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 앞으로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다양한 테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번 레터에서는 그중 눈에 띄는 부분을 몇가지 정리해 보려 합니다.
-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 스타게이트는 '재탕'일까
- 화성에 성조기 꽂는다
- 전기차는 주춤, 자율주행은 앞으로
- 모닝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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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옆에 얌전히 있는 기업인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AFP] 인류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번주 언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프로젝트는 바로 ‘스타게이트(Stargate)’가 아닌가 싶습니다. 공상과학(SF)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으실 것 같아요. 1994년 처음 방영된 SF 시리즈인데요, ‘스타게이트’라는 행성 간 이동 장치를 통해 우주를 탐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고대 외계인이 만든 동그란 형태의 장치인데요 ‘웜홀’을 만들어 내 빛의 속도로도 다다를 수 없는 우주 공간 곳곳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새로운 곳으로 인류를 이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취임 당시 밝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먼저 정리해 보겠습니다. 챗GPT를 개발하면서 AI 시대를 연 오픈AI가 등장합니다. 오픈AI는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합작사인 ‘스타게이트 AI’를 만든다고 해요. ‘AI 인프라’ 하면 데이터센터가 떠오르실 텐데요, 맞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합작사는 미국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됩니다.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초기 자금으로 1000억 달러를 투입하고(약 143조원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합하면 우리 돈으로 약 850조원입니다. 오픈AI와 손을 맞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역시 참여하고요. 또한 아랍에미리트 국영 투자사인 MGX의 이름도 보입니다. 또한 오픈AI는 엔비디아, ARM과 같은 기업들도 파트너라고 공지합니다(좋게 말하면 '드림팀'처럼 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늬들끼리 다 해먹냐!'라는 생각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발표할 때 그 뒤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하고요. 미국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앨리슨 회장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다. 대통령 없이는 할 수 없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올트먼 CEO도 “슈퍼 AI가 등장해 인류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대통령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고요. |
스타게이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타게이트의 모습입니다. 이 곳을 통과하면 인류는 새로운 우주로 갈 수 있어요. 현실판 스타게이트가 인류에게 이러한 문이 될 수 있을까요. [사진=스타게이트 캡처] |
스타게이트 성공의 핵심은 '전기'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지어도 전기가 없으면 가동이 안되니까요.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테라파워는 미 정부로부터 허가 받기 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공사를 시작합니다. [사진=SK] 스타게이트는 재탕일까 다만!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미 지난해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거든요. 보도된 내용을 살펴보면 MS와 오픈AI가 손을 잡고 2028년까지 1000억 달러를 투입, 첨단 데이터센터를 짓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슈퍼컴퓨터도 개발하고요. 1000억 달러 투자는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 설립에 들어간 금액의 100배 이상 되는 규모라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AI 칩이었습니다. AI 칩 수백만개를 확보해 주춤하는 AI의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거죠. 이번 발표 이후 “새로운 것 없다” “새 정권 탄생을 기념하는 ‘쇼’다” “호들갑 떨 필요 없다. 원래 하던거다” 라는 의견이 나온 이유입니다. 한국에서도 대통령이 바뀌고 정책을 발표할 때 보면 기존에 추진하던 내용을 재탕, 삼탕하는 경우, 상당히 많거든요. 또한 미국 정부가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요. 즉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 민간 기업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를 가지고 왔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이번 발표를 말치레만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지난해 관련 보도가 나왔을 때 MS와 오픈AI는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는 게) 맞다’라고 공식적으로 답하지 않았어요. 즉 대외적으로 발표할 생각이 없던 내용이 보도된 만큼 ‘발표했던 것을 또다시 발표했다’라고 보기 힘듭니다. 또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전기’에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은 최대 5기가와트 규모라고 하는데요, 단순 계산으로 원자력발전소 5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새 원전을 지을 수 없으니,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거나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신기술의 상용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미국 정부의 ‘규제’와 맞닿아 있고요. 아직 상용화된 적이 없는 소형모듈 원전의 경우 정부 도움 없이는 상용화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뉴스케일파워의 유타주 소형모듈 원전은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돼 2023년 건설 자체가 무산된 바 있는데요. 경제성이 없는 기술을 추진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 바로 정부의 지원입니다. 공공자금으로 경제성이 나타날 때까지 지원해야만 기술이 성숙할 수 있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게이트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만큼 향후 소형모듈 원전 산업은 더욱 힘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 원전 재가동도 마찬가지고요. 이 과정에서 2030년대 초반, 핵융합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것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AI 행정명령’을 폐기합니다. 예정됐던 절차기는 했는데요, AI 개발 기업들은 미국의 안보, 안전, 국민의 건강 등을 위협할 수 있는AI와 관련해 정부 전문가(레드팀)의 안전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정부에 제출 해야만 했습니다. 이게 사라졌으니 기업들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 범위가 상당히 넓어진거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 빅테크 기업들의 수장과 함께 선 뒤 스타게이트 발표를 하고, '중국'도 살짝 언급합니다. 더해서 AI 행정명령까지 폐지하고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준 것이 아닌가 싶어요. “너희, 일단 마음껏 개발해. 알았지? 중국의 AI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게 말이야. AI 기술에서 미국은 최고이고, 최고를 유지해야 해. 미국은 위대하니까” |
트럼프가 '화성에 성조기를 꽂겠다'는 말을 할 때 머스크의 반응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엄지 척. 그런데 앞에 시선을 빼앗는 저분은 누구죠 [사진=MSNBC 캡처] 화성에 꽂는 성조기 두 번째로 우주입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크게 보도가 안 되고 있지만 2025년 새해 들어 미국에서는 ‘우주쇼’가 연달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페이스X의 ‘스타십’ 발사를 꼽을 수 있어요.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로켓입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스타십 시험 발사는 지난해 10월, 5차 시험 비행에서 로켓 부분인 ‘슈퍼 헤비 부스터’를 로봇 팔이 잡아내면서 수직 착륙에 성공한 바 있는데요. 이달 16일에도 발사가 있었습니다. 1단 로켓 회수는 성공했지만 2단 로켓이 예정됐던 우주 궤도로 나아가지 못하고 통신이 끊기고 말았어요. 스타십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며 화성 탐사를 위한 단계를 하나둘 밟아가는 중입니다. 여기에는 머스크의 ‘돌격 앞으로’와 같은 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는데요. 일단 쏩니다. 그리고 실패하면 원인을 찾아요. 이를 해결한 뒤 다시 쏩니다. 또 실패하죠. 하지만 이를 통해 이전 문제가 해결됐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고 또 쏘죠.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미국 규제 기관의 속도를 탓하기도 합니다. 로켓을 쏜 뒤 실패하면 정부가 나서서 조사하고, 그것이 해결됐다고 판단했을 때 다음 발사를 허가하거든요. 이 과정이 규제기관 덕에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거죠. 하여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우주’를 언급합니다. “미국 우주비행사를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겠다. 개척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화성으로 향할 준비를 하는 ‘스타십’에 엄청난 힘을 실어 줍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화성으로 향하겠다는 목표를 ‘매니페스트 데스티니(Manifest Destiny)’, 즉 ‘명백한 운명’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이를 듣고 있던 머스크는 엄지를 치켜세우죠. 머스크는 화성과 지구가 가까워지는 2026년, 스타십을 발사하고 2028년부터는 영화 ‘마션’처럼 우주인을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엄청난 힘이 실릴 것 같아요. 문제는 열심히 달 탐사를 준비하는 ‘미항공우주국(NASA)’ 입니다. NASA는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현재 로켓 발사 예상 시점은 2027년이에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일어날 일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달’의 ‘ㄷ’도 꺼내지 않았어요. 미국 언론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실세’가 된 머스크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NASA의 달 탐사를 비판해 왔습니다. ‘달은 방해물’이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비효율적’이라면서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두 사람 간 이런 대화를 하지 않았을까요. 머스크 = "트럼프, 오 나의 가족. 달 탐험은 지금 필요 없어요. 우리는 화성으로 가야 해요" 트럼프 = "나의 가족 머스크. 당신 말이 옳아요. NASA는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고 있어요" 머스크 = "화성에 올인해요. 당신만 도와준다면 재임 기간 내에 화성에 갈 수 있어요" 트럼프 = "당신이 잘 해보시오. 내가 판을 깔아줄테니!" 만약에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전면 취소되고, 여기에 쓰일 재원을 화성 탐사에 ‘올인’한다고 하면, 화성을 향하려는 머스크의 계획은 보다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을까요. |
지난 1월 17일, 스타십 발사가 실패로 끝난 뒤 파손된 로켓 파편이 대기권에서 타고 있는 모습 [사진=GregMunch X 캡처] |
제가 즐겨보는 자동차 유튜브에요. 현직 자동차 엔지니어가 테슬라 FSD 최신 버전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자동차 미생] 전기차는 '뒤로' 자율주행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그린 뉴딜을 종식하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한다”라고 ‘대놓고’ 말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주장했던 내용이긴 한데요, 이를 취임사에서 전면에 내세울 줄은 몰랐습니다. 이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의 50%를 친환경 차로 채우는 목표를 추진 중이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각 주마다 내연기관 차의 판매를 제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는데 이를 폐지할 수 있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입니다. 예상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지원이 감소하고,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를 덜 만들어도 된다면 전기차 산업 성장은 주춤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차는 가솔린, 디젤 차와 비교했을 때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이윤이 적고, 저만치 앞서 있는 테슬라를 따라가기도 벅찬 상황이거든요. 전기차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이윤은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혼다, 닛산과 같은 기업들은 어려움에 처해 결국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요. 그런데 “당분간 전기차 안 만들어도 돼. 너희들 잘하는 하이브리드차, 가솔린차 더 팔아. 전기차 의무화는 나중에 할게”라는 신호를 트럼프 대통령이 보냅니다. 전기차를 살 때 주던 세제 혜택도 줄고요. 완성차 기업은 마냥 좋을까요? 제가 만약 완성차 기업을 이끄는 CEO라면 막연히 ‘다행이다’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오히려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일단 전기차는 반드시 열릴 시장입니다. 그게 2030년일지, 2035년일지는 모르지만 미래를 대비해 준비해야만 하는 시장이에요. 탄소중립 등과 맞물리면서 완성차 기업들이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었는데, 잠시 숨통을 틔워 줍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어요. 테슬라는 그사이 기술 격차를 더 벌릴 것이고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성장은 가팔라질 거예요.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시장에서 통하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만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을까요. 이 와중에 트럼프는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약속합니다. 취임사에서는 자율주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지난해 당선 이후, 그리고 취임을 앞두고 나온 보도를 정리하면 트럼프 정부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규제를 대폭 손볼 계획이라고 해요. 테슬라를 위한, 머스크를 향한 전기차는 ‘주춤’ 자율주행은 ‘반짝’이라 볼 수 있는데요. 오히려 테슬라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재의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할 수 있고(물론 판매는 조금 줄어들 수 있지만요) 자율주행 기술은 오히려 더 확대할 수 있으니까요. 머스크는 테슬라가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판매할 것이라는 의견을 꾸준히 밝혀왔는데요, 역시나 언젠가 열릴 수밖에 없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테슬라가 가진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거예요. 현재 미국에서 도로를 돌아다니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전기차’ 위에서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쪽 업계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전기차, 가솔린차 큰 구분은 없다고 해요. 물론 자율주행은 소프트웨어, 전자제어장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된 전기차와의 통합이 용이할 수는 있습니다. 새로 나온 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얹는 게 더 편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솔린차, 하이브리드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차에 현 기술을 적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하니까요. 따라서, 테슬라에게는 유리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테슬라가 압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재의 지위를 더 유지할 수 있고, 자율주행 기술 격차를 더 벌린 뒤 이를 판매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으니까요. 머스크가 큰 돈을 트럼프에 태운 이유, 그 보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게 아닐까요. |
챗 GPT 에 '갱스터 테크'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 달라 요청했습니다. IT 매체 더버지가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빅테크 기업들을 '갱스터'로 묘사했는데요, 트럼프 정권을 경험했던 이들은 트럼프를 도우면 확실한 '보상'이 뒤따름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트럼프 앞으로 모두 모였고요. 이들은 이러한 움직임으로 지구를 지배해 나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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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타게이트 가능해?" 일론 머스크가 스타게이프 프로젝트에 대해 “그들은 사실 돈이 없다”라는 글을 X에 올립니다. 소프트뱅크는 1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돈을 가지고 있어서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거죠. 하지만 이에 샘 올트먼은 그의 글을 리트윗하며 “당신도 아시겠지만 틀린 말이다. 이미 진행 중인 현장을 방문하고 싶은가?”라며 반박합니다. 트럼프와 한배를 탄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옵니다. 머스크는 진심으로 한 말일까요, 아니면 사이가 좋지 않은 올트먼이 얄미웠던 것일까요. 구글, 엔스로픽에 10억달러 더 구글이 앤스로픽에 10억 달러, 우리 돈 1조40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기존 20억 달러와 함께 총 30억 달러를 투자한 셈인데요. 또한 구글은 앤스로픽과 온라인 도구, 서비스 사용과 관련한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힙니다. 구글의 이번 투자는 제미나이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 AI에 맞서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이닉스, 역대 최대 이익 SK하이닉스가 2024년 매출액 66조 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보다 21조 원 이상 높은 실적을 보였는데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로 꼽히는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기업 중 AI 산업에 제대로 올라탄 기업, SK하이닉스 화이팅입니다. |
이번 한 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관련된 보도를 보면서 느낀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가장 먼저 ‘일본’이 떠올랐습니다.
올해 CES에 방문했을 때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확인한 일본 스타트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거든요. 지난해 CES와 비교했을 때 일본이 ‘빠르게 움직이려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도요타가 CES 기조 강연에 등장한 것도 5년 만이었고요.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말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의 품에 안겨 2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데 이어 취임식에는 오픈AI의 올트먼과 함께 등장,스타게이트의 중추적인 역할까지 맡게 됐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일본은 AI와 같은 첨단 기술에 있어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를 회복하기 위함일까요. 일본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거의 실수를 한 번 더 용납하지 않겠다는 느낌이랄까요.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 중국을 방문합니다. 여타 빅테크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인데요,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말 젠슨 황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축하하러 가고 싶다”라고 손을 내민 적이 있는데,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AI 시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빅테크 기업의 견제가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고요(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이번 취임식을 보도하며 ‘갱스터 테크’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갱스터’처럼 행동한다는 거죠).
세계 최강국 미국에서 새로운 정권이 시작됐습니다. AI에 대한 규제 완화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이 예상되고 빅테크 기업들은 대통령을 향해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 마음껏 개발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얻어냈고요.
취임식에 일본 기업이 가운데에 있는 모습에 살짝 질투도 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한국 기업들은 과연 어떤 전략을 그려야 할지, 지금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은 전통음식을 추천합니다. 비빔밥도 있고, 불고기, 삼계탕, 된장찌개도 있고요. 떡볶이도 있습니다. 전통음식을 먹으며 한국이 가진 문화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저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말이 많았습니다. 미라클레터는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