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광풍 속 세상에서 삶을 지탱한다는 건

  

▲ 구절초 

한계령에서 귀때기청으로 오르는 길은 거칠고 험합니다.
돌과 바위,
나무뿌리가 발걸음을 더디고 힘들게 하지요. 안개와 구름이 겹치는 날엔 몇번이고 하산을 고민하게 됩니다.
너럭바위구간은 특히 위험합니다.
그러나 이 길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해발 1500m가 넘는 척박한 땅에서도 사랑이 영글고 생명이 태어납니다.
막바지 무더위와 태풍이 위세를 떨치던 지난 8월 하순,
귀때기청 너럭바위에서는 살모사 부부의 길고 오랜 사랑이 이어졌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열정적이고 뜨거웠는데 목격자는 구절초였지요. 구절초가 고혹적인 꽃을 피우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산지대의 구절초는 주변을 압도합니다.
그 어떤 식물도 이즈음의 산구절초와 견줄 수 없지요. 거친 바람과 변덕스러운 날씨를 극복하고 생명을 키워내는 끈기와 인내! 강한 모성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구절초의 꽃말은 희망,
순수,
가을 여인,
어머니의 사랑 등 여성성이 강합니다.
쓰임새는 어떨까요.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꽃과 줄기 잎은 차의 재료로 쓰거나 약재로 사용합니다.
기품 있는 자태에 뒤질세라 효능이 뛰어나지요. 부작용이 거의 없어 한방은 물론 민간에서도 각종 질환에 다양하게 처방합니다.

플라보노이드 페놀산 비타민 아미노산 비타민C 미네랄 식이섬유…. 지금까지 확인된 구절초 성분입니다.
이 가운데 어떤 추출물은 여성호르몬 조절에 영향을 줘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합니다.
항산화 성분은 혈액순환과 노폐물 배출에 이롭고,
숙면을 도와 피부를 매끄럽게 합니다.
구절초의 따뜻한 성질은 소화를 돕고 위장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놀랍게도 이 식물은 감정을 조절하는 데도 영향을 줍니다.
이 때문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분노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하니 각박한 세상일수록 가까이 두고 봐야 할 식물입니다.

굿 뉴스를 접하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각종 사건 사고가 광풍처럼 몰아치며 삶을,
세상을 피폐하게 합니다.
옳고 그름보다는 각자의 이익과 손해를 먼저 가늠하지요. 공동체의 정의와 질서가 무너지고 각자도생이 생존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아홉 번의 고비를 넘기고도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구절초(九節草)의 지혜와 끈기,
인내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설악산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험준 고봉에서 만나는 구절초일수록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더 늦기 전,
구절초 산행을 떠나보시길. 구절초 꽃잎 띄운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여뀌 - 맵고 독한 성분 족대질 신명나게 해줘 

▲ 여뀌 

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하늘이 한 뼘씩 더 높아지고,
만 산은 차례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그러나 고요합니다.
나른한 한낮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들녘. 날이 저물 때까지 그림자의 크기만 달라질 뿐 움직임이 없지요. 그렇습니다.
굳이 '소멸의 시대'라 칭하지 않아도 소도시와 농촌지역은 인적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우르르 떼로 몰려다니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추수를 앞두고 막바지 더위를 물리치던 동네 천렵마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여름을 맛깔스럽게 반죽하던 족대질과 보쌈 놀이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천렵이 실종된 시대! '여뀌'를 떠올립니다.
아이들에게 여름은 곧 천렵이었지요. 냇가에 무성하게 자라는 '여뀌'를 짓찧어 물웅덩이에 풀면 버들치 매자 미꾸라지 메기 등 물고기들이 비실비실 떠올랐습니다.
맵고 독한 여뀌의 성분이 물고기를 마취시켜 아이들을 들뜨게 했습니다.
이렇게 잡힌 물고기는 아이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영어로 '물후추(Water Pepper)'인 여뀌가 신나는 여름을 선사한 것이지요. 실제로 여뀌는 매운맛이 강한 식물이지만 15세기 중엽에 편찬된 요리서 '산가요록'은 "어린잎을 데치거나 삶아서 먹었다"며 쓰임이 다양한 식물로 소개합니다.

여뀌는 물가 어디서나 잘 자랐고,
예부터 다양한 요리 재료로 쓰였습니다.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즙을 내어 술을 빚으면 술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국내 자생종은 30여 종으로 개여뀌,
이삭여뀌,
털여뀌,
가시여뀌,
물여뀌,
기생여뀌,
바보여뀌,
붉은 여뀌 등 다양하며 약재로서의 가치 또한 뛰어납니다.
학계에서는 항염,
항산화 효과를 입증했고,
민간에서는 혈압을 떨어뜨리거나 속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달여 마셨습니다.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을 돕는 치료제로 처방합니다.

날 생각해주렴! 여뀌의 꽃말입니다.
소멸의 시대,
무언가를 떠올려 기억하는 건 가슴 아픈 일이지요. 이런 마음을 정병근 시인은 '여뀌'에 빗대어 읊었습니다.
"다 필요 없어/제발 버려줘 잊어줘/우리끼리 잘도 자랄 테니깐/…/눈 밖에서 더 잘 크는 놈들/모가지에 벌겋게 독 오른 놈들/목젖 가득 차오는 폐단을 주체할 수 없어/아무나 잡고 맞짱 뜨자는 놈들/모래밭에 떼거리로 서서/온몸을 긁고 있었다"라고. 아이들이 사라지면서 어른들의 천렵은 빛을 잃었습니다.
'모래밭에 떼거리로 서서' 한여름 더위와 맞짱 뜨던 아이들! 그 아이들의 '비밀 무기'였던 여뀌도 아스라이 잊히고 있습니다.


가래나무 - 목재·약재·나물·기름 등으로 유용 

▲ 가래나무 열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손을 놀릴 때마다 경쾌한 마찰음이 울려 퍼집니다.
소리의 진원지는 밤톨 크기의 가래나무 열매.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이 열매는 그 자체로 다양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손바닥 지압과 함께 혈액순환을 돕고,
머리를 맑게 하지요. 오톨도톨한 돌기가 손바닥을 자극,
뇌 운동을 촉진합니다.
요즘엔 치매 예방과 함께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놀이기구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손바닥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어르신들에겐 안성맞춤이지요.
가래나무는 열매와 잎,
줄기,
뿌리,
수액,
나무껍질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습니다.
목재와 약재,
나물,
기름 등으로 유용하게 쓰이지요. 목재는 속이 단단하고 치밀해 뒤틀림이 없습니다.
초봄에 채취하는 수액은 천연 미네랄이 풍부,
기관지염과 폐 질환 위염 치료에 좋지요. 어지럼증과 두통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 만점! 뿌리와 줄기,
나무껍질은 충혈된 눈의 피로를 풀고 피부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열매는 생으로 먹거나 기름을 내어 쓰는데 호두보다 몇 배 더 고소한 맛을 내지요. 야생동물에게는 보약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른 봄엔 수액을,
가을엔 열매를 내어주는 가래나무는 단백질과 당,
비타민 C,
탄닌 성분을 고루 함유하고 있습니다.
씨앗이 고소해 다람쥐와 청설모 등 야생동물의 주요 먹잇감이며 기침을 멎게 하고 폐 질환을 치료하는 등 약재로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근육과 뼈를 강화하고 피부병을 낫게 하는 약재로 소개합니다.
세균과 염증,
바이러스를 다스리는데도 탁월한 기능을 발휘합니다.
봄철에 나는 어린잎은 국거리나 나물로,
살짝 데쳐 말린 묵나물은 입맛 당기는 반찬이 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건강 장수'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골골 100세가 아닌 팔팔하게 구십 구세까지 살자는 8899!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삶!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마,
그중에서도 과거의 기억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치매가 무섭습니다.
곧 가을. 가래나무 열매가 하나 둘씩 떨어집니다.
두서너 개 주워 지압 기구로 사용해 보시길. 손바닥에서 열매가 구를 때마다 기억이 명료해지는 걸 느낄 겁니다.
한 조각씩 맞춰지는 먼 과거의 추억들. 건강은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겠지요. 늦지 않게! 

강병로 전략국장


질경이 - 척박한 땅 억척스러운 생존력의 지표 

 

밟히고 또 밟혀도 꿋꿋하게 곧추서는 식물이 있습니다.
만신창이가 되어 더는 살아남을 수 없을 지경인데도 찢긴 상처를 뒤로하고 움을 틔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억척스럽고 질긴 생명. 도대체 이 식물이 지닌 DNA는 뭘까요. 생존 환경은? 넘겨짚지 마세요. 이 식물이 자라는 땅은 기름진 옥토가 아닙니다.
사람과 동물의 발길이 분주한 척박한 길,
그 가장자리가 이 식물의 서식처입니다.
산길과 임도를 걷다 보면 어김없이 이 식물과 마주하게 되지요. 사는 환경이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약초이자 나물입니다.
질경이!
이 식물은 질긴 생명력을 지녔다고 해서 '질경이'로 불렀다는 이야기와 함께 '길가에 자라는 풀'이라는 의미에서 '길경이'라는 이름을 얻었다지요. 15세기 초에 편찬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엔 '길형채(吉刑菜)'로 표기됐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엔 '길경이',
''로 기록됐습니다.
재밌는 건 ''라는 말. 경북 영천 지역에서는 지금도 질경이를 '배짱이'라 부르며 나물로 먹는데 '이리저리 밟히며 살지만,
주변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강인한 생명력'이 민초의 마음에 닿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식물과 경쟁하며 서식 환경을 개척한 질경이는 결국 사람 가까이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인간 또한 질경이를 활용하면서 공생관계(?)를 이어왔지요. 특히 채소 섭취가 많은 우리 식생활과 잘 어울립니다.
음력 5월 5일을 전후로 잎을 채취,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먹는 질경이는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로 살짝 데쳐 묵나물로 유용하게 씁니다.
눈 내리는 겨울,
물에 불린 질경이를 간장 양념에 들기름으로 볶으면 반찬 이상의 진가를 발휘합니다.
흉년이 들었을 땐 구황작물로 활용됐지요.
차와 약재로서의 가치 또한 뛰어납니다.
잎은 차전(車前),
종자는 차전자(車前子)라 하는데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와 감기,
기침,
기관지염,
인후염,
간염 등의 치료에 쓰였습니다.
특히 간 기능을 개선하고,
어지럽거나 두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초순,
정선군 고한읍 운탄고도에서 질경이(사진)를 만났습니다.
푸른 잎사귀를 마음껏 펼친 모습이 어찌나 싱그럽던지. 1500m 고산지대에서 자신의 DNA로 대지를 평정(?)한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스러웠습니다.
요즘,
여러모로 인내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질경이의 억척스러운 생존력이 지표가 될 수 있기를.

싸리나무 - 회초리의 기억 떠오르는 여름산행

▲ 싸리나무 장맛비가 사납습니다.
멈출 기미가 없네요. 사정없이 퍼붓습니다.
이즈음의 산행은 날벌레와 모기,
파리떼와의 전쟁. 꽃과 나무를 들여다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예외는 있는 법! 싸리나무는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너풀너풀 흔들리며 시선을 잡아끄는 꽃무덤에 벌 나비가 가득합니다.
그 꽃을 들여다보노라면 먼 과거의 추억이 파도치듯 밀려오지요. 싸리 빗자루 만드느라 군 생활 내내 고지전(?)을 했다는 남도 친구의 너스레와 엄한 아버지 밑에서 시도 때도 없이 싸리 회초리를 맞았다던 어느 선배의 넋두리. 두 사람의 너스레와 넋두리는 언제 들어도 무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겐 빗자루와 회초리였지만 어떤 이는 화롯불과 캠핑으로 싸리나무를 추억합니다.
실용적(?) 기억이지요. 그렇습니다.
추운 겨울,
싸리나무 화롯불은 실내 온도를 한 겹은 더 두텁게 할 정도로 화력이 좋습니다.
산골의 겨울밤을 훈훈한 열기로 채우지요. 캠핑 때도 마찬가지! 별빛 잠든 캄캄한 밤,
싸리나무 가지를 태우면 톡! 톡! 소리와 함께 오로라 같은 불길이 일어납니다.
불멍 때리기에 더없이 좋지요. 신기하게도 싸리나무에 불을 붙이면 연기도 최소한에 그쳐 산행 때 조금씩 모아 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캠핑의 추억을 한 차원 높게.
싸리나무의 쓰임은 어느 한 부분에 그치지 않습니다.
바구니 등 농기구와 땔감,
나물의 재료가 되고 껍질과 꽃 씨앗은 귀한 약재로 씁니다.
나무를 태울 때 나오는 진액은 습진 치료에,
뿌리와 껍질은 알칼로이드,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등이 풍부해 신장염,
동맥경화 예방에 좋습니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달여 독을 풀거나 열을 내리는 해열제로 활용했지요.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 씨앗을 호지자(胡枝子)라 하여 봄 여름 가을에 채취,
그늘에 말려 약재로 썼습니다.
씨앗은 기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 순은 나물로 먹거나 떡의 재료로 썼습니다.

폭력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지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회초리가 사라졌습니다.
'매'를 '애정과 관심',
'지도',
'사랑'으로 둔갑시켰던 먼 과거의 가정과 학교폭력! 그 행위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존경과 권위가 사라진 가정과 교단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매보다 아버지와 선생님의 권위가 더 무거웠던 시절! 싸리꽃 만발한 여름 산행에 나설 때마다 그때가 떠오르곤 합니다.
물론,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앵초 - 천국의 문을 여는 자주색 숲의 요정

▲ 앵초

길 없는 산에서 묻습니다.
"당신은 왜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말문이 막히시나요? 그럴 겁니다.
'내 인생은 언제나 행복해야 하고 미래의 길은 꽃길이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을 테니. 그러나 그런 삶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허상에 얽매여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요. 행복해야 하니까. 행복해 보이고 싶어서? 어느 쪽이든 정답은 아닙니다.
아니,
정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행복에 대한 세상 모든 사람의 기준이 다르니 그럴 수밖에요. 행복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불행의 늪은 더 질척이며 깊어집니다.
위의 질문은 그걸 일깨웁니다.

열쇠가 있습니다.
고리에 이렇게 쓰여 있군요.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 와 우! 이젠 행복할 일만 남았습니다.
그럴까요? 그런데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은 어디 있나요? 아무도 모릅니다.
열쇠만 있을 뿐 그 어디에도 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왜 당신은 기를 쓰고 행복을 갈구합니까? 열쇠가 있어도 문을 열지 못하는데…. '천국의 문'은 찾을 수 없는 문,
존재하지 않는 문,
허상의 문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인간계엔 없지만,
식물계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앵초(櫻草)를 아시나요? 4~5월의 숲을 붉은 자주색으로 물들여 천국의 문을 여는 요정!
큰앵초 설앵초 좀설앵초로 구분되는 앵초는 천국의 문을 여는 숲의 요정입니다.
5월의 숲에 사랑과 행복을 불어넣어 뭇 생명이 스스럼없이 깃들게 하지요. 침묵의 숲에 꽃이 피면 천국의 문이 열립니다.
잠겼던 목소리에 생기가 돋고,
아픈 몸이 기지개를 켭니다.
구석구석 아팠던 근육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지요. 과장이라고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목이 아프거나 감기에 걸리면 앵초를 캐고,
관절이 들쑤실 때 이 요정을 찾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지요.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않을 때도 앵초는 귀한 약재였습니다.

앞서 건넨 질문은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그는 이런 말도 했더군요. "인생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고,
태어났다면 최대한 빨리 죽는 것이 차선"이라고.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앵초꽃이 무리 지어 핀 5월의 숲을 봤다면 고통,
절망,
아픔 등의 단어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천국의 문이 그 꽃에 있었으니. 못 믿겠다고요? 머뭇거리지 말고 직접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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