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인스타가 유럽선 유료?... 규제 둘러싼 EU- 메타의 힘겨루기

 


본인임을 인증하는
메타플랫폼의 '블루 배지'. /로이터=연합뉴스

페북·인스타가 유럽선 유료?... 규제 둘러싼 EU-
메타의 힘겨루기

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빅테크를 겨냥한 EU의 규제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유료 버전 앱 출시를 고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할 때 매월 일정 요금을 지불하면 앱에서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EU의 SNS 관련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전면 유료화가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서비스 자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SNS에서 노출되는 광고를 봐야 합니다.
그동안 무료로 잘 이용해왔는데 광고를 안 보게 해주는 대가로 유료 전환이라니. ‘언제부터 SNS를 돈 내고 이용해야 했냐’며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메타는 왜 유료 버전을 떠올린 걸까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우선 지난해 X(옛 트위터)가 선보인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와는 결이 다릅니다.

메타는 수익성 개선과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을 목적으로 유료화를 고민하는 것보다는 규제 회피, 혹은 적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월 X의 대항마로 출시한 앱 ‘스레드’를 규제를 우려해 유럽에 출시하지 않은 결정이 대표적입니다.

올해 들어 EU는 본격적으로 빅테크 견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메타가 광고기술 개선을 목적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자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2억 유로(1조7100억원)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7월에는 독일 반독점 규제당국이
메타 측에 페이스북 광고영업에 활용되는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하지 말 것을 결정하자
메타가 불복한 것에 대해 유럽사법재판소(ECJ)는 규제당국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 8월25일에는 ‘디지털 서비스법(DSA)’가 시행됐습니다.
빅테크에 가짜뉴스 같은 불법 콘텐츠 확산의 책임을 묻고 시장지배력 남용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DSA 적용대상은 EU에서 월간 사용자 수가(MAU)가 4500만명 이상인 업체 19곳입니다.
구글·알리바바·아마존· X(옛 트위터)·유튜브·위키피디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 웹 서비스들입니다.

DSA를 위반하면 연간 글로벌 수익의 최대 6%를 벌금으로 내야 하고, 반복해서 위반했다면 EU 내에서 회사 운영이 금지됩니다.

메타가 DSA 위반 시 내야하는 벌금을 계산해보면 70억달러(9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DSA보다 더 센 규제인 ‘디지털 시장법(DMA)’이 시행됩니다.
법을 위반하면 글로벌 기업의 경우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의 최대 10%, 반복 위반 시 20%까지 벌금으로 내야 합니다.

/그래픽=김현국


메타는 갈수록 돈 벌기 힘들어진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유럽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메타에게 있어 유럽은 북미 다음으로 수익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광고물량 중 10%가 유럽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규제에 적응하는 방안을 떠올려야 할 수밖에요.

지난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메타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료 버전을 제공하고 광고 기반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면, 유럽 규제 당국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료 버전을 선택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도 광고 기반 서비스 거부권이라는 옵션을 제공하면 규제 당국의 시선을 부드럽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어쩌면 유료로 이용하고자 하는 이용자가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다면 정기 구독료 수입도 상당할 겁니다.
두 플랫폼은 유럽에서 월간 사용자 수(MAU)가 4500만명이 넘는 인기 서비스니까요. 아직 유료 버전의 출시일정과 요금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규제를 둘러싼 EU와
메타의 힘겨루기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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