실 다녀오는 습관을 기른다.

낙상을 예방하는 첫 번째 생활습관은 집안의 전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낙상은 집에서 많이 발생한다.
지금 집안을 한 번 살펴보자. 선풍기, 전기장판, 핸드폰 충전기 등 전기 제품의 전선이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번 사용하는 제품은 거실이나 방 중앙에 두지 말고 벽 쪽으로 옮겨 전선을 정리해야 한다.
이동할 때나 걸어 다닐 때 발에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착용한다.
편하다고 슬리퍼를 신거나 신발을 구겨 신으면 낙상 위험이 커진다.
굽이 너무 높거나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도 피한다.
신고 벗기 불편하더라도 운동화와 같이 본인에게 편안한 신발이 가장 좋다.

세 번째로, 잠자기 전에 반드시 화장실에 다녀오는 습관을 기르자. 늦은 밤이나 새벽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고 싶던 적이 있을 것이다.
가족을 깨우기 미안하고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화장실을 가다 낙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의 어두운 환경과 물기가 있는 바닥은 낙상 위험 요인이다.
또 넘어지면서 단단한 변기나 세면대에 부딪혀 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세 가지 생활습관을 꼭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3.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낙상 예방 운동
낙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10~15회 정도 3세트 실시한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첫 번째는 ‘앉아서 무릎 펴기’다.
의자에 앉은 다음 무릎을 펴는 간단한 운동이다.
엉덩이를 의자 뒤쪽까지 당겨 앉고 허리를 곱게 편다.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으로 의자를 고정한 후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껴보자.

두 번째 운동은 ‘식탁이나 의자를 이용한 스쿼트’다.
스쿼트는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 다리에 있는 모든 근육을 강화하는 좋은 운동이다.
다만 동작을 반복할 때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면 중심을 잃어 뒤로 넘어질 수 있다.
스쿼트를 할 때는 몸 뒤쪽에 소파와 같은 가구를 둬서 넘어지는 걸 방지해야 한다.
다리는 어깨 너비로 벌리고 손으로는 식탁 끝이나 의자 등받이 위쪽을 잡는다.
그다음 엉덩이가 너무 뒤로 빠지지 않게 위아래로 움직인다.
무릎을 너무 많이 구부리면 무릎에 큰 부하가 걸릴 수 있다.
무릎 건강을 위해 90도 이상 구부리지 않는다.

세 번째 운동은 ‘뒤꿈치 들어올리기’다.
의자 뒤편에 서서 종아리 힘을 이용해 양발 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이때 몸이 앞으로 숙여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천천히 올렸다가 내린다.
몸을 지탱할 수 있도록 의자를 잘 잡고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껴본다.

조금은 힘들고 귀찮겠지만, 하체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튼튼한 다리를 얻을 수 있다.
튼튼한 다리는 낙상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초등때 학원 안가도 이건 했다…'최상위 1%'의 비밀

추석입니다.
긴 연휴가 반가우면서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친지들로부터 쏟아질 질문 공세가 벌써 걱정입니다.
양육자라면 아이에게 쏟아질 ‘공부는 잘하니?’라는 질문이 편치만은 않은데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인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진짜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본 ‘최상위 1%의 학습법’을 공개합니다.
손주나 조카의 학업 능력이 궁금하다면 ‘공부는 잘하니?’라고 묻지 말고 이 기사를 건네주세요. 반가워하지 않는 궁금증보다는 효과적인 방법론을 추천해 주는 겁니다.
혹시 누군가 ‘공부는 잘하니?’라고 묻는다면, 이 기사를 조용히 건네보세요.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는 답이 되지 않을까요?

학습의 중심은 누가 뭐라 해도 국어와 영어·수학이다.
소위 최상위 1% 학생들은 이들 과목을 어떻게 공부했을까? 초등학생 때부터 맹렬히 공부했을까? hello! Parents가 진로·진학 멘토링 서비스 ‘오디바이스’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서울대와 의학 계열 대학 재학생 102명에게 묻고, 이 중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서울대와 의대 등 의학 계열 대학 재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했을까? 이들이 직접 밝힌 국·영·수 공부법은 대치동 등 소위 학군지의 학습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BR> 중앙포토

서울대와 의대 등 의학 계열 대학 재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했을까? 이들이 직접 밝힌 국·영·수 공부법은 대치동 등 소위 학군지의 학습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중앙포토

설문과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이 대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꼽은 건 단연 수학이었다.
수학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양육자는 없다.
대치동 같은 소위 학군지에선 ‘수학 머리’를 기르기 위해 취학 전부터 사고력 수학 학원에 다니는 게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설문에 응한 10명 중 3명(34.3%)은 “초등 시절 수학 학원에 다니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다녔다’는 응답자 중에는 초등학교 3학년(19.6%)과 4학년(16.7%)부터 학원에 다녔다는 답변이 많았다.
학군지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수학 공부에 있어 양육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선행 학습이다.
최상위 1% 학생들은 선행 학습을 했을까? 했다면 어느 정도 앞서서 공부했을까? 설문 응답자 중엔 1년(27.5%), 2년(26.5%) 선행해 공부했다는 답변이 많았고, 한 학기 선행했다는 응답(19.6%)이 그 뒤를 이었다.
선행 학습을 했다는 학생 10명 중 9명(92.7%)은 “선행 학습이 대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심층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하는데, 선행해야 학기 중 문제를 풀 시간이 생긴다고도 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수학과 함께 최상위 1% 학생들이 입시에 있어 중요하고, 어려운 과목으로 꼽은 건 국어였다.
실제로 월평균 초등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과목도 국어다.
수능에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면서, 사교육이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설문 참여자 10명 중 6명(60.8%)은 초등 시절 “국어 학원에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국어 학원엔 다니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많이 한 활동이 있었다.
바로 독서였다.
10명 중 6명(62.7%)은 “매주 1권 이상 책을 읽었다고 했고, “매일 1권 이상 읽었다는 학생도 12.7%나 됐다.

그렇다면, 이들은 영어는 어떻게 공부했을까? 선행 학습과 함께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수학 심화 학습은 얼마나 했을까? 국어 성적을 결정한다는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한자를 공부한 학생은 없을까? 무엇보다 주로 학원에서 공부했을까? 학원 외에 나만의 학습 비책은 없었을까?

폭삭 늙던 뇌가 젊어진다, 40대에 꼭 해야 할 2가지

중년, 나이를 되돌리는 식사법

“질병 중 75%는 예방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인류학 교수 대니얼 리버먼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이 그러지 못하는 건 지나치게 ‘노년’에 집중된 시스템에서 원인을 찾는다.

암, 치매, 심장질환 등 치명적 질병에 대해 ‘걸린 뒤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년은 결과를 바꾸기엔 너무 늦고 효과도 미미한 시기다.

최근에 와서야 중년의 잠재력에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중년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의 갈림길이자 전환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중년 시기 건강 자산을 쌓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고, 어떤 곳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더중앙플러스 ‘불로장생의 꿈: 바이오혁명’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52)에선 나이를 거스르는 식사법과 운동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신뢰성 높은 것만 선별해 제공한다.
치매, 당뇨, 암, 노화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전문의와 세계적 석학과의 인터뷰와 검증된 논문을 통해 제공한다.

① 뇌 건강 위해 중년에 챙겨야 할 대원칙

중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당신의 뇌는 치매에 부쩍 다가설 수도 있고, 한없이 미룰 수도 있다.<BR> 치매 관리의 핵심 시기는 중년이다.<BR> 부피가 충분해 보이는 왼쪽 뇌는 정상인. 쪼그라들어 휑해 보이는 오른쪽 뇌는 알츠하이머 환자. 사진 Leonidas Chouliaras et al., 2023

중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당신의 뇌는 치매에 부쩍 다가설 수도 있고, 한없이 미룰 수도 있다.
치매 관리의 핵심 시기는 중년이다.
부피가 충분해 보이는 왼쪽 뇌는 정상인. 쪼그라들어 휑해 보이는 오른쪽 뇌는 알츠하이머 환자. 사진 Leonidas Chouliaras et al., 2023

중년의 시작, 마흔 살이 넘어가면 신체는 노화의 급행열차를 탄다.
핏속에 염증이 증가하고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뇌에도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다.
부피가 쪼그라들고 학습이 더뎌진다.
마흔이 넘으면 뇌는 치매의 갈림길에 선다.

뇌의 해마와 백질의 부피 변화는 뇌를 찍은 MRI 영상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그 결과 유동적 지능, 기억력, 처리 속도가 모두 떨어진다.
유동적 지능은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런데 단 하나 결정화된 지능만 올라가 있다.
결정화된 지능은 지금까지 획득한 경험과 이해한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연륜과 지혜는 생기는데, 순발력은 떨어진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사실이다.

하지만 노화의 속도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만은 않다.
어떤 사람은 노화가 역전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폭삭 늙어버리기도 한다.
중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치매가 일찍 오느냐, 지연되느냐가 결정된다.

심지어 똑같은 유전자를 가졌어도 발현 수준의 차이가 사람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개인차를 유전자 이질성이라고 하는데 성장기보다 노화기에서 더 커진다.
특히 뇌에 작용하는 유전자는 사람마다 더 큰 편차를 보인다.
이 개인차가 커지는 시기 역시 50대를 즈음한 중년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우리는 중년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우선 랜싯위원회의 2020년 치매 예방 보고서를 보자. 이 보고서는 치매 예방과 관련한 모든 연구를 집대성한 메타 분석 연구로 교과서처럼 인용된다.
여기에선 중년, 즉 45~65세에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 5가지를 명시한다.

청각 손실, 외상성 뇌 손상, 고혈압, 음주, 비만 순으로 기여도가 크다.
특히 모든 원인을 통틀어 청각 손실은 가장 치명적이다.
청력이 25dB보다 낮다면 반드시 보청기를 껴야 한다.

중년의 뇌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좋은 건 인지 예비능을 키워놓는 것이다.
익숙한 것 말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사회적 관계를 활발히 할수록 인지 예비능이 커진다.
여기에 또 하나만 추가하자면 반드시 잠을 푹 자야 한다.
우리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뇌에 쌓인 노폐물이 말끔히 청소된다.

치매를 예방하는 식단도 중요하다.
지중해 식단을 기본으로 한 MIND 식단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곡과 콩, 야채를 많이 먹고 견과류와 올리브유로 지방을 곁들이며 생선을 주요 단백질원으로 하는 식단이다.
거기에 한 가지만 강조하자면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유산소 운동은 실제로 중년부터 쪼그라드는 해마나 백질의 부피를 유지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숨이 차지만 대화는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의 심박을 유지하며 달리거나 걷는 건 뇌와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과학은 분명히 중년이 뇌 건강의 위기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반전의 기회란 것도 알려주고 있다.

② 아침, 저녁 언제 먹어야 가장 좋을까

간헐적 단식은 주기적으로 금식을 하는 것을 말한다.<BR> 보통 일상에선 하루 공복 12시간 이상을 유지하는 ‘시간 제한 식사’를 간헐적 단식의 대체 전략으로 차용한다.<BR> 공복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시간은 이 전략의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공복 시간이 중요할까, 타이밍이 중요할까.

간헐적 단식은 주기적으로 금식을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일상에선 하루 공복 12시간 이상을 유지하는 ‘시간 제한 식사’를 간헐적 단식의 대체 전략으로 차용한다.
공복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시간은 이 전략의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공복 시간이 중요할까, 타이밍이 중요할까.

‘간헐적 단식’만큼 요새 핫한 건강 상식도 드물 것이다.
과학적으로 이점이 입증됐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간편하기 때문이다.
운동만큼 귀찮지 않고, 수퍼푸드를 챙겨 먹는 것처럼 번거롭지 않다.
하루 12시간만 안 먹으면 된다니 얼마나 쉬운가.

몸에 좋은 원리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세포가 스스로 노폐한 세포를 잡아먹는 것으로, 자가포식이라고 한다.
영양 공급이 제한되면 손상되거나 망가진 세포를 우리 몸이 스스로 먹어치우기 시작하면서 염증을 줄여 주고 면역체계도 강화한다.

그래서 이 효과를 누리려고 많은 사람이 기계적인 방법을 택한다.
저녁을 늦게 먹고 공복 기간을 유지하려고 아침을 거르는 것이다.
적어도 12시간의 공복 기간을 둬야 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일리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이는 며칠에 한 번씩 하루 식사를 완전히 거르는 간헐적 단식과는 엄밀히 말해서 다른 방법이다.
하루 12시간 혹은 16시간의 공복을 유지하는 것의 정확한 용어는 ‘시간 제한 식사’다.
시간 제한 식사도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동물 실험에서 대사 건강이 개선됐고 비만을 예방했다.
사람 대상 실험에서도 비만, 심장 대사 질환, 간 질환 위험을 낮췄다.

하지만 여기엔 결정적 결함이 있다.
간헐적 단식이나 시간 제한 식사는 공복 시간만 강조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공복 기간을 저녁 6시~아침 6시로 하고, 어떤 사람은 밤 12시~낮 12시로 할 텐데, 그 효과가 같을까.

최근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나왔고, 전체 논문 중 상위 1%에 속하는 관심을 받았다.
최근 들어 타이밍과 관련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는 건 우리 몸이 일주기 리듬을 따라 작동한다는 사실이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 기관과 장기는 수면과 활동, 식사와 공복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리듬에 맞춰 작동한다.
이 리듬에 따라 심장이나 간의 대사도 달라지고, 혈압과 혈당 조절 능력도 달라진다.

연구를 수행한 베르나르 스루르 프랑스 소르본 파리 노르드대 전염병학 통계 연구 센터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이른 아침 식사와 이른 저녁 식사가 잠재적인 이점이 있다는 게 관찰됐다며 “인간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도록 설계된 생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른 아침과 이른 저녁을 먹으면 인슐린 민감성과 포도당 대사가 개선된다며 “야식은 생체시계와 환경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아침은 오전 8시 이전에 하고 저녁은 오후 8시 이전에 마쳐야 한다.
이 시간보다 식사가 늦을수록 심혈관, 뇌혈관,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올라간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마지막 식사와 취침 시간의 간격이 길수록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이 말은 야식을 삼가라는 것이다.
즉 야식을 먹고 아침을 거르는 식의 식사법은 완전히 잘못됐다는 게 과학적 연구의 결론이다.

식사 타이밍의 과학

당신의 ‘간헐적 단식’ 틀렸다…저녁은 이 시간에 먹어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1850

③ 탄단지의 황금 비율

우리가 먹는 게 곧 약이자 독이다.<BR>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먹느냐도 매우 중요하다.<BR> 사실 약과 독을 가르는 건 물질이나 성분 그 자체이기보다는 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BR>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역시 양에 달렸다.<BR>

우리가 먹는 게 곧 약이자 독이다.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먹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사실 약과 독을 가르는 건 물질이나 성분 그 자체이기보다는 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역시 양에 달렸다.

언젠가부터 탄수화물은 건강의 적이 됐다.
탄수화물이 금기시된 건 사실 당분 때문이다.
당분은 영양학에서 가장 유명한 악당이다.
발터 롱고 서던캘리포니아대 장수연구소 소장은 “사람들은 탄수화물 섭취를 과도한 양을 먹는 것과 혼동하고 있다며 “전 세계 100세 노인뿐 아니라 동물의 장수 식단에도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단백질이 항상 옳지도 않다.
근육 발달에 도움은 되지만 단백질을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그 자체로 수명이 짧아진다.
단백질은 필수영양소로 근육과 살과 호르몬과 항체를 만든다.

하지만 단백질이 소화돼 나오는 BCAA(가지사슬 아미노산)과 메티오닌은 양날의 검이다.
롱고 소장은 “아미노산만으로도 노화 과정을 가속할 수 있다며 “근육을 만들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양의 단백질만 먹으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동물성 단백질이 모든 사람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꼭 충분히 먹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롱고 교수는 미국인 8만 명을 18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단백질 섭취량으로 세 그룹으로 나눠 살펴봤다.

중년 남성에선 전체 사망률, 암 사망률 모두 단백질을 많이 먹는 사람이 적게 먹는 사람보다 현저히 높았다.
다만 식물성 단백질은 많이 먹어도 사망률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66세 이상의 사람들은 오히려 단백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낮았다.
젊다면 식물성 단백질 위주로 먹는 게 좋고, 나이가 들면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는 것이다.

롱고 교수가 밝혀낸 건강을 해치는 최악의 세 요소는 동물성 지방, 당분 그리고 동물성 단백질이다.
이 세 성분은 신진대사의 톱니바퀴에 쓰레기 더미와 노폐물을 잔뜩 끼얹는다.

하지만 우리가 영양 전략을 올바르게 짠다면 쉽게 대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소식과 간헐적 단식이다.
하루 칼로리 25% 정도 줄여서 먹는 게 좋다.
한 끼 식사에서 두세 숟갈만 남기는 거로 충분하다.
그리고 하루 11~12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게 좋다.
가능하다면 일주일 하루는 아예 식사를 끊는 간헐적 단식도 효과가 좋다.
하지만 이게 힘들다면 한 달 닷새 정도 칼로리를 대폭 줄여서 식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 번째, 식단은 블루존 식단이나 MIND 식단을 하는 것이다.
탄수화물 위주에 동물성 단백질을 제한하는 식단으로 통곡물과 콩과 생선, 견과류로 채운다.
대표적 블루존인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데냐, 미국 로마 린다의 식단이 이런 컨셉이다.

몸에 좋다는 그 '약'의 배신…나이 드신 부모님 근육 앗아갔다 [노화 늦추기①]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 그새 부쩍 세월이 느껴지시나요. “나이가 들어 그렇지라고 그냥 넘겼던 증상이 알고 보면 질환의 증상이나 전조일지 모릅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부모님 노화를 늦추는 다섯 가지 건강법을 연재합니다.
첫 번째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백지연 교수가 말하는 ‘근감소증’입니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 이미지. 셔터스톡

지팡이를 짚은 노인 이미지. 셔터스톡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력이 없다, 기운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노화로 인해 근력이 약화하면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다만 힘이 많이 부족해지고, 걸음이 느려지며, 운동능력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근감소증은 노화의 결과로 잠재적으로 낙상이나 골절을 일으키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근육량이 줄고 신체기능이 떨어져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의학적 상태를 말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평소보다 걸음걸이 속도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경우, 즉 일반적인 기준으로 분당 1m 미만 속도로 걷거나, 악력이 남자는 28kg 이하, 여자는 18kg 미만으로 저하되었을 경우 근감소증을 의심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근육량, 근력, 근 기능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근감소증을 진단해야 한다.

근감소증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기본적으로 신체활동 감소와 함께 근육량 합성이 저하되는 생리적인 근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히며 만성 염증, 호르몬 불균형, 영양 결핍, 정신적 문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근육량이 한 번 감소하면 기초대사량, 활동량이 함께 줄어들면서 근육량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척추 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 암에 의해 2차적으로 근감소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력이 감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서 환자의 거동이 어려워진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된다.
거동이 어려워지면 집에서만 생활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독립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되면서 요양병원에 입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잘 넘어지게 되면서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에 회복하지 못하고 더 이상 거동이 불가능해져서 결국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단백질과 비타민D 섭취, 적절한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근력운동을 할 때는 최소 주 2회, 개인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의 40%가량의 강도로 세트당 6~12회, 총 1~3세트 반복해주면 좋다.
근력운동과 함께 균형감각을 늘릴 수 있는 스트레칭과 유연성 운동을 곁들이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근감소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찾아내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다.
호르몬 이상을 찾아 교정하고 우울증, 수면장애 등 영양과 운동에 제약을 초래하는 정신적인 문제도 선별하고 중재한다.
낙상 가능성을 높이는 감각기계의 이상을 점검하고 낙상 결과를 악화시키는 골다공증을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백지연 교수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백지연 교수

또한 복용하고 있는 약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용 약이 많을수록 부작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을 점검하고 꼭 필요한 약물만 취하도록 정리해야 한다.
신체ㆍ인지 기능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제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복용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이 또 다른 처방을 부르는 처방 연쇄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근감소증을 질병에 대한 시술이나 투약만 생각한다면 ‘치료할 것이 없는 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망이나 요양기관 입소 등 미래 건강 예후를 상당 부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치료를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마저 결정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평소 근감소증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을 통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4.5kg을 들어서 나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방안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걷는 건 얼마나 어려운지,
▶의자와 침대 이동할 때는 괜찮은지,
▶10개의 계단을 쉬지 않고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은지,
▶마지막으로 지난 1년간 넘어진 적은 없는지 등 총 5가지 항목 중 네 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근감소증이 강하게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尹 "할 일 하자, 역사가 평가할 것"…요즘 참모들에게 하는 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 응급의료 상황을 점검 하고 있다.<BR>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 의정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 응급의료 상황을 점검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국민들을 위한 일이었다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종종 회의 석상에서 참모들에게 하는 말이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을 포함한 ‘4+1개혁(연금·의료·교육·노동·저출생)’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저항이 있더라도, 혹은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최근에도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지난 정부는 인기에만 신경 쓰며 아무런 개혁도 하지 못했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태롭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집권 3년 차, 아직 임기의 반환점을 돌지 않은 현직 대통령이 ‘역사적 평가’를 언급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통상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주로 사용했던 표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2013년 퇴임 연설에서 “이 정부 5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모두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고 말했던 게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때도 당장의 지지율을 먼저 고려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지난 4월 1일 의료개혁 담화에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를 어떻게 대통령이 유불리를 따지고 외면할 수 있겠느냐고 했고, 지난 8월 29일 국정브리핑에서도 “저는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 길인지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제100차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제100차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 대통령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개혁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역사적 평가를 강조하는 이유로 비정치인 출신인 윤 대통령의 개인적인 특성과 극단적 여소야대의 정치적 환경을 거론한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이권(利權) 카르텔 혁파’를 정치 참여의 이유라고 밝혔다.
의대 정원과 관련한 4월 대국민 담화에선 “역대 정부들이 9번 싸워 9번 모두 졌고,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은 갈수록 더욱 공고해졌다며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4+1개혁을 정치적 타협의 결과물이 아닌, 각 분야 이권 카르텔과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검사 시절부터 알아온 여권 관계자도 “윤 대통령은 자기 확신이 강할뿐더러 법률가의 특징대로 개혁의 동력을 지지율이 아닌 정책의 논리적 정합성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당장 190석에 달하는 야권의 협조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에 윤 대통령이 중장기적 개혁 과제의 당위성만을 주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평가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역사적 평가를 받으려면 개혁의 추진을 넘어 실제 성과를 내야 하는데 야당이 전혀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8일 평산마을을 예방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BR>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8일 평산마을을 예방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역사적 평가를 강조한다고 “현장의 민심을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고 말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겐 매일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국가 부채가 400조원 이상 늘어나며 국민의 마음을 달랠 정부의 여력 자체가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재정은 물론 각종 기금까지 탈탈 털어 썼다며 “지지율을 올리려 돈을 풀고 싶어도 풀 돈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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