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건강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한 때 적당한 음주는 심장에 이로운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더 나은 연구로 인해 이 가설은 된서리를 맞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롬비아에 있는 빅토리아 대학교의 캐나다 약물 사용 연구소 책임자인 티모시 나이미 박사는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더 건강해지는 좋은 방법”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여러 연구로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게 입증되면서 각 나라의 음주 권고안은 대개 술을 덜 마시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영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는 알코올 섭취 권장량을 낮췄다.
아일랜드는 2026년부터 주류에 암 경고 부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생각은 음주량에 따라 여러 집단을 비교한 불완전한 연구에서 비롯됐다.
일반적으로 음주량은 한 시점에 측정됐다.
그리고 어떤 연구도 무작위로 사람들을 음주 또는 비음주 그룹에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었다.
적당히 마신다고 답한 사람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이 높으며, 의료 서비스를 더 잘 이용할 수 있는 경향이 있다고 나이미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것들을 조정하면 이점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대부분의 연구에 젊은 층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알코올 관련 원인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거의 절반이 50세 이전에 사망한다.
이 연구들은 술을 마시는 것을 불쾌하게 만드는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다.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술을 아주 적게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연구 중 하나는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알코올이 심장 질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생각에 또 다른 타격을 가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음주가 적당할까.음주는 대장암, 간암, 유방암, 구강 및 인후암을 비롯한 여러 유형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분해되어 세포를 손상시키고 세포가 스스로 회복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이는 암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한다.
나이미 박사는 연구로 입증된 결과에 따라 권고하는 가장 간단한 메시지는 “술을 마신다면 적게 마실수록 건강에 더 좋다”라고 단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