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Hoa입니다. 오늘 준비한 '틱톡 금지법' 소식은 재미있게 보셨나요? 오늘 레터에서는 이 법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주를 이뤘어요. 그런데 사실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틱톡을 금지한다는 게 아니라, 다른 주인한테 팔라는 거잖아. 그냥 매각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실제로 틱톡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주체도 있고요. 대표적인 후보자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이에요. 투자펀드 리버티스트래티직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는 므누신 전 장관은 지난 14일 CNBC 인터뷰에서 “틱톡은 매우 좋은 사업이며, 나는 틱톡 인수를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문제는 틱톡의 가치가 워낙 높게 측정되고 있다 보니, 웬만한 현금동원력을 갖추지 않은 이상은 인수가 어렵다는 거예요. 500억달러(약 65조원)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으려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 정도의 몸집이 되어야 하죠.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틱톡을 인수하려고 나섰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고요. 다만 빅테크 기업들이 틱톡을 인수하기엔 여러 장애물이 있을 것으로 보여요. 최근 각국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전 세계 매출 1200억달러(약 160조원)를 올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매출을 제쳤다고 해요. '빅테크 때리기'에 나선 각국 정부들이 빅테크 기업에서 틱톡을 인수하는 걸 순순히 봐줄 리가 없겠죠.
또 중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도 틱톡 매각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요. 중국 정부는 지난 2020년에도 틱톡의 알고리즘 등 AI(인공지능) 기술을 수출하지 못하게 제한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기술을 팔지 못하게 규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거든요.
정말이지 이대로 없애자니 아쉽고, 넘기기엔 어려운 문제네요. 과연 미국과 중국의 오랜 '틱톡 전쟁'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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