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수호천사' 골수 친윤들 출현. 尹 의중?
'김건희 명품백' 놓고 尹-한동훈 갈등 양상. 총선 중대 분수령
국민의힘 대다수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봇물 터지고 있는 가운데 골수 친윤
의원들이 '사과 불가론'을 외치고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반영해 '복심'으로 불리는 이용 의원(비례대표)은 21일 당 소속 의원들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한 보수 유튜버에 대해 설득력 있는 사과 불가론을 제기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유튜버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유튜버는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으며,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사과해서 범죄가 기정사실화되고 탄핵까지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과하면 선거 망치는 길이며,
이런 마타도어에 속으면 안 된다며 “김경율은 이론적 투사에 불과,
실전적 투사가 아니기에 그저
앉아서 한 생각에 지나지 않음”이라며 사과론을 첫 제기해 불을 붙인 김경율 비대위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전날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좌파들의 공작은 도를 넘어 너무나 비인간적이라며 김 여사는 사기 몰카 취재에
당한 피해자이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이용당한 파렴치한 범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피해자보고 사과하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사과는 가해자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여사는 대통령 부속실에 바로 연락해 별도의 공식 절차대로 파우치나 이런 것들을 보관하다가 돌려주라고 이야기했다.
단 한
번도 파우치든 가방이든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게 분명한 팩트라며 민주당과 좌파들이 하는 것이라고는 김 여사 스토킹과
인권 모독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부산 수영구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페이스북 메인사진을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김건희 수호천사'를 자처하고 나선 모양새다.
이같은
'사과 반대'는 극소수이나,
한동훈 위원장이 명품백 수수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윤 대통령이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용산의 분위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또한 윤재옥 원내대표에 이어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도 김 여사가 '선친의 친구'에 당한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펴기 시작,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마침내 '김건희 리스크'를 놓고 정면 충돌하기 시작한 모양새여서 4월 총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건희 명품백 의혹에 친윤 사과없다... 한동훈 할일 하겠다
김민순 기자
이용 사과 순간,
민주당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
친윤계,
김경율 공천 논란도 불편한 심기
대통령실 당정은 원팀 이라며 진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당내 '친윤석열(친윤)계'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놓고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자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친윤계의 압박에 한 위원장도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맞섰다.
대통령실도 당정은 원팀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 때문에 공천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친윤계의 이간질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위원장이 '김건희 리스크'와 '내부 반발'이라는 양면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여당의 총선 성패가 달렸다.
친윤계 이용, 尹 '한동훈 지지철회' 글 공유
친윤계 초선 이용 의원은 21일 당 의원들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 '한 위원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가 철회됐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최근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출마를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윤 대통령이 실망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 여사가)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으며사과를 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친윤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사과 불가론'을 강조했다.
이는 한 위원장이 지난주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사과론'에 힘을 실은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이들은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논란에 따른 한 위원장의 실책을
함께 부각시켰다.
친윤계 핵심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 김 비대위원 공천 논란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 의원의 글에 (대통령실 의중이 담겼다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 '띄우기'에 나서자 대통령실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는 자타공인 윤 대통령의 '적통'이다.
그간 '윤심(尹心)'의 채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온 친윤계는 위기의식을 느낄 만한 대목이다.
'낙천 공포'에 친윤계 먼저 움직였나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의 행보가 친윤계 의원들의 '낙천 공포'를 자극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용 의원은 직전 김기현 체제를 옹위하려다 실패한 전적이 있지 않느냐며 (윤심) 약발이 약해진 상황에서 김 여사 의혹을 고리로
(대통령실에) 충성심을 보이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을 공천에서 미는 듯한 한 위원장의 언행이 구실을 만들어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대통령실은 갈등설을 일단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허니문 기간 끝나고 각 세우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당정 원팀 기조는 변함없다면서 대통령실은 정책 등으로 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도 이날 일각에서 제기된 친윤계의 사퇴 촉구 주장에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총선 지휘를 위한 한 위원장의 리더십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균열은 당내 누구도 섣불리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윤심을 둘러싼 잡음이 커질수록 한 위원장의 구심력은 약해지고 수직적 당정관계 비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민심과 맞지 않는 방향으로 당이 역행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민심의) 칼이 당을 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한동훈, 사퇴요구설에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대통령실이 한동훈에 사퇴요구했다'는 언론보도에 입장문 내
친윤 이용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과해선 안돼 올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대통령실이 자신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통령실 사퇴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한 이용 의원이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향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불거졌다.
이 의원은 이같은 보도 내용을 국민의힘 의원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전날에도 이 의원은 전날에도 ‘김 여사 명품 수수 논란과 관련해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가 한 위원장에 대해 공개 반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정치적 분수령이 있을 때마다 ‘윤심(尹心)’ 전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여당 내에서는 대통령실과 이 의원 사이의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총선을 앞둔 당내 분열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한동훈에 사퇴 요구…할 일 하겠다
<앵커>총선을 80일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위원장은 할 일은 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첫 소식,
이성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총선을 80일 앞두고 여권 주류 인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오늘(2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직접 사퇴하라는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에게 김경률 비대위원에 대한 섭섭함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관직 사퇴까지 수용하며 한 위원장의 여당행을 지지했던 대통령실이 비대위 출범이 한 달도 되지 않아 결별을 선언한 셈입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여권 수뇌부의 사퇴 요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대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을 하겠습니다라며 비대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가 우선이라는 입장도 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몰카 정치 공작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떠나 국민의 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지명 직전 윤 대통령에게 맹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내일 오전 비대위
회의와 인재 영입식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총선을 80일 앞두고 여권 내 대혼란은 불가피해졌습니다.
'디올백 사과' 요구에 친윤계 무슨 사과냐 반격
앵커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에서 사과나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요.이번에는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과는 필요 없다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와 대통령실의 관계는 물론 여당 내 갈등도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한 보수 유투버의 방송 내용 중 일부입니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거칠게 표현합니다.
[문갑식/전 월간조선 편집장(유튜브 '문갑식의 진짜뉴스')]
결국 사과하나 안 하나 똑같아. 그러나 총
분위기는 다시 김건희 여사 싸구려 명품백으로 가게 돼 있어. 그런데 무슨 사과를 해,
사과를 하긴.다른 유투버는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일각의 요구가 당 분란만 고조시킨다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고성국/정치평론가(유튜브 '고성국TV')]
자기가 어디 서 있는지도 모르는 이런 자들에 의한 내부 분란으로 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이 같은 내용은 국민의힘 이용 의원이 국민의힘 전체 의원들이 있는 SNS 대화방에 공유해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모든 신뢰를 오늘부로 철회할 것이다,
한 위원장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사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한 보도도 공유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선거가 되니 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고 했지만,
이 의원이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통하는 의원이어서 이에 대한 해석으로 당내가 술렁였습니다.
'영부인만 흠집 내서 촬영물을 공개하면 그만'이라는 식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또 다른 친윤석열계 의원은
이런 글을 올렸고,
역시 친윤으로 통하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과하다고 느낀다면서 이런 주장에 가세했습니다.
[장예찬/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는 피해자잖아요. 사기 몰카 취재에 당한 피해자. 사과는 가해자가 해야죠.반면 대통령실의 전향적 태도를 요구하는 주장도 계속됐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다시 한 번 직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진정어린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고,
총선 출마를 선언한 3선의 이혜훈
전 의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님이 보니까 저희들 마음을 잘 대변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과 대통령실이 견제와 협력관계라는 원칙적 입장으로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와 대통령실의 미묘한 관계와 함께 당내 입장 차이가 점차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김여사 리스크의 파장은 묻고 갈 수 수준을 넘어버렸다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동훈 위원장을 압박하고 나설 경우 출범 한달차,
한동훈 위원장의
입지 또한 시험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유다혜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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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악재된 김건희 명품가방 의혹...한동훈 국민 눈높이서 생각할 문제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의혹이 여권에 악재가 되고 있다.
대통령실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앞장 서 '함정 취재',
'불법촬영' 등을 문제 삼아 진화하고 있으나 논란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서 봐야 한다고 말해 주목된다.
여권 내에서도 '김건희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의혹과 관련해 제2부속실 설치와 조건없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며 명품가방 사건에 대해 진정어린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받은) 디올백 같은 경우 함정이긴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본다며 영부인 리스크가 있고,
이번 총선을 '영부인 선거'로 몰고 가는 게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3선 조해진 의원도 라디오에서 전체적으로 영부인의 이미지에 덧씌워진 부분은 덧씌워진 부분대로 걷어내고,
논란의 소지를 제공한 것은 그거대로 해결하면서 정상적인 영부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가 좀 필요하다고 했고,
김경율 비대위원은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두 분 다 같이든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영입인재인 이수정 교수 역시 차라리 김 여사가 (가방 수수)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 선물이 보존돼 있다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쉽게 해결될 방법이라고 본다고 의견을 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친윤(친윤석열) 초선인 이용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의 SNS 단체 대화방에서 사과해서는 안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관련 사과를 한 뒤 사실로 인정돼 탄핵까지 당했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김 여사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우선 정면돌파보다는 숨고르기 우회 전략을 택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재작년에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구입 과정을 사전에 녹화하는 등 치밀한 기획 아래 영부인을 불법 촬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선물은 대통령 개인이 수취하는 게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
보관된다고 간접적으로 입장을 내놨다.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총선을 앞두고 정부 견제론이 더 힘을
받고 있는 것도 여전합니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도 않습니다.
두 당 모두 확장이 안되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데 민주당의 문제가 뭔지는 더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지세 확장을 가로 막는 이슈 중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문제가 꼽히고 있습니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고 팩트 보다도 인식의 문제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조금더 범위를 좁히면 무당층 유권자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도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사 인터뷰를 포함해 대국민 소통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 앞에 놓인 험한 산을 어떻게 넘어갈지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때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친윤'의 고민?
앵커>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친윤의 고민?입니다.
앵커>지난주 국민의힘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사과 요구가 있었는데 그 문제를 얘기해 보자는 거죠?기자>그렇습니다.
그동안 당내에선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과 문제를 가장 앞장 서
요구해왔는데,
앞서 보신 것처럼 친윤계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거죠. 이용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시절 수행실장을 맡았었고,
그동안 당내 문제에 있어서 친윤계의 기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었죠. 여기에 장예찬 최고위원까지 비슷한 취지의 얘기를 한 걸 보면 친윤 내 기류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이준석 대표가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다른 팀인척 연출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연출은 아닌 것 같네요?기자>그렇습니다.
저희 취재로는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발언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해온 만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에 균열이 생긴 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만큼 친윤계 내부에선 이번 사안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합니다.
앵커>그건 또 무슨 얘긴가요?기자>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게 당내 친윤계 의원들이죠. 그런데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한 이슈를 놓고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대응이 다른 흐름으로 진행되다보니,
소위 '스탠스'를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친윤계는 아니지만,
지난주 한 위원장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던 윤재옥 원내대표의 입장엔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18일)]이 사건은 여러분 알다시피 선대의 친분을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함정을 만든 소위 몰카 공작이고 정치적 공작입니다.
앵커>
그럼 친윤계에선 한 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나요?기자>아직까지 공식적으론 그렇진 않습니다.
오늘 이용 의원의 글을 봐도 김경율 비대위원과 한 위원장의 발언은 비슷해 보이지만 온도차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데요.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선 사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이 문제와 한 위원장을 분리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주말동안 일정이 없었다는데 한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군요.기자>한 위원장은 앞으로도 할 일은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김 여사 이슈는 국민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고
확실한 문제의식을 보여왔죠. 당의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총선 승리가 제1 과제라는 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19일)]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니까요,
갈등이라고 할 만한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친윤계에서 여사 문제에 대해 다른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말동안 많은 고심을 했을 겁니다.
특히 스스로 총선 승리라는 임무를 강조한 데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맹종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이번 문제를 조용히 묻고 넘어갈 순 없는 상황이 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첫 번째 물음표 '친윤'의 고민?의 느낌표는 2인 3각 레이스돼야!로 해봤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검찰에선 한 목표를 향해 달리면서도,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가는 '완벽한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두 사람의 지향점이 '총선 승리'라는 점엔 이견이 없을 텐데,
이번 문제를 두고도 각자 한 발은 서로 다른 쪽을 향해 있더라도,
다른 한 발은 국민을 향해 함께 묶고 뛰는 협력 관계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여전히 본질 호도하는 여권의 ‘김건희 명품백’ 대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문제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본질을 ‘함정 몰카’로 보는 인식은 그대로였다.
대통령실이
‘정치공작’으로 여기는 것과 똑같다.
여권의 이런 태도는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는 처사이다.
한 위원장이 김 여사 문제에 우려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석 달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깊어지고 있어 김 여사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음직하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기본적으로 함정 몰카이고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전제했다.
대통령실은 이튿날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치밀한 기획 속에 영부인을 불법 촬영했다”고 했다.
국민은 김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가리키는데 여권은 선물을 준 사람이 문제이지,
모르고 받은 사람이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본질을 억지로 비틀고 있으니,
국민을 납득시킬 리 만무하다.
김 여사가 받은 가방은 정상 외교나 공식 행사 과정에서 받은 게 아니다.
김 여사가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몰래 받았고,
그에 따라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불가피하다는 게 사건의 본질이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배우자가 금품을 받아선 안 되고,
금품 수수 사실을 알았을 때 신고하거나 돌려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 목사 문제는 그와는 부차적인 사안이다.
김 여사 리스크가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담된 지 오래다.
윤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김 여사 의혹 질문이 쏟아질 게 뻔한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에선 기자회견 대안으로 한때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의
‘김치찌개 오찬’이 거론되다 이젠 특정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가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듣고 싶은 질문을 선택적으로 받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건 소통이 아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김건희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여권이 김 여사 문제에 전전긍긍하는 건 그만큼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터다.
그렇다면 김 여사 문제를 요리조리 회피할 궁리를 할 게 아니라 정공법으로 처리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 말을 잊었는가. 윤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눈높이에서 진솔하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그런 입장 표명 없이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제2부속실 설치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한낱 꼼수로 여겨질 뿐이다.
일제히 한동훈 공격 나선 친윤…“분당시키러 왔냐”
[앵커]
이런 기류를 반영한 듯 친윤계 의원들은 오늘 일제히 한동훈 위원장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후 사정을 다 아는 사람이 더한다며 분당 시키러 왔냐고 했습니다.
의원들 단체 채팅방엔 한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의 지지가 철회됐다는 글까지 올라왔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친윤 의원들은
일제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책임을 묻는 듯한 발언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8일)]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친윤 핵심 의원은 한 위원장이 사건 배경을 대통령실로부터 다 전달받은 걸로 안다며 다 아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이슈를 만드는 건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차기 권력이고 독자 노선이냐,
분당시키려고 들어왔냐며 날을 세웠습니다.
윤 대통령 수행팀장이던 이용 의원은 어제 국민의힘 의원 단체 채팅방에 사과를 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며 침묵도 사과의 한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데 이어,
오늘은 한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지가 철회됐다는 글을 공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가세했습니다.
[장예찬 /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어제)]
돌아가신 아버님을 언급하면서 찾아오는데 인간적으로 어떻게 안 만날 수가 있었겠습니까. 자꾸 김건희 여사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국민의힘의 일부 정치인들에게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김 여사 사과를 주장했던 한 의원은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주지 않으면 수도권 선거는 이길 가능성이 없다며 친윤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희정
여권 수뇌부 ‘한동훈 사퇴’ 논의, 왜?
[앵커]
Q.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안보겸 기자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여권 수뇌부가 만났어요?네. 여당 주류 측 인사와 대통령실 인사가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나 사퇴를 논의했다고 하는데요.정확히 말하면 사퇴 논의라기 보다 사퇴하라고 주류 측이 한 위원장을 압박한 겁니다.
Q.
취임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비대위원장의 사퇴 논의라 충격적인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불을 붙인 건 바로 공천이었습니다.
제가 들은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하는 대통령실과 주류 쪽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세 가지 장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의 이 발언이 시작이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1일)]
공천은 공관위원장과 제가 직접 챙길 겁니다.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접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이철규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으로 들어가면서 윤심 논란이 일자,
한 위원장이 잠재우려고 한 말인데요.하지만 이때부터 당 주류에서는 당 시스템 대로 이뤄지는 공천을 왜 비대위원장이 챙기냐 윤심은 안 되고 한심은 된다는 거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3선 이상 중진들에게 큰 페널티를 주는 공천룰이 발표됐죠.중진 의원들 입장에선 힘들게 당 도운 중진들 다 쳐내겠다는 거냐는 불만이 커졌고요.세 번째,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손을 들어준,
이 장면이 결정적이었다는 거죠.비대위원장이 공천 하는 거냐,
본인과 친한 비대위원 공천주는 거냐는 여론이 커졌다는 겁니다.
Q. 그런데 사실 서울 마포을은 험지이기도 하고,
김경율 비대위원도 결국 경선하겠다고 했는데도 문제가 됐나요?한 위원장은 이기기 위한 인재 영입으로 봤지만,
당 주류 측은 한 위원장의 자기 정치로 봤습니다.
대통령실도 이 때부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데요.시스템 공천하겠다더니 대통령실이
한동훈 위원장 통해서 내려꽂겠다는 거냐는 불만 목소리가 용산 곳곳으로 전달됐다고 합니다.
이러다 당협위원장들 탈당하면 선거 어떻게 치를 거냐는 말도 전달됐다고 하고요. 대통령도 주변에 괜히 내가 오해받고 있다며 내 참모들에게도 특혜는 없다고 해 왔는데 그런 시스템 공천을 법을 잘 아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기대했더니 오히려 거꾸로 간다고 기대를 접었다는 게 주류 측 설명입니다.
Q. 공천과는 별개로 김건희 여사 관련 발언도 문제가 된 겁니까?
네,
맞습니다.
주류 측은 명품백 수수 의혹을 꺼내면서 야당에 빌미만 줬다는 불만이 큽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이 제기하자 오히려 힘을 보태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했다는 건데요.이건 아버지와의 인연을 빙자해 함정 몰카를 찍은 게 본질이다,
전후 맥락을 한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설명했는데도,
국민 눈높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대통령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차기 권력인 거냐,
독자노선 탄다는
것이냐는 의심까지 더해진 상황입니다.
Q. 한동훈 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았는데,
답은? no인 것 같죠?네. 저희가 주변을 취재해보니 한 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은 이후 주변에 당 대표로서 할 일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퇴를 안 하겠다는 거죠.Q.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주류 측은 이미 돌이키기에는 늦었다는 목소리들이 나옵니다.
한 위원장을 향한 대통령의 인간적 배신감이 크다는 이야기들도 흘러나오는데요.
자진 사퇴 결심을 안 할 경우 내일 당장 의총을 열어서 사퇴를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니 윤재옥 원내대표를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하고,
조기 선대위로 선거를 치르는 안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 규정상 비대위원장이 버틸 경우 억지로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든듯 한 위원장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동훈 없이 윤석열 대통령만으로 선거 치를 수 있는 거냐는 여론을 앞세울 걸로
보이는데요.물러서든,
버티든 여권의 극한 분열에 공멸할 거라는 위기감이 내부에서 제기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극적으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 측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결론이 나든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진 않습니다.
Q.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겸 기자였습니다.
“시스템 공천이 무너졌다”며 한동훈에 사퇴 요구
[앵커]
한동훈 비대위원장,
갑자기 사퇴 논의가 불이 붙은 이유는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한 위원장이 마치 김경율 비대위원의 공천이 확정된 것처럼 밝히면서 '사천'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대통령부터 시스템 공천이 무너졌다.
한 두석 잃는 것보다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습니다.
그 김경율이 이 마포에서 그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겁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의힘 김경율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누가 진짜입니까?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발언 이후 당내 불만들이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마치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이 확정된 것처럼 밝히면서 '사천' 논란이 생겼다는 겁니다.
논란 이후 한 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절차에 따라 경선을 치를 거라고 했지만,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4년 동안 열심히 지역 밭을 다져왔는데 기회도 못 얻고 날라가는 것 아니냐” “공천 받으려면 한동훈 위원장에 줄 서야 되는 거냐”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겁니다.
탈당,
분열 움직임까지 나올 만큼 신뢰가 무너져 돌이키기엔 늦었다는 게 한 핵심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대통령도 주변에 큰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무부장관도 지냈으니 시스템 공천,
새 정치를 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오히려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한 두석 잃는 것보다 시스템 공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견도 밝힌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건희 여사를 향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압박을 두고도 야당처럼 내부에서 들쑤신다는 대통령실과 주류 측의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윤 대통령, 한동훈 지지 철회' 공유한 이용... 심상찮은 국힘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의혹 두고 이상기류... 민주당은 모두 비판, 이준석은 '약속대련' 의심
박소희(sost)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용 의원은 21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대화방에 기사 하나를 공유했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관련 논란에 실망,
한 위원장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하루 전 FL(First Lady의
약어,
김건희 여사)이 받은 것도 아니고 최재영이 그냥 던져주고 간 것에 불과해 사과의 대상조차 될 수 없음,
사과를 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유튜버의 글도 단체방에 올렸다.
용산의 기류도 변함없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언론과의 전화 통화 형식을 빌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은) 재작년에 재미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구입 과정을 사전에 녹화하는
등 치밀한 기획 아래 영부인을 불법촬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의혹과 관련해 사실상 첫 입장표명에서 여전히 '몰카 공작'이라는 태도를 견지한 셈이다.
한동훈 발언 뒤... 움직이기 시작한 용산과 복심공교롭게도 이러한 반응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난 18일 김건희 여사 의혹을 두고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 뒤 쏟아지고 있다.
이미 조짐은 있었다.
발언 하루 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의혹과 관련해 수도권과 TK(대구경북)
출마자의 인식 차이가 있다'는 김경율 비대위원에게 특정 지역 관련 발언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경고 신호를 보냈다.
같은 날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는 긴급히 만나 김건희 여사 의혹 등을 논의했다고도 알려졌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착한 김건희 여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2월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이대로 내일이 총선이라면 결과는 참혹할 것이라며 이 상태로 가면 수도권의 많은 지역이 탈환하지 못하는 험지로 남게 된다고 썼다.
이어 위기일수록 정도를 걸어야 한다.
위기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다시 한 번 직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건희 리스크' 대응 문제였다.
첫째,
제2부속실 설치와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서둘러야 합니다.
전향적 언급을 넘어 속도감 있는 실천으로 뒷받침되어야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른바 명품가방 사건에 대해 진정 어린 입장 표명이 불가피합니다.
이 사건은 정치공작의 함정으로 비롯된 것이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진솔한 입장표명으로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어나가야 합니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도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재차 국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만큼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용서를 구해야 될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상대방의 몰카 공작이었고,
맞고,
그거대로 처벌해야 될 일이라면서도 국민들은 각자에게 요구되는 어떤
도덕적인 수준이 있고,
영부인으로서의 지위와 역할,
기대치가 있는 건데 그걸 무너뜨린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몰아치는 야권... 이준석은 서로 다른 팀인 척야권의 공세는 계속 몰아치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한동훈 위원장,
'아쉽다,
걱정할 만하다'는 말로 '김건희 호위무사' 할 꿈도 꾸지 마시라며 철저한 조사와 수사로 명명백백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논평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을 향해 김건희
여사 사건의 본질은 뇌물 수수인데 불법촬영으로 호도한다며 핑곗거리가 있으면 뇌물을 수수해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초유의 불법촬영'이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은 초현실적이라며 한동훈 위원장의 기괴한 논리와도 짜맞춘 듯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디올백' 의혹의 핵심은 누가 봐도 김건희 여사의 뇌물 수수 내지는 처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라며 촬영이 불법이냐 아니냐는 다른 문제라는 걸,
검사 출신이 즐비한
대통령실이 모른 척하는 건 그야말로 기괴한 일이다.
그동안 뇌물 받은 공직자는 왜 처벌했나. 정말 작작 좀 하자고 일갈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갈등처럼 보이는 상황이 '약속 대련'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그는 이용 의원이 공유한 것과 같은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음식점에 주방은 하나인데 전화 받는 상호와 전화기가 두 개 따로 있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팀인 척 해서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어 초록은 동색이라며
이런 것보다 개혁으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야4당,
김건희·50억클럽 특검거부 규탄대회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4당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김건희·50억클럽 특검거부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 눈높이냐 용산 의중이냐…‘김건희 명품백’ 한동훈 딜레마
구원등판 한 달 만에 리더십 시험대
애초 ‘몰카공작’ 강경한 입장서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
2022년 9월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재미동포 통일운동가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짜리 ‘크리스찬 디올’ 파우치를 선물 받는 모습. 사진 왼쪽 아래에 김 여사가 받은 파우치가 든 종이가방이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문제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애초 이 문제에 “몰카 공작”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던 한 위원장이 지난 주말께부터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며
기류 변화를 보이자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 일각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다.
한 위원장이 ‘용산 의중’과 ‘국민 눈높이’ 사이에서 어느 쪽 해법을 관철해낼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4개월 뒤인 2022년 9월 재미 목사 최재영씨로부터 ‘크리스챤 디올’(크리스티앙 디오르) 가방을 선물받는 장면을 공개한 지난해 11월 ‘서울의 소리’ 보도와 관련해,
지난달 비대위원장 취임
직전 기자들에게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지 않느냐”고 했다.
하지만 지난 18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함정 몰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걱정하실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한다”고 여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다음 날인 19일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거듭 밝혔다.
이는 한 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등의 주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지난 19일 한 언론에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말한 기류와 부딪친다.
한 위원장의 태도 변화에 친윤계는 반발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21일 한겨레에 “정치를 몰라서 한 얘긴지,
알면서 (윤 대통령과) 차별화한다고 얘기를 한 건지 배경은 모르겠지만,
제일 어리석은 게 윤 대통령과 차별화”라며
“지도부가 말 한마디 잘못해서 당을 혼란에 넣으면 되냐”고 한 위원장을 직격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방에 ‘김 여사 문제에 사과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며 사과 주장을 반박하는 보수 유튜버의 글을 공유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줄 세우기 공천 행태에 기대·지지를 철회했다’는 취지의 한 위원장 비판 기사도 공유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로 ‘깜짝 공개’해 사천 논란을 일으킨 것에 윤 대통령이 실망했다는 취지의 보도였다.
애초 ‘윤석열 정권 2인자’로 꼽히는 한 위원장이 당 구원투수로 등판할 때만 해도 이런 반발은 없었으나,
김 여사 문제를 두고 친윤계가 용산의 뜻을 전하는 행동대장으로 나섰다는 풀이가 나왔다.
이용 의원은 한겨레에 “김경율 비대위원이 ‘몰카 함정’이라는 본질은 빼고 ‘김 여사 사과’만 주장하는데 한 위원장이 정리는커녕 김 비대위원을 마포을 후보로 띄워줘 서운하다”고 말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친윤계 사이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라는 평을 내놨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한 위원장의 정치력은 한달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과 의리도 지켜야 하는 반면,
또 전국을 돌면서 ‘올바른 정치’ 하겠다고 강조했던 말도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며 “그러다
보니 그 중간에서 한 위원장이 어정쩡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 입장에선 김 여사에 부정적인 여론을 무시할 수 없고,
이를 반영해 더 나아간 입장을 내자니 대통령실과 충돌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또 다른 영남 초선 의원은 “대통령실 입장을 따라가면 또다시 ‘윤석열 아바타’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총선에 이기려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한동훈, 사퇴 거부…“할 일 하겠다”
[앵커]
한동훈 위원장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이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의 대표로서 할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천' 논란은 경선을 하면 문제 없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소신에도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이어서,
최수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여권 수뇌부의 사퇴 요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퇴 요구를 받은 이후 주변에 당 대표로써 총선 승리를 위해 할 일을 계속 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8일)]
(주변에서) 너무 빠르다,
이미지 그렇게 소모하면 안 된다,
너는 소모당할 것이다 이렇게 충고하셨습니다.
지금은 아니다.
저는 4월 10일까지 완전히 소모 되겠습니다.
당 주류 측이 사퇴 요구로 들고 나온 '사천 논란'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사천을 할 생각이 없으며 시스템 공천 대로 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율 비대위원도 공정한 룰 대로 경선에 참여할 거라는 겁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가 우선이라는 입장 역시 확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안의 본질이 몰카 공작이지만,
국민이 보기에 여사의
처신에 부족한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지명 직전 윤 대통령에게 맹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한동훈 / 당시 법무부 장관(지난달 19일)]
(공직 생활)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절대 복종하니까 남들도 다 그럴 거다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 위원장은 내일 오전에 예정된 비대위 회의와 인재영입식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