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호감도 17.8%로 추락…‘이 남자’와 충돌 때문인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여당 패배로 끝난 4·10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호감도가 더 하락했다는 빅데이터 분석이 26일 나왔다.
매일경제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회사AI&DDP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분석한 결과 긍정 반응 비율이 1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의 분석 결과에서는 긍정 반응 비율이 22.5%였으며, 총선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분석했을 때는 25.5%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반응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최근 부정 반응 비율이 감소하고 있어 긍정·부정 비율을 종합하면 총선 직후 급격하게 윤 대통령의 호감도가 낮아졌다가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다.
각 기간 동안의 부정적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변화 양상을 관찰할 수 있다.
총선 전에는 ‘한동훈’ ‘수사’ ‘김건희’ ‘의료’ ‘이종섭’ ‘전공의’ ‘담화’ ‘대파’ 등의 단어가 도출됐다.
총선 직후엔 ‘한동훈’ ‘선거’ ‘참패’ ‘김건희’ ‘책임’ ‘보수’ ‘심판’ 등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키워드에도 나타났다.
한 주가 더 지난 상황에선 ‘한동훈’ ‘민주당’ ‘이재명’ ‘홍준표’ ‘인사’ ‘박영선’ ‘양정철’ ‘국무회의’ ‘사과’ 등이 윤 대통령에 뒤따라 등장한 단어다.
특이한 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이 모든 기간에 부정적인 연관어로 꾸준히 등장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관계에 이상 전선이 감지된 것이 윤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최근 이뤄진 분석에선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요소다.
김 여사는 아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AI&DDP의 빅데이터 분석은 자체 ‘소셜 모니터링 엔진’을 활용해 도출됐다.
요약, 감성분석, 구문분석 알고리즘 등을 통해 기사, 커뮤니티 게시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한 응답자 비율은 24%로 집계됐다.
취임 후 최저치였던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한국갤럽은 “직무 긍정률이 수치상 1%포인트 바뀐 것은 소수점 아래 반올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 내려 65%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긍정 평가가 우세한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 보수층이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긍정 평가 비율은 25%에 불과해 부정 평가 비율(58%)과 많은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韓 “정교해지기 위해 공부하고 성찰할 것

한 전 위원장이 어떻게 다음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지가 특히 큰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그가 어떤 형식으로든 복귀해 본격적인 정치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선 결과에 따라 직면하게 된 여러 한계와 과제들이 결코 가볍지 않다.
한 전 위원장은 사퇴 이후 약 10일 만에 올린 SNS 글에서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한 전 위원장이 시련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한동훈의 시간은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사퇴 이후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은 여전히 정치인으로 남으려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위원장의 사정을 잘 아는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때부터 한 전 위원장은 이미 정치할 결심을 굳게 내렸고, 총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정치인으로서 끝을 보고자 하는 의지가 아주 강했다.
그 마음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선 바로 다음 날인 4월11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 전 위원장은 ‘정치를 계속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정치 잔류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공공선을 위해 정치라는 무대에서 나라와 시민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고 못 박은 바 있다.

그러나 거야(巨野) 192석 탄생을 허용하며 드러난 정치력의 한계는 뼈아프다.
여당 참패의 원인이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많지만, 여권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이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전 위원장이)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의 거친 비판을 두고 대권 경쟁자에 대한 견제라는 시각도 있지만, 한 전 위원장의 정치력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여당 내 다른 목소리들도 존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3년 11월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BR>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3년 11월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한 낙선자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들어오면서 언론의 주목을 가져오는 데는 성공했고 처음엔 정치 개혁 의제들을 던지면서 신선함이 있었지만, 공천 과정이나 선거가 다가올수록 좀 더 확실하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울 전략, 한동훈만의 새로운 모습이 필요했는데, 그 점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분명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총선 공천에 대해선 주류들 대다수가 살아남은 ‘밋밋한’ 공천이란 평가가 나왔고, 갈수록 거친 표현으로 야당을 비판하는 데 많은 비중을 할애한 한 전 위원장의 선거 전략을 두고도 ‘국정 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의 선거 전략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민의힘이 한 전 위원장 ‘원톱’ 체제로 이번 선거를 치른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다른 수도권 낙선자 측 관계자는 “원톱이 독이 됐다.
전국의 후보들이 한 전 위원장만 바라보는데 한 전 위원장은 주요 지역, 격전지 위주로 선거운동을 했다.
한 전 위원장이 거의 찾지 않았던 지역들은 소외됐고, 결국 표로 다 드러났다.
전략의 실패였다고 꼬집었다.
실제 선거 직전에 한 전 위원장이 여러 지역을 묶어 유세를 다닐 때 그간 소외돼온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유세 현장에 불참하는 험지 후보들이 있었다는 후문도 돌았다.

국민의힘 한 전직 다선 의원은 이번 총선에 대한 총평과 함께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조언을 이같이 남겼다.
“한마디로 3무(無) 선거였다.
전략도, 혁신도, 인물도 없었다.
거기에 윤석열 정부의 여러 실정까지 부각되면서 총체적 난국이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스타성 있는 인물이지만, 총선을 총지휘할 정치력은 전혀 입증이 안 된 상태였다.
한 전 위원장이 계속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겸손한 위치에서 차근차근 정무적 감각을 익혀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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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윤-한 주종 관계 아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총선에서는 물론 총선 이후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정치적 행로에서도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두 사람은 검찰 내에서부터 긴 시간, 여러 수사를 함께 하며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왔고, 윤 대통령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40대였던 한 전 위원장을 파격 발탁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급격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선거 과정에서 몇 차례의 갈등이 반복됐다.
여권 내 여러 이야기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당이 정부와 발을 맞춰 선거를 치르길 원했으나 한 전 위원장은 정부 심판론이 부각되는 점을 우려했다.
공천에서도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과의 갈등에 대해 주변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였는데… 가장 아끼던 사람에게 바보같이 뒤통수를 맞느냐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총선 이후로도 두 사람의 관계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한 홍준표 시장과 총선 직후인 4월16일 만찬 회동을 가졌다.
그 3일 후인 4월19일 윤 대통령이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오찬을 제안했으나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거절한 사실도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오찬 거절 직후인 4월20일 한 전 위원장은 SNS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고 썼다.
홍 시장이 적극적으로 꺼낸 ‘한동훈 배신자론’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풀이됐다.
홍 시장과 가장 먼저 회동한 윤 대통령을 향한 간접적인 불만 표시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후 한 전 위원장이 자신과 비대위를 함께 했던 인사들과는 만찬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아는 주변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한동훈 전 위원장의 태도를 ‘배신’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 대통령, 한 전 위원장과 검찰 내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두 사람이 여러 수사를 함께 하면서 가까웠던 건 사실이겠지만, 애초부터 주종(主從) 관계나 최측근으로 표현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능력이 있는 한 전 위원장이 필요했던 것이고, 둘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었다고 보는 게 더 맞다며 “정치를 하기로 결심한 이상 한 전 위원장이 친분 관계를 떠나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이지 그걸 어떻게 배신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과거 한 전 위원장도 직접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2021년 2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의 측근이냐’는 질문을 받고 내놓은 대답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훌륭한 검사고, 좋은 사람이다.
그분이나 저나 공직자이고, 할 일 했던 것뿐이다.
굳이 말하자면 가치를 공유하는지는 몰라도 이익을 공유하거나 맹종하는 사이는 아니니, 측근이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그늘에서 벗어나야 정치인으로서의 길이 열린다는 시각과 윤 대통령과 ‘한 몸’이 돼야 정치적으로도 희망이 있다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울지, 오월동주(吳越同舟)를 이어갈지 한 전 위원장도 깊은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다음 날인 4월11일 사퇴 입장을 밝힌 후 여의도 당사를 떠나고 있다.<BR> ⓒ시사저널 박은숙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다음 날인 4월11일 사퇴 입장을 밝힌 후 여의도 당사를 떠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주변에선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 낮아

한동훈 전 위원장의 복귀 시점은 언제가 될까. 벌써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르면 다음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비대위에서 함께 한 김경율 회계사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총선 패배의 의미를 좀 곱씹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총선 당시 당 인재영입위에서 한 전 위원장과 함께 활동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좋은 건전지도 방전되면 시간이 필요하다.
정치를 길게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 전 위원장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전당대회까지 몇 달의 시간이 있고, 그사이에 많은 상황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시간이 길어지면 잊히고 당내 지형이 변해 더 복귀가 힘들어질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배를 띄우는 게 현명한 생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6년 지방선거 전까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는 점도 그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한 전 위원장이 곧장 다음 지방선거나 대선(2027년), 총선(2028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전 비대위원들과의 만찬 모임에서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며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그는 다시 ‘한동훈의 시간’을 포착할 수 있을까.

연투냐 휴식이냐…‘패전투수’ 한동훈 앞에 놓인 갈림길

‘윤’과 대립각 세우며 존재감 부각, 당권 도전설 솔솔…“지금은 포지셔닝 고민하며 기다릴 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 법무부 장관으로 활동하며 ‘에이스 국무위원’으로 주목 받았다.
김기현 전 대표가 당권을 내려놓은 뒤 9회말 2아웃 구원투수로 등판해 총선을 지휘했다.
총선 결과는 참패였다.
그러나 여권 내에선 ‘책임론’ 방향성이 엇갈린다.
한 전 위원장이 잘못했다는 ‘한동훈 책임론’과 낮은 대통령 지지율에도 그나마 한 전 위원장이 선방했다는 ‘대통령 책임론’이 공존하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집권여당에서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차기 주자는 1인자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야 대권을 노릴 수 있다며 “특히 지금은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보수진영에서 차기 주자로 발돋움하려면 윤석열 대통령과 얼마나 차별성을 가지느냐로 존재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검찰 선후배 관계다.
보통 선후배가 아니다.
검사 시절 윤 대통령에게 가장 신뢰받는 후배 중 하나가 한 전 위원장이었고, 그런 신뢰는 정치권에 옮겨와서도 이어졌다.
한 전 위원장이 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것도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을 중용했기 때문이다.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기 직전까지 대통령실 내부는 상당한 딜레마에 시달렸다는 후문이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 하에서 총선을 이기든 지든, 윤 대통령의 레임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여권 한 관계자는 “한동훈을 비대위원장으로 기용해 총선에 승리하면 차기 주자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대통령실 그립감이 떨어진다.
반대로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가 중간고사를 극복하지 못하고 야당에게 주도권을 주는 그림이 되기 때문에 당시로선 상당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한동훈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의힘 혁신위가 친윤 중진들과 내홍을 겪으며 정당 지지율과 대통령 지지율 모두가 하락 추세를 탔었던 까닭이라고 했다.
그는 “9회말 2아웃 상황에 등판한 구원투수 격이었던 한 전 위원장은 사실상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뼈아픈 패배를 맛봐야 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총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야당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 인사 쇄신을 단행했다.
이제 관심은 패전투수가 된 한 전 위원장 재등판 여부에 쏠렸다.
총선 이후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묘한 거리두기에 나선 것.
대통령실은 4월 19일 한 전 위원장에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의 오찬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 따르면 4월 16일 한 전 위원장이 총선을 함께 뛴 비대위원들과 따로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4월 11일 비대위원장 직을 사퇴하고 두문불출하던 한 전 위원장 첫 일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선거 과정에서 느꼈던 소회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오찬은 거절하고, 비대위원들과 만찬 자리를 가진 것과 관련해 ‘윤-한 갈등’ 연장선이 아니냐는 시선을 제기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을 둘러싼 당권 도전설도 돈다.

국회 앞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는 “여권 차기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과, ‘칩거’가 지속되면 존재감이 희석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참패를 딛고 일어나 당권에 도전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 전 위원장이 정말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완연하게 세울 수 있을지, 총선 과정서 드러낸 아쉬운 정치력을 보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는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또 다른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부산 유세 중 친윤계로 분류되는 장예찬 후보가 무소속 출마한 부산 수영 지역구만 가지 않으면서 묘한 여운을 남긴 바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거리는 두되 완전한 대립각을 세우는 데엔 조금 소극적인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는 정말 대립각을 세우든, 휴식을 취하든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사진=박은숙 기자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4월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본인 의지를 떠나 정치 권역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이번 당대표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은 0에 수렴할 거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과 오찬 회동이 성사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4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이 아무리 지금 백수 상태지만 금요일에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을 정하기로 했다는 부분은 이해가 안 된다며 “한 전 위원장이 총선 과정에서 많이 소진돼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인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4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했다.
또한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평론가 최수영 디아이덴티티 메시지전략연구소장은 “보수진영 어떤 차기 주자든 지금은 차분하게 정체성과 지지기반을 어떻게 포지셔닝할지 고민할 때라며 “제22대 국회가 개원하면 2025년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권을 계속 잡을지 여부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입법 주도권을 야당이 원사이드하게 가져가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소장은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앞으로 보수 대권주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화두로 던져질 때가 있을 것이라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역시 당장 당권을 노리기보다는 기다려야 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마이웨이’ 한동훈, 尹 대통령과 차별화 정치인 2막 독자행보 나서나

[일요서울ㅣ김준석 언론인]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22대 총선 참패 이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이후 칩거 모드를 지속하고 있다.쏟아지는 총선패배 책임론에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침묵 기조를 이어갔다.이 때문에 여권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온갖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에서부터 차기 대권 직행설까지 크고작은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선택지가 무엇이든 간에 한 전 위원장이 정치를 지속한다는 의미다.다만 일각에서는 총선 지휘와 패배로 심신이 지친 한 전 위원장이 국내 정치무대를 뒤로 하고 해외 유학에 나서거나 아예 정계은퇴 이후 일반인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한 전 위원장은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정치적 홀로서기를 통해 정치무대2막을 준비하는 한 전 위원장의 노림수를 짚어봤다.

뉴시스

뉴시스

-총선 참패후 한 향후 행보 놓고 엇갈린 시각.전대 건너뛰고 정중동 대권행보
-한 일성,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배신아닌 용기윤 차별화=배신자론일축

-‘현실 도피냐’, ‘일반인의 삶이냐정치복귀냐 기로에 서

중요한 것은 한동훈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법무장관 재직 시절 윤석열정부의 황태자로 불린 한 전 위원장은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다만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총선 이후 윤 대통령의 오찬 제의를 건강상 이유로 고사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한 전 위원장은 총선참패 이후 쏟아진 본인을 둘러싼 책임론에 대해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한 바 있다.이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공식 선언하고 독자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쏟아지는 참패 책임론 한 격분배신 아닌 용기

한 전 위원장은 총선참패 이후 융단폭격식의 비난에 시달렸다.홍준표 대구시장의 비난이 대표적이다.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과 관련, “문재인 사냥개다.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하고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가 됐다21대 총선 참패 이후 정계은퇴 수순을 밟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코스를 따를 것이라고 저격했다.용산 대통령실도 폭발 직전이다.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최소화하고 당의 자율권을 충분히 보장했는데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권집중 전략으로 총선판을 그르쳤다는 것이다.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는 정반대의 시각도 있다.선거참패는 한 전 위원장이 아니라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의 잘못이 크다는 것이다.특히 수도권 낙선자를 중심으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옹호론이 두드러졌다.범야권200석 압승 전망이 휘몰아친 가운데 국민의힘이 개헌 저지선을 뛰어넘는108석을 얻은 것은 한 전 위원장의 공이라는 평가다.서울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전 의원은결과는 아쉽지만 총선 내내 한동훈은 누가 뭐래도 홍길동이었다너무 절망적이고 암울한 당에 들어와 그나마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불을 붙여준 한동훈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언급했다.수도권 초접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낙선하긴 했지만 의석수와 달리 득표율은 그래도 선전했고 이는 한 전 위원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당 안팎의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도 침묵을 이어가던 한 전 위원장이 직접 등판했다.한 전 위원장은 총선참패 열흘만인 지난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했다.특히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국민뿐이라면서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한 전 위원장은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 논란을 비롯해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귀국 및 사퇴 논란언론인 회칼테러 발언의 당사자인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 논란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의대증원 해법 등의 과정에서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주요 현안에 대한 대통령실과의 갈등은 윤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치행위였다는 반박인 셈이다.

다만 총선참패의 여파로 전대 출마는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만일120130석으로 선전했다면 당권직행은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총선 결과가 처참한 수준이다.실제 한 전 위원장 주변에서도 전대 출마 가능성에 부정적이다.측근인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한 전 위원장이)정치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전대 출마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고 본다고 밝혔다.당내 의견 역시 부정적이다.권성동 의원 역시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아니겠는가.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물러난 만큼 다시 당 대표에 나오는 것은 내가 보기에 정치 도의상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밝혔다.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당선이도이번에는 좀 쉬었으면 좋겠다.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찬송가 부르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 뉴시스

찬송가 부르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 뉴시스

오찬회동 거절-한 갈등 더 확대중

문제는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갈등이 총선 이후 수습되기는커녕 더 커졌다는 점이다.윤 대통령의 오찬회동 제의를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22대 총선 과정의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한 전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에게 오찬 회동을 제의한 바 있다.다만 한 전 위원장은 이에지난 금요일(19)오후 월요일(22)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다만 오찬 거절과 관련,여권 안팎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총선책임론이 나오면서 한 전 위원장이 오찬 거절로 불만을 표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보수진영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서울 용산에서 승리한 권영세 의원은지금 우리가108석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내부에서 분열이 있게 되면 잘못하면 개헌 저지선도 무너지게 된다고 우려하면서대통령의 시간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다.그래서 웬만하면 거기에 맞춰주는 게 예의다.한동훈 전 위원장이 잘못했다고 꼬집었다.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스피커인 전여옥 전 의원도네 탓 내 탓하며서 성질 부리고 꼬장 부릴 때 아니다.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함께 손을 잡고 위기의 강을 건너야 한다한동훈 전 위원장님 정치는 싫은 사람하고 밥 먹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오찬회동 무산 이후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가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마저 나왔다.수면 위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총선 전후로 쌓였던 갈등이 회복불가 수준으로 터져버렸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되면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과의 오찬회동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총선과정에서 누적된 양측의 갈등이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오찬회동 무산을 의미심장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97년 대선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대선후보,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대선후보의 갈등과 유사한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던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정국에서 동고동락한 비대위원들과는 만찬회동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본인의 속내와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들과의 만찬회동에서 문재인정부 시절 좌천인사를 회고하면서이런 시간에 익숙하다.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시간을 가지면서 향후 정치적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위해 충분히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전대 출마 '불확실' 해외유학설·차기대권 직행설 '분분'

출구조사 발표직후 휴대폰 보는 한 전 위원장. 뉴시스

출구조사 발표직후 휴대폰 보는 한 전 위원장. 뉴시스

한 전 위원장은 언론접촉은 물론 주변과의 연락도 끊은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정치적 재충전 차원의 휴식과 더불어 향후 정국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만일 총선에 승리했다면 가장 먼저 선택할 카드는 차기 전대 출마였지만 총선 패배로 무산됐다.실제 차기 전당대회 후보군으로는 비윤계 정치거물들이 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은 물론 용산 대통령실과도 거리를 두면서 대권 도전을 통한 정계복귀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차기 대권을 위해서는20%대 지지율을 보이는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한 전 위원장이 사실상 정치적 마이웨이를 선택했다는 평가다.실제 한 전 위원장은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며 정치활동 재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측근인 김경율 전 비대위원 역시시간상으로 본다면 한1년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국내를 떠나 미국 등 해외 유학설이 나오기도 한다.정국 상황상 짧게는1년에서 길게는2년이 될 수도 있다. 22대 국회가 극단적인 여소여대라는 점에서 윤석열정부의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희박해질 경우 한 전 위원장에게 결국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구체적인 시점은2026년 지방선거 전후가 거론된다.다만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유세 중 해외유학설과 관련, “제가 선거가 끝나면 유학을 갈 거라고 누가 그러더라면서저는 뭘 배울 때가 아니라 공적으로 봉사할 일만 남았다.끝까지 제 말을 지키고 공공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여론조사상 한 전 위원장은 보수진영의 가장 유력한 차기주자다.한국갤럽이 지난19일 발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오차범위±3.1%포인트)에 따르면,이재명 대표24%,한동훈 전 위원장, 15%,조국 조국혁신당 대표7%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한 전 위원장은 총선 이후 선호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준석·홍준표3%·원희룡2%·오세훈·안철수1%등 라이벌 차기주자들을 여전히 압도하고 있다.

이밖에 여의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소수 의견을 한 전 위원장의 정계은퇴설로 거론된다.윤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는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 한 전 위원장의 세력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재개 이후 성공 가능성이 적다는 근거다.다만 범야권의 칼끝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무대를 떠날 가능성은 희박하다.조국혁신당은 총선1호 공약인한동훈 특검법발의를 공언하면서 민주당과의 협조 체계를 구축 중이다.한 전 위원장으로서는 야당의 공세 방어 차원에서라도 정치활동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여야 사정에 정통한 한 정치평론가는“22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한동훈 전 위원장에 모두 지우는 게 맞느냐는 여권 안팎의 동정론은 적지 않다.게다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맞대결 구도로 보수 차기주자라는 상징자본도 획득했다한 전 위원장은 언제 어디서든 정치를 떠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22대 총선 이후 불안정한 여야의 정치지형을 어느 정도 수습되면 정계복귀 여부를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아울러현재권력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로 가기에는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윤 대통령 역시 미래권력인 한 전 위원장을 밖으로 내칠 수만도 없다적정한 시기에 양측이 갈등 해소에 나설 수밖에 없다.만일 총선참패를 둘러싼 감정의 앙금을 풀지 못한다면 윤석열정부 임기 중후반 이후로는 현직 대통령과 차기 주자의 정면충돌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尹초청 거부에 '한동훈 때리기'…고립되나, 비윤 거듭나나

尹 오찬은 '건강상' 이유로 거절…비대위원과는 만찬한동훈 행보 두고 "타이레놀이라도 먹었어야" 비판 일색의도적 거리두기 해석 "韓, 갈등 표출하며 무게감 더하기"우군 없는 '정치 신인'의 비윤 행보…"더 각세우면 외면받을 것"쇄신 없는 '도로 친윤당' 될 때, 반격 실마리 관측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BR>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작 비대위원들과는 만찬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며, 당내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타이레놀이라도 먹었어야 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배경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윤한 갈등'을 불필요하게 재확산시키며 당내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자중하라는 정치권 안팎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비윤 포지셔닝의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짧은 정치 경력에 당내에서 자신을 도울 세력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과 총선 참패에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라는 점은 한 전 비대위원장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소들이다.

韓 오찬 거절에 "우리끼리 싸움? 야당만 좋은 일…잘못됐다" 비판

2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회동을 "건강상 이유"를 들어 거절했지만, 지난 16일에는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되며 당내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영남권 재선 당선인은 "대통령이 시간을 내줬다면 웬만한 일이 있어도 응해 주는 것이 상식"이라며 "조율이 잘 안 됐다고 치면, 날짜를 새로 잡아서 공개해야지 우리끼리 분열되고 싸우면 야당만 좋은 일 시켜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타이레놀 두 알 먹고라도 만나셨으면 더 멋졌겠다(조정훈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라거나 "한 전 위원장이 잘못했다(권영세 의원, KBS라디오)"와 같은 공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 전 비대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초청 거절이 갖는 의미를 모를 수 없기 때문에 최근 행보든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위치 선점에 나서고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동훈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이종섭 대사 등 윤 대통령과 충돌이 발생했을 때, 민심을 앞세워 갈등을 표출시키며 정치적 무게감을 더해왔던 인물"이라며 "이번에도 친윤 그룹과 홍준표 대구시장,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총선 참패 책임론을 전가하는 모습에 적극 반박하며 기회를 엿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BR>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한 것도 정부·여당 주류에 맞선 '홀로서기' 관점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尹과 뗄 수 없는 존재" 프레임에 당내 우군도 부족

이처럼 윤 대통령과의 대립으로 만드는 포지션은 한 전 비대위원장의 차기 행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추가적인 확전은 자멸만 불러올 것이라는 관점이다.

또 다른 재선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뗄 수 없는 존재가 갑자기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을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지금보다 더 각을 세우면 금세 외면받고 잊혀질 것이고,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시점에는 힘을 잃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한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미래를 도모할 당내 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높은 인지도와 '팬클럽'의 결집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짧은 정치 경력의 한계로 당내에 확실한 자기 세력이 없다.
소수의 친한계도 총선 참패 책임론에 힘을 잃으며 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한 당내 공세에 버팀목이 돼 주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원톱'으로 이끈 선거가 패배로 귀결됐다는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악조건 속 한 전 비대위원장이 자신만의 돌파구를 마련할 방법은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이후 쇄신 없이 '도로 친윤당'의 모습을 굳힐 경우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컨설팅 민 박성민 대표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실도 변하고 원내대표가 친윤이 아니게 된다면 명분이 없지만, 도로 (친윤당으로) 돌아가고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면 (한 전 비대위원장이) 한 번 승부를 해야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완전 다시 친윤판이 된 곳에 가서 본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대표를) 해야하는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아니면 반격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은 사도세자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동훈(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을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
침을 튀겨가며부패척결 정치쇄신 등을 외치더니 막상 누구 하나가 나서 실천에 들어가자 '깜'이 아니라고 끌어내리려는 자기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옛날에 노무현도 그랬다.
한국 무산계급에게 노무현은 히어로였다.
하지만 노무현이 수세에 몰리자 정몽준을 편들고 후보 교체론까지 등장했었다.
그 당시 노무현을 얼마나 욕하고 조롱했는지 그 기록들은 남아 있다.

그 당시 나왔던 책이 바로 강준만 교수의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이었다.
2024년 대한민국에 그 국민사기극이 재현되고 있다.
총선 끝난 한국 정치권은 황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묘하게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몇 년전 박근혜를 도륙낼 때와 비슷하다.
또 말하지만 한국 우파가 연체동물이어서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이다.
여야 할 것 없이 '한동훈 죽이기'에 들어갔다.
아닌 것 같지만 국민의힘 내 한 세력도 이재명당도, 조국당도 모두 한동훈을 죽이자는 데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이재명당도 조국당도 한동훈을 죽이려고 눈이 뒤집혔을 것이다.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황당한 건 같은 우파 진영 내에서 한동훈 죽이기에 가담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엄밀히 말하면 한동훈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짜증이다.
민주당과 조국당이 품는 감정은 증오다.
우파 진영 내에서 한동훈 비토에 나선 이들은 이런 심리다.
야구에서 완봉승을 해줄거라 믿었던 선발 투수 한동훈이 2사 만루 상황에서 역전 홈런을 맞고 경기를 내줬을 때, 그 허탈함, 팀에 대한 사랑만큼 그 허탈감은 분노로 이어진다.
긴가민가 했지만 한동훈이 꼭 이겨주길 바랐다.

야구 광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던 팀이 패하면 그 팀원들을 상대로 공격 성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스턴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뉴욕 양키스에 대한 패배주의 때문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플레이 오프에서 뉴욕 양키스만 만나면 연체동물이 되고 말았다.
그게 밤비노의 저주였다.
한동훈은 레드삭스 팀의 기둥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비슷하다.
변화구를 잘 던져 별명이 외계인었는데 2003년까지 저주를 극복하지 못했다.
2003년 ALCS에서 양키스를 만나 6차전 8회까지 5-1로 이기는 중이었지만 투구수가 많아지며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다.

지난 총선은 한동훈 원맨쇼였다.
쇼헤이 오타니였다.
어깨라 부서져라 던지고 이닝 바뀌면 타석에 들어서 치고 달리고 점수 뽑고, 야구 얘기 그만하기로 하고, 사실 한동훈이 진짜 진보주의자이다.
지금 민주당과 조국당, 좌파 586? 그들은 진보가 아니다.
전향한 586들이 잘 알 것이다.
외침만 요란하고 실천이 없으면 그건 진보가 아니라 위선자들일 뿐이다.

한동훈은 한국 제일의 검'이다.
가장 유능한 검사 출신이라는 뜻이다.
좌파고 우파고 한동훈에게 결단난 부패 시스템 멤버들이 많다.
그들은 한동훈에게 원념을 품을 수밖에 없다.
그 점에서 좌파 지도부와 우파 지도부의 교집합이 형성되다.
바로 부패다.
이재명과 조국을 따르는 이들은 원님 덕에 나불 불 요량으로 한동훈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고 우파 진영 내부에서 홍준표를 따르는 이들은 역시 홍준표 덕에 나발 불 요량으로 한동훈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한국이 당면한 진짜 문제는 좌우가 아나고 부패와 위선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환경에 따라, 시각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이 세상은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돈 밝히는 좌파, 권력에 미친 좌파, 내로남불 좌파, 국가정체성 없는 좌파, 경제 개념없는 좌파, 지 새끼는 럭셔리 남의 새끼는 하빠리 취급하는 좌파, 평등을 외치고 차별을 실천하는 후안무치 또라이 좌파, 끼리끼리 네트워크로 단단히 뭉쳐 자유 시장을 정치판으로 만드는 좌파, 그렇게 나라 망해 가는 소리가 들려도 사익추구에 몰입하는 우파, 아무 행동 없이 느리고 게으르게 뒷짐 지고 헛기침 하고 다니다 진영 내 조금 튀는 넘 나타나면 못잡아먹어서 안달 난 우파, 의리 동지애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우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망해가는 공식이다.

지금 형국은 한국 좌파와 우파가 동시에 한동훈을 잡기 위해 덫을 놓는 격이다.
과거 좌파 진영에선 한동훈 같은 이가 바로 노무현이었다.
그런 노무현을 엄호하고 가장 열심히 지지했던 이는 강준만 교수였다.
하지만 그는 친 노무현계에 의해 배신자로 몰리고 따돌림 당했다.
노무현을 미워하고 말고는 자유다.
한동훈을 미워하고 말고도 자유다.
그런데 우리 이거 하나만 알자. 한국 우파 뿐만 아니라 좌파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사에서 한동훈만큼 공공 공적마인드 그리고 직무윤리을 갖춘 이가 있었냐?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냐? 돈을 삥땅쳤냐? 공금을 빼돌려 개인 사치를 했냐? 이재명과 조국을 동시에 비교해보기 바란다.
우파도 좌파도 명심할 게 있다.
정치를 나라가 잘 되자고 하는 거 아니냐? 국민들이 주인되는 나라라며? 한동훈만큼 국민을 주인대접한 사람 있었냐? 물론 한동훈에게 정을 못주는 이들 많다.
이유는 다양하다.
좌파는 한동훈이 엘리트여서 혐오스럽고 우파는 한동훈이 자신들 완장 질에 방해가 될까봐 혐오스러운 것이다.

한동훈을 이단아로 몰아 뒤주에 가둬 죽일 생각만 하지 말고 공익 차원에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옛날 지도교수가 그러더라, 한국인들은 니꺼 내꺼 구분이 없어 보인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사익과 공익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익과 공익도 구분하지 않고 오늘도 전국 구석구석에서 세금 받아 법카로 까드깡에 도가 튼 사람들이 한동훈이 싸가지가 없다는 둥 한동훈이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둥 하면서 한동훈을 비토하는 거 보면, 참 한심하다.
이런 저런 말이 많은데 좌파 우파 모여 같이 한동훈을 죽이려는 이유는 한동훈이 자신들과 다르게 사익과 공익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아니냐? 그런 조선시대 마인드로 살거면 차라리 우리 조선시대로 돌아가자. 선진국이 되려면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사익과 공익이 구분되어야 하고,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으로만 파악하면 선진적 시스템 구현을 위해 한동훈만한 인재가 없는 거 같다.
한동훈 빠지면 자유우파는 앙꼬없는 찐빵, 정치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버림받고 말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한마디 한다.
당신들은 누가 진짜 당신들 편인지 알지 못한다.

한동훈 없이 대한민국의 부패 시스템이 사라질 것 같나? 부패 시스템이 사라지지 않으면 가장 불리한 쪽은 바로 서민들 또는 무산계급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한동훈을 지도자로 만들어 부패 시스템 해체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은 이양승 군산대 교수가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이며, 본지는 필자의 허락을 얻어, 이 글의 전문을 게재한다.>yslee1992@kunsan.ac.kr

*필자/이양승

군산대 교수. 국제경제, 게임이론 그리고 지역 발전전략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이다.
현재 국립 군산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전엔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 경제학과에서 ‘게이임(gaming)’에 대해 연구와 강의를 했으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첫목회’ 주도한 박상수 변호사

“3040 위한 생활밀착형 정치 앞장서겠다

photo 임화승 영상미디어 기자

photo 임화승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4·10 총선 때 인천 서구갑에서 현역 민주당 의원을 꺾지 못하고 낙선한 박상수 변호사는 ‘한동훈표 영입인재 1호’로 정치에 입문한 케이스다.
그가 인재로 영입된 직접적 이유는 학교폭력 피해자들과 교권이 침해된 교사들을 10년간 대리해온 교육분야 전문가여서다.
그는 입당 직후 여권의 ‘험지’(정치적 도전지)로 분류되는 자신의 고향에 출마했고, ‘흙수저’ 출신의 1979년생 청년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선거 직후 자신과 비슷한 키워드를 가진 낙선자들과 소회를 공유하며 모임을 결성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청년 후보들의 모임인 ‘첫목회’다.
‘매달 첫째 주 목요일마다 모인다’는 뜻의 첫목회는 지난 4월 17일 4명으로 결성된 이후 4월 25일 현재 15명으로 늘었다.
서울 도봉갑에 출마해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을 비롯해 이재영(강동을), 박은식(광주 동남을) 후보 등이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24일 이철규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과 낙선자 오찬을 마친 그를 여의도에서 만났다.
그는 “김재섭 당선인이나 윤상현 의원처럼 죽어라 험지에서 뛰는 방법이 당을 바꾸는 보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건 예외일 뿐이라며 “선거 패배를 개인 탓으로 돌릴 게 아니라 당 차원의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 교육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당의 인재로 영입된 과정이 궁금하다.
“나 또한 뜻밖이었다.
박은식 인재영입위원이 나를 찾아왔었다.
‘변호사님의 비판들, 우리 당이 모두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변호사님이 원하는 변화는 민주당에서 못 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진심이라고 느껴져 영입인재 제안을 수락하게 됐다.
나를 포함해 인재 영입 과정 전반에서 한동훈 인재영입위원장을 선두로 우리 당이 큰 잡음 없이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잘했다고 보나.“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당의 비대위원장이 1973년생 한동훈이었다는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1970년대생들이 처음 정치 주역으로 호명되는 느낌이었다.
젊은 보수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었고, 덕분에 우리 당의 2월이 빛났었다.
한 위원장의 정치 특권 포기 발언도 굉장히 공감됐었다.
나뿐만 아니라 의전이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젊치인’들은 모두 열광적으로 지지했다.
최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직접 식판 든다, 쓰레기 버린다고 하는데 우리 세대에서는 당연한 얘기니 생색이라고 느껴지더라.

- 당에서 영입인재들에게 험지 출마를 권유했었나.“아니다.
다들 자발적으로 험지에 출마했다.
물론 당에서 말리지 않고 그냥 보내주긴 했다.
(웃음) 험지에서 뛰고 낙선한 인사들끼리 첫목회 첫날에 모여서 그런 얘기들을 했다.
‘누가 시작이냐’ ‘나는 너 때문에 갔지’ 하며 따져봤는데, 제일 먼저 영입됐었던 이수정 교수의 수원 출마 선언이 처음이더라. 그 이후로도 영입인재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우리 당이 과반이 되어야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거니까 최전방으로 가자’라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동훈 위원장부터 시작해 각종 특권 내려놓기 경쟁의 연장선이었고, 2월까지는 우리의 이 희생적 플레이와 선명성이 먹혔다고 본다.

-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험지에 출마해 선거를 치르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을 것 같다.
“저는 단수공천 되기는 했지만, 험지를 선택한 영입인재들 중 경선까지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에서 자리 잡고 조직을 추스르기도 힘든데 내부 경선을 거치면서 체력을 다 소진해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인재 영입과 험지 경선의 일정은 조금 더 일찍 이뤄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 영입인재랑 우리 영입인재가 맞붙는 지역구도 있었는데, 비교적 영입 이후의 지원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민주당은 영입인재가 들어오면 조직화를 바로 해주고 실무진을 10명씩 보내주곤 하는데, 우리 당은 그냥 자갈밭에 던져놓는 듯한 느낌이 컸다고들 말한다.

- 이번 총선 패착이 뭐였다고 보나.“이종섭 호주대사 사태, 대통령의 대파 발언, 그리고 민주당의 25만원, 저는 이렇게 3가지로 꼽는다.
정치인이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국민의 역린 세 가지 분야가 군대, 대학입시, 부동산이다.
한국인이 겪는 3대 고통이기 때문이다.
조국은 대학입시를 건드렸고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을 건드렸었다.
그런데 대통령의 이종섭 사태가 군대를 건드렸다.
보수 정부이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는 안보 측면을 불리하게 만들었다.
선거운동을 하며 ‘이종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들었다.
또한 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이번 선거는 우리 당이 지는 게 너무나 당연했다.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거기에 대파 가격 발언이 더해지니 파동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흔들린 민심을 민주당이 25만원이라는 굉장히 직관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쓸어갔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우리 당 출마자들은 ‘100석 미만으로 깨지는 것만 막자’가 목표가 됐다.
읍소전략과 이조심판론으로 선거 분위기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 다음 선거의 목표는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전통적 지지층만 따라갔을 때는 미래가 없는 정당이 된다.
3040 유권자를 유입시켜 미래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3040은 이념적으로 상당히 유연하다.
내가 좌다 우다라는 생각이 별로 없다.
그보다는 선악과 실리를 따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올바른 정치세력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3040을 잡으면 20대도 잡힌다.
취업, 결혼, 출산, 육아, 내집마련 등 3040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은 20대에게도 고민이다.
이들의 고민에 있어 확실한 비교우위가 되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 첫목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이번 총선에서 우리 정치에, 우리 세대가 처음 소환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보수에서는 거의 최초다.
그렇다 보니 험지 출마 같은 진심과 정치적 낭만을 공유할 수 있었는데, 패배의 타격이 크다 보니 그 낭만이 깨지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중앙당에 돌이라도 던져 보자, 변화의 물결이라도 만들어 보자 그런 취지로 만들어진 게 첫목회다.
정치적 낭만으로 들어온 세대의 애정이 담긴 마지막 프러포즈인 것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제언을 하려고 하나.“이번에 들어온 3040 인재들이 의견을 언제든지 전달하고 그 정책을 실현할 기회를 가지도록 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의도연구원의 3040 정책기능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특히 청년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출마자들 중심으로 채워지면 더 좋을 것 같다.
이들이 정책도 세우고 스피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라고 당에 요구할 계획이다.
인물과 사건 중심의 기존 여의도 문법이 아니고 생활밀착형으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 당원 100%의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어디서 나왔나.“인물에 좌지우지되고 고관여층에 의한 정치를 그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나왔다.
사실 지금 당심으로 우리끼리 잔치 한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나? 그리고 이번 집행부는 앞으로 2년 더 갈 집행부인데 민심이 들어가도록 구성해야 한다.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혁신에 대한 우리의 의지인 것 같다.
특히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우리처럼 비주류나 정치적 약자가 될수록 고립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그걸 돌파해내고 생활 정치로 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이번에 초대된 3040 젊치인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두 번째 첫목회에서는 어떤 것들을 논의할 예정인가.“5월 2일 국회에서 첫 공식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정치 개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인데, 공개 세미나 형식으로 외부 인사를 초청해 총선 패배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듣는 시간을 가지고 그것을 반영해 입장을 내려고 한다.

정규재 "한동훈은 尹 대통령의 복사판…더 나쁠 수도 있다"[한판승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국힘 구할 리더? 영웅 정치보다 당 정치학교 필요국힘, 시민사회와 접점 만들며 비전을 보여줘야한동훈 복귀? 검사스러움 벗어야, 그런데 될까?한동훈 준법정신 없다, 아이폰 비번도 안 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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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박재홍의 한판 승부' 연장전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 진수희 전 장관님께서 하고 싶었던 질문이 있으시다고?

◆ 진수희> 제가 국민의힘 소속으로서 꼭 이거를 여쭤보고 싶은데요. 지금 역대급 참패를 했잖아요. 그런데 명색이 집권당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집권당에 대해서 우리 주필님께서 거의 아까 모두에 사망 선고를 하시다시피 하셔서 그런데 그래도 명색이 집권당인데 지금 그냥 상실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여쭙고 싶은 게 그래도 지금 국민의힘의 라인업 중에서 이 사람이 좀 당을 이끌면 그래도 뭔가 소생 내지는 회생 가능성이 있겠다 싶은 리더들이 있는지? 그거 하나 여쭙고 싶고요.그다음에 저는 이준석 전 대표가 밖에 나가서 당을 차린다라고 했을 때 어떤 기대랄까 이런 게 있었냐면 보수진영 안에서, 국민의힘 바깥에서 뭔가 메기 역할을 통해서 이 국민의힘이 좀 보수 정당으로서 제대로 좀 이렇게 정당으로서 역할을 하게 만드는 어떤 외부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게 굉장히 비현실적인 기대일 수도 있었는데 그런 게 있었거든요. 그런 게 혹시 가능할지 그 두 가지만 좀 질문하고 싶어요.
◆ 정규재> 지금 이준석 개혁신당이 소위 야권의 일원인 것처럼 비치고 있죠. 또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준석은 굉장히 머리가 빠른 사람이어서 아마도 어떤 정변적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말하자면 국힘당이 어떤 종류로 말하자면 무너지는 국힘당 정권이 무너지는 정도의 어떤 궤멸적 상황이 온다면 거기에 서서는 곤란하죠. 담벼락 밑에 설 수는 없잖아요. 그런 어떤 느낌을 갖는 것인가 하고 저는 보는데 그래서 이제 그런 어떤 선택이 있는 것이다고 저는 봅니다.
근데 그건 좀 우리가 뭐 싸구려 정치 논평 같은 얘기고 국힘당을 어떻게 재건할 수 있는 리더십이 만들어질 거냐 하는 것은 저는 어떤 영웅의 존재를 바라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첫째 '당 학교를 제대로 만든다' 당 정치학교를 만들어야 됩니다.
둘째, 시민사회와의 접점을 만들어 가야 됩니다.
부정 선거를 극복해야 됩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했거든요.그러니까 그런 프로세스를 통해서 리더십이 빌드업 돼야 된다고 봅니다.
누가 어떤 영웅적인 정치 어떤 플롯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날아와서 예를 들어서 김종인 같은 사람이 날아와서 김종인도 사실은 선거를 잘해내고 그분이 굉장히 정치적인 센스가 있기 때문에 선택이 좋았을 뿐이죠. 정당의 정당성을 만들어내는 데는 다 실패했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보쌈 싸듯이 리더를 구해가지고 갖다 놓으면 당이 돌아갈 거냐? 저는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 박재홍> 슈퍼맨은 없다?
◆ 정규재> 네, 없다고 봅니다.
그게 지금 한동훈의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한동훈 전 장관이 슈퍼맨처럼 예를 들어서 '다시 리더십으로 복귀해서 당을 정상화할 수 있는가?' 저는 없다고 봅니다.
터무니없는 기대고. 그래서 당이 당성을 회복하는 것, 그래서 차근차근 처음부터 당 정치학교부터 만들어라. 그래서 우선 당선자들, 낙선자들, 내가 국회의원급이 되겠다는 사람들 또는 내가 정치적으로 한번 입신해보겠다는 비서관들 또는 당에 있는 사무국 직원들까지 당 정치학교 안에서 다시 굴러야 됩니다.
다시 굴러서 도대체 민주주의란 무엇이고 자유민주주의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신적 재무장이 새로 되고, 그런 토론 과정에서 누군가가 솟아나오는 거지, 우리가 관상장이가 아닐 바에는 척 보고 '얘가 굉장히 리더십이 좋다'? 그거는 넌센스다 이거에요, 넌센스다.

◇ 박재홍> '내가 왕이 될 상이오' (웃음)
◆ 정규재> 네, 그래서 당 정치학교를 만들고, 둘째 시민사회와의 접점을 만들어야 됩니다.
지금 국힘당 국회의원들은 시민사회와의 접점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날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인사가 국회의원으로 공천받아서 출마해서 중앙에서 바람이 잘 불면 당선되고 험지로 가면 떨어지고 그걸로 끝이거든요. 당선되면 당선자 모임에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나올 이유가 없죠. 자기가 이미 국회의원이 됐으니까 나올 이유도 없죠. '뭐 학생도 아닌데 뭘 나가냐?' 이런 심리를 갖고 있는 거죠. 그래서 시민사회와의 접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국힘당 소속의 국회의원이 그래도 당의 꽃이므로 시민사회와의 접점을 가지도록 만들어줘야 됩니다.
제일 상징적인 사건이 방송법입니다.
민주당이 방송법을 내놓았습니다.
방송사 이사 수를 확 늘리는 거예요. 국힘당은 '악법이다!' 이러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왜 악법이냐? 자기들은 그 확 늘어난 이사진의 이사를 부를 명단이 없는 겁니다.

◇ 박재홍> 시민사회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맞아요.
◆ 박성태> 언론 관련 단체 수가, 가까운 언론 관련 단체 수가 너무 적다는 말씀이신 거죠?
◆ 정규재> 없습니다.
그러니까 보수 쪽의 언론 운동을 하는 단체부터 육성이 돼야 되고 그러니까 그게 악법으로 인식되는 거죠. 그게 악법이 안 되어야 되거든요. '야, 숫자가 많아서 이사회가 비효율적이지 않겠는가?'라고 얘기를 해야지 그러니까 민주당이 아주 장난치는 거죠. '야, 숫자 확 늘려서 너희들 명단 없지?' 이렇게 비꼬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국힘당이 당으로서 제대로 성립이 되려고 그러면 그 시민사회와의 접점을 다시 만들어 가야 됩니다.
그걸 만들어 가려고 그러면 당교에서 우선 국힘당이 지향하는 바, '국힘당은 대한민국을 어떤 대한민국으로?' 말하자면 보수 이념에 따라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이념에 따라서 어떻게 만들겠다는 비전이 먼저 서고, 교육이 되고, 시민사회가 동원이 되고 접점을 가지고 해서 소위 '정당의 정당임'이 회복이 돼야죠.
◇ 박재홍> 내일 여의도연구원은 주필님을 초청해야겠는데. (웃음) 빨리 그 고민을 이 방송을 꼭 틀어서 보시길 바라고.
◆ 박성태> 시민사회 말씀하셨는데요. 과거에도 특히 MB 때 시민사회와 접점 있을 당시 뉴라이트와 너무 가까이 있었고요. 그런데 뉴라이트에서는 주로 역사 문제를 가지고 해서 사실은 생활 곳곳에 문제랑은 좀 별개인 게 있었고. 또 황교안 대표 때도 보면 너무 극우적 단체들과 가깝게 지내서 오히려 역효과도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그러면 약간 건전 보수의 이념을 좀 더 연구하고 이런 부분들의 시민단체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지?
◆ 정규재> 사실은 이 자유시장 이론이라는 것은 썩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유시장 이론이 또는 자유시장적 정책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근본적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국부를 살찌울 거냐 하는 것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요. 오늘 어떤 언론에 'FTA 20년'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마는 민주당은 모조리 다 반대를 했고,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FTA를 들고 나왔잖아요. 대표적인 보수인 제가 한미 FTA를 지지하는 TV 토론을, 대한민국 모든 TV들 다니면서 했거든요.
◇ 박재홍> 기억납니다.

◆ 정규재>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십시오. 그 한미 FTA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국부를 창출하고 대한민국의 지위를 준선진국으로까지 끌어올렸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두 번 강조할 이유가 없죠. 말하자면 보수는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보수는 논리를 가지고 설득하고 교육을 시키고 끊임없이 말하자면 시민사회와의 접촉을 늘려가는 거지, 말하자면 지금까지 그런 몫은 완전히 그냥 진보진영 또는 좌익 진영에 맡겨져 왔잖아요. 그러니까 보수는 계속 시민사회와는 겉돌아왔던 거죠. 그러니까 지금 얘기하셨듯이 황교안 대표 때 일부 이제 말하자면 음모론적 시민사회하고 접점을 가지면서 부정선거에 빠져서 지금도 허우적대고 계시죠? 그분 개인적으로는.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부정선거론만 해도 부정선거론은 원래 민주당이 음모론의 진원지거든요. 천안한 음모론, 별별 음모론 거기서 다 나옵니다.
원래 부정선거론도 김어준의 작품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음모론을 만들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6%를 얻었거든요. '51.6%를 얻은 게 국민들을 우롱하는 득표율이다' 왜? 5.16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논리를 만들어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민주당이 '아차! 큰일났다' 하고 박주민 또 표창원 그렇게 몇몇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 당원들을 대상으로 전국을 돌았습니다.
선관위에 전문가들을 데리고 '부정선거 아니다' 하고 온 당원을 설득하고 다녔어요.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혹시 생각할까봐. 전국을 돌면서 다 말렸습니다.
그래서 막 물통이 날아오고 그래요. 그 동영상이 있거든요. 그럼 예를 들어 선관위 직원이 올라와서 설명을 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막 물병을 던집니다.
물병을 던지고 난장판이에요. '야, 부정 선거인데 무슨 소리하냐?' 하고. 근데 제가 그 얘기를 주호영 등등 국힘당에 굉장히 부탁을 했습니다.
'운동을 해야 된다.
시민들에게 설명을 해야 된다' 그런데 끝까지 안 했잖아요. 지금까지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수의 부정선거론, 또는 '5.18 광주에 내려왔다'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이 있는데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 전원이 거의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야, 이거 국힘당에 국방문제 맡길 수 있어?' 나도 그런 느낌이 들죠. 음모론자들인데. 못 맡기죠. 그러니까 그걸 당에서 태클을 해야 되는데 안 하는 겁니다.
아무리 태클해야 된다고 얘기를 해줘도 안 하는 겁니다.
왜? 자기는 대구 출신이거든요. 대구 출신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와서 찍어주는 겁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BR> 2024.4.11 [공동취재] saba@yna.co.kr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24.4.11 [공동취재] saba@yna.co.kr 연합뉴스

◇ 박재홍> 지금 거의 시간 이제 마무리할 때가 돼가지고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얘기만 평가 듣고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요. 주필님께서 '한동훈 위원장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총선 망한 거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래도 한동훈 위원장이 등판했기 때문에 200석을 막지 않았냐?' 이렇게 주장을 하는 분도 계시는데.
◆ 정규재> 저는 그렇게 안 봅니다.
◇ 박재홍> 어떤 점에서?
◆ 정규재> 한동훈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복사판이죠. 더 나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의 전면에 검찰총장이 되어서 등장한 이후에 대한민국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 하면 정치가 전부 고소고발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정치가 전부 고소고발전으로 바뀌고 고소 고발 자체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할 수 없는 소위 사법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검찰 출신이면, 또 그렇다고 한동훈 씨가 준법의식이 그렇게 있는 것 같지도 않아요. 본인이 아이폰 비밀번호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본인의 혐의를 벗어나는 아주 특이한 재주를 가진 분이죠. 절대로 준법적이지 않다.
그러니까 조국 같은 사람, 조국 대표가 말하자면 한동훈 특검을 하자고 나오는 데도 충분히 이유가 있죠. 저는 근거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떠나서 우선 검찰 목욕부터 좀 해서, 검찰의 느낌, 기운, 온몸에 스며 있는 그 검찰스러움부터 좀 벗겨내고 한참 지나서 그때 가서 2~3년 지나서 정치할 뜻이 진정 있는지 내가 대한민국의 어떤 리더십 그룹의 일원이 된다면 어떤 정치를 할 수 있겠는지를 찬찬히 한번 반성해 보는 게 좋을 거라고 봅니다.
◇ 박재홍> 최소한 2년은 반성하라는 말씀.
◆ 정규재> 네, 검찰 때가 안 빠질걸요? 검찰은 어릴 때부터 영감 소리 듣고 아무도 그 앞에서 싫은 소리를 안 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누구라도 싫은 소리를 피해 다니죠. 그래서 그 싫은 소리도 듣고 해서 본인이 말하자면 이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어떤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검찰에서 윤석열 부하를 하다가 법무부 장관으로 바로 초고속 승진이 되고 바로 당 대표로 뛰어들어서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에게 또박또박 말대꾸나 하고 말대꾸 하는 것이 통쾌하거든요. 그러니까 노인들은 TV를 보면서 '야, 한동훈 잘한다'라고 박수를 치고 그것이 정치인은 아닙니다.
근데 그걸 정치라고 착각하고 있으면 큰 오산이죠.
◇ 박재홍>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이제 대통령의 오찬 제의를 거절해서 '이거 격이 맞는 것이냐?' 여러 가지 비판이 나옵니다만 주필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같이 먹었어야 됐다' 아니면 '그건 또 중요한 문제조차 아니다'
◆ 정규재>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닌데요. (웃음) 대통령이 밥 먹자 그러면 가는 게 맞습니다.
가서 얘기를 하고 우리의 잘잘못이 뭔지 자기반성도 하고 그런 겁니다.
그건 예를 들어서 밥 먹는 것과 관련해서 예를 들어서 지금 이재명 대표하고 대통령하고 밥 먹기로 돼 있잖아요. 그것도 지금 보면 잘못된 방향으로 협상을 하고 있거든요. 두 분의 비서들이 뭔가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합의 보고 미합의 보고 하는 거를 체크리스트를 지금 만들고 있어요.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대화가 안 됩니다.
그래서 일단 두 사람이 통역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 일단 만나서 즐겁게 밥 먹고 축하해 주고 패배를 위로해 주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양해 사항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막히면 그냥 일어나는 겁니다.
서로 잘 가시라 그러고.

◇ 박재홍> 하긴 임기 중에 밥 한 번 먹을 건 아니니까요.
◆ 정규재> 아니, 또 필요하면 또 만나면 되니까. 그래서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지 예를 들어서 '우리가 승리자니까 전리품을 챙겨야 돼.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할 거 목록 적어봐. 적어가지고 오케이, 이거 김건희 특검 한다.
체크!' 무슨 그런 식으로 하면 말미에 어떤 문제가 나오느냐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법의 망을 걷으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굉장히 있죠. 그렇게 되면 그거는 사법부를 건드리는 문제입니다.
해서는 안 되는 얘기를 하게 돼요. 그러니까 비서들 빼고 가볍게 만나는 게 좋습니다.
좋다.
◇ 박재홍> 오늘 정규재 전 주필님을 보시고 우리 청취자님 너무 좋아하셔서 지금 최고의 동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시 모셔야 될 것 같습니다.
5월초 해서 다시 주필님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또 끝까지 함께해 주신 우리 진수희 전 장관님, 박성태 실장님 두 분께 감사드리고 저희 여기서 물러가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 정규재>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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