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호감도…오세훈 36%·조국 35%·이재명 33%·한동훈 31%[갤럽]


정아란기자

홍준표 30%·이준석 27%…자유응답 상위 6명 대상 호감도 조사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국갤럽은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계 인사 6명의 호감도 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 36%,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3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33%,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31%, 홍준표 대구시장 30%,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27%였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전 위원장이 각각 56%, 홍준표 시장이 37% 호감도를 보였다.
진보층에서는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에게 호감을 표한 비율이 각각 64%, 58%였다.

한동훈 전 위원장을 제외한 5명은 모두 여성보다 남성에서 호감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홍준표 시장의 성별 격차가 가장 컸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비호감도는 이준석 의원 61%, 홍준표 시장 60%, 이재명 대표·한동훈 전 위원장 모두 58%, 조국 대표 54%, 오세훈 시장 50%였다.

갤럽은 지난주 자유 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상위 6명을 기준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진행된 갤럽의 호감도 조사에선 오세훈 시장 35%, 한동훈 전 위원장(당시 법무장관) 33%, 홍준표 시장 30%, 이재명 대표 29%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였으며 응답률은 12.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airan@yna.co.kr

김한규 "윤, 한동훈과 10초 통화 관계 회복 안됐다 보여준 것"

"친윤 대 비윤 구도 되면 당선 장담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무실 앞에 응원 화환이 놓여져 있다.<BR> 당 대표 출마를 준비중인 한 전 위원장의 캠프 관계자가 출근을 하고 있다.<BR> 2024.06.2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무실 앞에 응원 화환이 놓여져 있다.
당 대표 출마를 준비중인 한 전 위원장의 캠프 관계자가 출근을 하고 있다.
2024.06.21.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10초가량 통화했다는 보도를 두고 관계 회복이 안 됐다는 걸 보여준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 의원은 21일 저녁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통화 시간이 10초 정도 됐다는 건 한 위원장이 한 얘기가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대통령밖에 모르실 텐데 대통령이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 입장에서는 (통화 시간을) 결코 밝히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 위원장은 어떻게든 대통령하고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고 하고, 대통령실은 그 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걸 계속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단 (한 위원장이) 당선되기 위해서도 친윤 대 비윤 구도로 선거 구도가 짜여버리면 선거 기간 내내 그 얘기를 하게 되고 본인 입장에서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며 "당선되고 나서도 여당 당대표가 대통령하고 관계가 안 좋으면 그냥 국회 제2당의 당대표일 뿐이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10초 얘기가 나온 걸 보니 대통령께서 쉬이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은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은 몇 번 더 통화하고 찾아도 가고 더 많이 노력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kje1321@newsis.com

  • ‘잠룡’ 비호감도 이준석 61%, 이재명·한동훈 58%, 조국 54%[數싸움]

홍준표 60%·오세훈 50%호감도에선 오세훈이 1위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 대구·부산·울산·경상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른바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국내 정치인 6명 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호감도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이들 중 비호감도로는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22일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정치인 6명에 대한 호감도 조사 결과 오 시장이 3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3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31%), 홍준표 대구시장(30%),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2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 문항 속 6명은 지난 6월 2주 차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상위 6인이다.

6명의 호감도는 모두 40%를 넘지 못했지만, 비호감도는 전부 50% 이상을 보였다.
비호감도 1위는 이 전 대표로 61%를 기록했다.
홍 시장은 60%로 나타났고, 이 대표와 한 전 위원장은 58%로 동률을 이뤘다.
조 대표는 54%, 오 시장은 50%로 집계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호감도는 이를테면 지지율 예고 지표일 수 있다”며 “확장성으로도 볼 수 있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엔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여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고, 한동훈 전 위원장의 경우 진보·보수 양 진영에서 포위돼 공격을 받고 있는 점이 호감도가 낮은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2%였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ooh@heraldcorp.com

윤상현 "한동훈, 사석서 尹 '그 사람'이라 해…신뢰 바닥"

"총선 패배한 한동훈에게 상 아닌 벌 줘야""원희룡, 훌륭하지만 이재명에 패배""나경원, 나만큼 처절하게 싸우진 않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신뢰 관계가 바닥에 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윤 대통령에게 직접 출마 신고를 한 것은 "의례적인 전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물어볼 것 아니냐. '당신은 어떻게 당정관계를 하려고 하느냐' 이거에 대해서 최소한의 면피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신뢰 관계가 거의 바닥에 갔다"고 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 측은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날인 지난 19일 윤 대통령에게 전화해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며 당 대표 출마 결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도 한 전 위원장을 격려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잘해보라고 하지 뭐라고 얘기하냐"며 "(한 전 위원장이) 사석에서 대통령을 ‘그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신뢰 관계가 형성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 속에 할 말 하면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어떤 때는 견인해 가야 하는 데 당정관계가 그 정도로 간다면 정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 참패에 대한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도 재차 꺼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이기는 정당을 만든다는 게 좀 생뚱맞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재명 대표 수사를 총지휘했는데 구속도 안 되지 않았나. 지난 총선에서 이기기는커녕 우리 의석수가 더 쪼그라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한 분에 벌을 줘야지 상을 주는 꼴은 아니다"며 "이철규 의원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 (하면) 안 된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리를 냈나. 총선 패배의 책임을 한번 둔다면 이철규 의원보다도 한동훈 위원장이 10배, 20배 더 크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원 전 장관에 대해서는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하고 같은 지역구에서 졌다.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전당대회에 이재명 대표에게 패배한 분을 또 당 대표로 뽑을 수 있느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 명분이 없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의원을 향해서는 "저하고 같이 수도권 험지에서 당선됐는데 사실 저만큼 처절하게 싸우신 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 인천 미추홀구에서 '보수혁명'을 슬로건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나경원·원희룡 82학번·한동훈 92학번…누가 돼도 '尹후배'

국힘 당대표 선거 '서울법대 동문' 격돌…법조경력은 접점 없어한동훈 원희룡 검사·나경원 판사 출신…내일 차례로 출마 선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부터)과 원희룡, 안철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BR> 2024.3.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부터)과 원희룡, 안철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동문 싸움으로 비화할 예정이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점쳐지는 한동훈·나경원·원희룡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후배라서다.
윤 대통령은 1979년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날(23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같은 당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은 오는 7월 치러질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다.
모두 같은날 오후 1시간 간격으로 국회에서 나란히 출마 선언을 진행한다.

공교롭게도 21일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나 의원은 부산지법·인천지법을 거쳐 서울행정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했지만, 한 전 비대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모두 검사로 근무한 적 있다.
특히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7·30 조치로 서울대 법대 정원이 80명 늘어난 해에 입학한, 이른바 '똥파리' 학번이다.
서울대 법대 82학번 두 동문은 모두 이회창 전 총재의 부름을 받아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을 코앞에 둔, 3개월 전에 나 전 의원을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나 의원은 2004년 제17대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18·19·20·22대 국회를 지켰다.

원 전 장관 또한 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가, 1998년 변호사로 개업한 이후 이 전 총재의 부름을 받았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한, 나 의원보다 선배 정치인이다.
이후 17·18대에서도 의원직을 유지했고, '남원정 트리오'로 남경필·정병국 의원과 함께 개혁파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외에도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정 밀월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점쳐진다.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후 각종 현안을 맡고 있어서다.
당내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92학번으로 이 둘의 후배다.
당시 서울대 법대는 2학년부터 사법학과와 공법학과로 나뉘었는데, 한 전 위원장은 공법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한 전 위원장은 1996년 사법연수원 27기로 입소한다.
앞선 1992년 원 전 장관은 제34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원 전 장관은 1998년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개업했는데, 해당 해에 한 전 위원장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2001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초임으로 부임해 접점은 없다.
별개로 나 의원은 1993년 24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정치 입문 전까지 판사로 1995년 부산지방법원, 1999년 인천지방법원, 2002년 서울행정법원에 재직해 한 전 위원장, 원 전 장관과 업무상 마주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oso@news1.kr

유시민, 한동훈에 패하자 “언론이 물어뜯는 날 올 것” 경고

‘한동훈 명예훼손’ 유죄 유시민유튜브서 “그래 당신 팔뚝 굵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언론이 물어뜯는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자신의 패소 판결과 관련해 “한동훈씨한테 내가 ‘유 윈(You win)’, 그래 당신 팔뚝 굵다고 얘기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가 잘 싸우는 방식으로, 그가 유리한 코너에서 싸워 이긴 거다.
그 작은 전투 하나를 이겼다”며 “기분은 좋겠지. 그러니까 (한 전 위원장이) SNS에 어쩌고저쩌고 좋아하는데, 네 팔뚝 굵다, 유윈, 먹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이제 민사도 하겠지. 민사도 먹어. 민사에서 또 얼마나 배상해주라 할지 모르지만, 한씨가 나한테 돈을 받아내고 벌금을 내게 해도 그거하고 상관없는 이런 싸움터에서 먹히는 게 또 있다”며 “조금 있으면 언론 하이에나가 한동훈을 물어뜯는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2020년 4월과 7월 라디오 방송에서 이른바 ‘채널A 사건’을 언급하며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의 계좌를 사찰했다고 발언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4월 방송에서는 “지난해부터 검찰에서 저의 어떤 비리를 찾기 위해서 계좌는 다 들여다봤으리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한 전 위원장의 연루 여부를 묻자 “그렇죠”라고 답했다.
7월에는 “만약 사업비 출금 계좌를, 지출 계좌를 봤다면 이건 불법사찰”이라며 “그 당시 한동훈 검사가 있던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했다.
1심과 2심 법원은 4월 발언에 대해서는 유 전 이사장이 자신의 발언이 허위라고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무죄로 봤지만, 7월 발언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하며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은 지난 17일 이 판결을 확정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홍준표, 한동훈 겨냥 "이재명 못지 않은 뻔뻔함을 보여줘"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늘(21일)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미숙아를 넘어 이재명 대표 못지 않은 뻔뻔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난장판 국회를 만들어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어 놓고,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총선 참패 주범들이 두 달도 안 돼서 또 무리를 지어 나선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홍 시장은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혹독한 심판을 당하고 퇴출될 것"이라며 "얼치기 검사 출신이 더 이상 우리 당을 농락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내가 '애'라고 말하는 것은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고 정치적 미성숙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는 나이가 더 어려도 그런 표현을 나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당 전당대회 구도…‘한동훈 대 반한동훈’

여당 차기 당 대표 ‘대세론’ 형성한 한동훈에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대항마로

반한동훈 후보들, 1차 투표서 한동훈 과반 저지 후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BR> (공동취재) 2024.04.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대세론을 형성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이 맞서는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 구도가 짜여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며 대세론을 구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전당대회에서 결 투표를 유지하기로 한 만큼 1차 투표에서 한 전 위원장이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타 후보간 단일화로 역전극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총선 패배 책임론은 물론 당정 관계 설정부터 김건희 여사 의혹과 채상병 특검법과 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킬레스건까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 시절 영입인사를 중심으로 당 현역 의원들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시절 사무총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과 영입인사인 정성국 의원 등이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 조직에서는 열세로 분류된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어대한 현상'에 대해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하는 등 국민의힘 최대 계파인 친윤계는 총선 참패 책임론 등을 들어 견제 심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친한계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을 당대표에 당선시킨 친윤계의 조직력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한 전 위원장이 '용산과 기싸움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 회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제폭력방지법 정책토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BR> 2024.06.2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제폭력방지법 정책토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4.06.20.kch0523@newsis.com

친한계로 꼽히는 장동혁 의원은 이날 공개된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당연히 협력 관계로 가되, 그 협력 관계의 전제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전당대회보다는 조직의 힘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를 두고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윤심의 발로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을 역임했고 총선 참패 직후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다.
원 전 장관은 20일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 결과,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인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명룡대전'으로 보수층의 지지를 얻었다.
총선 참패 이후 잠행하면서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에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전 장관과 대통령의 친밀도를 볼 때 결심한 배경에 대통령과 상의가 있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다른 후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뉴시스 이영환 기자가 8일 한국사진기자협회 제255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뉴스 부문에서 '기도하는 모습은 달라도 원하는 것은 같아요'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BR> 사진은 지난 3월 31일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인천 계양구 가나안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BR> 2024.05.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뉴시스 이영환 기자가 8일 한국사진기자협회 제255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뉴스 부문에서 '기도하는 모습은 달라도 원하는 것은 같아요'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지난 3월 31일 제22대 총선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인천 계양구 가나안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2024.05.08.photo@newsis.com

다만 한 전 위원장도 지난 총선 기간에서 원 전 장관을 수차례 찾아가 지원 유세를 하는 등 인연을 가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이후 잠행 기간 원 전 장관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기도 했다.
친윤계가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을 동시에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나 의원은 앞서 이철규 의원과 이른바 '나이연대'가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나 의원은 친윤계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거리를 두면서 당 안팎의 지지층을 규합하고 있다.
나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주재 중진 회동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언제쯤 출마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는 질문에 "결정의 시간, 결정의 때는 차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 의원장을 향해 견제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나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이 당이 주인도 없고 역사도 없고 뿌리도 없으면 누가 와서 이 당을 이용만 하고 가는 것 아닌가"라며 "정치도의상, 염치상, 그러한 점도 당연히 지적받고 아마 비판받을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어대한' 기류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의 결과는 같지 않다.
당원들은 조금 더 정치의 고관여층이고 당의 미래에 대해서 진정하게 고민을 할 것이고, 다른 판단들을 하시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윤상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BR> 2024.06.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윤상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6.20.kkssmm99@newsis.com

나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
완전히 잊고, 묻어버렸으면 한다"며 "제가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함께 때리고 있다.
그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 에서 패배한 분들은 자숙의 시간이다"며 "어떤 전당대회를 통해서 어떤 정치일정을 징검다리 식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정말 수도권 승리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당의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대통령에게 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자세히 비교 평가해달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ironn108@newsis.com

원희룡 "남 탓하는 정치 오래 못 가"...한동훈 겨냥했나?

"친윤·반윤이 아니라 여당으로서 뭉쳐야"

국민의힘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기 책임은 전혀 없고 모든 것이 남의 책임이고, 정치적 자산과 기회는 개인화하려는 식의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원 전 장관은 오늘(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을 지칭해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나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원 전 장관의 발언은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책임을 지겠다'고 물러났던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에게만 돌리게 되는 행동이며, 비대위원장 추대로 구축한 정치적 자산과 기회를 개인화하려 한다는 지적으로도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 전 장관은 친윤(친윤석열)계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대항마로 자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비윤(비윤석열), 반윤(반윤석열)의 지지를 다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줄 세우기 안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작스런 출마 배경에 대해 "내가 주체적으로 결심을 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전화상으로 (출마를) 보고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다른 주자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말씀을 했고, 의례적 덕담을 듣는 수준이었다"며 "윤상현·나경원 의원도 대통령실을 다녀갔고, 대통령이 다 격려했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 나·윤 의원 등 당권 경쟁자들과도 "다 통화했다"면서 "정치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덧셈을 찾아가는 것이다.
다르다고 적으로 만드는 것은 국민과 당이 바라는 정치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친윤, 반윤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역사상 가장 무도한 야당 지도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당으로서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의원실을 돌며 주호영·김기현·인요한 의원 등을 만나 출마 인사를 건넸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한동훈·나경원·원희룡 당대표 출사표…오세훈 "품격있게 가야"

"전당대회, 계파 구도로 흘러서는 안돼"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계파 싸움' 가능성이 감지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파 대결 아닌 비전 대결을 펼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경선이 계파 구도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당에 친윤·반윤·비윤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이렇게 되면 과거 친이·친박 싸움처럼 자해적 결과만 남는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어린이 안전히어로즈' 발대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BR> 사진제공=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어린이 안전히어로즈' 발대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그러면서 "말뿐이 아니라 어떻게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지 그 방안을 두고 약자와의 동행 등 비전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준비된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민주당을 상대하는 만큼싸울 줄 아는 장수가 필요하지만, 싸워 이겨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품격 있게 싸워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하나하나의 전투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쟁에서 승리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들이 저열할 때, 우리는 품격 있게 가야 한다"며 "비전과 품격을 갖춘 대표가 탄생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5선 중진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는 2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내렸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박함이 시작될 때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홍준표, 한동훈 향해 "정치적 미숙아…얼치기 검사가 당 농락하는 일 없어야"

한동훈 향해 "혹독한 심판 당하고 퇴출될 것"

"지명직은 어쩔 수 없었지만 선출직은 불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객대기실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BR> 2024.05.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객대기실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한은진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적 미숙아"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장판 국회를 만들어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총선 참패 주범들이 두 달도 안돼서 또 무리를 지어 나서는 것은 정치적 미숙아를 넘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못지 않은 뻔뻔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내가 애라고 말하는 것은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게 아니고 정치적 미성숙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나이가 더 어려도 그런 표현을 나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며 "혹독한 심판을 당하고 퇴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얼치기 검사출신이 더 이상 우리 당을 농락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지명직은 어쩔 수 없었지만 선출직은 불가하다"며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gold@newsis.com

한동훈 재등판에 던져진 세 가지 의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BR> photo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6월 1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이 기정사실화됐다.
한 전 위원장 측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전당대회 선거 캠프를 위한 사무실을 계약했다고 밝히면서다.
이날 찾은 사무실은 이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캠프 구성과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준비를 끝낸 것이냐”는 질문에 부정하지 않았다.
원외에서 대표 도전을 하는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최고위원들이 반기를 들어 지도부가 해체되는 ‘제2의 이준석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편에 설 최고위원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은 오는 6월 23일로 예정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지난 4월 한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직 사퇴 직후부터 그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캠프를 꾸리고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구하고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출마설이 나온 것은 불과 일주일 전이다.
이미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 당내의 전반적 기류로 자리 잡았을 무렵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초 서울 서초구 양재도서관에서 목격되면서 소위 ‘목격담 정치’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5월 말에는 ‘지구당 부활론’을 띄우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위한 포석을 까는 등 당권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어대한’ 누가 만들었나

“너무 한쪽으로만 쏠리는 분위기이다 보니 다른 후보들도 여러 명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누가 나올지는 이미 알고 있지만, 아직은 다들 눈치만 보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 6월 셋째 주에 만난 한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당내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6월 24~25일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일을 앞두고 당내에서 ‘어대한’ 기류가 강하게 형성된 데 대한 언급이다.

‘어대한’이 최초로 언론 보도에 언급된 것은 지난 1월 총선기간이다.
한 전 위원장이 대구를 방문해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당원들에게 신년인사를 전하던 당시 한 지지자가 “지금이면 어대한(어차피 대통령은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한 인터뷰가 언론 보도에 실린 것이 계기였다.
당시 한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어대한’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러나 당 대표를 의미하는 ‘어대한’이 여권 내에 퍼진 것은 지난 5월 중순부터다.
한 전 위원장이 지난 5월 초 측근들에게 “전당대회에 나가면 내가 이긴다”고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한 위원장의 재등판이 점쳐졌고, 비슷한 시기 수도권 의원들과 비윤계를 중심으로 전대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며 제기된 ‘당원 100%’ 룰 변경 논의에 힘이 실렸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특정인에게 책임을 묻는 듯이 보이는 오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며 황우여 비대위원장에게 총선백서 발간 시기를 전당대회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OB(Old Boy)와 YB(Young Boy)가 양쪽에서 한 위원장의 길을 터준 셈이다.

대세가 한 전 위원장 쪽으로 기운 것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높은 지지율이 결정적이었다.
친한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동혁 의원은 지난 6월 19일 SBS라디오에서 “어대한은 누가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원들의 마음과 민심이 모여진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층은 지난 4월 11일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직후에도 지지를 이어갔다.
미디어토마토가 총선 패배 직후인 지난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 44.7%가 한 전 위원장을 차기 당 대표로 꼽았다.

尹·韓 ‘두 개의 태양’ 될까

총선 참패로 책임론에 휩싸인 용산은 전당대회에 입김을 불어넣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불화설이 기정사실화된 지금,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친한동훈)’ 간 계파 분화 양상도 도드라진다.
한 전 위원장은 6월 둘째 주부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도와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화를 받았다고 알려진 의원들은 주로 계파성이 모호하거나 이전에 그와 인연이 닿았던 이들이다.
한 전 위원장에게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의원들은 대부분 이를 수용한 분위기다.
친윤으로 꼽혔던 일부 의원들도 한 전 위원장의 요청을 받고 발걸음을 돌릴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이와 관련 신평 변호사는 지난 6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는 경우 윤석열 정부는 치명타를 받을 것으로 본다”며 “최근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지칭해 ‘그 사람’이라고 말하고, 그 이상의 비하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정부에 그야말로 악몽이 된다”며 “대선 욕심이 너무 강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겠지만, 그가 당대표가 돼 목표(대권)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정부에 타격을 줄 것이고, 본인의 야심까지도 갉아먹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한동훈 대표 체제’에선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평론가는 “한 전 위원장의 당선은 70% 정도로 유력하다고 본다.
다만 이후의 국민의힘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권인데,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안고 갈 수는 없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킬수록 갈등은 커질 것이고, 그 경우 결국 윤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탈당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당 대표가 된 한 전 위원장이 갈등을 심화시키기보다는 당정 관계에서 중심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주류와 소통하고 있는 서정욱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될 것”이라며 “관계가 틀어져버리면 대분열이 되어버리는데, 국민의 눈높이를 또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나. 그 중간에서 절묘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친윤·친한은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운명공동체인 부분도 있지 않느냐”며 “한동훈 특검도, 채상병, 김건희 특검도 막아내야 하니 공적으로 협조는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 많은 여당 대표?

“검사 출신이라 공무원 기질을 버리지 못했다.
공무원은 텀이 생기면 자신의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결국 참지 못하고 등판한 것 같다.
당대표가 그의 대선행보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잃는 것이 많을 것이라 본다.
검사 이미지는 대통령이 이미 활용했는데,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에 대해 이런 해석을 내놨다.
정치적 휴식기를 충분히 취하지 않은 채 당대표에 도전하는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

앞서의 박 평론가 역시 한 전 위원장이 향후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이미지 소모가 굉장히 심했던 데다, 현재는 정치력도 야당과 게임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대선을 생각한다면 2026년 지방선거 때까지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
이대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당도 정권도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경우 ‘반문재인 정부’ 여론에 앞장서며 대통령이 됐는데, 안철수 의원의 도움이 있었고,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도움이 있었다.
짧은 시간에 대통령이 되는 것은 그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 당대표는 무려 2년 동안 몰락한 당을 운영해야 하는데, 한 전 위원장은 아직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불붙은 與 당권경쟁…"한동훈 과반 막아라" 포위전 관측

1강·2중·1약 '4자 구도' 형성

韓 대세 속 '원나 연대' 가능성

선거 초반부터 韓 향해 견제구

'비한' 인사 만나며 우군 확보

'2등' 놓고 元·羅 미묘한 신경전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BR>
연합뉴스viewer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한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일식집에서 만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BR> 연합뉴스viewer

차기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한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일식집에서 만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의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후보 간 신경전도 조기에 불붙는 양상이다.
특히, ‘1강’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2중(원희룡·나경원), 1약(윤상현) 후보들의 포위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4자 구도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대세론을 형성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집중포화가 예상된다.
1차 투표에서 ‘한동훈 최다 득표’가 점쳐지나 일단 과반 득표를 막아 1·2위 후보를 놓고 다시 투표하는 결선투표제로 이끌어 반전을 도모하자는 게 나머지 후보들의 전략으로 여겨진다.
특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과 나경원 의원이 서로 미묘한 견제 구도를 유지하면서도 일단 한 전 위원장의 과반을 막기 위해 ‘원·나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 등록일(24~25일)을 사흘 앞둔 전날부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경쟁 주자들의 견제구가 이어졌다.
원 전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기 책임은 전혀 없고 모든 것이 남의 책임이고, 정치적 자산과 기회는 개인화하려는 식의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특정인을 지칭해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말했지만 4·10 총선에서 총사렵탑을 맡아 선거전을 이끌다 참패를 겪고 비대위원장직을 조기 사퇴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선거 패배의 책임은 ‘용산의 실정 탓’으로 넘기고서 영입 인재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로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세를 형성한 점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BR> 연합뉴스viewer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선의 윤상현 의원도 이날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의 용현시장에서 전대 출사표를 열어 “정치는 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며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이철규 의원에게 많은 사람이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에 나오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이 의원보다 10배, 100배는 책임져야 할 분이 한 전 위원장”이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앞서 ‘친한 그룹’으로 세를 형성한 한 전 위원장에 맞서 당내 우군 확보에도 나섰다.
원 전 장관은 전임 당 대표였던 김기현 의원을 가장 먼저 찾았다.
김 의원은 앞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실패한 리더십”이라고 규정한 뒤 “우리 당이 국민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첫걸음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 의원은 이날 대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홍 시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들어 ‘한동훈 당권 불가론’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나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께서, 충분한 역량이 된 제가 당을 맡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시장도 “당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선출직으로 들어오는 건 옳지도 않고 맞지도 않는다”며 “나는 당을 지켜온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나 의원을 치켜세우고 한 전 위원장을 깎아내렸다.
결선 투표제를 염두에 둔 ‘2등’ 자리를 놓고도 치열한 혈투가 예고됐다.
나 의원은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 대통령실을 팔거나 제2의 연판장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어 친윤계의 지원을 받는다는 관측이 제기된 원 전 장관을 견제했다.
나 의원은 지난해 3월 당 대표 선거에서 유력 주자로 거론됐지만 친윤계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려 불출마를 압박해 도전을 접은 바 있다.
당내 비한(비한동훈) 인사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 시점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던 나 의원은 원 전 장관이 ‘깜짝 출마’ 선언으로 선수를 치면서 선거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 역시 원 전 장관을 가리켜 “그분도 민주당과의 선거에서 진 사람”이라며 “전당대회를 자기 정치 일정의 징검다리로 사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기대어 나왔다면 시대착오적 행태”라며 “대통령과의 신뢰 속에서 대통령에게 어떤 쓴소리, 할 말도 다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자신이 수평적 당정관계의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한편, 서울대 법대 출신의 3인 후보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나란히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나 의원이 오후 1시 포문을 열어 같은 날 오후 2시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먼저 밝힌 한 전 위원장에 앞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아울러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의 회견을 지켜본 뒤 23일 오후 3시 당 대표 출마를 발표하기로 해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두 사람이 같은 대학 10년 후배인 한 전 위원장을 포위하는 형국을 연출하게 됐다.

다른 후보는 없는데 한동훈만 가진 것…"동훈 삼촌 응원해요" [정치 인사이드]

보수서 유일한 한동훈의 '10만 팬덤'취약한 당내 기반 돌파할 '천군만마'

지난 1월 10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남포동 비프(BIFF) 광장에서 두 팔을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BR>  / 사진=뉴스1

지난 1월 10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남포동 비프(BIFF) 광장에서 두 팔을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중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만 가지고 있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팬덤'이다.
규모도 정치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정치 고관여층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는 전당대회에서 대형 팬덤은 당내 기반이 취약한 한 전 위원장에게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의 공식 팬덤은 네이버 팬카페인 '위드후니'다.
6월 21일 기준 회원 수는 약 8만3000명이다.
회원 수를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정치권에서 이 대표('재명이네 마을' 약 20만6000명) 다음으로 큰 규모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는 한 전 위원장 지지자 '한동훈줌'까지 합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위드후니는 한 전 위원장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된 2020년 7월 개설됐다.
2023년 말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회원 수는 약 1만명에 불과했다.
지난 4·10 총선 전까지도 약 2만명에 그쳤으나, 총선 이후 회원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한 전 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론' 제기에 분노한 지지자들이 이때 결집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 인증하는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 / 사진=위드후니 캡처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 인증하는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 / 사진=위드후니 캡처

10만명을 목전에 둔 팬덤은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당내 기반이 취약한 한 전 위원장에게 천군만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전당대회는 조직표가 좌우한다고 하더라도 이번엔 민심도 20% 반영하는 만큼, 수만 팬덤의 영향력은 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은 카페에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인증' 게시판을 만들어 인증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당권 경쟁에 80%가 반영되는 책임당원 투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한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은 과거 그의 중요한 이벤트 때마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도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 취임 100일, 총선 패배 후 비대위원장 사퇴, 전당대회 출마 등 굵직한 행보 때마다 많은 화환을 보내면서다.
최근에는 중학교 3학년생이라고 밝힌 한 전 위원장의 지지자가 선거 캠프 사무실에 "동훈 삼촌 응원해요"라고 적은 화환을 보내 정치 이슈를 빨아들였다.
올해 총선 이후 화제를 모았던 소위 '목격담 정치' 역시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의 결과물이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 캠프 앞에 울산 중3 학생이 보낸 응원 화환이 놓여 있다.<BR> / 사진=뉴스1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 캠프 앞에 울산 중3 학생이 보낸 응원 화환이 놓여 있다.
/ 사진=뉴스1

한 전 위원장의 팬덤은
▲비속어·비하 표현·욕설·반말 금지
▲문자 폭탄·개인 신상털이 금지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기
▲공인의 이름을 별명이나 멸칭으로 부르지 않기 등 수칙도 세워 활동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강성 정치 팬덤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데 대한 조치로 보인다.
일부는 이런 수칙에 "개딸(이 대표 팬덤)들과는 다르다", "우리는 품격 있게 가자"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심규진 스페인 IE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저서 '73년생 한동훈'에서 "팬덤에 기대는 정치가 정치의 전부는 아니지만, 현대 정치, 미디어 정치에서 팬덤은 정치적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이 됐음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점차 정치적 고관여층이 줄어드는 현실 정치 환경에서 팬덤의 영향력은 오히려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 팬덤은 단순히 한 전 위원장만의 것으로만 볼 게 아니라, 보수 진영의 자산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장소를 국회로 선택한 건 경쟁 진영에서 지적하는 '원외 대표 한계론'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다.
한 전 위원장은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과 4파전을 벌이게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당대표 출마 앞둔 한동훈…尹과 '불가근불가원' 딜레마

'어대한' 기류 한동훈, 대통령실과 관계 설정이 변수당대표 선출돼도 야당 집중 공세·짧은 임기 숙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BR> (대통령실 제공) 2024.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결정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앞두고 윤 대통령 및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통화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윤·한 10초 통화설'이 불거지며 되레 갈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오후로 예정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입장문을 작성하고 있다.
출마 선언문에는 여당 대표 후보의 역할과 책임, 민생 경제 대책, 국민의힘 패배로 끝난 지난 총선에 대한 반성과 정치 개혁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출마를 확정하기 전인 지난 19일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출마 의사를 먼저 전하기도 했다.
최근 당내 친윤계 인사들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구했다.
'윤·한 충돌'에 우려를 표하는 보수 지지층과 당내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으로서는 당대표 경선 승리를 위해 한 달 내 용산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도, 대야(對野)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인 운신의 폭을 확보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현재 야당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해병대원 특검법'을 단독 의결하는 등 대통령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안을 두고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입장을 나타낼 경우 상임위 등에서 대야 협상 여지가 줄어들고, 대통령실이 불쾌할 정도로 선을 그을 경우 '윤·한 충돌'로 인한 지지층의 우려가 이어질 수 있다.
대통령실과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를 유지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그간 여권과 국민 여론이 엇갈리거나 예민한 정쟁 이슈에 대해서는 메시지를 낸 적이 없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는 물론 당권 주자들이 연일 관련 입장을 밝히는 것과는 대비된다.
해병대원 특검법을 두고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21대 국회 마지막 이슈로 떠올랐던 연금개혁안을 두고도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모수개혁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정부의 해외직구 규제 정책을 비판한 것 외에는 쟁점 사안과 거리를 두고 있다.
민심과 당심, 친윤과 비윤이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 침묵으로 관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윤·한 갈등을 봉합해 당대표에 당선되더라도, 임기는 1년 2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당헌 71조2항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선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윤 정부의 임기는 2027년 5월 10일까지로, 한 전 위원장은 대권에 도전하려면 그 전인 2025년 9월에 조기 사퇴해야 한다.
현 정권의 그늘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특히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전 위원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2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호감도는 33%, 한 전 위원장의 호감도는 31%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전 위원장은 이미 11개 국회 상임위를 보유한 야당을 상대로 여당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소수 여당 당대표가 '업적'을 쌓도록 야당이 허락할 리 만무하다.
더구나 차기 대권의 가장 유력한 야당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집중적인 공세는 불 보듯 뻔하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에 선출될 경우 이런 정국 구도의 한복판에서 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성과를 내야 하는 리스크를 떠안게 될 예정이다.
soso@news1.kr


댓글 쓰기

Welcome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