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건넨 목사 "영부인 불량한 모습에 폭로 결심"

최재영 목사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및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관련 국민의힘 비대위 규탄'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뉴시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을 주장했다.
특히 최 목사는 이 자리에서 "그냥 두고 폭로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바로 설 수 없을 것 같아서 폭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22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생경제연구소,
최재영 목사 등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목사는 이 자리에서 촬영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나와 만나는 자리에서 너무나 불량한 모습으로 접견하는 태도가 영부인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고 인사권을 주무르는 통화도 했다"며 "이에 한달동안 고민하다가 그 다음 접견 때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동영상 기능이 있는 전자 시계로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김 여사가 제2부속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실을 설치하지 않은 그 사각지대를 활용해 대통령실의 모든 시스템을 집중·사유화하고 독점했다"며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목사는 대통령실의 '몰카 공작' 주장에 대해선 "이런 방법이 아니면 구중궁궐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길이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할 때도 조선일보,
TV조 이 의상실 몰카 보도를 했고,
그게 시너지효과가 나서 결국 탄핵까지 이어졌다"며 "YS(아들) 김현철 씨도 국정농단하는 걸 자신의 친한 친구 박경식 비뇨기과 의사가 녹음을 해서 폭로하는 바람에 감옥에 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익제보 차원에서 불투명하게 국정 운영을 하는 것은 결국 불투명한 방법 아니면 취재할 수가 없다"며 "이렇게 취재하는 사람을 놓고 난도질 하는 것은 언론의 기능이 아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목사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9월 자신으로부터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접견 전 영부인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명품을 선물할 예정이라는 것을 충분히 고지했고,
10여 차례의 만남 요청 중 김 여사가 '값싼 선물을 주겠다'는 취지의 메세지에는 답장을 하지 않고 2차례의 '명품 선물을 주겠다'는 취지의 메시지에만 답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에 대해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운 의도적 접근"이라며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을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기획해 영부인을 불법 촬영했다"고 비난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건희 여사에 ‘명품가방 전달·촬영’ 최재영 목사 "박근혜 탄핵도 ‘몰카’에서 이어져"

최재영 목사가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제공한 최재영 목사가 22일 “여사를 접견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고위직 인사인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하는 데서부터 모든 사건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목사는 “김 여사가 제2부속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실을 설치하지 않은 사각지대를 활용해 대통령실의 모든 시스템을 사유화하고 독점했다”며 “본인이 인사권자 위치에서 고위직 인사를 주무르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보고 경악해,
다음에 접견할 기회가 있으면 증거 채집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서 몰래카메라까지 작동해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와 같은 고향,
김 여사 부친과 저희 큰 형님과의 관계,
청소년 시절에 부친이 운영한 약국을 드나들었던 추억이 있지만 그런 건 사적 감정”이라며 “정을 의로 승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1차 접견을 마치고 일어나려고 할 때 ‘목사님 내가 5년 임기 내 통일시킬 거예요’라고 말했고 2차 접견 때는 ‘이 자리에 있어 보니까’ 이런 어투를 썼다”며 “(이런 어투는) 본인이 남편을 앞세우고 집권을 완성해 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언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영상이 “몰카 공작”이라고 한 것을 두고는 “구중궁궐 속 일을 이런 방법 아니면 어찌 알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할 때도 조선일보,
TV조선이 의상실 몰카 촬영을 해서 탄핵까지 이어졌고 YS(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가 국정 농단하는 것도 비뇨기과 의사가 녹음해서 폭로해 감옥 가지 않았냐”고 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역린’된 김건희 세 글자…'리스크 부메랑'이 됐다

‘역린’된 김건희 세 글자…'리스크 부메랑'이 됐다

명품백 대응 미묘한 시각차대통령실,
절대 용납 안 해‘불투명’ 일관하다 과잉 대응

‘국민 눈높이’ 말했던 한동훈“제 입장은 한 번도 안 변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면충돌에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미묘한’ 시각차가 방아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응을 요구하는 발언을 한 지 사흘 만에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전해졌다.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투명한 대응과 조금의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식의 과잉 반응이 여권 내홍의 진원지가 되면서 여야 정치권 안팎에선 ‘김건희 성역화’ 비판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말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5개월째인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를 따로 만나 명품 가방을 선물받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두 달 가까이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비공식적으로는 ‘해당 목사가 의도적으로 접근해 불법촬영한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는 목소리를 내왔다.

대통령실은 최근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한 위원장도 이에 가세하자 ‘함정에 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관계자발’로 재차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불투명한 대응 기조는 점차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22일 현재까지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방송사와의 대담을 검토하는 것에도 김 여사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안 문제와 명품백 수수 사건 등을 두고 ‘불편한’ 질문들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리스크’의 파장은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직접 발표해 공천 공정성에 의구심을 불러온 점을 이번 충돌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인물이라는 점에 비춰 결국 ‘김 여사 사과 요구’가 방아쇠가 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처럼 ‘공개 사과’를 명시해 요구하진 않았다.
지난 18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가 “함정 몰카(몰래카메라)”라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걱정하실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공식적인 방식으로 매듭지을 것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 발언은 그간 여권 주류가 밝혀온 ‘명품 가방 수수=몰카 공작’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총선용 악법’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진상 규명 등 본질적 부분이 아닌 ‘공개 사과와 해명’을 사태 매듭 방법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도 대통령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 방식 문제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김 여사가 성역화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최재영 목사 “국민 알권리 위해 '김건희 명품백 의혹' 촬영”

대한민국을 위해 구중궁궐 속살을 세상에 알렸다.
/불투명한 국정운영...불투명한 방법으로 공익제보 차원에서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는 1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과 김건희 여사의 인사관련 뒷얘기를 폭로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의 인사 및 명품백을 건넨 숨겨진 사실을 말했다.

최재영 목사는 “저는 정을 의로 승화시켰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만약에 그런 것을 묵살하고 폭로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바로 설 수 없을 것 같아서 폭로를 한 계기가 되었다”고 기자회견 할 수밖에 없음을 호소했다.
(사진,
왼쪽부터 안진걸 소장,
최재영 목사)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최 목사는 “저는 김건희 여사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제2부속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실을 설치하지 않은 그 사각지대를 활용해서 본인에게 대통령실의 모든 시스템을 집중화하고 사유화하고 또 독점화한 그 상황에서 제가 여사를 접견하고 여사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고위직 인사,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그 모습을 바로 제 옆에서 전화 통화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고 밝혔다.

최 목사는 “그냥 전화메모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본인이 인사권자의 위치에서 고위직 인사를 주무르는 그런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보고 경악을 했다”며,
“다음에 접견할 기회가 있으면 증거채집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서 몰래카메라까지 작동이 돼서 2차 접견 때 그것이 촬영되어 공개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누누이 얘기한 것처럼 같은 고향,
부친과 저희 큰형님과의 관계,
제가 청소년 시절에 부친이 운영하는 약국을 드나들면서 있었던 여러 가지 추억들이 있지만 그런 것은 학연,
혈연,
지연 사적인 감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을 의로 승화시켰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만약에 그런 것을 묵살하고 폭로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바로 설 수 없을 것 같아서 폭로를 한 계기가 되었다”고 기자회견 할 수밖에 없음을 호소했다.

아울러 “직접적으로 모든 국정 전반에 걸쳐서 보고를 받고 이권개입,
인사개입,
국정을 거의 다 대통령실의 보고를 받으면서 수행을 한,
권력의 이원화의 한복판을 제가 목격을 했기 때문에 폭로하게 되었다”고 거듭 밝혔다.

최재영 목사는 “외신기자 클럽에서 제가 잠깐 맛보기 영상으로 천공의 영상을 보여드렸는데 그것도 역시 김건희 여사를 접견한 것의 연장선상이다”며,
“김건희 여사가 1차 접견을 마치고 제가 일어나려고 할 때,
‘목사님 내가 5년 임기 내에 통일시킬 거예요”’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최 목사는 “2차 접견 영상에서 ‘제가 이제 남북문제에 나설 거예요,
대통령 자리에 있어 보니까,
이 자리에 있어 보니까,
이런 일을 해보니까’ 이런 어투와 말투는 그분의 습관이 아니라 실제로 본인이 윤석열 남편을 앞세우고 집권을 하는 과정과 집권을 완성해서 자기가 지금 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는 명확한 정상적인 입에서 나온 정상적인 사고방식의 언어지,
그분(김건희 여사)의 언어습관이 아니다”고 직격 비판했다.

최재영 목사는 “저런 통일관,
대북관,
대일관,
대미관이 어디서 나왔을까를 제가 고민하다가 6년 전에 이미 알고 지낸 천공을 찾아가서 세차례를 연속으로 만나서,
한번 만날 때마다 4시간 정도를 만나서,
김건희 여사,
윤석열과 천공의 관계를,
국정을 관여하고 있다는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밝혀냈다”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최재영 목사는 “그것이 곧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김건희 여사의 국정농단이)터질 것으로 저는 지금 알고 있다”며,
후속 폭로를 예고했다.

최재영 목사는 "공익제보 차원에서 불투명한 국정운영을 하고 비공개하에서 국정 운영을 하는 것은 결국 불투명한 방법 아니면 취재할 수가 없으니까,
그것을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기자회견 후 백 브리핑에서 - 왜 명품백을 선물하고 촬영했는가?

최재영 목사는 "취임식 이후에 5월달 이후에 6월 중순에 여사를 만났는데 내가 만나는 자리에서 그렇게 아주 너무나 불량한 모습으로 접견하는 태도가 너무 아주 영부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그런 모습으로 접견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권을 주무르는 통화도 내 앞에서 거리낌 없이 하는 걸 보고 심각하다고 여겨서 제가 집으로 돌아와서 한 달 동안 고민하면서,
이걸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해서 그다음 접견 때 제가 증거 채집을 위해서 전자 손목시계에 동영상 기능이 있는 걸 차고 들어가서 그 모습을 촬영했던 것이 이번에 문제가 됐던 것이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은 '몰카 공작'이라는 입장이다.

최 목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할 때도 조선일보가,
TV조선이 의상실 몰카 촬영을 해서 그게 촉발돼서,
그게 전적으로 촉발된 건 아니지만 시너지효과가 나서 결국 탄핵까지 이어졌다.
YS는 김현철(아들)씨도 국정농단 하는 걸 자신의 친한 친구 박경식 비뇨기과 의사가 녹음을 해서 폭로하는 바람에 감옥에 가고 그랬다.

최재영 목사는 "공익제보 차원에서 불투명한 국정운영을 하고 비공개하에서 국정 운영을 하는 것은 결국 불투명한 방법 아니면 취재할 수가 없으니까,
그것을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구중궁궐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어찌 알겠습니까. 이런 방법이 아니면 국민의 알권리가 충족될 수가 없기에 저 같이 이렇게 공익제보하는 사람을 난도질하는 게 언론의 기능이 아니다”라고 격하게 반론을 제기했다.

한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과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모임’의 오동현 대표 변호사는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뇌물 수수와 직권남용,
청탁금지법 및 대통령경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hpf21@naver.com

‘명품가방 전달·촬영’ 목사 “박근혜 탄핵도 ‘몰카’에서 이어져” 

최재영 목사가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BR> 연합뉴스

최재영 목사가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제공한 최재영 목사가 “여사를 접견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고위직 인사인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하는 데서부터 모든 사건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목사는 “김 여사가 제2부속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실을 설치하지 않은 사각지대를 활용해 대통령실의 모든 시스템을 사유화하고 독점했다”며 “본인이 인사권자 위치에서 고위직 인사를 주무르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보고 경악해,
다음에 접견할 기회가 있으면 증거 채집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서 몰래카메라까지 작동해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와 같은 고향,
김 여사 부친과 저희 큰 형님과의 관계,
청소년 시절에 부친이 운영한 약국을 드나들었던 추억이 있지만 그런 건 사적 감정”이라며 “정을 의로 승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1차 접견을 마치고 일어나려고 할 때 ‘목사님 내가 5년 임기 내 통일시킬 거예요’라고 말했고 2차 접견 때는 ‘이 자리에 있어 보니까’ 이런 어투를 썼다”며 “(이런 어투는) 본인이 남편을 앞세우고 집권을 완성해 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언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영상이 “몰카 공작”이라고 한 것을 두고는 “구중궁궐 속 일을 이런 방법 아니면 어찌 알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할 때도 조선일보,
TV조선이 의상실 몰카 촬영을 해서 탄핵까지 이어졌고 YS(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가 국정 농단하는 것도 비뇨기과 의사가 녹음해서 폭로해 감옥 가지 않았냐”고 했다.

이우연 기자azar@hani.co.kr

대통령실의 ‘김건희 성역화’…윤·한 ‘미묘한’ 차이에 과잉대응

유정인 기자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BR>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BR>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면 충돌에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미묘한’ 시각차가 방아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응을 요구하는 발언을 한 지 사흘 만에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전해졌다.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투명한 대응과 조금의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식의 과잉 반응이 여권 내홍의 진원지가 되면서 여야 정치권 안팎에선 ‘김건희 성역화’ 비판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말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5개월째인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를 따로 만나 명품 가방을 선물받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두 달 가까이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답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비공식적으로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해당 목사가 의도적으로 접근해 불법 촬영한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는 목소리를 내왔다.

대통령실은 최근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한 위원장도 이에 가세하자 ‘함정에 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관계자발’로 재차 밝힌 바 있다.
김 여사 역시 지난달 중순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공개 활동에 일절 나서지 않으면서 ‘로우키’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불투명한 대응 기조는 점차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22일 현재까지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방송사와의 대담을 검토하는 것에도 김 여사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안 문제와 명품백 수수 사건 등을 두고 ‘불편한’ 질문들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과의 충돌 사태에도 김 여사 의혹 대응법에 대한 시각차가 깔린 것으로 해석되면서 ‘김건희 리스크’의 파장은 점점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직접 발표해 공천 공정성에 의구심을 불러온 점을 이번 충돌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김 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인물이라는 점에 비춰 결국 ‘김 여사 사과 요구’가 방아쇠가 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처럼 ‘공개 사과’를 명시해 요구하진 않았다.
지난 18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가 “함정 몰카(몰래카메라)”라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걱정하실만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공식적인 방식으로 매듭지을 것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한 위원장은 사퇴 요구를 거부한 뒤 국회로 처음 출근한 이날 기자들에게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 발언은 그간 여권 주류가 밝혀온 ‘명품 가방 수수 = 몰카(몰래카메라) 공작’,
‘김 여사 주가주작 의혹 특검 = 총선용 악법’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국민의 눈높이”를 주장하면서도 여론의 지지가 높았던 특검법에 대한 수용이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방안 등은 말하지 않았다.
진상 규명 등 본질적 부분이 아닌 ‘공개 사과와 해명’을 사태를 매듭짓는 방법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읽힌다.
60% 이상의 국민들이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해법이다.
하지만 이같은 요구도 대통령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 방식 문제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김 여사가 성역화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당무 개입의 이유가 국민적 의혹의 중심에 선 김 여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이해충돌”이라며 “배우자의 불법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특검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도 부족해 여당의 당무에 개입한 것은 어떤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권 2인자 한동훈조차 버렸다…신성불가침 '김건희'

윤 대통령,
한동훈에 불편 내비치고 '사퇴 압박'
무게 추,
윤 대통령→한 위원장 이동 시 '레임덕' 현실화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제22대 총선을 79일 앞두고 '여권 내 권력 투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2인자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실상 사퇴까지 압박한 모양새인데요. 사실상 2인자를 버린 셈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불거진 한 비대위원장의 공천으로 갈등이 시작됐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막에는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졌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반대 의견을 내면서 갈등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역린'을 건드린 한동훈

총선을 앞두고 이런 사태가 터진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여사라는 '역린'을 건드린 것이 갈등의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위원장은 최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소신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김 여사가 2022년 9월 재미 목사 최재영씨로부터 '디올' 가방을 선물 받는 장면을 공개한 '서울의 소리' 보도를 두고 비대위원장 취임 직전 기자들에게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함정 몰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걱정하실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음날인 19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 발언이 이번 사태의 기름을 부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 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도 여러 인터뷰에서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의 감정을 추스를 방법"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이 와중에 한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전략공천을 공식화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실에서는 불쾌감을 내비쳤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했고,
21일에도 고위 관계자는 "공작적 행태" "함정을 파 궁지로 몬 것" 등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대통령실의 기류가 알려지자,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도 일제히 한 위원장을 공격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천권에 대한 도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도 도화선이 됐습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 문제를 공론화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공천 문제가 얽혀있는데요.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시스템 공천 방침을 밝힌 다음 날 마포을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지역 당협위원장(김성동 전 의원)이 앞에 있는 상황에서 김 비대위원의 출마를 알린 것입니다.
김 비대위원은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의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잘 못 알고 한 비대위원장에게 잘못된 정보를 드렸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실에서는 대중적 지지도를 가진 한 비대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을 낙점하는 식이 된 공천 논란을 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대통령실은 지난 19일 "시스템 공천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 특혜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발표 소식을 대통령실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중,
한 위원장의 무리한 공천까지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대통령실에서 제동을 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갈등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김경율 마포을 공천' 논란을 두고 "한동훈 위원장이 다소 오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이 말한 얘기는 방향이 같다"고 수습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 참석 직후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기 레임덕 우려

한 위원장의 조기 부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 누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정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던 윤 대통령과 당권을 잡으면서 단숨에 유력 대선주자 자리를 꿰찬 한 위원장 사이에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데요.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을 지적하는 취재진의 질의에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며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발언인 셈인데요.

이어 그는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으로 보면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은 당대표와 달리 자진사퇴를 하지 않는 한 강제 교체가 어렵다는 점을 내세우며 사실상 힘겨루기를 피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이 출범 2주 만에 전국적인 인기와 지지도를 바탕으로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등에 힘입어 차기 대권 경쟁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양강을 이루는 등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는 점도 윤 대통령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실제 총선이 끝나면 윤 대통령이 공천권 등 더 이상 당을 장악할 수단이 없습니다.
이 장악력은 당연히 '현재 권력'인 윤 대통령에서 '미래 권력'인 한 위원장으로 무게의 추가 옮겨지게 되는 데요.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현실화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김건희 명품백 의혹, 女 두려워하는 '몰카 범죄'"...인권위에 진정

김건희(왼쪽)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건희(왼쪽)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김 여사의 인권이 침해됐다는 진정서가 접수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은 2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앞에서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는 김 여사를 함정에 빠뜨릴 목적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사적 공간을 불법 촬영했다"고 기자회견했다.
이어 "이는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몰카 범죄'라면서 불법 촬영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허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시의원은 "불법 촬영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
결정을 내려달라"며 인권위 처분을 촉구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9일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재작년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또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을 사전에 녹화하는 등 영부인을 불법 촬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모든 선물은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
보관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시의원은 대통령실의 주장을 앞세워 인권위에 진정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9월 자신이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소에서 최 목사로부터 약 300만원 상당의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정,명품백 사건 본질 인식과 공유가 중요

총선을 불과 80여 일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충돌하자 여권이 혼란에 빠졌다.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한 위원장은 "할 일 하겠다"(21일),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다.
당은 당의 일,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하는 게 국민을 위한 정치다"(22일)라고 했는데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번 충돌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건과 관련이 커 보이는데 여권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경률 최고위원은 김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사과를 요구하다 22일 거친 발언을 사과했다.
여권에서 사건의 본질은 외면하고 김 여사 사과 요구가 잇따라 나왔는데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함정취재 피해자라는 생각이라고 한다.
사건의 본질은 좌파 목사와 '서울의 소리'의 함정취재에 김 여사가 말려들고,
불똥이 여권으로 튄 것이다.
북한을 수차례 다녀온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 부친과 친분을 앞세워 접근,
300만 원짜리 백을 전달하며 시계에 숨겨진 카메라로 찍어 폭로한 것이 전부다.
이런 불법은 뒤로 숨고 백을 받은 것만 부각되다 보니 문제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은 총공세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 중립 위반으로 판단한다"며 "법적 검토를 거쳐 조치할 게 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벼른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까지 나서 대통령의 정무 개입을 주장하며 탄핵 운운했다.
민주당은 총선까지 명품백 논란을 물고 늘어질 텐데 김 여사 건이 대통령 정무 개입으로 크게 번져 이상하게 됐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사태를 서둘러 수습해야 한다.
당정이 사건의 본질을 알고,
문제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당도 김 여사 문제가 야당에게 빌미를 주지 않도록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갈등이 길어지면 총선에서 패해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가 된다.
당정이 공멸하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내주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몰카를 이용한 함정취재를 근절하는 함정취재방지법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민주당이 반대해도 함정취재를 엄격히 금지하고,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최 목사 같은 야비한 수법을 쓰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함정취재도 크게 보면 가짜뉴스인데 언론 정상화 차원에서 방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與 서울시의원 “김건희 의혹, 여성이 두려워하는 몰카 범죄”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백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몰래 촬영한 행위는 ‘여성 대상 범죄’에 해당한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은 2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소리는 김 여사를 함정에 빠뜨릴 목적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사적 공간을 불법 촬영했다”며 “이는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몰카’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 시의원은 “불법 촬영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허용될 수 없다”며 “인권위는 철저한 조사로 ‘불법 촬영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사실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영상을 보도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는데,
문제의 영상은 최 목사가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고 선물은 서울의 소리 측이 준비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여성 대상 범죄에 당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명품백 사건은 음습한 골방에서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대고 치밀하게 계획한 일”이라며 “일부에서는 ‘줄리 사건’에서처럼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한 여성을 옹호하기는커녕 비난하기 바쁘다.
이해하기 힘든 이 현상의 근저에는 ‘여성 혐오’와 ‘남근 숭배’의 어두운 모습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5선 이상민 의원도 지난 10일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과도하게 나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며 “여성 비하,
여성 혐오적인 것도 일부 작동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위 경우 젠더갈등 차원의 표현은 쓰고 있지 않지만 ‘몰카 공작의 피해자’라는 입장은 확고한 상황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몰카 공작이고 정치적 공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19일 입장을 내고 “(서울의 소리 측이)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에서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기획해 영부인을 불법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한동훈 위원장에게 김건희 여사는 불가침 영역이냐”며 “김 여사를 향한 수많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김 여사의 방탄이고 호위무사이기 때문이냐”고 한 위원장을 직격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김건희 명품백 촬영 ‘기획자’가 국회에서 밝힌 ‘사건의 전말’

영상 폭로 경위 설명…불법 촬영 입장 낸 대통령실 입장에 반박 차원
“여사 본인에게 대통령실 모든 시스템 집중화·사유화·독점화한 상황”

▲22일 강득구 민주당 의원과 민생경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김건희 특별법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재영 목사(가운데)가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22일 강득구 민주당 의원과 민생경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김건희 특별법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재영 목사(가운데)가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재영 목사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장면 촬영 경위를 밝혔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 명품을 건네는 장면을 찍고기획한인물이다.
최 목사의 폭로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졌고,
최근 의혹 대응 처리 방식을 놓고 대통령실과 여권 갈등설까지 흘러나왔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생경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해 22일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건희 특별법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재영 목사는 “김건희 여사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제2부속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실을 설치하지 않은 그 사각지대를 활용해서 본인에게 대통령실의 모든 시스템을 집중화하고 사유화하고 독점화한 상황에서 제가 여사를 접견하고 그 여사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고위직 인사,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모습을,
전화 통화하는 모습을 목격하는데부터 이 모든 사건이 출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그냥 전화·메모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사권자 위치에서 고위직 인사를 주무르는 그런 모습을 제가 지근거리에서 보고 경악해다음 접견할 기회가 있으면 증거 채집을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해서 몰래카메라를 작동해2차 접견 때 촬영해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1차 접견 때 금융위원 인사와 관련해 전화 통화하는 김 여사의 모습을 보고,
김 여사의 잘못된 행태를 폭로하기 위해 명품 선물과 몰래카메라 촬영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같은 고향,
부친과 큰 형님과의 관계,
제가 청소년 시절 부친이 운영한 약국을 드나들면서 있었던 여러 추억이 있지만 혈연 학연 지연 (모두) 사적인 감정”이라며 “제가 만약 그런 걸 묵살하고 폭로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가 바로 설 수 없을 같아서 (촬영의) 계기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국정 전반에 걸쳐 보고받고 이권 개입,
인사 개입,
국정을 거의 다 대통령실에서 보고받으면서 수행을 한 권력이원화의 한복판을 목격했기 때문에 알려드린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튜브채널 '스픽스'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금품 수수 몰래카메라 영상. 사진='스픽스' 화면 갈무리.

▲유튜브채널 '스픽스'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금품 수수 몰래카메라 영상. 사진='스픽스' 화면 갈무리.

최 목사가 공식 기자회견에 등장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의혹 처리 대응 방식을 놓고 여권과 이견을 드러내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 대통령실에 반박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에 “재작년재미교포 목사가 김건희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그 과정을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기획해 영부인을 불법 촬영했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최 목사의 몰래카메라 촬영을 기획성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고 불법에 초점을 맞춰 정면 대응 입장을 밝히자 공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갈등설이 불거진 가운데 갈등의 핵심 축인 김건희 여사 문제를 언급함으로써의혹 제기 정당성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김건희 명품 수수 의혹 ‘갈등설’로만 다뤄져선 안되는 이유[영상] “한동훈 사퇴 요구 사실?” 질문에 “저 그런 거 잘 확인 안 해요”

무엇보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통령실과 여권이 해당 의혹에 대해 사과하느냐 마느냐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혹의 본질을 밝히며 수사를 촉구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해당 의혹을 배당해 수사 중이라고 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말을 되풀이할 뿐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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