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외면받는 진료과, 캐나다에선 인기...의사 투명성·자정작용 작동"

김태경 토론토대 영상의학과 교수(위 왼쪽)가 30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긴급 심포지엄’에서 Q&A 질문을 받고 있다.<BR>

김태경 토론토대 영상의학과 교수(위 왼쪽)가 30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긴급 심포지엄’에서 Q&A 질문을 받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 의료시스템을 모두 경험해본 캐나다인 교수가 한국 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의사가 사랑받고 신뢰받으려면 투명성, 개방성, 자정 작용이 동반돼야 하며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대우, 낮은 수가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경 토론토대 영상의학과 교수는 30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긴급 심포지엄’에서 캐나다 국적을 가진 의사가 바라본 한국 의료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캐나다에서 가장 신뢰받는 직업은 의사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 사랑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기간 커피숍에서는 의사들에게 무료 커피를 나눠주고 점심 식권은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받았다”며 “캐나다 국민이 의사를 사랑하는 이유는 의사집단이 투명성, 개방성, 자정 작용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캐나다 의사면허는 정부도 의사단체도 아닌 제3기관이 발급한다는 점에서 의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김 교수가 근무하는 토론토대가 위치한 온타리오주에는 ‘온타리오 의사면허관리기구(CPSO)’에서 의사면허를 발급한다.
의사에 대한 불평 신고를 조사하고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청문회를 통해 부적격 의사를 징계하는 시스템도 유지하고 있다.

의사 집단 사이에는 ‘동료 평가’가 활발히 이뤄진다.
김 교수는 “가령 영상의학과에서는 다른 의사의 판독을 평가하고 공개 포럼을 통해 피드백을 준다”며 “동료 평가 도입 후 잘못된 판독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
이건 의사들을 벌주기 위한 게 아니라 판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의 수입 총액도 투명하게 공개된다.
병원 청구서 발부 내역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또 환자는 자신의 의무기록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의사들은 성실하게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밖에 없다.

의사용 의료정보 공유시스템도 있다.
의사는 주 내의 모든 병원의 환자 의무기록, 의뢰서, 투약 기록, 검사, 판독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의사들이 자신의 리포트를 전부 볼 수 있다는 점을 의사들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퀄리티 컨트롤’이 이뤄진다.

국내 전공의 80시간 근무에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교수는 “캐나다에서는 전공의들이 병원 진료 필수 인력이 아니다”라며 “당직은 있지만 당직 후에는 다음날 낮에 근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공의는 연차가 달라도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가 유지되며 전공의와 교수 간에도 상호 평가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전공의에 대한 이 같은 대우 등으로 한국에서 기피과로 꼽히는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등도 인기과라고 설명했다.
해당 과 전공의 모집 인원은미달 없이 채워진다.

한국의 과잉 진단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가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갑상선암 발생률은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는데 사망률은 증가하지 않았다.
뭔가 잘못됐다는 의미”라며 “병원에서 과잉 진단을 한다는 건데 원가보다 수가가 훨씬 낮기 때문에 과잉 검사와 진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가를 원가에 맞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감기만 걸려도 병원에 가는 한국 의료 이용 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김 교수는 “캐나다의 급성심근경색증 입원 후 30일 내 사망률은 한국의 절반이다.
캐나다는 매우 큰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사는 사람도 전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위중한 질환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감기가 들었을 때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료사고 배상제도를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김 교수는 “한국 의사들은 위험하게 의사 생활을 한다”며 “캐나다는 전공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들이 비영리 의료사고 보험에 가입하며 주 정부가 가입비의 80%를 돌려준다”고 말했다.
한국이 필수의료를 기피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의사를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부 의사·환자 신뢰 깨질까 우려"…대학병원, 내일부터 부분 휴진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BR> 보건복지부 제공.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전공의 집단행동 11주차에 접어들며 정부는 의사와 환자 간 신뢰가 깨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대학병원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부분 휴진을 준비 중이며 대한의사협회는 새 집행부 인선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으로 의료현장을 비운 지 약 70일이 됐다”며 “의대 교수 집단행동까지 거론돼 중증질환자 고통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에 가장 중요한 의사와 환자 간 신뢰 관계가 깨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전공의들은 집단행동을 접고 수련현장으로 돌아오고 의대 교수들도 환자 곁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사들과의1대1 대화 의지도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의사 여러분은 의대 증원 백지화나 1년 유예 등 여러 조건을 달며 대화를 회피하기보다 정부의 진의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주길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교수 사직과 관련해서는 공백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보았다.
박 차관은 “실제 형식과 요건을 갖춰 제출된 사직서는 굉장히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현장을 떠나는, 떠나서 공백이 예상되는 그러한 일들은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필수·응급의료 보상 강화책도 발표했다.
급성심근경색증 발생 시 스텐트삽입술이나 풍선확장술 등으로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중증심장질환 중재시술’은 행위별 수가제 탓에 적정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고 업무 난이도 등을 고려한 적정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기존에는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급성심근경색증이 명확하거나 활력 징후가 불안정할 때만 일반시술의 1.5배 가산수가가 적용됐다”며 “유럽심장학회 지침에 따라 임상적으로 응급시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24시간 내 시행할 경우 가산수가를 확대한다”고 말했다.

심장혈관 중재술은 심장혈관 4개 중 2개까지만 수가를 산정했으나 앞으로는 시술하는 모든 혈관에 수가를 산정한다.
시술 수가는 기존 최대 130%에서 최대 270%로 인상한다.
이 같은 내용은 급여기준 고시를 개정해 6월 1일부터 적용된다.

30일부터 의대 교수들은 ‘주 1회 셧다운’에 돌입한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30일 하루 휴진을 예고한 상황이다.
정부는 휴진에 대비해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 대체인력 추가 파견을 검토 중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새 집행부를 꾸렸다.
42대 의협 집행부는 임현택 차기 회장과 8명의 부회장,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등 27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의협은 신구 세대 조화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집행부는 회원 대상 법률서비스를 강화하고자 2명이던 변호사 출신 법제이사를 4명으로 늘렸다.
새 집행부는 내달 2일 첫 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본격 회무에 돌입한다.

의대교수 '저격'한 전공의에 의료계 내홍…25일 교수 사직 효력 발생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BR> 연합뉴스 제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총선이 끝나면서 오래 이어진 정부와 의료계 갈등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의료계는 여전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집단으로 낸 사직서가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의료 현장의 혼란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전공의 대표가 의대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새로운 갈등이 불거졌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의대 교수들을 "착취사슬 관리자"라고 표현한 글을 올렸다.

그는 '1만2000명에 휘둘리는 나라, 전공의를 괴물로 키웠다' 제목의 한 기사의 링크를 첨부하며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라고 기사 본문의 내용을 옮겨 적었다.

수련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에는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면서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다른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도권의 대학병원들은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 구조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 체계의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온 국가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한 것이다.

문제는 박 위원장이 의료계가 결속을 도모하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과 병원을 비판했다는 점이다.
이 글은 의대 교수들을 비롯한 의료계에 퍼지며 곧바로 논란이 됐고, 의대 교수들을 비롯한 의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자신의 SNS에 "오늘 하루 종일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이 올린 포스팅 때문에 시끄러웠다"며 "워딩의(이)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교수들을 비롯한 일부 의사들이 분노하거나 불쾌해하는 것에 대해 저도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의료계에 통일된 목소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처럼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사들은 '2000명 증원 전면백지화'를 포기하고 어느 정도 증원을 용인하는 쪽으로 여지를 둬야 한다는 온건파와 정부가 증원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대화는 없다는 강경파로도 갈린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현 비대위와 차기 회장 사이 갈등도 여전하다.

4월 25일은 의대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지 1달이 되는 날이다.
민법은 고용기간의 약정이 없는 근로자의 경우 사직 의사를 밝힌 뒤 1개월이 지나면 사직의 효력이 생긴다고 본다.

대학 측이 교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지만 25일이면 사직서를 제출한지 1달이 지난 만큼 이때부터 실제로 사직 상태가 돼 병원을 떠나는 의대 교수들이 생길 수 있다.
사직이 효력을 발생하는 사례가 실제로 한꺼번에 나타나면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대형병원의 사정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익히지 않은 육류서 '항생제 내성균' 무더기 발견

익히지 않은 육류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확인됐다.<BR> IM_food02/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익히지 않은 육류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확인됐다.
IM_food02/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람이나 동물이 섭취하기 위해 판매되는 날고기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발견됐다.
항생제 내성균은 약물에 저항해 생존할 수 있는 세균으로약효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30일 열리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질환 학회(ESCMID)'에서 매튜 아비손 영국 브리스톨대 분자박테리아학과 교수 연구팀은사람을 위한 식품이나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로 판매되는생 익히지 않은 육류에서 항제 내성이 있는 병원균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선행 연구에서 개 사료로 쓰이는 날고기와 개의 항생제 내성균 배설 사이의 강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생육에 대한 내성균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배설을 통해 내성 병원균을 퍼뜨리면 사람 또한 내성균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육류에 존재하는 병원균의 종류와 양을 검사하지만 내성이 있는 병원균검사는 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식품으로 판매되는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 날고기 58개와 반려동물을 위한 익히지 않은 닭고기 15개의 샘플을 대상으로 내성균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날고기 샘플을 농축시킨 뒤 항생제로 쓰이는 아목시실린,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 세포탁심, 시프로플록사신, 스펙티노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을 함유한 한천에 배양시켰다.

그 결과 사람이 먹는 익히지 않은 닭고기에서 항생제 내성 대장균이 가장 높은 확률로 발견됐다.
닭고기 샘플은 스펙티노마이신과 스트렙토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병원균이 발견될 확률이 100%였다.
양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는 항생제 스펙티노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병원균이 발견될 확률이 각각 27%, 38%, 27%였고 스트렙토마이신의 경우 40%, 38%, 47% 확률로 항생제 내성 병원균이 확인됐다.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에 내성을 갖는 병원균 양성률은닭고기 47%, 양고기 7%, 돼지고기 8%, 소고기 13%로 확인됐다.

반려동물을 위한 닭고기에서도 스텍티노마이신과 스트렙토마이신에서 87%의 양성률이 확인됐다.
시프로플록사신에서는 47%, 세포탁심에서는 27%의 양성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날고기를 위생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항생제 내성이 있는 병원균 또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익히지 않은 고기가 인간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생제 내성균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육류 섭취 전에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위생 상태와 함께 날고기에 대한 관리 기준 또한 높여야 할 것으로 평가했다.

외로움을 해소해야 하는 이유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지표를 하나 꼽아보라고 한다면 단연 '외로움'이다.
외로움이 각종 건강과 관련된 지표들,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과 적은 수면, 심혈관 질환 등에 걸릴 확률과 비교적 나쁜 예후 등과 관련을 보이며 결과적으로 높은 사망률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다수 있었다.

외로움은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 고칼로리 선호, 폭식, 적은 운동량, 높은 스트레스, 나쁜 스트레스 대처법과 관련을 보이며 '노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외로움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자살 또한 외로움이 목숨을 앗아가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소데르튼대의 연구자 앤드루 스티클리는 7403명의 가구를 아우르는 대규모 조사에서 자살과 관련된 행동 지표에 있어서 외로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적게는 세 배에서(살면서 적어도 한 번 자살 시도를 함) 많게는 17배까지(지난 일년 동안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음) 높은 위험도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외로움과 자살률 간의 관계는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사회공포증 등과 관계 없이 유효했다.

외로운 사람들이 적지 않고 관계보다 그 외적인 요소 특히 물질적인 요소에서 행복을 찾는 한국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행복도는 유독 낮으면서 자살율은 유독 높다는 특징 또한 일부는 외로움과 외로움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는 것,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양질의 인간관계와 사회적 지지망이 부족한 것에서 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외로우면 혼자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는 식으로 외로움을 해소하고 있다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외로움은 근본적으로 양질의 관계에 대한 배고픔인만큼 다른 요소로 덮으려는 시도는 잠깐은 모르겠으나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많을 필요는 없지만 단 한 명이라도 진정한 친구라고 부를 만한 서로 아끼고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배고픔이 음식을 먹는 행동을 유발하듯 사회적 배고픔인 외로움 역시 사회적 관계를 탐색하는 행동을 일으켜야 하지만 외로움이 오래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람에 대해 불신을 쌓게 되어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외로움을 먼저 해소하는 개입이 필요하다.

외로움이 오래된 경우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술, 도박, 약물 중독 등에 빠져드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이 경우에도 외로움 해소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지나친 물질주의 또한 한편으로는 부가 사회적 선망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나름 외로운 사람들의 사회적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수 있겠으나 이 역시 그 자체로 양질의 관계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양질의 식습관이나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사회에 단순히 동기가 부족하거나(별로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없거나) 자기통제력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 하는 게 싫어서 등의 이유로 이들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 공공보건의 측면에서도 외로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활발히 하는 것이 중요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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